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뷰/예능'에 해당되는 글 287건

TV리뷰/예능

복면가왕이 정규편성이 되었다. 설연휴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복면가왕은 최고 시청률이 22%가 넘을 정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정규편성이 되고 본방이 시작된 후에는 첫방에서 6.1%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설특집 때는 크게 홍보도 안했음에도 큰 시청률이 나오고, 많이 회자가 되었는데, 정규편성이 되고 나서 첫방에서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늘어지는 진행


복면가왕은 2주에 나누어 진행이 된다. 총 8명이 나오는데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첫방에서는 8명중 4명을 선발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두번째에서는 4명 중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첫방의 진행이 늘어지는 바람에 한회에 다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2회에 걸쳐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파일럿 때 긴장을 많이 했다면, 첫방에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 느낌이다. 파일럿에서 그 정도 시청률이 나왔으니 정규편성에서는 시청률을 최대한 뽑아먹어야겠다는 생각이 1회부터 나온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전략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첫방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졌고, 토너먼트에서 8강까지만 보여주니 첫방을 볼 필요가 별로 없다.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2회만 보면 되는 것이다. 2회에서는 조금 시청률이 오르겠지만, 다시 3회에서는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멤버의 8강을 다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패턴은 복면가왕에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촘촘한 구성이라면 2회로 나누건 3회로 나누건 상관이 없겠지만, 루즈한 진행과 억지로 늘린듯한 연출이 1회에 대한 아쉬움을 남게 만든 것 같다. 


더 커진 복면





늘어지는 진행만큼 복면가왕 첫회가 지루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바로 복면에 있었다. 이번에는 복면이 더욱 커지고 화려해졌다. 누군지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가렸다. 파일럿에서는 어느 정도 복면 속에 있는 사람을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복면만 보아야 한다. 프로그램 취지에는 더욱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불후의 명곡에서 K팝스타가 된 느낌이다. 파일럿에서는 연예인들 중 노래 잘하는 사람이 나와서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면, 첫방에서는 복면이 너무 완벽하게 가려져서 일반인인지 연예인인지 가늠할 수 없게 되었고, 보이스오브코리아처럼 목소리만으로 판정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려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반인이 더 잘부르는 경우를 시청자들은 계속 보고 있고,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약간은 피곤해진 상태이다. 그런데 복면가왕 역시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르로 간 것 같아서 아쉬운 면이 있다. 복면을 조금만 더 작게 하여 약간은 유추해볼 수 있도록 해야 알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우승자 대결구도 아닌 1회성





복면가왕의 첫회에서 처음 나온 연예인은 파일럿 때 우승을 했던 솔지가 나왔다. 이는 처음에는 대결구도로 가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파일럿 때 보여주려 했던 방식은 우승한 사람을 보여주지 않고, 정규편성이 된 후에 그 우승한 사람이 다시 나오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연예인 판정단의 반발로 인해 우승한 사람이 누구인지 오픈하게 되었고, 덕분에 솔지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더불어 복면가왕도 많은 기대감을 갖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아직 2회가 진행되어 봐야 어떤 형식으로 우승자를 다룰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겠지만, 파일럿 포맷대로 우승자는 오픈하지 않고 다음 대결에서 우승자끼리 겨루게 해야만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더 긴장감을 갖게 만들 것 같다. 만약 이번에도 우승자를 오픈해버린다면 복면가왕은 2회씩 끊어지는 1회성 프로그램이 되고 말 것이다. 2회만 보면 3회는 안봐도 상관없어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고 3회를 이어서 볼 수 있게 하려면 우승자를 공개하지 않고, 4회에서 우승자와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만약 2회에서 우승한 사람이 다시 우승을 하면 그 사람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5회도 봐야 하는 그런 연속성을 가져야만 복면가왕만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한만큼 아쉬움도 큰 복면가왕


복면가왕의 정규편성은 매우 기대감을 높게 만들었다. 게다가 M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일밤에 편성이 되었으니 말이다. 애니멀즈까지 갑자기 모두 폐지하게 되면서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복면가왕. 하지만 첫방에서는 아쉬움이 더 컸다. 1,2회까지는 바로 우승자를 뽑아내는 빠른 진행을 보여주었으면 좀 더 회자되었을텐데 늘어지는 진행에 2회로 나뉘는 점이 채널을 돌아가게 만들었다. 2회에서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며, 첫방의 아쉬움을 2회에서 채워주길 바라본다. 




1 0
TV리뷰/예능

용감한 가족이 라오스편은 지난 캄보디아편에 비해 많이 나아진 느낌이다. 박주미의 투입으로 인해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편에서 최정원이 하차하고 박주미가 들어왔는데, 최정원이 이모의 역할로 들어왔다면, 박주미는 박명수의 아내 역할로 들어와 종횡무진 예능감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박명수와 박주미편만 따로 놓고 보고 싶을 정도로 박주미의 적극적인 모습은 예능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접게 만들었다. 보통 여자들은 오지에서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불편하고, 여배우로서 갖춰야 할 기본 이미지가 있기에 환경이 낙후한 곳에서의 생활, 특히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의욕만큼 쉽지는 않은 환경일 것이다. 최정원 역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아니나 다를까 라오스편에서는 하차했다. 





기본적으로 심혜진, 이문식의 중년부부 캐미와 강민혁, 설현의 남매 캐미는 좋다. 하지만 밋밋한 무언가가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예능인이 없고, 모두 배우이기 때문에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해서인 것 같다. 용감한 가족을 이끌어가야 하는 건 아빠 부탁해의 이경규와 같이 박명수가 이끌어야 한다. 아빠 부탁해에서도 모두 중년 배우가 나오고 이경규가 모든 분위기를 이끌어나간다. 반면 박명수는 그런 역할을 맡았음에도 용감한 가족에서 가장 몸을 사리는 편에 속하기에 프로그램과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뭔가 꽁트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것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개그맨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이기도 한데, 무한도전 10년차의 박명수는 오히려 반대로 의욕 자체가 없는 듯한 모습으로 의욕을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박주미의 투입은 용감한 가족으로서는 모험이었다. 예능으로 검증되지 않은 박주미. 게다가 최정원과 같이 비주얼을 담당하는 여배우이기에 라오스 환경에서 과연 짜증내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투입을 해 놓고 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박명수의 아내 역할로 붙여 놓았더니 정말 우결을 찍는 느낌으로 리얼리티를 살려 박명수 아내 역할에 몰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근 들어 배우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배우들은 우선 PD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기본 연기력이 밑바탕에 있고,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그냥 리얼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리얼하게 했을 때 자신의 캐릭터도 더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배우들을 선호하고 있다. 삼시세끼의 차승원이나 이서진이 대표케이스일 것이다. 


박주미 역시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을 제대로 연기하며 그려내고 있다. 누가봐도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할 일은 없다. 하지만 박주미는 상황에 깊게 몰입함으로 리얼보다 더 리얼하게 박명수를 좋아하는 아내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할 일이 없음에도 시청자가 보기에도 박주미가 박명수를 좋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리얼했으면 상대역인 박명수마저 헷갈려 그 감정에 그대로 빠져버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명수는 박주미의 연기를 받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진짜 아내를 계속 언급하며 자신은 이제 죽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우결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려 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모양세인 것이다. 박명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던지는 걸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 예능만 했지 남의 것을 받아주는 역할을 아예 못한다. 뭔가 윽박지르고 자신의 마음대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박명수의 스타일인데 예능 초보인 박주미가 의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자 받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윽박을 지르고 내동댕이치고, 진짜 아내가 자신을 죽일거라며 상황을 끝내 버리고 만다. 





누구든 그런 상황이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명수의 입장은 약간 다르다. 용감한 가족에서 유일하게 예능인이고, 박명수가 들어간 이유 또한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멤버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을 맡은 것이 박명수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혼자만 동떨어진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박주미의 적극적인 상황극을 제대로 받아주었다면 더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박주미도 가정이 있고 남편이 있고 자녀들도 있는데 박명수만 유독 자신의 진짜 아내를 언급하며 상황을 피해가려는 모습은 용감한 가족의 빅재미를 줄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친 것이나 다름없어 아쉬웠다. 


오히려 상황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이문식과 박주미를 부부로 엮는게 더 재미있었을 뻔 했다. 삼시세끼를 봐도 예능인은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꽃보다 할배에도 모두 배우만 나올 뿐이다. 그런데도 예능인이나 개그맨들이 나오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오히려 PD의 의도대로 연출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분위기를 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그 상황에서 이서진처럼 툴툴대며 이 프로그램 망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에 박명수의 용감한 가족에서의 모습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계속 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용감한 가족, 컨셉도 좋고, 멤버도 좋고, 캐미도 좋다.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그 중 1%는 박주미가 채워주었는데 나머지 1%를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박명수의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과 혼자만 동떨어져서 캐릭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그 1%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라오스편 다음 편에는 박명수의 삼촉역으로 오히려 차승원이나 유해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오히려 박주미를 삼시세끼에서 캐스팅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TV리뷰/예능

정글의 법칙의 반응이 이전과는 좀 다르다. 지난 번 삼시세끼에 겹출연한 손호준으로 인해 정글의 법칙은 이슈에 올랐었고, 정글의 법칙에 먼저 다녀온 후 삼시세끼에 나온 것임에도 겹치기 출연을 프로그램 상생의 방안으로 활용하는 모습에 호감도를 높여 놓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연상케하는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기존 정글의 법칙은 예능에서는 초보인 사람들을 데려다가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장기전으로 패밀리화 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 프로그램을 대표할만한 사람들을 섭외하여 캐릭터가 이미 구축된 사람들을 통해 케미를 만들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이 좀 더 세련되어지고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참심한 기획이야 말로 정글의 법칙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선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시즌1부터 장수해온 김종민을 섭외하였고, 각종 케이블의 요리 프로그램을 대표할 수 있는 레이먼 킴을 섭외하였다. 또한 tvN의 미생물로 인기를 끈 대세 장수원, 슈퍼스타K가 만들어낸 스타 서인국, 나혼자 산다가 찾아낸 중년돌 이성재, MBC의 간판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박형식, 삼시세끼의 손호준까지. 김병만과 류담, 임지연만 빼고는 어벤져스라 할 수 있을만큼 각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떠오르게 할만한 사람들을 제대로 섭외한 것이다. 


1. 이성재와 레이먼킴의 케미





그리고 그들을 모아놓으니 정말 케미가 돋보였다. 우선 이성재와 레이먼킴의 케미가 기대가 된다. 이성재는 기존에 나 혼자 산다에서 애로틱한 모습과 4차원적인 키덜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정글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캐릭터가 더욱 돋보였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전라를 노출하는 모습이나 가장 고령임이도 가장 어리광을 부리는 모습은 기존의 캐릭터를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레이먼킴은 이번 정글의 법칙에서 신의 한수라 볼 수 있다. 기존 정글이 법칙 요소 중에는 먹방이 중요한 요소로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오지에서 잡아서 먹는 것은 매번 거기서 거기다. 먹어보지 않았음에도 그 반응은 한결같아서 그 맛이 상상될 정도로 식상해질 정도였다. 그럴만 한 것이 같은 재료를 같은 방법으로 밖에 요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미도 하지 않고 그냥 불에 익혀 먹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레이먼 킴에게 비린내를 없에줄 향신료들을 허락해주고 최소한의 요리도구를 허용해줌으로 벌써부터 레시피까지 만들어주는 쿡방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 쿡방은 더욱 리얼리티와 순발력을 요구하고 있다. 워낙 쿡방이 많다보니 정해진 레시피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미션을 주고 즉석해서 요리를 하거나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순발력을 요구하고 있고 이런 레시피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희귀한 재료를 가지고 직접 채취하고 수렵하여 만들어내는 요리로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쿡방의 형태가 아닐까 싶다. 





'

요리의 대가 레이먼 킴과 초딩 입맛에 키덜트인 이성재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이번 정글의 법칙에서 주목해서 볼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쉐프라는 명성에 맛을 보지 않아도 맛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게 하지만, 멘탈이 초딩인 이성재에게만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쉐프의 자존심은 이성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요리를 하게 될 것이고 이성재는 레이먼 킴의 요리를 평가하는 미식가로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2. 장수원-김종민, 손호준-서인국






레이먼 킴을 섭외한 것만큼 신의 한수는 김종민이다. 1박 2일에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버텨온 김종민은 그만의 무기가 분명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최대의 구멍을 만들어내는 것이 김종민의 힘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예능의 레전드가 된 김종민은 정글의 법칙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정글의 법칙은 생존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의 구멍은 고문관 이상의 효과를 내어 팀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요즘 대세인 장수원의 로봇연기 또한 정글의 법칙에서 벌써부터 말할 때마다 활용하고 있다. 장수원의 감정을 찾아내겠다는 사명감으로 극한 상황에서의 장수원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 둘의 약간은 모자른 듯한 모습은 덤앤더머로 김종민과 장수원의 케미도 기대가 된다. 





손호준은 정글의 법칙에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처음엔 꽃보다 청춘의 바로와 손호준을 묶어서 바로를 챙겨주는 손호준으로 케미를 만들어보려 시도했지만, 약간은 식상한 조합이었다. 이미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샘 오취리와 육중완의 케미가 더 나아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손호준은 다르다. 꽃보다 청춘의 손호준이 아니라 삼시세끼의 손호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호준과 서인국을 서로 묶어주려 하느 모습이 보인다. 서인국을 챙겨주는 손호준. 하지만 서인국은 생각보다 상남자라 손호준의 섬세함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이기에 이들이 보여줄 모습이 기대가 된다. 


3. 정글의 법칙의 꽃, 임지연





정글의 법칙은 항상 여성 멤버를 한명씩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 여성 멤버가 정글의 법칙의 시청률을 좌우하기도 한다. 가장 핫했을 때는 여전사인 전혜빈이었다. 지금까지 그만큼의 제대로된 역할을 해 준 여자 멤버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못해서 욕먹은 사례는 많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정글의 법칙의 여자 멤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어떤 여자 멤버를 좋아하는 지는 약간 갈팡질팡이기에 제작진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전혜빈이 가장 반응이 좋아서 정글에서 남성 못지 않은 담력이 있는 여자 연예인들을 섭외하였지만, 무조건 털털하고 남자같다고 다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여성적인 매력과 다른 멤버들과의 조화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임지연은 어떻게 보면 도박같은 시도이다. 캐릭터도 아직 없고, 예능에서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는 잘 만들어낼지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예고편과 1편을 보았을 때 충분히 매력적이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또한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는 것 같다. 아직은 2회를 보아야 제대로 임지연의 역할에 대해 평할 수 있겠지만, 제작진은 이미 임지연의 매력에 대해 자신있어 하는 모습이다. 



정글의 법칙 인도차이나편의 라인업은 제작진이 칼을 갈았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강 라인업이다. 지난 시즌에서 삼시세끼에 시청률을 역전 당했기에 자존심에 스크레치도 났을 것이다. 그만큼 위기감이나 긴장감도 느꼈을 것인데 정글의 법칙이 이제는 승부수를 내야 하는 타이밍에 잘 승부를 건 것 같다. 또한 이번에는 꽃보다 할배와 겨뤄야 한다. 다행히 1회 시청률은 정글의 법칙 13.2%, 꽃보다 할배 9.5%로 정글의 법칙이 높지만, 지상파 시청률과 케이블 시청률은 최소 두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지우까지 들어간 꽃보다 할배는 회가 거듭될수록 막강해질 것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김병만보다는 다른 출연자들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성재와 레이먼킴, 장수원과 김종민, 손호준과 서인국, 그리고 임지연까지 어떤 캐릭터들이 캐미를 잘 만들어낼지 매우 기대가 된다. 

1 1
TV리뷰/예능

S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아빠를 부탁해가 정규편성이 되어 첫방송이 진행되었다. 파일럿부터 많은 이슈를 가져왔던 아빠를 부탁해는 정규편성이 될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에서 반응을 보기 위해 파일럿으로 했던 프로그램같이 보일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에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 또한 육아 예능의 지평을 넓혔다고 볼 수 있는데, 아빠 어디가가 유치원 다닐 정도의 아이들과 아빠의 관계라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신생아와 아빠와의 관계, 그리고 아빠를 부탁해는 성인이 된 딸과 아빠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유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빠와 자녀들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육아에 익숙하지 못한 아빠는 자녀들에게 평생 외딴 섬과 같은 존재이다. 아들이건 딸이건 엄마와 친하기 마련이고, 아빠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밖에서 동분서주하며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은 맞벌이가 더 많아졌지만, 시간을 같이 보낸다 하더라도 아빠와 자녀의 관계는 엄마보다 가까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갓난 아기들이 부모의 품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아빠 어디가가 성장하는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한발 내딪어 세상 속의 호기심을 발동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아빠를 부탁해는 품 안에서 떠난 혹은 이제 떠나야 할 자녀와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빠를 부탁해의 자녀들은 모두 성인이다. 여자의 경우 보통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 적령기가 되기 때문에 아빠를 부탁해에 나오는 딸들은 곧 아빠 품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가야 할 순간에 서 있다. 





하지만 아직 아빠들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무심한 척하는 이경규 역시 결혼하지 말고 평생 병수발 들라며 아직 내 품안의 딸로 생각하고 있고, 강석우와 조민기는 딸의 남자친구같은 모습으로 딸바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재현은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모든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이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모두 알고 있다. 곧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도록 내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갓난아기 때 부모를 온전히 의지하는 모습, 아빠 어디가에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해 조금씩 가르쳐주며 세상을 알게 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마음으로 딸을 내 품에서 밀어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강석우와 조민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자신이 딸이라면 머리를 넘겨주는 모습이나 귀 파주는 모습이 싫었을 것이라 하지만,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강석우와 조민기의 모습에 공감할 것이다. 아빠의 마음이란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다 내 품안의 딸이 아니겠는가. 





아빠를 부탁해가 첫방부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슬슬 작아지기 시작하는 아빠의 뒷모습은 딸과 아빠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시간이다. 갓난아기 때 분유값 버느라 바빠서 자녀가 잘 때 출근해서, 잘 때 퇴근하느라 기회를 놓치고, 아이가 자라면서 이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가족의 생사의 여부가 달린 길을 아슬 아슬 줄타기 하듯 바삐 뛰어가다보니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어버렸다면 성인이 된 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바로 성인이 된 직후인 대학생 때 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멀어진 상태의 부녀 관계, 그리고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평생 그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그 시기를 아빠를 부탁해가 보여줌으로 슈퍼맨이나 아빠 어디가보다는 보다 짠하고 웃다가 숙연해지는 그런 깊이를 보여주기에 더욱 공감대라 형성되는 것 같다. 가정을 책임지고 세상을 향해 호령하던 가장 넓은 등이었던 아빠의 등이 이제 작아지는 시기인 이 때 한때 한 시대를 주름잡던 인기 스타 아빠들 역시 병이 들거나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규는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했었고, 계속 검진을 하며 시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능에서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호통을 치는 역할로 나오지만 그 이면에는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더욱 강하게 나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석우와 조민기가 그렇게 딸바보일줄은, 그리고 조재현이 그렇게 무심한 아빠일 줄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의 매력은 딸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아빠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꾸미려해도 딸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여질 수 밖에 없으니 리얼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공감대를 불러일이키는 것 같다. 그러기에 그들의 관계가 개선되어가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그럴 용기를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 같다. 


