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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즐겨보는 이유는 재미와 그 안에 메시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간 많은 애피소드들이 나왔지만, 재미가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재미가 별로 없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한도전을 사람들이 즐겨보는 이유는 그 안에 어떤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알레스카에서 김상덕 찾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상 최고로 재미가 없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이번 알레스카편은 그간 그래왔던 것처럼 그 의미를 찾게 되는 순간 과연 무한도전이라는 탄성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Light of the moon
Light of the moon by Pieter Musterd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처음부터 김상덕은 없었다.

우리는 결론을 알고 시작했다. 이 게임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허무하고 허탈하게 끝나버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알레스카의 김상덕씨는 유재석이 웃음을 위해 지어낸 말이었고, 가상의 인물이었다. 가상의 인물을 구체적인 장소(알레스카)와 이름(김상덕)을 거론하며 정체성을 만들어냄으로 가상과 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웃음을 유발시킨 것이다. 이는 마치 예전에 갈갈이 패밀리가 했던 토마스의 존재나 웃찾사에서의 동수와 마찬가지 종류의 개그였던 것이다.

그런 가상의 인물을 찾아 알레스카로 진짜로 떠나버린 것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고, 결과가 이미 예측된 시도였다. 이 세상에 동명이인이 굉장히 많다고 하지만, 한국인이 드문 외국에서 특정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한 도전이었다. 즉, 알레스카에서 김상덕 찾기는 무한도전의 정신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Sun kisses Mountain
Sun kisses Mountain by 8#X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애초에 김상덕은 중요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김상덕은 없었기 때문에 김상덕을 찾는 것은 애초에 의미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실은 김상덕보다 김상덕을 찾는 과정에 의미가 있었다. 우선 김상덕을 찾기 위해 그들은 알레스카로 가게 되는 무모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알레스카에 한국인이 있을만한 곳은 모두 찾아다닌다. 그곳에서 한국인을 만다면 물어본다. "김상덕씨를 아시나요?" 모른다고 하면 도움을 요청한다. 알레스카의 곳곳에 김상덕씨를 찾는다는 포스터를 붙이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사람들은 그 포스터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우선 한국인이라면 한국 이름인 김상덕에 대한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고, 그 다음 아래 설명에 있던 무한도전 마크를 보고 무한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김상덕씨를 수소문하게 되었고, 그 과정 중에 리키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또한 꽃미남인 한인 2세 리키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리키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에서 포스터를 나눠주고 붙였으며, 리키 엄마는 군대에 가서 수소문을 하였다.

또한 알레스카 방송을 통해 김상덕씨를 수소문 하였고, 그 방송은 알레스카 전역으로 퍼져나가 알레스카의 모든 한인들에게 전해졌다. 무한도전이 왔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한국인이 자주 간다는 곳은 다 다니며 김상덕 찾는 일을 소문내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한인들은 자신이 아는 지인들에게 연락하여 또 다시 김상덕씨를 수소문하였다.

그 과정에서 한인들은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이민생활의 고독함과 소외감 속에서 마음이 힘들어질 때 김상덕이란 한 개그맨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하나로 인해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에겐 김성덕 찾기 사건 이후에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유재석이 누구냐부터 노홍철이 연락이 왔었다는 등, MBC가 알레스카에 왔었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이 알레스카 전역에 이슈가 되고 서로 모이면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거리가 된 것이다.

Coast Guard 47' Motor Lifeboat in Morro Bay, CA 04 Dec 2007
Coast Guard 47' Motor Lifeboat in Morro Bay, CA 04 Dec 2007 by mikebaird 저작자 표시

한국인들의 이야기

이민 생활은 외롭고 고독하다. 해외에 나가면 사람들은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한국에서 아무리 한국에 대한 비판을 해도, 해외에 나가면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이 된다. 한국에 대한 비판 역시 그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민을 가게 되면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된다. 한국이 무언가 잘못하면 이민자들은 자신의 국적을 깨닫게 된다.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있지 않아 더욱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쌓이게 되고, 한국에 좋은 일이 있건 나쁜 일이 있건 가장 기뻐하고 안타까워할 그들이지만, 한국에서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그리고 김상덕씨는 그런 재외동포들에게 한국에서의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인들끼리의 소통을 하게 해 준 매개체인 동시에 한국으로부터의 관심인 셈이다. 우린 무한도전을 통해 알레스카이 있는 한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꽃미남 리키에 대해 알고 싶어진 것이다.

