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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효리의 눈물이 인기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다. 이유인즉은 최근 새롭게 시작한 체인지에서 이효리가 특수분장으로 뚱뚱녀가 되어 시민들 가운데로 나가 이효리에 대한 평가를 들었는데, 냉혹한 시민들의 평가에 마음이 상하여 울게 된 것이다.

일요일이 좋다의 한 프로그램인 체인지는 김동수 PD로 변신한 강인과 아랍사람 압둘라로 변신한 노홍철, 그리고 이번에 선보여질 여장 손호영등 MC들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여러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는 내내 매우 흥미로웠다. 특수분장을 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본다는 것 만으로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도 있고,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도 알 수 있다. 또한 지인들을 속여서 장난을 칠 수도 있는 재미까지 있다.


 이 프로가 있게 해 준 가장 큰 요소는 특수분장일 것이다. 가족도 몰라본 이효리, 합숙 생활하는 동료도 못 알아본 슈퍼주니어의 강인, 아랍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노홍철등 실물과 같은 특수분장은 이제 영화의 전유물이 아닌 예능에서도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경규가 이끌어오던 몰래카메라가 15년 전쯤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가, 다시 부활하여 얼마 전까지 이슈를 끌어내었지만, 이제 몰래카메라는 왠지 식상하고, 또 많은 조작설에 의해 의미가 퇴색되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의 본래 가지고 있는 특성은 유혹적이다. 스타들의 실제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남을 속이는 모습을 통해 쾌감을 느끼기도 하니 말이다.

 체인지는 그런 관점을 특수분장으로 바꾸어 색다른 느낌의 몰래카메라를 제공해준다. 기존의 몰래카메라처럼 조작설이 있을 이유가 많지 않고, 기존 몰래카메라가 스타만을 속이기 위해 주변 모든 상황을 컨트롤해야 하는 것이라면, 체인지는 스타 외의 모든 사람을 속이기 위해선 체인지 되는 스타 자신만 알고 있으면 되고, 스타 또한 속임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노홍철편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태도와 시선, 특히 백인이 아닌 외국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볼 수 있었고, 친철한 행동들도 볼 수 있었다. 스타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만 예쁘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왜 그렇게들 가꾸고 살을 빼려 하는지 체인지 된 이효리를 막 대하는 모습을 보며 외모가 중요하긴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체인지. 흥미 위주만이 아닌 사회적 현상이나 감동적인 부분도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이 충만한 프로그램인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다른 사람이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역지사지의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체인지. 그런 체인지로 인해 스타의 외모만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바꾸어주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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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 후속 프로그램으로 야심차게 '신동엽'이라는 빅카드를 가지고 시작한 '대결 8대1' 이제 4회밖에 방영이 되지 않은 따끈한 신생 프로그램이지만, 야심만만 후속으로서 거는 기대는 크다.

같은 공통점을 가진 50명의 경험을 문제로 내어 8명의 연예인들이 주어진 기회안에 맞춘다. 그리고 맞추지 못한 문제들은 일반인이 도전하여 1문제당 1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즉, 1라운드에서는 연예인들끼리 맞추고, 2라운드에서는 일반인이 맞추는 것이다.

저번 주 (4회 방영분)에는 "속도위반 부부 50쌍, 임신소식을 들은 남자의 첫반응은?", "프로 농구선수 50명, 나만의 특별한 보양식은?" 이라는 문제로 퀴즈가 진행되었고, 17번의 기회안에 연예인들이 맞추고 남은 것은 일반인이 맞추었다. 일반인은 1문제밖에 못맞춰 100만원의 상금만 가져가게 되었다.

이런 방식의 퀴즈의 차별성은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야심만만에서 만명에게 물었다! 는 만명이라는 사람이 어느정도의 객관성을 이끌어내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50명에게 묻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공감하지 못할 것이 많다. 그래서 문제를 맞추기도 힘들고, 보는 사람도 '어? 저런게?'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반면 이런 방식의 장점은 예상치 못한 답변의 즐거움일 것이다.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지만,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단점을 극복하여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결 8:1에서 더욱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것은 질문 자체가 아니라 그 질문을 통해 진행되는 연예인들의 경험담 및 잡담들의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문제를 맞추든, 못맞추든 솔직히 별 관심이 없다. 왜냐면 50명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나와서 1문제당 100만원을 가져가든, 1000만원을 가져가든 관심이 없다. 어떤 지식에 근거해서 맞추는 것도 아니고, 찍어서 맞추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운 좋으면 대박이고, 없으면 본전인...

대결 8대1을 보면서 기대하는 것은 걸출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그들의 감춰진 이야기들을 8대1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만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때문에 문제를 맞추는 것에 너무 집중하는 것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직까지 시작에 불과하고 대결 8:1을 보면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엔 재치만점의 '신동엽'이 있다. 월요일 저녁을 즐겁게 기다리게 만드는 멋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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