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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3회까지 진행되었다. [자명고]는 [주몽]과 [바람의 나라]를 이어 고구려의 태무신왕 시절 낙랑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는 어릴 적 보는 동화책으로 유명하기에 전국민이 알 정도로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리고 자명고는 이런 인지도를 발판삼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큰 신경전을 펼친 것이 화근이 아니었나 싶다. [에덴의 동쪽]과 펼친 신경전은 결국 [에덴의 동쪽]의 승리로 끝나면서 [자명고]에게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어설픈 스페셜을 급하게 제작하느라 안하느니만 못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도 결국 WBC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되었는데 눈치 작전을 펼치느라 시청자들에게 처음부터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데다, 스페셜 방송에서는 처음부터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와 김을 세게 만들었다. 물론 그 내용은 극의 초반부 내용이지만, 극의 흐름자체가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는 구조이기에 더욱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자명고]는 스스로 울리기는 커녕 동네북이 되어가고 있다. [꽃보다 남자]에 치이고, [에덴의 동쪽]에게 당하고, [내조의 여왕]이 치고 올라오면서 사방이 우겨쌈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시청률은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점이 [자명고]를 동네북으로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1. 제작비

차라리 제작비라도 낮았으면 그려려니 했겠지만, 100억대가 넘는 제작비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대작으로 그 비용만큼 실망감도 컸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에 그렇게 많은 제작비가 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CG부분은 깔끔하게 처리되었긴 했지만, 마치 [용가리]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정려원의 한 회 출연료가 2000만원이라는 것이다. 정려원이 주연인 것도 의아한데 출연료까지, 그것도 동결한 금액이 한 회당 2000만원이라니 말이다. 정려원의 연기력으로 보나 명성으로보나 연기 경력으로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50부작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100억 중 10억이 정려원에게 들어가는 꼴이다.

2. 주연 배우


박민영과 정려원, 그리고 정경호가 주연인 100억대 드라마. 이것만으로도 시청률은 자명하다. 차라리 연기를 잘하는 신인 연기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신인은 아니지만, 천추태후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최철호가 나왔다면 어땠을까도 싶다. 정경호의 연기는 그렇다해도, 박민영은 신인에다 연기도 영 어색하다. 분명 사극을 보고 있는데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대사 또한 퓨전사극이란 말로 인해 옛말체가 아닌 현대식으로 하고 있는데 그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연기력이 부족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도 싶다.

아무런 임펙트가 없는 배우들의 지명도와 연기력은 [자명고]에겐 치명적이다. [돌아온 일지매]처럼 큰 틀을 짜놓고 배우들을 넣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사극처럼 주인공이 대두되는 구조임에도 카리스마 없는 주연 배우들은 조연 배우조차 희미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조연배우는 주연 배우의 역할이 크면 클수록 그 빛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데 주연 배우 자체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연기력이 좋은 조연배우 역시 묻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무휼 역의 문성근이나 최리 역의 홍요섭, 왕 자실 역의 이미숙, 모 하소 역의 김성령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이 박민영-정려원-정경호의 그늘에 가려버리고 마는 듯한 느낌이서 아쉽다.

3. 스토리

[자명고]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첫 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로비스트]나 [카인과 아벨]처럼 처음에 중간의 장면을 보여줌으로 반전의 효과를 기대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명고]의 경우는 예외인 것 같다. [자명고]가 노린 노림수는 이해가 간다. [자명고]는 첫회에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보여 줌으로 그 이상의 스토리가 숨이있다는 호기심을 갖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자명고는 북이 아니라 공주의 이름이었고, 호동 왕자는 낙랑 공주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명 공주를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낙랑 공주는 호동 왕자를 사랑하긴 했지만, 낙랑국을 살리기 위해 자명고를 찢었다는 슬픈(?) 뒷 이야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을 첫회에 보여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는 호동-낙랑의 스토리는 자명고를 찢으며 끝난다. 그리고 그 장면 이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어떻게 자명고를 찢게 되었는지, 그리고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사랑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그것에 관심이 있는데 첫 회에 다 나와버렸으니 김이 다 새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그 뒤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해도 일단 관심 밖의 이야기다. 게다가 스토리의 구성이 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게 된다. 낙랑 공주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인형극을 보기 위해 호동 왕자가 극장으로 가자 그 아래 숨어있던 자명 공주의 회상에서 자명고를 찢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자명고를 지키려다 낙랑공주에게 당한 자명 공주를 살리기 위해 머드팩을 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타임워프를 하여 아역으로 흘러 들어간다. 시청자는 이제 아역부터 머드팩 장면까지 한번 기다려야 하고, 머드팩부터 인형극장까지 또 한번 기다려야 한다.

