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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드라마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서 매일 매일이 즐겁다. 월화요일에는 에덴의 동쪽과 타짜를, 수목요일에는 베바와 바화, 그리고 바람의 나라를, 금요일에는 신의 저울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재미없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처럼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보다 보면 마치 데자뷰처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 점이 있다. 하도 드라마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아니면 재미있는 포맷을 연구하다 보니 우연히 비슷한 구성으로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비슷한 구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내가 느낀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베바와 바화, 독특한 러브라인
 




바화에서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남장연기를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하고 있는 문근영에게 스승인 단원이 사랑을 느끼고, 문근영은 동성인 정양에게 사랑을 느낀다. 양성에 대한 동성애를 다루면서도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또한 다루고 있어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시도임이 틀림없다.

베바에서도 역시 강건우와 강건우라는 동명이인의 스승과 제자가 두루미라는 제자를 두고 사랑을 다툰다. 제자 강건우의 애인이었던 두루미는 스승 강마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강마에 역시 두루미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제자의 애인을 빼앗은 스승이 되었고, 스승과 제자의 러브라인을 그려 넣고 있다.

이런 독특하고 파격적인 러브라인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긴 하지만,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와 스승과 제자의 사랑을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충분히 자극적인 것 같다. 제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강마에와 단원을 보고 있으면 서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2. 바람의 나라와 타짜, 오늘의 친구는 내일의 적
 



바람의 나라에서는 무휼이 도진과 흑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이지만, 결국에는 서로 적이 되고 만다. 도진은 무휼에게 전술 정리 노트를, 무휼은 도진에게 공주가 준 징표인 목걸이를 주고 받을 정도로 우정을 과시한다. 하지만 도진은 비류부 배극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고, 무휼은 고구려의 세작이 되었다. 게다가 도진은 또 다른 부여의 세작이기도 하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야 하는 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에는 연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타짜에서는 고니와 영민 또한 둘도 없는 친구이다. 친구인 영민을 위해 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까지 화투판에 가져갈 정도로 우정을 과시했던 그 둘은 타짜가 영화 친구가 비슷하다는 말까지 들으며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초반에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고니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불곰 수하로, 영민은 아귀 밑으로 들어가게 됨으로 적이 되고 만다. 결국에는 고니에게 칼을 겨루는 영민은 앞으로 고니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그 둘 사이에도 난숙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역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3. 에덴의 동쪽과 신의 저울,
   복수를 위한 법과 주먹의 힘
 



에덴의 동쪽에서는 동욱과 동철 형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 한다. 동욱은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하여 법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하고, 동철은 권력과 힘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 법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 주먹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지만, 복수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속까지 속상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신의 저울 또한 처음에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준하는 애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리고 동생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지기 위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고, 검사가 되어 법으로 복수를 하려 한다. 하지만 건달인 죽은 그녀의 오빠는 법보다는 주먹으로 해결하려 한다. 신의 저울 또한 법이 빠른지, 주먹이 빠른지를 보여주고, 복수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날 만도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한 것 같다. 데자뷰라는 현상은 반복된 일을 계속 할 경우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반복하여 계속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다음 번의 일도 마치 했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데자뷰라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데자뷰를 느끼는 것은 아마도 매일 매일 드라마를 열심히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매일 매일 밤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멋진 드라마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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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가 예상외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이 연기력이나 대사, 그리고 스토리 등 여러 면에서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1위로 독주하고 있는 것은 분명 경쟁작인 타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타짜가 에덴의 동쪽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대보다 못한 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에덴의 동쪽이 3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0%의 시청률도 자신감 있어하며 국민드라마로 발돋움을 할 태세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30%가 넘어 40%의 시청률을 자신한다는 것은 타짜의 문제가 심각함을 말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타짜를 방어하는 듯 하였으나 이제는 타짜의 본 모습을 보고 나서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다. 40%라면 타짜를 10%대 이하로 떨어뜨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타짜에게는 안습인 것 같다.