김상덕씨를 찾지 못한 무한도전팀은 원래 만나서 칼국수를 만들려했지만, 그것이 안되자 알레스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분들에게 약소하지만 칼국수를 대접하기로 한다. 한 할머니는 40년만에 처음으로 칼국수를 드셨다고 했다. 정말 가슴 뭉클했다.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의미와 세월을 내포하고 있는지,그리고 소외감과 고독을 느끼게 하는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팀이 만든 칼국수를 드시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한국에 대한 사랑의 눈물이고 그리움의 눈물이라 생각했다.

1 degree to Kevin Bacon
1 degree to Kevin Bacon by the1secondfil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김상덕은 있었다.

1960년대에 스탠리 밀그램이라는 심리학자가 있었다. 그의 유명한 실험이 있었다. 그건 바로 "여섯 단계 거리"라는 유명한 이론을 만들어내었다. 즉, 우리는 6단계 쯤 단계를 거치면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간관계의 거리이기도 한 것이다.

이보다 더 유명한 예는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의 6단계 게임일 것이다. 이것은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과 동일한 결론인데 어떤 배우든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를 따라가다보면 케빈 베이컨과 6단계를 거치기 전에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신기한 이론은 김상덕에게도 연결되었다. 알레스카에서 짧은 일정 속에 수많은 불특정다수에게 김상덕으로의 연결을 시도한 끝에 결국 김상덕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군인이었다. 그것도 미군이었다. 아마도 주한미군으로 5년간 한국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알레스카의 미군들은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한국으로 주로 간다고 하니 말이다. 그는 최소 10년간 미군에 있던 한국인이었다. 한국어를 못하는 한국인.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정확히 자신의 이름이 김상덕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인이지만, 국적은 미국인이다. 그리고 미국을 지키는 미국이고, 고국인 한국을 지키기 위해 미군의 신분으로라도 왔었던 2세, 혹은 3세였던 것이다. 아마도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것으로 보아 3세이거나 입양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Two equestrian riders, girls on horseback, in low tide reflections on serene Morro Strand State Beach
Two equestrian riders, girls on horseback, in low tide reflections on serene Morro Strand State Beach by mikebaird 저작자 표시

말 한마디의 영향력

그는 미국 군인이기에 더 이상의 정보를 줄 수 없었다. 유재석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인 알레스카의 김상덕씨는 그렇게 다시 가상의 인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김상덕씨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김상덕씨가 가상으로라도 없었다면 알레스카에 무한도전이 갈리 없었으며, 알레스카의 한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도 못했을 것이다. 리키로 몰랐을 것이며, 한국인이 미군에서 10년 동안 있으며 중책(10년동안 있었다면 중책이 아닐까?)을 맡고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유재석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고, 실체가 없는 말이 정체성을 갖게 되어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고,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어내었다. 말 한마디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일들을 경험함과 동시에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의 힘이 말을 실현시키는 실천력에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게 되었다. 

김상덕씨로 인해 전 세계에 있는 김상덕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김상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김상덕에 대한 추억에 잠겼을 것이다. 내 친구도 김상덕이란 친구가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꿈을 같이 나누고 이야기하던 친구, 열정과 젊음으로 말레이시아에 같이 가서 꿈을 공유했던 한 친구. 그 친구의 이름은 김상덕이었고 지금은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힘은 사소한 것에 대한 도전 정신이 아닌가 싶다. 그냥 지나갈 수 있었던 보라색 머리를 하고 있는 할머니.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들이 곤경에 처했음을 알게 되었고, 김상덕씨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촉박함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을 도와드렸다. 모든 스탭과 멤버가 모여 차를 밀기 시작했고, 차는 눈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반대로 말한다. 김상덕씨를 찾아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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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알레스카팀과 번지점프팀의 현격한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에 김제동이 투입되어 무언가 재미있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유재석의 빈공간은 너무도 컸습니다. 재미와 웃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어떤 일이든 그러하겠지만, 능동적인 사람과 수동적인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시작하여 회사에 다니기까지 모든 일을 수동적으로 하게 됩니다. 문제 풀이의 방법은 단 한가지로 정해져있고, 심지어 논술 문제의 답까지도 다 동일하게 나오는 현실이죠. 회사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시키지 않은 일을 하게 되면 모든 책임을 자신이 져야하는 구조 때문에 능동적인 사람보다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아곤 하죠.

