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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의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었다. 남녀의 영혼이 바뀌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빈과 하지원의 맛깔나는 연기로 주말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시크릿가든은 이제 시청률 고공행진만 남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처갓집에 와서 장인, 장모님과 함께 시크릿가든을 보았다. 처음 시크릿가든을 보신 장인, 장모님은 내게 공포 드라마냐고 물어보셨다. 마침 보았던 장면이 신비가든이었기 때문이다.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던 길라임을 찾아나선 김주원은 갑자기 숲속에서 나타난 길라임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고, 길을 잃은 그들은 신비가든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곤 음산한 백숙집이 나오고 각종 약품처럼 생긴 형형색색의 술병들이 놓여져 있으니 이 알 수 없는 전개에 처음 보시는 분들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공포 드라마로 착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시크릿가든을 시청할 때부터 궁금했던 것은 바로 어떻게 길라임과 김주원의 영혼이 바뀌게 될 것인가였다. 갑자기 뽕하고 바뀔 것인지, 아니면 영화 체인지에서와 같이 번개를 맞고 바뀌는 것인지, 어떤 장치를 꾸며놓았을까 궁금했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스토리상 드라마 중반이나 되서야 자연스런 체인지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뜬금없는 전개로 영혼을 뒤바꿔 버렸다. 

길라임 엄마의 등장


신비가든. 힌트를 주기 위해 신비정원이 아닌 신비가든으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시크릿에는 비밀 외에도 신비한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즉, 시크릿가든은 비밀정원이 아닌 신비한정원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백숙집으로 등장한 신비가든에는 여주인이 있었다. 영계백숙을 3만원에 팔며 김주원에게는 큰 닭다리를 준다. 그리고 길라임에겐 반갑다고 한다. 보통 처갓집에 가면 씨암닭의 다리는 사위에게 주는데 이 집 주인인 길라임에겐 닭을 안주고 김주원에게만 관심을 가지며 닭다리를 준 것이다. 

결정적인 힌트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온다. 술이 담겨져 있는 병들이 유난히 많았던 신비가든에 대해 길라임은 주인에게 술 담그는 것을 좋아하냐고 물었고, 자신의 아버지도 술 담그시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말한다. 그러자 여주인은 술을 담그는 것보다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술을 담그는 이유는 병에 걸릴 딸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즉, 신비가든은 비현실적인 공간이었던 것이다. 존재와 비존재가 만나는 공간이 형성되면서 나타는 비밀스런 그리고 신비한 장소인 것이다. 그래서 무전기도 안되고, 전화도 안터지는 지역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 주인은 길라임의 돌아가신 어머니이다. 길라임이 어릴적 길라임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어머니는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딸을 위해 술을 담그고 있었던 것이다. 이승 사람이 아니기에 미래를 알 수 있었고, 곧 큰 일을 당할 자신의 딸을 위해 영혼을 바꾸는 술을 개발중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술을 김주원과 길라임이 같은 시간에 마시게 되었고, 그 둘의 영혼은 바뀌게 된다. 재미있게도 그 신비가든은 어떤 작가가 그린 불꺼진 집이었고, 그림 속 그 집에 불이 켜진 것을 김주원은 보았었다. 즉, 일반인의 눈에는 불이 없는 암흑의 저승 세계이지만, 잠시 이승과 만나는 그 시점에 불이 켜지는 신비하고 비밀스런 공간인 것이다. 

그 안에는 길라임의 엄마가 모성애로 인해 딸을 지키기 위한 미끼를 놓고 있었고, 그 덫에 김주원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뜬금 없지만 재미있는 이유


만약 자연스런 스토리 전개를 위해 영혼이 바뀌는 이야기를 질질 끌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본전도 못뽑고 그저 그런 신데렐라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기를 끌면서 기세를 몰아 빠른 스토리 전개를 하기 시작했고, 약간의 무리수를 두면서 과감한 스토리 전개를 해 버린 것이다. 그간 로멘틱 코미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갑자기 장르를 공포로 바꾼 이유도 오히려 더 오버스럽게 연출하면서 의도적인 연출이라는 점을 알려주어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뜬금없는 전개였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더 재미있는 전개를 이끄는 도화선이 되었고, 이 추세로 시크릿가든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매력적인 시크릿가든


