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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가 폐지되고 세바퀴가 독립편성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명랑히어로 게시판에는 많은 원성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싶더니 폐지 이야기가 나와서 참 아쉽다. 명랑히어로가 처음 나올 때 많은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나 또한 신선한 시사 개그에 푹 빠져 매주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경규가 나와 찬물을 끼얹더니 갑자기 장례식 컨셉으로 '두번 살다'로 포맷을 바꾸었고, 다음은 회고전으로 바꾸며 명랑토론회 등 이런 저런 시도를 하다가 결국은 폐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장례식 컨셉으로 바꾼 후부터는 명랑히어로를 아예 안보게 되었고, 회고전으로 바뀐 이후 가끔 보긴 했지만, 예전의 재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거친 비판도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으나 결국은 명랑히어로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었다.

명랑히어로가 시작된 시점은 광우병 파동 사태가 일어나기 바로 전이었다. 시사 토론회로 컨셉을 잡은 명랑히어로는 곧 바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시사에 관심이 많아진 사람들이 즐겨보기 시작하였고, 경쟁 프로그램인 샴페인과는 큰 격차를 이루며 인기를 구가하였다. 광우병 파동에 대해 논할 때는 짧은 토론이긴 했지만 속이 다 시원했다. 뉴스나 신문에서도 제대로 보도를 못하는 상태에서 연예인들이 국민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을 보고 더욱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김구라의 독설은 정부를 향한 독설에 힘을 받기 시작했고, 이하늘의 쥐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는 DJ DOC때의 명성(?)과 맞물려 새로운 예능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었다. 실제로 명랑히어로가 계속 되었다면 아마도 김구라는 연예인만 까는(?) 독설가가 아닌 정치인을 까는 쾌변가로 무게감을 더했을지도 모른다. 이하늘 또한 지금처럼 예능을 전전하며 가벼운 캐릭터를 구축한 것이 아니라 DJ DOC때의 이미지로 사회의 반항아에서 국민의 대변가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시대를 잘못 타고 나 엎어지고 말게 되었다. 중립만 추구하고 토론의 맥을 끊는 엉뚱한 말만 하는 이경규가 등장하더니 결국에는 명랑히어로는 사라지게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글 쓴다고 잡아간 미네르바 사건을 비롯하여, 용산참사나 그간 있었던 말도 안되는 일들을 돌아보면 명랑히어로는 살기위해 포멧을 바꾼 것이라 이해된다.

처음에는 왜 저럴까 싶었지만, 처음부터 시사 토론을 목적으로 시작한 명랑히어로가 시청자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설날 특집으로 했던 장례식 '두번 살다'를 밀어붙인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도 아무에게도 말 못할 이유 말이다. 정치적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은 안봐도 뻔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물며 인터넷에 글을 쓴 전문대 출신 백수까지 잡아넣는 옹졸한 권력행세까지 하는데 공중파에서 대놓고 정부를 비난하니 당연히 더 큰 압력이 들어왔지 않겠는가?


어떻게 보면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지못미' 명랑히어로에 미안하기도 하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너무 안타깝다못해 억울하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였던 것 같다. 명랑히어로가 폐지되어도 정권이 바뀐 후 꼭 다시 명랑히어로 시즌2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에 명랑히어로에 대해 비판을 했던 이유는 처음 명랑히어로 컨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을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은 명랑히어로의 처음 컨셉을 그만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어쩔 수 없지만, 정권이 바뀐 후 지금 당했던 것들을 더 후련하고 과감하게 현재 정권을 향해 시원한 독설을 퍼부어주길 기대해본다. 다음 번에는 국민들도 같은 실수를 두번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할 말을 다 못하는 방송, 할 말을 다 못하는 인터넷, 할 말을 다 못하는 사람들. 시대의 비극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을까...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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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무한도전]에서 거성쇼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도전이었다. 어릴 적에 용감함과 무모함의 차이를 배웠던 것이 차이가 난다. 준비가 되어있는 유무에 따라 용감과 무모를 구분한다고 했다. 즉,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도전하는 것은 용감함이지만,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도전하는 것은 무모함이라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도전하는 것들은 약간 황당한 도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도전을 하는 내내 열심히 노력하고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는 연예인들이 모여서 열심히 노력하며 해 이루어내는 것이 아름답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도전이 되기에 도전해서 이루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납량특집으로 엄청난 예산과 엑스트라를 구성하였지만,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을 때도 준비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용두사미인 결과에도 박수를 보냈던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하지만 이번 거성쇼는 정말 도전이라고는 봐 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대충 시간 때우기로 넘어가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건성 건성 대충하고 넘어가려는 거성쇼는 아마도 무한도전 최악의 방송이 아니었을까 싶다. 박명수의 캐릭터가 원래 그렇다고 해도, 거성쇼에서 보여준 모습은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박명수에 대한 호감 역시 싹 사라지고 말았다. 자신이 주가 되는 거성쇼에 그렇게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명수도 박명수지만, 거성쇼를 더욱 망친 것은 바로 소녀시대였다. 요즘 최고 잘나가는 소녀시대에 대해 거만하다고 말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을지도 모르지만, 거성쇼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만큼은 정말 거만해보였다. 소녀시대와 박명수의 나이차이가 얼마란 말인가? 2배 이상이 차이나는, 강산도 2번이나 변할만큼의 차이가 있는 아빠뻘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은 아무리 개념없고 잘나가는 아이돌이라해도 거만함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성쇼가 아무리 건성 건성 준비 안된 박명수의 쇼라해도 엄연한 프로그램이고, 소녀시대는 그런 프로그램을 받쳐줄 게스트로 초대된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보였어야 하는데 걸핏하면 농담 따먹기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장난들로 일관하다 결국엔 클로징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박명수를 무시하며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소녀시대 전체가 말이다. 



