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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놀러갔습니다. 고모와 할머니가 살고 계셔서 거제도에 내려갔는데요, 이왕 간김에 거제도 특산물을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그렇게 맛있다고 했던 멍게비빔밥,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백만석이란 곳이 가장 유명하더군요. 거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는 곳이라 들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백만석 멍게 비빔밥입니다. 유명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음식점 앞에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비수기에 평일이었음에도 사람들로 바글 바글하더군요. 그 이유는 위치가 매우 좋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포로수용소 기념관 바로 옆에 있어서 효도관광이나 수학여행을 거제도로 오시는 분들은 포로수용소 기념관을 구경하시고 바로 백만석으로 오는 것 같더군요. 그 주변에 엄청 많은 멍게비빔밥 집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백만석이 가장 인기가 많았습니다. 


과연 소문만큼 맛있을지 기대하며 들어가보았습니다. 


간판에는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나왔음을 인증해주고 있습니다. 트루맛쇼의 그것은 아닐지 약간 의심해보며 까칠한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맛은 속이지 못하니 말이죠. ^^


멍게비빔밥에 대한 설명입니다. 


멍게에 대한 설명입니다. 우렁쉥이라고 하는군요. 어릴 땐 멍게가 싫었는데 크면서 점차 멍게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가격은 꽤 비쌉니다. 12,000원. 1인분에 만이천원은 좀 과한 것 같지만 우선 거제도까지 왔으니 시켰습니다. 


성게 비빔밥도 있군요. 성게도 좋아하는데...쩝...


다솔군은 어디서든 장난을 칩니다. 물컵에 휴지 넣기 놀이를 하고 있는 다솔군...ㅠㅜ


반찬이 나왔습니다. 간고등어가 군침을 돌게 하네요. 반찬은 그냥 소박합니다. 


메인 메뉴인 멍게비빔밥! 으잉? 근데 이게 왠 김치 사발면에 들어가는 김치 덩어리? 알고보니 이게 멍게더군요. 멍게를 얼렸다가 이렇게 슬라이스로 잘라서 줍니다. 참 간단하군요. 


지리도 같이 나왔는데요, 지리가 꽤 맛있었습니다. 지리 안나왔으면 환불해달라고 했을 뻔 했다는...


동동주같지만 누룽지입니다. ㅎㅎ


밥을 넣고 쓱싹 쓱싹 비비고 돌리며 완성!


맛나보이나요? 


한입 떠 먹어보았습니다. 맛은 정말 최고더군요. 왜 강호동이 멍게비빔밥을 외쳤는지 알 것 같았어요. 멍게 특유의 향이 입안 전체에 퍼져나가는 그 느낌! 먹어봐야 압니다. 양이 적은 것이 흠이었지만, 지리가 있어서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그런 음식이었어요. 


잘 되는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겠죠? 다른 곳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백만석의 맛은 확실히 보장합니다. 양 좀 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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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의 장르가 이제 진화하여 리얼 오디션 장르로 옮겨갔다. 하지만 여전히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예능은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무한도전의 열풍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었다. 지금 슈스케를 시작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중구난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었다. 오디션 장르는 현재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어느 정도 실험이 끝나고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현재 자리를 잡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보면 재미있게도 멤버 중 남자의 비율과 인기는 비례하는 것 같다. 1박 2일도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고, 남자의 자격도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다. 무한도전 역시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다. 현재 잘 나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3가지의 공통점은 모두 멤버가 남자라는 점이다. 반면 여성 멤버로만 되어 있거나 혼성으로 되어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영웅호걸이나 런닝맨이 대표적으로 일요일이 좋다의 프로그램들이긴 하지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패떴이 있었지만, 장르를 시트콤으로 가닥을 잡으며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대접받지 못하며 결국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금요일 밤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청춘불패 역시 걸그룹까지 동원했지만 아쉽게도 폐지되고 말았다. 

리얼 버라이어티 남자를 주목하라.


