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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을 보고 있으면 마치 80년대 드라마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대사가 정말 압권이기 때문이다. 옛날 TV나 영화관에서나 들어보았음직한 대사들은 보는 사람마저 뻘줌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동쪽이 재미있어서 매일 챙겨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을 꼽아보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이젠 에덴의 동쪽을 볼 때마다 과연 그 장면이 나올까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웅크린 감자님의 표현처럼 손이 오그라드는 그런 체험이긴 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묘한 재미가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손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에덴의 동쪽의 시청포인트를 짚어보겠다.


 
1. 동철과 동욱이 만나면 항상 하는 마임 동작
 

첫회부터 손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던 안정환 골 세레모니와 비슷한 마임 동작은 두손을 하늘로 펼치는데에서 시작한다. 가슴을 두번 쾅쾅 치고, 입술을 훔치며 힘차게 엄지를 치켜드는 이 장면은 이기철과 아역 이동철 때부터 시작된다. 아역 이동철이 자라 청소년 이동철(김범)일 때도 아역 이동욱과 함께 이 마임은 계속 되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다자란 이동철(송승헌)과 이동욱(연정훈)도 만나기만 하면 이 마임을 한다. 마임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했던 마임을 보여준다.

도대체 이 마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평범하지 않은 이 동작은 무언가 반드시 뜻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빈번하게 노출시킬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우들마저 뻘줌했을 것 같은 이 동작은 반드시 에덴의 동쪽의 갈등을 해결하는 키포인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젠 동욱이나 동철이가 하늘로 손만 뻗어도 긴장하게 된다. 혹시…설마… 어느새 어색하기만 했던 그 마임 동작이 가끔 안나오면 기다려지기까지 하게 한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마임 동작을 기다리며 보는 것이 에덴의 동쪽을 보는 시청포인트인 것 같다.


 
2. 무한반복 대사
 


에덴의 동쪽이 만들어낸 개그 같은 대사는 바로 무한반복 대사이다. “동욱아~!” “형~!” “그래, 동욱아~!” “형!!!” “(더 크게) 동욱아!” “(더더욱 크게) 형~~!!!” 적어도 3번은 반복하는 특이한 화법이다. 더군다나 이런 대사는 동욱과 동철이 바로 옆에 있거나 전화상이었을 때 일어난다. 바로 옆에 있는데 소리를 지르고, 계속 부른다. 그것도 점점 매우 큰 소리로 말이다.
가끔은 동욱과 동철이 서로 멀리 있는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애절하고 애뜻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래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무한반복 대사는 또 다시 나의 손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도 자꾸 듣다보니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서로를 누가 더 크게 많이 부르는지로 애정의 정도를 표시하는 그들의 형제애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그 꽁트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에덴의 동쪽의 무한반복대사는 에덴의 동쪽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3. 이연희의 연기
 


도저히 안 넘어 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연희의 연기이다. 처음엔 정말 왜 저러나 싶었다. 저건 아닌데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왜 이런 큰 드라마에 이연희를 캐스팅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캐스팅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는 수 밖에 없었다.

이연희의 연기는 정말 어색하다. 발음도 “ㅓ”를 거의 “ㅡ”로 발음한다. 아저씨를 아즈씨로, 거지를 그지로, 거짓말을 그짓말로 말이다. 어릴적에 어머니를 잃어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부잣집 외로운 외동녀로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주문했다고 말하지만 쉽게 수긍되지는 않는다. 그냥 이연희의 연기 스타일이라 말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왜냐하면 자꾸 듣다보니 은근히 매력있는 말투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어색함이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어색하기만 그래도 이연희만의 풋풋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독특한 말투와 억양이 바로 그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이연희의 연기에 중독되어 보는 것도 시청 포인트 인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이연희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나름 재미있게 써보려고 했는데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에덴의 동쪽의 이런 모습들이 단점이면서 또한 재미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단점들의 재미 말고도 스토리나 화려한 액션등 볼 거리들이 많은 에덴의 동쪽이다. 또한 최근 지현이 명훈의 신부가 됨으로 갈등 구조가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나연숙 작가의 말대로 지현은 에덴의 동쪽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시청률도 2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분명 매력적인 드라마인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이 심각해져 마음이 심란해질 때마다 위의 시청포인트를 생각하며 마음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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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토벤 바이러스)와 화원(바람의 화원)이 연일 이슈가 되며 수목드라마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바람의 나라도 있지만 무언가 다른 장르에 속하는 드라마같은 느낌이다. 분명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이 같은 사극이고 앞의 3글자 '바람의'까지(?) 같음에도 불구하고 화원이 베바와 더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요일이 더욱 기다려지게 만드는 베바와 화원의 닮은 꼴, 다른 느낌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 음악과 미술