솔직히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소녀시대를 못 띄워줘서 안달난 것 같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다 나오고 있는 소녀시대는 사람들의 귓가에 gee~를 멤돌게 하는 열풍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제 그녀들도 지겨운 모양이다. 대충 대충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상플에서도 이영자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태연 또한 구설수에 올라 자숙기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소녀시대의 이런 구설수들이 그저 말실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거성쇼에서 보여준 그녀들의 자태는 가히 안하무인격이었으니 말이다. 커텐 뒤에서 장난치고, 진행하고 있는 박명수에게 야유를 보내는가하면 째려보며 분위기를 급다운시키는 말괄량이(?) 소녀시대를 보고 있자니 마치 뒤에 힘센 아빠를 두고 건방을 떠는 꼬마애들 같았다.

그러고는 노래하고 춤만 추면 다인 줄 알고 이쁜 척 춤추는 모습을 보니 썩소가 절로 났다. 몇몇이 미쿡물을 먹고 왔다는데 문화 차이가 꽤 있는 것 같았다. 어려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등의 다른 아이돌 스타들이 보여주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기에 동의할 수 없다. 


무한도전의 거성쇼는 소녀시대와 박명수가 함께 말아 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시는 거성쇼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소녀시대 또한 어깨에 들어간 힘 좀 빼고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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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이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류스타´ 소지섭을 앞세운 SBS <카인과 아벨>, 황인뢰 감독의 연출력과 고우영 화백의 운치가 돋보이는 MBC <돌아온 일지매>는 각각 웰메이드로 평가받고 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

<미워도 다시 한번>이 비교적 많은 제작비와 톱스타들을 앞세운 제치고 수목극 왕좌에 오른 것은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것이라 관심을 모은다.


´막장드라마´ 코드를 다시 한 번!

<미워도 다시 한번>은 최근 안방극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막장드라마의 코드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불륜, 사랑 그리고 복수가 얽히고설킨 스토리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에 가깝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이정훈(박상원 분)은 사랑하는 은혜정(전인화 분)과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야망을 위해 한명인(최명길)과 또 다른 가정을 꾸린다. 비밀이 영원히 지속되면 드라마가 성립되지 않을 터. 결국, 이정훈의 비밀은 발각되고 한명인과 은혜정은 그를 향한 복수에 나서게 된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자극적인 스토리만큼이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한번 빠지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드라마의 매력. 특히 감정적으로 흐르는 스토리는 몰입도가 배가 된다. 이는 곧 시청률의 묘미이기도 하다.

SBS <아내의 유혹>, MBC <에덴의 동쪽>, KBS <꽃보다 남자>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이 같은 시청자들의 특성을 잘 이용한 드라마다.


명품연기로 만든 명품드라마?

그러나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 막장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결점들을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박상원, 전인화, 최명길 등 배우들의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그들의 연기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도 설득력을 불어넣는 힘을 발휘한다.