이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참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없어진다. 가장 중요한 자명고를 찢는 장면과 어떻게 찢겨지게 되었는지, 호동 왕자는 누구를 좋아했는지까지 다 알게 되었다. 그 이후의 장면들을 별로 궁금하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역으로 시작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다. 성인 연기자들의 실망스런 연기는 연기대로 보았고 스토리도 어떻게 흘러갈지 거의 다 알게 되었다. [천추태후] 역시 이런 장면으로 시작하였지만, 바로 아역으로 넘어갔고, 채시라와 최재성, 김석훈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아역을 보더라도 성인 연기자들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렸다. 게다가 이제 처음의 스토리까지 다 왔다. 하지만 [자명고]는 너무도 자명한 스토리와 연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기대치를 한껏 낮추지 않았나 싶다.

월화드라마는 충분히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수목드라마의 [카인과 아벨], [돌아온 일지매], [미워도 다시 한번]에 비하면 [꽃보다 남자]나 [내조의 여왕]과의 경쟁은 수월한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꽃보다 남자]가 F4의 힘으로 선전을 하고 있고, [에덴의 동쪽]이 끝난 후 그 시청률을 그대로 끌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자명고]가 치고 올라가면 충분히 [에덴의 동쪽]의 시청률을 끌어 당길 수 있었을텐데 분위기로 보아서는 [내조의 여왕]에게도 밀릴 처지에 놓인 것 같다. 첫번째는 [꽃보다 남자]처럼 강력한 얼굴 마담이 없고, 두번째로는 [내조의 여왕]처럼 김남주나 최철호 같은 주연배우들의 연기 포스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동네북이 되어버리고 만 [자명고]는 앞으로 어떻게 이 위기를 해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지, 자명고가 될 것인지, 동네북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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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가 정체성을 잃고 표류, 시청자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공 행진을 하던 <패밀리가 떴다>가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은 무리한 김종국의 영입이었고, 여기에 대본 공개 논란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S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 했어요>를 모두 긴장시키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사실상 초반에 이뤄놓은 성과 덕분이다.

그러나 초반돌풍의 여세를 몰아 뉴 패밀리로 영입했던 김종국은 오히려 큰 부담이 되고 말았다. 예상과 달리 김종국은 <패밀리가 떴다>에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것.

김종국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군 문제를 주요 소재로 사용했고,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더불어 <패밀리가 떴다>의 전반적인 예능감각도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종국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패밀리가 떴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결국 <패밀리가 떴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자 제작진은 기존 핵심 역량이던 캐릭터 구축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는 방송 초기부터 국민남매, 덤앤더머, 천데렐라, 김계모, 달콤살벌 예진아씨 등 멤버들의 캐릭터화로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제작진이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초반 인기요인이었던 캐릭터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이효리-이천희-박예진-김종국의 스캔들 구축에 대성-김종국 등을 엮는 모습은 제작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이 같은 인위적인 캐릭터 구축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주 방영됐던 ´이범수 편´에서는 이범수만이 자연스러워 보일 뿐, 나머지 멤버들은 무리수를 둔 개그와 어색한 분위기를 자주 연출해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게스트가 멤버들을 이끌어가는 듯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윤종신의 80년대 개그 "에!" 또한 김종국이 받아주고 유재석이 살려주지 못했다면 민망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은 더욱 식상함을 느끼고, 멤버들은 더욱 다급해져 무리수를 두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패밀리가 떴다>에는 큰 틀에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것부터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현재 <패밀리가 떴다>에 가장 필요한 것은 호화 게스트나 멤버들의 캐릭터화가 아닌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기초 회복이다. 건축에 빗대어 말하자면 <패밀리가 떴다>는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할 시기인 셈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이천희, 대성, 박예진, 윤종신까지 매우 튼튼한 골격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게스트 섭외력도 뛰어나 최고의 스타들만 줄기차게 출연하고 있다.