영혼이 바뀜으로 정말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펼쳐질 예정이다. 갑자기 영혼이 바뀌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영혼이 바뀌는 과정이 아니라 영혼이 바뀌고 난 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뜬금없는 전개도 앞으로 펼쳐질 재미난 애피소드들로 인해 용서가 되는 것이다. 살짝 맛만 보여준 이번 회에서는 김주원이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오스카의 모습에 애정을 느끼며 하지원의 나레이션으로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 이는 동성애 코드가 들어가 있기도 하지만, 그런 시선으로 보기 보단 역지사지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로 혹은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장면으로 보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까도남으로 등극한 현빈은 영혼이 바뀌면서 갑자기 여성스런 오버 액션과 걸죽한 목소리로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길라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강하지만 속은 천상 여자인 순수함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반대로 길라임은 까도남을 연기해야 한다. 이런 역할 변경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김주원의 캐릭터가 남자이지만 약간은 쪼잔한 여성적인 느낌이 있었고, 길라임의 캐릭터고 보통 여주인공의 청순가련함은 없고 강한 스턴트걸의 직업에 험난하게 살아와 터프하지만,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팬인 순수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었기에 약간은 서로 중성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어서 역할이 바뀌어도 어색함이 덜할 것으로 생각된다. 

시크릿가든에서 현빈과 하지원이 서로 바뀐 연기만 잘 해준다면 인기는 탄탄대로를 타고 신드롬을 만들어낼 것이다. 물론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손발이 오그라들면 가차없이 비난을 받겠지만, 현빈과 하지원이라면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원래 김주원의 역할이 장혁이었다는데 장혁도 연기에 물이 올랐지만, 추노 대길이의 남성적인 캐릭터가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약간은 여성적인 꽃미남인 현빈이 더욱 잘 어울리고 잘 해낼 것 같다. 

해피엔딩? 세드엔딩?


마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죽은 길라임의 엄마가 딸을 살리기 위해 영혼을 바꾸는 술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 김주원과 길라임의 영혼이 바뀌게 되지만, 영혼이 바뀌고 난 후의 재미난 애피소드들이 끝날 무렵 길라임에게 닥칠 사고가 김주원에게 일어나게 될 것이며 길라임의 껍질에 갖혀 있는 김주원은 죽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 때 길라임의 선택은 과연 어떠할까? 물론 김주원을 대신하여 원래대로 자신이 죽기를 바랄 것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도 미호가 살기 위해서는 대웅이가 죽어야 했고, 대웅이가 살기 위해서는 구미호가 죽어야 했다. 세드엔딩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는데, 시크릿가든은 과연 어떤 엔딩을 낼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코믹에서 공포에서 로멘스에서 심파까지 전분야를 다 다루는 시크릿가든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남겼던 숙제를 잘 풀어낸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더욱 궁금해지는 시크릿가든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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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달력특집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이미 무한도전은 시청률을 초월한지 오래되었다. 김태호PD의 말처럼 5년간 위기가 아닌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가치를 찾으려 한다. 무한도전의 목표는 시청률이 아니라 만족이다.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후회없이 만족하며 잘 만들었을 때에 비로소 가치를 내고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거리낌없이 소신을 지키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무한도전의 매력이자 시청률의 기준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달력 판매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무한도전 달력 특집을 연이어 하게 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면 시청률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무한도전 달력 판매는 항상 그래왔듯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예약판매 바로가기) 그러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품 구성이 더욱 다양해졌고, 퀄러티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방송 역시 달력특집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 짜임세 있고, 알차게 구성되었었다. 무한도전은 그간 방송에서 나온 수익을 모두 사회에 공헌하였다. 저번 주 마지막 장면에는 WM7 때 거둔 수익을 낱낱히 밝히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투명하게 밝혔다. 무한도전 달력을 산다는 것은 이제 무한도전의 스토리를 사는 것이고, 무한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무한도전의 메시지에 동참하게 되는 뜻이 되었다. 