얼마전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베바와 화원은 특이하게도 음악과 미술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추상적이고, 감정을 느끼는 예술이 소재이기에 드라마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소재이다. 보고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 것을 통해 느끼고, 들은 것을 통해 느끼는 것이 미술과 음악이기에 드라마의 소재로는 적절하지 않지만 아무도 다루지 않는 그 부분을 다룸으로 해서 두 작품 모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베바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레식에 대해 관심을 같게 되고, 화원을 통해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던 동양화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새삼 다시 느껴지는 것 같다.


2. 천재

어릴 적 천재를 천하의 재수없는 놈이라고 우스겟소리로 장난치며 말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끔 천재를 천하의 재수없는 놈이라 하면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기도 한다. 천재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를 담아낸 말이 아니었나 싶다. 베바와 화원은 모두 천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바는 강건우라는 음악 천재를, 화원은 신윤복이라는 미술 천재를 말이다. 악보를 읽을 줄도 모르면서 한번 음악을 들으면 다 외워버리는 천재 강건우와 천재를 따라가려 죽도록 열심히해서 성공한 살리에르 강건우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화원에서는 천재 화가 김홍도가 반할만큼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신윤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재끼리는 통하는 것이 있나보다. 음악의 천재도 미술의 천재도 자연스럽게 물아의 경지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재들을 천하의 재수없는 놈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꼭 존재한다. 베바에서는 강마에가 그러하고, 화원에서는 별제인 장벽수와 그의 아들 생도장 장효원이 그들이다. 같은 천재를 다루고 있지만 음악 천재와 미술 천재의 같은 점, 다른 점이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롭다.


3. 삼각관계



두 드라마 모두 파격적인 러브라인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흔희 있는 삼각관계라지만 베바와 화원은 좀 더 특별하다. 베바는 강건우-두루미-강건우라는 삼각관계의 윤곽이 들어나고 있다. 강건우와 두루미의 러브라인은 평범하지만, 두루미와 강마에의 러브라인은 스승과 제자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게다가 강마에는 강건우에게 음악에 있어서 열등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데 두루미를 가운데두고 펼쳐질 또 한번의 대결이 기대된다.

화원은 더욱 파격적이다.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동성애에 관해 다루고 있다. 그것도 양성을 모두 다루고 있다. 정향-신윤복-김홍도의 삼각관계는 신윤복의 천재성과 더불어 남장여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라진다. 신윤복은 어렸을 적부터 남자행세를 하였기에 자신이 여자임을 알고 있지만, 계속 자신은 남자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야 화원에 들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신의 성정체성이 흔들리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술을 하는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력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해왔던 신윤복은 정향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또한 자신이 본능적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김홍도에게도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럴 것 같다) 정향과 김홍도 모두 신윤복을 좋아하는 계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윤복의 그림일 것이다. 그의 천재성이 두 이성을 모두 매료시킬만큼 매력적이었다는 말도 될 것이다. 화언에서 시도하려는 남자와 남자의 사랑, 그리고 여자와 여자의 사랑은 전형적인 삼각관계와는 다른 색다른 그리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베바와 화원이 워낙 재미있기에 이런 생각은 보는 내내 떠오르는 것 같다. 전혀 다른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억지로라도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심리말이다. 개연성은 없지만 수요일에 했던 베바의 마지막 장면과 화원의 마지막 장면은 똑같았다. 베바에서는 두루미가 호수로 뛰어들었고, 화원은 신윤복이 냇가에 빠지는 장면으로, 그것도 꼬로록 가라앉는 모습으로 끝난 것이 웬지 두 드라마의 공통점을 더욱 드러내주는 것 같았다 또한 수중에서 두 드라마의 연기 장면 또한 멋졌다. 문근영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슬며시 눈을 감으며 평안하게 가라앉는 모습이나, 두루미가 물 속으로 가라앚아 수중연주를 보는 장면 모두 멋진 모습이었다.