그러나 골격만 훌륭하다고 훌륭한 건축물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예능프로그램 역시 훌륭한 아이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게스트가 도착한 이후의 상황이 보통 3~4가지로 일정하게 돌아간다. 따라서 모든 상황은 예측이 가능하다. 이것이 대본보다 더 식상한 무한반복 패턴이다.

따라서 계속 반복되는 포맷은 이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폭의 변화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야 한다.

우선 큰 틀을 바꾸면 대본 문제 역시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국의 캐릭터도 재정립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만 해결하더라도 <패밀리가 떴다>는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패밀리가 떴다>가 단기성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이는 드물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지금의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또한 여러 난관을 해쳐나갔고, 어려움을 극복해왔기에 장수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는 항상 새로운 포맷을 제시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를 다지면서 도전과 혁신에 매진한다면 더욱 롱런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패밀리가 떴다>가 시청률은 물론 시청자들의 평가에서도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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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돌아이 특집이 방송되었다. 몇 달 전부터 광고를 해오던터라 과연 언제쯤 돌아이특집이 방영될 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는 화끈한(?) 돌아이특집을 1회분으로 압축하여 보여주었다. 초반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나왔던 것을 보면 많은 부분이 편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개그맨 시험 같기도 했고,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몸둘바를 모를 개그들이 쏟아져나오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1%만이 이해할 개그이기에 그런 반응들이 내가 돌아이가 아니라는 반증이기에 안도하기도 했다. 돌아이에는 치과의사, 기자, 강사, 광고인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사회의 각분야에 돌아이들이 한명씩은 꼭 있음을 나타내주기도 했는데 개그맨이 아님을 감안하면 그들의 개그는 아마추어답지 않게 꽤 재미있었다.

정신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연구대상이었던 노홍철과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세계인 돌아이라는 영역은 과연 어떤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돌아이 콘테스트를 보면서 돌아이의 조건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1. 심사위원을 압도해야 한다

돌아이들은 심사위원들을 압도했다. 심사위원은 다름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이었는데, 국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무도 멤버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는 돌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보통 사람들은 일반 면접을 볼 때도 심장이 벌렁 벌렁하고,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긴장하기 마련인데 돌아이들의 특징은 어느 상황에서도 좌중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 카리스마는 스타나 유명인사들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와는 좀 다른 카리스마인데, 태생이 그런 두려움과 떨림이 없이 타고 난 것이다. 즉 낯짝이 매우 매우 두꺼운 대한민국 1%인 것이다. 예능 최고의 스타들이 심사위원이고 주변에는 온통 카메라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으며, 사방에서 다른 5개의 방에서 온갖 비명 소리 및 돌아이 소리가 들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돌아이끼로 좌중을 압도하는 그들의 카리스마는 돌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2. 프로보단 아마추어

이들이 심사위원을 압도하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개그맨을 지망하는 아마추어도 있었지만, 대게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기에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프로인 개그맨 김경진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MBC 개그맨 시험에서 1,2위를 한 그들이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돌아이들이 진짜 돌아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그맨도 타고 나야 하지만, 우선 개그를 짜고, 개그 포인트를 잡아내는 여러 컨셉을 정한다. 사람을 웃기기 위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계산하는 개그맨들은 그래서 IQ가 높은 집단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돌아이는 이들을 압도한다. 그 이유는 삶 자체가 돌아이이고, 리얼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개그를 짤 필요도 없고, 웃음의 포인트나 개그의 개연성은 생각도 안한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거나 웃길 수 있다.