통속극의 주요 타켓이 중장년층임에도 <미워도 다시 한번>이 2~30대 시청자들마저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데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런 연기에 익숙한 그들에게 ´연기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중년 3인방’ 연기는 신선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연출력이나 작가의 역량이 드라마의 큰 줄기임에 틀림없지만 시청자들과 피부로 부딪치는 건 역시 배우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미워도 다시 한번>은 배우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중년 배우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은 중년 배우들이 정면에 나서고 젊은 연기자들이 배경의 비중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예진 조차 예외는 아니다.

어찌 보면 모험에 가까운 이 같은 시도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기대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셈이다. 또한 자극적인 스토리와 명품연기가 절묘하게 만나 초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베테랑 배우들의 힘으로 기선을 제압한 <미워도 다시 한번>이 막장드라마의 오명을 넘어 명품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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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의 상승세가 무섭게 일어나고 있다. 수목드라마의 1위를 탈환하며 [미워도 다시 한번]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카인과 아벨]은 이제 본격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로 들어갔기 때문에 시청률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카인과 아벨]의 독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 독주를 이끌어갈 주요요인으로 소지섭을 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카인과 아벨]을 보면서 가장 큰 흡입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소지섭'이라 생각했는데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오랜만에 보는 그의 간지포스가 반가웠기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소지섭의 연기가 변한 것이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연기를 못하던 것이 변함이 없다고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잘하던 연기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으로 밖에는 안들린다. 그의 연기력은 이미 [미안하다, 사랑한다]나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소간지'라는 별명으로 인정을 받았고, 오랜 공백 후 컴백한 [카인과 아벨]을 통해 다시 대중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최근 소위 '한류스타'라는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발연기라 할만큼 형편없었다. [에덴의 동쪽]이나 [스타의 연인]등 한류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외국인들에게 보여질 것이 창피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중국인 친구들이 [에덴의 동쪽]을 보고 있는데 그들의 반응을 들으면 참 부끄럽다. 그래서 요즘에는 [카인과 아벨]을 적극 추천해주고 있다. (중국도 나오고 중국어도 나온다며 꼬시고 있다 ^^;;)

'소지섭' 역시 한류스타이다. 일본, 중국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소지섭'은 긴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배우가 스타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대중의 사랑이 필요할 것이고, 그런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한류스타'들을 보면 연기력은 뒷전이고 외모로만 인정받고 있는 실정이다. 예쁘거나, 잘생기면 마케팅으로 한국 대표 배우로 띄우는 것이다.

물건을 판매할 때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물건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듯, 한류 스타들에게 요구되어야 하는 것도 외모나 마케팅 뿐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소지섭'은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연기도 잘하고, 외모도 간지 포스가 작렬한다.

[에덴의 동쪽]이 송승헌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 욕을 먹었다면,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성공세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신현준이나 한지민, 채정안의 비중보다 더 높은 비중을 준다면 더욱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의 [카인과 아벨]을 보면 형인 카인의 비중이 더 높게 나오지만,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는 동생 아벨의 비중이 높아야 복수와 사랑에 대해서도 더욱 집중시킬 수 있고, 소지섭의 포스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지섭'은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아우라가 퍼져나오는 것 같다. '소지섭'의 간지 포스를 [카인과 아벨]의 간지 포스로 만들어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니 '소지섭' 찬양 글이 되어버린 느낌이지만, 남자가 보아도 '소지섭'의 매력은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힘이 있다고 느껴지기에 그를 칭찬 안할 수가 없다.

'소지섭'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소지섭'의 경우는 그 모든 것을 배우로서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압도하는 듯한 느낌이다. 앞으로 이초인으로서, 오강호로서의 멋진 연기와 간지가 기대된다. 다시 한번 '소지섭' 열풍이 일어나지 않을까도 싶다. [카인과 아벨]이 이런 '소지섭'의 매력을 적극 활용하길 또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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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놀러와'에서 B형 남자 특집을 보았다. 유난히 B형 남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대한민국은 B형 남자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B형 남자의 잘못이란 말인가? 혈액형별 성격은 꽤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작은 백인 우월주의를 증명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우생학에서 비롯되었다. 즉, A형이 많은 백인은 우월하고, B형이 많은 아시아인들을 미개하다는 것인거다. 그것은 자신들의 식민 정책과 전쟁을 합리화하려는 정치적 수단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일본과 한국에 만연하는 기정 사실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 혈액형별 성격의 가장 큰 피해자는 B형 남자이다. 같은 B형이지만, 여자들은 교묘하게 그 피해를 빠져나가버려 모든 비난과 편견은 B형 남자에게 가해지고 있다. 뭔 놈의 피해망상이나 할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B형 남자로 살아가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피해망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 또한 B형 남자이다. ^^; 그렇기 때문에 B형 남자의 고충에 대해 조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소개팅을 할때