완벽한 이상적인 부녀의 관계라고 생각했던 강석우의 딸은 스스럼없는 이경규 부녀의 모습이 가장 부럽다고 밝혔듯,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없다. 강석우는 딸과 더욱 스스럼 없어지고 반말로 이야기하는 관계가 개선된 관계일 것이고, 이경규는 붕어빵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대하는 것처럼 딸에게도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개선된 관계일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들에게 주는 마지막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는 듯 하다.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매우 공감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딸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릴 적부터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아빠를 부탁해의 첫방이지만 앞으로 이 방송을 통해 리얼로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0 0
TV리뷰/예능

요즘 삼시세끼는 미친 예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냥 삼시세끼 잘 먹는 것 뿐인데, 시청률은 정글의 법칙을 역전하고야 말았다. 14.2%라는 시청률은 정글의 법칙 11.8%의 시청률을 넘어섰고, 삼시세끼의 순간 시청률은 16.3%까지 올라가면서 기염을 토해내었다. 이젠 케이블과 지상파의 시청률은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숫자만으로도 지상파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삼시세끼에도 광고가 쇄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네이티브하게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 SK텔레콤의 광고일 것이다. 요즘 특히나 주요 시간대에 자주 보게 되는 SKT의 삼시세끼 광고는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의 캐릭터를 잘 분석하여 마치 삼시세끼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삼시세끼에서처럼 아빠와 엄마의 역할로 나오고 무작정 우기는 유해진과 김장 포기 김치를 빗대어 말하는 차승원 사이에 상황을 정리해주는 손호준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광고를 보다보니 삼시세끼와 SKT BAND LTE의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어떤 점이 비슷한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초고속






BAND LTE는 빠르다. 현재는 기존보다 4배 더 빠른 3밴드 LTE-A이고, 앞으로는 5G까지 아우르는 네트워크 서비스가 나올텐데 4밴드, 5밴드등 이를 모두 BAND LTE로 통합하였다. 즉, 이젠 그냥 BAND LTE하면 "빠르다"라고 기억하면 된다. 얼마전 3밴드 LTE-A 단말기를 통해 필드테스트를 통해 직접 속도 측정을 해보았는데, 확연하게 빨라진 속도를 볼 수 있었다. 현재 SK텔레콤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노키아와 손을 잡고 차세대 주파수 간섭 제어 기술을 사용화하여 5G 시대로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삼시세끼의 초고속 시청률 행진을 연상시킨다. 삼시세끼의 시청률은 농촌편 시작 때 4.287%를 시작으로 최고 시청률 8.946%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촌편이 시작하자마자 9.8%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하더니 초고속으로 오르면서 5회 14.2%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고, 계속 자체 기록을 갱신 중에 있다. 농촌편에서 완만했던 기울기가 어촌편에서는 급격하게 기울어지면서 앞으로의 상승세 또한 예측해볼 수 있다. 마치 BAND LTE의 점점 빨라지는 속도처럼 삼시세끼의 시청률 또한 초고속으로 상승하는 중인 것이다. 


2. 알아서 잘 된다. 






삼시세끼 광고에서 BAND LTE를 손호준이 정리하여 설명할 때 "다 알아서 언제 어디서든지 잘 되게 해주는거죠"라고 한다. BAND LTE는 20만 기지국이 촘촘하게 깔려 있고, 전국 85개시에 깔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더라도 다 알아서 언제 어디서든지 잘 되게, 빠르게 되게 해주는 것이 BAND LTE이다. 머리 아프게 3밴드, 4밴드 외울 필요없이 BAND LTE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는 삼시세끼도 동일하다. 삼시세끼는 이제 알아서 잘 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알아서 빵빵 터진다. 시작은 미약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이 열악한 환경에서 요리를 하며 이게 무슨 요리 프로그램이냐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나영석 PD는 그럼 한번 만들어볼까 하더니 삼시세끼를 만들었다. 나영석표 예능은 이제 알아서 다 잘되는 경지에 도달했다. 삼시세끼가 그 방점을 찍어주었으며 그냥 삼시세끼 먹는 것만으로 대박 시청률을 내고야 말았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1회부터 4회까지 분량을 장근석과 함께 모두 다 만들어 놓았는데, 장근석이 불미스런 일로 하차하게 되면서 1편부터 4편까지 다시 재편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제작발표회도 다 끝낸 상태에서 방송을 1주 미루는 초강수를 둔 후 1편부터 4편까지 장근석의 흔적을 마술처럼 지워버리고, 게스트였던 손호준을 마치 고정이 되는 것이 운명이었던 것처럼 연출을 해 내었고, 손호준이 정글의 법칙과 겹출연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삼시세끼 어촌편은 농촌편보다 훨씬 높고 빠른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5회부터는 손호준이 고정으로 되어 제대로 된 진짜배기 삼시세끼가 펼쳐지고 있어서 그 시청률의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을 찍기 위해 그리스로 날아가버렸다. 이제 알아서 잘 되니까... 


3. 진화한다. 






BAND LTE는 3밴드, 4밴드, 5밴드등을 통합하여 BAND LTE라고 불린다. 따라서 BAND LTE는 알아서 진화한다. 더 빨라지고 더 스마트해지는 것이 BAND LTE이다. 마치 삼시세끼가 농촌편에서 어촌편으로 진화하고 있듯 말이다. 어촌편은 농촌편의 장점을 우선 그래도 가지고 왔다.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캐릭터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준다. 농촌편에서는 잭슨과 밍키가 메인이었다면, 어촌편에서는 산체의 인기를 벌이를 투입함으로 손호준과의 삼각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농촌편에서 잭슨따로 밍키따로 였다면, 어촌편에서는 산체와 벌이 그리고 손호준을 한데 묶으며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또한 농촌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족 컨셉으 생겼다. 유해진이 자연스레 아빠가 되었고, 차승원은 아궁이를 오븐으로 만들어 빵까지 만들어내는 만능 요리사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말 잘듯는 아들 손호준으로 가상 가족으로 컨셉이 잡혀버렸다. 기존 가상 가족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라면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은 그런 컨셉인줄 모르고 그냥 하던 행동을 역할 분담만 해서 하는데 연출진들이 편집을 그렇게 함으로 캐릭터와 컨셉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SKT 삼시세끼 BAND LTE 광고와 삼시세끼의 공통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삼시세끼는 PPL도 자연스럽게 하기로 유명하다. 왕작가의 능력이겠지만, 광고인듯 광고 아닌 광고 같은 광고를 잘 한다. 삼시세끼 BAND LTE 광고 역시 너무도 자연스럽다. BAND LTE를 삼시세끼 캐릭터에 그대로 맞춰서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시세끼의 인기만큼이나 광고도 많이 들어올텐데 또 어떤 삼시세끼 광고들이 나올지 매우 기대가 된다. 







0 0
TV리뷰/예능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 가장 눈에 띄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바로 복면가왕이다. 무려 9.8%의 시청률을 내며 정규편성의 가능성을 높게 만들었다. 복면가왕은 약간 얻어걸린 느낌이 강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인만큼 힘을 뺀 것이 오히려 적중한 케이스인 것 같다. 포맷은 여러 프로그램들을 짬뽕해 놓은 느낌이었다. 히든싱어처럼 토너먼트 형식과 심사위원, 청중단의 점수를 합산하는 형식을 취하였고, 연예인들만 나오는 것은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과 비슷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로만 승부를 보는 것은 보이스코리아와 비슷했다. 어찌보면 매 명절 때마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특집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지만, 여러 프로그램들의 장점만을 가져다가 만들었고, 힘을 좀 빼고 예능적인 부분을 많이 가미하다보니 설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인기를 얻은 것 같다. 과연 복면가왕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1.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놀라운 가수들의 가창력으로 청중이 노래에 매료되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감동 코드로 넣는다. 정말 감성이 폭발해서 눈물이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편집에서 항상 들어가는 눈물 장면은 마치 신파극을 보는 듯한 오글거림을 가져다 주었다. 복면가왕은 이름부터가 대충 지은 느낌이 강하다. 복면달호가 떠오르게 되고, 패러디한 제목은 뭔가 웃길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실제로도 복면가왕은 심사위원으로 개그맨을 여럿 넣었다. 김구라를 비롯하여 지상렬, 신봉선, 유상무를 넣었고, 가수도 예능에 자주 나온 광희나 최근 무한도전의 토토가로 코믹 캐릭터를 잡은 터보의 김정남이 나왔다. 계속 토크를 하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업시켰으며, 눈물을 빨리 흘리는 것을 개인기로 밀고 있는 유상무는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일부러 흘리며 다른 프로그램들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어처구니 없는 개인기는 김성주가 알아서 단칼에 짤라버리기도 했다. 


김성주를 메인 MC로 둔 것도 신의 한수였다. 복면가왕의 균형을 잘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역시 명불허전 명MC로 슈퍼스타K 및 가요광장, 백인백곡등 음악 프로그램에 특히나 특화된 김성주가 복면가왕을 진행함으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개그맨들의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잘 균형을 맞춘 것 같다. 그 덕분에 그냥 마음 편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 같다. 


2.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보통 연예인들이 나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가수도 실력파 가수들만 오를 수 있는 명예의 전당같은 느낌이고, 불후의 명곡도 웬만큼 해서는 명함을 내밀 수 없다. 연예인들만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예능에서 멤버들끼리는 재미있었는데 방송에서는 재미가 없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처럼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리면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만약 복면가왕이 가수들만의 리그, 혹은 아이돌, 걸그룹만의 리그였다면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느낌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들을 불렀다. 연예인이라는 익숙함과 스타성도 겸비하고, 가수 뿐 아니라 배우, 개그맨들도 나왔고, 가수 중에서도 걸그룹이나 아이돌 뿐 아니라 기성가수까지 나왔다. 8명의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아이돌 그룹인 조권, 오랜만에 본 원조 테리우스 이덕진, 뮤지컬 배우 원기준, 개그우먼 신보라, 여배우이자 뮤지컬배우인 김예원, 걸그룹 멤버인 솔지, 트로트 가수인 홍진영, 발라드 가수인 케이윌이다. 어느 한 장르도 겹치지 않는 구성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계급장 뗀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는, 오히려 각 리그마다의 자존심이 달린 대결이 그려진 점이 더욱 흥미를 끌었다. 


3. 가수가 떨어지는 반전의 매력







음악 프로그램인데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당연히 가수가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축구로 치면 국가대표와 동네 조기축구와 붙는 것이니 말이다. 매일 트레이닝을 하는 가수와 틈틈히 좋아서 연습하는 다른 장르의 연예인과는 노래 대결에서 승부 자체가 안된다. 하지만 가면이라는 도구는 참으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얼굴을 볼 수 없으니 누군지 짐작할 수 없었고, 또한 누가 가수이고 누가 배우인지도 알 수 없었다. 


홍진영이나 케이윌 같은 경우는 개성이 강하여 가면을 써도 누군지 알았지만, 그런 허술함도 반전을 줄 수 있는 매력이 될 수 있다. 기존 가수들에게는 핸디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유명하면 할수록 가면을 써도 특유의 목소리나 몸짓, 몸매에서 누군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은 가창력보다 오히려 인지도가 낮은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면 덕분에 변수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복면가왕이 노린 노림수였을 것이다. 가면을 쓰고 기존의 인기나 거품은 빼고 진검승부를 벌이자는 컨셉은 반전이 있어야 드라마가 완성된다. 


솔지의 우승은 그 드라마를 그려내주었다. 솔지는 걸그룹이지만 보통 걸그룹이나 아이돌에 대해서 가창력은 떨어진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오랜 연습생 기간과 혹독한 훈련으로 가창력도 많이 보강이 되었다. 솔지는 그런 면에서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핸디캡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10년간 노래를 했는데 가창력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복면가왕에서가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또 한명의 반전 드라마는 바로 김예원이었다. 준우승을 한 김예원은 가수들을 다 꺾고 오른 여배우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던 여배우가 노래 서바이벌 프로그래에서 준우승을 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기존 가수들에게는 자극을 주고, 대중에게는 신선한 드라마를 선사해준 케이스이다. 




그 결과가 드라마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심각하거나 무겁지는 않다. 그냥 설특집으로 만든 이름도 복면달호가 떠오르는 복면가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예원이 조권이나 케이윌보다 노래를 잘하거나 클래스가 다르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그저 김예원이라는 배우가 노래도 잘하는구나 하는 것과 솔지라는 숨은 보석을 찾아냈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약간은 가벼운 느낌이 오히려 복면가왕이 정규편성되면 더욱 대중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규편성이 된다면 기존 컨셉대로 우승자의 가면은 벗기지 말았으면 좋겠다. 파일럿이고 1회밖에 안되기 때문에 가면을 벗겼지만, 가면 덕분에 끝까지 프로그램을 보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승자의 가면이 벗겨지지 않고 그 다음 주에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왕중왕 전으로 붙어서 계속 나오게 만든다면 다음 회도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또한 각종 추측들이 중간에 나오게 될 것이고, 스포일러도 나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한도전이나 나가수처럼 스포일러에 대해서 너무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유상무가 가짜 눈물을 흘리며 다른 프로그램들을 패러디했던 것처럼 대충 스포일러도 나오고 각종 추측이 나올 수 있도록 살짝 허점을 드러낸다면 오히려 더 큰 이슈가 되고, 김구라의 말처럼 우승자가 오히려 이슈가 못되고 준우승자가 이슈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어차피 지면 가면이 벗겨지고 이슈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하등 문제가 없고, 우승을 많이 하면 할수록 가면이 벗겨졌을 때 파급력이 더 클 것이다. 복면가왕, 별 기대 없이 본 프로그램인데, 가족들과 보기에도 재미있었고, 무겁지 않고 가벼운 느낌이 편하게 느껴져서 정규편성으로 더욱 자주 보았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 정규편성이 되어 앞으로도 매력 넘치는 복면가왕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0
TV리뷰/예능

썸남썸녀라는 새로운 예능이 선보였다. 설명절 특집 파일럿으로 나온 썸남썸녀는 어제 첫방송을 하고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한다. SBS에서는 이번 설명절에 가장 많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첫번째 주자가 바로 썸남썸녀인 것이다. 썸남썸녀는 김정난, 채정안, 선우선, 채연, 나르샤, 김지훈, 심형탁, 한정수, 김기방이 '썸'을 넘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여느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멤버 안에서의 썸이 아니라 멤버들끼리 서로 도와주며 썸에서 사랑으로 바꾸어가는 기회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첫회를 본 소감은 파일럿같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프로그램의 방향을 잘 잡았다는 점이었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만큼 멤버들 안에서 눈빛 교환 및 썸을 찾아가는 것은 진부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너무나 느껴지는데, 멤버들끼리 도와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롭고 흥미로웠다. 연예인은 꼭 연예인을 만나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기에,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은 버리고 사랑을 하고 싶은 일반인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열쇠이다. 





그런 면에서 캐스팅부터 절묘했다. 김정난과 선우선 한정수는 40대를, 채정안과 채연, 나르샤, 심형탁, 김기방은 30대 중후반을 맡았다. 우선 결혼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수 밖에 없는 나이이고, 결혼이라함은 단순한 썸을 넘어서 진지한 사랑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프로그램에 보다 진지함을 담을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연령대만 맞춘 것이 아니라 한때 톱스타였던 채정안을 비롯하여 채연과 나르샤까지 스타였던 연예인을 캐스팅한 것은 파일럿치고는 좋은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채연과 나르샤, 채정안이 여성그룹이고, 심형탁, 김기방, 한정수가 남성 그룹, 김정난, 선우선, 김지훈이 혼성그룹이다. 각 그룹은 같이 합숙을 하며 썸남썸녀에서 내려오는 지령 및 미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도우미가 되어주거나 서로 경쟁을 하게 되는 포맷이다. 2회까지 봐야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으나 1회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소개팅앱이 나온 것이나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묶어 놓은 것으로 보아 운명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경쟁을 포인트로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김정난과 선우선은 고양이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있고, 김정난과 김지훈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함께 했었다. 심형탁과 김기방은 피규어에 대한 공통 관심사가 있고, 김기방은 한정수와 영화를 같이 찍었었다. 채정안과 채연, 나르샤는 가수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이런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연예관이나 이상형, 성격에 있어서도 비슷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형탁과 김기방은 같은 피규어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피규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는데, 만약 상대 여성이 피규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둘이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채정안의 출연은 매우 뜻밖이었고,썸남썸녀가 흥행할 수 있는 코드라 생각한다. 우선 지금도 드라마에서 먹히는 스타인데다가 외모도 39세라 하기엔 앳되다. 이슈성도 있다. 돌싱인데다가 각종 루머가 많기도 하다. 90년대 테크노 요정으로 활동하던 가수이기도 하고, 요즘 토토가로 인한 복고 열풍과 수혜가 채정안에게도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캐릭터도 잘 잡았다. 실제 모습인지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하고 반전있고, 코믹하면서 4차원적이기도 한 쿨한 모습으로 나오고 있기에 채정안은 썸남썸녀의 무게중심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자 캐릭터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의외의 발견이 바로 김지훈이었다. 섬세하면서 위트있고, 자상하기까지 한 김지훈의 매력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 같다. 오히려 남성그룹이 아쉬운 면이 있다. 심형탁과 김기방의 캐미는 잘 맞았으나 한정수가 들어오면서 긴장감이 느슨함으로 바뀐 듯하다. 





그럼에도 썸남썸녀가 파일럿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연예가이드 혹은 메뉴얼 같은 느낌을 주는 포맷 때문이다. 마치 게임을 하듯 중간에 선택지가 나온다. 어떤 만남을 선호하는지에서 여러 보기가 나오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그룹은 역시 여성그룹이었다. 소개팅앱을 선택했고, 가입하는 과정부터 어떤 방식으로 소개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었다. 실제로 20대들 사이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신세대 만남의 방법이지만, 30대 중후반과 40대에게는 낯선 미지의 세계이다. 낯설다는 것은 두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두려움을 서로 합심하여 가입을 하고 프로세스를 알아간다는 것이 마치 연예 코치, 메뉴얼, 가이드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쉬운 점은 그룹별 경쟁구도가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역시 2회를 봐야 정확한 프로세스를 알 수 있겠지만, 그룹별로 나눈 후 그룹끼리의 어떤 경쟁이 있는지, 그룹간의 긴장감을 1회 때부터 나타내주었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점이었다. 오히려 1회에는 멤버 소개와 만나는 과정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여서 2부작인 썸남썸녀에게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느낌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파일럿이 아니라 정규방송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멤버들이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는 것은 연출을 잘 했다는 뜻이다. 이 정도의 연출과 포맷이라면 멤버 캐스팅을 누구로 하든 잘 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썸남썸녀는 룸메이트나 짝같은 다른 혼숙 혹은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분명히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기에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무엇보다 혼기가 꽉찬 연예인들이 나와서 펼치는 방송이라 그 상황 자체가 단순히 방송을 하기 위해 '척'하거나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한 것이라 느껴지지 않고, 그런 진지한 고민들은 많은 미혼 남녀들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는 답이 없듯, 썸남썸녀에도 다양한 미션을 통한 가이드를 하겠지만, 사랑은 의외의 사소한 것에서 싹틀 수 있다는 점에서 썸남썸녀가 정규편성이 된다면 롱런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2 0
TV리뷰/예능

삼시세끼 어촌편 4회가 마쳤다. 1회 시청률 9.8%, 2회 시청률 10.4%, 3회 시청률 11.3%, 4회 시청률 12.8%이다. 최고 시청률은 1회가 11.9%, 2회가 14.2%, 3회가 14.1%, 4회가 14.7%였다. 정글의 법칙이 12.7%이고, 용감한 가족이 6.1%이고, 심지어 무한도전이 13.7%이니 삼시세끼 어촌편의 시청률은 깡패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더 재미있는 점은 1회부터 4회까지가 장근석이 나온 편이라는 것이다. 삼시세끼의 원래 멤버는 차승원, 유해진 그리고 장근석이었다. 하지만 1회~4회까지의 분량을 다 찍어 놓은 후 장근석은 불미스런 일로 하차를 하게 되었고, 삼시세끼는 장근석의 머리카락 하나도 내보내지 않고 기존에 촬영했던 것을 재편집했다. 





