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 유치환 시인의 깃발에 나오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말은 그사세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사세에는 톱스타와, 유명 작가, 그리고 화려한 연출과 아름다운 카메라 기법, 심지어 블로그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총동원하였으나 시청률은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아도 참으로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잘 만든 월메이드 드라마를 왜 외면하는 것일까? 원래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안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한 것 같다. (난 대부분의 사람이 안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현빈과 송혜교의 연기력을 문제 삼기에는 너무도 정도가 심하다. 개인적으로는 현빈의 연기에 매우 만족하고, 송혜교 또한 발음이 부정확한 것 빼고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청률을 그렇게 안나오게 할 요인은 아닌 것 같다. 에피소드식으로 한 회에 하나의 흐름을 끊어주는 것도 시원 시원하고 매력이 있다. 내용은 더 없이 흥미롭다. 누구나 TV의 뒷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가. 그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느 드라마보다 더 시원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매 회마다 메세지도 담겨 있어서 고급 와인을 마시듯 뒷맛을 음미할 수 있는 향이 있다.


작가가 도대체 왜 안보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처럼 나도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잘 만든 그사세는 시청률이 바닥이고, 스케일만 큰 신파극 같은 에덴의 동쪽이 최고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연기력만 놓고 보아도 송승헌과 이연희보다 현빈과 송혜교가 훨씬 잘한다. 이쁘기도 이연희나 송혜교나 비슷하고, 잘생기기도 송승헌이나 현빈이나 비슷하다. 그런데 왜 에덴의 동쪽은 연일 시청률 1위를 달리고, 그사세는 바닥을 찍을까.

 
좋은 드라마
 

그사세는 좋은 드라마이다. 참 잘 만든 좋은 드라마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청률의 원인이기도 한 것 같다. 그사세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행간을 읽어야 한다. 좋은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행간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세겨 보게 되는 것처럼 그사세 또한 섬세한 노희경 작가의 행간을 잘 음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음미할 수록 그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된다.

영화를 보면 깐느다 베를린이다하며 상을 탄 영화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상 받은 영화는 재미없다는 것을 말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큰 상을 받곤 한다. 그리고 정말 지루한데 상을 받기도 한다. 그것이 이해할 수 없고, 지루한 이유는 나의 지적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의 예술적인 감각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에 지루한 것일거다.

그래서 난 조폭 영화같이 단순하고 액션과 폭력이 난무하는 저질 개그들이 가득한 영화에 흥분하고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영화를 보는데 굳이 책을 보듯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영화를 평가할 때 지루하다던가, 재미없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좋은 영화라고 말한다.

좋은 드라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사세는 분명 좋은 드라마이다. 나에겐 재미도 있다. 그런데 재미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야 하는, 음미해야 하는 그런 드라마는 좋은 드라마이지만, 자칫 재미없는 혹은 지루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덴의 동쪽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되는 그런 류의 드라마이다. 인물 설정은 매우 복잡한 관계 속에 있지만 그것은 드라마를 보면서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복잡한 관계 설정은 극적인 효과도 주고,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도 가져다 준다. 에덴의 동쪽은 복수에 관한 것이다. 처참하게 짓밟히다가 통쾌하게 복수하는 단 한줄로 내용이 요약되는 간단한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에덴의 동쪽이 점점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복수가 슬슬 시작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신태환 사장의 회장의 잔인하고 교활한 악행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는 것이 통쾌한 것이다. 주윤발을 능가하는 무적 송승헌의 액션도 볼만하다. 수백대 일로 싸워도 절대로 지지 않아 삼합회와 야쿠자까지 아우로 둔 송승헌의 액션과 온갖 외국어에 능통한 그를 보고 있으면 슈퍼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사세는 섬세하고 부드럽다. 액션이래봐야 미친 양언니의 어이없는 싸움과 싸움을 말리다 눈을 다친 현빈의 액션 정도이다.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 여자를 보고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웃으며 떠들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한줄기 떨궈진다. 그리고 그 웃음들 속에서 그녀를 사랑하는 현빈만이 그 눈물을 보게 되고,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준영아 무슨 일 있니?' 그 행동 하나 하나가, 맨트 하나 하나가 감동적이고, 디테일의 힘을 보여준다. 하지만 직관적이지는 않다. 한번 더 생각해보아야 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깐느에서 상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한 그런 영화는 없는 것일까? 그사세가 그런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잘 만든 좋은 드라마가 상도 받고 시청률도 잘 나오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결국 이렇게 내가 그사세의 매니아가 되어간다고 해도 난 그사세의 시청률 수직 상승을 기대하고 바라며 외친다.

