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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특집으로 무한도전을 찍으려 했으나 청와대에서 거절을 하게 되었고, 극비리에 진행중이던 태안특집을 앞당겨 선보이게 되었다. 청와대에서 거절을 했지만, 무엇보다 여론의 압력이 컸다. 청와대는 무한도전이라는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친근하게 국민들에게 접근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광우병으로 인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광우병 사건만 없었어도, 청와대의 접근법은 유효했을 것이지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한 청와대가 성난 국민에게 무한도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무한도전 모두 자폭하는 셈인 것이었다.

얼마전 그 부분에 대해 무한도전, 청와대편을 통해 얻을 득과 실이라는 글로 포스팅도 했지만, 무한도전이 청와대편을 찍지 않게 됨으로 얻을 이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팬들에게는 신뢰를 주었고, 늘어만 갔던 안티팬들도 이번 일에 대해선 공감할 것이다. 솔직히 청와대가 찍자고 하면 거절하기도 애매할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편을 찍고 방영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청와대에서 거절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청와대편을 위해 준비했던 것을 모두 접고 급작스럽게 다른 방영분을 준비해야 하기에 시간도 촉박하고, 마음도 바빴겠지만,평소의 준비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무한도전의 저력을 보여줄 것 같다.

히든카드, 태안 도서관

바로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히든카드는 태안 도서관이었다. 태안 기름유출사건 이후 태안 아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함께 돈을 모아 극비리에 태안 어린이 도서관을 두달 전부터 만들게 되었다. 돈만 내고 말았던 것이 아니라 도서관 건축을 하는 동안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특집을 위해 각 멤버들은 미리 방영분을 준비하게 되었고, 만리포 가요제 또한 여러 가수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얼마전 설문조사에서 이번 여름 휴가로 서해를 택하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왔다는데, 태안사태가 잊혀지려 하는 시점에서 적절히 무한도전이 이슈화를 시켜줄 것 같다. 경주 보물찾기 편을 통해 역사와 경주에 대한 것들을 자세히 알려 주었던 것과 같이 이번 태안편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태안으로 다시 집중시킬 것 같다. 무한도전편으로 인해 서해로 여름휴가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기름 유출로 인해 힘들어하는 서해에 사는 어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청와대편을 방영했다면...

태안 어린이 도서관 건립은 일회성 혹은 단발성 기획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태안에 대한 생각과 애정 그리고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그야말로 대세를 바꾸거나 굳힐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그것도 멤버들의 물질적, 심적 지원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카드가 아닌가 싶다. 어린이날 특집으로 가장 적절하면서도 무한도전 경주편의 분위기를 잇고, 청와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에 폭주했던 불만들을 단숨에 칭찬으로 도배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만약 청와대편을 방영했을 때와 태안편을 방영했을 때의 반응 두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그 결과는 극과 극일 것이다. 청와대편으로 무한도전은 위기에 처할 것이고, 무한도전의 각 멤버들은 각종 루머에 시달리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언론의 융단폭격 또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안티군단 양산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또한 단숨에 무너졌을 수도 있다.

반면 태안편 후에 무한도전은 승승장구할 것이며, 초심을 찾았다는 호평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각종 루머에 시달리던 멤버들 또한 그 루머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감동과 초심, 그리고 칭찬으로 일색일 것이며, 안티군단은 해체되고, 무빠(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하하여 말하는 속어-나 또한 무빠 중 하나)들은 단순히 맹목적인 무한도전 사랑이 아닌 이유있는 무한도전 사랑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편을 안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태안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히든카드로 훨씬 더 많은 감동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달력판매금과 강변북로가요제 앨범 판매 수익금 1억원을 숭례문 재건 사업에 기부한 것이 시기를 잘못 맞춰서 좋은 일하고도 좋은 소리 못들었었는데, 이번 태안 도서관을 통해 그 때 못받았던 칭찬도 한꺼번에 받았으면 좋겠다. 무한도전의 태안편, 그것이 진정한 히든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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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들은 사생활 보호가 안된다느니, 공인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다느니, 살인적인 녹화하느라 힘들다느니 이런 저런 불만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배부른 소리이다. 인기가 있어야 그런 불평 아닌 불평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예인들을 보면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어디가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더 좋지 않을까. 체인지에서 이효리가 뚱녀로 변신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도 못알아보자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하철을 10년을 못타봐도, 놀이공원을 평생 못가봐도 그 삶을 포기하라고 하면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인심좋은 아주머니에게 경주빵을 얻어먹고도 방송된 부분에서는 감사하는 말 한마디도 없이 경주빵 한박스를 들고 아주머니 옆을 휙 지나갔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게다가 이번 편에 나온 정준하와 똘이 역시 빵집을 보며 당연히 저기 가면 공짜로 빵을 줄 것이라는 멘트를 하며 들어가 몇 박스의 빵을 받아온다. 나중에 스텝이 계산을 했는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한 듯 받아먹는 정준하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빵집 주인 아저씨에게 빵 얻어먹으려는 요량으로 들어가 신라 삼보에 대해 물어보아 석굴암이란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곧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을 안 빵집 아저씨는 이미 떠난 정준하와 똘이를 잡기 위해 석굴암까지 차를 끌고 달려오셨다. 하지만 정준하는 고맙다는 말은 커녕 씩씩 거리며 잘못된 정보를 준 것에 대해 짜증을 내기만 했다. 빵도 주고 정보도 알려주고,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주러 석굴암까지 한걸음에 달려오기까지 한 빵집 아저씨의 행동은 정준하에겐 당연한 것 같았다. 오히려 더 자신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 중간에 쌀집배달 자전거를 어느 가게의 자전거로 빌릴 때도 당연한 듯 했다. 빌린 자전거에 청테이프 찍찍 감아 카메라 고정시키고 0.1t짜리 2명이 자전거에 타서 타이어 바람 다 빼놓고 인상 팍팍 쓰며 내달리는 모습이 참 밉상이었다. 자전거에 청테이프 끈끈이는 다 떼고 갖다 주었는지 모르겠다.