하지만 능동적으로 찾아서 하는 사람은 군계일학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일컬어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누가 시켜서 하는 수동적인 사람보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능동적인 사람이 더욱 인정받지 않나 싶습니다.

번지점프팀


먼저 번지점프팀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소일거리로 저녁 식사 값을 마련해야 하는 번지점프팀에게 소일거리로 마늘까기가 미션으로 주어집니다. 1kg을 까는데 천원씩이었나요? 아무튼 다들 열심히 주어진 미션에 충실하여 묵묵히 마늘까기에 전념을 합니다. 박명수가 마늘을 이용한 게임을 제안하고 생마늘을 씹어먹는 무리수를 두지만 결국 5초 방송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그런 면에서 박명수가 그나마 능동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요강에 실제로 볼 일을 본 것도 박명수이니 그동안 연륜이(?) 묻어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저녁 식사를 먹게 해 주기 위해 풍선을 날려 풍선을 잡으면 하나 당 만원씩 쳐서 주기로 합니다. 열심히 풍선을 잡으려 하지만, 결국 하나 밖에 잡지 못하게 되죠.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못 잡게 되지만, 재미도 없고, 결과도 없고, 따분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마도 풍선을 잡으면서도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카라가 나오는 것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스피드 퀴즈도 재미없었고, 오자마자 집으로 돌아가게 된 김경진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던 캐릭터였는데 말이죠.

알레스카팀


정말 눈 밖에 없는 알레스카. 그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김상덕씨를 향한 발걸음은 이번 주에도 계속되었고, 거센 눈보라로 인해 길고 긴 400km의 대장정을 자동차로 달려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덕에 멋진 무지개와 풍경들을 볼 수 있었으니 보람이 없는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하염없이 펼쳐진 눈밭에서 무한도전 동계올림픽을 열어 피를 보는 열정까지 보여준 알레스카팀은 즉석해서 꼴찌를 한 사람이 경기를 만들어내는 묘책을 마련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낸 게임은 정말 창의적이었습니다.

그 어느 게임 프로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묘한 게임들어었죠. 바닥에 떨어뜨린 과자 주어먹기, 재주넘어 멀리 뛰기, 도약거리가 더 멀어 시간 내에 점프를 해야만 하는 멀리 뛰기, 뒤로 달려와 멀리 뛰기등 기상천외한 무한도전표 종목이 만들어졌습니다. 뽕망치 대결도 재미있는 웃음을 만들어주었죠.

또한 빙수를 먹고 나서 방안에서 방석 놀이를 순식간에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냥 방석이 두 개 있었던 것을 가지고 바로 만들어낸 것이죠. 차를 타고 이동하는 지루한 시간 동안에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을 가지고 재미있는 웃음을 만들어냅니다. 주변에 있는 수많은 소재들을 가지고 엮어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유재석이 없어서?


유재석이 없어서 번지점프팀은 재미가 없었을까요? 결론은 유재석이 없어서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유재석에겐 능동적인 힘이 있고, 번지점프팀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능동적인데에는 언제나 책임이 뒤따릅니다. 그 책임에 대해 자유롭게 해 주는 pd의 역할도 크겠죠. 아무리 유재석이라 해도 김태호pd가 조잡해 보이니 하지 말자고 한마디만 하면 바로 편집되고 위축되어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할 것입니다.

편집에 대한 확신이 있고, 책임에 대한 권한이임으로 인해 유재석은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번지점프팀에도 떠먹여 주어야만 받아먹는 수동적인 행동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섬으로 재미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무한도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도전이라는데 있습니다. 무한도전에는 실패를 했다고 해서 책망이나 질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성공을 해도 사람들은 실망을 할 것입니다.

좀 더 능동적으로, 책임에 대한 부담을 없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에고 능동적인 창의성으로 하나씩 만들어나간다면 분명 무한도전 전 멤버가 유재석화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랬을 때 전 시청자도 유재석화 되어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가정, 회사,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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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드디어 알레스카로 김상덕씨를 찾아 떠났다. 죄와 길에서 서로에게 벌칙으로 주어진 임무는 유재석과 노홍철, 그리고 정형돈은 알레스카로 떠나고, 박명수, 길, 정준하는 번지점프대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왕서방 찾기와 마찬가지인 알레스카에서 김상덕씨를 찾아 칼국수를 얻어먹는 일은 유재석의 입방정에서 비롯되었다. 알레스카에 가게 된 유재석과 노홍철, 그리고 정형돈은 생판 처음인 낯선 곳에서 무한도전을 찍어야 하는 부담감마저 있었다.

