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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제주도편이 우여곡절 끝에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호강하나 싶었더니 날씨로 인해 결항이 되다니 참 제주도와 1박 2일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삼고초려 끝에 (MC몽이 정말 모르는 것은 아니겠죠^^?) 제주도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여행의 1/3 가격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긴 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서는 좋은 결과는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가서 협제 해수욕장에 잠깐 갔다가 베이스캠프인 게스트하우스로 오는 것으로 한 주 분량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제주도로 여행을 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별로 도움은 안되었던 것 같다. 그냥 홈쇼핑에서 패키지로 갈까..?

이 모든 일의 근원은 강호동이다. 제주도를 더 즐기며 다양한 모습과 1/3 가격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는데, 강호동이 다 망쳐놓았다. 하지만 아직 다음 편이 남아있으니 한 주 더 기다려보기로 하겠다.

하지만 1박 2일 내에서 가장 나쁜 놈은 강호동이었다. 여기서 나쁜 놈이란 약간 반어적인 표현이기에 그대로 사용하였다. 나쁜 놈이 있었기에 이번 1박 2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그런 나쁜 놈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였고,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서 방송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었다.

선과 악의 대립

극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선과 악이 대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악을 자처하려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나쁜 놈이 되기는 싫기 때문이다. 그래도 악이 강해야 선도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이루어 극적인 재미를 가져다 준다. 천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끔찍한 불지옥이 있기 때문이듯 말이다. 모두가 착한 역할을 맡는다면 착한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몰라서 밍밍해지는 효과가 나오지만, 극도의 나쁜 역할이 뒷받침 된다면 선악의 대립 구조는 극적인 효과를 더욱 부각시켜 줄 것이다.

이번 1박 2일은 자칫 착한 사람들만의 밍밍한 여행이 될 뻔했다. 처음 비행기를 출발할 때부터 저가항공을 홍보해주는 착한 역할(?)을 맡았고, 복불복마저 3000원, 30000원, 0원으로 나뉘여 3000원을 가진 연합팀이 구성됨으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줄 뻔 했다. 이대로 그냥 진행되었다면 또 다른 소소한 재미가 있긴 했겠지만, 극적인 큰 재미는 없었을 것이다.

이를 간파한 강호동은 사악한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30000원을 가진 강호동은 자신의 부를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한 의도로 뭉친 3000원 연합대는 착한 승기와 선한 김C를 중심으로 버스를 향해 유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끈질기게 유혹하였다.

만약 여기서 강호동이 30000만원을 가지고 그냥 택시 타고 갔다면 정말 재미없었을 것이다. 역시 노련했던 강호동은 가장 유력한 대상인 간사한 MC몽과 충동적인 은초딩을 집중적으로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이승기로 하여금 MC몽의 엉덩이를 걷어차게 만드는 나이스 플레이까지 펼치며 강호동의 사악한 재치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결국 강호동은 3만원의 힘으로 MC몽과 은지원을 포섭하게 된다.

극적인 반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소름이 끼칠 듯한 반전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도 그랬고, 식스센스에서도 그랬다.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면, 혹은 귀신이었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영화나 드라마 전체가 살아난다.

이런 스릴러같은 반전의 묘미를 끌어낸 것은 강호동의 끈질긴 사악한 유혹 때문이었다. 돈을 흩날리며 김C를 유혹하기 시작하였고, 은지원과 MC몽도 같이 부추기기 시작했다. 이승기가 뒤돌아 있는 사이, 결국 김C는 배신을 때리고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고 만다.

김C가 어떤 사람인가? 아이들을 위해 까나리를 원샷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착한 일은 도맡아 하며, 정의와 의리의 사나이가 아니었는가? 1박 2일에서 뿐만 아니라 명랑토론회에서도 "세계 평화"를 주제를 낼 정도로 정의감에 불타던 김C였다. 그랬던 그가 강호동도 아닌, 은지원도 아닌, MC몽도 아닌, 착한 승기를 배신하고 악의 구렁텅이로 빠졌으니 그야말로 반전 중에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속으론 '김C가 저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겉으론 통쾌한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아마 나도 사악한 무리에 속하는가 보다. 김C의 배신은 1박 2일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장면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강호동이었다. 그래서 강호동이 제일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복잡 미묘해진 관계

요즘 드라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은 설정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설정이다. 에덴의 동쪽, 미워도 다시 한번, 아내의 유혹, 카인과 아벨등 유명한 드라마는 모두 복잡한 관계를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다. 일부러 그렇게 꼬으려해도 꼬으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관계는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을 불러일으킨다.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김C의 배신은 이내 평상심을 되찾으며 김C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게 하였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김C는 머리를 쥐어 박으며 뼈져리게 후회해도 돌아오는 것은 시민들의 질책 뿐이었다. 정말 좋은 이미지를 한번에 구긴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착함"과 "성실"의 대명사인 이승기를 배신했으니 말이다.

