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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덩 이정진에 대한 주목은 남자의 자격부터 시작이었다. 남자의 자격에 비주얼 덩어리라는 작가들의 애칭으로 인해 비덩 캐릭터를 얻게 되었고, 꽃미남 반열에 오르게 된다. 또한 마라톤과 수화 자격증 도전 등 급호감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정진은 "성실성"의 부분에서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서는 이제 콧배기도 보이지 않고, 당연한 듯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합창단에서도 빠지고, 자격증 특집에서도 어느 날도 이정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유는 드라마와 영화 때문. 영화 해결사를 찍고, 이번에는 '돌이킬 수 없는'이 개봉된다. 또한 드라마 도망자를 찍고 있기에 남자의 자격은 뒷전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는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찢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정진에 대한 존재감은 0에 가까웠다. 그 존재감을 최고점까지 올려준 것은 바로 남자의 자격 때문이었는데 이제 영화와 드라마로 인해 뒷전으로 미뤄둔 상태니 초심이 아쉬울 뿐이다. 



남자의 자격에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예능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고, 의외의 캐스팅이어서 반신반의하며 보았다. 이경규의 리더십 속에 이정진은 비덩으로 부각되었고, 성실한 모습을 통해 예능 진입에 어느 정도 성공을 앞두고 있었다. 캐릭터를 잡지 못해서 그렇지 조금만 더 했으면 예능에서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영화와 드라마는 남자의 자격에서 더 이상 이정진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욕 먹지 않을만큼만 한다는 이경규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에 몰입하지 않는다. 그저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할 뿐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위해 홍보하는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맹연기를 보여주며 활약을 했으면 다행이지만, 도망자에서 특별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고, 도망자 자체도 위기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11%의 시청률로 수목드라마의 최저점을 찍고 있는 도망자는 비가 아니었으면 그나마도 안나왔을 시청률이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기에 뭐라 할 수 없지만, 영화에서 뭔가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정진에 대한 이미지가 더 이상 호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기와 이정진의 다른 점


이정진이 롤모델로 삼아야 했던 캐릭터는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가수로서 인기를 얻고 있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큰 인기는 아니었다. 1박 2일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고, 어색하고 생소했지만 열심으로 1박 2일에 임하는 것을 보고 시청자들은 이승기에 대해 성실한 청년 이미지를 확실하게 받았다. 1박 2일의 비덩이고, 성실함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유머까지 곧잘하고 있어 예능의 핫 아이콘이기도 하다. 이미 MC로서 강심장에서 활약을 하고 있어 차세대 MC로 각광받고 있다. 1박 2일로 굳힌 인기에 음반 활동과 드라마까지 찍어 흥행을 거듭했다. 이 때 이승기는 단 한번도 1박 2일을 빠진 적이 없었다. 강심장도 마찬가지다. 이정진보다 바빴으면 더 바빴지 널널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이승기는 1박 2일에 성실했고,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준 프로그램으로서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결국 드라마에서도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고, 음반도 낼 때마다 대박을 친다. 지금의 이승기라면 영화도 찍을 수 있고, 뮤지컬도 할 수 있고, 헐리우드로 진출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승기는 기회를 보며 1박 2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범위 내에서 자신을 조절한다. 앞으로 이승기는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뮤지컬이면 뮤지컬등 수많은 토끼를 차근 차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이정진은 세마리 토끼를 다 놓칠 위기에 빠져있다. 이미 드라마는 놓쳤고, 흥행 수표는 커녕 연기력에 있어서 의문을 제기받는 상황이 왔다. 예능에선 몸을 사리고, 아예 화면에 나오지도 않기에 이미지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한마리 토끼라도 잡아야 하기에 나머지 두마리 토끼는 놔 줘야 할 것이다. 자신이 핵심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올인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상황에서 예능에 다시 전념한다면 캐릭터가 애매해져서 영화나 드라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고 예능에 한쪽 발만 담그고 있는다면 예능에서의 이미지만 더욱 안좋아질 뿐이다. 처음부터 남자의 자격에 집중했다면 지금과 같은 고민은 안했어도 되었을 것인데 아쉬울 따름이다. 더 이상 예능에서의 이정진은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은 한마리씩 잡는 것이다. 