왜 타짜는 초반의 기대와는 다르게 에덴의 동쪽에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것일까? 아직 드라마 초반부이기에 얼마든지 역전할 기회는 많긴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타이밍
 

첫 번째로 에덴의 동쪽에 밀리게 된 것은 타이밍이었다. 에덴의 동쪽이 식객의 흐름이 끊길 때쯤 스페셜과 2회 연속 방영으로 초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식객은 에덴의 동쪽을 신경 쓰지 않았는지 루즈한 스토리로 계속 밀고 나가고 타짜는 2주 후에나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 동안 시간을 번 에덴의 동쪽은 만화와 영화로 이미 성공한 타짜가 후속 작으로 있기에 더욱 힘을 내어 마케팅과 스토리에 집중했다.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많은 광고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그 작전은 유효했다.

특히 복잡한 관계가 특징인 에덴의 동쪽은 한번 그 관계들에 같이 몰입되고 나면 거미줄처럼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어있다. 때문에 초반 러쉬가 중요한 것이었는데 타짜는 그 타이밍을 너무도 손쉽게 내주고 말았다. 이 때 만약에 타짜가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식객의 끝부분에라도 타짜 광고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시켰다면 지금과 같이 큰 시청률 차이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2.마케팅
 

두 번째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마케팅의 문제이다. 에덴의 동쪽은 대작 드라마답게 많은 제작비를 바탕으로 광고를 하였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마케팅을 하였었고, 각종 매체를 통해 광고를 끊임없이 하였다. 그만큼 많이 알려지고 되었고, 그만큼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타짜의 경우 마케팅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에덴의 동쪽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타짜는 이미 드라마화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슈를 몰고 왔었다. 영화와 만화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마케팅에 있어서도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에덴의 동쪽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타짜는 광고비를 아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타짜는 결국 에덴의 동쪽에서 광고에서 밀렸다. 조금만 더 마케팅에 신경을 썼더라면 기존의 팬 층과 타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3.완벽함
 


에덴의 동쪽의 빈틈은 너무도 많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신파적 스토리, 60년대에서 안 썼을법한 대사 등 단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그 단점이 마케팅이나 스케일 등으로 커버했을 수도 있지만 그 단점을 뚫고 나가지 못한 타짜의 탓이 더욱 크다.

에덴의 동쪽은 주 시청 층이 매우 넓다.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배우들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각 세대 층으로부터의 반발도 심하였었다. 이연희를 모르는 어른들은 이연희의 연기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젊은 층들은 고리타분하고 이해할 수 없는 대사와 스토리로 인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만약 타짜에서 그런 점을 보완해 주었다면 에덴의 동쪽이 마케팅으로 끌어 모았던 사람들을 역으로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짜에서는 기대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초반에 부산사투리를 사용한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설픈 부산사투리가 지적되면서 배경을 부산으로 두면서 영화 친구가 생각나게 만들어버렸다. 또한 임현식의 등장이나 카지노 딜러 등을 보면 올인의 모습도 생각났었다. (올인에서 임현식은 타짜로 나왔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에 비하면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의 단점을 타짜의 장점으로 끌어오기에는 부족했다. 최근에는 스토리까지 너무 듬성 듬성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에덴의 동쪽에 힘을 더 실어주었다. 에덴의 동쪽에서 넘어온 사람들을 붙잡기엔 타짜의 흡입력이 너무 약한 점이 있다. 신의 저울같이 톱스타가 없이도 강력한 흡입력을 갖게 만드는 완벽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짜임세 있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을 신의 저울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나는 타짜가 더 재미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타짜를 보고 있으면 에덴의 동쪽에 밀리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에덴의 동쪽은 송승헌이 출연료를 반납했다가 작품이 끝날 때 받는 애정을 나타낼 정도로 이 기세를 몰아서 확실히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할 태세이다. 타짜가 이 위기를 잘 방어하여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시청률은 단순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재미있는 드라마로 쏠리게 되어있다. 지금까지는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40%를 넘볼 정도로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이 10%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타짜가 10%만큼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 같다. 앞으로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타짜가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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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베바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토벤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다. 두루미와의 삼각관계가 진전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진 베토벤 바이러스는 드라마 중에 최고라 할만하다. 강마에의 연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감동적인 장면이 많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저 그런 스토리가 될 뻔했던 공연에 이재민이 함께 한다는 설정은 리얼함과 자연스런 강마에의 어린 시절을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유도했으며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수목요일에 1위 드라마가 베토벤 바이러스라면 월화요일에는 에덴의 동쪽이 있다. 에덴의 동쪽은 복잡한 관계설정과 출생의 비밀, 그리고 화려한 액션 등으로 이목을 끌며 타짜의 상승세를 막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송승헌이 출연료를 반납하고 에덴의 동쪽이 다 끝난 후 받겠다고 하면서 에덴의 동쪽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에덴의 동쪽은 눈물을 자아내는 신파극이지만, TV를 보면서 아내는 냉랭했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냉랭했던 아내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며 눈물을 훔치곤 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에덴의 동쪽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았다.