마술에 가까운 편집을 보여준 삼시세끼 제작진은 재편집이라는 엄청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4회까지 12.8%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본격적인 삼시세끼의 실력은 5회부터 나오게 된다는 것이 더욱 떨리고 기대되는 점이다. 손호준이 정식 멤버로 투입이 되고 첫번째 가는 만재도 이야기. 그리고 그 첫 게스트는 쓰레기 정우이다. 삼시세끼팀이 예전부터 잘하던 마케팅도 그동안 제대로 못했다. 4회까지는 손호준이 정식으로 들어온 상태가 아닌 상태였으니 제대로 마케팅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5회부터는 완전체가 되는 삼시세끼. 정말 이를 갈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벌이의 투입 때문이었다. 삼시세끼 인기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산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산체를 능가할 귀여움을 보여줄 새로운 캐릭터 벌이의 등장은 삼시세끼 안에 애니멀즈를 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강아지와는 라이벌인 고양이를 투입했다. 반려동물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강아지와 고양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쪽에 편향되어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간 산체를 통해 애견인을 공략했다면, 이번엔 벌이를 통해 애묘인도 공략하고 있다. 애견인이건 애묘인이건 동물은 사람의 마음을 바로 무장해제시켜 버리는 마력이 있다. 벌이가 손을 들고 얼굴을 빼꼼 내미는 순간 시선은 압도 당했고, 마음은 이미 벌이에게 빼앗겼다. 


삼시세끼의 큰 축은 엄마 차승원, 아빠 유해진, 아들 손호준으로 그려지는 가족 컨셉과 번외로 산체와 벌이 그리고 손호준의 삼각관계인 것 같다. 이는 두 프로그램을 떠오르게 만든다. 하나는 용감한 가족이고, 또 하나는 애니멀즈다. 용감한 가족은 가족 설정을 하고 캄보디아로 들어가서 실제 리얼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고, 애니멀즈는 동물들을 앞세워서 동물과의 캐미를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점이라면 용감한 가족은 처음부터 엄마, 아빠, 아들, 딸 역할을 정해놓고 멤버들은 그 역할에 맞게 행동을 했다는 점이고, 삼시세끼는 그냥 멤버들끼리 역할을 분담했던 것을 편집을 통해서 가족이라는 컨셉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애니멀즈 또한 동물들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설정을 두고 같이 생활하면서 나오는 애피소드들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반면, 삼시세끼는 그냥 멤버들이 산체와 벌이와 놀거나 아니면 산체와 벌이가 노는 장면을 관찰함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캐릭터를 부여한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삼시세끼가 1회~4회에서 보여준 장근석 삭제 마술은 삼시세끼 자체가 연출력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산체와 벌이 그리고 손호준의 삼각관계는 손호준이 의도와 상관없이 제작진들이 알아서 편집의 마술로 그려낼 것이며 손호준의 이미지 또한 삼시세끼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이를 보면 얼마나 제작진이 장근석에 대해서 속상했는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겹치기 출연까지 감수하면서 고정이 된 손호준에 대한 고마움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손호준에게 거의 몰빵을 해 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삼시세끼의 마스코트인 산체와 벌이. 기존 삼시세끼 농촌편에서도 잭슨과 이서진의 캐미를 보여주며 이서진의 캐릭터를 더욱 견고하게 해 주었다. 이서진만 바라보는 서진바라기 잭슨을 만들어 냄으로 이서진의 까칠한 모습 속에 숨겨진 부드러운 매력을 느끼게 해준 것이다. 이번 어촌편에서는 손호준에게 그 상을 줄 모양인가보다. 산체와의 캐미만이 아니라 산체와 벌이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나쁜 남자의 모습으로 말이다. 




김치와 짬뽕등 웬만한 요리는 물론 캐찹까지 만드는 차승원의 완벽함과 그 완벽함에 나사 하나를 풀어주는 유해진,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윤활류 역할을 해 주는 손호준, 더불어 귀요미 마스코트 산체와 벌이까지. 삼시세끼의 완전체는 더욱 막강한 라인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손호준이 투입되고 난 후 첫번째 게스트인 정우 역시 손호준을 배려한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원래부터 섭외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정우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결국 손호준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예고편에서도 투샷이 유독 많이 잡혔다. 성격도 많이 다른 것 같은 정우와 손호준의 캐미 또한 5회에서 기대되는 점이다. 


처음부터 손호준이 고정 멤버였던 것처럼 만든 삼시세끼. 손호준이 벌이와 산체와의 삼각관계를 통해 어떻게 삼시세끼의 영웅으로 거듭날지 매우 기대가 된다. 



0 1
TV리뷰/예능

위기를 넘긴 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의 하차와 논란은 비정상회담에 독이 될 수도 있엇고, 약이 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비정상회담은 그 논란은 독이 아닌 약으로 만들었다. 1%대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종편임에도 불구하고 4.7%까지 치솟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터기로 돌아갔지만, 그 논란은 여전히 비정상회담에게 리스크이다. 한국에 있는 연예인들도 갑자기 어떤 불미스런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판에 외국인에 대한 뒷조사가 가능하겠는가.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이 난 후에 대처하는 법도 중요하다. 





비정상회담은 이후 각종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각 멤버 한명 한명 루머와 연관이 안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은 의혹으로 바뀌었고, 모든 멤버들은 한번씩 대중의 심판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비정상회담에서는 빠르게 새로운 멤버를 투입했고, 에네스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는 방송을 통해 풀기 시작했다. 몰래카메라를 통해 멤버들의 친밀감이나 인간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최근 논란이 잠시 일었던 장위안에 대한 루머는 줄리안이 한 몰래카메라에서 실제로 돈을 빌려주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로해주는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해명을 한 셈이다. 


비정상회담은 태생적으로 루머에 약할 수 밖에 없고, 멤버의 리스크는 물론 외부의 리스크가 너무나 큰 포맷이다. 나라 선택을 잘못해도 그 나라에서 뭔가 국제적인 비판을 받을만한 사안이 생겼을 경우 그 멤버는 퇴출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문화적 차이에서 일어나는 오해 역시 리스크가 될 것이고,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대중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 미녀들의 수다 역시 여러 루머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각 멤버들이 연예인이 되는 순간 미녀들의 수다는 하향세를 이어가게 되었다. 


비정상회담의 모습 또한 비슷하다. 멤버들 한명 한명이 인기를 얻으며 연예인화 되어가고 있고, 각종 프로그램에 섭외 1순위가 되기도 한다. 비정상회담의 번외편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역시 이런 효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리스크도 커지긴 하고, 한명으로 인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가 생길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명으로 인해 무너질뻔한 프로그램이 살아날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독일인인 다니엘이 독일 주간신문 "디 자이트"와 2월 9일에 인터뷰한 기사(원문)가 NewsPeppermint를 통해 번역이 되었고(독일인 다니엘이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 이 글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게 되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비정상회담의 의도와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독일에 전달하고 있다. 독일이 한국에서 왜 긍정적인 이미지인지, 솔직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는지, 한국이 독일에 대해 궁금해하는 점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마치 한국을 독일에 소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정상회담을 통해서 다니엘은 한국에 독일을 알려주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독일에도 한국을 알려주고 있는 셈인 것이다. 


물론 한사람으로 인해 국가의 이미지가 모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터뷰들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비정상회담을 다시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시청률이 높아지면 다시 각 나라의 매체들이 이들을 궁금해할 것이고, 다시 인터뷰를 하는 선순환의 구조로 들어가게 된다. 


에네스 카야의 경우가 완벽한 악순환이었다면, 다니엘의 경우는 선순환의 예를 보여주는 것 같다. 독일 주간지의 질문에서도 나왔듯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이민자등리 차별을 겪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외국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는 다름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하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비정상회담이 그런 다름에 대한 받아들임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에네스 카야 사건이 있을 때만 해도 터키에 대한 악플들이 많아지면서 다름에 대해 베타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았다. 조금씩 마음을 열다가도 외국인 거주자들의 잘못이 불거지면 금새 마음의 문이 닫혀버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지속적인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좀 더 다름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다니엘과 같은 사례가 나와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비정상회담을 통해서 이런 상황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또한 백인뿐만 아니라 동남아나 아프리카등 다양한 문화의 외국인들이 나와서 토론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월요일마다 비정상회담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0 0
TV리뷰/예능

1박 2일과 진짜사나이는 일요일 밤의 대표 간판 프로그램이자 경쟁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은 이번에 기자와 함께 하는 여행을 특집으로 잡았다. 기자들을 연차별로 각기 다른 분야의 기자를 섭외하여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마을의 특별 취재를 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기존에 하던데로 복불복은 빠질 수 없었고, 아예 파트너 선택부터 복불복으로 하였고, 용돈을 얻는 과정 또한 기자들이 복불복으로 하였다. 


그 와중에 기자들의 서열 문화가 부각되었는데, 기수제로 운영되는 곳은 거의 대부분 위계질서가 강한 편이다. 특히나 기자는 더욱 그런 것 같다. 1박 2일에서 더욱 부각된 것은 여자들끼리의 서열문화였는데, 군대보다 간호사가 위계질서가 더 강하다는 말이 있듯 여기자들의 위계질서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남자들의 그것보다 더 강했다. 김나나와 김빛이라의 기싸움은 물론 선배인 김나나의 강압적인 모습과 김빛이라의 알아서 기는 모습이 상반되게 나타나면서 13년차인 강민수 기자가 남자 기자들이 터치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거들게 되었다.



 


기자들의 문화도 궁금한데 여기자들 간의 위계질서를 보여주는 장면은 진짜사나이 여군특집편을 상기시키게 되었다. 최근 진짜사나이가 다시 발돋움을 할 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여군특집 덕분이었다.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은 부사관 교육을 받는 것으로 인기를 얻었던 혜리편에서 한번 검증받은 아이템으로 두번째 여군 특집 역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 엠버까지 넣어서 남자들의 사그라진 인기를 그대로 얻고 있는 여군 특집은 일상에서 대접받으며 살아온 여자 연예인들이 군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겪는 좌충우돌과 점차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군대이니만큼 위계질서는 무척 강하다. 화생방도 거치고 고된 훈련이 끝나가는 줄 알았건만 다음 주에는 제대로 된 훈련이 시작된다. 유격까지 곁들여주는 재미가 있을 진짜사나이 여군편. 군기를 모르는 여자들이 여자 교관에 의해 군기를 갖게 되는 모습은 성장스토리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1박 2일과 진짜사나이가 공교롭게도 여자들의 기싸움, 여자들만의 위계질서를 부각시키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즐기게 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생소함이 아닐까 싶다. 보통 위계질서나 수직문화는 남성적인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것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 갖게 되면 그 모습 자체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진짜사나이 남자들이 점차 외인구단이 되어가고 식상해져 갈 무렵, 여군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같은 포맷으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1박 2일의 김나나와 김빛이라의 기싸움이 신선했던 이유도 보통은 여자들끼리는 서로 봐주고 그럴 것 같은데 오히려 더욱 강압적이고, 교묘하게 돌려말하는 신경전까지 더해지니 더욱 흥미진진했다. 다음 주에 1박 2일에서는 마을을 취재함으로 서로 계급장 떼고 취재력으로만 승부를 하며 진정한 기싸움이 시작될 것 같다. 진짜사나이 또한 유격과 더욱 혹독한 훈련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녀들의 겪을 웃픈 상황들은 또 무엇일지 기대가 된다. 






0 0
TV리뷰/예능

지난 주 결방 후 무한도전에서는 "끝까지 간다"라는 주제로 방송을 하였다. 무한도전의 전매특허인 추격전이 벌어지는 끝까지 간다는 탐욕의 끝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지금의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들이 있는 추격전이었다. 꿈보다 해몽일수도 있겠지만, 무한도전이 오랜만에 넌센스 퀴즈를 하나 던져준 듯한 느낌이다. 과연 어떤 시사점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연말정산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은 보통 13월의 보너스라고 한다. 그동안 일괄적으로 원천징수했던 내용들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13월의 폭탄으로 돌아왔다. 많이 걷고 많이 돌려주겠다는 방식에서 덜 걷고 적게 돌려받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고보니 세금을 많이 걷어가게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급은 커녕 돈을 토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에서도 동일한 표현을 사용했다. 1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상여급을 준다고 해 놓고 13월의 보너스라며 의문의 상자를 내놓는다.  이 상자는 추격전을 하는 매개체가 되며, 멤버들을 빚더미에 앉게 만들고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다. 마치 올해 벌어진 연말정산 폭탄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갑을 관계


요즘 갑과 을의 신경전이 날로 대립되고 있다. 일명 갑질로 불리는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는 을에게는 피눈물 나게 만든다. 땅콩 회항 사건, 백화점 모녀 사건, 최근에 알바몬 광고에 대한 것까지 각종 갑질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한도전에서도 이에 대한 시사점을 남기었다. 




13월의 보너스를 주기 전에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별 의문없이 계약서에 사인을 해 버렸으나 그것은 갑의 장난이었을 뒤늦게 알게 된다. 지급기준을 "을"은 "갑"이 제시한 규칙에 따라 게임에 충실히 임한다는 애매한 조항을 만들었고, 뒷면에 그에 대한 방법을 서술함으로 이면계약서를 이면에 쓰는 진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상자 속의 상여급이 지급이 될 때 멤버들의 출연료에서 1/n으로 나누어 상여급 지급을 해 준다는 것 또한 뒤늦게 알아보았자 이미 때늦은 후회였고, 이들은 갑이 정해놓은 함정에 스스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열심히 일할수록 빚더미


끝까지 간다의 게임 규칙은 상자안에 상자가 있고, 상자를 열면 거기엔 상금이 있다. 그 상금은 나머지 멤버들에게서 1/n로 나누어 출연료에서 제하게 된다. 제로섬 게임이지만 갑만이 계속 돈을 버는 제로섬이다. 게임을 룰을 보면 상금은 다른 상자를 여는 순간 갱신이 된다. 하지만 빚은 누적된다. 상금 100만원을 획득한 정준하는 두번째 상자를 열었을 때 상금이 200만원으로 갱신이 되고, 대신 그 전에 받았던 상금 100만원은 마술처럼 불에 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게임을 끝내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마지막 상자가 개봉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다섯명 모두가 게임 종료에 합의하면 된다. 하지만 마지막 상자가 열리는 순간 모든 상금은 날아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계산법이 복잡해지게 된다. 


처음에 정준하가 상자를 열었을 때 상금이 100만원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멤버들에게 1/n을 하여 25만씩 각출을 하게 되었다. 만약 여기서 모두 합의하여 게임을 끝낸다면 제작진은 이득도 손해도 없다. 정준하를 설득하여 다시 25만원씩 돌려받으면 된다. 하지만 두번째 상자를 여는 순간 상황은 좀 달라진다. 200만원의 상금을 정준하가 가지게 되었고, 그 전에 받았던 100만원은 불에 타버렸다. 그리고 멤버들의 빚은 누적되어 75만원씩이 된다.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상자 오픈>

상금 100만원

멤버 -25씩 빚 

제작진 이득도 손해도 없음 


<두번째 상자 오픈>

상금 200만원

멤버 75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3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100만원)


<세번째 상자 오픈>

상금 300만원

멤버 150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6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300만원)


<다섯번째 상자 오픈>

상금 400만원

멤버 250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10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600만원)


<여섯번째 상자 오픈>

상금 500만원

멤버 375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15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1000만원)


<일곱번째 상자 오픈>

상금 600만원

멤버 525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21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1500만원)


<여덟번째 상자 오픈>

상금 700만원

멤버 700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28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2100만원)


<아홉번째 상자 오픈>

상금 800만원

멤버 900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36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2800만원)


<열번째 상자 오픈>

상금 900만원

멤버 1125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45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3600만원)


<열한번째 상자 오픈>

상금 1000만원

멤버 1375만원씩 빚

제작진 출연료 5500만원 안줘도 됨 (제작진 이득 4500만원)


두번째 상자부터는 상자가 오픈이 되면 될수록 멤버들의 빚은 계속 많아지고, 제작진의 이득은 더욱 커진다. 열번째 상자를 오픈하는 순간 상금 900만원을 받는 사람은 누적 상금이 900만원이 되기 때문에 상금과 빚이 같아지는 시점이 된다. 그리고 열한번째 상자를 오픈하면 상금을 받아도 빚이 더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 제작진은 그만큼 더 이득을 보게 된다. 무한도전 멤버들 출연료가 회당 오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 된다고 했을 때 일곱번째 상자를 오픈하는 순간 오히려 돈을 내고 출연을 하게 되는 멤버가 발생하게 된다. 





끝까지 간다의 게임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갑의 횡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을이 열심히 일하고 경쟁할수록 계속 빚이 느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을끼리 경쟁할수록 빚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턴이 계속될때마다 빚은 계속 더 쌓이게 된다. 이 게임을 멈추는 방법은 을이 단결하는 수 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말이다. 첫번째 상자를 오픈하고 바로 동맹하여 게임을 종료시키면 가장 적은 피해를 입게 될테지만, 두번째 상자부터는 점처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 


돈은 돌고 돌지만 마술처럼 사라지는 일도 생긴다.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러한 것 같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고, 지금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시대도 없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경쟁과 조기교육에 시달리며, 취업은 바늘구멍 들어가기 보다 더 힘들며, 직장에 들어가서도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질 정도로 더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빚더미에 앉게 되는 것이 이 시대의 현실이다.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는 이런 현실을 게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꿈보다 해몽이겠고, 예능을 그냥 예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깔깔 웃으며 보기에는 현실이 웃퍼지는 것 같다. 나는 지금쯤 몇번째 상자를 열고 있을까? 상대방을 속이고, 또 속이며 상금을 얻으려 탐욕스런 모습까지 드러내지만 결국 남는 것은 무거운 빚 뿐. 그 빚을 덜기 위해서 더욱 피터지게 싸워야 하는 모습들... 다음 주에는 더욱 이성을 잃은 추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 0
TV리뷰/예능

용감한 가족이 시작하였다. 첫회 시청률은 6.2%였다. 경쟁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는 9.4%였고, "웃찾사"는 5.3%로 중간은 했다. 총 10부작으로 편성된 용감한 가족은 캄보디아로 가서 그들과 함께 똑같이 생활하고, 생존해나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심혜진과 이문식이 엄마와 아빠 역할을 하고, 최정원, 강민혁, 설현이 자녀, 박명수가 삼촌 역할을 하여 가상 가족을 만들어 떠나게 된다. 그들이 간 곳은 캄보디아의 톤레사프 수상가옥. 씨엠립에 있는 수상가옥은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고, 그곳에 간 용감한 가족은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첫회를 본 소감은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와 여러가지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가 10시에 맞붙고 난 후 11시에는 그 시청층을 이어받아 가겠다는 전략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그런 의미라면 잘만 가꾸어나가면 충분히 다른 경쟁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글의 법칙을 보면 우선 부족이라는 단어를 씀으로 공동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병만족의 족장은 김병만이고, 김병만 외의 사람들은 계속 바뀔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오지로 찾아가 생존을 한다는 컨셉으로 초반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조작 이슈가 있고 난 후 시청층이 갈리기 시작했다. 갈길 없던 시청층은 삼시세끼로 이동해가기 시작했다. 삼시세끼는 먹방 프로그램이 무색할 정도로 그냥 삼시세끼만 먹는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나면 하루가 다 가버리는 삼시세끼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농촌편이 끝나고 어촌편도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9.7%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용감한 가족은 가상 가족을 만들어 공동체성을 좀 더 강조했다. 아예, 엄마, 아빠, 삼촌, 큰딸, 막내딸, 오빠로 나누어 역할을 배분해주었고, 이 역할에 맞게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물론 리얼 버라이어티이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둔 것이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로 심혜진과 이문식이 나온 것 같다. 유명 예능인이 아닌 예능에는 잘 나오지 않았던 배우들을 사용한 이유는 삼시세끼의 이유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심혜진은 시트콤에서 코믹한 연기를 하였었고, 이문식은 워낙 감초 조연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예능에도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최정원도 배우이고, 강민혁은 아이돌이면서 연기력까지 겸비하였다. 걸그룹 설현은 10대를 담당하고, 유일한 예능인은 박명수가 있다. 


