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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가 본격적인 인기몰이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초반 ‘책녀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춤했지만, 곧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일우의 연기논란과 여러 가지 어색한 포맷은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참신함을 무기로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비슷하고 자극적인 막장드라마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 드라마 시장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여전히 어색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드라마가 가진 묘한 매력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일지매의 성장 과정에 대해 배경 설명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일지매의 활동을 다루는 만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트를 가진 ´책녀´

드라마가 방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책녀 논란이 불거졌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책녀가 모든 것을 말해줘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것이 그 요지였다. 마치 꼭두각시놀이처럼 ´누가 무엇을 했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찌 보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책녀는 만화책의 해설부분을 드라마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만화책을 읽을 때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뿐만 아니라 그 위의 짧은 설명을 읽으며 배경을 이해한다. 또한 만화책은 해설과 대화를 같이 보는 방식에 익숙하다. <돌아온 일지매>의 책녀는 이 해설을 드라마 속으로 끌고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을 드라마 속으로 가져온 느낌도 준다.

책녀는 사극과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사극과 다큐멘터리는 해설의 틀을 절대 넘어서지 않는다. 따라서 부드러운 목소리라 해도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책녀는 위트가 있다.

가볍게 틀을 깨주는 자유로움은 책녀가 지닌 최대 장점이다.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책녀가 있는 시간대는 현재다. 즉, 작가나 감독의 시점이 될 수도 있고, 시청자의 시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책녀의 매력이다. 틀을 따라 가는가 싶더니 한 번씩 이탈해주는 묘미 말이다.

또 다른 해설자 ´배선달´

책녀가 현재의 전지적 작가 시점을 가지고 있다면, 또 한 명의 해설자인 배선달은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이 같은 장치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지금까지의 드라마가 2차원이었다면 3차원을 시도한 격이다.

배선달은 일지매를 따라다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다. 스토리상으로도 배선달의 기록이 후대까지 내려와서 현재를 살고 있는 누군가가 일지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사실 배선달은 일지매에서 없어도 무방한 인물이지만 그의 역할은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 중 하나다. 비록 실전에선 매우 약하지만 웬만한 무술을 모두 섭렵한 인물인 만큼, 일지매의 무술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군더더기 없는 대사 ´무언극 느낌?´

책녀와 배선달의 존재로 인해 가끔은 무언극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해설자가 2명이나 있어 따로 등장인물을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해설자가 없는 보통의 드라마들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사 안에 친절한 설명을 첨가한다. 가령, 주인공이 연인과 이별을 고할 때 단순히 "헤어져"라는 말 한마디로 끝나지 않고, 친절하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요약해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식이다.

하지만 <돌아온 일지매>의 대사는 군더더기가 없고 상황에 맞는 대사만 하는 만큼 좀 더 침묵의 시간이 길어진다. 이는 자연스레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더욱 두드러지는 효과로 이어져 침묵의 시간을 연기로 채워나가야 하는 배우들에겐 큰 부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잘 만든 드라마일수록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방영됐던 SBS드라마 <일지매>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일지매 역을 맡은 이준기와 정일우의 비교도 영리하게 피해가면서 방영 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스토리가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만큼 시청률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돌아온 일지매>가 막장드라마 논란에 휩싸여있는 안방극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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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로부터 멀어져있던 개그맨 최양락(47)이 SBS 예능프로그램 <야심만만2>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최양락은 <야심만만2>에 게스트로 출연해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어내더니 급기야 새 코너 ´예능선수촌´ MC 자리까지 차지했다. DJ 콘셉트로 출연 중인 최양락은 강호동과 호흡을 맞추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양락 효과´는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호동의 강한 진행과 최양락의 소심한 진행은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

그럼에도 ´예능선수촌´에서 ´최양락 효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양락은 소심남?

방송에서 보이는 최양락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바로 이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예능선수촌´ 첫 회에서도 큰 웃음을 줄 수 있던 것도 바로 그의 이러한 성격에서 비롯된 실수 때문이었다. 문제의 정답이었던 임재범의 ´고해´를 내뱉으면서 폭소를 자아낸 것.

강호동은 최양락의 실수를 간단히 넘기지 않고 속사포 같은 공격(?)을 가했고, 최양락은 소심한 변명(?)으로 일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찰떡콤비 탄생을 예감케 했다.