반응형
반응형

짱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spirit MC에가서 였다.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박진감 넘쳤던 이종격투기 spirit MC는 처음 보는 이종격투기였기도 했고, 많은 유명 연예인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둔탁한 타격 음과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살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쾌감도 느껴졌던 것 같다. 그 때 맞짱 출연진들이 놀러 와서 소개가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종격투기장까지 와서 홍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케이블인 tvN에서 하는 맞짱은 공중파의 예능에서도 연기자들이 나올 만큼 많은 홍보를 했던 것 같다. 주인공인 유건은 미녀들의 수다에서 자주 보던 유약한(?) 부드러운 남자였는데 맞짱의 주인공이라니 과연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짱을 보고 나서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리얼 액션 드라마라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맞짱은 한국판 파이트클럽이었다.

파이트클럽이란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이 명연기를 펼친 주옥 같은 작품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에드워드 노튼은 생기발랄한 브레이드 피트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한다. 브레드 피트와 길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하면서 파이터클럽을 만들게 되고 파이터클럽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거의 무규칙적으로 자유롭게 싸우는 클럽이었고, 그것은 비밀리에 전 세계적인 조직을 갖게 된다. 결국 억압되었던 에드워드 노튼의 새로운 자아가 브레이드 피트였음을 알게 되는 반전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파이트클럽은 자본주의 사회에 반복되는 일상에 억눌린 자아를 분노라는 것으로 끌어냄으로 자유롭게 파이트클럽에서 폭발시키며 쾌감을 얻어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들에게 묻혀있는 분노의 감정을 싸움을 통해 표출하게 만들고, 그 쾌락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 같다.

파이트클럽의 자세한 메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파이트클럽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 액션으로 정말 싸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 장면들은 폭발물이 뻥뻥 터지는 여타 액션 영화보다 훨씬 긴장감과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맞짱을 보며 파이트클럽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맞짱은 파이트클럽의 한국말이었던 것이다. 격투가 였던 아버지가 시합 도중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두 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큰 아들(이종수)은 이종격투기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작은 아들(유건)은 평범하고 소심한 회사원이 되게 된다.

매일 소심한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유건은 우연히 융통성이 없어서 구박만 받던 회사 선배인 최대리를 우연히 길거리 싸움에서 보게 된다. 싸움패에서 전설적인 파이터였던 최대리는 유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되고, 유건은 싸움패에 가입하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유건은 점차 싸움에 대한 쾌감을 알아가게 되고,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룸싸롱에 다니는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하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그 분노를 유건은 참으며 지내지만, 싸움패라는 것을 통해 맞짱을 하면서 그 분노를 풀어낸다. 파이트클럽의 본질적인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한 리얼 액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 대역 없는 액션으로 부상도 심하게 당하였던 맞짱은 화려하고 솔직한 액션이 파이터클럽과 많이 닮았다.

맞짱의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준다. 마치 만화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맞짱은 배우들의 노력이 빛나는 드라마인 것 같다. 또한 최무배 선수까지 나와서 무술 연기를 펼친다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유건을 싸움패에 끌어들이게 된 최대리는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백윤식 아저씨의 아들 백도식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내용인 맞짱의 새로운 시도가 높은 제작비와 홍보에 급급한 한국 드라마 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액션을 펼치는 배우들도 촬영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마치 공중파와 맞짱을 뜨겠다는 케이블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맞짱이 성공적으로 방영되길 기대한다.

반응형
반응형

제가 날로 안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경제에 대한 불안과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져 있다. 경제와 드라마가 무슨 관계가 있냐 싶다만, 요즘 기사를 보면 분명 경제와 드라마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 같다. 우선 불황에는 불황에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시청자를 다독거려주는 친구가 되어 높은 시청률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요즘 제작비가 높아져서 잇따라 드라마가 폐지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원래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 작품인 일지매는 내년에 방영되기로 하고 내여자의 후속 작품이었던 종합병원2가 베바의 후속 작품으로 나오기로 한 것도 드라마 폐지에 의한 것이었다.