리얼 버라이어티에 남자 멤버가 나와야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여자가 나오면 실패하는 것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선 우선 리얼해야 한다. 1박 2일,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의 특징은 연예인들이 맨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잠에서 자가 깬 부스스한 모습과 민낯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여자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효리가 나와서 민낯을 보여주며 인기를 끈 것을 보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이수근은 방귀도 뀔 정도이다. 아무리 여성이 털털한 척해도 남자의 기본 네추럴함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여자 연예인으로서 우선 굉장히 부담스런 조건이고, 실제로 민낯을 보여준다고 해도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워 보이게 된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관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낯 하나만 봐도 여자 멤버가 남자 멤버보다 불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남자 멤버들이 망가지고 네추럴한 모습을 보이면 재미로 이어지지만, 여자 멤버들이 망가지고 네추럴한 모습을 보이면 안타깝고 저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회적으로 여자에 대한 배려와 예의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남자보다 한참 높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말한 버라이어티 기본 정신 중 하나인 입수 또한 여자로서는 굉장히 불리하다. 남자야 어디든 훌렁 훌렁 벗고 물로 뛰어들 수 있고, 강제로 물에 입수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 특히 여자 연예인의 경우는 신경쓸 일이 너무도 많다. 신체적인 부분도 그렇고, 화장도 그렇고, 한달에 한번 중요한 날에는 더욱 힘들다.

야외로 가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미션을 소화해야 하고,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의 꽃인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체력도 따라줘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남자가 제격인 셈이다. 또한 웃겨야 하는 버라이어티이기에 끝없이 망가져야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 내려야 하는데 그것을 하기엔 여자보단 남자가 리스크가 더 적다. 그 웃음으로 인해 잃을 것과 얻을 것을 생각한다면 여자보단 남자가 더 이득인 셈인거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여자는 안될까?



물론 쉽지는 않다. 하지만 성공 사례가 있다. 바로 패떴의 이효리와 박예진이었다. 이효리와 박예진은 기존의 아름다움을 벗어버리고 털털함과 의외성으로 캐릭터를 잡아갔다. 남자 위에 군림하는 카리스마도 보여주고, 물고기의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칼을 후려치는 4차원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즉, 우선 예뻐야 한다. 이효리와 박예진 정도 되는 이미지를 기존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털털하고 4차원 적인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 이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다. 

앞으로 하나의 장르가 지나가고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다가오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좀 다르게 전문가이거나 아예 비전문가여야 한다. 즉, 1등 아니면 아예 등수에 없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남자의 독무대였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전문가가 살아남는다. 

 다음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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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는 엄태웅이 들어왔고, 남자의 자격에는 양준혁이 들어왔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온다는 것은 기존 멤버가 구축한 하나의 영역을 깬다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기존 멤버에 대한 이미지가 깨지면서 거부감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새 멤버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고, 조금이라도 그 잣대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시청자들에게 영원히 아웃이 되게 된다. 즉, 비호감 캐릭터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엄태웅과 양준혁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처음에 드는 내 마음 또한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과연 얼마나 잘 할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엄태웅과 양준혁은 첫회만에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그리고 해피선데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엄태웅이 들어간 1박 2일은 굉장히 안정되고 정리가 된 느낌이고, 양준혁이 들어간 1박 2일은 힘이 느껴진다. 엄포스, 양신이 아닌 엄신, 양포스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1박 2일의 김종민과 무한도전의 하하는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왠지 겉도는 느낌이 들며 이미 시청자들에겐 아웃이 되어 비호감의 길을 걷고 있다. 하하는 그래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김종민의 경우는 넘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듯 싶다. 최근 밀고 있는 부담 눈빛은 그야말로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엄태웅과 양준혁은 예능이 처음인 완전 초짜이고, 김종민과 하하는 2년간의 공백이 있긴 했지만, 예전에 나름 잘 나갔고, 예능 쪽으로 특화된 연예인들인데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1. 어깨



