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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연애결혼에 이어 야심 차게 손 보였다. 송혜교가 브라운관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데, 현빈까지 컴백했으니 월화드라마의 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에덴의 동쪽의 독주로 달리고 있는 월화드라마이지만, 그사세의 등장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다시 돌입했다. 에덴의 동쪽과 타짜가 지키고 있는 월화드라마에 그사세는 얼마나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궁금하다.

솔직히 에덴의 동쪽과 타짜는 수목드라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베바나 바화, 바나 중 하나만 월화드라마에 들어와도 충분히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수목드라마에 비해 약간 모자란 듯 한 월화드라마에 그사세는 과연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1. 톱스타
 


에덴의 동쪽에 송승헌과 연정훈이 있고, 타짜에 장혁과 한예슬이 있다면, 그사세에는 송혜교와 현빈이 있다. 개인적으로 배우의 유명도로 치면 그사세의 완승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송혜교와 현빈이 나온 작품은 모두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들이었다.

송혜교는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큰 흥행을 못했지만, TV에서는 순풍산부인과부터 가을동화, 호텔리어, 올인, 풀하우스까지 모두 대박난 드라마들이었다. 그리고 현빈 또한 논스톱4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내 이름은 김삼순, 눈의 여왕에서 많은 이슈를 뿌리며 흥행을 하였지만, 영화로는 큰 재미를 못 보았다. 송혜교는 풀하우스 이후로, 현빈은 눈의 여왕 이후로 TV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동시에 그사세로 컴백을 한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사세를 보니 그들의 연기력은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다. 말을 빨리 하여 고민이었던 송혜교는 오히려 그 말투가 더 매력적인 것 같고, 현빈은 더 수려해진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사세가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연기력에 결점이 없는 톱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

 
2. 온에어와 같은 소재 다른 느낌
 


얼핏 보면 온에어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워낙 방송 관련 주제로 드라마가 없다 보니 첫 방송을 보고 온에어가 딱 떠올랐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왔던 온에어는 루머로만 알고 있던 연예가 소식, 방송가 소식을 드라마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니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들의 고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온에어는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주제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사세를 보다 보면 분명 온에어와는 다르다. 포커스도 연예인과 매니저보다는 피디에 집중되어 있고, 스토리 전개 방법이나 갈등구조도 다르다. 그리고 담아내는 영상도 온에어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스릴러물에서 자주 나오는 스탑워치를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거나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화면을 분할하여 보여주는 것 등은 신선하면서도 긴장감을 더해주어 재미있었다.

노희경 작가 또한 제작발표회에서 온에어와의 차별성에 대해 말했다고 하니 그사세는 온에어와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온에어 후속작으로 불리기를 철저히 경계한 듯하다. 첫 방송으로 보았을 때는 온에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고, 또한 방송가 이야기라는 흥행 소재를 사용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3. 타이밍
 


역시 타이밍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은 그 타이밍을 가장 잘 활용한 예가 아닐까 싶다. 식객과 대결할 때는 현명하게 스페셜로 방어한 후 연속 2회 방영으로 방어를 하면서도 잘 공격을 했다. 또한 식객이 끝나면서 막판에 지루한 이야기들로 연속될 때 에덴의 동쪽이 그 타이밍을 잘 맞추어 초반부터 기세를 잘 몰아갈 수 있었다.