드라마가 돈을 버는 방식은 거의 광고에 한정되어 있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수출 및 캐릭터 산업 등 여러 곁가지 수입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주수입원은 광고일 것이다. 시청률이 중요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보아야 광고 비용도 오르고 광고 효과도 커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소재를 자극적으로 만들기도 하고, 고액을 주고 톱스타를 섭외하기도 하며, 다양한 연출 기법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호황일 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돈이 많이 돌기 때문에 서로의 유기적인 관계가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황인 요즘 같은 때는 모든 경제가 다 그렇겠지만, 드라마에도 많은 타격을 줄 것이다. 기업은 긴축정책을 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 할 것이고, 광고 비용도 낮아짐으로 드라마 수입도 적어질 것이다. 하지만 인건비는 쉽게 낮아지지 않고, 물가 또한 쉽게 내려가지는 않는다. 수입은 적어지고, 비용은 그대로이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아지게 되어 제작비의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럴 때 과연 어떻게 현명하게 드라마를 제작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항상 위기는 기회이고, 심각한 위기일수록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다. 드라마에도 이 불황을 이겨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 소재
 


불황에 지친 사람들의 일상을 달래주는 드라마가 불황에 성공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그 말에 동감한다. 불황일 때 부자들의 성공 이야기나 부자 집 딸의 된장녀 컨셉은 전혀 공감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일 수일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상황을 불황의 시기에 놓고 역경을 이겨나가는 소재가 필요하다. 또한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시대극도 공감대를 잘 형성할 것이다.




 
2. 신입 배우 발굴
 


불황에 톱스타의 높은 출연료를 감당하기는 만만치 않다. 아무리 톱스타가 가져오는 효과가 크다 해도 요즘과 같이 불황에 여러 드라마에서 톱스타를 내세워 마케팅을 할 때 신입 배우를 발굴하는 것도 불황을 이겨나가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톱스타도 처음부터 톱스타는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 신입 배우였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톱스타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톱스타들의 출연료를 낮출 수 없다면, 톱스타가 될만한 능력을 가진 신입배우를 발굴하는데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3. 새로운 장르
 


요즘 드라마를 보면 한눈에 보아도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해외에서 촬영을 하거나 수많은 소품들과 세트들, 그리고 이것 저것 많이 보여주려 하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시간도 촉박하다 보니 많은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미드와 같이 사전 제작을 하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인다면 높은 완성도와 볼거리 그리고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이 쪽대본과 당일 방송이 횡행하는 요즘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인다 해도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드라마들이 다들 판에 박힌 듯이 비슷하다. 이럴 때는 원래부터 저예산으로 시작한 케이블 방송을 벤치마킹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불황이었던 케이블 시장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좋은 반응을 보이는 드라마들이 있다. 별순검이나 막돼먹은 영애씨 등 정말 재미있고, 신선한 드라마들 말이다. 이런 드라마들은 예산이 적게 들었지만, 새로운 장르의 개척으로 부족한 예산을 보충했다. 특히 막돼먹은 영애씨는 톱스타 한명 없이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해내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합치는 다큐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창의적이고 신선한 장르의 개척으로 불황을 이겨나가고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제가 불황일 때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렵지만, 불황일 때 좌절하고 폐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인가 생각하다 보면 분명히 길은 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미있고, 열정이 느껴지고, 공감이 되는가 이다. 불황에 아픈 마음에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현명한 드라마들이 더욱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목요일 드라마의 즐거운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시청률을 보면 베바가 당연히 1위이고, 그 다음은 바람의 나라이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이 꼴찌이다. 어제의 글에서도 쓰긴 했지만, 바람의 화원이 바람의 나라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처음엔 늦게 시작한 바람의 화원이 겪는 핸디캡 정도라 생각했지만, 나날이 재미있어지는 화원에 비해 시청률은 너무 안 따라와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만 화원을 재미있게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번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바람의 화원 시청률

10월 23일 수요일 TNS시청률




 
1. 타이밍
 


그래도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은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바람의 나라와 베토벤 바이러스에 비해 늦게 시작한 바람의 화원은 아무래도 불리한 시점에서 시작하긴 했다. 또한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끌 무렵 바람의 화원이 시작했기 때문에 더 시청률이 안 나왔을 수도 있다.

에덴의 동쪽이 월화드라마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이유도 타이밍을 잘 잡은 이유도 크다. 만약 바람의 화원이 베바나 바람의 나라와 같은 시점에 스타트를 했다면 좀 더 높은 시청률을 올렸을 수 있었을까? 중간에 문근영의 부상으로 인해 스페셜로 처리한 점이나 늦게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베바까지는 아니라도 바람의 나라는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래도 타이밍만으로 시청률에 대해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2. 방송사
 


바람의 화원은 SBS에서 방영하고 있다. 케이블 등을 통해 많이 보급이 되긴 했지만, 아무래도 국영방송 공영방송이 아니다 보니 시청률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시간대도 가족들이 모두 모여 보는 시간이고, 채널권은 집안의 어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KBS나 MBC같은 친숙하고 익숙한 채널을 더욱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SBS는 모든 프로에서 시청률이 떨어져야 할 텐데 다른 인기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일정부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3. 제작사
 