어떤 운동이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잘 못하게 된다. 부자연스러워지고, 온 몸이 경직된 듯 되어 잘 하던 것도 못하게 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는 두가지 경우인데 하나는 너무 긴장한 탓도 있고, 또 하나는 거만해져서 그럴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잘 하던 것도 못하게 된다. 그건 운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생각해보면 모든 일상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을 못보았던 것 같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엄태웅과 양준혁은 어깨에 힘을 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잘 융화된 반면, 김종민과 하하는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겉돌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엄태웅과 양준혁은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보다 아직 무엇을 할지 잘 몰라서 주변의 상황에 묻어가고 있다. 시키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하고 있기에 캐릭터 구축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엄태웅은 벌써부터 호동빠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갖게 되었고 양준혁 또한 몰래카메라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김종민의 경우는 1박 2일에서 캐릭터 구축 자체가 안되고 있다. 원래 캐릭터였던 어리버리는 허당의 자연스런 이미지에 비해 너무 인위적이고, 착한 캐릭터 또한 각종 루머들이 김종민의 캐릭터 구축을 막고 있다. 부담 눈빛은 최후의 발악처럼 느껴지고,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자주 바뀌는 캐릭터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문제는 캐릭터를 바꾸게 되는 이유가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는 김종민이 스스로 너무 잘해야 겠다는 과다한 의욕과 긴장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하 또한 무한도전 내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나아가고 있다. 런닝맨의 하로로 캐릭터를 무한도전에도 들고 와서 투정부리는 캐릭터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이 느끼는 하하에 대한 이미지는 그냥 소리만 꽥꽥 지르는 시끄러운 캐릭터로 느껴진다. 그게 재미로 느껴지지 않고 소음으로 들리는 이유는 어깨에 들어간 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는 의지는 보이지만, 그 의지가 너무 결연해 보이기에 부담스러운 것이다.

2. 도화지



엄태웅은 배우였고, 단 한번도 예능에 나온 적이 없었다. 양준혁은 더 심하다. 운동을 하다가 은퇴를 하고 예능으로 진출한 것이다. 완전히 하얀 도화지나 다름없다. 여기에 누가 쓰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것이다. 또한 스케치를 통해 수정을 반복할 수 있을 뿐더러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다.

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국내 최고의 버라이어티인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니 이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엄태웅은 1박 2일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강호동 옆에 딱 붙어서 호동빠를 자청하고 강호동은 바로 옆에 엄태웅을 앉히고 순동이라는 캐릭터를 붙여주었다. 1박 2일의 메인MC인 국내 MC 양대산맥 중 한명인 강호동이 전폭적으로 밀어주는데다 프로그램이 아예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있다. 엄태웅이 단숨에 1박 2일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양준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경규의 최고의 걸작, 몰래카메라를 양준혁만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마라톤을 통해 끈기와 열정도 보여주고, 모든 멤버들이 그 옆을 서포트해주는 방향으로 남자의 자격만의 캐릭터와 환영식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양준혁이야 말로 구축된 캐릭터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리는데로 그려진다. 더군다나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미 야구에서는 양신으로 불리며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으니 남자의 자격이나 양준혁에게나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



반면 김종민과 하하는 이미 그려진 캐릭터가 있다. 그러나 그 캐릭터가 지속되지 못하고 2년이란 공백을 거치면서 트렌드도 변하게 되고, 그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캐릭터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한번 그려진 도화지에 덧칠을 하면 할수록 그림은 어색해지게 된다. 이들이 다시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화지가 필요한 것이다. 즉, 1박 2일과 무한도전같은 예능이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기존 캐릭터를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건 본업인 가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도화지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드라마나 영화같은 새로운 시도도 좋을 듯 싶다.