소개팅을 하거나 미팅을 할 때, 혹은 선을 볼 때 B형 남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여러 이유 중에 B형 남자는 바람둥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이런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웨딩전문회사에서도 B형 남자는 감점의 요인이 된다고 한다. B형 남자는 말도 안되는 루머로 평가절하가 되어있는 주식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여 선호도가 낮은 B형 남자를 공략한다면 좋은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편견은 미디어의 영향이 매우 크다. B형 남자라는 제목으로 영화까지 만들었으니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사회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다보니 여자들이 기피하는 혈액형이 되었고, 바람둥이라는 속설과는 달리 오히려 B형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여자를 만나기 조차 어려워졌다. 아마도 대한민국 노총각을 조사해보면 B형 남자가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

이런 이야기는 B형 남자가 바람둥이라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편견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니 B형 남자는 여자를 만나도 바람둥이, 여자를 못 만나도 바람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래 저래 욕 먹을 수 밖에 없고, 편견의 악순환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 B형 남자의 현실이다.

약간 치사한 이야기지만, B형 여자들은 이 혈액형의 마수에서 잘도 벗어난다. 친구들과 모임에서 누군가 "넌 B형이잖아"라고 말하며 혈액형 공격을 할 때 나도 그녀를 향해 "너도 B형이잖아!"라고 반박하면, 그녀는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나는 B형 여자잖아. 여자는 달라" OTL 결국 모든 비난의 화살은 B형 남자가 맞고 있다.

회사에서 일할 때

회사에 취직할 때도 대한민국에는 특별히 혈액형을 적는 란이 있다. 물론 B형은 조직사회부적격자로 분류되어 감점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억울한 일이 어디있을까? 정말 이럴 때면 혈액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B형이라는 이유로 오해받기 쉽상이다. 조금만 성질을 내도 "저 놈은 B형이라 욱하는 성격이 있어" 이 한마디에 결국 사회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저 놈은 B형이라 경쟁심이 쎄서 그래" 라고 말하면 그 열정과 열심도 졸지에 객기로 비춰지곤 한다. 일을 잘해도, 일을 못해도 혈액형이 B형이란 이유만으로 욕을 먹기도 한다.

B형에 대한 편견이 저변확대가 된 이유는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곧 선택적으로 판단한다는 바넘효과로 인해 장난으로 이야기되었던 B형의 특징들만 선별적으로 보게 되기 때문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B형의 특징이 나쁘게 기록된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백인들이 B형이 많은 아시아인들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열성을 강조해서 그런 것이다. 즉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억지로 증명하기 위해 B형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것이다.


결국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은 바넘효과로 인해 말이 되는 소리가 되기에 이르렀고, 사회적으로 기정 사실로 인식되면서 정말로 B형 남자들은 열성 인자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B형 남자들에게 오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사회적 이지매는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편견의 뿌리는 근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심한 비약이 아니냐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보통은 장난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너도 나도 한번씩 장난으로 던진 돌맹이는 B형 남자에게 수백개의 돌맹이가 뭉쳐 바위 덩어리로 다가온다. 생각해보자. B형 남자에게 집중되는 편견은 A형, AB형, O형, 그리고 B형 여자에게서까지 온다. 오로지 B형 남자만 모든 장난 어린 바윗덩어리를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B형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때로는 혈액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누군가 "혈액형이 뭐예요?"라고 묻는 것이 제일 싫다. "제 혈액형은 B형인데요"라고 말하는 순간 "저는 성격도 드럽고요, 욱하기를 밥 먹듯 하고, 바람둥이에, 쓸데없는데 경쟁심도 강한데다, 극도의 이기주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 장난처럼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여 기정 사실처럼 확산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하였으면 좋겠다. 혈액형별 성격 분류를 믿는다는 것은 결국 백인들의 선민의식과 우생학을 합리화 시켜주어 결국 아시아인들은 미개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B형 남자들은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이럴수록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간다면 이 위기는 곧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B형 남자는 능력있고, 성격 좋고, 한 여자만 사랑하는 일편단심인 일등 신랑감, 일등 사회 구성원이란 소리를 듣게 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안그래도 어깨가 무거운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특히 B형 남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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