그만큼 베바와 화원이 매력적이고 재미있다는 것일거다. 또한 김명민과 박신양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드라마속으로 쏙 빠져들게 하는 그들의 연기가 보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문근영의 남자 연기 또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자연스럽게 소년의 모습을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남자아이같은 느낌을 들게 하였기 때문이다. 일부러 소리를 질러 목소리를 쉬게 하여 남자 목소리를 연기하였다는 그녀의 노력을 들었을 때는 짠해지기도 했다. 남자의 신윤복 연기도 멋지지만 그녀의 목을 위해 이제 여자 신윤복에 대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녀가 보여준 여장(?)의 모습에서 깜짝 놀랬던 것은 보이시한 이미지로 문근영이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이미지로 여자 문근영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것이었다. 공백기간이 있었던만큼 이번 화원을 통해 문근영이 더욱 힘차게 도약하길 기대한다. 벌써부터 다음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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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700만명대의 흥행을 한 타짜가 드라마에까지 그 빛을 잇지 못하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에덴의 동쪽에 비해 핸디캡이 있었다해도 영화와 만화의 흥행을 염두한다면 초라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에덴의 동쪽이 큰 이슈가 될만한 것 없이 연기력이나 대사등 헛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은 분명 타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타짜가 재미있다. 장혁의 연기나 한예슬, 김민준의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 그리고 빠른 전개가 에덴의 동쪽에 비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하지만 타짜가 에덴의 동쪽에 밀리는 이유는 드라마 타짜가 나올 수 있던 배경이 되었던 영화 타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타짜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드라마 타짜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분명 스토리는 영화 타짜와 차별을 두어서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캐릭터는 바뀌지 않았다. 영화 타짜에 나온 캐릭터들이 드라마 타짜에 나오는 캐릭터와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고니



주인공 고니는 타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일 것이다. 도박에 재능이 있던 고니는 어머니의 돈을 들고 도박의 늪에 빠지지만 결국 타짜가 되어 자신을 늪에 빠드렸던 도박을 쥐락펴락하게 된다. 고니의 유쾌함과 천재성 그리고 승부욕과 진지함이 고니의 매력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조승우가 고니역을 맡았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장혁이 고니역을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고니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것 같다. 조승우가 유쾌함과 진지함을 잘 섞어 표현했다면, 장혁은 승부욕이 강한 다혈질적이고 단순한 그리고 정이 많은 고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아귀



가장 궁금했던 캐릭터가 아귀였다. 영화 타짜에서 가장 적게 나오고 가장 강하게 인상을 남긴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아귀라 할 것이다. 김윤석의 연기는 아귀의 무섭고 잔인한 면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주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서 아귀역을 누가 맡을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드라마 타짜에서 아귀역은 김갑수가 맡았다. 비중이 있는 배역이니만큼 드라마 타짜에서도신경을 쓴 것 같다. 김갑수는 아귀의 잔인함과 독함을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하였다. 김윤석만의 아귀가 있다면 김갑수는 김갑수만의 아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김윤석이 서슬퍼런 칼날끝 같이 아슬아슬한 무서움과 공포를 주었다면 김갑수는 그 무서움과 공포를 구렁이 담넘어가듯 서서히 조여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솥에 찬물과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온도를 높히는 것과 같은 공포를 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눈을 손으로 가리게 만들었던 김윤석의 강한 공포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정마담



기대도 많이 했지만 실망도 많이 했던 캐릭터가 바로 정마담 캐릭터이다. 어쩌면 김혜수의 연기가 워낙 강하여서 강성연이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던 캐릭터였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드라마 타짜에서도 정마담의 비중이 무겁다고 생각하여 캐릭터를 강성연과 한예슬 둘로 나눈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강성연의 노련함이나 한예슬의 섹시함이 김혜수의 팜므파탈적 관능미를 따라오기엔 무리인 것 같다. 강성연과 한예슬이 잘 못해서라기보다는 김혜수가 워낙 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드라마 타짜에서도 김혜수가 정마담역을 맡았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평경장