 
해와 바람의 대결
 

어렸을 적 동화가 생각난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놓고 바람과 해가 내기를 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바람과 해는 누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는지 내기를 하였고, 바람은 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 하였다 하지만 나그네는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더욱 강하게 옷을 붙잡았고, 옷을 벗겨내지 못하였다. 해는 더욱 따뜻하게 햇빛을 내리쬐었고, 더워진 그 나그네는 결국 옷을 벗게 되어 해가 이겼다는 내용이다.

에덴의 동쪽은 사람들의 눈물을 호소한다. 더욱 아프게, 더욱 속상하게 울고, 소리지르지만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몇 년 만에 한국에 우여곡절 끝에 온 동철과 남영동에서 고문을 받고 논에 버려진 동욱이 겨우 만나면서 서로를 바라보고 이름을 부르며 연신 소리를 질러댔지만, 눈물은커녕 반복되는 대사가 어색하면서 순간 코미디로까지 느껴졌다.

동철과 동욱 그리고 지현의 사랑 및 복잡한 관계들은 많은 아픔을 담고 있고, 애환을 담고 있지만, 그것이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드라마상의 설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억지로 만들려는 노력의 바람이 느껴질수록 나는 감정의 옷을 꼭 움켜잡게 되곤 한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드라마이다. 오히려 송일국이 나오는 바람의 나라가 더욱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적은 만큼 감동도 크게 오는 것인지 베바의 놀라운 연출력과 연기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솔직히 베바에는 빈틈이 많다. 스토리도 그렇고, 음악이라는, 그것도 클래식이라는 것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베바 초반에는 연기자들의 립싱크 연주에 음악가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는 말도 나오고, 장근석이나 이지아에 대한 불안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무마시켜주고 덮어주었던 것은 바로 김명민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그의 표정 하나 하나와 무게 있는 대사 한마다 한마디가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김명민이 구심점이 되어 스토리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연출까지 모두 녹아 내려갔다. 심지어 연주에 대한 부분도 김명민의 노력과 열심으로 만들어낸 지휘 실력으로 모두 커버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다른 배우들에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김명민의 연기를 통해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같이 빛나게 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드라마의 지휘자같이 김명민은 베바 신화를 조율하며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감동 또한 거기에서 나왔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눈물에 호소하지 않는다. 눈물은 최근 삼각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두루미의 눈에서만 나왔을 뿐, 강마에는 오히려 독설적이고 똥.떵.어.리라는 표독스런 유행어를 만들어내었다. 성격파탄자 같은 이기적이고 냉랭하고 독설적 발언과 표정 그리고 행동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낸 것이다. 강마에는 팔에 금이 가도 남 앞에서는 아파하지 않고 모든 상황이 어그러지고 망하게 생겼는데도 당당하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신음소리를 낼 만큼 아파하고, 베토벤 초상화를 향해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그를 보면서 감동을 받게 되고 그가 지휘하는 모습과 음악을 들으며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된다. 클래식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사람들도 베바를 보면서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클래식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에덴의 동쪽을 보며 냉랭했던 아내가 베바를 보고 눈물을 훔친 이유를 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는 것이 아닌 바람은커녕 한 사람의 차가운 모습 안에 있는 따뜻한 감성과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 옷을 벗겨낸 것 말이다. 비록 경쟁 드라마가 아닌 다른 요일의 드라마이지만 그 둘을 비교한다면 베토벤 바이러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싸늘함 속에 숨어있는 강마에의 마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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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화원, 바람의 나라, 타짜, 에덴의 동쪽, 신의 저울까지 요즘 많은 이슈를 뿌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들이다. 신의 저울은 큰 이슈는 끌지 못했지만, 숨어있는 명품 드라마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람의 나라 또한 큰 이슈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무휼이 흑영에 들어감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난립하여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소외 받는 듯한 느낌의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연애결혼이다.

