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번 1박 2일을 보면서 강호동이 한 말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1박 2일에서 필요한 사람은 현재 이수근 밖에 없다는 말이었는데, 다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강호동의 일침이기도 했다. 강호동의 농담 섞인 우려처럼 1박 2일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모두가 집중하여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드라마로 인해 얼굴 탈 까봐 걱정되고, 혹여나 드라마 캐릭터가 망가질까봐 조심하며, 민감한 이슈를 건드리기 어려우기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새신랑은 신혼이라 사정을 봐 주어야 할 것 같고, 예능감을 찾지 못하고 아직도 어리버리하고 있는 김종민도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강호동에게 오기 때문에 강호동은 뼈있는 농담을 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이 강호동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할 지라도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강호동이라 생각한다. 그건 강호동의 평소 리더십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비교를 위해서는 차이가 분명한 것이 좋기에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무한도전을 상대로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강호동 VS 유재석

사진출처: KBS 1박 2일

강호동은 강하고, 유재석은 유하다. 강호동의 별명은 시베리안 야생 수컷 호랑이이다. 추운 시베리아에 사는 호랑이. 얼마나 냉철하고 사납겠는가. 그 결과 위엄과 권위가 서게 된다. 강호동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바로 시베리안 호랑이 리더십이다. 맹수는 새끼를 훈련시킬 때 따라오는 새끼만 자식으로 받아들인다. 맹수의 세계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생존을 위해 당연한 선택이다. 씨름이라는 치열한 경쟁의 공간에서 야성미 넘치는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천하장사를 한 강호동은 방송에서도 그 리더십을 가지고 MC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자신이 해쳐 나가려 스트레스를 받고, 한번 탄력을 받으면 넘치는 스테미너로 모두를 이끌고 돌진하기 시작한다.

반면 유재석은 배려의 유재석이라 불린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보다는 남이 더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스타일로 남들에게 존경받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너무 유해서 이용 당하기도 쉽지만, 이용 당하는 사람까지 감동시키는 것이 유재석이 가진 리더십이다. 긴 무명기간동안 준비를 해 왔고, 겸손이란 단어를 항상 마음 속에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위기가 오면 같이 힘을 합쳐 해쳐 나가려 하고, 한번 탄력을 받으면 자신은 더욱 낮아지려 애쓴다. 혹여나 자신이 드러나서 남들이 더 주목받지 못할까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싶다.

김종민 VS 하하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김종민과 하하의 공통점은 같은 근무처에서 공익 생활을 하다가 원래의 프로그램으로 컴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종민은 아직도 자리를 못잡고 있고, 하하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유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리더십과 연관이 있다. 강호동은 약한 자는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가만히 놔둔다. 김종민은 방치된 상태로 있었고, 결국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김C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했는지 지리산 정보를 외워오는 노력도 서슴지 않았다. 내심 강호동은 만족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가운데에서 강해지고 있는 김종민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하하의 경우는 무한도전 전 멤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유재석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평소에 유재석의 리더십에 익숙한 멤버들은 하하의 경우 위기 상황에 있기에 자연스럽게 하하를 배려하기 시작했고, 하하는 자신감을 얻고 하고 싶은 개그들을 시도함으로 자연스럽게 예전의 캐릭터를 되찾고 있다. 여유롭게 시청자의 심리까지 꿰뚫고 "하하야 괜찮아"를 유행어로 만들며 스스로 겸손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김종민과 하하는 그 자체가 위기 상황이었다. 2년간의 공백이 있었고,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원래 있던 자리는 어느새 저 높은 곳에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박 2일은 위기상황에서 강호동의 냅두기 리더십으로 인해 김종민은 캐릭터조차 잡지 못하고 혼자서 동분서주를 하고 있다. 반면 하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인해(특히 유재석)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가고 있고, 자신감 넘치는 개그를 보여주고 있다.

1박 2일의 위기

사진출처: KBS 1박 2일

그래서 1박 2일에게 위기는 매우 중요하다. 자칫하다간 한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김C도 없고, 김종민은 캐릭터도 못잡았고, 이승기는 드라마 촬영의 부담이 있고, MC몽은 민감한 이슈에 놓여있고, 은지원은 새신랑이라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수근의 활약이 남은 공백들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탄력이 붙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수근의 애드립은 100% 성공을 해야 하는 것이다.

1박 2일이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여지껏 그래왔던 것처럼 단 하나이다.