3. 열정과 욕심 사이



엄태웅은 시키는 것 이상으로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한다. 신입으로서 열정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그냥 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아서 더 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열정을 어필하는 것이 된다. 양준혁 또한 남자의 자격에서 농사일을 거들며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끈기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순수한 열정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하고, 그 이상의 것을 자신이 능동적으로 찾아서 하는 것이 열정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반면 김종민과 하하에게서는 열정보다 욕심이 느껴진다. 차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아닌데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돌발행동들을 하게 되고, 잘 하려는 욕심 때문에 흐름을 끊게 된다. 한두번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에겐 자꾸 눈에 거슬리게 되고, 김종민과 하하는 잘 해보려는 좋은 의도로 했지만, 결국 비호감으로 낙인 찍히게 되는 것이다. 열정과 욕심 사이에는 "나"가 있다. 김종민과 하하는 내가 잘하기 위해 그런 돌발행동을 하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엄태웅과 양준혁의 경우는 아예 잘 모르기에 "나" 가 아닌 "팀"이 있다. 팀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주어진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엄태웅과 양준혁은 예능에 새로 진입하여 정착하려는 연예인들에게 좋은 교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엄태웅의 1박 2일, 양준혁의 남자의 자격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둘을 더 많이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고 재미있고 유쾌한 즐거움을 주는 예능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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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1박 2일에서 2명이나 빠져서 다들 우려를 했지만, 저번 편에서는 강호동이 히든카드를 꺼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 회에서는 은지원의 기지가 발휘되면서 6명이 있을 때보다 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내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신입 멤버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들어오면 더 막강한 1박 2일이 기대가 된다. 

식도락 여행을 떠난 1박 2일 멤버들에게 첫 아침으로 맛보기를 해 준 것은 바지락 비빔밥. 장흥에서는 장터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라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국물을 내거나 반찬으로만 먹던 바지락을 회로 비빔밥을 먹는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가위바위로를 통해 이수근이 첫 숟갈을 뜨고, 그 다음은 강호동이 먹게 되었는데 그 맛이 상상을 초월하는 맛이었나보다. 


결국 1박 2일 멤버들은 바지락회 비빔밥을 얻기 위해 아침 복불복을 하게 되는데 천관산 정상에 있는 깃발을 뽑아오는 사람 4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꼴찌 1명에겐 샌드위치와 우유를 그리고 벌칙으로 밤에 바지락 1000개를 캐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정상까지 700m가 넘는 천관산 등산을 해야 하는 아침 미션은 아침 미션치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천관산을 아침 미션으로 택한 이유는 등산로의 경로가 다양하고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지름길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태프의 차를 복불복으로 결정하고 타고 간 1박 2일은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하긴 했지만, 요즘들어 스태프들을 출연시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스태프 차량을 이용하는 것을 택한 것 같다. 



1박 2일에서 5명의 2% 부족한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스태프는 특효약이었고, 소통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었다. 대주작가는 이제 명실공히 준연예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하다. 무예타이를 하는 합기도 4단 여작가나 미술학원다니는 미술학도 대주작가라는 캐릭터까지 부여가 될 정도니 1박 2일은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하는 듯 하다. 1박 2일 정도면 제작비도 많이 나올텐데 이런 일거양득의 효과를 선택한 것을 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고, 재미가 돈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각 멤버들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가장 빠른 지름길을 선택한 은지원은 역시 가장 빨리 식권 깃발을 얻게 되었다. PD가 의도한 연출은 여기까지였다.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까지가 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 은지원의 깃발 탈취 사건은 그 이후 빅재미를 주는데 큰 공로를 하였다. 

은지원 깃발을 탈취하다!


은지원은 1등으로 도착하자 얼굴빛이 달라지면서 잔꾀를 생각해 낸다. 바로 식권 깃발을 3개를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2개는 일부러 놔두고 말이다. 3개를 가져가면 만약 이후 동맹을 맺어 올라오는 멤버들이 있을 경우 2개 남은 깃발을 보고 자신이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해 쟁탈전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강호동과 이수근이 동맹을 맺고 올라왔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김종민과 이승기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만약 강호동과 이수근이 동시에 들어왔다면 산 정상에서 꼴찌를 하지 않기 위해 진풍경이 펼쳐졌을 것이다. 물론 그 진풍경은 하산한 후에 강호동과 이수근 사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승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2등이지만 4번째 깃발을 가져가게 되었고, 김종민은 자신이 꼴찌라고 확신하며 하산이라도 빨리하여 깃발을 먼저 꼽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빨리 내려가게 된다. 강호동과 이수근은 아무 깃발도 없는 것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고, 은지원이 깃발을 탈취해갔따는 것을 알고 분노의 하산을 하게 된다. 

