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데렐라 언니의 2라운드가 전개되고 있다. 구대성이 죽고 난 후 대성참도가는 기울기 시작했고, 기훈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데렐라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변화의 큰 핵심이다. 우리는 여기서 잠시 신데렐라 언니의 심중도 엿볼 수 있었다.

신데렐라인 효선이 변화하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점차 효선은 진정한 신데렐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건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가 의도적으로 효선을 자극하고 교육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The 45th PaekSang Art Awards


은혜를 갚아야 했던 신데렐라 언니

처음부터 은조는 이 판에 끼고 싶지 않아했다. 이 동화에 자신이 연류되기 싫어서 계속 떠나고 싶어했다. 자유롭게 동화 속을 떠나 신데렐라 언니라는 악역이 아닌 그저 은조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혈육의 정은 끊을 수 없었다. 엄마의 욕심으로 인해 자신은 어디로 가나 신데렐라 언니가 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은 은조였지만, 결국 엄마를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고, 대성참도가에 들어간 은조는 그런 엄마를 둔 것이 창피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떠나려 했지만, 기훈과 대성의 만류로 인해 떠날 수 없었다. 20살이 되면 떠나기로 마음 먹지만, 잠시 머무는 중이라도 은조는 대성참도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마의 만행에 대해 그 죄를 갚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차라리 지옥에 가서 엄마의 죄를 대신 벌 받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은조의 말은 그런 마음을 더욱 나타내주는 듯 하다.

더구나 그런 엄마의 의도를 구대성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 엄마를 가엽시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이는 증오를 뛰어넘는 사랑에서 나오는 마음임을 은조는 알게 되었고, 얼음장같은 은조의 마음은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올바른 사랑에 의해 녹아버리고만다. 그리고 그에 대해 갚으려는 마음도 더욱 커진다.
자신이 부르면 결국 모두 떠나버리거나 자신이 떠나버려야 했던 은조는 아버지를 끝까지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지만, 아버지의 숙원이었던 효모를 활용한 막걸리를 완성하고 나자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았다는 마음에 아버지를 목 놓아 부르며 어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였다.

신데렐라가 되고 싶었던 신데렐라 언니

Disneyland Paris Launches New Generation Year Attractions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가 되고 싶었다. 기훈의 사랑은 자신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훈은 떠나버리고 만다. 기훈이 있을 때마다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가 된다.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기훈과 함께 방울 속에 갖혀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기훈이 쫓아가 도망갈 때면 은조의 비녀가 떨어지며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되는데, 이는 신데렐라 동화 속의 유리구두와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왕자인 기훈은 은조에게 그 비녀를 찾아주려 하지만, 결국 모래사장에 바늘을 떨어뜨리듯, 떨어뜨리게 된다.

신데렐라 언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인정받고 은혜를 갚으며 살고 싶었다. 대성참도가를 살리고, 대성참도가에서 받은 사랑을 갚으며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고, 그건 바로 대성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효선을 신데렐라로 만들기로 작정한 것이다.

가정교사가 된 신데렐라 언니

Cinderella and Prince Charming
Cinderella and Prince Charming by disneyand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효선은 철없는 철부지에 불과했다. 공부도 못하고, 술만 퍼마시고, 어리광만 부릴 줄 아는 부자집 외동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것이다. 집안의 배경으로 인해 편하게 살다보니 걱정 고민이 없어 백치같이 살아가는 효선은 집안의 배경이 사라지면 맨발로 거리에 나 앉아야만 하는 나약한 존재였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수많은 경쟁을 뚫고 살아가기 위해 은조는 효선에게 더욱 차갑고 냉정하게 대한다.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신기루처럼 나타나는데도 꾹 참고 효선의 손길을 매몰차게 뿌리친다.

마치 독수리 어미가 독수리 새끼를 높은 벼랑에서 떨어뜨리듯, 그렇게 매물차게 말이다. 사랑으로 대해주고 싶고, 언니의 마음으로 잡아주고 싶지만, 이대로 세상에 내 놓으면 결국 효선은 모든 깃털을 다 뜯기게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은조는 효선을 트레이닝 시키기로 작정한다.

