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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썸녀라는 새로운 예능이 선보였다. 설명절 특집 파일럿으로 나온 썸남썸녀는 어제 첫방송을 하고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한다. SBS에서는 이번 설명절에 가장 많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첫번째 주자가 바로 썸남썸녀인 것이다. 썸남썸녀는 김정난, 채정안, 선우선, 채연, 나르샤, 김지훈, 심형탁, 한정수, 김기방이 '썸'을 넘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여느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멤버 안에서의 썸이 아니라 멤버들끼리 서로 도와주며 썸에서 사랑으로 바꾸어가는 기회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첫회를 본 소감은 파일럿같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프로그램의 방향을 잘 잡았다는 점이었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만큼 멤버들 안에서 눈빛 교환 및 썸을 찾아가는 것은 진부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너무나 느껴지는데, 멤버들끼리 도와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롭고 흥미로웠다. 연예인은 꼭 연예인을 만나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기에,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은 버리고 사랑을 하고 싶은 일반인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열쇠이다. 





그런 면에서 캐스팅부터 절묘했다. 김정난과 선우선 한정수는 40대를, 채정안과 채연, 나르샤, 심형탁, 김기방은 30대 중후반을 맡았다. 우선 결혼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수 밖에 없는 나이이고, 결혼이라함은 단순한 썸을 넘어서 진지한 사랑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프로그램에 보다 진지함을 담을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연령대만 맞춘 것이 아니라 한때 톱스타였던 채정안을 비롯하여 채연과 나르샤까지 스타였던 연예인을 캐스팅한 것은 파일럿치고는 좋은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채연과 나르샤, 채정안이 여성그룹이고, 심형탁, 김기방, 한정수가 남성 그룹, 김정난, 선우선, 김지훈이 혼성그룹이다. 각 그룹은 같이 합숙을 하며 썸남썸녀에서 내려오는 지령 및 미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도우미가 되어주거나 서로 경쟁을 하게 되는 포맷이다. 2회까지 봐야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으나 1회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소개팅앱이 나온 것이나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묶어 놓은 것으로 보아 운명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경쟁을 포인트로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정난과 선우선은 고양이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있고, 김정난과 김지훈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함께 했었다. 심형탁과 김기방은 피규어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있고, 김기방은 한정수와 영화를 같이 찍었었다. 채정안과 채연, 나르샤는 가수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이런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연예관이나 이상형, 성격에 있어서도 비슷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형탁과 김기방은 같은 피규어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피규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는데, 만약 상대 여성이 피규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둘이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채정안의 출연은 매우 뜻밖이었고,썸남썸녀가 흥행할 수 있는 코드라 생각한다. 우선 지금도 드라마에서 먹히는 스타인데다가 외모도 39세라 하기엔 앳되다. 이슈성도 있다. 돌싱인데다가 각종 루머가 많기도 하다. 90년대 테크노 요정으로 활동하던 가수이기도 하고, 요즘 토토가로 인한 복고 열풍과 수혜가 채정안에게도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캐릭터도 잘 잡았다. 실제 모습인지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하고 반전있고, 코믹하면서 4차원적이기도 한 쿨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기에 채정안은 썸남썸녀의 무게중심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자 캐릭터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의외의 발견이 바로 김지훈이었다. 섬세하면서 위트있고, 자상하기까지 한 김지훈의 매력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 같다. 오히려 남성그룹이 아쉬운 면이 있다. 심형탁과 김기방의 캐미는 잘 맞았으나 한정수가 들어오면서 긴장감이 느슨함으로 바뀐 듯하다. 





그럼에도 썸남썸녀가 파일럿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연예가이드 혹은 메뉴얼 같은 느낌을 주는 포맷 때문이다. 마치 게임을 하듯 중간에 선택지가 나온다. 어떤 만남을 선호하는지에서 여러 보기가 나오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그룹은 역시 여성그룹이었다. 소개팅앱을 선택했고, 가입하는 과정부터 어떤 방식으로 소개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었다. 실제로 20대들 사이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신세대 만남의 방법이지만, 30대 중후반과 40대에게는 낯선 미지의 세계이다. 낯설다는 것은 두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두려움을 서로 합심하여 가입을 하고 프로세스를 알아간다는 것이 마치 연예 코치, 메뉴얼, 가이드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쉬운 점은 그룹별 경쟁구도가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역시 2회를 봐야 정확한 프로세스를 알 수 있겠지만, 그룹별로 나눈 후 그룹끼리의 어떤 경쟁이 있는지, 그룹간의 긴장감을 1회 때부터 나타내주었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점이었다. 오히려 1회에는 멤버 소개와 만나는 과정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여서 2부작인 썸남썸녀에게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느낌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파일럿이 아니라 정규방송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멤버들이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는 것은 연출을 잘 했다는 뜻이다. 이 정도의 연출과 포맷이라면 멤버 캐스팅을 누구로 하든 잘 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썸남썸녀는 룸메이트나 짝같은 다른 혼숙 혹은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분명히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기에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무엇보다 혼기가 꽉찬 연예인들이 나와서 펼치는 방송이라 그 상황 자체가 단순히 방송을 하기 위해 '척'하거나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한 것이라 느껴지지 않고, 그런 진지한 고민들은 많은 미혼 남녀들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는 답이 없듯, 썸남썸녀에도 다양한 미션을 통한 가이드를 하겠지만, 사랑은 의외의 사소한 것에서 싹틀 수 있다는 점에서 썸남썸녀가 정규편성이 된다면 롱런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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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패밀리가 떴다에 이어서 청춘불패가 나왔다. 1박 2일이 남성 여행 프로그램이고, 패밀리가 떴다가 혼성 여행 프로그램이라면, 청춘불패는 여성 여행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1박 2일을 시점으로 2일동안 찍어서 2주동안 방송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하룻밤 자는 것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리얼"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려주는 포맷이기도 하다.