이는 앞으로 무한도전이 캐릭터 사업을 하는데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PD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점차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 비싼 가격에도 피규어는 없어서 못팔고, 무한도전이 무언가를 하면 그것에 시청자들은 무조건 동참하고 있다.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것이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이런 기반 하에 무한도전 유재석이란 캐릭터가 나오게 되었고,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터줏대감이자 1인자로 활약을 하고 있다 무한도전 달력 특집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은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칫 가볍고 웃음 위주로 갈 수 있었던 사진 촬영이 명장면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의 연기력과 진지함이 한몫했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캐릭터는 웃음의 중심을 잡아주며 다른 사람의 개그가 더욱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 옆에 있는 멤버들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무게가 필요하고, 유재석은 웃음과 진지함의 균형을 잘 잡아야 했다. 자신도 웃겨야 하는데 진행도 해야 하고, 방송 분량과 웃음 코드까지 생각해야 하니 그것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하지만 유재석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리 연습하고 계획하고 전략을 세운다. 하나의 행동을 하더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연습과 모니터링을 한다. 달력 촬영을 할 때 심사위원들은 모두 유재석의 연기력이 자리를 잡아 안정적이라 칭찬을 한다. 연기란 노력하기에 따라 달려있다. 연기를 타고난 사람은 없다. 연기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부가 연기력을 결정짓는다. 이는 유재석의 연기력이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집에서, 혹은 이동간에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쳤기에 연기력이 좋아질 수 있었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창의력은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나온다고 한다.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도 자신이 원하는데로 만들어볼 수 있듯, 유재석의 무한 변신은 기초에서 비롯된다. 무한도전이 소신있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듯, 유재석 역시 연습과 노력이 있기에 캐릭터를 만들며 다양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유재석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한가지 모습만 보여준다. 댄스스포츠 선수나 봅슬레이 선수, 프로레슬링 선수, 상모를 돌리는 풍물놀이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 밖에 없다. 

무한도전 유재석

무한도전 유재석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한계 이상을 보여주는 유재석이야 말로 진정한 장인이 아닌가 싶다. 이번 주 무한도전 달력 특집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유재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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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유기견을 주제로 삼았을 때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걱정이 되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주제는 아무래도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잘하면 훈훈한 것으로 끝나고 조금만 잘못해도 동물학대 및 상식 부족이란 말을 듣기 일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기견 특집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저번 주 내용을 보고 걱정되었던 것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 해도 상처 많은 유기견을 잠시 데려다 키웠다가 다시 가져다주는 것은 단지 오락성으로 유기견들을 사용함으로 두번 상처주는 일이라는 의견들이 올라올 가능성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제작진 및 멤버들도 미리 인지를 했던지 유기견 보호 센터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었다. 이윤석이 질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유기견과 잠시 같이 있다가 다시 데려오면 다시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관계자는 유기견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이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남자의 자격에서 함께 해주는 것만 해도 많은 홍보가 되기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이라 대답했다. 그 말로 인해 시청자도, 제작진도, 멤버들도 홍보대사로 생각하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말 못하는 짐승이기에 더욱 서러움도 많았고, 학대도 받았지만, 말 못하는 짐승이기에 몸으로 말을 하는 그들은 행동 하나 하나로 감동을 주었다. 처음에는 어떤 멤버의 강아지던지 처음 집에 가서 눈치를 살피며 옴짝달싹 안하였다. 주위를 경계하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노끈으로 묶어놓아 목에 상처가 날 정도로 학대를 받고 쓰레기 더미에서 살았으니 그들이 사람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했다. 


남격의 숙제는 지금부터였다. 동물이야 말로 거짓말을 못한다. 방송이라는 것도 모르고, 사전에 짜고 칠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강아지들의 모습이 변해야 남자의 자격 미션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변하기 위해서는 배려와 사랑을 나눠주어야 하고, 그 배려와 사랑은 그냥 나오지 않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과 스케줄의 연예인들이 카메라도 없는 시간에 동물에게 애정과 사랑을 쏟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생색만 내고 말수도 있는 것이다. 방송용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랜만에 미션에 참여한 비덩 이정진 역시 이번 미션에는 누구보다 훌륭하게 참여하였다. 이정진이 맡은 강아지가 가장 적응력이 빠르고 활발히 활동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미션은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워보던 사람들이 더 수월하게 미션에 성공했다. 이경규네 집에도 강아지가 2마리나 있었고, 유기견을 다루는 모습도 능숙했다. 마치 가족처럼 말이다. 