´최양락 효과´를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강호동이다. 강호동의 강함은 최양락의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극한 강함과 극한 소심함은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며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

강호동이 강함을 무기로 최고의 MC자리에 오른 것처럼, 최양락 또한 자신의 소심함을 극대화한다면 다시 한 번 예능프로그램 중심에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DJ라는 콘셉트 보다는 공동 MC로서 동등한 입장에 서는 것이 좋다. 강호동의 강한 성격에 맞서 소심한 ´쨉´을 날릴 수 있으려면 적어도 비슷한 위치에 있어야 하기 때문.

더군다나 후배 강호동의 강함과 선배 최양락의 소심함이 조화를 이룬다면 외형적인 면에서도 대비가 되는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다.


최양락-이봉원 콤비의 부활?



최양락은 오랫동안 이봉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가 ´예능선수촌´에 발탁된 것도 어찌 보면 이봉원이 있었기 때문. 최양락과 같이 있으면 유독 실력발휘를 못하는 이봉원이지만, 최양락은 이봉원의 개그와 함께 더욱 위력을 떨친다.

물론 둘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필연적으로 예전 이야기에 얽매이게 되고, 이는 신세대들에겐 반감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봉원과 최양락이 가지고 있는 내공은 과거에만 국한돼있지 않아 새로운 흐름에 맞는 개그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최양락이 혼자 여러 예능 프로에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아쉽게도 이봉원과 함께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팽현숙의 컴백?

이봉원이 방송에 재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아내이자 개그우먼 박미선의 힘이 컸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늘 개그맨으로 시청자 곁에 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미선과 이봉원은 부부인만큼 박미선이 나오면 이봉원도 덩달아 개그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이는 이봉원이 컴백으로 이어졌고, 그의 단짝인 최양락과 김정렬까지 브라운관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부부 개그맨인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함께 등장한다면 이봉원-박미선 부부 못지않게 큰 화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봉원-박미선 부부와 함께 나온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강호동·최양락 못지않은 전성기를 만들어간다면 자신과 함께 8~90년대 풍미했던 동료 개그맨들의 컴백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최양락 행보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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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사극 <천추태후>(극본-손영목/ 연출-신창석)의 주요 갈등은 주로 여자에 의해 움직이며 그 비중은 절대적이다.

기존 사극과 차별화된 이 같은 구조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향후 극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천추태후>는 고려시대 경종의 부인이자 성종의 여동생인 천추태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채시라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변신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추태후(채시라 분)는 경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지만, 그녀의 오빠인 성종은 천추태후와 그녀와 아들을 떨어뜨려 놓게 한다.

성종을 왕위에 올려준 신라계의 신하들은 성종에게 상극인 천추태후를 죽이든지, 아니면 그녀의 아들과 떨어뜨려놓을 것을 요구했고, 차마 자신의 여동생을 죽일 수 없었던 성종은 그녀의 아들은 왕실에서 키우고 천추태후는 아들을 3년에 한번 정도만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천추태후(헌애왕후)의 아들은 후에 목종이 되는 왕송이다. 하지만 외삼촌인 성종이 신라계 신하들의 말에 따라 성종의 제2비인 문화황후의 손에 길러지게 된다. 자녀를 낳지 못하던 문화황후는 왕송에 대한 모성애를 느끼게 되고 그것이 천추태후와의 갈등을 불러온다.

또한 후에 병으로 죽긴 하지만 제1비인 문덕황후는 천추태후에게 자신의 딸을 맡기는 등 깊은 신뢰감을 표한다. 하지만 성종과 문화황후를 신뢰하지 못해 왕실 생활에 진저리를 칠 정도의 갈등을 겪는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왕후들의 갈등은 갈수록 긴장감을 더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가운데 팽팽한 배우들의 연기대결도 갈수록 불꽃을 튀고 있다.

드라마 이끄는 여성의 힘?

이 작품에서 천추태후 역을 맡은 채시라는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천추태후는 북방을 넓히는데 강감찬, 김치양, 강조 등과 함께 전쟁을 하며 웬만한 남성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하지만 외아들인 왕송에 대한 사랑은 그들이 떨어진 기간만큼이나 애절하다. 천추태후의 이미지는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낸 채시라를 더욱 강한 인상으로 변모시켰다.

천추태후와 갈등을 겪는 문화황후 역의 문정희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당당하고 직설적인 남유희의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자신이 기른 아들이 친모에게 넘어갈까 노심초사하며 천추태후를 견제하는 문화황후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온화한 성품과 강한 모성애를 지닌 문화황후와 카리스마 넘치는 천추태후의 갈등구도는 갈수록 긴장감을 더하며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시라와 문정희의 연기대결은 드라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헌정황후 역을 맡은 신애의 변화도 관심거리. 신애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각인된 이미지를 벗고,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순애보이자 왕후의 분위기를 한껏 내뿜는 신비로운 이미지로 변모했다.