이승기의 반응이 더욱 재미있었다. 이승기는 자신을 배신한 김C를 향해 큰 배신감을 느끼며 잠시 공황상태에 빠지지만, 시민들에게 형이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 희생한 것이라 말한다. 이야말로 김C를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말이었다.

이승기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한 김C는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만회해보려하지만, 보는 사람도 민망할 정도로 미묘한 감정의 뒤끝이 남아있었다. 김C는 또한 강호동의 무리들에게도 애매한 입장이 되었다. 그들이 유혹하긴 했지만, 선택을 한 것은 김C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또한 강호동의 무리들은 약간 미안함감도 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중간에 버린 것 같은 찜찜한....한마디로 그들이 복잡 미묘한 관계는 화장실 간 후 뒷처리를 잘 못한 껄쩍지근한 관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오며

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만든 강호동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의 재치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천하장사급이었다. 제일 나쁜 놈이지만, 그가 있었기에 1박 2일이 더욱 재미있어졌고, 승기는 최고 천사가 되었고, 김C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기회를 주었으며, 은초딩과 MC몽에게는 캐릭터 굳히기를 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수근은... 이번엔 운전만해서 잘 모르겠다. 이수근은 차라리 뛰어갔으면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운전만 해서 좀 아쉽긴 하다.

다음 주가 더 기대되는 1박 2일. 해외여행 1/3 가격으로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제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해외여행은 어디 기준인지... 동남아? 아니면 유럽? 아무튼 최고 나쁜 역을 자처하여 최고 재미있는 장면을 만든 강호동의 재치와 빠른 판단력, 자신감은 국민MC로서 부족함이 없었던 1박 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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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이 이제 이번 주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처음 등장부터 화려하게 시작한 에덴의 동쪽은 여러 구설수도 많았지만, 이번 주면 56회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에덴의 동쪽으로 인해 김범과 송승헌 그리고 이연희가 성공적으로 컴백할 수 있었으며, 나연희 작가 또한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 마지막이 보이는 시점에서 과연 에덴의 동쪽이 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동철의 분노는 영란에 대한 사랑으로

이동철은 이기철의 아들로 신태환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인생 전체를 걸고 살아간다. 결국 국대화 회장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엎고 신태환에게 복수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일본과 마카오등을 오가며 삼합회와 야쿠자를 아우로 두는 등 아시아를 호령하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자꾸 성장해나가는 이동철을 견제하기 위해 신태환은 이동철을 계속 사지로 몰아넣고, 그럴수록 이동철의 분노는 더욱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복수는 다시 위험한 계략과 함정으로 돌아왔고, 이제 그 한계에 다다랐다. 상황은 더욱 안좋게 흘러가지만, 유일하게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고리는 이동철이 동생 이동욱보다 더 사랑하는 국영란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신태환에게의 복수를 뒤로한 체 멀리 밀항을 하게 된다.

이동철의 분노와 복수는 결국 영란에 대한 사랑으로 덮어지고 있다. 또 다른 복수를 부르며 사지로 몰아넣던 분노의 굴레에서 벗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지현의 분노는 명훈의 사랑으로

지현은 결국 신태환에게 이용만 당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자신도 신태환의 먹이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신태환에 대한 분노를 가진체 빠져나오게 된다. 처음엔 신명훈이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에 대한 분노와 자신의 야욕으로 인해 분노가 극에 달하지만, 신태환에게 뒤통수를 맞고, 자신이 사랑했던 이동욱에게서조차 외면을 받자 홀로 남겨진 자신의 옆에 있던 신명훈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신명훈의 친어머니인 양춘희 여사와 지현과의 갈등도 사랑의 힘으로 화해를 하는데 이르게 된다.

이동욱의 분노는 가족의 사랑으로

이동욱의 분노는 자신을 받아주지 못한 가족에 대한 서운함에서 비롯되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자신이 그동안 증오했던 신태환이 친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충격과 원래 자신의 가족들이 신명훈을 친아들로 받아들이자 그에 대한 서운함과 신태환에 대한 증오가 겹쳐 결국 분노로 치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을 이용만 하는 신태환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기 시작하고, 가족에 대한 분노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분노 또한 누그러들 것이다. 이는 이동철과 양춘희의 사랑에 서 비롯되지 않을까 싶다.

분노를 사랑으로 바꾼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고 있는 레베카와 제니스가 마지막에 신태환을 침몰시키는 히든카드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레베카는 자신의 아이를 죽인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결국 실행에 옮길 것이고, 제니스 또한 자신의 사랑을 배신한 신태환에 대해 매몰찬 한방을 먹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지 못한 레베카와 신태환 그리고 제니스는 비슷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까?