오호라님 감사합니다!! 댓글을 따로 다는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이정진씨 연기도 많이 늘고, 존재감도 많이 높아졌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원고료는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분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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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5회를 기대했다. 기대했다기보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보았다. 작가 교체로 황은경 작가는 4회까지만 집필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PD까지 제작사와의 마찰로 인해 하차했다. 시작한지 4회만에 작가와 PD가 모두 바뀐 대물. 즉, 지금까지 보았던 대물은 4회로 종결된 것이다. 5회를 보고 나서 실망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방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아프가니스탄 취재 중 죽게 되고, 그것 때문에 라디오에 호소하고 대통령을 문전박대하고 1인 시위를 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고, 어이없는 고집만 피우고, 연설대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뽀로로 언니 시절 같이 방송하던 어린이의 인맥이 있어야만 당선이 될 수 있는 약하고 악하고 겁많은 서혜림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선되는 과정은 정말 가관이었다. 레인보우는 거기 왜 나왔는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에(이건 연기가 처음이니 그냥 넘어간다 쳐도) 보궐선거에 걸그룹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한다는 말도 안되는 스토리 전개는 현재 선거문화를 비판했다가 보다 대충 스토리 만들어 때우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혀 성의가 느껴지지 않고,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대물 5회는 소물 그 자체였다. 

왜 급추락하고 있나? 


이유는 당연히 작가와 PD의 교체 때문이다. 작가는 PD와 싸우고, PD는 제작사와 싸우고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 속에 대물은 산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작가와 PD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27%의 시청률을 올린 대물의 괴력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27% 시청자들은 4회까지의 시청자였다. 그리고 27%의 사람들이 실망하다 못해 분노할 지경이 되어 버렸다. 시청률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결국 사소한 싸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치 외압이 없었다고 하는데 언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권력층에서 직접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들의 정치색 때문에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 앉고 만 것이다. 제작진과의 마찰 또한 자신들의 정치로 인해 일어난 것일테다. 가만 놔두면 시청률은 저절로 올라가고 광고도 많이 붙고 해외로 수출할 수도 있는 것을 파토낸 것에는 정치 밖에 없다. 작가, PD, 제작사 간의 정치로 인해서 말이다. 

서로 간에 권력을 움켜쥐려 하차하고 하차 시키는 이런 사태는 자신들에겐 큰 것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한다. 대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고 그로 인해 승승장구하며 시청률이 오르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고, 대중문화 및 정치, 선거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높은 시청률과 좋은 이미지는 광고 수주의 폭주로 이어지고 광고 단가를 올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이것은 해외로 수출될수도 있고, 각 연기자들은 CF등을 통해서 주가를 올릴 수 있다. 한류 스타가 될수도 있고, 책으로도 만들어지고, 연극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드라마에 취약한 SBS는 대물 후속인 박신양과 김아중의 헤븐(가제)에 순탄한 대로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자신들의 정치로 인해 다 잃고 말았다. 그리고 시청자도 잃었다. 

앞으로 수목드라마의 추이는? 


앞으로 대물은 지금의 상황이 계속 진행된다면 산으로 갈 것이 뻔하다. 서혜림, 하도야, 강태산, 장세진의 사각관계, 러브라인, 막장 드라마가 될 것이다. 숨겨 놓은 자식 이야기도 빠지지 않겠지... 시청률의 추이는 점차 하락할 것이다.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고, 실망감만 커지게 될거다. 그럴수록 더욱 자극적이고 막장스럽게 변할테고, 정치 이야기는 쏙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전개가 될 것인지 아닌지는 오늘 결정된다. 6회가 방영되는 오늘, 시청률은 25%가 넘을 것이다. 하지만 5회와 같은 수준의 방송을 내보낸다면 그 시청률은 고스라니 다음 주 수요일에는 MBC의 '즐거운 나의 집'으로 넘겨주게 될 것이다. 시청률의 추이를 보면 KBS의 제빵왕 김탁구가 4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여주며 모든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것이 도망자에게 이어질 수 있었으나 흐름을 읽지 못한 도망자의 스토리 전개와 비의 논란으로 인해 대물로 시청자들은 몰리기 시작했다. 대물의 놀라운 메시지 전달 능력은 작가와 PD의 교체로 인해 산으로 가기 시작했고, 이제 그 시청률은 새롭게 시작하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물론 "즐거운 나의 집"이 잘 해 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선은 기대감으로 시청자들이 넘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나만해도 당장 즐거운 나의 집을 보고 싶으니 말이다. 