알렉스의 여자에서 우아한 왕후로 변신에 성공한 그녀는 벌써부터 화장품 CF가 밀려들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론 최재성, 김호진, 김석훈 등 많은 남자 연기자들의 활약도 볼만하지만, 여성파워가 워낙 강해 빛을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여성들의 섬세하고 미묘한 연기대결은 드라마 <천추태후>의 뼈대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천추태후>는 왕후의 역사를 그리고 있는 만큼 여자 배우들의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배우들의 연기 변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채시라는 강한 모성애와 남자와 같은 카리스마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펼쳐질 천추태후와 강조, 김치양 사이에서 형성되는 삼각관계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천추태후>가 여성들의 알력다툼과 사랑 그리고 질투가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과 만나 사극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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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이 3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념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봅슬레이편´ 2주차 끝 무렵에는 봅슬레이 후원을 위해 모자와 티셔츠, 그리고 후드티를 판매한다는 자막을 띄웠다.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 위해 <무한도전>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내놓은 2009년 달력이 50만부 이상 판매됐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상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6일부터 예약판매로 이루어지는 <무한도전> 상품들은 티셔츠만 공개된 상태며 나머지 상품들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무한도전´의 상품화, 밉지 않은 이유

<무한도전>은 앞으로도 더 많은 캐릭터 상품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이 프로그램의 의미와 명분에 부합하는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다.

<무한도전>의 수익은 후원을 위해 쓰인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수익보다 더 큰 것을 얻고 있다. 그것은 예능프로그램을 뛰어넘어 시청자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 수 있는 힘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무한도전>의 상품화는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다.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들은 수십 년간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푸우와 미키마우스는 여러 세대를 거친 지금도 어린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다. 디즈니 만화가 지금까지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 상품의 영구적인 생명력 덕분이었다.

물론, <무한도전> 캐릭터 상품을 디즈니 만화의 그것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이러한 캐릭터 상품들은 뚜렷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오래 각인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 확실하다.

더욱이 <무한도전>의 상품은 수익을 전액 기부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시청자들은 상품을 구매함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고, 기념상품을 소장할 수 있어 만족감은 더욱 크다.

보통 상품화·상업화라고 하면 안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상품 판매가 밉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그야말로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가장 이상적인 마케팅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도전>이 멤버들이 봅슬레이를 타는 장면을 비롯해, 상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3주에 걸쳐 담아냄으로써 자연스레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지난해 출시한 달력이 51만부를 판매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스토리텔링이 완벽히 녹아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달력은 한장 한장이 내용과 의미를 담고 있다. 구매자들은 달력이 아닌 그런 내용과 의미를 구매한 것이다. 여기에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명분도 가미됐다.

<무한도전>의 이 같은 노력은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인기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자들과 함께 오래도록 호흡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기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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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얼마 전 대본 공개에 따른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효리의 비속어 논란까지 터져 제작진의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비속어가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대본공개 파문에도 변명 일색의 대응으로 일관했던 제작진은 이번에도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가 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대본을 중심으로 방송이 진행된다. 다만,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그 대본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는 제작진의 태도가 더 큰 문제였다. 시청자들의 실망에 진솔한 사과와 해명을 하는 대신, 대본을 거의 보지 않았다거나 가이드라인에 불과했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한 것.

이후, <패밀리가 떴다>를 보며 가식적으로 느끼는 시청자들이 부쩍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캐릭터에 대한 신뢰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도화선이 돼 시청자와 제작진 사이에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효리 비속어 논란이 그 예로 시청자와 제작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추위와 빠른 말투, 그리고 여러 잡음에 묻힌 가운데 듣는 이효리의 말은 듣는 이의 입장이나 태도에 따라 분명 다르게 들릴 수 있다.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 장면을 확대해석(?)하며 분노했다.

이는 결국, 이효리와 <패밀리가 떴다> 모두에게 치명타를 안겨준 비속어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논란은 <패밀리가 떴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쌓인 불만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면 논란은 간단한 해명과 함께 잠식됐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불신이 가득한 현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기는 쉽지 않은 상태.

물론, 일부 악의적인 의도를 품고 <패밀리가 떴다>를 음해하려는 네티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탓하며 강경대응을 운운하기 보다는 방송 자체의 문제부터 먼저 파악하고 시청자들과 대화하며 함께 호흡하려는 자세를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는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 제작진의 고충과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청자들을 이기려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목적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주기 위함이란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작진은 이 같은 과정을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다시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최강자로서 박수 받기를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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