이번 알레스카편을 보면서 느낀 것은 확연히 비교되는 프로의식의 차이였다. 1인자와 2인자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알레스카팀과 번지점프팀의 차이가 너무도 극명히 났다. 웃음 역시 알레스카팀에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피 날 것을 알면서 삼단 뛰기를 한 알레스카팀


무한동계올림픽을 하기 위해 맨발 종목으로 3단 뛰기를 즉흥적으로 시작한 알레스카팀은 예능에서 피를 보고야 말았다. 웃겨야 하는 예능에서 피를 보다니 정말 엽기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가혹하다는 느낌보다는 프로의식이란 생각이 더 들게 만들었다.

웃음을 주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던 3단뛰기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왜 그들의 프로의식이 돋보였는지 알 수 있다. 그 추운 알레스카 눈밭에서 정형돈이 뻥이 아니라 정말 춥다는 말은 말하지 않아도 보기만 해도 추운 줄 알 정도였다.

그리고 삼단뛰기를 하기 위해 뒷걸음질을 쳐서 도움닫기를 한 후 3단 뛰기를 크게 하였다. 그리곤 날카로운 눈에 찔려 발과 허벅지에서 피가 나고야 말았다.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며 얼음과 비슷한 상태로 되었기에 눈이 날카롭게 변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눈은 한번 밟아보면 대번에 알아차린다. 발에 감각이 없지 않는 이상 발이 베일 정도로 날카로운 눈은 한번 밟아보면 알 수 있다.



충분히 뒷걸음질을 쳤을 때 느꼈을텐데 그대로 도움닫기를 한다. 그리고 보통은 도약을 할 때 그 느낌을 안다면 몸이 움츠려들만한데도 큰 도약을 하며 큰 동작으로 넘어지기까지 했다. 미끄럽기도 했겠지만, 몸개그를 보여주기 위해서 더 크게 넘어진 것이 틀림없다.

정형돈 그리고 유재석, 다음은  노홍철... 유재석이 금을 밟아 실격 판정이 난 상태이기에 노홍철은 평소 얍삽한 캐릭터대로 살짝 3걸음만 걸었어도 되었을텐데 무리해서 큰 도약을 하다가 결국 발에 피 투성이가 된다. 또한 앞에서 이미 정형돈과 유재석이 뛰었던 상태이고, 피가 나지 않냐고 유재석에게 정형돈이 말한 상태이기에 눈이 날카롭고 베일 정도라는 것을 정형돈과 유재석은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노홍철도 그 사실을 충분히 인지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재미를 위해 노홍철에게는 안 알려주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찌되었든 그들의 허벅지와 발에서 철철 흐르는 피를 보니 그들은 웃고 있었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고 그런 그들을 위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과연 그들이 진정한 프로라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안전한 것을 알면서 벌벌 떤 번지점프팀



이와 너무도 확연히 비교되는 팀은 바로 번지점프팀이었다. 정준하와 박명수 그리고 길이 함께 한 번지점프팀은 번지점프대에 올라가서 앉아있는 것이 전부였다. 자막에도 나왔듯 그들은 예능 직무유기를 한 셈이다. 보통 번지점프대에 오르면 무서울만도 하지만, 그것이 재미있다고 느껴서 더욱 무서워하는 것도 있다. 솔직히 이제 번지점프대에서 벌벌 떠는 모습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정준하나 박명수는 번지점프대에 오를만큼 올랐다. 한두번하는 것도 아니고, 정준하의 엄살은 너무도 앞의 알레스카팀과 비교가 되었다. 다음 주에는 뭔가 보여주겠지만, 정준하가 무서워하는 것을 컨셉으로 잡았기에 정준하에게서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을 것 같다.

번지점프대에는 모든 안전 상태가 철저하게 되어있다. 피볼 일도 없고, 떨어져 죽을 일도 없다. 단지 높은데 있다는 것만 다를 뿐이고, 스텝들도 주위에 수십명이 있을텐데 예능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앉아있기만 한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1인자, 그리고 2인자


1인자와 2인자의 차이는 이번 회에서 확실하게 판명이 난 것 같다. 그건 바로 도전 정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가 싶다. 명색이 무한도전이고, 몇년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였는데 한팀은 도전조차 하려 하지 않고, 한팀은 다칠 것을 알면서도 무모할 정도로 도전하는 모습에 왜 1인자이고 2인자인지 알 수 있었다.