모든 기술의 전수자이자 타짜의 스승인 평경장 또한 기대되는 캐릭터였다. 영화에서는 백윤식이, 드라마에서는 임현식이 평경장역을 맡았다. 임현식은 올인에서 타짜역을 맡아본 적이 있어서인지 잘 어울리기도 했지만 올인 때의 가벼운 모습이 평경장의 중후한 느낌을 살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워낙 노련한 배우이기 때문에 아귀처럼 임현식만의 평경장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고광열



유해진의 팬이 되게 만들었던 타짜의 고광열 캐릭터는 타짜에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를 띄워주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드라마 타짜에서는 손현주가 그 역을 맡고 있다. 평경장 밑으로 들어가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보아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고니를 받쳐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우는 고광열의 역할은 아직까지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영화 타짜와 드라마 타짜의 캐릭터를 비교해보면 고니와 아귀를 제외하고는 2% 모자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논란이 많았던 정마담역이 아쉽다. 강성연과 한예슬까지 투입했지만 김혜수의 포스는 따라갈 수 없는가보다. 타짜가 에덴의 동쪽의 인기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영화 타짜의 캐릭터를 따라가려하지 말고 아귀처럼 자신만의 캐릭터를 더욱 확실히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가 아니라 드라마만의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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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 덧 시원하고 쾌청한 가을이 되었다. 어제도 어김없이 TV앞에 앉아 열심히 시청을 하고 있었고, 새로 시작한 바람의 화원에 푹 빠져 히죽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TV위의 벽을 보니 부채 3개가 나란히 걸려있었다. 쌩뚱맞게 걸려있는 부채 3개가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띄었다. 아마도 철이 지나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졌었나보다.

수목드라마의 경쟁에 엄청난 불꽃을 지핀 바람의 화원을 보고 있다보니 드라마의 흥행과 부채의 상관관계는 무엇일지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어차피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드라마와 부채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았다. 최근 월화에는 타짜와 에덴의 동쪽 그리고 연예결혼, 수목에는 바람의 나라, 바람의 화원, 베토벤 바이러스, 금요일에는 신의 저울, 토일에는 유리의 성을 보느라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많은 드라마가 나온 가운데 드라마가 흥행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관계자는 아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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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효율성

부채는 효율성이 그 첫번째 기능일 것이다. 180도의 각도로 펼쳐지는 반달형 부채는 1~2cm간격으로 지그재그로 접히면서 하나의 살 크기로 좁아지게 된다. 공간활용에 있어서 부채만큼 뛰어난 것도 없을 것이다. 요즘 휴대용 선풍기다 모다해서 나오고 있지만 건전지 없으면 도루묵이고, 생각만큼 시원하지도 않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혼자 시원함을 만끽하기에도 부족하다. 하지만 부채 하나만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 들고다니기에도 한손에 딱 잡혀서 좋고, 필요하면 주위 친구들에게도 시원한 바람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힘의 원동력은 나 자신이니 손목 움직일 힘만 있다면 어디서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드라마의 흥행 또한 이 효율성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돈으로 치장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가진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가 흥행을 판가름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최저의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면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 아닐까. 꼭 돈만이 아니더라도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효율의 한면일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더라도 안맞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안맞는 구멍에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다보면 전체가 어색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효율성에 실패한 드라마로는 에덴의 동쪽이 있다. 25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인 것 자체가 효율성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금과 옥으로 만든 부채가 더 시원할리 없고, 효율적으로 잘 접히거나 가벼울리도 없다. 물론 이쁘기는 할 것이겠지만 말이다. 거기에 송승헌, 연정훈, 이연희의 캐스팅은 정말 어색하기만 하다. 이제 슬슬 적응이 되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반면, tvN에서 방영중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효율성에 있어서 최고가 아닌가 싶다. 케이블에서는 정규 방송의 흥행 드라마 못지 않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제작비가 없어서 6mm카메라 3대로 만들게 되었고, 그것이 다큐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신선한 시도와 기름끼 뺀 단백한 재미와 감동은 시청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캐릭터들 하나 하나가 모두 살아있다. 이영애를 비롯, 영채, 혁규, 지순, 돌아이, 서현, 원준등 모두가 주인공으로 느껴지고 딱 그 캐릭터에 맞는 배우들로 구성되어있다. 만약 막돼먹은 영애씨가 정규방송에서 방영했다면 30%가 넘는 시청률을 몰고 왔을지도 모른다.