요즘의 트렌드인 "리얼"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집단이 바로 돌아이인 것 같다. 그들이 보여주는 리얼함은 신선함으로 다가오면서 큰 웃음까지 선사한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이기에 가능한 그들의 개그는 노홍철의 개그와도 닮았다. 길거리 출신 노홍철의 막무가내 개그는 작위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똘끼가 충만한 자연스러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3. 침착은 금물

돌아이의 또 다른 조건은 바로 흥분이다. 쉴세없이 떠드는 퀵마우스 노홍철은 언제나 흥분 상태이다.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 상태가 항상 유지되고 있는 것 같은 노홍철과 마찬가지로 돌아이들에게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보는 내내 마음이 들떠있었는데, 그 내용이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들의 흥분과 극한 발랄함은 익사이팅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심지어 저 사람들이 약을 먹고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하고 흥분된 분위기는 돌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아닌가 싶다. 돌아이가 되려면 침착이란 단어는 저 바다에 던져버려야 할 것이다. 절대로 침착할 수 없는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돌아이들은 언제나 흥분 상태이다.

4. 내 멋대로 살아라

무한 이기주의라는 무한도전 컨셉에 가장 잘 맞는 것 또한 돌아이일 것이다. 돌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제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우리는 보통 체면과 사회적 규범, 윤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쓴다. 옷에 김치 국물 한방울이 튀기만 해도 신경쓰이고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만 나와도 하루가 꺼림직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봐 줄까, 어떻게하면 남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신경쓰며 피곤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돌아이들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내복을 입고 거리를 횡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 원피스를 입고 버스 안에서 춤을 추거나 지하철에서 노래를 부른다. 콘테스트 장에서도 춤을 추다가 나가버리고, 무작정 2차에 붙여주면 보여주겠다며 그냥 나가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그들의 개그는 이해할 수 없는 안드로메다가 유독 많았다. 자신만 웃기면 된다는 신비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그들을 보고 있으면 99%가 돌아이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5. 상대의 예상을 깨라. 상대가 예상하게 만들지 마라

마지막 돌아이의 조건으로는 상대의 예상을 깨는 행위이다. 절대로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돌아이는 럭비공처럼 통통 튄다. 개그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웃길 수 있는 것은 평범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녀린 소녀가 갑자기 돌변하여 쩍벌댄스를 추는가하면, 점잖은 셀러리맨이 갑자기 목도리 도마뱀 흉내를 내는 등 그들의 엽기적이고 황당한 모습은 전혀 예상할 수 없고, 상대방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만든다.

돌아이의 세계는 기발함의 세계인 것 같다. 그래서 창의력도 매우 높은 것 같다. 노홍철이 패션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돌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갑자기 드는 의문이 있었다. 김태호 PD는 왜 갑자기 돌아이 특집을 했을까? 국민 MC 유재석이나 2인자 박명수를 닮은 사람들을 뽑는 것이 인기로 따지면 더 맞을텐데 난데없이 노홍철이라니 말이다. 하지만 돌아이 특집을 보고 난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돌아이 특집을 1시간 내내 보는 것은 약간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분비하는 아드레날린은 보는 내내 흥분 상태가 되게 만들었다. 그 내용이 매우 난잡하고 안드로메다행이었지만, 기분은 술 한잔 걸친듯한 흥분 상태였던 것은 바로 돌아이들의 에너지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에 활력소를 넣어주는 노홍철의 존재는 마치 라면스프처럼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최근들어 노홍철이 여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매력과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즉 에너지가 방전된 것이다. 하지만 돌아이 콘테스트를 통해 뽑힌 상(上)돌아이 13아이는 노홍철을 대신하여 적절히 적재적소에 잘 배치한다면 무한도전을 더욱 재미있고, 흥분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13명의 돌아이들은 유명 개그맨이 신인시절 보여주었던 끼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MBC의 새로운 개그맨으로 자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돌아이와 13아이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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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락이 [야심만만2]를 통해 복귀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냈지만, 지금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양락 띄우기에만 급급한 언론의 문제도 한몫하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히 내심 기대하기로는 최양락과 이봉원 콤비가 재결성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느낌이 크다.