이런 가족 상황극에 잘 맞는 사람은 아무래도 다양한 상황에 다양한 캐릭터로 몰입을 할 줄 아는 배우가 적격이다. 용감한 가족을 봐도 가장 캐릭터를 빨리 잡은 사람은 심혜진이고, 그 다음이 이문식이다. 심혜진은 밥을 하면서 바로 엄마 모드로 들어갔고, 이문식을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아빠 모드로 들어갔다. 반면 박명수는 오히려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예능과 연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보인다. 무한도전에서 최대한 자연스런 모습, 네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이런 상황에 맞는 역할을 잡기가 쉽지 않다. 원래는 박명수에게 다른 모든 것이 맞춰져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박명수가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잡음이 벌써 들리고 있다. 예고편에서 이문식이 어렵게 구해온 계란을 설현이 가지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려서 깨져버리자 박명수는 설현의 머리를 살짝이지만 큰 액션으로 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편집에서는 설현이 작은 방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때문에 박명수에게 비난이 쏟아졌지만, 박명수는 과대포장이고, 때린 것도 아니고, 방송을 보면 모든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했다. 물론 그 부분은 박명수 말대로 방송을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액션을 한 것은 기존 무한도전에서 하던 습관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과장된 행동, 쪼쪼댄스같은 진지한 상황에서 과장된 행동을 하여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박명수가 해 왔던 역할들이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 말고 다른 부분들을 보면 박명수는 잠자리를 준비할 때 혼자 누워서 과자를 먹는다. 아삭 아삭 소리에 다른 멤버들이 박명수를 뒤지자 과자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이 날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먹은 것이라고는 알랑미에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먹은 것 밖에는 없었다. 화장실도 불편하고, 배도 고프고 그런 상황에서 박명수는 혼자 어떻게 숨겼는지 과자를 혼자 먹다가 걸리게 된다. 가족이라면 나눠먹는 것이 인지상정일건데, 박명수는 오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예능으로서의 묘를 살리려 했다. 아삭 소리에 다 들킬 것을 알면서도 한 것일테다. 진지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지만 번번히 먹히지 않는다. 이문식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물고기를 잡으로 호수로 들어갔을 때 민혁도 들어가기 싫었지만 억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박명수 혼자 멀뚱하니 앉아있었다. 이 또한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 진지함보다는 웃음을 주려고 한 부분들이라 볼 수 있다. 오면서도 계속 농담을 하는데 전체 흐름상 가족적인 끈끈함이 강조되어야 했기에 부각되지는 못했다. 


정글의 법칙이 생존을 강조한 것처럼, 용감한 가족은 적응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세기며, 어떤 위기와 어려움도 가족이 있다면 해쳐나갈 수 있고, 그 가족은 피가 섞이지 않아도 공동체로서의 끈끈함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굉장히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능은 예능이다. 그 역할을 박명수가 하려고 하지만 첫회만에 만들어내기란 역부족인 것 같다. 오히려 논란만 일으켰으니 말이다. 


용감한 가족은 삼시세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용감한 가족이 가서 하는 일을 별 것 없다. 그냥 그곳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적응하는 곳이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수상가옥은 매우 열악하다. 화장실은 호수에 바로 오물이 들어가는 구조이며, 심지어 가림막도 없다. 그 옆에는 돼지를 키우고, 돼지 역시 오물은 호수로 그대로 간다. 그 물로 목욕도 하고, 세수도 한다. 필자가 말레이시아의 수상가옥을 체험했을 때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그 물로 세탁도 하고, 설겆이도 한다. 인도 역시 마찬가지고, 캄보디아의 수상가옥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열악한 곳에서 삼시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실제로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기쁨과 재미와 희노애락을 느끼게 됨으로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소소함 속의 잔잔한 감동과 재미같은 것 말이다. 


용감한 가족은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일상속에서 별의 별이 다 일어난다. 환경 자체도 열악하지만, 문화도 우리와 매우 다르고, 수상가옥이니 생활 패턴 역시 다른 점이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좋은 소재들이 된다. 삼시세끼를 보면 알겠지만 연출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의 좋은 점을 취했다 해도, 좋은 배우와 예능인을 잘 조합했다고 해도 연출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좋은 소재도 많고, 캐릭터도 분명하고, 동기도 훌륭하지만 연출이 안된다면 용감한 가족은 정글의 법칙 시청자도, 삼시세끼 시청자도 흡수하지 못할 것이다. 


첫 회는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2회부터는 좀 더 연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논란을 일으킬만한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려 하지 말고, 정면 승부를 걸어봐도 좋은 소재이고, 포맷도 좋기에 자막이나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용감한 가족. 용감한 도전을 해보길 바라며, 이번 주 금요일을 기대해보겠다. 




0 0
TV리뷰/예능

보통 기대를 잘 안하는 편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나 정말 기대되는 것일수록 기대를 안하려고 노력한다. 삼시세끼가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어촌편이 너무 기대되었는데 혹시나 너무나 큰 기대를 했다가 실망도 크면 어쩌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 우려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장근석 사건이 터지고 급하게 손호준을 넣었는데, 겹치기 논란까지 일어서 삼시세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줄이려고 했다. 


가끔 글을 쓰다가 거의 다 썼는데 글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다. 서버가 불안정하거나 전원이 나갔는데 임시저장이 안되어 있을 경우 정말 허무하다. 다시 처음부터 같은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고 너무나 짜증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삼시세끼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글 쓰는거야 혼자 뚝딱거리면 되지만, 방송을 다하고 편집도 다 한 상태에서 그걸 몽땅 버리고 다시 똑같은 주제로 만들려면 작가부터 PD까지 머리를 싸매고 창작의 고통보다 더한 재편집의 고통을 느껴야 했을 것이다. 





장근석을 빼고 만들어야 했기에 더욱 심하게 편집해야 했다. 이런 경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왕왕 있었다. 무한도전에서도 얼마 전에 노홍철의 음주사건 이후 촬영분에서 노홍철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했다. 하지만 김태호PD도 노홍철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우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해한다. 다 찍어 놓은 것을 그 사람만 빼고 편집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까. 시청자도 그 정도는 이해한다. 노력한 것만 보여주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그렇지 않았다. 마술처럼 장근석을 삼시세끼에서 완전 지워버렸다. 멀리 하늘에서 찍은 전체 배경 샷을 제외하고는 장근석이 나오지 않았고, 음성마저 나오지 않았다. 마치 차승원과 유해진 둘이서만 엄마, 아빠 놀이 하며 간 듯한 느낌이었다. 40대의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롭고 캐미 돋는 그런 방송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스토리만 보면 장근석이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이야기는 흘러갔다. 


오히려 간간히 나온 손호준이 이 어촌편의 주인공답게 그려졌으니 소기의 목적은 완전히 이룬 셈이다. 다음 편부터 손호준이 나올테지만 다음 편에도 손호준은 게스트로 나올 뿐 장근석이 함께 한다. 하지만 연출의 마술은 다음 편에서도 장근석을 완벽하게 사라지게 할 것 같다. 장근석이 나오는 장면은 모두 잘라내어 화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확대하여 보여주었고, 정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는 장면이라면 뒷통수만 나왔다. 그것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누구 뒷통수인지 모를 정도다. 





제작진의 디테일은 정말 완벽했다. 중간에 차승원이 통발을 설치하려 가는 장면에서 원래는 차승원과 장근석이 함께 가는 모양이다. 그래서 혼자 남은 유해진에게 차승원이 우리 다녀오는데 혼자 있어서 심심하지 않겠냐며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자막에는 "나"라고 나왔다. 같이 다닌 것까지 모두 혼자 다닌 것처럼 만들어 내야 하니 정말 이건 마술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이다. 


연출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가를 세삼 느끼기도 했다. 실력 없는 사람이 도구 탓을 한다고 했던가. 무조건 아이돌과 걸그룹만 부르면 시청률이 올라가는 줄 알고 끼워 맞췄던 다른 프로그램들이 무색하게 삼시세끼는 한류스타인 장근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고, 40대인 차승원과 그나마 인지도도 더 약한 유해진을 통해 재미는 물론 시청률까지 잡았다. 9.7%라니. 농촌편 평균 시청률도 5.7%였는데 무려 4%나 더 껑충 뛰었다. 1회의 기대는 넘치게 채워졌고, 2회는 더 높은 시청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한창 수목드라마로 불붙은 킬미 힐미가 9.9%이고, 하이드 지킬, 나가 8%인데, 지상파도 아닌 케이블에서 9.7%라니. 마술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완벽하게 장근석을 지운 이유는 무엇일까? 다 만들고 제작발표회까지 다 하고 이제 방영일만 남겨두었는데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장근석이 얄미워서일까, 아니면 노출이 조금이라도 되었을 경우 장근석이 받게 될 비난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배려였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출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리고 삼시세끼가 얼마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인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손호준을 얼마나 잘 살려줄지도 기대가 된다. 1회만에 카리스마 넘치는 차승원을 도둑놈과 차줌마로 만들어버리고, 캐릭터 전무하여 1박 2일에서도 애매모호했던 유해진을 상남자 아빠, 돼크라테스로 만들어버리다니 손호준은 과연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갈지 기대가 된다. 또한 정글의 법칙과 동시간대에 손호준이 나오게 될텐데, 두 프로그램에서 손호준을 어떤 캐릭터로 만들어낼지도 궁금하다.





0 0
TV리뷰/예능

삼시세끼의 어촌편. 요즘같이 볼 예능 없는 시기에 가뭄의 콩나듯 반가운 소식이다. 이서진과 택연의 캐미도 좋았지만, 만들면 빵빵 터지는 100% 적중률의 연출진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차승원과 유해진이 나온다니 감히 상상도 못한 캐스팅이었다. 게다가 장근석도? 처음에 장근석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의아했다. 택연 대신 장근석? 이승기 대신 장근석? 그간 바르고 어수룩하기까지한 캐릭터들을 활용하던 제작진이 장근석을 택한 이유가 몹시 궁금했다. 허세로 캐릭터를 잡은 장근석이 능글 능글한 차승원과 알수 없는 매력의 유해진 사이에서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어낼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캐스팅임은 분명했다. 역시나 댓글이나 반응들은 장근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삼시세끼로서는 젊은 여성층과 해외팬까지 두루 가지고 있는 장근석을 캐스팅한 것이 호재였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촬영까지 마쳤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장근석의 모습은 나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어촌으로 간 삼시세끼팀은 장근석이 회를 뜰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는데, 그 모습을 잠깐 보여주기도 했다. 만약 삼시세끼에서 회 뜨는 모습을 보여주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유해진과 차승원에게 당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거품끼가 싹 빠져 허세 캐릭터가 사라지게 된다면 제작진은 장근석의 해외 팬이나 여성 팬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득을 얻게 되고, 장근석은 남성층과 괴리감이 있는 캐릭터를 희석시킬 수 있기에 모두에게 좋은 그림이었다. 


그러나 결국 탈세로 인해 자진하차를 하게 되었고, 삼시세끼로서는 악재 중의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장근석의 이미지를 희석시켜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심지어 촬영까지 마치고, 제작발표회도 마치고 이제 방영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하차는 모든 것이 물거품되는 순간이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것이다. 허세 캐릭터를 희석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장근석은 탈세 이미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었고, 프로그램 촬영까지 마치고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제작진은 우선 촬영을 다시해야 하고, 차승원과 유해진에게도 양해를 구해야 했을 것이다. 장근석의 탈세와 삼시세끼가 함께 보도되고 있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퍼지기 전에 장근석의 대타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악재 중의 악재가 분명한데 댓글이나 시청자의 반응은 오히려 잘 되었다는 분위기였다. 차라리 방송이 시작하기 전에 불미스런 일이 난 것이 다행이지 방송이 시작되고 한참을 방영하다가 그랬으면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제작진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기에 장근석의 대타를 급하게 찾았다. 그렇게 찾은 사람이 바로 손호준. 꽃보다 청춘도 같이 했었고, 응답하라도 했었고, 믿고 맡길만한 사람, 제작진의 요구대로 따라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손호준이 적격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손호준의 겹치기 출연! 정글의 법칙에서 멤버를 새로 싹 갈아서 야심차게 새출발을 알리는 시즌에 손호준이 출연한다.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는 동시간대 프로그램으로 경쟁 프로그램이다. 안그래도 정글의 법칙이 삼시세끼에 시청률을 많이 빼앗기는 상황에서 삼시세끼가 먼저 촬영한 멤버를 데려가 쓴 셈이니 상도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삼시세끼로서는 몰랐다고 하지만 악재는 악재였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을 캐스팅해서 촬영을 한다니 이유불문하고 삼시세끼 출연진은 욕을 먹어도 할말이 없다. 만약 정글의 법칙이 새로운 멤버로 차승원과 유해진, 이서진, 택연을 캐스팅했다면 정글의 법칙은 욕을 무지하게 먹었을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했으니 삼시세끼에게는 악재가 다시 생긴 셈이다. 아직 방송도 하기 전에 이렇게 악재가 많은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악재가 호재로 작용했다. 손호준의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수였고, 모두가 원하던 캐스팅이었다. 삼시세끼에 이전에 보여주었던 모습도 있고, 게스트로 나올 사람들도 삼시세끼 출연진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나오다보니 응답하라 배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다. 실제로 첫회부터 정우를 만나게 되었으니 쓰레기와 해태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삼시세끼와 정글의 법칙 모두를 보겠다는 반응들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정글의 법칙은 예전 조작 사건 때문에 떨어져나간 시청층들이 꽤 많았을텐데 이번 겹치기 출연의 피해자로 나오게 되면서 마침 새로운 시즌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에서 떠났던 시청층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보통은 겹치기 출연을 하면 한쪽이 손해보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정법도 떠났던 시청자들이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삼시세끼는 장근석의 공백을 손호준으로 매울 수 있었으니 둘 다 윈윈한 결과가 나오며 오히려 호재가 되었다. 


정말 인생사는 모르는 것 같다. 분명 누가봐도 악재 중의 악재인데 그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호재로 생각하던 것이 악재가 되는 그런 상황들이 연달아 일어났으니 말이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생각난다. "될 놈은 뭘해도 된다" 삼시세끼 어촌편 기대해본다!





1 1
TV리뷰/예능

손호준이 겹치기 출연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솔직히 논란이라 할 것도 없다. 오히려 손호준이 예능계에서 팔리는 캐릭터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이 새롭게 멤버 구성을 하여 시작할 때 삼시세끼도 시작하는데 두군데 모두 손호준이 나온다. 금요일 밤의 대표 프로그램 두군데 모두 손호준이 나오는 것이다. 유재석도 아니고 강호동도 아닌 손호준이 말이다. 겹치기 출연에 대한 것은 차치하고 왜 하필 손호준일까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의 매력은 무엇인가? 





손호준은 꽤 오랜 시간동안 묻혀 있던 캐릭터였다. 각종 영화와 방송에서 활동했긴 했지만, 딱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손호준은 무명에 가까운 시절을 오랜시간 보내야 했고,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더니 각종 드라마 및 꽃보다 청춘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된다. 삼시세끼에도 게스트로 나온 후 더욱 호감이 되어가고 있으며, 지금의 삼시세끼 캐스팅과 정법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게 된 것까지 손호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손호준의 매력이라면 바로 이런 무명시절을 거쳐온 겸손함과 예의바름이 아닌가 싶다. 갓 대뷔한 신인은 톡톡 튀는 매력은 있지만 진득함이나 지금처럼 조금만 떠도 바람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호준의 경우는 무명의 설움과 인기가 부질없는 것임을 아는 것인지 겸손하고 예의 바른 모습들을 보여주며 그것들이 어수룩하고 순수함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꽃보다 청춘에서는 해외 여행이 처음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순수하고 어수룩한 모습들이 더욱 부각되었는데, 재미있는 점은 같이 출연했던 어깨깡패 유연석이나 아이돌인 바로보다 손호준이 여성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잘생긴 유연석이나 인기 아이돌인 바로가 아닌 해외 여행 처음인 때쟁이 아이같은 손호준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순수함으로 어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손호준의 나이는 제법 많다. 30대 초반인 손호준이 순수함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고 예능에서는 써 먹기 참 좋은 캐릭터다. 순수하다는 것은 그만큼 빈틈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약간은 빈틈있고 나사 하나 빠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상대방의 호감을 얻듯, 손호준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어줄 예능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될 캐릭터이다. 





또한 에피소드도 굉장히 다양하다. 라디오스타나 토크쇼에 나오면 우선 유노윤호와 함께 지냈던 이야기만 해도 관심을 한눈에 받게 된다. 라면 하나로 네끼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나 동생인 유노윤호에게 기대어 살던 모습등 무명 시절의 아픔들이 지금에서는 강력한 내공이 되어주고 있다. 삼시세끼에서 게스트로 나와서 보여주었던 모습 또한 그 내공이 잘 발휘되었다. 불 하나도 못지필 것 같은 손호준은 의외로 일들을 잘 하였고, 혼자 살면서 익힌 내공들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선배 게스트들이 왔을 때는 솔선수범하며 깍득이 대하는 모습은 지킬 건 지키는 젊음같은 반듯한 이미지까지 만들어주었다. 


삼시세끼에서 택연을 쓴 이유는 바르고 순수한 택연의 이미지 때문이었다. 보통 예능에서는 잘 먹히지 않지만, 야외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버라이어티에서는 빈틈을 주어 프로그램에 활력소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상황 설정만 잘 해주면 순수한 모습을 극대화하여 리얼한 상황들을 연출할 수 있기도 하다. 택연이 평소 좋아하던 고아라가 게스트로 나오게 되자 추운 겨울에도 웃통을 벗고 계속 일을 하며 고아라 주변에서 멤돌던 모습은 여성 게스트에게 집적된다거나 불편하게 느껴지기보다 오히려 순수하고 눈에 보이는 행동들 때문에 더욱 미소짓게 만들기도 했다. 





같은 이유로 손호준이 삼시세끼에 캐스팅 된 것이 아닌가 싶고, 장근석의 짐짝보다는 손호준의 노예가 훨씬 더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꽃보다 청춘의 모습 그대로 정법으로 바로와 함께 간 손호준은 생존에 대한 여러 기술들을 보여주며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조금 시간은 걸리지만 원래 뚝배기에 끓여야 국물이 진하고 쉽게 식지 않는다. 손호준의 인기 역시 서서히 달아오르지만, 쉽게 가라앉을 것은 아닌 것 같다. 연기력도 뒷받침되고, 예능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삶에 대한 진지함이나 겸손함이 있는 손호준이기에 허세나 거만함이 자리잡지 않고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예능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글의 법칙 조작 사건 이후 오랫동안 정법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다시 정법을 봐 보려 한다. 동시간 대 경쟁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두 프로그램을 모두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금요일 밤을 책임질 손호준의 매력에 빠질 것이 기대된다. 




TV리뷰/예능

K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강호동을 앞세운 투명인간이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이 나와서 회사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존재감을 나타내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포맷이다. 우선 요즘 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장 프로그램들이 여럿 생겼다. tvN에서 하고 있는 "오늘부터 출근"은 연예인들이 회사로 1주일간 취업하여 겪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고, 최근에는 미생이 직장 내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 이야기함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투명인간은 직장으로 연예인들이 찾아가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직장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을 행동들을 연예인들이 함으로서 그것에 반응하는지 안하는지를 대결하는 구도로 가는 것이 전반적인 내용이다. 