노홍철과 정형돈은 히치하이킹을 해서 불국사까지 가게 되는 장면에서 비를 맞아 물이 흥건한 우비를 그냥 입은 체 히치하이킹 한 차에 탔다. 히치하이킹은 당연한 것이었고, 차편을 제공해준 시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처음 통화하는 사람에게도 막무가내로 요청해놓고 "사랑해요 오예 "만 해 주면 끝이다. 또한 비 흠뻑 맞은 우비를 입은 채 차에 타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면 사진 한번 찐하게 찍어주면 모든게 만사 오케이다.

연예인이야 정중히 요청해서 받은 것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들이대고, 유명한 연예인이 빌려달라는데 거기다 대 놓고 안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달라는데 안사줄수도 없고, 달라는데 안 줄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빌려주고 줄수도 있지만, 그것을 준 것에 대해, 혹은 줄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예의와 배려 그리고 감사의 표시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유재석이 상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한개 얻어먹고, 외상으로 먹었다며 다음 날 갚으러 간 것은 위의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나 얻어 먹을 수도 있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다시 그곳에 가서 얼굴 한번 비춰주고 사적으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 한번 찍어주고 사인해주고 하는 것만으로도 가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노이즈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티는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유재석이 안티가 없는 이유도 그런 기본을 지키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전 해피투게더에서도 MC몽에 1박 2일이 힘들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최란이 뭐가 힘드냐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연예인들이 부상투혼이다, 힘들다, 가혹행위다며 엄살을 피지만, 최란의 말대로 다 돈받고 하는 것이고,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마치 전교에서 1등하는 애가 수학 한문제 틀렸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얄밉고,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아무리 앓는 소리해도 연예인들이 가진 메리트는 정말 많은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반겨주고, 하나 줄 것을 두개 주고, 친해지고 싶어서 달려들고 그 모든 것이 덤으로 사는 것같다. 그저 부럽기만 한 그들의 입에서 혹은 행동에서 엄살이나 그런 대우가 당연한 듯한 모습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뭐 자격지심이라 말해도 어쩔 수 없다. 연예인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번 무한도전 경주편에서 편집시 자막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를 위해서 시민에게 여러 가지를 얻어먹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니더라도 "다음 번에 다시 찾아와서 지불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린 후 물기를 다 제거하였습니다", "하나 얻어먹고 스텝들 것까지 더 많이 사드렸습니다"등 자막 한번만 넣어주었다면 비호감에서 급호감으로 바뀔 수 있던 것들이었는데, 경주편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이 아쉬웠다.

덤으로 사는 연예인들이여, 엄살 피우지 말고, 팬들의 사랑을 당연한 마음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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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 놀러갔다가 우연찮게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오후 5시에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차량 통제가 안되어서 6시부터 시작을 하게 되었더군요. 종묘에서 세종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만민대로락이라는 퍼레이드였는데,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더군요. 비가 와서 사람들이 거리에 많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퍼레이드였던 것 같습니다. 궁을 주제로 펼쳐질 하이서울 페스티발이 기대되는군요. 오늘부터 재미있는 행사들이 많으니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은 차량통제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정작에 잘 활용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경계선이 없어서 공연을 보기 위해 구경하는 사람들이 점점 도로를 점령했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이런 큰 퍼레이드때는 미리 바리케이트같은 걸로 경계선을 만들어놓아 퍼레이드 행렬속으로 못들어 오게 해 두었던데 그런 부분에서 홍보나 준비가 약간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퍼레이드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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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3사 의장대에서 총검시범을 보였는데요, 정말 멋있었습니다.