알레스카팀은 무료한 도로 주행 중에도 웃기려도 한시도 쉬지 않고 예능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음 주 역시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작은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고 웃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알레스카팀에 응원과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다음 주에는 번지점프팀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예능을 위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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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알레스카로 떠나고 1박 2일은 남극으로 떠는다. 참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너무도 신기하게도 같은 지역을 동시에 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남극이나 알레스카가 무슨 제주도도 아니고 지구의 끄트머리에 있는 얼음 덩어리 지역인데 두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한 곳으로 간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지 않나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시청률이나 얻어보자는 허투른 생각으로 알레스카와 남극을 선택했을 그런 프로그램들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 중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개념있는 리더 프로그램이기에 이번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줄 메시지가 더욱 궁금하다.

왜 하고 많은 곳 중에서 알레스카와 남극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특집을 통해서 무엇을 얻길 원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지구 온난화



탄소배출권, 에코, 친환경... 모두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트렌드이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극지방의 빙하일 것이다.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서 보았듯 빙하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을 통해 지구의 각가지 재앙들에 대해 영화로도 나오고 있고, 기후의 변화로 인해 점차 문화나 습관의 변화도 생겨나고 있다. 북극의 눈물에서는 바다표범을 사냥하던 원주민들이 이제는 농사를 짓고 어부를 하는 변화를 갖게 되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이 지구 온난화를 느끼긴 힘들다. 외국에 나가 본 사람들은 항상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나라라고 한다. 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산과 바다등 자연이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중국만 해도 물에 석회가 너무 많아 그냥 먹을 수 없다. 돈을 주고 사 마시는 생수마저 정수기에 넣고 정수해서 먹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캐나다나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렇다고 주어진 축복을 마음대로 써 버린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더욱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이 지금껏 힘써 왔던 프로젝트들을 보면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수많은 자전거를 가지고 전구를 밝히기 위해 노력함으로 전기의 소중함을 알려주었고, 중국 사막에 가서 나무 한그루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물의 귀함과 자연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해 주기도 하였다.

1박 2일 또한 여행을 하며 자연을 조명한다. 우리나라의 자연은 너무도 아름답다. 1박 2일 멤버들이 온갖 개고생(?)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그 모든 힘듦과 어려움을 잊게 되듯 1박 2일 또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을 또한 보여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북극의 눈물에서 보여주었던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직접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



복불복의 가장 큰 재미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짜고 칠수도 있다는 것을 1박 2일이 보여주긴 했지만, 그 상황을 모르고 본다면 복불복은 최고의 극적인 장치이다. 사람들은 의외성에 강한 메시지를 받고, 재미를 느낀다.

콜라인 줄 알고 마셨는데 까나리액젓이었다면 굉장한 경험이 되고 그 이야기는 순식간에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 물을 소주로 알고 마신 이야기들은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았고, 경험해보기도 하지 않았는가.

남극과 알레스카는 우리나라와 너무도 먼 곳에 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남극과 알레스카라는 대표성이 많은 이슈를 쏟아내고 있고 도대체 왜 그곳에 가려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이로서 관심의 유도는 확실하게 집중되었고, 그 안에서 풀어나갈 수많은 흥미진진한 모험에 참여할 준비가 다들 되어있다.


상황을 제어할 수 없을 것 같은 수많은 상황들에 놓이게 되면 사람들은 그것에 재미를 느끼고 쾌감을 느끼게 된다. 실수마저 가감없이 보여주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의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컨셉은 그 재미를 극대화 시켜줄 것이다.

무엇보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알레스카와 남극을 가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는 것에는 장담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들은 재미 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함께 가져가게 될 것이다. 수많은 이슈를 끌어낼 것이며 이래서 1박 2일이라 하고, 무한도전이라 한다는 레전드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간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보여주었던 마인드에 있다. 시청자와 소통하고 소외된 것을 조명하는 작은 행동 하나 하나 속에서 이미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신뢰를 얻었고 브랜드를 만들었다. 남극과 알레스카는 그 연장선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의 과감한 행동과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하게 되고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설령 그들이 알레스카와 남극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온다고 한들 그 안에서 시청자들은 메시지를 찾아낼 것이고 재미를 느낄 것이다. 아무쪼록 아무 사고 없이 큰 프로젝트들을 잘 마무리 짓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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