반면 타짜나 바람의 화원은 타이밍을 잘 못 맞춘 케이스이다. 식객이 너무 오래 시간을 끄는 바람에 타짜는 에덴의 동쪽에 쉽게 밀리고 말았다. 바람의 화원도 베바가 막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쯤 애매하게 등장하는 바람에 시청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사세의 타이밍은 에덴의 동쪽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시청률은 7%대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연애결혼이 4%대임을 감안하면 2배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괜찮은 성적이다. 또한 첫 방송이니 납득할만한 시청률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이다. 에덴의 동쪽은 20회를 넘어가고 있고, 타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 열풍이 끝나면 타짜나 그사세로 몰리게 될 것인데, 타짜는 이미 진행이 꽤 된 상태이고, 그사세는 이제 시작하는 드라마이기에 시청자는 그사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에덴의 동쪽은 이제 그 갈등의 실마리들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데다가, 가난했던 이동철 또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있다. 스토리가 복수에 전제를 두고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복수가 끝나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 에덴의 동쪽은 갈등해소가 되며 결말로 치닫게 된다. 그 타이밍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사세는 에덴의 동쪽의 시청자들을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혜교와 현빈이 호흡을 맞추고 컴백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사세가 기대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나 소재의 재미,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보았을 때 에덴의 동쪽이나 타짜에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타짜에 아귀로 나오는 김갑수가 동시간대 경쟁프로인 그사세에 출연하는 것도 참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김갑수를 보면 참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러 가지로 기대가 되고 흥미로운 그사세가 월화드라마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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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드라마의 즐거운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시청률을 보면 베바가 당연히 1위이고, 그 다음은 바람의 나라이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이 꼴찌이다. 어제의 글에서도 쓰긴 했지만, 바람의 화원이 바람의 나라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처음엔 늦게 시작한 바람의 화원이 겪는 핸디캡 정도라 생각했지만, 나날이 재미있어지는 화원에 비해 시청률은 너무 안 따라와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만 화원을 재미있게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번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바람의 화원 시청률

10월 23일 수요일 TNS시청률




 
1. 타이밍
 


그래도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은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바람의 나라와 베토벤 바이러스에 비해 늦게 시작한 바람의 화원은 아무래도 불리한 시점에서 시작하긴 했다. 또한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끌 무렵 바람의 화원이 시작했기 때문에 더 시청률이 안 나왔을 수도 있다.

에덴의 동쪽이 월화드라마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이유도 타이밍을 잘 잡은 이유도 크다. 만약 바람의 화원이 베바나 바람의 나라와 같은 시점에 스타트를 했다면 좀 더 높은 시청률을 올렸을 수 있었을까? 중간에 문근영의 부상으로 인해 스페셜로 처리한 점이나 늦게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베바까지는 아니라도 바람의 나라는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래도 타이밍만으로 시청률에 대해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2. 방송사
 


바람의 화원은 SBS에서 방영하고 있다. 케이블 등을 통해 많이 보급이 되긴 했지만, 아무래도 국영방송 공영방송이 아니다 보니 시청률 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시간대도 가족들이 모두 모여 보는 시간이고, 채널권은 집안의 어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KBS나 MBC같은 친숙하고 익숙한 채널을 더욱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SBS는 모든 프로에서 시청률이 떨어져야 할 텐데 다른 인기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일정부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3. 제작사
 

우연히 어제 댓글에 바람의 화원이 중앙일보와 관련이 되어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바람의 화원 제작사가 바로 중앙일보라는 것이다. 바람의 화원 제작사는 드라마하우스이다. ISPLUS의 컨텐츠 자회사로 ISPLUS는 옛 일간스포츠였고, 중앙일보 소속으로 최근 시너스를 인수하는 등 여러 문화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뮤지컬 ‘캣츠’의 제작사를 인수하고, 티켓링크의 지분도 확보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베바는 본방 사수하고, 바화는 재방을 통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한 이유인 것 같다. 만약 그것이 진짜 이유라면 바화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문근영은 김명민에 버금가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다, 영상 및 연출도 타 드라마에 비해 훌륭하고, 스토리 또한 소설을 바탕으로 탄탄하다. 또한 앞으로 신윤복이라는 같은 소재로 김민선 주연의 미인도도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니 바화의 잠재력에 비해 그것을 가로막는 제작사의 명성이 안타까운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그저 시청률만큼의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제작사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그것은 바람의 화원의 내부 원인이 아니라 외부 원인이기 때문에 바람의 화원이 지금처럼 계속만 해준다면 앞으로의 순위 탈환은 문제 없을 것이다. 바화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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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의 화원이 비록 시청률에 있어서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연일 화제를 뿌리며 시청률 또한 상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요일만 되면 어느 드라마를 볼까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3개의 드라마를 모두 보곤 하지만, 우선은 입소문이 확실하게 난 베토벤 바이러스를 선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꼴찌인 바람의 화원 또한 이제 슬슬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의 화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회, 한 회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 초상화 장면은 CG와 대역배우를 통해 그 사실감을 생생히 전달해주기도 하였다. 부상투혼을 발휘하는 문근영이나 완성도 높은 바람의 화원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가게 되는 것 같다.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이유를 3가지로 구분해보았다.