1박 2일은 이런 리얼의 묘미를 극대화하여 복불복과 야외취침으로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해낸다. 패떴은 아쉽게도 포맷은 리얼에 강한 포맷인데 시트콤을 지향하기에 여러 논란 속에 2009년을 힘겹게 마무리 지었다. 청춘불패는 리얼한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밀에 쌓인 걸그룹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리얼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망가지는 걸그룹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리얼한 모습과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G7은 2010년 예능을 휘어잡을 기대주로 생각된다. SBS 방송 연예 대상을 망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효리가 탄 것을 보면, G7은 충분히 대상을 받고도 남을 것 같다.

G7이 망가짐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건 팬층의 저변 확대와 예능 기대주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걸그룹들의 팬층은 거의 10대팬들에 맞춰져 있다. 중고생을 타겟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의 생명이 짧은 이유는 타겟이 중고생에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 여성팬들이 많은데 걸그룹이 그 작은 타겟층에 올인한다면 수명은 더욱 짧아질 것이다.

아저씨들에게 인기가 많다지만, 일부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TV를 좋아하는 아저씨인 나도 걸그룹에 대해 거의 몰랐다. 패떴에 유이와 산다라박이 나왔을 때도 유이가 에프터스쿨의 멤버인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청춘불패 후에 청춘불패에 나오는 그룹과 멤버 이름은 모두 외우게 되었을 정도다. 걸그룹은 그냥 엉덩이 흔드는 여자 댄서들로만 생각하다 이제는 강호동보다 더 친근한 나르샤, 구하라, 유리, 써니, 선화, 현아가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르샤가 젤 좋음! ^^) 이제 10대만의 걸그룹이 아니라 20대, 30대, 40대, 50대의 걸그룹이 된 것이다. 예능의 힘은 바로 팬층을 넓혀주고,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을 길게 해 준다는데에 있는 것 같다.


또한 예능 기대주로 떠오르기도 한다. 청춘불패 이후 다른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을 볼 수 있었으며 특히 구하라의 유치개그나 나르샤의 위트는 개그맨 저리가라일 정도이다. 충분히 다른 예능에서도 먹힐만한 캐릭터이고, 조금만 더 경험이 쌓인다면 충분히 예능에서도 성공할만한 수준인 것 같다. 여자 예능인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G7은 더욱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여성 멤버들의 매력 발산


1박 2일은 굉장히 남성적이다. 때로는 너무 남성적이어서 가학적이라는 욕을 먹기도 할 정도이다. 한군데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리 저리 여행을 다닌다. 남극까지 간다고 하니 정말 세상 끝까지 다 갈 것 같은 기세이다. 복불복과 야외취침도 남성들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고, 여행을 통한 의리 또한 남성들이 주로 갖을 수 있는 정서이다.

반면 청춘불패는 여성적이다. 이리저리 떠도는 것이 아니라 유치리에 정착하여 하나씩 발전시켜 나간다. 아기자기하게 하나씩 꾸며나가고 세심하게 마을분들을 챙겨드린다. 한분씩 찾아가 새배를 드리기도 하고, 안마를 해드리고, 음식을 해서 나눠 먹는다.


청춘불패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자급자족 정신이었다. 연예인들을 보면 희안한 습성이 하나 있는데 어디가면 누군가가 자신에게 먹을 거나 무언가를 주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연예인 DC를 요구하거나 자신이 연예인인데 이 정도도 안주냐는 등의 발언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청춘불패는 더 많이 주어 손해를 보더라도 언제나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받아온다. 혹여라도 어쩔 수 없이 더 큰 것을 받아와야 할 때면 개인기와 애교로 꼭 보답을 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기만하거나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들리기에 청춘불패가 더욱 기대가 된다.