연애결혼은 김민희가 출연하는 상큼 발랄한 느낌의 드라마이지만, 에덴의 동쪽과 타짜에 밀려서 주눅이 든 느낌이다. 연애결혼은 재혼 커플매니저인 이강현(김민희)이 이혼 변호사 박현수(김지훈) 사이에 일어나는 유쾌 발랄한 느낌의 드라마이다. 유망한 커플매니저였던 이강현은 사기 회원에게 당하여 엄청난 빚과 함께 회사에서 잘린다. 더불어 설상가상으로 5년 동안 사귀었던 겨우 사법연수생이 된 남자친구 인경환(박기웅)에게 마저 차이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을 변호했던 변호사가 박현수였고 그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처음엔 악연으로 시작하지만 이강현이 재혼 전문 회사로 취직하게 됨으로 그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재혼전문회사인 마지막 사랑 옆에 이혼전문변호사 회사가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혼 남 박현수와 처녀 이강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가 연애결혼이다. 그 사이에 이강현의 첫사랑 인경환이 다시 이강현을 좋아하게 되고, 박현수의 전부인 서화영(윤세아)도 박현수를 다시 좋아하게 됨으로 4각 관계를 나타내는 내용이다. 연애결혼은 김민희라는 카드가 있음에도 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개성 없는 스토리
 

요즘 드라마들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소재를 다루는 베바나 바화의 경우도 그러하고,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나 한국형 스릴러다운 신의 저울같이 개성 있는 스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화드라마의 경쟁작인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그런 개성 있는 스토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에덴의 동쪽은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복잡한 관계와 화려한 액션과 같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고, 타짜는 허영만 원작의 만화로 영화에서도 흥행에 성공을 한 기본기가 탄탄한 드라마이다. 화투라는 독특한 소재가 만화, 영화 그리고 드라마에서까지 인기를 끌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연애결혼은 그에 비해 너무 단순하고 가벼운 스토리이다. 이혼전문변호사와 재혼전문 커플매니저의 사랑은 아침드라마에서 볼 듯한 개성 없는 스토리이다. 물론 가볍게 드라마를 보기 위해 이런 발랄하고 기분 좋은 드라마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경쟁작이 에덴의 동쪽과 타짜라는 점에서 본다면 연애결혼은 너무 밋밋하고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 제작비에 대한 문제도 꼽을 수 있겠지만, 신의 저울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타짜와 에덴의 동쪽이 제작비를 많이 쏟아부었긴 하지만, 신의 저울 같은 경우는 큰 제작비가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고 배우들도 잘 알려진 톱스타가 아님에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 김민희라는 톱스타가 있음에도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경쟁작을 고려하지 못한 밋밋한 스토리에 있지 않나 싶다. 타방송사이긴 하지만 신의 저울이 황금 시간대인 월화드라마 자리로 왔다면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와 한번 겨루어 볼만 했을 것이다.