우선 연예인이 직장인과 대결한다는 구성은 매우 신선하였다. 웃지 않는 직장인과 웃기려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웃지 않는 직장인과 같은 시청자도 웃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매우 지루했다. 직장의 안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따로 독립된 공간에 사무실처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대결을 펼쳤다. 마치 진짜사나이에서 부대원들 중에 출연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아서 따로 내무실을 지정하여 방송을 위한 분대를 만든 것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직장이지만 직장이 아닌 듯한 그런 썸만 타다 마는 듯한 환경 설정도 그러하거니와 웃지 않으려고 준비된 사람들이 대결을 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뭔가 웃기려는 행동은 연예인이나 직장인이나 시청자들이나 민망하기 그지 없었다. 


이 프로그램이 기획된 이유에는 20~30대 공략이라는 점도 있었을 것이다. 요즘 토토가도 그렇고 20~30대의 시청 파워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20~30대를 주시청층으로 공략할 경우 소셜미디어에서의 바이럴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30대가 가장 많이 속해있는 직장.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는 공감력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투명인간은 그 공감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직장인들이 공감하기 위해서는 일상 직장 생활 속에서는 절대로 생각도 못했던 일들을 보는 것일거다. 






예를 들어, 상사 중에 절대로 웃지 않는 사람의 평소 모습을 모니터링하여 보여주고, 업무를 하는 도중 연예인이 갑자기 찾아가서 그 사람을 웃기는 미션으로 주어진다면 평소 모습의 모니터링을 보면서 나의 상사와의 싱크로율을 느끼며 공감대를 얻고, 업무 속에서는 절대로 생각도 하지 못할 웃기는 행동들이 보여지며서 상황 속에서의 재미와 쾌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달력을 나눠줄 때 갑자기 회사로 들이닥쳐서 의외의 기쁨을 주었듯, 투명인간 또한 팍팍한 업무 속에 그런 의외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좀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투명인간이 주시청층을 잘 잡긴 했지만, 1회의 결과 SNS에서는 공감할 수 없고 지루하다는 이야기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입소문이 잘 퍼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나쁜 이야기는 더 빨리 퍼진다는 단점도 있다. 아직은 1회이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유재석을 앞세워 띄워보려 했던 "나는 남자다"처럼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회사의 경직된 문화 가운데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웃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 지쳐서 스트레스 받는 시청자들에게 억지로라도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좀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삭막한 시대에 웃음을 주는 예능, 투명인간 또한 삭막을 넘어 살벌하기까지한 직장 내에 웃음 꽃을 선물해주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0 0
TV리뷰/예능



MBC 아빠 어디가에서는 아빠와 아들, 아빠와 딸이 함께 초저가 해외여행 2탄을 선보이며 캐나다 알버타 록키 산맥과 대만 타이중, 일본, 필리핀등을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다녀오게 되었다. 캐나다 알버타 록키산맥에는 후네와 리환이네가 다녀오게 되었는데 벤프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껏 보여주었다. 레이스 루이스의 모습과 개썰매를 타고 벤프의 아름다운 마을을 보여주며 3주간 아빠 어디가에서는 캐나다 알버타를 소개하였다. 




아들과 함께 캐나다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모든 아빠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오로라와 곰과 개썰매와 만년설이 있는 캐나다에서 아들과 함께 자연 속에 푹 빠져 지내보는 것이야 말로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겨울에 가도 볼 만한 것이 많지만, 캐나다의 록키는 사계절 모두 아름답기에 어느 계절에 가도 상관없다. 




20대 초반에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록키 산맥을 여행하였다. 그 때에도 알버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레이크 루이스와 벤프, 캘거리등 알버타의 주요 명소들을 구경하였는데,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하였기에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여야 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10년 후, 30대 초반에 다시 록키 산맥을 찾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캐나다에 혼자 여행을 오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오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결혼 후 인생의 제 2막을 연 시점에서 좀 더 넓은 포부와 20대 초반의 열정을 되찾기 위해 떠난 여행은 많은 것들을 안겨주었지만 가슴 한켠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오리라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나 혼자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다. 




이 때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가게 되었다. 차를 렌트하여 캐나다 알버타의 곳곳을 여행하였다. 여행사에서 다녀왔던 10여년전의 여행과는 한층 더 깊이있고 자유로운 여행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록키산맥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더욱 아름다워졌고, 더욱 광대해진 느낌이었다. 




특히나 아빠 어디가에서도 다녀온 레이크 루이스는 그 매력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여행사에서 다녀올 때는 시간이 촉박하였기에 정면에서의 레이크 루이스만 보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트레킹 코스가 있어서 레이크 루이스의 정면과 후면, 측면등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카누를 타며 한적한 오후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가족이 없어서 혼자 타기에는 너무 적적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저 빨간 카누를 타겠다는 다짐을 하며 레이크 루이스를 감상하였다. 



무지개로 반겨주었던 레이크 루이스의 뒷모습. 빙하가 녹아서 내려온 물이 고인 레이크 루이스와 고즈넉하게 자라잡은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이 모습을 아들과 함께 같이 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가 준비해간 플루트와 유키구라모토의 레이크 루이스의 선율은 윤후 부자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아빠가 좋아하는 음악과 아들이 연주하는 플루트. 비록 너무 추워서 립싱크에 그치고 말았지만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와 아들이 연주하는 플루트를 가지고 레이크 루이스로 갔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부러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 또한 아들과 함께 레이크 루이스에 가서 트레킹을 즐겨보고 싶다. 



벤프의 아름다운 마을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윤후네가 머물렀던 호스텔이 있던 벤프. 이곳에서의 스테이크는 거의 환상적인 맛이다. 그러나 아무리 맛있어도 혼자 먹으면 그 맛이 덜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야말로 천상의 맛이 아닐까. 벤프에서 스테이크와 치즈 퐁듀를 먹고 든든히 배를 채워서 승마를 즐기는 코스도 강추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동물원에서나 보던 곰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캐나다. 물론 안전한 곳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보기에 안전하다. 아들과 함께 본다면 자연 교육은 저절로 될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록키 산맥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까지 즐긴다면 그 날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릴 것 같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려 만년설이 있는 콜롬비아 아이스필드에 가서 시원한 빙하수를 마시는 경험도 캐나다 록키산맥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아름다운 캐나다 여행. 아빠 어디가를 통해서 다시 한번 볼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보고 있자니 정말 다시 한번 캐나다 알버타의 아름다움을 아들과 함께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겼다. 2015년에는 꼭 한번 캐나다 알버타로 아들과 함께 갈 수 있게 되길 소망해본다. 


* 이 포스팅은 알버타 관광청으로부터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0 0
TV리뷰/예능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15.3%로 최근 5주간 최고 시청률을 낸 것이다. 어떻게 무한도전은 5인 체제에서 시청률을 계속 높힐 수 있었던 것일까? 무한도전에게 지금은 가장 큰 위기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두명의 멤버가 음주운전으로 빠지게 되었고, 무한도전에게 노홍철의 하차는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하하와 79또래로 친구라는 캐릭터를 잡고 무한도전팀의 막내로 무한도전의 흥과 즐거움을 맡았었는데 이제는 하하 홀로 막내 자리를 지키게 되었으니 무한도전으로서는 발 하나 없이 깽깽이로 걷는 모양세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고 있다. 무한도전이 7인, 6인체제로 잘 만들어 왔기에 그에 적응이 되었을 뿐이지 5인체제 역시 무한도전을 만들어가는데에는 무리가 없다. 수많은 게스트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어하고, 무한도전 5인으로도 충분히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한도전 5인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첫번째로 음주 테스트로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었다. 노홍철의 하차는 너무나 불명예스러웠고 시청자들에게는 배신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무한도전은 정면돌파로 시청자에게 사과를 했다. 노홍철이 저질렀던 일을 다른 멤버들에게도 몰래카메라로 테스트를 한 것이다. 유일하게 정준하만이 통과를 하며 다른 멤버들은 다시금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두번째로 토토가를 시작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낸 프로젝트는 90년대로 돌아가서 9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는 것이 취지였다. 그리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섭외는 기본이고 섭외가 된 후에도 노래방에 가서 95점을 넘어야만 콘서트에 나올 수 있는 참가 자격이 되는 것이었기에 막상 섭외를 받은 가수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시청자들은 조금이라도 먼저 그들의 노래를 다시금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웠다. 





무한도전은 영리했다. 아니 박명수는 영리했다. 토토가는 정확히 무한도전의 시청층을 공략했다. 무한도전의 주 시청층은 30~40대이다. 7080세대인 것이다. 20대만 해도 토토가에 나온 가수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노래는 더더욱 모를 수 있다. 실제로 20대를 만나보니 무한도전 토토가를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고 한다. 10대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그들은 무한도전을 대부분 보지 않는다. 60대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역시 무한도전 시청 자체를 하지 않는다. 주 시청층은 30~40대이고, 토토가가 섭외한 9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들은 30~40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수들이었다. 응답하라 90년대처럼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섭외는 30~40대에겐 추억 돋는 선물이었다. 


터보의 김정남이 나온 것부터 대박이었다. 실제로 터보의 같은 멤버였던 김종국과도 십여년 연락이 되지 않다가 제작진의 섭외로 연락이 되어 다시 터보 결성이 하게 되었는데 10여년이 지난 김정남의 모습은 새로운 예능인을 찾은듯한 느낌이었다. 당시 자신이 했던 안무는 물론 많은 행사를 통해 김종국 파트까지 알아서 하는 기상천외함은 숨어있는 보석을 찾은듯한 느낌이었다.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리고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김정남의 존재. 무한도전이 제대로 살려주었다. 





슈의 변신 또한 시대가 지났음에 심히 공감하게 되었다. 나름 X세대, Y세대로 불리며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기성세대들이 걱정했던 세대인데 당시 여신이었던 SES의 슈가 아줌마로 변신하여 기성세대가 된 것을 보니 시간의 흐름을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중력처럼 빠르게 느낄 수 있었다. 소녀시대의 서현은 물론 태티서도 모르는 90년을 주름잡았던 걸그룹의 시초 SES라니 말이다. 세아이의 엄마인 슈. 육아로 지친 그녀는 처음에는 안드로메다로 영혼을 놓고 온 듯 했으나 90년대 왕년에 주름잡았던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 때의 흥까지 저절로 나오며 큰웃음을 선사했다. 


지누션과 김건모, 이정현, 조성모까지 정말 명불허전이었다. 괜히 90년대를 주름잡는 가수들이 아니었다. 추억 속에 묻힐뻔한 그들이 다시 나오면서 무한도전의 주시청층은 반응할 수 밖에 없었고, 응답하라 90년대는 시청률로 화답했다. 이번 주에도 또 다시 새로운 시청률을 갱신하지 않을까 싶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무한도전. 이 쯤 되면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미생같은 무한도전. 5명과 김태호 PD의 이적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끝까지 버텨가고 있는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미생을 응원한다. 




0 0
TV리뷰/예능

삼시세끼의 시청률이 놀랍다. 그냥 하루 세끼를 먹는 프로그램인데 8%를 넘어 최고 9%의 시청률을 올려 3회 연장이 되어버렸다. 총 8부작으로 계획되었었지만, 3회 연장되어 총 11회가 방송된다. 1회는 에필로그로 이루어지고 현재 8회까지 진행되었기에 2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9회와 10회의 게스트는 이승기와 김광규다. 이서진이 나왔으니 이승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같은 소속사인 이승기가 나오게 되었다. 나영석PD와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기에 삼시세끼의 피날레를 이승기가 장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삼시세끼는 든든한 메인 주인공인 이서진과 옥택연을 중심으로 해서 게스트발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통은 게스트가 누구냐에 따라서 부침이 있기 마련이지만, 삼시세끼의 경우는 메인 MC나 다름없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기본적으로 잘 받쳐주기 때문에 게스트 또한 이들의 후광을 받게 되기도 한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을 배려해주어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면, 이서진과 옥택연(혹은 손호준)은 게스트들을 그냥 내깔려두어 부각되게 만든다. 오히려 게스트를 부려먹기까지 한다. 김광규의 재등장은 새로운 노예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한다. 예고편에서 수수밭을 밤에 야간 작업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는데 역대 최고로 게스트를 부려먹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이런 게스트들의 방치, 혹은 부려먹음으로 인해 게스트의 캐릭터는 더욱 고유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 삼시세끼의 매력인 것 같다. 


유기농 라이프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인만큼 게스트들이 캐릭터 역시 무공해같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먹방을 찍은 고아라나 고스톱을 치며 해맑게 좋아하던 최지우나 다들 삼시세끼 포맷의 덕을 보았다. 그리고 또 한명 기대되는 새로운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김영철이다. 삼시세끼에서 이순재와 함께 게스트로 온 김영철은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의 아버지 역할로 나오게 된 것을 인연으로 게스트에 나오게 된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손호준의 아버지이기도 했으니 게스트로도 적합했다. 





그런데 김영철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배우이기에 자신을 포장하는 일에서는 누구보다 잘 하겠지만, 역시 방송이기에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것 또한 능력이며, 김영철은 삼시세끼에서 호탕하면서도 자상한 상반된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다른 게스트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옥순봉을 바라보며 살피기도 하고, 추운 겨울 계곡물에 정기를 받는다고 손호준까지 데리고 입수까지 한다. 예능의 기본 흥행 요소인 입수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설겆이도 베테랑의 손길이 느껴지는 포스로 척척 진행하고, 불 피우기나 기타 고된 일들을 도맡아 함으로 서바이벌에 능한 모습과 상남자같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또한 손호준을 아들같이 챙기고, 이순재를 자신의 롤모델로 존경하는 모습에서 자상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남자답고 더하여 부드럽기까지 한 이런 모습은 중년이 원하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더하여 생각이 난 것은 김영철이 곧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꽃보다 할배의 멤버는 이순재(35년생), 신구(36년생), 박근형(40년생), 백일섭(44년생)이다. 그리고 김영철은 53년생으로 10살 이상 차이가 나지만 60대 남자들의 여행이 생긴다면 섭외 1순위기 김영철이 아닐까 싶다. 우선 꽃할배의 박근형과 백일섭을 합친듯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박근형의 자상한 모습과 백일섭의 상남자 포스가 둘 다 있는 김영철은 꽃할배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짐꾼으로는 손호준과 함께 말이다. 





삼시세끼는 나영석PD가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 아닐까 싶다. 더하여 노주현(46년생), 임채무(49년생), 박영규(53년생) 정도로 F4를 만들어 함께 가는 꽃할배의 새로운 레전드 시리즈를 예상해본다. 연기로는 어디서든 빠지지 않는 내공의 중년 남자 배우들, 할아버지보다는 아버지같은 60대 아저씨들의 좌충우돌 여행도 기대가 된다. 


여하튼 삼시세끼를 통해 예능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게 되어 반갑고 역시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나영석PD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삼시세끼이지만 시즌2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보길 바라며, 앞으로 예능에서 김영철의 활약도 기대해본다. 




0 1
TV리뷰/예능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이 발표되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다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인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 법적으로 이것이 법의 심판의 강도를 줄이기 위한 꼼수일지, 아니면 진정한 사과일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내용을 보면 아직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우선 사과문의 전문을 보도록 하자. 


<에네스 카야 사과문 전문>


최근 저와 관련된 일들로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2002년 9월, 18세의 어린 나이에 도착한 한국에서 저는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한국의 청년들과 다름없이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곳 한국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최근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방송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특히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신뢰를 보내주신 경이로운 인생을 경험하였습니다. 


저는 이 과분한 사랑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따뜻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 잘못의 과소를 따지기에 앞서 누를 끼친 점에 대하여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 저로 인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매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 변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는 일은 현재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제 가정을 더 큰 고통으로 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되었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합니다. 


다만,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거짓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하는 것 또한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므로 이는 차분히 대응할 계획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 없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랑은 다름 아닌 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저와의 개인적 관계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제 가족을 위해 전념할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편안하십시오. 


2014. 12. 5.


에네스 카야 올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부분은 한군데이다. 빨간색으로 된 부분에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고,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다"라는 부분이다. 수위 높은 말이 그나마 가장 자신의 잘못을 언급한 부분인데, 이는 아마도 카톡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현재까지 밝혀진 카톡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인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해 여성에 대한 텐아시아의 단독 인터뷰http://media.daum.net/entertain/star/newsview?newsid=20141203203509133)


또한 비난은 수용하되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이전에 전혀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모습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오히려 사과를 하는 듯 안 하는 듯한 애매모호한 태도와 겸허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비난을 수용하겠다는 듯, 안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법적으로 자신의 잘못은 어느 정도 일부만 인정하지만, 자신의 잘못들이 더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논란의 어느 정도는 사실임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파급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여론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부터 들끓기 시작했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있을 때부터 대중은 그에 대한 마음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지금처럼 적당히 간을 보는 스텐스를 취하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하다가 피해 여성들이 더 나오자 사과문을 밝히며 일부 소화를 시도하고 허위 사실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더 이상의 여론을 막고 컨트롤하겠다는 모습은 더욱 일이 일파만파 커지게 하는 양상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 사과문이 미칠 파장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외국인 카드, 주울까, 버릴까...

 





예능계에 올해 들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외국인의 등장이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도 충분히 익힌 외국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비정상회담같은 프로그램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객관적인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듣기 원했던 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헬로 이방인이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들을 섭외 혹은 발굴하기 시작했으며 광고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새로운 연예인의 탄생인 것이다. 


하지만 비정상회담같은 외국인들이 패널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리스크가 너무 컸다. 개인의 잘못은 물론 국가의 잘못도 프로그램의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의 전초는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사건 때이다. 외주 음향 감독의 실수로 일본인 등장 때 기미가요를 틀어서 문제가 되었고, 당시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국가적인 문제였고, 역사관의 부재였다. 또한 이 때 비정상회담의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국가의 이미지나 행동이 프로그램에는 리스크로 작용하며, 더하여 개인의 행동까지 국가의 이미지로 대변되거나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킨 사생활에 대한 파장은 프로그램은 물론 그를 기용했던 광고 및 프로그램에 하던 광고까지 모두 싸그리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들 역시 외국인 카드라는 핫한 카드를 주울지 아니면 버릴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줍자니 제2의 에네스 카야가 나타나는 순간 프로그램은 망하게 되고, 버리자니 요즘 핫한 트렌드이니 아깝기도 하니 말이다. 사생활이 검증된 외국인을 활용하다고 해도 현재 외국인 연예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기 때문에 그 카드가 과연 핫할지 아닐지는 현재로서는 도박에 가까운 테스트가 아닐까 싶다. 


2. 외국인에 대한 시선 변화





에네스 카야가 속담을 좋아하듯, 우리나라 속담 하나가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다. 외국인 연예인이 이제서야 겨우 빛을 발하는가 싶었더니 바로 흙탕물이 되고야 말았기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 우리나라가 드디어 외국인에 대한 편견 및 색안경을 좀 벗게 되나 싶었더니 더 큰 편견과 더 진한 색안경을 끼게 만들었다. 


언어적인 울타리가 있는 한국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어라는 것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낯선 이방인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문화이다. 언어를 잘하여 그 공동체 안에 들어가라면 문화까지 알아야 하기에 쉽지가 않다. 다행히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한국에서 살게 되면서 한국 문화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비정상회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들이 생각을 알게 되었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국인에 대한 색안경도 차츰 벗게 되었고, 문화적인 다름을 인정하는 진일보한 모습도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조심스레 연 마음은 한순간에 더 굳게 닫히게 되고 말았다. 에네스 카야의 행동과 그에 대한 사과문은 그가 언급했듯 너무나 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방송에서는 터키 유생으로 종교의 보수성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보수적인 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젊은 사람들이 예전의 예의와 범절에 대해 잊어가고 있던 때에 젊은 외국인이 보여주는 보수적이고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모습은 신기했고, 때론 배울 것이 있어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사생활은 그것과 정반대였다. 언행일치가 안된 정도를 넘어서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들을 했다는 것이 사과문으로 일정부분 인정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신과 충격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에네스 카야의 행동 하나 자체가 터키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웠고, 나아가 외국인 연예인들에 대한 불신이 생겼으며, 더 나아가서는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까지 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3.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 확인





비정상회담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청년들이 나와서 외국인의 생각과 문화를 한국어로 말해줌으로 인해 한국의 가치관과 문화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 전에는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에 대해서만 궁금했었다. 김치나 홍어를 먹어본 외국인의 반응이나 한복을 입고 설을 지내는 외국인의 모습같은 우리나라의 문화나 가치관을 외국인이 체험해보고 이에 대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에게 부여되었던 역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들의 나라에 대한,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과 관점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고, 코끼리 다리만 가지고 코끼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유추하여 좀 더 명확한 코끼리의 모습을 묘사하려는 노력들이 일어나면서 한국에 대해 객관적인 모습을 보려 애쓰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한국이라는 나라의 멋진 코끼리의 모습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관점이 시선이 어떠한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이 안타깝고 속상한 일인 것 같다. 