최양락이 젖꼭지 사건으로 일대 큰 파장을 몰고 오면서 이봉원도 같이 그 물결을 타서 둘이 보조MC라도 맡았다면 적어도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데는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양락은 먼저 강호동과 메인MC로 투톱을 이루면서 강호동 효과를 기대했고, 그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강호동이 너무 쎈 것인지, 최양락이 너무 소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배와 후배라는 오묘한 관계 속에 후배가 더 쎈 케릭터이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물타기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오히려 강호동이 선배이고, 최양락이 후배였다면 강호동의 강한 캐릭터와 최양락의 소심한 캐릭터가 살아났지 않았을까 싶다. 강호동이 구박하고 최양락은 소심하게 갈구는 형태로 갔으면 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해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만약 이봉원과 투톱을 이루었다면 박미선과 팽현숙까지 끌어들여 강-유라인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라인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환상의 콤비, 최양락-이경규 최고 콤비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하는 콤비는 최양락-이경규 콤비라 생각한다. 현재 이경규와 최양락은 극과 극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설정이 아닌 리얼 100%로 그 둘의 관계는 극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명랑히어로를 통해 그 둘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경규와 이봉원, 김정렬의 사이가 안 좋은 것이지만 최양락이 이봉원, 김정렬과 절친이기 때문에 최양락 또한 이경규와 서먹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명랑회고전에서는 아예 이경규가 나오지 않았고, 그 배경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가 되었다.

게다가 최양락과 이경규는 동기이다. 최양락은 대상을 탔고, 이경규는 장려상을 받았다. 천하의 이경규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이경규가 과거에 최양락에게 큰 격차로 밀리는 상황이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어디있겠는가? 바로 라이벌로서 말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국내 최고의 MC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그들이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선의의 경쟁자이기 때문에 그 둘의 캐릭터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물론 예전에 그런 적이 있지만, 만약 유재석과 강호동이 같이 MC를 본다면 어떨까? 정말 최고의 프로그램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경규와 최양락이 비록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전략적 제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경규의 경우는 최고의 MC로 사랑을 받아왔지만, 최근들어 비호감의 대표주자로 수많은 안티군단과 함께 하락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최양락과의 제휴는 이경규에게도 피해볼 것이 없는 모험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이경규의 캐릭터는 강호동을 키워낸 것만큼 강하다. 독설적이고, 막무가내인 이경규의 카리스마는 너무 독해서 비호감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이경규가 비호감으로 전락해버린 것은 그를 받쳐줄 라이벌이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힘이 한쪽으로 기울다보니 결국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이경규에게도 현재 주가가 상승중인 최양락과의 콤비는 나쁘지 않은 제안일 것이다. 물론 이 둘이 명랑히어로에서 콤비로 나오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명랑히어로는 존폐의 위협을 받고 있기에 이 콤비가 다른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양락과 이경규가 콤비를 이룬다면 이경규의 예능 감각과 최양락의 캐릭터가 합쳐저 큰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 둘은 동기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평등한 상태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더욱 잘 활용하고 부각시킬 수 있다. 현재 이경규의 독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구라가 가끔 치고 들어가지만, 김구라 역시 후배이고 규라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띄워주기식 발언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양락은 그 뒤에 이봉원과 김정렬이라는 이경규와 상극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고, 이경규를 제압할 수 있는 입담과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경규는 독설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고, 최양락은 소심함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최고의 콤비가 아닐까 싶다. 후에 규라인과 양라인의 대결로 이어진다면 그것 또한 볼만할 것이다. 최양락은 이봉원에게 미안해할 필요 없이 이경규와 콤비를 통해 양라인으로 등장하면 무난하게 브라운관에 컴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사업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