예상대로 제일 먼저 하산하여 목적지에 도착한 은지원은 그저 기다리기만하지 않았다. 다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댓목을 타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 접근한다. 하지만 댓목이 균형을 잃고 바다에 입수하게 된 은지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대주 작가를 희생(?)하여 배에 올라타서 배 위에 깃발을 올려 놓는다. 배는 어중간히 높아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올라가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었기에 은지원은 과감히 입수를 한 것이다. 

평소에 입수라면 질색을 하는 은지원이 이런 상황에서는 자진하여 입수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대박 웃음으로 방송분량까지 뽑아내는 결과를 낳았다. 2등, 3등으로 도착한 이승기와 김종민이 도착하고 다음으로 이수근이 도착했다. 이수근은 배에 있는 마지막 식권을 얻기 위해 댓목을 타고 배에 접근했지만, 쉽게 배에 승선하지는 못했다. 균형을 잡기도 힘들 뿐더러 이수근의 키로는 어림도 없는 높이였다. 그러는 와중에 강호동이 도착하였고, 강호동은 이수근을 뒤로하고 바로 입수하여 배로 접근하였다. 



강호동은 이수근을 빠뜨리고 댓목을 탈취하면서 수중전이 시작되고, 이수근은 수차례 시도 끝에 배에 승선할 수 있었다. 깃발을 갖게 된 이수근은 이제 그 깃발을 모래사장에 꼽아야 했다. 그리고 강호동은 깃발을 빼앗기 위해 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수근은 이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앞선 수를 두게 되는데, 강호동이 못보게 배 뒤에서 한 깃발에 달려 있는 식권표를 떼어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강호동의 눈에는 하나의 식권 깃발만을 보여준다. 

강호동은 이수근을 유인하기 위해 방심한 척 딴청을 피우고, 이수근은 그 때를 틈타 뭍으로 빠져나온다. 강호동이 파 놓은 함정이기에 강호동과 이수근은 정면 대치를 하게 되었다. 이런 상태로라면 힘이 센 강호동의 승리. 대치 상황에서 이수근은 돌파를 시도하다가 줄에 걸려 넘어지게 되고, 깃발을 놓치게 된다. 강호동이 이수근 뒤에 있는 깃발을 잡으러 가자 이수근은 깃발을 뒤로 하고 잽싸게 목적지로 향한다.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깃발을 꺼내며 말이다. 결국 이수근의 기지로 이수근이 4등을 하게 되고, 강호동은 샌드위치와 우유 그리고 밤에 바지락 1000개를 캐게 되었다. 

모든 것은 은지원의 계획대로...



강호동과 이수근은 은지원에게 보복을 하였지만 실은 백배 고마워 해야 했다. 강호동과 이수근의 명승부를 펼치게 판을 짜 주었고, 밋밋한 내용이 될 뻔한 1박 2일의 방송분량을 충분히 빼 주었기 때문이다. 5명이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1박 2일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PD 또한 은지원에게 고마워했을 것이다. 기존에 짜여진대로라면 이런 추격전과 반전은 볼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이 모든 상황을 은지원은 예상했고, 예상대로 자신의 보복을 당하긴 했지만 큰 재미를 줌과 동시에 아침 복불복만으로 한주 분량을 뽑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웬만해서는 벌칙을 당하지 않는 강호동을 꼴찌로 만들어버려 제일 좋아하는 밥도 못먹게 하고 밤에 바지락 1000개를 캐개 만들어 내었으니 이번 1박 2일의 최고 수훈자는 은지원일 수 밖에 없다. 

은지원은 그런 상황이 재미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그대로 행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즐기는 자를 이기는 자는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기발함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재미와 긴장감을 주는 은지원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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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저 달리기나 했던 런닝맨이었지만, 이제 하나씩 컨셉이 잡히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캐릭터까지 자리를 잡아가며 멍지효, 욕지효, 월요커플, 모함광수, 스파르타국스, 아이둘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전히 어색한 러브라인이나 의미없는 달리기 및 게임에는 차이가 없지만, 캐릭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또한 지금의 타이밍은 절호의 찬스라는 말 밖에는 사용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최고의 타이밍이다. 