흥겹고 신나는 난타공연


경쾌한 밴드의 공연도...



밸리댄스







플라맹고?






역시 마무리는 농악~!

하이서울 페스티발 아직 못보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시간이 나시면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사문화가 잘 가꾸어지고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하이서울페스티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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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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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가루지기가 언론에 자주 나온다. 개봉하기 전부터 여기 저기서 많이 봤던 것 같다. 변강쇠에 관한 이야기라는데, 그 변강쇠는 봉태규였다. 처음 나올 때부터 한숨이 나왔지만, 마케팅을 강하게 하길래 뭔가 있나보다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섹시, 코미디, 역사등 웃음과 감동과 진지함을 준다던 가루지기의 지금까지 영화 네이버 평점 4.05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에서 가루지기를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왜 또 봉태규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최신 순으로 두 얼굴의 여친,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가족의 탄생, 방과후 옥상, 썬데이 서울, 광식이 동생 광태등 여러 영화에 봉태규가 나왔다. 광식이 동생 광태를 제외하고는 거의 흥행하지 못했는데 봉태규는 꾸준히 잘도 영화에 나오는 것 같다. 특이한 외모에 키도 크지 않고, 그렇다고 명석해 보이지도 않는 봉태규를 왜 영화사들은 흥행 실패의 위험을 무릎쓰고 캐스팅하는 것일까?

1. 독특한 외모, 평범한 그 자체
봉태규를 보면 친구 동생처럼 편안하다. 실제로 동대문에서 봉태규를 본적이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만큼 연예인같은 포스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는 연예인이다. 배우라기보다는 코미디언에 가까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봉태규가 맡은 역할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타까운 점도 있다.

방과후 옥상에서는 억세게 운없는 고교생 남궁달 역이었고, 가족의 탄생에서는 사랑 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이 없는 경석 역이었다. 그리고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는 홀아비 밑에서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외면한 채 별난 진화의 과정을 밟으며 자생력을 키운 동현 역이었다. 두 얼굴의 여친에서는 대학 7학년 백수에 돈 한푼 없어 남들이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찌질한 인생의 최고봉인 구창 역을 하였고, 이번 가루지기에서는 말이 필요없는 변강쇠역이었다.

봉태규가 하도 영화에 자주 나와서 "애, 빽있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맡은 역할을 보고 나면 "봉태규, 고생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너도 나도 다 꽃미남이라 개성있으면서도 평범한 동네 친구같은 배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봉태규에게 영화사들이 쏠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루지기에 장동건이 변강쇠역으로 나온다면 그게 가당키나 하겠는가?

2. 연기력
봉태규의 연기력.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부 얼굴과 몸매로만 밀어붙이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봉태규의 연기력은 보통 이상이다. 특히나 약간 억울하고, 이상한 캐릭터에 전문화 되어있는 봉태규는 그 분야에 있어서만은 이제 연기력을 인정받을만 한 것 같다. 이번 가루지기가 흥행에 실패한다고 해도 봉태규의 얼굴을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역할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최근 예능프로에 잘 안나오는 것을 보면 연기에 푹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예능프로에 나오면 영락없이 개그맨인데, 이젠 점점 배우로 인식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가루지기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다른 그의 작품을 보면 가면 갈수록 연기가 느는 것이 느껴진다. 드라마야 연기가 어설퍼도 대충 다음 편에서 얼버무리면 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1,2시간안에 모든감정을 다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연기력은 기본이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영화사들이 봉태규를 자주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성실과 책임
봉태규는 아무래도 인맥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많은 영화에 자주 나올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인맥관리만 잘 한다고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성실과 책임일 것이다. 인맥관리야 열심히 술마시고 연락하고 챙겨주면 되지만, 성실과 책임은 평소에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곡 차곡 쌓여서 성실과 책임이란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일텐데 봉태규에겐 성실과 책임이란 단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하고,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난 봉태규가 자꾸 영화에 나오는 것이 싫다. 왜냐면 봉태규가 나오는 영화는 죄다 이상한 역할만 맡아서 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봉태규의 매력은 '나와 같은'이다. 감정이입이 꽤나 잘되는 배우이다. 친구 동생같은 외모에 키도 작고,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도 왜 떴는지 모르겠다고 할만큼 평범하기 그지 없는 봉태규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봉태규가 나오는 영화는 죄다 이상한 역할이다. 아무리 변강쇠가 역사적으로 곡해가 있었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머리속에 변강쇠는 그저 변강쇠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봉태규가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머리속에 상상이 된다. 난 가루지기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루지기에 대한 평은 하지 않겠다. 다른 영화에서도 봉태규는 항상 그런 역할만 맡아왔다. 이제 이상한 역할로 캐릭터를 굳히기 보다는 예능이나 드라마에도 자주 나와 친근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진지하거나 억울한 모습은 거리감이 느껴진다.