대물과 도망자의 대결로 MBC의 장난스런 키스는 왕따를 당했지만, 대물과 도망자의 실패로 MBC의 "즐거운 나의 집"은 어부지리의 높은 시청률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은 김혜수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주제가 가정을 다루고 있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소외감과 고독감에 찌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대물의 교훈


누울 자리를 보고 자리를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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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드라마인 대물이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고 시청률도 급상승하였다. 도망자와 10%이상의 차이를 내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대물 3회가 하기 전에 KBS에선 삼성과 두산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연장 5대 5에서 2아웃에 3루 주자가 있던 상황에서 쉽게 대물로 채널을 돌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물이 시작한지 5분 정도 지났을 때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의 박석민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이 이기게 되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대물로 채널을 돌릴 수 있었다. 

점점 커지는 대물



만약 연장 12회로 넘어갔으면 대물의 시청률에는 약간의 타격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대물은 초반에 몰입을 강하게 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관계를 풀어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정치 이야기다보니 인물들의 관계 파악이 극 몰입의 절대적인 요소이고, 한번 이 그물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게 되기에 초반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도 대물은 관계 설명에 많이 치중하였고, 권력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1,2,3회를 모두 보았다면 이제 어느 정도 관계 파악이 가능해졌을 것이고 4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의 시청률은 26.4%(AGB 닐슨 기준)이다. 도망자는 15.1%, 장난스런 키스는 6%를 기록하였다. 

즉, 오늘 시청률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5% 이상 유지할 것이며, 30%를 넘길 수도 있을 것 같다. 30%가 넘어가는 순간 수목드라마의 대세는 대물로 기울어지게 된다. 장난스런 키스는 이미 스토리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게 6% 이상을 기록하기 힘들 것 같고, 도망자의 경우는 계속 시청자를 빼앗기게 되는 형국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물은 아직 스토리를 제대로 펴지도 않은 상태이다. 이제 서혜림이 보궐선거에 나가게 되고 대통령이 되는 순간까지, 그리고 더 결정적인 것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의 활약이 나와야 대물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그것을 위해 관계 설정의 시간인 것인데 벌써 시청률이 26%가 나왔으니 별 일이 없는 한 30%를 넘어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 

쫓기는 도망자




도망자는 이미 스토리를 다 보여 주었다.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겠지만 다 보여준 것처럼 보인다. 초반에 너무 무리하게 관계 설정을 초스피드로 해 버려서 관계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쉽지 않다. 액션이 빠르고 화려한 것은 좋지만, 명분 없는 액션은 그저 허공으로 지르는 주먹질과 같다.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런닝맨처럼 달리기만 하고 쫓고 쫓기는 상황만 연출하며 명분이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액션신 후에도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지금은 VIP고객인 진이가 의뢰한 맬기덱을 쫓아 지우가 함께 싸우고 있고, 그 지우를 도수가 쫓고 있다. 진이와 지우는 맬기덱을 쫓고, 도수는 지우를 쫓는 것이다. 도망자에서 유일하게 얻은 수확이라면 데니안이 이제 배우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정도? 도망자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현재로서는 실망도 크다. 유명 미드의 포맷을 따랐다는 평도 있고, 알고보면 숨은 재미가 크다는 평도 있지만, 미드를 안보고 한드만 보는 일반 시청자인 내가 보기엔 도망자는 몰입하기 힘든 매니아층 드라마이다. 

또한 제작비가 많이 투입이 되었기에 시청률에 쫓겨 무리한 설정이나 과도한 액션을 남발하게 되면 무리수가 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은 시청률로 대물에 큰 차이로 밀려 있는 상황이기에 마음이 더욱 조급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대물이 대물이 되려면...




이에 비해 대물은 정치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정치에 대해 어렵게 풀어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통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나는 정치의 '정'자도 모른다. 서혜림 역시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아줌마이다. 그런 아줌마를 상대로 정치 9단 강태산이 친절하게 정치를 가르쳐주고 있다. 보궐선거가 뭔지 모르는 사람에게 보궐선거를 직접 상황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꼬집으며 속 시원한 전개를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고, 고현정의 성숙한 연기가 힘을 더해 시청률 상승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솔직히 지금쯤이면 30%가 넘어야 하는 것 같은데 권상우에 대한 반감이 의외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대물에 대한 기사를 보면 댓글에 모두 권상우에 대한 비판이 크다. 처음부터 권상우를 캐스팅했을 때 감당했어야 할 리스크였다. 