 
2. 억지스러운 설정
 

연애결혼을 더욱 가볍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억지스러운 설정이다. 모든 스토리가 우연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재혼 커플매니저로 오면서 바로 옆 사무실이 박현수가 일하는 곳이라는 것도 우연이고, 사람들에게 박현수와 사귄다고 말하러 간 MT에서 화영이 찾아오게 되고, 화영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서 충격 받은 화영을 부축해 내려오는 것을 이강현이 우연히 보게 되고 인경환이 갑자기 이강현에게 키스를 함으로 오해가 생긴다. 화영은 우연히 이강현과 인경환이 상견례를 하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서 우연은 스토리를 이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만큼 가볍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인생에서는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라고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우연이 반복되면 억지라고 느끼게 된다.

결국 스토리로 다시 연관이 되긴 하지만 우연이 아닌 좀 더 짜임세 있는 관계설정으로 우연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스토리들을 이어나갔다면 억지스런 느낌은 받지 않았을 것 같다. 김민희의 귀여움을 내세운 것은 좋지만, 너무 김민희에 의존하는 듯한 스토리 또한 드라마 속에 몰입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3. 김민희를 살리지 못함
 

연애결혼이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패션이스트 김민희가 나온다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었다. 패션 아이콘인 김민희는 연애결혼을 통해 자신의 패션을 마음껏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연애결혼에서 그녀의 패션은 그렇게 살리지 못했다. 신의 저울 전에 했던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최강희의 헤어스타일이 유행했던 것 같이 김민희의 연애결혼을 통한 패션 유행은 없었다.

처음에는 커플매니저로서 이상한 복장도 많이 입고 나오고, 무언가 김민희의 패션을 엿볼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처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재혼 전문 커플 매니저로 가서 그런지 특별히 김민희의 패션감각을 살릴만한 기회가 없었다. 단지 김민희의 귀엽고 톡톡 튀는 상큼함을 내세우기만 했을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무모할 정도로 자신감 있는 이강현의 모습은 김민희에게 너무 의존하는 듯한 느낌만 줄 뿐 어떤 영향력도 끌어내지 못하였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를 보면 원래 버린 카드였었다고 하지만, 김명민의 연기 하나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독주를 하고 있다. 김명민에게 의존하기도 하지만 김명민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영향력을 끼친 사례이다. 베바를 보면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순간은 김명민의 연기를 보는 것이다. 그의 지휘하는 모습이나 표정 하나 하나에 몰입이 되고 그것이 입소문이 퍼져서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연애결혼에서는 김민희의 매력을 좀 더 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연기력이 김명민만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패션에 있어서는 김민희가 영향력을 낼 수 있었을 텐데 특별한 패션 트랜드를 끌어내지도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연애결혼은 현재 이강현과 박현수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회사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끝난 연애결혼은 앞으로 이강현의 부모님과 첫사랑 인강현이 이강현을 박현수에게서 떼어내려고 하고, 박현수의 전부인 서화영 또한 박현수를 이강현에게서 떼어내려고 할 것이다. 그 과정을 이겨나가는 그들의 사랑을 그려 결국엔 중매를 서주는 커플매니저인 이강현과 이혼을 도와주는 이혼전문변호사간의 연애결혼을 만들어 낼 것 같다. 타짜는 이제 막 재미있어지는 시점이고, 에덴의 동쪽도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연애결혼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는 이상 계속 소외된 체 남아있을 것 같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김민희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거나 박현수의 형이 등장한 상태에서 커플매니저로서의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주의를 끌 수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는 주로 남성을 위한 장면이나 내용이 많다.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던져준다면 연애결혼 또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김민희의 패션을 보고 싶어 하는 여성 시청자들을 위해 점 더 개성 있고 패션이스트 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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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벤 바이러스가 날로 재미있어진다.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가 나오며 강마에의 연기와 베토벤의 재미에 푹 빠진 소리를 듣는다. 나 역시 수요일은 가장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 바람의 나라까지 삼종세트로 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독주와 그 뒤를 따르는 바람의 나라 그리고 바람의 화원의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한 것 같다.