대성을 대신하여 효선을 지켜주려는 은조는 그렇게 신데렐라 언니가 되어가는 것이다. 효선을 위해 그토록 사랑하는 왕자님은 기훈 또한 포기한다. 왕자님과 신데렐라의 사랑은 신데렐라 언니의 철저한 희생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흔히 신데렐라 언니를 못되고 탐욕스런 사람으로 생각한다. 동화 속 신데렐라 언니를 생각해보면, 신데렐라가 완성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신데렐라 언니 덕분이다. 신데렐라 언니의 악함이 상대적으로 신데렐라의 선함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보고 있으면 신데렐라 언니가 신데렐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신이 악역을 맡기로 하고 한없이 악해져 신데렐라를 선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데렐라 언니는 친언니보다 더 신데렐라를 사랑한 언니였던 것이다...

반응형
반응형
착한 블로그 연대라는 곳에서 방명록에 비밀댓글을 남겼다. 내용은 RSS를 가져가서 개재해 두었는데 그게 싫으면 이메일로 답을 달라는 것이다. 이메일로 내 RSS를 내려달라고 요청을 하고 블로그 목록들을 보니 웬만한 블로그는 다 들어가 있었다. 아마도 다들 이런 식의 방명록 글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착한 블로그 연대는 뭐하는 곳일까? 블로고스피어를 정화시키겠다고 나선 연대같은데 블로그 교육도 하고,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곳인가보다. 그런데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에티켓도 지키지 않고 착한블로그연대라니... 도대체 뭐가 착한지 모르겠다.

RSS를 먼저 가져가서 떡하니 매타블로그를 만들어 개재해두었다. 네이버, 이글루스, 티스토리를 망라하고 RSS를 긁어서 개재한 후 방명록에 싫으면 메일 보내라는 식이다. 메일을 보내는 일은 바쁜 업무 중에 있는 블로거들에겐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즉, 쉽게 메일을 보낼 수 없을 것이고, 이는 착한블로그연대에 DB로 남아 RSS를 계속 돌리게 될 것이다.

매타블로그에 가입할 때도 자신의 RSS는 등록을 해야 수집이 가능하다. 다음뷰에 기자로 신청할 때도 신청을해야 RSS수집이 가능하다. 매타블로그에서 RSS를 수집할 때에는 당연히 먼저 해당 블로거의 의사를 물어본 후 승락이 있을 경우에 개재하는 것이 상식적으로도 당연한 것일텐데 뭘 모르는 곳도 아니고 블로그 교육까지 한다는 곳이, 심지어 블로거를 양산까지 시키는 곳에서 이런 짓을 하다니 참 황당할 뿐이다.


모르고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블로그 교육 시키는 곳에서 이런 것을 몰랐을리 없다. 내부적으로도 분명 회의도 했을 것이고, 의사결정권자가 결정을 했기에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일텐데 RSS를 긁어가서 어떤 착한 일을 할련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인 "착한"이란 단어로 마케팅적으로 접근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RSS 공개는 구독자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내 글에 대한 저작권은 분명 내게 있고, RSS의 개재 여부는 저작권자인 내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블로거들에겐 트래픽을 몰아주는데 무슨 상관이냐 할지 모르지만, 내 글이 활용되고 안되고는 내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당연한 것일테고, 그런 트래픽은 받고 싶지 않다.



착한블로그연대의 방법은 순서의 문제일 것이다. 무조건 RSS를 등록시켜 우선 개재한 후 싫은 사람은 후에 탈퇴 메일을 보내라니... 가입한 적도 없는데 강제로 가입시키고 탈퇴는 이메일을 줘야 탈퇴가 된다는 식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그 숨은 의도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착한블로그연대는 "착한"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다 허용되겠지란 순진한 생각을 먼저 버려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RSS를 긁어가서 개재했다면 착한 것이 아니라 무지한 것일거다. 그런 마인드로 블로그를 양성하다니 오히려 블로고스피어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장본인이 아닌가 싶다.
반응형
반응형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를 보았다. 여러 사람의 권유로 보게 되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방송이다.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배워서 국제중, 외고, 서울대를 거쳐서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사법연수원에서도 TOP을 달려 검사가 되고, 그 검사들 중에서도 잘나가는 부장검사가 되어 한다는 짓이 고작 성접대라니 연예인 스폰서도 아니고, 검사 스폰서는 정말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짜증났다. 텐프로 스폰서는 그래도 수억이라도 받지, 검사 스폰서는 수백만원받고 신뢰는 바닥으로 고꾸라뜨리니 그 체면이 텐프로보다 못한 것 같다.

검사와 스폰서 내용

Billy goat / Cabrón
Billy goat / Cabrón by . SantiMB .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검사와 스폰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스폰서가 폭로를 하면서 시작된다. 매우 꼼꼼한 스폰서는 지역 유지였으며 모든 상황을 몇십년 전부터 정리를 해 왔다. 수표의 일렬번호와 녹취까지 다 기록을 해 온 스폰서는 이제 검사 스폰서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밝히게 된다.