권상우는 앞으로 대외적인 곳에 나올 때 드라마를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태도로 나가야 할 것이다. 배우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더욱 대두되는 요즘, 시청률만 잘 나오고 연기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평을 얻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대물이 이야기하듯 현 사회가 부도덕함과 비윤리적인 상황이 너무나 비일비재하고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 상황인 점이 작용한다. 사람들은 정의를 원하고, 그것은 대물의 소재와도 맞아 떨어진다.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갈급해하는 만큼 그 니즈를 잘 채워준다면 대물은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리고 전략만 잘 세운다면 후속 드라마에도 바톤을 잘 넘겨주어 수목드라마의 대세를 KBS에서 SBS로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욱 커질 대물이 기대가 된다. 어제 대통령 의전 차량이 일본 기업인 렉서스로 나와서 이슈가 되고 있다. PPL이라고는 하지만 일본에 민감한 국민정서를 무시한 것은 분명 실수한 것이다.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격이기도 하다. 시청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하면 공감대를 이끌 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디테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면 대물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대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뒤를 도망자가 열심히 쫓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도망자가 대물을 넘어서긴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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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도망자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었기에 대물마저 기대를 저버리면 수목요일이 심심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물의 첫 장면을 보는 순간 정말 마음에 들었다. 고현정의 노련한 연기와 잔잔하면서 흥미넘치는 스토리, 오랜만에 보는 차인표등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상우가 가장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해내었다. 

도망자가 비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듯, 대물은 권상우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비는 자신의 이슈에 대해 당당한 입장이지만, 권상우는 반대로 나가야 할 것이다. 최대한 겸손하고 반성하고 자성하는 모습으로 임해야만 이슈를 부각시키지 않고 연기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또한 비와 비교되며 그건 시청률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권상우에 대한 이슈 외에는 아무런 리스크가 없는 대물은 그 리스크만 잘 막으면 대박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원작인 만화 "대물"은 '쩐의 전쟁'을 그린 박인권 화백의 작품이다. 원작이 탄탄하고 이미 좋은 반응을 받은 스토리이기에 대물이 잘만 풀어낸다면 대박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대물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유운하,박인권
출판 : 우신출판사(임규장)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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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쟁작인 도망자와 장난스런 키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 제빵왕 김탁구가 끝나며 4%정도의 시청률을 흡수했으나 대물이 성공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또한 도망자는 초반에 불친절한 전개로 무리수를 두었고,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 방송으로 흐름을 끊어 놓았기에 추석에도 방영하여 시청자를 끌어들인 후 대물에 바톤을 잘 전달해 준 여친구에게 전략적으로 밀리고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SBS가 트위터를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그간 방송 3사 중에서 MBC만 트위터를 했었는데, 이제 SBS까지 가세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 얼른 팔로우했다. (SBS 트위터 바로가기) 방송 중에 친절한 멘션도 올리고 내가 쓴 트윗에 RT도 해주며 소통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금요일 저녁 11시 이후에는 슈퍼스타K의 이야기로 타임라인이 가득차듯, 조만간 수목요일 10시에는 대물 이야기로 타임라인이 꽉 차지 않을까 싶다.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대한민국에 아직은 여성 대통령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덕여왕의 인기처럼 여성 대통령이란 소재는 매우 관심이 간다. 또한 정치적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현실을 풍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에 요즘같은 어지러운 시기에는 딱 좋은 소재라 생각된다.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각종 야채값이 폭등하며 천안함 문제와 음성대포등 민심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같은 시기에 행동파 여성 대통령의 정의를 향한 외침은 갈증나는 목에 시원하고 짜릿한 맥주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최근 서점가에도 JUSTICE라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다룬 책이 인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나온 이 책은 항상 죽을 쑤는 인문서 분야에서 기적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였다. 마치 케이블에서 슈퍼스타K가 1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린 것처럼 말이다. 이는 사람들이 정의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비리와 부패로 가득찬 세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국내도서>인문
저자 :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 이창신역
출판 : 김영사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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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와 더불어 대물은 TV판 JUSTICE가 아닌가 싶다. 고현정의 활약에 사람들은 열광할 것이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물론 정치는 진흙탕이어서 정치에 대한 이슈는 이곳 저것에서 터지겠지만 그것들은 그저 대물의 홍보 역할로만 사용되게 될 것이다. 