초반에 똥떵어리라는 최고의 유행어를 만든 강마에는 그 표독스럽고 날카로운 칼 같은 성격이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 누그러든다기보다 강마에가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다. 강건우와 또 다른 강건우를 내세운 이유도 알 것 같다. 노력파 강마에 강건우와 천재 강건우는 결국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를 통해 자신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제 강마에의 성격이나 강건우의 반항, 그리고 연구단원들과의 갈등 등이 거의 이해되고 잘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꼬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있으니 그건 바로 두루미이다. 이름이 왜 두루미일까 의아해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리뭉실하여 두루미가 아닌가 싶다. 두 강건우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두루미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과연 두루미의 역할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강건우-두루미-강건우
 

두루미는 강마에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건우를 좋아하는데 젊고 착한 건우가 아닌 늙고 못된 건우를 좋아한다고…하지만 두루미는 이미 강마에가 아닌 강건우와 사귀고 있고, 강마에 또한 그 사실을 안다.

두루미가 강마에에게 고백하게 되기까지 강마에를 좋아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악장으로서 강마에가 감싸주었을 때와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지휘로 이끌어준 것, 그리고 물에 빠졌을 때 수프 한 그릇 준 것 외에는 없었다. 어제 우는 두루미를 위해 사과문을 읽다가 다시 사과를 하지 않게 된 것도 감동적이었을 수 있다. 강마에가 두루미를 보고 이제 울지마 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두루미의 사랑은 역시 두리뭉실하다. 특별히 강건우가 두루미에게 잘못한 것도 없고,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겼을 만한 사건도 없다. 오히려 두루미에게 땍땍대던 강건우였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후 자신을 위해, 그리고 두루미를 위해 경찰을 그만두고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었다. 멋지게 정식단원인데 연구단원과 함께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지휘자로 성장해가는 모습도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왜 두루미는 강건우에게 마음을 돌리고 강마에에가 마음을 빼앗긴 것일까?

두루미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던차에 강마에게 확실하게 말해줌으로 속이 다 시원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이면 대충 그 윤곽이 들어날 것도 같다. 두루미 역시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몸에 벤 행동일 것일까, 진심일까?

 
두루미의 역할
 

이쯤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극중에서 두루미의 역할이다. 강건우-두루미-강건우라는 러브라인이 두루미의 역할을 어느 정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드라마의 제목이 베토벤 바이러스이기에 베토벤의 그 무언가를 전해주어야 할 것이다. 베토벤은 귀머거리에 성격이 괴팍하였고, 천재 음악가였다. 성격이 괴팍한 것은 강마에가 닮았고, 천재 음악가는 강건우가 닮았다. 그리고 귀머거리(청각장애인)라는 점은 두루미가 닮았다. 결국 이 세 명이 모두 합쳐져서 베토벤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번 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바이러스는 최소한의 핵산만을 가지고 RNA형태로 들어가 복제를 하는 무서운 전파속도를 가진 생명체를 말한다. 숙주가 있어야 생명이 유지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은 사랑과 많이 닮았다. 대상이 있어야 퍼져나가는 사랑이라는 속성이 바이러스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베토벤 바이러스는 강건우와 두루미 그리고 강마에가 사랑으로 엮여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두루미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여 생각해보았다.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하는 두리뭉실한 성격을 가진 두루미는 왜 강마에를 사랑하게 되었고, 앞으로 그것이 베토벤 바이러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역시 매주 수요일 밤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나 보다.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두루미가 귀머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안 이후로 강마에에게 더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귀가 안 들렸을 때 강마에가 지휘로 그녀를 이끌어 준 것이 그녀의 마음을 기울게 한 원인은 아닌지 모르겠다. 젊고 착한 건우보다는 자신이 귀머거리가 되어도 자신을 인도해주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특히 두루미가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을 그와 함께라면 귀가 먹어도 계속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강마에에게 더욱 끌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오늘 밤 보면 대충 답이 나올 텐데 그걸 못 기다리고 궁금해하는 나를 보니 참 베토벤 바이러스가 재미있긴 재미있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 곡 15개의 악보를 모두 외워버렸다는 천재 김명민, 아니 강마에의 지휘 모습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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