이정진도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미션은 누구보다 잘 수행했다. 김성민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던터라 제제를 더욱 잘 돌볼 수 있었고, 건강 검진 및 미용까지 시키며 애정을 과시하였다. 애완동물을 처음 키우는 김태원과 윤형빈, 이윤석, 김국진은 미숙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 며칠동안 꼼짝도 안하던 윤형빈의 강아지는 침대에 올라와 앉아있을 정도로 경계를 풀게 되었다. 

특히 김국진의 경우는 조금 더 특별했다. 크기가 커서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나 기를 수 있을 법한 덕구는 김국진과 함께 하면서 어떤 강아지보다도 애교를 피우며 김국진을 잠 못들게 했다. 김국진이 눕는데로 따라가 가슴 속에 쏙 안기려는 모습은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반전


이렇게 아름답게 끝날 수 있었다. 보호센터에 다시 보내고 입양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연결을 해주는데까지가 그들의 역할이었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문제임은 다들 알테니 말이다. 입양도 아무나 하지 못하고 입양의 자격이 주어져야 할 수 있기에 바쁜 연예인들에게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자격이 없다면 입양은 오히려 유기견들에게 안 좋은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끝났다면약간은 밋밋했을 것이다. 



그러던차에 먼저 김성민이 자신이 자격이 된다면 제재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다. 방송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몇주동안 맡아서 키울수 있겠지만, 입양을 하게 된다는 것은 현실이 되어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뜻과도 같기에 놀라운 반전이었다. 봉구를 키우고 있던 김성민이기에 제재에게 더 애정이 갔을 수도 있겠지만, 손도 많이 가고 신경써야 할 일도 많기에 김성민의 선택은 감동이었다. 


헉! 그런데 갑자기 이경규도 남순이를 입양하겠다고 한다. 물론 남순이가 원할 경우에 말이다. 남순이는 유독 이경규와 친해보였는데 이경규가 선뜻 입양을 결정하니 더 마음이 훈훈했다. 매사에 귀찮아하고 대충하려던 이경규의 캐릭터이기에 남순이의 입양은 그의 리얼한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들의 결정은 캐릭터나 이미지 때문에 결정할 사안은 아니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반전의 반전


이 정도에서 멈췄어도 충분히 이슈가 되고 훈훈하고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하지만 남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기획되거나 연출되지도 않은 리얼한 모습이었는데 이런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는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이고 재미가 아닌가 싶다. 김국진은 덕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입양처가 정해졌기에 보내기로 한다. 김국진 자신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기에 덕구와 같이 산다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없었다. 

그렇게 보냈지만 김국진은 태권도 프로젝트에서도 계속 덕구 이야기를 하며 덕구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었다. 이런 애정이 덕구에게도 전해졌는지 입양하려던 사람이 입양을 취소하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김국진은 아쉬우면서도 안도하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다시 입양처가 정해지게 되었고, 새롭게 덕구를 입양하게 될 사람이 나오는데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었다. 



모자이크로 봐서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애견을 좋아하게 보이는 즐겁고 가벼운 걸음으로 오는 모습을 보고 덕구가 좋은 사람에게 입양된 것으로만 알았다. 김국진은 좋은 곳에 입양가는 덕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왔기에 방송을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모자이크가 벗겨지자 김국진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정말 감동적이고 눈물 나는 상황이었다. 덕구를 입양하는 사람이 김국진이라니 말이다. 그 결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는지 김국진이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태권도장에서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덩치도 있는 덕구를 애완견을 한번도 키워보지 않았던 김국진이 선택했다는 것은 정말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 그 따뜻한 마음이 브라운관을 넘어서 전해졌다. 덕구는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지만, 단번에 김국진을 알아보았고, 김국진 역시 자신을 알아봐주는 덕구에게 고마워했다. 