"초심"

즉 리셋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고장 낫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원을 껐다 켜는 것이듯, 1박 2일에게 위기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고, 이것은 리셋을 하는 것으로 그동안 효과를 봐 왔다. 이번에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분명 1박 2일에겐 기회가 올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름을 타게 될 것이고, 조금이라도 다시 상승세를 타는 날에는 강호동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힘있게 밀어붙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위기가 언제였냐는 듯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힘차게 승승장구해 나갈 것이다.

무한도전의 승승장구

반대로 무한도전은 승승장구에 약하다. 힘 있게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항상 시청률은 답보 상태이다. 프로젝트 하나가 터지면 다른 프로젝트는 구설수를 만들어내기 일쑤다. 이는 멤버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힘차게 차고 올라가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 물론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는 가장 빠르고 훌륭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박명수나 정준하가 구설수에 휘말릴 때에도 끝까지 잘 버티고 넘어가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한도전이 승승장구를 하기 위해서는 디테일까지 신경 쓴 프로젝트들의 유기적인 결합과 전략일 것이다.

무한도전 + 1박 2일 = ?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무엇이든 완벽한 것은 없다고 하듯,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참 많이 닮아 있으면서도 다르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배운다면 분명 완벽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다. 위기관리에 강하고, 한번 탄력을 받으면 승승장구하는 멋진 프로그램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한도전과 1박 2일,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먼저 이 경지에 다다를 것인지도 기대가 된다.
반응형
반응형
고요해진 링의 분위기와 함께 무한도전을 보던 나 또한 숙연해 졌다. 지금 것 많은 무한도전을 보아왔지만, 프로레슬링편처럼 숙연해지고, 가슴이 아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와 함께 무한도전이 받았을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무리한 도전에서 시작하여 무한도전이 되었지만, 프로젝트들은 무한도전에서 점점 무모한 도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건 바로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기란 끝이 뽀족한 탑과 같아 오르면 오를수록 좁아만 지기에 무한도전이 느꼈을 부담감은 날로 커졌을 것 같다.

이번 WM7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처음부터 프로레슬러들의 불만이 트위터에 올라왔었고, 경기 당일에는 프로레슬러들의 보이콧까지 있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직접 블로그를 개설하여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런 논란과 이슈는 이제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었다. 어제의 무한도전은 그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음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살신성인 손스타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손스타는 1년간 무한도전 WM7을 이끌어오면서 가장 묵묵히 많은 일을 해 왔다. 그가 느낀 책임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엔 그냥 무한도전 멤버들이 요청하니까 받아들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무한도전의 WM7을 직접 총 감독 및 코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 또한 큰 중압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회식 자리에서 손스타가 이야기했듯, 이미 손스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나보다. 프로가 아닌 손스타가 가르쳐도 되느냐에 대한 날카로운 말들은 손스타의 자존심보단 책임감이 더 들었을 것 같다. 무한도전 멤버처럼 많은 조명을 받아보고 쓴 소리도 들어봤으면 모르겠지만, 뮤지션인 손스타가 프로레슬링으로 인해 조명을 받고 쓴소리를 받는 것은 익숙지 않고 충분히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갈비뼈에 금이 가고도 기술 설명을 하고 직접 시범을 보인다. 프로레슬링의 "ㅍ"도 모르던 무한도전 멤버들을 장족의 발전이 있게 한 손스타.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만큼 손스타는 많은 시범을 보였고, 합이 잘 맞지 않는 멤버들을 받쳐주며 무리한 동작들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도 육체의 아픔보단 WM7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기에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갔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스 한장 붙이고 시범을 계속 보였던 것이다.

눈물나는 무한도전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노홍철

몸이 안 따라 주는 노홍철. 디스코를 관절 댄스로 만드는 몸치 노홍철은 겁도 많고, 운동 신경도 떨어진다. 2경기를 맡은 중압감은 말 많은 노홍철조차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기까지 했다. 연습은 잘 하고 싶은데, 겁이 나고 몸도 잘 따라주지 않으니 얼마나 더 떨렸겠는가. 그럼에도 노홍철은 대회 전날 박명수에게 토네이도 DDT를 해 보자고 한다.