현재 강호동-유재석 투톱 체제도 재미있긴 하지만, 이들을 넘어설 대안이 없기 때문에 만약 최양락-이경규 투톱 체제가 살아난다면 더욱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내공은 강호동-유재석 못지 않고, 강호동-유재석과 라이벌 체제로 만들어나갈 수도 있고, 이경규,강호동-최양락,유재석의 대결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이경규는 MC로 나오면 죽을 쓰지만, 게스트로 나오면 빵빵 터졌었다. 그 이유는 그의 캐릭터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MC로 앞에서면 한쪽으로 기울게 되고, 게스트로 나오면 MC가 균형을 맞춰주어 그의 캐릭터가 살았기 때문이다. 이경규가 특히 놀러와의 게스트로 나올 때마다 놀러와의 시청률이 팍팍 올랐던 이유도 MC가 유재석이기에 이경규의 쎈 기운을 충분히 균형잡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명랑히어로에서 실패한 이유는 김구라나 신정환이 쎈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에 이경규가 빛을 내지 못했던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최양락과 이경규가 콤비를 이룬다면 정말 재미있는 가능성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둘 다 제 2의 전성기를 꿈구고 있기에 이 둘이 합친다면 큰 시너지를 내며 화려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최양락과 이경규의 멋진 콤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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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시즌3>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쟁반노래방´부터 ´친구야 놀자´ 그리고 ´사우나 노래방´까지 당대 최고의 MC들이 진행한 <해피투게더>의 현재 MC는 명콤비 유재석과 박명수.

하지만 최근 <해피투게더>는 점차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전 암기송´은 사우나에서 더위를 참으며 빠른 시간 내 노래를 외워야만 탈출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하곤 했다.

그러나 식상하다는 지적이 일자 캐비닛 안의 사람이 튀어나와 머리를 두들기는 ´쫄쫄이 암기송´으로 바뀌었다. 이는 ´쟁반 노래방´을 약간 변형시킨 형태를 갖춰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쫄쫄이 암기송´은 지난주를 끝으로 막을 내리며 사실상 실패한 코너가 되고 말았다.

´쫄쫄이 암기송´은 사우나 토크와도 이어지지 않았고, 전혀 엉뚱한 지난주 게스트들이 다시 나와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도전 암기송´이 폐지된 이유가 식상함이었는데 제작진은 문제점을 그대로 둔 채 오히려 재미있던 설정을 바꿔버린 것이다.

사우나 안에서의 노래는 재미있지만, 반복되는 암기송이 시청자들마저 지치게 한다는 것이 원인. 엉뚱하게 설정만 바꾸는 것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없었다.

게다가 SBS에서 ´강호동쇼´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 <해피투게더>는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한 번 유재석과 강호동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불안감이 감도는 이유는 <해피투게더>가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

´쫄쫄이 암기송´을 폐지하며 변화조짐을 보인 건 다행이지만, 선물을 놓고 펼치는 새로운 게임조차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또한, 대부분의 장면이 편집돼 겨우 하나의 게임을 마쳤는데도 어느새 선물이 여러 사람의 발 앞에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해피투게더>의 장점은 게스트들의 입담이 유재석을 통해 더욱 부풀려지며 재미를 더한다는 점이다. 게스트에 따른 기복이 심하지 않고, 꾸준히 재미있는 설정과 토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유재석의 독특한 진행 방식 때문.

게다가 여성 MC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미선의 진행 역시 여성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MC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담는 코너들이 이에 못 미친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캐비닛 토크´와 ´웃지마 토크´의 비중을 높이고, 새로운 콘셉트의 코너를 준비한다면 좀 더 탄탄한 구성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목욕탕이라는 장소를 벗어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목욕탕에 국한되다보니 변화의 방향이 한정될 수밖에 없으며, 변화를 주더라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해피투게더>가 목욕탕을 주 무대로 삼은 이유는 사람들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솔직하고 여과 없는 토크쇼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꼭 목욕탕만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 좀 더 다양하고 신선한 도전으로 창의적인 코너를 만들어가길 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장수 프로그램 <해피투게더>가 이대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시청자들 곁에 남아 있으려면, 변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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