 
1. 문근영의 남장연기
 

국민동생 문근영의 컴백도 반가운데, 새로운 이미지 변신으로 돌아와서 더욱 즐거웠다. 완벽한 남장연기를 보여주는 문근영은 강마에 신드롬에 이어, 문근영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혼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신윤복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문근영을 보니 왠지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문근영의 연기를 보다 보면 문근영의 여성스런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된다. 그저 동네 남자 아이 같은 느낌만 들 뿐, 여성스런 느낌이나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여성의 모습으로 나오는 문근영을 보면 더욱 여성스럽고, 성숙한 느낌의 매력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목소리를 일부러 쉬게 만들어 남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문근영의 연기가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첫 번째 이유이다.

 
2. 그림과 똑같은 영상
 

바람의 화원이 미술을 다루다 보니 그 감동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식객에서 맛을 표현하기 위해 어설픈 CG를 사용했다가 혹독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추상적이고 예술적인 무언가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바람의 화원은 미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내었다.

마치 그림 속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림과 똑같은 영상 때문인 것 같다. 미술을 소재로 하는 만큼 유난히 많은 그림들이 나온다.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 주로 나오는데 그 그림들의 장면을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그대로 넣어버린다. 주막의 모습이라든지, 단오풍정, 빨래터와 같은 그림들을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해내며 그림과 크로스를 시키는 장면은 미술을 표현하고 싶어했던 제작진의 고민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마치 그림을 읽어주는 듯한 바람의 화원은 그림 속에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상상으로 그림에 더욱 생동감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미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던 나도 바람의 화원을 보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다.

 
3. 독특한 러브라인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독특한 러브라인이다. 극중에서 신윤복은 여자로 나오지만, 남장을 하며 살아간다. 어렸을 적부터 남장을 해왔다는 것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독특한 러브라인을 만들게 된다. 여자이지만 남자로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동성애와, 본래 여성이기에 남자가 사랑하게 되지만, 남장인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또 다른 동성애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유교적 문화가 강하였던 조선시대 때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은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다.

동성애에 관한 시선은 지금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나마 개방적으로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성애자가 현대에 유난히 많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옛날에도 동성애는 드러나지 않게 존재해 왔을 것이다. 성경에도 소돔과 고모라에서 동성애를 즐기는 도시가 있었을 정도로 동성애는 인류의 오래된 본능인 것이다. 그런 동성애를 그것도 양성에 대해 동시에 다루고 있는 바람의 화원은 문근영의 연기를 바탕으로 아슬 아슬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계속 보아야 알겠지만, 이런 독특한 러브라인이 바람의 화원을 더욱 재미있게 해 주는 요소이다.


바람의 화원이 재미있는 이유는 더욱 많이 있겠지만, 3가지만 꼽아보았다. 수요일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바람이 화원이 더욱 완성도 높은 구성과 스토리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길 바란다. 수목 드라마의 꼴찌 시청률인 바람의 화원이 이 정도로 재미있으니 어느 것 하나 빼놓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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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드라마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서 매일 매일이 즐겁다. 월화요일에는 에덴의 동쪽과 타짜를, 수목요일에는 베바와 바화, 그리고 바람의 나라를, 금요일에는 신의 저울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재미없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처럼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보다 보면 마치 데자뷰처럼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 점이 있다. 하도 드라마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아니면 재미있는 포맷을 연구하다 보니 우연히 비슷한 구성으로 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비슷한 구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내가 느낀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베바와 바화, 독특한 러브라인
 




바화에서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남장연기를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하고 있는 문근영에게 스승인 단원이 사랑을 느끼고, 문근영은 동성인 정양에게 사랑을 느낀다. 양성에 대한 동성애를 다루면서도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또한 다루고 있어 여러 가지로 파격적인 시도임이 틀림없다.