명품 버라이어티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것은 다름 아닌 진정성이다. 그 진정성은 신뢰를 가져다 주게 되고, 그 신뢰는 브랜딩이 되게 하고 브랜딩은 가치를 만들어준다. 소통도 진정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따라한다고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진입장벽도 높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은 이제 명실공히 명품 버라이어티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어떤 버라이어티에서도 유기견을 입양했던, 입양할 프로그램은 없었다. 남자의 자격이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남자의 자격이 이 마인드가 변하지 않는다면 롱런하며 승승장구해 나갈 것이다. 

어제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참 훈훈했고, 남자의 자격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진정한 남자라면 이런 뜨겁고 따뜻한 마음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이 때, 남자의 자격 유기견편은 남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준 감동의 도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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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1박 2일에서 2명이나 빠져서 다들 우려를 했지만, 저번 편에서는 강호동이 히든카드를 꺼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 회에서는 은지원의 기지가 발휘되면서 6명이 있을 때보다 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내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신입 멤버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들어오면 더 막강한 1박 2일이 기대가 된다. 

식도락 여행을 떠난 1박 2일 멤버들에게 첫 아침으로 맛보기를 해 준 것은 바지락 비빔밥. 장흥에서는 장터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라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국물을 내거나 반찬으로만 먹던 바지락을 회로 비빔밥을 먹는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가위바위로를 통해 이수근이 첫 숟갈을 뜨고, 그 다음은 강호동이 먹게 되었는데 그 맛이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었나보다. 


결국 1박 2일 멤버들은 바지락회 비빔밥을 얻기 위해 아침 복불복을 하게 되는데 천관산 정상에 있는 깃발을 뽑아오는 사람 4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꼴찌 1명에겐 샌드위치와 우유를 그리고 벌칙으로 밤에 바지락 1000개를 캐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정상까지 700m가 넘는 천관산 등산을 해야 하는 아침 미션은 아침 미션치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천관산을 아침 미션으로 택한 이유는 등산로의 경로가 다양하고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태프의 차를 복불복으로 결정하고 타고 간 1박 2일은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하긴 했지만, 요즘들어 스태프들을 출연시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스태프 차량을 이용하는 것을 택한 것 같다. 



1박 2일에서 5명의 2% 부족한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스태프는 특효약이었고, 소통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었다. 대주작가는 이제 명실공히 준연예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하다. 무예타이를 하는 합기도 4단 여작가나 미술학원다니는 미술학도 대주작가라는 캐릭터까지 부여가 될 정도니 1박 2일은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하는 듯 하다. 1박 2일 정도면 제작비도 많이 나올텐데 이런 일거양득의 효과를 선택한 것을 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고, 재미가 돈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각 멤버들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가장 빠른 지름길을 선택한 은지원은 역시 가장 빨리 식권 깃발을 얻게 되었다. PD가 의도한 연출은 여기까지였다.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까지가 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 은지원의 깃발 탈취 사건은 그 이후 빅재미를 주는데 큰 공로를 하였다. 

은지원 깃발을 탈취하다!


은지원은 1등으로 도착하자 얼굴빛이 달라지면서 잔꾀를 생각해 낸다. 바로 식권 깃발을 3개를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2개는 일부러 놔두고 말이다. 3개를 가져가면 만약 이후 동맹을 맺어 올라오는 멤버들이 있을 경우 2개 남은 깃발을 보고 자신이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해 쟁탈전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강호동과 이수근이 동맹을 맺고 올라왔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김종민과 이승기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만약 강호동과 이수근이 동시에 들어왔다면 산 정상에서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해 진풍경이 펼쳐졌을 것이다. 물론 그 진풍경은 하산한 후에 강호동과 이수근 사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승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2등이지만 4번째 깃발을 가져가게 되었고, 김종민은 자신이 꼴찌라고 확신하며 하산이라도 빨리하여 깃발을 먼저 꼽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빨리 내려가게 된다. 강호동과 이수근은 아무 깃발도 없는 것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고, 은지원이 깃발을 탈취해갔따는 것을 알고 분노의 하산을 하게 된다. 

예상대로 제일 먼저 하산하여 목적지에 도착한 은지원은 그저 기다리기만하지 않았다. 다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댓목을 타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 접근한다. 하지만 댓목이 균형을 잃고 바다에 입수하게 된 은지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대주 작가를 희생(?)하여 배에 올라타서 배 위에 깃발을 올려 놓는다. 배는 어중간히 높아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올라가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었기에 은지원은 과감히 입수를 한 것이다. 