이를 취재한 PD수첩은 스폰서가 작성한 문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 확인을 위해 해당 검사에게 직접 질문하기 시작했고, 해당 검사들은 모두 오리발을 내놓고, PD를 협박하며 잘하면 칠 것 같은 언어폭력을 행사한다. 자신의 최고 권력을 이용하여 PD를 협박하고 반말과 명령조로 방송 자체를 못하게 하려 했다.

폭로한 스폰서 역시 이런 협박을 공공연하게 받았을 것이며 검사측은 가족 감싸주기로 스폰서를 정신병자로 몰고가고 있었다. 스폰서는 두려움 속에 어려운 폭로를 하게 되었고, 국민들에게 숙제로 안겨주었다.

검사들은 룸싸롱에 가서 여성 접대부를 끼고 놀다가 2차까지 가게 되는데 이 비용을 모두 스폰서가 대준다는 것이 이번 검사와 스폰서의 내용이었다. 수십년간 스폰서는 검사들의 성욕과 쾌락을 풀어주는 돈줄이 되었고, 폭탄주를 20~300잔씩 퍼마시는 검사들은 룸싸롱의 여성 접대부들에게 팁을 두배 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변태의 대상이었다. 흡사 그 모습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악귀와 같았을 것이다.

해결책

Dollars !
Dollars ! by pfala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이 방송이 나가고 검찰은 법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며 어쩌고 저쩌고 있다. 이미 검찰의 신뢰는 바닥에 꽂혀버렸고, 억울함을 토로해보았자 발로 짚밟힐 뿐이다. 또 이렇게 어물쩡 넘어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만,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스폰서가 지금에야 폭로를 하게 된 이유는 이젠 그런 문화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검사가 스폰서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고 그 중에는 정말 높은 윤리의식을 가지고 검사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공공의 적은 그렇지 않은 깨끗한 검사들이 들고 일어나야 해결이 된다.

성명서와 사과문을 발표하고 검찰 내의 공공의 적을 처벌하고 접대 문화를 없애도록 스스로 들고 일어나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시선

Major & Jack Daniels
Major & Jack Daniels by Joriel "Joz" Jimenez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검사와 스폰서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 나라의 "접대 문화"이다. 검사와 스폰서를 보고 혀를 끌끌차는 사람들 중 기업가나 교수들, 그리고 언론인등 접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검사와 스폰서에 있었던 접대는 이미 우리 사회 깊숙히 뿌리내린 잘못된 문화이다.

검사와 스폰서가 검사의 부패함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썪어 있는 접대 문화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춰 이 기회에 없에야 할 것이다.

대학을 다닐 때도 교수들은 연구비로 1차,2차, 3차, 4차까지 갔으며 실험실의 연구원들은 어쩔 수 없이 교수를 모셔야 한다. 특히 석사, 박사, 포닥으로 갈수록 끝까지 남아 교수의 딸랑거리는 종이 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포닥은 교수가 교수 자리를 알아봐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고, 석사나 박사는 논문 통과를 시켜주는 권력을 교수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2차까지는 여자 실험실원들이 같이하여 평범한 회식 문화로 노래방정도까지가 된다. 그리고 여자 실험실원들을 보내면 3,4차는 룸싸롱과 모텔로 이어진다. 교수들이 한다는 짓이 다 이렇다.

기업가는 더욱 그럴 것이고, 우리 사회에 이런 접대 문화는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검사가 스폰을 받을 것부터가 잘못되었지만, 이런 접대문화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일 또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명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사회에는 이런 접대가 비일비재하다.

이제 우린 좀 더 나은 나라, 국가가 되기 위해 이런 접대 문화를 사라지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반응형
반응형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호형호부를 할 수 없는 신데렐라 언니. 신데렐라 언니에서 은조는 계부인 대성이 아버지라 한번 불러줄 수 없냐고 하자 자꾸 그러면 자리를 일어설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계부인 대성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비켜준다.

은조는 왜 대성을 향해 아버지라 부르지 않을까? 계부인 아버지가 싫어서? 아버지라 부른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신데렐라 언니니까 못된 심성 때문에?

Cinderella
Cinderella by Έλενα Λαγαρία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신데렐라 언니가 대성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유는 "정" 때문이다.