베바에서도 역시 강건우와 강건우라는 동명이인의 스승과 제자가 두루미라는 제자를 두고 사랑을 다툰다. 제자 강건우의 애인이었던 두루미는 스승 강마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강마에 역시 두루미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제자의 애인을 빼앗은 스승이 되었고, 스승과 제자의 러브라인을 그려 넣고 있다.

이런 독특하고 파격적인 러브라인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긴 하지만,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와 스승과 제자의 사랑을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충분히 자극적인 것 같다. 제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강마에와 단원을 보고 있으면 서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2. 바람의 나라와 타짜, 오늘의 친구는 내일의 적
 



바람의 나라에서는 무휼이 도진과 흑영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이지만, 결국에는 서로 적이 되고 만다. 도진은 무휼에게 전술 정리 노트를, 무휼은 도진에게 공주가 준 징표인 목걸이를 주고 받을 정도로 우정을 과시한다. 하지만 도진은 비류부 배극의 수하로 들어가게 되고, 무휼은 고구려의 세작이 되었다. 게다가 도진은 또 다른 부여의 세작이기도 하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야 하는 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에는 연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타짜에서는 고니와 영민 또한 둘도 없는 친구이다. 친구인 영민을 위해 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까지 화투판에 가져갈 정도로 우정을 과시했던 그 둘은 타짜가 영화 친구가 비슷하다는 말까지 들으며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초반에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고니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불곰 수하로, 영민은 아귀 밑으로 들어가게 됨으로 적이 되고 만다. 결국에는 고니에게 칼을 겨루는 영민은 앞으로 고니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그 둘 사이에도 난숙이라는 여인이 러브라인으로 있다. 그 둘의 관계를 해소해 줄 사랑의 힘이 역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3. 에덴의 동쪽과 신의 저울,
   복수를 위한 법과 주먹의 힘
 



에덴의 동쪽에서는 동욱과 동철 형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 한다. 동욱은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하여 법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하고, 동철은 권력과 힘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 한다. 법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 주먹을 통한 복수가 빠를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지만, 복수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속까지 속상한 장면을 많이 보여주었다.

신의 저울 또한 처음에 정말 보기 힘들 정도로 가슴 아픈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준하는 애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리고 동생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지기 위해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고, 검사가 되어 법으로 복수를 하려 한다. 하지만 건달인 죽은 그녀의 오빠는 법보다는 주먹으로 해결하려 한다. 신의 저울 또한 법이 빠른지, 주먹이 빠른지를 보여주고, 복수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날 만도 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한 것 같다. 데자뷰라는 현상은 반복된 일을 계속 할 경우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반복하여 계속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다음 번의 일도 마치 했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데자뷰라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데자뷰를 느끼는 것은 아마도 매일 매일 드라마를 열심히 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매일 매일 밤을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드라마의 데자뷰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멋진 드라마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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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가 예상외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의 동쪽이 연기력이나 대사, 그리고 스토리 등 여러 면에서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1위로 독주하고 있는 것은 분명 경쟁작인 타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타짜가 에덴의 동쪽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대보다 못한 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에덴의 동쪽이 3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0%의 시청률도 자신감 있어하며 국민드라마로 발돋움을 할 태세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30%가 넘어 40%의 시청률을 자신한다는 것은 타짜의 문제가 심각함을 말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타짜를 방어하는 듯 하였으나 이제는 타짜의 본 모습을 보고 나서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다. 40%라면 타짜를 10%대 이하로 떨어뜨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타짜에게는 안습인 것 같다.