평소에 입수라면 질색을 하는 은지원이 이런 상황에서는 자진하여 입수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대박 웃음으로 방송분량까지 뽑아내는 결과를 낳았다. 2등, 3등으로 도착한 이승기와 김종민이 도착하고 다음으로 이수근이 도착했다. 이수근은 배에 있는 마지막 식권을 얻기 위해 댓목을 타고 배에 접근했지만, 쉽게 배에 승선하지는 못했다. 균형을 잡기도 힘들 뿐더러 이수근의 키로는 어림도 없는 높이였다. 그러는 와중에 강호동이 도착하였고, 강호동은 이수근을 뒤로하고 바로 입수하여 배로 접근하였다. 



강호동은 이수근을 빠뜨리고 댓목을 탈취하면서 수중전이 시작되고, 이수근은 수차례 시도 끝에 배에 승선할 수 있었다. 깃발을 갖게 된 이수근은 이제 그 깃발을 모래사장에 꼽아야 했다. 그리고 강호동은 깃발을 빼앗기 위해 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수근은 이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앞선 수를 두게 되는데, 강호동이 못보게 배 뒤에서 한 깃발에 달려 있는 식권표를 떼어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강호동의 눈에는 하나의 식권 깃발만을 보여준다. 

강호동은 이수근을 유인하기 위해 방심한 척 딴청을 피우고, 이수근은 그 때를 틈타 뭍으로 빠져나온다. 강호동이 파 놓은 함정이기에 강호동과 이수근은 정면 대치를 하게 되었다. 이런 상태로라면 힘이 센 강호동의 승리. 대치 상황에서 이수근은 돌파를 시도하다가 줄에 걸려 넘어지게 되고, 깃발을 놓치게 된다. 강호동이 이수근 뒤에 있는 깃발을 잡으러 가자 이수근은 깃발을 뒤로 하고 잽싸게 목적지로 향한다.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깃발을 꺼내며 말이다. 결국 이수근의 기지로 이수근이 4등을 하게 되고, 강호동은 샌드위치와 우유 그리고 밤에 바지락 1000개를 캐게 되었다. 

모든 것은 은지원의 계획대로...



강호동과 이수근은 은지원에게 보복을 하였지만 실은 백배 고마워 해야 했다. 강호동과 이수근의 명승부를 펼치게 판을 짜 주었고, 밋밋한 내용이 될 뻔한 1박 2일의 방송분량을 충분히 빼 주었기 때문이다. 5명이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1박 2일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D 또한 은지원에게 고마워했을 것이다. 기존에 짜여진대로라면 이런 추격전과 반전은 볼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이 모든 상황을 은지원은 예상했고, 예상대로 자신의 보복을 당하긴 했지만 큰 재미를 줌과 동시에 아침 복불복만으로 한주 분량을 뽑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웬만해서는 벌칙을 당하지 않는 강호동을 꼴찌로 만들어버려 제일 좋아하는 밥도 못먹게 하고 밤에 바지락 1000개를 캐개 만들어 내었으니 이번 1박 2일의 최고 수훈자는 은지원일 수 밖에 없다. 

은지원은 그런 상황이 재미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그대로 행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즐기는 자를 이기는 자는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기발함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재미와 긴장감을 주는 은지원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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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의 낙이 있다면 시크릿 가든을 보는 것이다. 주말에는 예능을 보는 낙이었는데, 요즘 주말 예능들이 맥을 못 추고 있어서 심심하던 차에 시크릿가든의 등장으로 다시 주말이 기다려지게 된 것이다. 원래 주말은 드라마 천국이었다. 주중 드라마보다 주말 드라마가 더욱 인기가 많았고, 최고의 시청률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주말 드라마가 심심한 불륜 이야기로 가득해지더니 결국 가족끼리 볼 수 있는 예능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


하지만 시크릿가든이 그 분위기를 다시 바꿔주고 있다. 하지원과 현빈이라는 막강한 카드를 가지고 로멘틱 코메디라는 장르로 온가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어서 후반부에는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현재 3회까지 진행된 시크릿가든이 시청률을 나날히 올리고 있는 이유는 하지원과 현빈의 연기 때문이었다. 톱스타들이 나와서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작품들이 많은데, 하지원과 현빈의 연기는 안정되고 극의 흐름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 