신데렐라 언니는 어릴 적부터 이별에 익숙했다. 정들만 하면 떠나고, 정 들만 하면 그 사람이 떠나고... 엄마와 함께 이곳 저곳 도망다니며 살다보니 은조는 이별에 익숙해진 것이다. 하지만 은조는 그 어느 누구보다 정이 많고, 마음이 여리다. 그 마음을 다치기 싫기 때문에 더 강한 척, 냉담한 척하는 것이다.

정을 붙일 수 없어서 정에 배고픈 은조는 항상 외로웠다. 효선이 기훈에게 죽도록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은조랑 다르다하자 은조는 효선에게 자신을 끼워넣지 말라고 하며 너나 혼자 죽도록 좋아하라 말한다. 기훈은 은조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았다. 그리고 은조에게 가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은 그럴 수 있어도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은조는 효선이 했던 말을 누구보다 기훈에게 하고 싶었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기훈. 처음으로 기훈을 사랑했고,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떠날까봐 불러보지도 못하여서 그의 이름을 그냥 은조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새는 자신의 울음소리대로 불린다는 것처럼 은조는 자신을 은조야라고 불러준 기훈을 "은조야"로 기억하기로 한다. 

은조는 항상 그랬다. 그녀가 정을 붙여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해지면 어김없이 이별이 찾아왔다. 무슨 법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정우에게서도 그렇게 떠났다. 기훈도 여지없었다. 그렇게 조심했건만 기훈은 돌연히 떠나갔다. 은조는 자신 때문에 떠나간 것처럼 슬퍼했고,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기훈이 왔지만, 아예 정을 붙이지 않는다. 대신 그냥 옆에서 지켜보기로 한다. 그것이 기훈을 자신의 옆에 계속 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Shook hands with King Midas? Doh!
Shook hands with King Midas? Doh! by bobfranklin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자신의 엄마가 아버지를 이용하려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를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에 은조는 감동하고 그 사랑에 감복한다. 누군가 자신에게 한정없이 사랑을 주는 것을 은조는 좋으면서도 두려워한다. 손만 대면 모두 금으로 변하는 마이더스의 손처럼 그녀가 정을 붙여 이름을 부르는 순간 모두가 떠나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다. 신데렐라 언니는 아버지를 사랑했다. 동화 속 이야기는 신데렐라만 착하고 계모와 언니는 못된 사람으로 비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신데렐라의 관점이다. 3인칭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신데렐라 언니의 입장도 한번쯤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신데렐라 언니가 동화 속에서 아버지를 싫어했다고 말하진 않는다. 정황을 미루어보아 신데렐라 언니는 아버지를 좋아했을 것이다. 신데렐라는 부모님을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신데렐라 부모는 동시에 죽지 않고 사별 혹은 이혼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계모와 재혼을 했고, 같이 살다가 병을 얻었던가 사고로 인해 죽게 된다. 그 후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게 된 것이다. 

신데렐라 언니는 아버지를 좋아했다. 그리고 아버지라 부르고 싶었지만, 아버지라 부르기 전에 혹은 아버지라 부르자 아버지는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마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아버지라 부르기 전에 혹은 아버지라 부르기 직전에 대성은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은조는 목놓아 아버지라 부르지 않을까...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면 그 사람은 변한다. 마치 두개의 종이에 풀칠을 해서 붙였다가 떼어내면 서로 상처를 내어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키듯 그 사랑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도 더 크게 변하기 마련이다. 신데렐라 언니의 첫번째 터닝포인트는 기훈이 떠난 것이었고, 두번째 터닝포인트는 대성이 떠난 것이 될 것이다.     

신데렐라 언니는 악역일까?

Sad Scene
Sad Scene by Gabriela Camerotti 저작자 표시비영리


동화 신데렐라에서는 신데렐라 언니는 분명 악역이다. 하지만 신데렐라 언니에 대한 배경에 대해선 설명한 적이 없다. 왜 신데렐라 언니가 악역이 되었는지도 말이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선 신데렐라 언니의 관점에서 다시 재조명한다. 그리고 왜 그녀가 악역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선과 악의 모호함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마치 세상엔 선과 악은 없으며 오직 사랑과 증오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하는 듯 말이다.

신데렐라 언니와 신데렐라 그리고 왕자님의 삼각관계는 바로 사랑에서 시작되고, 사랑을 쟁취한 커플은 주인공이 되고 그렇지 못한 자는 악역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데렐라 언니는 그 누구보다 정이 많고 사랑하고 싶고, 외로움에 사무친 안쓰러운 존재라 할 수 있다.

신데렐라 언니가 펼쳐갈 동화의 뒷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된다.

