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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선희씨와 같이 개그우먼이잖아요~ 저도 조금있다가 시집..."
"아니 , 넌 개그맨!"
해피투게더에 나온 정선희에 대해 신봉선이 질문하자, 중간에 지상렬이 던진 말이다.  신봉선은 어디에가나 푸대접이다. 남자 연예인들은 신봉선을 남자처럼 대하고, 스스럼 없는 스킨십에 지나친 장난까지 모두 신봉선이기에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하고 넘어가곤한다.

 어느 정도 신봉선 스스로 만든 캐릭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때로는 남자 연예인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이쁜 여자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비교하기 위해 더욱 심하게 그러는 것 같다. 외모로 인해 무시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웃음의 소재라기보단 씁쓸한 느낌을 줄 때가 더 많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피투게더에선 뽀글머리 가발을 쓴 신봉선이 이리저리 치인다. 앙칼진 목소리로 '꼬라지 하고는~'을 외치던 신예 신봉선은 어느덧 가장 인지도 있는 여자 연예인 중 한 사람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의외의(?) 가창력을 선보이고 의외로(?) 성형 사실을 고백했지만, 그녀는 그동안 쌓아 온 이미지 덕(?)에 늘 남자들에게 무시당하고 거절당하는 역할을 고수하고 있다. 아마도 그녀는 조혜련의 뒤를 이어 푸근하지만 부담스러운 캐릭터로 쭉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신봉선이 진심으로 이쁘다.

자신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한지민'과의 전화통화에서 '성격 좋으신가봐요'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그녀, 뒤이어 나도 한지민씨와 닮았다는 사실이 불쾌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녀. 남자 연예인이 나오면 꼭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발그레한 볼을 하고서 물어보다가도 흥! 저도 사실은 당신이 별로예요!라고 먼저 거절하는 척 하는 그녀. 나는 신봉선이 개그우먼이기 전에 여자이기에 속으로 많이 속상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전혀 내색하지 않는 그녀 신봉선이 나는 참 이뻐보인다.

신봉선은 어디에서나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우나에서 폭발적인 댄스와 꾸중을 들어가면서도 멈추지 않는 끼와 열정이 사우나를 압도한다. 개그콘서트의 백미였던 뮤지컬도 신봉선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래 솜씨는 가수 못지 않다. 해피투게더에서 어차피 사우나에 들어가면 다 지워질 화장을 항상 이쁘게 화장을 하고 나온다. 맨트 하나 하나에도 그녀의 순수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신봉선이기에 곧 다가올 그녀의 전성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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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 친구들을 만난 듯한 느낌과, 친구를 찾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 그리고, 미안함등이 해피투게더 시즌 2를 보면서 느꼈다.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 어릴 적 예상치 못했던, 혹은 예상되었던 행동들이 친구들의 입에서 학창시절로 돌아가 순수한 모습을 이야기 해 주던 것은 언제 들어도 훈훈하고, 감동적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태진아씨가 어릴 적 가난했을 때, 친구네 집에서 밥을 많이 얻어먹었다며 친구에게 고맙다고 눈물만 흘리던 모습이다. 보면서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얼마나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아오셨는지, 또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느꼈던 부분이다. 편안하고 추억속으로 빠져들던 시즌 2는 결국 끝나게 되었고, 당시 무척 아쉬웠었다.

해피투게더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보면 볼수록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즌 3가 택한 장소 자체가 목욕탕이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모두 찜질방 옷을 입고 나온다. 남자는 하늘색, 여자는 분홍색... 세계 최대의 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멋쟁이 동방신기도 화려한 의상대신 해피투게더에선 하늘색 반팔과 반바지 그리고 흰수건으로 만든 양머리를 쓰고 나온다. 분장에 가까운 화장술을 보여주는 여자 연예인들도 여기서만은 비비크림으로해피투게더 시즌 3가 시작되고, 이제 사우나에서 하는 도전 암기송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만족해야 한다.


목욕탕은 참 편안하다. 서로 걸치는 것 없이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남여노소 자유롭게 냉탕과 온탕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탈의실에 있는 탁자는 계란 톡톡 깨먹으며 동네 모든 루머와 이슈가 오고가는 훈훈한 곳이고, 이따금 축구경기라도 할 때면 알몸으로 하나되어 응원하는 그런 곳이다. 때밀이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내 온몸을 맡길 수 있는, 외국인은 알 수 없는 "팡팡!"거리는 수신호로 전후좌우 알아서 자동으로 돌리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이 바로 목욕탕인 것이다.

해피투게더는 그 안에서 편안한 스타들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해가며 마치 동네아줌마들이 하는 수다처럼 꽁트까지 한다. 또한 사우나에서 오래 있다가 냉탕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쾌감과 짜릿함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해피투게더는 어릴적 아버지가 사우나에 같이 들어갔다가 나오면 사주시던 시원한 요구르트의 맛이 떠오르는 그런 시간이다.

여자 연예인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땀 때문에 살며시 한 화장도 다 지워지고, 사우나에서 나온 후에도 남자들처럼 냉탕에 퐁당~ 빠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 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곤혹스런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재미있게 하는 요소인 것 같다.

꼭 돈을 들여야 프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해피투게더는 직접 보여주고 있다. 친근한 소재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은 반짝 프로가 아닌 장수 프로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정말 말 그대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투게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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