신데렐라 + 왕자와 거지


시크릿가든의 스토리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다. 단순한 로멘틱 코메디가 아닌 특별한 장치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만 봐서는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단정짓기 쉽다. 부자집 도련님인 김주원과 인기가수인 오스카, 그리고 스턴트우먼인 길라임이 펼치는 삼각관계 이야기, 그리고 사랑으로 신분 상승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로 말이다. 물론 현빈과 하지원의 로멘틱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는 부족하다. 

그리고 시크릿가든에는 특별한 장치가 있다. 바로 영혼이 뒤바뀐다는 현대편 왕자과 거지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주원(현빈)은 자신의 신분을 굉장히 강조한다. 옛날로 치면 왕자나 다름없다. 백화점 사장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으며, 신분에 맞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며, 막강한 권력으로 사람들을 좌우할 수 있다. 게다가 얼굴까지 잘생겨서 뭇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주원 역시 그런 자신의 신분을 인식하고 한없이 거만한 왕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신분을 구분짓는 대사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반면 길라임(하지원)은 스턴트우먼으로 나온다. 여자인데도 거친 액션을 하며 스타의 그림자가 되어 온갖 구박과 피해를 보며 살아간다. 칼에 찔러 몸에 상처가 나도 손가락이 살짝 베인 스타에 온갖 관심이 집중되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화장품 샘플을 모아서 쓰고, 가방끈이 끊어지면 옷핀으로 묶어 다녀야 하는데다 지갑에는 3000원 밖에 넣고 다니지 않는 신분으로 왕자와 거지로 치면 거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물론 왕자와 거지의 스토리에서는 왕자가 거지의 삶을 동경하여 서로의 신분을 바꾸지만, 시크릿가든에서는 남녀간의 성이 바뀌면서 신분도 바뀐다. 물론 영화 체인지에서와 같이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영혼이 바뀌게 될 것이다. 영화 체인지에서는 남녀간의 성이 바뀐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만들어졌었다. 하지만 시크릿가든에서는 왕자와 거지에서와 같이 신분도 바뀌게 된다.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는 애피소드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장치인 것이다. 이미 상황 설정은 거의 다 되어 있는 상태라 조만간 서로의 영혼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영혼이 바뀌고 나서는 서로의 존재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될 것이고, 감추었던 치부들도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이해는 곧 깊은 사랑으로 바뀌게 되어 진짜 신데렐라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력은 이미 신뢰할만하고, 주변 인물인 오스카(윤상현), 썬(이종석), 임종수(이필립), 윤슬(김사랑)과의 관계도 재미있게 설정이 되어있다. 길라임은 오스카의 열렬한 팬이고, 김주원은 오스카와 이종사촌 관계이다. 윤슬은 김주원을 짝사랑하고, 오스카는 윤슬을 짝사랑하는데 윤슬은 길라임과 앙숙이다. 임종수는 길라임을 짝사랑하며 김주원과 대립관계가 되니 이 정도면 촘촘하게 잘 설정이 된 것 같다. 

지금의 스토리만으로도 꽤 흥미진진하지만, 앞으로 체인지가 되는 순간 이 모든 관계들이 더 긴장감 넘치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현빈의 여자 연기와 하지원의 남자 연기도 볼거리가 아닌가 싶다. 

시크릿가든이 주말드라마를 평정할 것이고 높은 시청률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장치들 때문이다.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2개의 스토리를 겹쳐 놓음으로 여러 가능성들을 열어 놓았고, 가장 중요한 역할인 김주원과 길라임역에 연기력과 비주얼, 스타성이 모두 뒷받침되는 현빈과 하지원을 배치시켜 놓았기에 기반도 튼튼하다. 조연들의 연기력이 어색하다는 평도 있지만, 조연들은 오히려 어색하고 오버하는 것이 흐름상 어울릴 수 있다. 코믹한 요소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성과 신분이 바뀌는 상황에서 조연들의 캐릭터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크릿가든의 비밀스런 로멘틱 러브 스토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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