왜 타짜는 초반의 기대와는 다르게 에덴의 동쪽에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것일까? 아직 드라마 초반부이기에 얼마든지 역전할 기회는 많긴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1.타이밍
 

첫 번째로 에덴의 동쪽에 밀리게 된 것은 타이밍이었다. 에덴의 동쪽이 식객의 흐름이 끊길 때쯤 스페셜과 2회 연속 방영으로 초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식객은 에덴의 동쪽을 신경 쓰지 않았는지 루즈한 스토리로 계속 밀고 나가고 타짜는 2주 후에나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 동안 시간을 번 에덴의 동쪽은 만화와 영화로 이미 성공한 타짜가 후속 작으로 있기에 더욱 힘을 내어 마케팅과 스토리에 집중했다.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많은 광고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그 작전은 유효했다.

특히 복잡한 관계가 특징인 에덴의 동쪽은 한번 그 관계들에 같이 몰입되고 나면 거미줄처럼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어있다. 때문에 초반 러쉬가 중요한 것이었는데 타짜는 그 타이밍을 너무도 손쉽게 내주고 말았다. 이 때 만약에 타짜가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식객의 끝부분에라도 타짜 광고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시켰다면 지금과 같이 큰 시청률 차이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2.마케팅
 

두 번째로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마케팅의 문제이다. 에덴의 동쪽은 대작 드라마답게 많은 제작비를 바탕으로 광고를 하였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마케팅을 하였었고, 각종 매체를 통해 광고를 끊임없이 하였다. 그만큼 많이 알려지고 되었고, 그만큼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타짜의 경우 마케팅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에덴의 동쪽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타짜는 이미 드라마화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슈를 몰고 왔었다. 영화와 만화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마케팅에 있어서도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에덴의 동쪽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타짜는 광고비를 아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타짜는 결국 에덴의 동쪽에서 광고에서 밀렸다. 조금만 더 마케팅에 신경을 썼더라면 기존의 팬 층과 타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3.완벽함
 


에덴의 동쪽의 빈틈은 너무도 많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신파적 스토리, 60년대에서 안 썼을법한 대사 등 단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그 단점이 마케팅이나 스케일 등으로 커버했을 수도 있지만 그 단점을 뚫고 나가지 못한 타짜의 탓이 더욱 크다.

에덴의 동쪽은 주 시청 층이 매우 넓다.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그런 배우들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각 세대 층으로부터의 반발도 심하였었다. 이연희를 모르는 어른들은 이연희의 연기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젊은 층들은 고리타분하고 이해할 수 없는 대사와 스토리로 인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만약 타짜에서 그런 점을 보완해 주었다면 에덴의 동쪽이 마케팅으로 끌어 모았던 사람들을 역으로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짜에서는 기대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초반에 부산사투리를 사용한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설픈 부산사투리가 지적되면서 배경을 부산으로 두면서 영화 친구가 생각나게 만들어버렸다. 또한 임현식의 등장이나 카지노 딜러 등을 보면 올인의 모습도 생각났었다. (올인에서 임현식은 타짜로 나왔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스토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에 비하면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의 단점을 타짜의 장점으로 끌어오기에는 부족했다. 최근에는 스토리까지 너무 듬성 듬성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에덴의 동쪽에 힘을 더 실어주었다. 에덴의 동쪽에서 넘어온 사람들을 붙잡기엔 타짜의 흡입력이 너무 약한 점이 있다. 신의 저울같이 톱스타가 없이도 강력한 흡입력을 갖게 만드는 완벽함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토리 전개를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짜임세 있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을 신의 저울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나는 타짜가 더 재미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타짜를 보고 있으면 에덴의 동쪽에 밀리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에덴의 동쪽은 송승헌이 출연료를 반납했다가 작품이 끝날 때 받는 애정을 나타낼 정도로 이 기세를 몰아서 확실히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할 태세이다. 타짜가 이 위기를 잘 방어하여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시청률은 단순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재미있는 드라마로 쏠리게 되어있다. 지금까지는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40%를 넘볼 정도로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에덴의 동쪽이 10%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타짜가 10%만큼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 같다. 앞으로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타짜가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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