에네스 카야의 사건 뿐 아니라 그 전의 크리스 사건이나 여러 사건들을 보았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 여성에 대해 굉장히 쉽게 보고 있고, 이를 악용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류의 영향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긴 했지만, 성적으로 개방된 듯한 문화와 영어에 죽고 못사는 한국인의 열등감을 알리는 계기가 된 듯도 하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 유치원이 있고, 대학때까지 영어를 배우고, 영어 잘하는 사람이 취직이 잘 되는 한국. 취업도 영어를 잘해야 되고, 국제적인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영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이기에 영어나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물질만능주의처럼 영어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돈이 많은 사람이 권력을 잡듯, 영어 잘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되는 게임이 된 것이다. 결국 이런 모습들이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여성을 낚는 매우 쉬운 미끼가 되었고, 미끼를 넣는 족족 걸려 들어오니 에네스 카야만 해도 낚은 여성들이 계속 피해 여성으로 나오게 되는 것 같다. 한국 여성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인식 자체가 문제이고 제도적인 문제이자 사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팩트는 한국 여성들이 피해자이고, 외국인들은 가해자라는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 당할 만한 일을 했다고 치부하는 것은 더 파렴치한 짓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여성들은 분개해야 할 것이며, 한국 남성들은 한국 여성을 보호하고,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에네스 카야 한 명 때문에 전체 외국인이 싸잡아 욕먹는 일 또한 자중되어야 일이긴 할테지만 사고치면 그냥 자국으로 떠나면 되지라는 식의 행동이나 사고,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더욱 가중시키고, 갈등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은 생각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오지 않을까 싶고, 앞으로도 두고 두고 회자될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외국인들 또한 행동을 조심하고,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꾸며, 검증된 외국인 연예인들이 나와서 비정상회담보다 한단계 더 발전된 프로그램이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에네스 카야의 사과문. 너무도 씁쓸하고 화가 난다. 

0 0
TV리뷰/예능

요즘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원래부터 요리 프로그램은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알짜 소재이기도 하지만, 먹방의 가능성이 아프리카 tv를 통해서 전해진 뒤 요리 프로그램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상이 생겨났다. 한동안 TV에서도 먹방이 인기더니 이제는 요리가 인기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사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예능 감각이 있는 요리사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 요리 프로그램에 지대한 영향을 준 프로그램은 바로 한식대첩이다. 한식대첩은 각 지역별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이 나와서 입담을 과시한다. 한식대첩의 흥행 요소는 바로 제대로 된 팔도 음식을 볼 수 있다는 것. 비록 맛볼 수는 없지만, 각 지역의 대표선수들이 나와서 듣도 보도 못한 요리들을 해낼 때 눈으로라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또한 지역감정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진행함으로 지역간의 경쟁하는 모습 속에 출연진들의 거침없는 입담까지 나오면서 자연스레 캐릭터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과 전남의 대결은 최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된다. 


한식대첩에 이어서는 삼시세끼가 뜨게 되었다. 프로들이 펼치는 맛의 향연이 한식대첩이라면, 삼시세끼는 아마추어가 펼치는 유기농 라이프이다. 하루 종일 세끼 해 먹는 것이 전부인 유기농 요리 프로그램이 바로 삼시세끼다. 요리 프로그램의 혁명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요리에 인생을 넣은 듯한 느낌이 강한 프로그램이고, 게스트를 초대해서 같이 요리하고 먹는 다큐 같은 프로그램이다. MSG가 많은 세상에서 담백하고 진한 유기농 프로그램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요리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식대첩에서는 일반인들이, 삼시세끼에서는 배우들이 출연했다면, 이제는 요리사가 직접 나설 차례가 된 것이다. 우선 한식대첩의 심사위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현석 요리사는 날카로운 비평과 순박한 외모, 조금은 방송을 아는 듯한 허세들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허세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고, 허세 못지 않은 요리 실력으로 비중 있는 역할로 변해가고 있다. 한식대첩의 심사위원이 된 것만으로도 그 실력은 인정 받은 것이고, 그에 더불어 예능 캐릭터까지 잡았으니 앞으로 주목해서 보아야 할 요리사이다. 


최근에는 1박 2일에서 샘킴과 레이먼킴이 나와서 대결을 펼쳤다. 샘킴과 레이먼킴은 오래전부터 요리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요리 프로그램들의 흥행과 맞물리면서 방송을 오래 해본 경험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는 것 같다. 1박 2일에서는 샘킴은 허술하면서 막판에 실력을 보여주는 반전매력 캐릭터로, 레이먼킴은 정확하고 예리하면서 분석적이지만 막판에 허무하게 지는 열정적인 허당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샘킴이 요리 예능계의 블루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나와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1박 2일에서는 거의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예능 캐릭터를 가장 확실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요리사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기보다는 허술한 인간적인 면모를 살린 것이 주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거기다 숨겨둔 실력까지 있으니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것 같다. 레이먼킴은 아내가 뮤지컬배우인 김지우이기에 부부 프로그램같은 곳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또 한명의 주목할만한 요리사가 있다. 바로 강레오이다. 워낙 마쉐코부터 인기를 끌었던 스타 요리사의 1인자이기도 했지만 최근 예능에도 종종 나오며 예능감을 키우고 있다.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함과 단호함으로 캐릭터를 잡았었는데, 예능에서는 조금은 허술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나와서 아쉽긴 하지만 요리 예능계에서 샘킴과 양대산맥을 이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소재들이 있다. 아내가 가수이자 작곡가인 박선주이기에 레이먼킴과 같이 부부 프로그램들에 나올 수 있고, 마쉐코4가 시작하면 다시 가장 핫한 요리사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사들의 예능 진출. 예능이 더욱 맛있어지면서도 실력있는 젊은 요리사들의 매력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또한 이 요리 예능의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유명한 여자 요리사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식대첩에 나온 전라북도의 젊고 미모까지 겸비한 요리사가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앞으로 요리도 잘하고 미인이기까지한 캐릭터가 나온다면 아마도 현재의 남자 요리사들보다 더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다. 


요리사들의 예능 진출. 한동안 리얼에 목숨을 걸었던 예능 프로그램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0 0
TV리뷰/예능

무한도전 쩐의 전쟁2를 했다. 역시 무도구나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노홍철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무한도전이 주고가 하는 메세지는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실제로 장사를 통해 수익을 내게 하는 쩐의 전쟁은 누가 가장 많은 돈은 벌었느냐로 결과가 나뉘어진다. 


쩐의 전쟁1에서 남은 수익을 토대로 시작된 쩐의 전쟁2.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사업 아이템을 내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딱 하루의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유재석은 배추를 떼어다가 팔았고, 박명수는 회오리 감자 튀김과 귤, 문어튀김,그리고 대리운전을 하였다. 정준하는 비법을 배워서 토스트와 꼬치를 팔고, 네일아트까지 하였다. 정형돈은 마이보틀을 팔았고, 하하는 호박 식혜와 인력거, 그리고 소시지를 팔았다. 


이들의 수익 창출 방법을 보면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유통 - 배추, 귤

가공 - 회오리 감자 튀김, 토스트, 꼬치, 호박식혜, 소시지,문어튀김

제조- 마이보틀

서비스- 네일아트, 인력거, 대리운전


쩐의 전쟁2 순이익 결과를 보면

노홍철이 1위, 정형돈이 2위, 하하가 3위, 정준하가 4위, 박명수가 5위, 유재석이 6위다. 





수익이 높은 이유를 보면 마진이 크고 단가가 높은 것 위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노홍철은 나오지 않았지만, 호두과자를 두배 남기고 팔고, 장미꽃을 떼어다 팔고, 향수를 제조해 팔았다. 

정형돈의 경우는 마이보틀의 3배나 남기고 판매를 하였다. 

인기가 가장 많은 유재석은 오히려 꼴찌를 하고야 말았다. 


무한도전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그냥 장사 잘 하려면 단가 비싼 것을 떼어다가 마진을 많이 붙여서 판매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무한도전 쩐의 전쟁을 반만 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 혹은 장사를 하려면 저렇게 해야하는 것이라는 것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간혹 돈을 벌다보니 잊게 되는 사람. 결국 다 같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누구 하나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처럼 살고 있는 쩐의 전쟁 속 우리들을 보는 것 같았다. 


무한도전 쩐의 전쟁2를 보면서 유독 눈에 띄는 한사람은 바로 박명수였다. 장사도 많이 해보고, 현재도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명수는 수완이 좋다. 누구보다 이치에 밝은 박명수는 희안한 가격을 제시한다. 1개 5,000원, 2개 5,000원, 3개 5,000원. 어떤 바보가 1개를 살까? 모두 3개를 사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한 자매가 오더니 2개를 달라고 한다. 박명수는 가격을 잘 보라며, 1개나 2개나 3개나 모두 5,000원인데 왜 2개를 사냐며, 3개를 사라고 하지만 그 자매는 둘이 왔으니 두개만 사겠다며 끝까지 2개를 주문한다. 거의 사정하다시피 하여 3개를 주고는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박명수. 





왜 아이들은 3개를 사지 않고, 2개를 사려 했을까?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고 가정들을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 2개를 사는 아이에게 바보라는 생각보다는 현명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자신에게 필요한만큼만 사는 것이 더 현명해보인다. 일주일에 용돈을 4,000원 받는 아이가 동생을 위해 회오리 감자 튀김을 사준다. 그 전 주에도 다 쓰지 않고 남은 용돈을 모아서 말이다. 1개에 5,000원, 2개에 5,000원, 3개에 5,000원. 자신과 동생이 먹을 것이기에 2개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낸다. 참 멋진 자매가 아닌가 싶다. 


정말 열심히 감자를 튀겼지만 남는게 별로 없자 귤을 사와서 손님과 가위,바위,보를 하여 박명수가 이기면 하나를 빼고, 지면 2개를 더 주는 이벤트를 한다. 그리고 박명수가 이길 때마다 가차없이 한개씩 뺀다. 방송인 줄 알지만 박명수에게 져서 진짜로 하나씩 귤을 뺄 때마다 고객들의 얼굴 표정은 영 좋지는 않지만 물건을 산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 때문인지 재미있어 한다. 최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남은 한시간동안 대리운전을 하여 만원을 더 벌었음에도 결과는 마이너스였다. 


박명수의 쩐의 전쟁 결과는 완패였다. 하지만 가장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전쟁터에 나가 싸웠음에도 패전한 가장의 모습, 거기서 그치지 않고 대리운전이라도 하여 마지막까지 수익을 남기려는 처절한 모습, 가장의 모습. 미생을 통해 보는 직장인들의 모습,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한 것보다는 자매에게 용돈을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귤 게임을 통해서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 남았다. 대리운전을 통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던 보람도 있었다. 





정형돈, 하하, 정준하, 유재석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판매하고, 알바 고용하고 고객들을 만나는 과정은 모두 사람들로 구성된다. 모두 합력하여 이룬 결과인 것이다. 쪼르겨 앉아서 소시지를 굽던 미노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자신의 아버지 용달차를 빌려준 남창희가 있었기에 배추 장사도 가능했다. 백종원의 든든한 지원과 개그맨 후배들의 알바가 있었기에 정준하 역시 수익을 낼 수 있었고, 선릉역의 많은 직장인들의 배는 물론 즐거움까지 주었다. 


전쟁을 치루다보면 무감각해진다. 사람의 목이 굴러다녀도, 팔이 잘려도, 피가 솟구쳐도 일상적인 일이 되어 무감각해진다. 전쟁은 잔혹한 것이고, 피폐한 것이다. 전쟁을 할 때는 상대방을 죽일 때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니면 내가 죽으니까 말이다. 전쟁은 승자와 패자로 나뉘지만 승자나 패자 모두 상처가 남는다. 우리는 매일 매일 쩐의 전쟁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고, 매일의 전쟁 속에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난다. 이제는 무감각해져서 내가 입힌 상처들에 죄책감마저 사라지게 되버렸다. 


하지만 왜 전쟁을 하기 시작했는지마저 망각해버릴 때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 했던 전쟁. 한발만 물러서서 보면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먹고 살자고 벌인 전쟁. 먹고 살만한데 욕심은 끝이 없다. 옆에서 누가 죽어나가던 이젠 내 알바 아니다. 





쩐의 전쟁2를 보면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처절함도 보았지만, 아직까지 전쟁 속에 살아있는 정과 따뜻함,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함을 느꼈다. 그래서일까. 쩐의 전쟁2에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번 노홍철이나 정형돈보다는 박명수가 더 돋보였던 것 같다. 





1 0
TV리뷰/예능

JTBC가 약을 빨았다. 이젠 프로그램을 내기만 하면 무조건 빵빵 터지는 것 같다. IPTV에서 JTBC 월정액을 끊어 보는 보람을 느낀다. 썰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정상회담, 마녀사냥에 이어 또 하나의 예능을 내 놓았다. 그건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MC는 김성주와 정형돈이고, 쉐프 6명이 나와 의뢰인 2명의 냉장고 속에 있는 요리를 1대1 배틀 형식으로 하여 승자를 가리는 예능이다. 


의뢰인의 냉장고를 집에서 그대로 떼어 와서 현장에서 공개를 하고, 쉐프들의 순서를 의뢰인이 정하여 대결을 하게 된다. 즉, 어떤 쉐프들이 서로 붙을지 모르며, 배틀이 진행될수록 냉장고 속의 재료는 점점 고갈되게 된다. 뒤에 배치된 쉐프일수록 불리하며, 어떤 의뢰인을 만나느냐에 따라서도 할 수 있는 요리와 없는 요리가 가려지게 된다. 시식단이 있어서 투표를 통해 승자를 가려내며 승자가 되면 이긴 쉐프의 음식 및 진 쉐프의 음식도 이긴 의뢰인이 먹게 된다. 





한식대첩 + 해피투게더


이 프로그램은 여러 요리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였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여러 요리 프로그램들의 장점만 가져다 쓴 것 같은 느낌이다. 우선 한식대첩의 간소화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올리브TV에서 방영 중인 한식대첩은 벌써 시즌2가 끝나가고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 중에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우선 한식대첩의 MC는 김성주이고, 심사위원 중 한명이 최현석 쉐프이기도 하다. 한식대첩 시즌2에 김성주가 투입되고 난 후 훨씬 재미있어졌으며, 최현석 쉐프 또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이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옴오기에 한식대첩의 느낌을 안받을 수 없다. 또한 포맷 또한 한식대첩과 비슷하다. 냉장고가 재료대이고,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재료들을 담아온 후 그 재료만으로 요리를 한다. 요리하는 과정들을 설명해주고, 승자에게는 스타 뱃지를 달아주는 것 또한 한식대첩의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식대첩처럼 무겁지 않고, 오히려 가볍게 다루고 있다. 쉐프들과 MC의 간극이 매우 좁고 거의 패널급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요리 과정을 설명하는 것 또한 스포츠 중계하듯 정신없는 설명을 하고, 요리에 관한 설명은 아예 못하여 요리에 참가하지 않는 쉐프들이 요리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 느낌도 살리고 있다. 야간매점에서는 요리하는 과정은 보여주지 않고, 뒤에 숨은 쉐프가 요리를 해서 나오면 밤에 먹을 수 있는 저렴하면서 간단한 요리들을 내놓고 시식단의 평가에 의해 명예의 전당에 올려진다. 요리에 관한 스토리와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을 예능으로 풀어낸다.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보다는 가볍게 가고, 컨셉 역시 냉장고 안의 재료로 15분 안에 요리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요리들을 보면 매우 간단하게 만들어졌고, 집에서도 쉽고 빠르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다. 또한 의뢰인들을 통해 토크를 유발하고,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물론 저렴하고 빠르게 요리하는 간단 요리 프로그램들은 많이 있다. 올리브TV의 신동엽과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가 바로 그런 컨셉이다. 하지만 여기에 "쉐프"라는 신뢰성을 넣어 주었다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한때 3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시리즈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나중엔 2000원, 1000원짜리도 나왔지만, 요리라는 것을 대중에게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식재료에 빠르게 할 수 있으면서 맛있는 요리를 해야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런 지점을 정확하게 잡아냈고, 1회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몰입도 있게 스토리를 가져갔다. 1회 시청률은 1.8%로 나쁘지는 않지만, 조만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높은 시청률을 내지 않을까 싶다. 


연출의 힘


공중파에서 이와 비슷한 포맷의 쿠킹 프로그램으로는 쿡킹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과 쉐프가 한팀이 되어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지금까지 보았던 요리 프로그램 중에 최악이라 할 정도로 정신 사납고 예능 교과서를 보고 만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선 쉐프들이 예능 욕심이 너무 많고, 연예인 또한 너무 캐릭터를 살리려는 모습이 강하다. 또한 요리 하는 도중에 심사를 받고, 어떻게 요리가 진행되는지 자세히 보여주지 않으며, 요리하는 요리대도 너무 좁아서 답답해보인다. 한식대첩도 아니고, 마셰코도 아니고 야간매점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맛의 프로그램이 되고 만 것이다. 





반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의뢰인이라는 소재를 넣음으로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리얼로 의뢰인의 집에서 가져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의뢰인의 냉장고를 직접 들고 옴으로 인해 그 안에서 스토리를 끌어낸다. 한국에 와서 사기를 당해 돈이 없어서 달걀만 먹었던 로빈의 이야기 또한 냉장고 속의 재료를 소개하다가 나온 에피소드다. 장위안 또한 유통기한 넘은 음식들이 잔뜩 있는 것을 통해 자취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요리하느 과정을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김성주 특유의 진행 방법을 통해 설명해주었고, 먹는 것에 빠지면 서러운 정형돈과의 캐미까지 잘 맞아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연출의 힘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재료들을 잘 섞어서 맛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아쉬운 점


첫회이기에 아쉬운 점이 몇개 보였다. 우선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아마도 냉장고가 아닐까 싶다. 냉장고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난다. 프로그램의 컨셉을 명확하고 함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냉장고이기 때문이다. 냉장고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의미들이 있다. 냉장고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리얼리티를 살려야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감이 더 커질 것 같다. 우선 냉장고를 의뢰인의 집에서 떼어서 오는데 중간에 무엇을 넣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그 과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냉장고 안의 재료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장위안의 취두부같은 것은 정말 취두부가 거기 있었을까. 아니면 제작진이 넣은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취두부로 인해 재미를 줄 수 있는 꺼리들이 많이 있기에 그런 의심이 더욱 드는 것이다.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다른 것도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닭죽과 갈비찜 얼린 것까지 모두 거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시청자가 들게 만드는 의심은 아예 차단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더 지니어스 시즌2가 논란이 되었을 때 데스매치 게임이 가장 화두였다. 데스매치 게임이 다른 출연자들이 도와줘야 하는 게임이 있고, 플레이어 자신의 힘으로만 해야 하는 게임이 있는데 이를 데스메치에 갈 사람이 누군가를 보고 제작진이 살리고 싶은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을 선정한다는 의심들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즌3에서는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아예 오픈된 쇠창살에 데스매치 게임이 적힌 카드를 넣은 후 나중에 데스매치가 결정되면 그 때 중립적인 딜러가 자물쇠를 열어서 게임을 확인하게 함으로 게임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더욱 긴장감 넘치게 만들었다. 