보완하여야 할 메인 MC


남희석이 빠졌다. 개인적으로 남희석을 좋아하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청춘불패를 통해서 충분히 버라이어티에 적응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고 하니 그것이 기쁜 일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남희석의 공백은 청춘불패에 매우 크게 작용할 것이다. 남희석이 존재감이 없었다고 그가 없어져도 청춘불패에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남희석이 있었기에 청춘불패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김신영과 김태우는 G7을 서로 묶어주는 MC의 역할을 했고, 노반장은 유치리 어른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G7과 유치리 모두를 엮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남희석이었다. 청춘불패의 가장 큰 매력은 G7이 유치리 이웃이 되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을 만들어주는 남희석이 빠졌으니 이제 그 자리를 채워넣아야 할 것이다.


남희석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정형돈이나 유재석 정도가 채워주면 청춘불패는 2010년 예능 불패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

KBS는 올해 예능 풍년이 될 것 같다. 예능에 대한 비법을 터득한 것 마냥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뻥뻥 터트리고 있다. 1박 2일은 예전부터 그랬고, 남자의 자격과 천하무적야구단 같은 멋진 프로그램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청춘불패까지 성공을 해 준다면 금토일 저녁을 완전히 석권하지 않을까 싶다.

문득 떠오른 생각인데 청춘불패의 공식 질문인 G7의 인기투표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나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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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에 대한 기대가 높다. (2009/10/25 - [채널1 : 예능] - 1박2일+패떴=청춘불패?)
이유는 아이돌이 게스트로 나오는 예능이 아닌 아이돌이 주축이 되어 나오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이돌이라 하면 순간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아 팬덤이란 문화 현상을 일으키는 주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2009/11/02 - [채널4 : 최신 이슈] - 아이돌의 피해망상, 그 치유법은?)

아이돌이란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와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인기의 정도에 따라 정신적인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런 스타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물론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오버하고 자신의 실제 모습과 더 다르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진솔한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돌의 생명력을 길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패떴에 나오는 대성은 이제 아이돌이 아니라 국민가수, 혹은 국민예능인이 되었다. 빅뱅이란 아이돌 그룹 이름은 몰라도 대성은 알 정도로 어른들에게조차 이쁨을 받고 있다. 시기 적절하게 트로트까지 부른 대성은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청춘불패는 아이돌이 단순히 게스트로 잠깐 나왔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인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도 살리고,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 시청자와 더 친근하게 다가감과 동시에, 막힌 숨통을 틔어줄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해방구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청춘불패는 2회에 걸쳐 재미있는 장면을 기대 이상을 뽑아내 주었고, 거기에는 걸그룹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오버가 있었다. 구하라, 나르샤의 팬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그들의 끼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청춘불패의 최고 문제점이 하나 생겼다. 그건 바로 전화 박스 코너이다.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압수하기에 저녁 시간에 전화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화는 엄만, 할머니에게 걸게 되고, 결국 울음 바다가 되고 만다. 어렸을 때부터 어땠다느니, 항상 그렇게 말씀하신다느니... 하면서 운다. 그리고 울음이 전염되어 다 운다. 결국 눈물 바다가 되어버리고 만다.

가장 이해 안되는 것이 한껏 웃겨놓고 울리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이다. 게다가 공감이 되지도 않아서 막판에 벙 뜨게 된다. 프로그램의 균형을 맞춰야겠다고 설정한 것이라면 그 균형이 오히려 균형을 깨뜨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화 박스 코너는 청춘불패에 독이다. 손발이 오그라다는 억지 감동은 시청자들의 짜증과 채널 변경만 유발할 뿐이다. 울고 있는데 가식적으로 보인다. 그저 울기 위한 코너이니 말이다. 매일 보는 사람들, 혹은 자신의 바쁨으로 인해 못만났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전화한다는 것 자체가 당황스럽다. 그냥 친구들에게 전화하여 안부 전화 정도 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울기 시작하여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이 전화 박스 코너를 다음 주에 또 한단다. 패떴의 참돔 사건이 욕먹고 있는 이유는 "리얼"이라는 부분에서 이다. 즉, 짜고 치는 것을 들킨 것과 들키지 않은 것의 차이인데, 전화 코너는 전자의 경우인 것 같다. 1박 2일의 이승기 비어치킨 사건도 믿었던 이승기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연찮게 광고를 한 맥주와 연결이 되어 곤혹을 치르게 되었듯, 청춘불패의 전화 박스 코너는 평소와 갑자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전화 "리얼"하지 않은 가식적인 부분이 너무나 강조되었다.

따라서 청춘불패는 전화박스 코너를 없애고 좀 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만한 것이 필요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패떴처럼 잠자리 선정 게임이라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아니면 복불복이라도...

억지 감동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다. 이제 시작한느 청춘불패,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청춘불패에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전화 박스 코너에서 제말 우는 컨셉은 없엤으면 좋겠다. 그것만 아니라면 청춘불패하고 금요일 저녁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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