우연히 어제 댓글에 바람의 화원이 중앙일보와 관련이 되어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바람의 화원 제작사가 바로 중앙일보라는 것이다. 바람의 화원 제작사는 드라마하우스이다. ISPLUS의 컨텐츠 자회사로 ISPLUS는 옛 일간스포츠였고, 중앙일보 소속으로 최근 시너스를 인수하는 등 여러 문화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뮤지컬 ‘캣츠’의 제작사를 인수하고, 티켓링크의 지분도 확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베바는 본방 사수하고, 바화는 재방을 통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이유인 것 같다. 만약 그것이 진짜 이유라면 바화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문근영은 김명민에 버금가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다, 영상 및 연출도 타 드라마에 비해 훌륭하고, 스토리 또한 소설을 바탕으로 탄탄하다. 또한 앞으로 신윤복이라는 같은 소재로 김민선 주연의 미인도도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니 바화의 잠재력에 비해 그것을 가로막는 제작사의 명성이 안타까운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그저 시청률만큼의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제작사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그것은 바람의 화원의 내부 원인이 아니라 외부 원인이기 때문에 바람의 화원이 지금처럼 계속만 해준다면 앞으로의 순위 탈환은 문제 없을 것이다. 바화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람의 화원이 비록 시청률에 있어서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연일 화제를 뿌리며 시청률 또한 상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요일만 되면 어느 드라마를 볼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3개의 드라마를 모두 보곤 하지만, 우선은 입소문이 확실하게 난 베토벤 바이러스를 선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꼴찌인 바람의 화원 또한 이제 슬슬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의 화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회, 한 회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 초상화 장면은 CG와 대역배우를 통해 그 사실감을 생생히 전달해주기도 하였다. 부상투혼을 발휘하는 문근영이나 완성도 높은 바람의 화원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가게 되는 것 같다.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이유를 3가지로 구분해보았다.

 
1. 문근영의 남장연기
 

국민동생 문근영의 컴백도 반가운데, 새로운 이미지 변신으로 돌아와서 더욱 즐거웠다. 완벽한 남장연기를 보여주는 문근영은 강마에 신드롬에 이어, 문근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혼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신윤복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문근영을 보니 왠지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문근영의 연기를 보다 보면 문근영의 여성스런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된다. 그저 동네 남자 아이 같은 느낌만 들 뿐, 여성스런 느낌이나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여성의 모습으로 나오는 문근영을 보면 더욱 여성스럽고, 성숙한 느낌의 매력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목소리를 일부러 쉬게 만들어 남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문근영의 연기가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첫 번째 이유이다.

 
2. 그림과 똑같은 영상
 

바람의 화원이 미술을 다루다 보니 그 감동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식객에서 맛을 표현하기 위해 어설픈 CG를 사용했다가 혹독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무언가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바람의 화원은 미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내었다.

마치 그림 속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림과 똑같은 영상 때문인 것 같다. 미술을 소재로 하는 만큼 유난히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 주로 나오는데 그 그림들의 장면을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그대로 넣어버린다. 주막의 모습이라든지, 단오풍정, 빨래터와 같은 그림들을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해내며 그림과 크로스를 시키는 장면은 미술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제작진의 고민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그림을 읽어주는 듯한 바람의 화원은 그림 속에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으로 그림에 더욱 생동감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미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던 나도 바람의 화원을 보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3. 독특한 러브라인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독특한 러브라인이다. 극중에서 신윤복은 여자로 나오지만, 남장을 하며 살아간다. 어렸을 적부터 남장을 해왔다는 것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독특한 러브라인을 만들게 된다. 여자이지만 남자로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동성애와, 본래 여성이기에 남자가 사랑하게 되지만, 남장인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또 다른 동성애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유교적 문화가 강하였던 조선시대 때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은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다.

동성애에 관한 시선은 지금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나마 개방적으로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성애자가 현대에 유난히 많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옛날에도 동성애는 드러나지 않게 존재해 왔을 것이다. 성경에도 소돔과 고모라에서 동성애를 즐기는 도시가 있었을 정도로 동성애는 인류의 오래된 본능인 것이다. 그런 동성애를 그것도 양성에 대해 동시에 다루고 있는 바람의 화원은 문근영의 연기를 바탕으로 아슬 아슬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계속 보아야 알겠지만, 이런 독특한 러브라인이 바람의 화원을 더욱 재미있게 해 주는 요소이다.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이유는 더욱 많이 있겠지만, 3가지만 꼽아보았다. 수요일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바람이 화원이 더욱 완성도 높은 구성과 스토리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길 바란다. 수목 드라마의 꼴찌 시청률인 바람의 화원이 이 정도로 재미있으니 어느 것 하나 빼놓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