반응형
반응형
추적 60분에서 쇼트트렉의 비리에 대해 파헤쳤다.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올림픽과 세계 선수권 대회 때면 매번 일어나는 일이라니 피땀흘려 연습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창피한 일이라 생각된다.

배경


현재 쇼트트렉은 파벌로 얼룩져 있다. 예전에는 특정 대학을 중심으로 파벌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코치별로 파벌이 형성되어 연습하는 빙상장에 따라 목동파, 성남파식으로 나뉜다고 하니 춘추전국시대도 아니고 정치적인 혼란으로 얼룩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제자가 아니면 금메달을 따건 동메달을 따건 관심도 없는 코치의 모습. 같은 파벌의 선수들끼리만 어울리고 같은 국가대표인데도 따로 훈련하는 모습, 이 모습을 보고 외국 선수들이 와서 힘내라고 한 것을 듣다보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을 한 이정수 선수와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곽윤기 선수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도 볼 수 있었다. 선발전에서 1,2,3위만 갈 수 있다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5위인 곽윤기 선수가 갔고, 이정수 선수는 발목 부상도 아닌데 발목 부상이라며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치의 외압이 거론되었고, 각서까지 발견되었다. 하지만 코치의 말은 또 다르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해져 있었는데 올림픽 선발전 때 이정수 선수가 도와달라고 하여 곽윤기 선수가 넘어질 뻔한 이정수 선수를 잡아주었다는 것이다. 그 댓가로 세계 선수권대회는 곽윤기 선수가 가기로 했다는 것이 코치의 의견이다.

문제점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팀플레이 문화에 있다고 한다. 처음 쇼트트렉의 강자로 대한민국이 떠올랐을 때 팀스케이팅을 통해 작전을 잘 짜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고, 고도의 심리전을 통해 쇼트트렉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 안걸리면 작전, 걸리면 팀스케이팅

팀스케이팅은 서로 도와가며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나가려는 선수를 가로 막고 또 한 선수가 앞질러 가는 형식의 팀스케이팅은 비일비재할 뿐더러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작전 혹은 전략이라 부르고 있었는데, 엄연히 규정에도 반칙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니까 괜찮다는 식의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기에 이에 대한 애매 모호한 규정이 아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2. 금메달만 따면 장땡?

국제빙상연맹에서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말을 해댄다. "그럼 금메달 따지 말라는 이야기야?"라며 호통을 치던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자니 왜 한국 빙상계가 계속 이슈가 되고 시대를 거스르는 일을 저지르는지 알 수 있었다.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자본주의의 취약점과 같이 빙상 연맹에서도 금메달만 따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져 있는 것 같다. 성과 위주의 결과주의는 반칙도 전혀 죄의식으로 느끼지 못하는 금메달 머신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3. 어릴적부터 스케이트 로봇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 보통 스케이트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을 하는데 이 때부터 코치들이 시키는데로 움직이는 로봇으로 만든다. 자신의 생각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직 코치가 컨트롤하는데로 잘 움직여야 하는 로봇 말이다. 그러다보니 그런 수동적이고 복종적인 문화가 성인이 될때까지 이어져 오게 되고 코치의 영향력과 권력은 더욱 커져 순위까지 미리 정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어렴풋이 해결책이 나온다. 팀스케이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구체화하고, 심판들은 이런 팀스케이팅에 대해 더욱 엄격하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또한 금메달만 따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언론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조명을 해 주어야하며,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환기되어야 하는 이슈인 것 같다.

또한 교육 방식도 바꾸어야 하는데 수동적이고 메뉴얼적인 코칭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해결책을 보면 참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이다. 한가지 희망은 추적 60분에서 비교해서 보여준 양궁의 문화이다. 양궁에서는 선발전을 여러 차례 봐서 컨디션이 꾸준히 가장 좋은 사람을 선발하고, 동시 발사를 하여 바람이나 여러 환경을 동일하게 맞춘 상태에서 선발을 한다고 한다.

외국 선수들을 보면 운동을 즐기면서 한다. 미국의 하키 선수들을 보면 의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다. 자신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으면서 취미 생활로 하키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운동을 죽기 살기로 한다. 그 운동 자체가 재미있어서 시작은 했지만, 결국 다시는 하기 싫은 운동이 되어버리고, 정치적인 싸움과 파벌로 인해 속이 썩어간다.

금메달을 따고도 속상해하는 이정수 선수의 모습을 보니 참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수십년간의 피땀이 이런 식의 대우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