냉장고 역시 그런 장치들이 필요할 것 같다. 몰래 카메라 식으로 평소 생활을 관찰하다가 기습적으로 덥쳐서 냉장고를 사수하고, 자물쇠를 채운 후 시청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곳에 열쇠를 맡긴 후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오픈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야 긴장도나 몰입도가 더 높아지고 신뢰도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의심의 여지 없는 리얼한 냉장고여야 쉐프들의 실력 또한 빛을 발할 수 있고, 거기서 나온 요리들의 맛이 더욱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더하여 회가 진행될수록 식상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냉장고 속의 재료들이 다 거기서 거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재료들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첫회만 해도 로빈의 냉장고에서는 닭가슴살로만 3개의 요리가 나왔는데 만약 다른 의뢰인의 냉장고에서도 닭가슴살이 나온다면 좀 지루해질 것 같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간매점의 명예의 전당을 벤치마켕하는건 어떨까 싶다. 시즌제로 가기에는 프로그램이 너무 가볍고, 만장일치된 요리를 명예의 전당에 음식들을 올린다면 의외로 식상함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집에서 해 먹고 싶어지는 요리 프로그램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JTBC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니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냉장고를 더욱 탈탈 털어서 맛있는 요리를 해주길 바라며 2회,3회도 본방사수해야겠다. 




0 0
TV리뷰/예능

삼시세끼가 시작한지도 벌써 6회가 되었다. 총 8부작으로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 회는 고아라가 게스트로 나오고 마지막 회에도 삼시세끼로 쭉 이어나간다면 마지막 게스트 두명만 더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니 참 아쉽다. 이제서야 삼시세끼의 의도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말이다. 





처음 삼시세끼를 보았을 때는 황당함이 있었다. 정말 밥만 먹고 끝나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끝나는 프로그램. 밥 먹고 손님 불러서 밥 먹고, 치우고, 수수 베고 끝. 동물들에게도 캐릭터를 부여하여 밍키, 잭슨 등 인기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참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고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다. 맛있게 먹는 먹방도 아니었다. 그냥 "맛있다"가 끝인 그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메인 캐릭터인 이서진은 계속 이 프로그램 망했다고, 재미없다고 외치고 있고, 옥택연 역시 열심히 돌쇠처럼 일할 뿐이다. 


그런데 시청률은 케이블 동시 프로그램 중 1위이다. 7%를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최고 시청률은 8%가 넘기도 한다. 대박 프로그램인 것이다. 삼시세끼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일까? 이서진과 옥택연 밖에 안나오는(아, 잭슨과 밍키도 있다) 프로그램인데 말이다. 


삶을 요리하는 프로그램





어제 방송에서 비가 오는 소리를 음악으로 담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 속에서 음악을 찾아낸 것이다. 비가 떨어지는 물건에 따라 소리도 다 다른데 그것들을 하나씩 담아내어 노래와 함께 담아내니 자연이 내는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일상에서는 비가 오면 전혀 들을 수 없는 소리다. 어쩌다 먹먹해질 때, 멍해질 때 비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런 음악이 들리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일은 아니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삼시세끼가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건 삶을 요리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삼시세끼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아침과 점심, 저녁을 먹고 산다. 아주 평범하지만 매일 반복되고, 매우 중요한 의식같은 것이다. 만약 삼시세끼를 모두 못먹는다면 우리는 죽을 수도 있다. 또한 너무나 바쁜 일상에 우리는 하루에 한끼, 혹은 두끼만 먹고 살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1일 1식이라는 것이 유행이 되어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밤에는 잠을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하는 것처럼 삼시세끼는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현상이다. 


빗소리 속에서 찾아내는 음악 소리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재료들을 찾아내서 맛있게 요리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삼시세끼인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한다. 매우 바쁘게. 밥도 못먹고 다닐 정도로 바쁘고 일상에 찌들어 있다. 매일 반복되는 나날.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한 일상은 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다. 삼시세끼 먹으려고 말이다. 그런데 정작에 주객이 전도되어 삼시세끼도 못먹고 일하다 과로로 병을 얻거나 심지어 죽기도 한다. 





삼시세끼는 유기농 라이프를 추구한다. 한적한 시골에서 텃밭에서 나온 작물을 가지고 전통 가마솥에다가 불을 피워서 음식을 해 먹는다. 염소 잭슨이 주는 우유와 닭들이 주는 계란으로 다양한 요리를 하게 된다. 심지어 맷돌로 커피를 갈아서 천에다가 짜서 마시는 커피도 있다. 가마솥 뚜껑을 후라이펜처럼 사용하고, 나무만 있으면 바로 불을 피워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삼시세끼는 충분히 해 먹을 수 있다. 그것도 매끼니 다른 메뉴로 말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인스턴트에 파묻혀 산다. 햄버거 하나로 한끼를 떼우고, MSG에 쩔은 음식으로 월요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삼식세끼 잘먹자고 하는 일들인데, 정작에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현실. 삼시세끼에서는 유기농 라이프를 통해 힐링과 건강함 더불어 작은 땅 몇평만 있어도 삼시세끼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말 재미없는 일상을 재미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배우와 가수 둘을 시골에 넣어 놓고 밥만 해 먹으라니 참으로 할 일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 삼시세끼를 해 먹는 것만으로도 한회 분량을 다 뽑아낸다. 그것도 아주 맛깔나게 말이다. 잭슨과 밍키에게 캐릭터를 주고 심지어 말투까지 주었다. 음메체와 밍키에게는 요술공주 밍키의 BGM까지 넣어주며 순간의 찰라를 잘 포착하여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만약 삼시세끼를 자막 없이 본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다. 자막이 주는 깨알같은 재미가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전에 솥을 씻어야 하는 장면에서는 개미굴같은 노동의 연속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장면에도 디테일하게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간다. 옥택연은 졸지에 옥빙구가 되었고, 이서진은 할머니가 되었다. 


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면 음식의 맛은 좋은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삼시세끼는 인생을 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사람이다. 인생을 사는 사람. 그 사람이 하는 아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상과 반응. 그것이 가장 좋은 재료이다. 거기다 인지도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삼시세끼에는 배우만 나온다. 예능인은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예능에 물든 사람들은 상황을 만들고 계속 리엑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음식에 넣는 MSG처럼 말이다. 옥택연은 예능에서 안먹히던 캐릭터다. 너무나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은 재미없다는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잘 포착한 나영석PD는 옥택연을 옥빙구로 만들어 버렸다. 





게스트들도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배우들만 나왔다. 더 이상 나올 게스트가 없자 응답하라 1994를 함께했던 고아라를 내보냈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영석PD의 그간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배우나 가수였다. 꽃보다 시리즈도 그러했다. 이제 삼시세끼까지 성공시켰으니 섭외에 대한 파워는 더 강력해질 것 같다. 시즌2에서는 더욱 막강한 게스트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들의 인지도는 시청률을 내 주고, 이들의 자연스러움은 좋은 재료가 되어 연출이라는 레시피를 통해 더욱 맛깔나는 유기농 건강한 요리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시세끼를 보고 나면 마치 건강한 밥상을 한끼 먹은 것처럼 든든하고 힐링이 된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도 한번 쯤 쳐다보게 만드는 여유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삼시세끼는 그냥말로 연출의 힘이라 볼 수 있다. 나영석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새로운 시도는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앞으로 2회 밖에 남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시즌2가 기대가 된다.



 

TV리뷰/예능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반성 모드로 들어갔다. 노홍철은 술을 마시다가 차를 빼달라는 전화에 차를 빼다가 음주단속에 걸렸다. 음주단속시 음주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을 하기 위해 병원의 응급실로 갔다가 디스패치에게 사진을 찍혀서 대서특필되었다. 노홍철은 바로 자진하차 소식을 전했고, 무한도전 역시 하차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부터 음모론이 시작된다. 노홍철의 운전 거리가 20~30m밖에 안된다는 것과 디스패치가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음모론을 만들어낸 소재들이다. 음모론은 이러하다. 디스패치가 눈에 띄는 노홍철의 홍카를 신고했고, 노홍철이 나와서 차를 몰자 음주운전으로 몰아 특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디스패치의 음모이고, 술 마시고 겨우 20~30m 밖에 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한도전 하차는 말도 안된다는 것이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골자이다. 





또 한가지 음모론은 노홍철이 휴식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자작극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여러개 할 때 그냥 두기에는 어려우니 일부러 사건을 내서 자진하차하는 식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노홍철이 술을 마셨고, 안전한 범위 내에서 20~30m만 음주 운전을 하고 경찰에 일부러 걸렸다는 것이다. 음주 측정을 하지 않고 채혈을 요구한 것 또한 다음 날이 무한도전 방송 일이기 때문에 다음 날 방송에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음모론이다. 


하나 더 음모론이 있는데 그건 MC몽 쉴드 쳐주기라는 음모론이다. MC몽의 컴백 후 여론이 좋지 않자 그걸 끊어주기 위해서 노홍철이 독박을 쓴 것이라는 음모론이다. MC몽의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 필요했고, 그 정도면 노홍철의 음주운전과 더불어 무한도전 하차 정도의 뉴스는 되어야 커버되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는 음모론이다. 


음모론은 무모한 팬심




모든 음모론이 그럴 듯 하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단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1m를 운전하건 100m를 운전하건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m를 운전했다고 봐주고, 100m를 운전했다고 처벌한다면 1m를 음주운전했을 때 1만원의 벌금이라면 1km를 음주운전했을 때는 1천만원의 벌금을 내게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즉, 20~30m를 음주운전하건, 20~30km를 음주운전하건 그 죄의 경중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술을 마셨으면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으면 될 것을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과 거만함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건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음모론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스토리들은 아무리 미사여구로 꾸며준다고 해도 음주운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하차까지 할 것은 아니다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데 참 무모한 팬심이 아닌가 싶다. 필자 또한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이긴 하지만 이런 식의 무모한 팬심은 무한도전 팬으로서 참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른 일도 아니고 술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하차를 하는데 노홍철을 비난하지는 못할망정 쉴드나 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무한도전식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노홍철이 하차하겠다고 밝히자 바로 하차를 시키겠다고 했다. 그 전에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길 역시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5인체제로 계속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한도전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성이다. 또한 세상의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풍자와 유머로 소신껏 이야기하고 메세지를 내었다. 공중파에서 그것도 MBC에서 그렇게 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음에도 권력과 힘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운 것에 대해 약자를 위한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딩이 되어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아끼고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노홍철은 무한도전이 그토록 반대하였던 일을 행했다. 레이싱 특집 때도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과속을 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대한 몰래카메를 통해 벌칙을 주기도 했다. 대부분 규정속도에서 2배 이상이 넘는 속도로 달렸고, 앞으로는 어린이보호 구역에서 규정속도를 지키자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런데 노홍철은 음주운전을 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00km으로 달린 것도 아니고 무려 음주운전이다. 즉, 무한도전 멤버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했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복귀 서명 운동을 할 일이 아니라 창피해하고, 화가 나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건 무한도전 팬들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길은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다고 해도 노홍철은 무한도전 원년멤버이기에 누구보다 무한도전의 핵심 메세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하차한다는 것은 정말 팬들의 마음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무도팬이라면 더 꾸짖고 더 혼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한도전은 멤버 감싸주기로 유명하다. 의리의 무한도전인 것이다. 아무리 멤버들이 잘못을 해도 끝까지 감싸준다. 단 그것이 범죄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만 말이다. 기차 안에서 시끄럽게 군 정준하, 자꾸 무한도전 비밀 프로젝트를 라디오에서 떠벌린 박명수, 못웃긴다고 지적받은 정형돈, MC몽 응원했다고 하차하라는 요구를 받은 하하까지. 많은 여론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멤버들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그럼에도 노홍철의 자진하차는 바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음주운전에 대해 노홍철이 하차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무한도전은 하차시켰을 것이다. 범죄에 대해서 무한도전이 침묵한다면 결국 무한도전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고 그건 폐지 수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힘빠지는 무한도전에 힘을




무한도전 팬이라면 노홍철 쉴드 쳐주기가 아니라 무한도전에게 더욱 힘을 주어야 한다. 지금 무한도전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정말 폐지가 되어도 아무런 이상함이 없는 상황이다. 벌써 두명이나 음주운전으로 하차하였고, 이제 남은 사람은 5명 밖에 없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에서 활기참을 담당하던 노홍철이 하차했다. 미리 찍어둔 방송에서도 노홍철을 다 삭제해야 하고 다른 것으로 방송 분량을 채워 넣어야 한다. 게다가 비밀 장기 프로젝트라도 있었다면 거기서도 다 솎아내야 한다. 


멤버들 또한 사기에 대한 문제가 있다. 정형돈은 그간 내내 힘들어했다. 자신들에게만 유독 엄밀한 잣대를 들이민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멤버들도 농담삼아 이제 무한도전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진담처럼 되어버렸다. 


만약 지금 무한도전이 폐지된다면 술 때문에 무한도전이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 범죄로 인해 말이다. 권력의 압박이나 정치적 음모가 아니라 술 때문에 폐지된다면 지금까지 400회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다른 외압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된 것이기에 더 꼴볼견이 되어 버린다. 지금도 충분히 꼴별견이 된 것이나 다름없고 이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해야 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강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이 무한도전 팬으로서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무한도전에 더 힘을 불어 넣어주고 응원해야 하는 것이 무한도전 팬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에 무한도전 팬다운 팬심이 아닐까 싶다. 


노홍철이 처음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쉬웠다. 무도 멤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로 무한도전을 하차한다고 하고 무도에서도 바로 받아준 것에 대해서는 무도다웠다고 생각된다. 잘못에 대한 빠른 반성과 앞으로는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불미스런 일을 통해서도 무도에서는 메세지를 다시금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정형돈의 말이 떠오른다. 자신들에게만 유독 엄밀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 같다는 말 말이다. 그렇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더욱 엄밀한 잣대를 들이댄다. 왜 그럴까? 그건 무도를 사랑하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이다. 애착이 없다면 쓰레기처럼 살든 말든 관심도 없다. 무도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멤버들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잘되었으면 좋겠고,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캐릭터들이 대한민국에 던져주는 올바른 메세지들을 통해 반성하고 각성하는 통쾌함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남은 5명의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유종의 미로 이끌어가주길 바랄 뿐이다. 어제는 참으로 실망스런 하루였다. 그렇다고 쉴드 쳐주고 노홍철 복귀시키라는 서명 운동이 결코 무한도전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0 5
TV리뷰/예능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 팬이 되었다가 시즌2에서 안티가 되었다가 다시 시즌3에서 팬이 되었다. 기사를 보니 시즌3가 논란이 없어서 시청률이 안나온다는 글들이 있는데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한다. 만약 시즌2에서 그런 논란이 생기지 않았다면 지금 시즌3에서는 시청률 3%가 넘어서고도 남았을 것이다. 시즌1에서 매니아들을 만들어서 시즌2의 시청률에 힘을 주었는데, 막장 게임으로 시즌2는 그나마 남아있던 매니아층마저 떨어뜨리고 말았다. 


더 지니어스가 뜬 이유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볼 수 있고, 게임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전략들에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다. 즉, 제작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개입하면 안된다.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개입되어 보여서도 안된다. 시즌2에서는 그런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주었고,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연예인팀과 비연예인팀을 나눈 것까지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게임의 룰을 벗어나서 신분증을 빼앗고 룰들을 하나씩 파괴하면서 파벌을 형성해 나갔다. 이는 마치 현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하고 불편한 권력구조가 가져오는 상황과 맞딱드러지면서 불쾌감마저 주었다. 또한 데스메치의 게임 종류가 데스메치 대상자가 정해지고 난 후 공개되는 식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데스메치 상대를 보고 떨어뜨릴 사람을 고를 수 있는 개입의 여지가 있었다. 그 순간부터 시즌2를 안보기 시작했고, 더 지니어스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즌3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 안보려 했다. 시즌2 때의 그랬던 모습이 배신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명이인인 이종범이 나와서 시즌3를 보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룰을 보니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었던 데스매치 게임을 정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처음부터 데스매치 게임을 종이에 적어서 쇠창살 안에다가 봉인을 해 둔다. 누구나 그 종이가 있는 봉인된 봉투를 쇠창설 너머로 볼 수 있지만 꺼낼 수는 없다. 즉, 제작진이 중간에 바꾸거나 할 수 없도록 공개된 곳에 자물쇠로 채워두었고, 가장 중립적인 딜러가 그 열쇠를 가지고 있다가 데스매치 상대가 정해지면 그 때 봉인을 해재한다. 





아예 처음부터 제작진의 개입 여지를 제도적으로 막아버린 것이다. 그 외에도 제작진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들을 모두 막고 플레이어들이 룰 안에서 자유롭게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 둔 것이다. 스타크레프트로 말하면 시즌2는 Show me the money를 쓰면 무한 자원이 쏟아지는 치트키가 있었던 것이고, 시즌3는 치트키 없이 정해진 룰 안에서 자유롭게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 둔 것이나 다름없다. 


그 결과 시즌3는 매우 흡족할만한 내용이 나오고 있다. 갓동민이 유독 빛나기도 했고, 강용석의 탈락은 강용석의 권위적인 모습과 화내는 모습까지 끌어낼 정도로 발가벗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1.5%를 넘기며 시청률이 점점 오르고 있다. 초반에 시청률이 저조했던 이유는 강용석이 탈락하거나 논란의 재료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건 시즌2의 악영향이 이어진 것이다. 시즌2의 만행은 과연 이 프로그램이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까지 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동민이 갓동민이 되고 플레이어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시즌1 때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내자 다시금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자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간 본연의 심리를 보고 싶어하고 게임을 풀어가는 다양한 전략들을 통해 실제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대리만족에 즐거워한다. 하지만 게임을 망가뜨리고 조작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더 지니어스가 시청률을 올리고 롱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려면 제작진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플레이어들만의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일테다. 



1 1
TV리뷰/예능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논란 후 프리랜서 음악감독을 교체하고 PD를 경질시켰다.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논란 후 JTBC는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IPTV에서 17회를 모두 빼 버렸고, 각종 인터넷의 P2P 및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들에서 17회는 모두 빼 버려서 17회를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프리랜서 음악감독을 자르고, 책임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경질했다. 발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정상회담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과연 어떻게 비정상회담은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비정상적인 위험


비정상회담은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는 곳이다. 여기에는 이해 관계가 얽히고 설킨 각 나라의 청년들이 대표해서 나온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각 나라의 이해 관계는 수시로 변해간다. 중국과 홍콩이 그렇고,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와 영국등 미묘한 혹은 대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나라들이 많이 있다. 아프리카는 에볼라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기도 하고, 중동은 IS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민감한 주제가 너무 많고, 우리나라와 직결된 문제들은 바로 직격탄이 되어 날아온다. 특히 일본인 출연 때 기미가요를 튼 것은 최악의 수였다. 노래 하나 튼 것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거나 역사 시간에 졸았던 사람일 것이다. 단순히 노래 하나를 튼 것이 아니라 일본의 패악질이 바로 그 노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선조들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지금도 그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섬뜩한 일인데 그걸 바로 내보냈다는 것은 의도되었거나 음악감독이 외국인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 없는 일이다.