반면 이동욱과 이동철, 그리고 신명훈과 지현은 자신의 분노를 사랑으로 바꿈으로 서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 같다.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동철과 영란, 신명훈과 지현, 이동욱은 화목한 이기철 가족들의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결국 홀로 남겨진 신태환과 대비되며 천국과 지옥의 모습, 혹은 권선징악의 모습으로 대비될 것 같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작가만이 알겠지만, 성경적인 제목답게 에덴의 동쪽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에덴의 동쪽을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 중 한명으로서, 마지막까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스태프들과 연기자들,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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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를 즐겨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흔히 강호동과 게스트로 출연한 스타들만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색동옷에 연지곤지를 찍고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강호동의 포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센스 있는 진행과 거침없는 입담은 이미 절정에 올라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에는 결코 강호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강호동의 카리스마에 눌려있기는 하지만 유세윤과 올밴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아쉽게도 올밴은 어느새 마스코트로 전락해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지만, 유세윤은 날이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유세윤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리며 방송에 없어선 안 될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고, 그가 있어 강호동이 더욱 빛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방진 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유세윤은 건방진 프로필과 건방진 질문으로 게스트의 화(?)를 돋우는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가 없는 <무릎팍도사>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강호동의 부족함 ‘유세윤이 메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도 건방진 캐릭터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유세윤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동료 개그맨 황현희는 건방진 캐릭터의 원조라며 유세윤의 캐릭터를 빼앗으려 하지만, 유세윤이 건방진 캐릭터를 선점한 지 오래다. 시청자들은 물론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게스트들조차도 다소 무례(?)한 유세윤의 태도를 불쾌감 없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것도 그의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세윤의 캐릭터는 <무릎팍도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무릎팍도사>는 스타 연예인들이 숨기고 싶은 질문들을 거침없이 던져 사회적 이슈가 됐던 루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는데 유세윤이야 말로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스타들에게도 면죄부를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아슬아슬한 프로그램이지만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유세윤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강한 힘의 소유자 강호동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의 진행 능력이나 질문을 거는 타이밍, 물고 늘어지는 승부 근성 등은 마치 샅바를 잡은 것처럼 빈틈이 없다.

하지만 그는 메인MC이자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적절히 수위를 조절해야만 하는 한계 또한 있다. 하지만 유세윤이 이러한 역할을 해주면서 강호동은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유세윤은 건방진 캐릭터를 앞세워 거침없는 멘트를 툭툭 던진다. 스타의 나이를 강조해 여러 번 되풀이하는가 하면, 어려운 질문을 피해가려는 스타들의 발언을 얄미울 정도로 비꼬아 말해버린다. 보는 사람조차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유세윤 역할은 <무릎팍도사>의 백미다.

특히 ´건방진 프로필´에서 그의 진가는 두드러진다.

<무릎팍도사>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건방진 프로필´은 스타들의 화려한 이력을 상기시키는 것은 물론, 스타의 약점을 여과 없이 비꼬아버리는 재치를 발휘한다. 마치 큰 파도위의 작은 배처럼 스타를 띄웠다 가라앉혔다 하며 스타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것.

이처럼 유세윤의 건방진 멘트와 강호동의 유연함은 스타의 비밀을 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한, 강호동과 유세윤의 호흡은 <무릎팍도사>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유세윤이 <무릎팍도사>의 악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강호동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강호동에 가려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건방진 도사의 거침없는 활약은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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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새로운 강자 SBS <카인과 아벨>이 강력한 경쟁작 MBC <돌아온 일지매>를 앞지르고 있다.

<돌아온 일지매>는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점차 탄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 이런 가운데 <카인과 아벨>이 첫 출발을 알린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었다.

두 작품의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아직 점치긴 어렵지만 <돌아온 일지매>가 <카인과 아벨>의 무서운 질주를 견제해야 입장에 섰다는 점은 분명하다.

<카인과 아벨>이 이처럼 위력을 떨칠 수 있는 것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미적지근한 <돌아온 일지매>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비해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한 <카인과 아벨>의 도발적 등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지섭 브랜드 파워는 여전!

소지섭이란 강력한 브랜드는 <카인과 아벨>의 가장 큰 무기이자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소집 해제 이후 광고와 영화 외에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소지섭은 드디어 <카인과 아벨>을 통해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이초인 역은 촉망받는 의사이자 순수한 청년으로 악한 무리들로부터 핍박을 받는 역할이다.