영화사가 봉태규에 집착하는 이유는 봉태규를 대신할만한 배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성 있으면서도 관객들에게 가장 감정이입을 잘 시킬 수 있는 친구같은 배우이기에 봉태규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앞으로 봉태규가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가루지기도 매니저나 소속사의 반대를 무릎쓰고 맡은 역할이라 들었는데, 소신껏 하지만 관객과 좀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친근하고 친구같은 모습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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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한다. 양궁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고, 족발슬램 레스링도 잘한다. 하지만 안티 양산도 수준급인 것 같다. 꽤 성실한 이미지로 시청자의 측은지심을 건드리며 잘 나간다 싶더니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마초 캐릭터로 그동안 쌓아왔던 성실한 이미지를 단숨에 무너뜨려 버렸다.


개그콘서트에 있을 때만 해도 나름대로 웃기고, 재미있는 개그맨이었는데, 무한도전에 나오고 난 후부터 이미지가 웃기지 못하는 어색한 뚱보의 캐릭터를 잡아가게 되었다. 정형돈 본인도 그런 이미지로 굳어가는 것이 개그맨으로서 치명적이라며 무한도전 하차도 생각해보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정형돈에게 살리에리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 보여졌고, 애쓰는 것이 보이는데 안타까운 모습으로 존재감 없지만 존재감 없는 것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다.

그로 인해 메인MC도 맡게 되고, TV의 여기 저기서 정형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캐릭터는 가상현실이긴 하지만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인지 마초이미지가 정말 리얼하다. 마치 삶의 일부분처럼 말이다. 무한도전에서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돼지우리같던 그의 평소 모습을 보면 '결혼했어요'에서의 모습도 연장선 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로인해 사오리만 불쌍해지고, 정형돈의 안티는 급증하게 되었다. 게다가 무한도전의 최근 부진으로 인해 안티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정형돈은 적당한 타겟이 된 것이다.

유재석이나 노홍철이야 워낙 이미지 관리를 잘해서 안티가 없고, 박명수는 최근 결혼으로 인해 안티들이 봐 주는 것 같고, 하하는 막판에 안티가 급증했지만, 공익으로 쏙 빠져버리고, 정준하만이 최고의 안티를 자랑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시청률 하락의 주범으로 정준하를 거침없이 지적할만큼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꼬일데로 꼬였다. 하지만 그것도 김태호 PD의 넓은 팔로 감싸 안아 아슬 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조인성이라는 큰 기쁨을 안겨주는 기특한 모습이라도 보여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이상한 캐릭터를 맡게되고 너무도 그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 결국 너무 리얼하여 하차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은 성공했을지언정 정형돈 자신에게는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게다가 식신원정대에서는 폭로 토크에서 게스트인 박준형에게 그의 아내인 김지혜에게 볼에다 뽀뽀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것이 기사로 나가게 되었고, 그 밑에 댓글에는 많은 안티팬들이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농담으로 한 이야기일테지만 이제 모든 것이 밉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정준하가 말만하면 욕을 먹는 것처럼 정형돈도 그런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나은 것인가? 무관심보다 안티팬을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공든 탑을 무너뜨려 자기 무덤을 파는 정형돈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진상, 저질, 비호감 이런 캐릭터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의 안에는 살리에리가 숨쉬고 있는데 왜 자꾸 자신을 망가뜨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의 최신 행보는 정준하의 뒤를 잇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무한도전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김태호 PD의 팔만 더욱 무거워지게 만드는 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밉상, 진상보다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어색한 정형돈이 훨씬 더 좋다. 개그맨이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것 자체가 웃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밉상, 진상은 개그맨으로서 정말 최후에도 꺼내지 말아야 할 히든카드다. 이제 주위도 정리가 된만큼 마초나 진상 캐릭터도 정리하고 신선하고 호감적인,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그런 사람냄새 나는 모습으로 다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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