2. 강약의 조화- 부챗살과 선면

부채가 시원한 바람을 줄 수 있는 것은 강약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부챗살은 튼튼하면서도 탄력이 있어야 하고, 선면은 질기면서도 가벼워야 한다. 그런 강약의 조건이 잘 어울어졌을 때 적은 힘으로도 큰 바람을 낼 수 있는 부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께서 인간문화재분이 만든 부채를 선물로 받아오신 적이 있다. 지금도 나무 상자안에 고이 보관되어 있는 그 부채는 밋밋하니 볼품은 없지만 선풍기보다도 시원하다. 단단한 부챗살에 가볍고 질긴 한지로 만든 선면은 한번의 휘두름에도 큰 바람을 일으킨다. 인간문화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채의 이 강약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드라마에서도 강약의 조절이 흥행의 중요한 요소이다. 바로 갈등구조이다. 갈등은 드라마에 있어서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에덴의 동쪽은 그 갈등을 최고로 끌고 올라갔다. 복잡한 관계들은 감정의 갈등을 만들어내고 그 갈등은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 강약을 잘 조절해야 한다. 너무 아프기만 한 갈등과 감정은 쓰고 매운 것만 먹은 것처럼 속이 쓰리기 때문이다. 신의 저울이 그런 편에 속한다. 보고 있으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사무친다. 하지만 이내 지치게 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풀어주지 않으면 강함에 눌리기만 할지도 모른다.



연예결혼은 강약을 잘 조절하지 못한 케이스인 것 같다. 주인공인 강현과 현수가 우여곡절 끝에 잘 되는 듯 싶더니 어설픈 타이밍에 일이 억지로 꼬여서 또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강할 땐 강하고, 약할 땐 약해야 하는데 강해질만하면 약해지고, 약해질만하면 강해지는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갈등 구조만 낳고 있는 셈이다.

3. 목적에 충실

부채의 목적은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부채위에 아무리 이쁜 그림을 그려놓아도, 금과 옥으로 치장을 해도 바람을 시원하게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부채가 아니다. 물론 부채를 위급상황 때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고, 낮잠 잘 때 목침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급할 땐 뒷간에서 휴지로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부채가 부채로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런 그림이 없어도, 볼품없는 나무와 종이로만 만들었어도 가장 시원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되는 것이다. 그 외의 용도는 우선 부채의 목적에 충실한 다음에 있어야 빛을 내는 법이다.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드라마의 목적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일거다. 그래서 시청률에 그렇게 연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것에 집중을 해야 한다. 마케팅을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우선 사람들이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을 모았으면 화려한 액션으로든, 복잡한 갈등구조로든, 참신한 소재로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타짜는 그 공감대를 가장 활용 못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이미 타짜에 대한 소개는 영화 및 만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에덴의 동쪽이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은 것에 비해 타짜는 이미 영화와 만화에서 이뤄놓은 것들 덕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하자 그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다시 에덴의 동쪽과의 사이를 왔다 갔다 거리게 만들어버렸다. 드라마 타짜가 공감대를 이끌지 못했던 것은 원작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시청자와 에덴의 동쪽의 어설픈 연기에 일침을 가해주기 원하던 시청자들에게 비공감을 형성해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반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공감대를 가장 잘 활용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첼리스트 주부 정희연을 잘 활용하여 많은 주부의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명민을 앞세워 연기력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해 주었다. 그리고 그 신뢰는 김명민의 멋진 연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수목드라마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쓰고 나니 더욱 억지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부채와 드라마의 상관관계라니...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그냥 보고 있는 드라마들을 총정리해보고도 싶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런 점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적어보고 싶었다. 시원한 부채만큼이나 우리의 삶에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드라마. 월화요일에는 원래 하던 거니까 보고, 수목요일에는 술술 잘 보이니까 보고, 금요일에는 주간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려주니까 보고, 주말에는 편안한 휴식을 위해 보는 드라마가 더욱 흥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았다. 월화수목금토일, 모든 드라마에 흥행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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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여러 철학자들과 사람들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만 그 답은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사랑이 어떻게 보편적으로 정의될 수 있겠는가. 사람의 언어로는 그 큰 사랑이란 단어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선택할 수 있을까라는 의미심장한 아래의 드라마 예고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본격적인 드라마가 시작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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