1박 2일은 구설수에 시달리며 김C도 나가고, MC몽도 나가게 되었다. 또한 김종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으로 하하와 비교했을 때 너무도 차이가 날 정도로 적응에 힘겨운 모습이다. 새로운 멤버를 뽑는다고 했지만,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고 나서도 적응하는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은 일요일 밤의 최고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일밤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 밤 독보적인 프로그램에서 계륵같은 프로그램으로 추락한 일밤은 뜨거운 형제들과 오늘을 즐겨라 모두 죽을 쑤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은 컨셉을 아예 잡지 못하고 갈피를 잃어 산으로 가는 중이고, 오늘을 즐겨라는 첫단추부터 잘못껴서 기존 멤버가 벌써 다 바뀌는 추세이다. 매 방송이 파일럿 프로그램같아 보이는 어색함은 도저히 채널을 고정할 수 없게 만든다. 그나마 뜨거운 형제들이 증강현실이란 컨셉을 잘 잡아서 가는가 싶더니 아바타를 그만두면서 갑자기 이탈하기 시작했다. 산만해진 뜨거운 형제들은 더 이상 뜨겁지 않기에 기존에 그나마 잡았던 시청자들 역시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시청자는 1박 2일과 런닝맨에 흡수되었고, 1박 2일 또한 최근 구설수에 빠지며 맥이 풀린 느낌이어서 자연히 이목은 런닝맨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런닝맨은 지금의 기회를 매우 잘 살리고 있고, 이번 유리편을 통해서 확실한 뭔가를 보여준 느낌이었다. 앞에 1대8을 길게 뽑아냄으로 몰래카메라의 느낌을 잘 살렸고, 식상하지 않게 유리의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주었다. 후반부에는 스파르타국스에서 아이둘을 뽑아내어 김종국과 대립시킴으로 새로운 긴장감을 더하게 해 주었고, 비록 마지막에 좀 허전한 느낌이긴 했지만 초반이 워낙 강해서 끝까지 채널을 돌리지 않게 만들었다. 

런닝맨은 지금의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할 것이다. 최대한 귀를 열고 소통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하며 또한 의미를 부여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1박 2일에게서 최대한 많은 시청자를 빼앗아 올 수 있는 방법이다. 런닝맨에 게스트로 외국인들이 나오기로 했다는 정보를 들었다. G20과 맞물리기도 하고, 세계화와 잘 어울리기도 한다. 또한 소통에 있어서 외국인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것은 몸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그 자체가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가끔 1박 2일에서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데, 런닝맨에서도 회심의 작품을 만들려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1박 2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귀 막고, 눈 막고, 입 막은 채 소통을 하지 않은체 깊숙히 잠수를 하던 SBS 일요일 예능이 하나씩 열기 시작했기에 더욱 긴장해야 한다. 그간 1박 2일만큼 소통을 잘 한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지만, 경쟁 프로그램에서도 소통을 시작한다면, 특히나 유재석이 있는 런닝맨은 가장 큰 적수가 될 것이다. 또한 1박 2일은 아직 MC몽에 대한 잔재가 남아있다. 11월에 재판 결과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든 1박 2일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박 2일로써는 지금 굳히기를 들어가지 않으면 1위 자리를 빼앗길수도 있다. 지금은 습관적으로 1박 2일에 채널을 고정하지만, 식상함이 계속되면 채널은 언제든 돌아가기 때문이다. 굳히기로 가장 좋은 것은 안정화인데, 그 안정화는 새로운 추가 멤버 투입이 최선의 길인 것 같다. MC몽의 잔재를 떨쳐내버리며 안정적인 팀을 만들 수 있는 6인 체제가 가장 이상적이다. 


지금은 급한데로 나영석 PD를 넣는 등, 뚫린 구멍에 주먹을 넣어 막아보고 있지만, 빨리 새로운 돌을 넣지 않으면 언제 둑이 무너질지 모른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런닝맨의 반격이 반갑다. 1박 2일에겐 자극이 되고, 런닝맨에는 의욕이 되니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2개나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욕을 상실한 일밤이 다시 살아나기만 바랄 뿐이다. 일밤은 일밤을 버려야 일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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