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커플 투입으로 인해서 약간 주춤하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새로운 커플들의 매력도 곧 익숙해질 것이고, 기존 멤버의 변화 또한 매우 적극적이다. 많은 분들과는 다른 의견이지만, 나는 우결을 보면서 오히려 더 재미있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이유에 대해 한번 말해보도록 하겠다.
우결에서 어떻게 정형돈을 다시 넣을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사오리와 매우 안 좋게 끝나 우결 사상 최초로 이혼을 하게 된 정형돈은 MC로 잔류하면서 의아함을 갖게 했다. 백만안티를 몰고 온 정형돈은 씁쓸한 상처만 남긴 체 그마저 우결을 떠나지 못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MC로 잔류한 게 되었지만, 개미커플의 가운데 끼는 시부모님, 시동생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었다.
진상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정형돈은 정말 눈뜨고 봐 줄 수 없는 남편이었지만, 얄미운 시동생의 역할로는 제격이 아닌가 싶다. 아무데나 누워버리고, 먹다 남은 음료수를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는 그야말로 돼지악마가 따로 없다.
그런 그의 모습에 우결은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미커플의 식상한 신상 자랑과 매번 당하기만 하는 크라운제이의 컨셉이 정형돈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갈등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크라운제이를 가운데 놓고 서로 자기 편으로 회유하려는 정형돈과 서인영의 갈등 구조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앞으로 티격태격하며 정형돈과 서인영이 친해지는 과정도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앤솔 커플을 괴롭히던 정형돈이 이번엔 개미커플을 상대로 본격적인 진상을 부리게 될 것이 기대된다.
새로운 커플인 개똥커플(화요비-환희)은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다. 무심한 척하지만, 속이 따뜻한 환희와 4차원 소녀 화요비의 좌충우돌 생활은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함까지 가져다 준다. 맨날 괴롭히기만 하는 환희와 맨날 당하기만 하는 화요비는 서로 잘 안 맞는 듯 하면서도 어울리는 특이한 커플인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4차원적인 재미가 개똥커플 안에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새로운 커플인 마르코와 손담비 커플은 철없는 남편 덕에 속을 썩는 컨셉으로 잡은 듯 하나 약간 수정이 필요한 것 같다. 마르코는 아르헨티나에서 와서 그런지 정말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가 않다. 아르헨티나 사람이 본다면 마르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무릎만 꿇으면 다 해결되고 말 돌리면 다 되는 줄 아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고집 센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은 매우 답답하다. 그리고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주고 당하기만 하는 손담비가 불쌍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커플이 우결의 새로운 엔진이 되어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데 현재 우결이 주춤하는 것은 아마도 이 동력이 예전 커플들이 이끌던 것보다는 약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하고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기존 커플에 대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새 커플에 대한 반감도 있고,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아직 덜 잡힌 컨셉이나 어색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 것 같다. 또한 개똥 커플이나 마르코-손담비 커플의 개성이 독특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에피소드들이 기대가 된다.
|
3. 리얼리티한 현중과 굿바이~알렉스-신애 커플 |
|
알렉스-신애 커플이 곧 다시 이별을 할 예정인 것 같다. 하차를 앞두고 있는 알렉스-신애 커플은 확실히 방영 시간도 많이 줄었고, 그 재미도 덜하였다. 한번 이별을 했던 알렉스와 신애는 다시 합쳤지만, 한번 떠나간 팬들의 마음은 예전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안티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많은 이벤트와 감동적인 모습들은 어느 덧 식상해져 가고 있었다. 앤솔 커플이 떠나고 새로운 두 커플이 들어오면서 5커플 체제로 돌아가는 우결이 산만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알렉스와 신애 커플이 빠짐으로 4커플 체제로 더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다.
현중-황보 커플은 황보도 잘하긴 하지만, 김현중이 정말 돋보인다. 처음에는 머쓱한 표정으로 커플티도 안 입고, 4차원적인 사고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어느 덧 그런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김현중의 행동이나 말들을 들어보면 겉치레나 멘트용이 아니라 리얼리티가 묻어난다. 정말 승부욕이 강하고 장난끼 많은 연하남의 역할을 리얼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속에 있던 재미있는 모습들을 더욱 많이 보여주고 있다. 꾸밈없이 보이는 김현중의 모습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
우결은 현재 변화 중이라고 생각한다. 변화할 때는 기존의 컨셉이나 커플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으나 오히려 그것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변화를 잘 이용하면 혁신이 될 수도 있고, 예전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이제 곧 그 변화들이 잘 자리가 잡히게 된다면 더욱 재미있고, 큰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결 안에는 계속하여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더욱 멋지게 그리고 재미있게 변화해나갈 우결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