결국 광고를 하던 기업들마저 그 이미지가 광고를 하는 기업의 이미지로 번질까봐 광고 협찬까지 중단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의 폐지 이야기가 나오고도 남을 이야기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폐지하지 않았다. 프리랜서 음악감독을 짜르고 PD를 경질하는데서 그쳤다. 최소한 일본 패널을 빼는 강경한 수나 의지 정도는 보여주었어야 하는데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비정상회담 상처에 겉만 덮은 것이다. 언젠가는 또 다시 불거질 것이며 곪아 터지게 될 것이다. 이런 요소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미녀들의 수다를 보아도 항상 국가간의 일이 터질 때마다 그 나라의 패널들이 중심이 되어 논란이 커졌고, 심지어 나중에는 그 패널들이 자체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각 나라의 민감한 이슈들. 비정상회담은 그런 것들에 민감해야 할 것이며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된 이슈에는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위험 방지책


이런 위험들을 방지하려면 멤버들의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어이없는 제작진의 실수였지만, G10을 고정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시즌제나 횟수를 제한을 두고 계속 로테이션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시청자들은 그 나라에 집중하지 않고, 토론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비정상회담의 문제점은 각 나라의 패널들이 캐릭터를 잡아가면 갈수록 그 패널들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장위안이 중국을 대표하고, 샘 오취리가 가나를 대표하는 듯 하다. 각 나라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 들어보는 것은 좋지만, 그 문화차이가 한 개인으로 대표될 수는 없는 것일거다. 결국 캐릭터가 견고해질수록 비정상회담의 위험 요소는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한 개인의 발언이 물의를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캐릭터가 잡히게 되면 될수록 방송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비정상회담의 풋풋한 느낌 또한 식상한 모드로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줄리안이나 에네스는 이미 연예인이고 다른 프로그램에도 나온다. 예전의 자밀라나 크리스티나를 보는 듯 하다. 이렇게 캐릭터가 잡혀갈수록 개인들에게는 방송을 할 수 있어서 좋긴 하겠지만, 비정상회담으로서는 자연스럽지 못한 과한 리엑션 및 의도된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인해 프로그램 자체에 피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회가 거듭할수록 멤버들끼리 더욱 똘똘 뭉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끝나고 회식을 하는지 한회가 끝나면 더욱 친해져 있고, 회식 자리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방송에서 나오기도 한다. 서로 친구처럼, 형동생처럼 지내는 것은 좋지만, 비정상회담으로서는 큰 리스크가 아닐까 싶다. 서로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서로에게 각을 세우기 힘들어질테고 결국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분위기로 토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장위안과 타쿠야의 각이 사라지면서 각을 세워도 의도된 연출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우정은 끈끈해지겠지만 멤버 로테이션은 힘들게 된다. 


비정상적인 바람


비정상회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더욱 다양한 나라를 소개해주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비정상회담을 좋아했던 이유는 각 나라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 20대 청년들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언어적 고립이 된 우리나라에 각 나라의 청년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나라에 대해 소개해주는 것이 새롭고 신선했던 것이다. 따라서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청년들을 보고 싶고, 일본같은 민감하고 리스크가 큰 나라는 빼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이번에 기미가요 때문에 논란이 일긴 했지만 한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반길 일이다. 한 사람이 그 나라를 대표할수는 없다. 각 나라의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를 해 주었을 때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비정상회담. 지금 이 포맷 그대로 간다면 분명히 추후에 동일한 문제가 터지게 될 것이고, 그 때는 프로그램 폐지가 될지도 모른다. 미연에 방지하며 롱런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0 1
TV리뷰/예능

오늘은 비정상회담 하는 날~! 한 주를 산뜻하게 시작하게 해 주는 매주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6주 연속 4%대를 내며 대새 예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고, 이제 비정상회담에 나온 외국인들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곧잘 볼 수 있게 되었다. 썰전에는 타일러가 나왔었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는 에네스 카야와 줄리안이 투입되었다. 미녀들의 수다가 데자뷰되는 순간이다. 미녀들의 수다에 나왔던 외국인 여성들은 미수다 열풍에 따라 각종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더불에 미수다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컨셉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어가기 때문이다. 





인기를 끌면 끌수록 일반인에 가까웠던 출연자들은 자신의 명성(?)에 걸맞게 행동하고 싶어하고, 더 튀고 싶어하면서 연예인이 되어가려 한다. 비정상회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이미 알려진 수많은 인기 외국인 연예인들을 뒤로 해 두고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인들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줄리엔 강이나 다니엘 헤니같은 한국어도 잘하고 드라마로 친숙하고 비주얼까지 되는 이들이 나왔으면 금새 히트를 쳤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대세였던 샘 해밍턴이나 핸리 정도는 나와줄 줄 알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지도 없는 외국인을 선택하였고, 오히려 이들이 나왔기에 히트를 치며 롱런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녀들의 수다와는 차별화를 하고, 비정상회담이라는 브랜딩도 이미 되었고, 시청률까지 잘 나와주니 성공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위기가 찾아옴이 느껴진다. 각자 자연스럽게 얻었던 캐릭터를 자신이 더욱 강조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을 잘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올바른 일이지만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부자연스런 모습이 되기에 우려스러운 것이다. 





비정상회담 멤버 각자에게는 한국에서 연예인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겠지만, 비정상회담으로서는 위기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서로 더 자극적이고,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모습은 비정상회담이 처음에 인기를 끌었던 순수하고 외국인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다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과는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특히 방송을 생각하여 방송에 맞추는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 그런 것이 더 눈에 띈다. 비정상회담을 통해 각 나라마다의 다른 생각들과 문화적 차이에 대해 이해하고 듣고 싶은 것인데 오히려 한국 문화에 대해 찬양하고 적응해가고 있다는 듯한 발언들은 비정상회담만의 매력을 잃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들어 몸으로 하는 무언가를 자꾸 보여주려고 한다. 하지만 몸으로 하는 것은 체력의 차이이지 문화적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별 다름을 느끼지 못한다. 팔씨름은 힘 쎈 사람이 잘하는 것이고, 턱걸이는 팔과 어깨 근력이 좋은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 그걸로 나라별 대항이라고 하기에는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다. 





위기를 막는 방법


비정상회담에서 장위안이 인기를 얻는 이유도 다른데에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장위안이 현재 선생님이기도 하기에 제자들에게 본이 되기 위해 자신의 원칙 그대로 말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당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꿋꿋하게 남들과 다른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고 말한다. 장위안의 그런 자연스러움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비정상회담스러운 모습에 가장 일치하는 것 같다. 





위기를 막는 방법은 초심을 유지하게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 같다.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주제를 잘 선택해 주어야 할 것이고, 너무 획일화되고 방송 분량을 만들려고 방송인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더욱 만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주기적인 멤버 교체도 서로에게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가끔 멤버가 자리를 비울 때 대타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이집트 이야기도 더 듣고 싶었고, 타일러가 아닌 상남자 대니 애런즈가 들려주는 미국의 모습도 더 듣고 싶었다. 


미녀들의 수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녀들의 수다는 미녀들의 연예인이 되어 방송 시스템을 너무 잘 이해하고 연예인이 되어 방송 분량을 뽑아내려고 했을 때 차별점을 잃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한국어라는 우물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넓고 다양한 사고와 문화를 이해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정상회담이 롱런하길 기대해본다. 


2 0
TV리뷰/예능

나영석 사단이 또 한번 일을 냈다. 꽃보다 시리즈를 내놓을 줄 알았더니 갑자기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인 삼시세끼를 선보였다. 이서진과 옥택연만 나와서 정말 말 그대로 밥만 먹는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먹방이 유행이라지만 이걸로 뭘 어떻해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우려가 되었다. 그러나 첫회가 끝나고 나자 왜 나영석 사단이 여행에서 먹방으로 컨셉을 바꿨는지 알만했다. 





믿음직스럽지 못한 정보에 따르면 1박 2일 출신들의 PD와 작가들의 모임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1달에 한번 정도 모여서 최신 트렌드에 대한 스터디를 하는데,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트렌드를 분석한다고 한다. 그만큼 더 정교해지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반보 먼저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여행에서 먹방으로 아이템을 바꾼 것은 그냥 찍어서 들어온 것은 아니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기획되었고,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TV에서 먹방이 유행이었다. 남자 둘이 짜장면을 먹는 것을 찍거나 시청자가 찍어준 음식을 모두 먹는 것을 보여주거나 하는 식의 기상천외한 먹방들을 시작으로 먹방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삼시세끼 역시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냥 삼시세끼를 직접 해서 먹는 것이다. 메뉴는 제작진이 정해준다. 그리고 직접 유기농으로 자급자족하여 먹는 것이다. 


망할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일등공신은 이서진이다. 왕자님 이미지의 이서진이 짐꾼으로 전락하면서 할배들 사이에서 귀요미로 활약하는 모습이 꽃보다 할배의 성공 요인이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은 신의 한수나 다름없었고, 투덜이 이서진은 끝까지 투덜거리면서도 임무를 완수해내며 국민짐꾼으로 성장해버렸다. 나영석PD의 깐족거림과 웬만한 PD에게는 기도 죽지 않는 이서진의 시니컬한 모습이 대립구도를 이루면서 둘의 캐미가 잘 맞음을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주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삼시세끼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이서진과 나영석의 인연은 이미 1박 2일 때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말이다. 





꽃보다 할배와 연결고리도 있다. 할배들의 요리를 담당했던 이서진은 요리를 못한다고 하더니 대충 뚝딱뚝딱 만든 것이 의외의 맛을 내며 요리왕 이서진으로 등극한다. 그리고 요리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자는 우스겟소리의 말이 씨가 되어 정말 요리 프로그램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참 희안하다. 그냥 강원도 정선에 둘을 던져놓고 매 끼니가 미션인데다 손님들이 오면 손님 접대까지해야 한다. 계속 먹는다. 1회에서만 벌써 삼시세끼를 다 먹어버렸다. 1회에 하루가 되는 모양이다. 이서진은 계속 망한 프로그램이라며 투덜댄다. 하는 것이 계속 요리만 하고 먹기만 하니 망할 프로그램이 맞긴 맞다. 아버지 세대만 해도 연예인들 나와서 지들끼리 떠들다가 놀고 돈 벌어가서 좋겠다고 하는데, 이건 한술 더 떠서 연예인들 나와서 지들끼리 밥해먹고 돈도 버니 더 땅짚고 헤엄치기로 보인다. 


살리는 이서진





이 프로그램의 1등 공신은 역시 이서진이다.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 대놓고 망해라고 저주를 퍼붓는 사람은 이서진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장동민이 속사정 쌀롱에서 이서진을 따라하며 프로그램 욕을 하지만, 너무 설정한 티가 팍팍난다. 하지만 이서진은 진심으로 그러는 것처럼 보인다. 연기를 잘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일관되게 짜쯩내고 시니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서진이 짜증내고 시니컬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은 더욱 재미있어진다. 자연스럽게 제작진과의 대립구도로 이어지고, 이는 긴장감을 주어 시청자와 이서진의 공감대를 형성해주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이서진과 한편이 되어 제작진에 대한 적이 되고, 제작진은 살신성인 정신으로 프로그램을 살리는 식이다. 


이미 1박 2일, 꽃보다 할배에서 써 먹어서 성공한 백전백승 전략이었고,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의 프로그램을 향한 저주와 욕설로 더 강력하게 어필을 했다. 멍하니 있는 이서진, 불평하며 할건 또 다하는 이서진, 그리고 제작진과 언제든 맞짱 뜨고 때로는 이겨먹는 이서진의 활약이 삼시세끼를 1회 5.6%라는 대박 시청률을 내게 되었다. 


신의 한수 옥택연



이서진이 나온다길레 이승기가 나올 줄 알았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1박 2일에서 나영석PD와 이미 호흡을 맞춰보았기에 여러모로 캐미가 잘 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툭튀 옥택연이란다. 다른 예능에서 옥택연은 참 재미없는 캐릭터였다. 진지하고 요즘 보기 드문 요령을 모르는 순수 청년이기 때문이다.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버리는 스타일이랄까? 매사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바른 청년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삼시세끼에는 최적화된 캐릭터가 바로 옥택연인 것 같다. 이승기와 얼핏 순수청년이라는 점에서는 캐릭터가 겹치는 듯 싶지만, 이승기는 1박 2일을 통해서 약간의 요령과 제작진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옥택연은 제작진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하는 스타일이다. 요령도 없고, 최선을 다하고 빼지도 않고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승기와 마찬가지로 허당끼가 있다. 뭔가 열심히 하는데 핀트가 맞지 않거나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허당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이서진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이서진은 한참 어린 옥택연을 시켜먹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못하는데 열심히는 하는 옥택연에게 쓴소리도 못하고 그냥 자기가 다 하고 만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옥택연이 이서진을 시켜먹고 있는 형국이 되어버린다. 


연금술사 나영석



이서진이 망할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에는 정말 이유가 있다. 나영석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정말 망하는 프로그램이었을 것 같다. 게임도 없고, 여자도 없고, 볼거리도 없고, 심지어 할 일도 없다. 그런데 이걸 재미있게 만드는 연금술사 같은 능력을 가진 나영석이 그냥 넘어갈만한 장면을 재미있게 만들어 버린다. 


집에서 빈둥 빈둥 누워있다가 걸려온 전화. 묘령의 여인을 찾는 전화인데 거기서 미스터리한 음악을 깔면서 공포물로 바꿔버린다. 실은 별일 아닌 것이었지만, 어떻해든 그걸 살려낸다. 또한 최화정, 윤여정이 게스트로 왔을 때 그냥 고기를 주었을수도 있었겠지만, 고기 1근에 수수 1kg 수확이라는 룰을 넣음으로 게스트에게는 넉넉히 대접할 수 있는 훈훈한 모습과 다음 날에는 죽어라 일해서 빚을 갚아야 하는 투덜이 이서진과 순수청년 옥택연의 모습이 보여준다. 


그래서 대접을 할 수 밖에 없는 게스트들만 초대한다. 다음 번 초대 손님은 신구와 백일섭이다. 대선배이자 꽃할배에서 정든 할배들이 왔는데 대접을 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빚은 다음 날 이서진의 분노를 이끌어낼 것이고, 투덜대면서도 다 하는, 그리고 시키면 무조건 열심히 하지만 허당인 옥택연이 재미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먹방 예능의 시작


귀농, 자급자족, 유기농, 먹방이 합쳐진 예능. 기존에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망했다. 이건 망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또한 거기엔 나영석과 이서진이 없었다. 이제 새로운 형태의 먹방 예능이 생겨날 전망이다. 나영석과 이서진이 만드는 새로운 장르의 먹방 예능.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3 0
TV리뷰/예능

요즘 예능은 참 쉽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얼하게만 하면 되었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처럼 무작정 뛰거나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만 재미있게 넣으면 되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토크쇼와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는 예능의 한 축을 이루고 있긴 하다. 하지만 관찰 예능이 점차 진화하면서 다양한 삶의 현장들을 보여주고,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예전에 예능의 키워드가 재미와 유익이었다면, 지금의 키워드는 재미와 공감이다. SNS에서 공유하기처럼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면 시청률도 오르기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점차 예능은 체험 삶의 현장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일반인 속에 섞여서 체험을 하는 것이다. 1박 2일 시청자투어만 해도 연예인들 사이에 일반인들이 와서 적응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일반인들이 있는 곳에 연예인들이 적응하며 겪는 애피소드가 공감을 얻고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 듯 싶다. 


군대에 가다.

 


진짜사나이가 그 시작을 알렸다. 처음엔 남자 연예인들이 군대를 가게 된 진짜사나이. 남자들에게 군대를 두번 갔다오는 것만큼 큰 악몽은 없다. 그래서 군대를 두 번 보내기로 한 제작진은 일요일 예능을 올킬시켰다. 또한 연예인들은 군대에 대한 병역 비리가 유난히 많다. 하지만 그 중에도 어쩔 수 없이 못간 사례도 있다. 그런 오명을 씻기 위해 진짜사나이를 통해 못다한 군대의 한을 풀어보려 한 연예인도 있었다. 가장 히트를 친 것은 외국인을 군대에 보내는 것이었다. 문화적 충격과 더불어 한국어도 잘 안되는 상태니 군대에서 고문관이 될 것은 뻔할 뻔자였고, 진짜사나이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이 바로 외국인 투입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색함이었다. 군대에 적응하는 순간 재미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투입은 가장 어색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핫한 소재였고, 샘에 이어서 핸리그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더 어색한 사람을 찾아야 했다. 기본적으로 남자들이기 때문에 기본 체력이나 적응력이 좋아서 금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다시 재미는 반감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여자 연예인을 내보내게 되었다. 여군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여자 연예인들이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애교를 피우는 모습은 군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황들이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또한 대대장급 포스의 군적응자 라미란의 모습도 상반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군대 속으로 들어간 연예인들. 많은 예비역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소재이다. 아마도 다음은 외국인 여자들이 여군이 되는 특집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학교에 가다




군대만큼 되돌아가기 싫은 곳. 바로 고등학교가 아닐까 싶다. 대학입학으로 인한 스트레스. 꽉 막힌 공간에서 하루종일 공부를 해야 하는 갑갑함. 물론 그 시절만의 추억들이 있긴 하지만, 입시 지옥이 된 요즘 고등학교는 더욱 가기 싫은 것 같다. 그런 고등학교는 오히려 예능에 좋은 소재가 되었다. 연예인들이 1주일동안 고등학교를 다시 체험해보는 것이다. JTBC에서 방송 중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새로운 예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오상진, 허지웅, 강남, 성동일, 박명수, 윤도현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다시 고등학교로 들어가게 되고, 심지어 기숙사 생활도 같이하게 된다. 


공부를 잘했던 오상진은 역시 모범생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성동일은 아버지뻘로 재미를 담당한다. 특히 이번 편에서 치킨을 기숙사로 올려보내는 작전은 대범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뭔가를 먹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마음과 학창 시절 때의 교칙에 연연해하지 않았을 법한 포스를 내뿜었다. 고등학생들과 친구처럼 어울리며 연예인들의 학창시절이 오버랩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계속 성장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에서 자라온 강남의 경우 문화가 다르다보니 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활력소가 된다. 무거운 분위기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띄우고 선생님도 방심하게 만드는 특유의 넉살로 재미를 더해준다. 역시 이런 체험 예능에는 문화 차이가 있는 외국인이 재미 요소를 담당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등학교 때의 추억이 있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에 가다




tvN에서는 연예인들을 직장으로 보내버렸다. 오늘부터 출근은 2회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다. 모델, 가수, 프로게이머, 아나운서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직장으로 보내서 1주일간 근무를 하는 컨셉이다. 첫 근무지는 대기업에서 진행되었고, 팀장 이하 조직 구조가 꽉 짜여진 곳에서 실제로 업무를 하며 직장 생활의 무서움을 직접 체험해보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2회밖에 안되었음에도 벌써 회사 내에서 다양한 잡음들이 발생하고, 부적응자가 속출하면서 조직 생활의 무서움을 맛보고 있다. 물론 시청자는 그럴수록 재미있다. 


회식 자리에서 만취가 된 홍진호의 모습은 직장 생활의 고단함을 더욱 잘 나타내주고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웃펐다. 학교에서 라면도 제대로 못먹어가며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간 후 바로 군대로 가서 눈물 젖은 건빵을 먹으며 나라를 지키다가 대학 때 열심히 스펙 쌓아서 직장에 들어가니 군대만큼 힘들고, 학교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하지만 돈줄이 연결되어 있기에 더욱 처절하고 절박한 직장 생활


그야말로 체험 삶의 현장이 아닌가 싶다. 아이러니한 것은 연예인들이 체험 삶의 현장에 가면 갈수록 왠지 이해받는 것 같고, 위로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세상에서 단 한번도 주목받지 못하고 묵묵히 지켜온 곳들이 조명받을 때의 위로같은 느낌 말이다. 그래서 더 애잔하고,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그런 프로그램이 되는가보다. 방송이기 때문에, 그리고 1주일간의 체험이기 때문에 모든 삶의 고충을 말해주거나 대변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색하고 어리버리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처음 갔을 때, 군대에서 처음 훈련소 들어갔을 때, 직장에 처음 취직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예능이 어떻게 어디까지 진화할지 모르겠지만, 삶에 지친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우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되어갔으면 좋겠다. 




0 3
1 2 3 4 5 ··· 10
블로그 이미지

방송 연예 블로그 TV익사이팅입니다.

이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