즐거운 수목요일을 만들어 준 고마운 대물, 2회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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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의 베일이 벗겨졌다. 아직 1회 밖에 안되었기에 좀 더 지켜보아야 겠지만, 1회를 본 소감은 B급 드라마라는 것이다. 손발이 오글거려 더 이상 봐 줄 수 없었던 도망자는 추노 감독과 작가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정반대의 결과를 내 놓았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비덩 이정진이 도망자 때문에 불참하면서 도망자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홍콩, 일본 등 해외 로케이션이 유난히 많았던 도망자이기에 뭔가 재미있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비도 나오고, 이나영도 나오고, 오지호에 다니엘 헤니 그리고 성동일까지...

시티헌터야, 신불사야?


비의 종횡무진 액션은 뭔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음질은 영화 음질 같은데 비의 말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비의 캐릭터는 어릴적 즐겨보던 시티헌터 주인공과 똑같았다. 여자를 밝히는 능력있는 탐정. 그를 쫓는 경찰과 개성있는 그의 친구들. 스토리는 시티헌터를 다시 보고 있는 듯 했다. 

화면은 추노가 아니라 신불사였다. 추노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화려한 액션 장면은 어디가고 조잡한 화면이 난무했다. 특히 액션에 있어서는 너무도 빈약해 보였다. 혼자 원맨쇼를 하는 비를 보고 있으니 신불사에서 원맨쇼를 했던 송일국이 떠올랐다. 신불사에서 그 조잡했던 본부가 그대로 비의 본부가 되어 있었다. 최첨단을 달리는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영 뒤떨어져 보였다. 

또 한가지 오버랩되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홍콩 영화였다. 80년대 즐겨보던 홍콩영화보다 못한 액션과 영상, 그리고 그와 비슷한 스토리가 B급 드라마로 전락시키고 만 것 같다.

몰입 불가


드라마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개연성없는 전개는 너무도 불친절했다. 자막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설명하기 바빴던 도망자는 아무런 설명없이 캐릭터들의 대사 속에서 과거를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다쳐도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들떠 있어서 몰입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조연 배우들이야 양념을 치기 위해 과장된 몸짓과 상기된 목소리를 낸다 쳐도, 주연 배우들까지 다들 들 뜬 몸짓과 상기된 목소리로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어 극의 흐름 전개가 빠르다는 느낌보단 컬트를 보는 듯 딱딱 끊기는 느낌이었다. 

비가 능글맞은 연기를 할 때는 재가 왜 저러나 하는 심정이었다. 오글거리는 말투하며 이해 안되는 행동들, 그러면서 갑자기 진지해지는 모드는 너무 기복이 심해서 울렁거릴 정도였다. 이정진의 진지함 역시 진지하게 다가오지 못했고, 절에서의 스님과 이나영의 대화는 너무 어설펐다. 좀 더 템포를 늦췄어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이밍


도망자는 타이밍이 너무 안좋았다. 추석 때 김탁구 스페셜을 해 버리면서 구미호는 이 틈을 타서 2회 연속 방송을 해 버렸다. 20% 시청률이 넘으며 구미호는 김탁구 시청률을 가져오는데 성공했고, 도망자의 오글거리는 스타트는 구미호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게다가 다음 주에 바로 시작하는 대물에는 도망자에 실망한 사람들이 대거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 

도망자는 첫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죽을 썼고, 이는 대물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좋은 타이밍에 시작하는 대물은 처음부터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만약 대물이 첫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도망자는 나쁜남자 신세로 전락하게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심하면 장난스런 키스로까지...

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대물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거나 권상우 뺑소니 영향이 생각보다 클 경우 그 타격은 바로 도망자에게 올 것이기 때문이다. 장난스런 키스가 아예 무관심 속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미 다 찍어 놓았겠지만, 2,3회부터는 템포를 좀 늦추고 음향 좀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빠른 전개와 웅얼거리는 말은 드라마를 B급으로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만 보여준 1회는 실망 그 자체였다. 

초호화 캐스팅과 해외에 돌아다니며 200억 가량의 높은 제작비용을 들인 도망자가 과연 명성에 걸맞는 걸작이 될지, 빛 좋은 개살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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