소지섭은 그동안 강하고 무뚝뚝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반면, <카인과 아벨>에서는 부드럽고 순수한 매력을 뿜고 있어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 또한 그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다. SBS <발리에서 생긴 일>과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비해 향상된 그의 연기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

또한 <카인과 아벨>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채정안과 한지민의 존재는 서로 대조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인기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연 역을 맡은 채정안의 관능미는 <카인과 아벨>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매력 중 하나. 또한, 한지민의 유창한 중국어와 어설픈 조선족 사투리 속에 묻어나는 앙증맞은 매력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소지섭을 두고 벌이게 될 두 여인의 사랑싸움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캐릭터로 인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자극적인 소재와 희소성 있는 배경들

초반 뇌신경에 대한 수술 장면은 가학적이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두피를 잘라낸 후 드릴로 구멍을 뚫어 두개골 조각을 빼내는 것으로 시작되는 수술 장면은 의학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장면.

그러나 지금까지 의학드라마에서 나온 수술 장면이라 해도 이와 같은 수준의 파격이 없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드라마 특성상 향후에도 이 같은 파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술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고도의 긴장감을 끌어낸 것은 물론,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는 효과로 이어져 현재로선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독특한 배경들 역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카인과 아벨>에 나온 둥그런 모양의 마을은 토루로 불리며,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일반적인 중국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배경은 그 희소성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텅거리 사막´은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으로 예고편에서 소지섭이 총을 맞은 채 죽어가는 명장면의 배경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은 소지섭의 뛰어난 연기력과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극대화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카인과 아벨>의 시선 끌기 전략은 식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는 수준에서 자극적이지만 참신한 요소를 적용해 이뤄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첫 출발에서 <카인과 아벨>이 <돌아온 일지매>를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카인과 아벨>이 초반 기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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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른바 막장드라마들을 패러디 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BS <꽃보다 남자>, SBS <아내의 유혹> 등을 짜깁기한 패러디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007년에도 드라마 <로맨스>를 패러디한 바 있는 이들은 두 번째 도전작 ´꽃보다 무도´를 통해 막장드라마를 교묘하게 꼬집는 재치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막장드라마의 시작은 쪽대본?

이날 패러디는 쪽대본 특집이었다. 촬영 당일 도착한다는 의미로 통하는 쪽대본은 어찌 보면 국내 드라마 현실에서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 특집은 한국 드라마 상당수가 막장드라마로 귀결된 것은 쪽대본의 결과물임을 짐작하게 한다. 미리 대본을 준비하기는 하지만 배우와 투자자들의 요구, 장소 섭외, 기타 환경적 문제들로 인해 갑자기 스토리가 바뀌기 때문.

<무한도전>은 이 같은 상황을 코믹하게 보여줌으로써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꼬집었다.

급하게 만든 쪽대본은 내용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갑작스런 상황 설정 및 무리한 스토리 설정이 반복되며 막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군다나 매 회마다 작가까지 바꿔가며 진행된 ´꽃보다 무도´는 막장 드라마의 완결판을 보여줬다.


추락한 작가의 권위

´꽃보다 무도´는 처음부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스토리를 잘 따라가는 듯했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 비중에 불만을 가진 멤버들이 작가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하기 시작하자 스토리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내용이 빈번히 일어나며 의도하지 않았던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과 같은 장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가가 쪽대본을 쓰면 그에 따라 촬영에 임해도 빠듯한 상황에서 개인의 입장에 따라 대본을 바꾸려 함으로써 스토리는 더욱 개연성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배우 유재석이 자신의 머리카락이 길다는 이유로 작가인 정형돈을 향해 대본 수정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모습은 현재 드라마에 출연중인 톱스타들의 거드름을 비꼬는 것이기도 했다.


시청률의 노예가 된 드라마

많은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란 장벽에 부닥쳐 침몰한다. 막장드라마가 더욱 활개를 치는 이유도 이런 시청률 지상주의가 빚어낸 결과다.

광고 유치를 위해선 높은 시청률이 필수며, 제작진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최근 들어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일수록 하나 같이 거센 비판을 비켜가지 못하는 이유도 이러한 시청률과의 상관관계 때문일 것이다.

막장드라마는 선악의 분명한 분리가 이루어진다. <꽃보다 남자>와 <아내의 유혹>을 버무린 듯한 ´꽃보다 무도´의 내용 역시 지극히 단순하고 자극적이다.

<무한도전> ´꽃보다 무도´는 막장드라마에 대한 풍자와 함께 드라마 제작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는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과 선정적인 내용의 드라마를 추구하는 시청자가 상호작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웃음을 통해 막장드라마의 현실과 문제점을 꼬집은 <무한도전>의 시도는 분명 평가할 만하다. 이러한 시도가 드라마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하고 제작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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