길

살 빼기도 그리 힘들었는데, 이제는 프로레슬링을 해야 하니 무한도전에 합류한 것이 과연 잘 한 것일까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버리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얻은 길은 늦게 합류한 멤버이기에 더욱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 현재의 위치이기에 예능에 적응하기도 벅찬 길에게 WM7의 무모한 도전은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박명수

제일 안타까웠던 멤버는 바로 박명수였다. 방송을 보면서 박명수에 대해 손가락질을 했을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그의 입장이 바로 "리얼" 그 자체이다. 방송 욕심 많은 박명수. 무한도전 멤버들을 대한민국 평균이하 저질 체력이라 항상 말해오지만, 가장 저질 체력은 박명수였다. 그럼에도 몸 사리지 않고 달려온 지금의 박명수인데, 몸도 따라주지 않고, 프로레슬링을 할 때마다 곳곳이 아프니 얼마나 하기 싫고 두려웠을까. 한번 겁에 질리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안면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왔던 박명수에게 우리는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다.

박명수의 결정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표정에서 이미 무한도전에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처럼 보였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사람은 보통 무기력함을 느끼고 그것은 우울함으로 바뀐다. 박명수가 하려 했던 토네이도 DDT를 하하가 대신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하하

괜찮아 하하야. 무한도전에 컴백한 이후 영 예능감을 찾지 못하고 있던 하하. 자신의 캐릭터를 다시 다지기 위해 그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없던 기간동안 진행되어 오던 WM7 프로젝트는 그에게 더 큰 부담감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 중간부터 참여했다는 것은 매우 큰 핸디캡으로 느껴지기 마련인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처음부터 시작한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하하의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명수의 공백을 매워주기도 하고, 대타로 연습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다. 심판으로 작명에 큰 도움을 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떻해든 드려내려 했던 하하. WM7이후에는 분명 예전과 같은 캐릭터를 되찾을 것이라 기대된다.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정형돈

족발당수를 앞세운 WM7의 최고의 테크니션. 하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들과 새로운 기술들을 접하게 되다보니 초크슬램으로 뇌진탕에 걸리게 된다. 균형감각을 잃고 주저앉았을 때는 가슴이 덜컹 거렸다. 충분히 쉬어야 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또 다시 링에 몸을 내던져야 했던 정형돈은 뇌진탕의 두려움을 안고 경기에 임했어야 했을 것이다. 이제 새신랑인 정형돈은 안그래도 집 때문에 고민이 많을텐데 WM7으로 인해 뇌진탕까지 걸리고 앞으로도 경기날까지 계속 뇌진탕의 위험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정준하

WM7을 보며 정준하의 배려심을 보게 되었다. 1박 2일의 엄마가 김C였다면, 무한도전의 엄마는 정준하였다. 가장 힘이 셌고, 어떤 기술이든 다 흡수하던 프로레슬러가 천직인 것만 같은 정준하는 무리한 기술들을 도맡아 하게 되었고, 모든 기술을 보면 가장 안전하고 배려심 있게 해 왔다. 유재석에게 자신에게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팔꿈치로 다 충격이 가기에 자신에게 충격이 와야 한다고 했던 정준하. 그래서 정형돈에게 초크슬램을 할 때 실수한 것이 가장 마음 아팠을 것 같다

허리로 하는 동작이 많아서 그 충격이 누적되었는지 리허설 때 허리 근육이 뭉쳐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허리를 다치거나 근육이 뭉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허리를 다치면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몸에 힘이 하나도 줄 수 없게 된다. 결과는 이미 모두 알듯 정준하는 응급실을 나와서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의사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통제를 맞고 다시 경기에 임하는데 그 경기는 다름 아닌 허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경기였다.

유재석

무한도전의 리더로서, 가장 중압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WM7이 끝나고 눈물을 가장 먼저 흘렸던 것은 아닐까. 당연하지를 외치며 괜찮다는 말만 했던 유재석은 손스타와 마찬가지의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 본이 되려 아픔과 고통을 참았을 것이다. 오히려 숙연한 분위기를 개그로 승화시키려 했고, 어색한 분위기도 회식으로 풀려했다. 그것 또한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것이다. 프로레슬러들의 반응도 그랬을 것이고, 시청자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을 것이다. 다른 멤버들의 고통도 같이 느껴졌을 것이고, 자신의 경기 내용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가 무한도전의 저질체력에서 무도인으로 거듭난 것도 이와 같은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김태호PD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마지막으로 김태호PD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년간의 프로젝트. 달력 프로젝트와 벼농사 뭥미 프로젝트와 맞먹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던 WM7. 하지만 결과는 잘 나오지 않고, 자꾸 삐그덕하는 소리만 들린다. 서로간의 오해를 풀어야 하고, 그동안 고생해오며 만든 프로젝트의 생사가 자신의 손안에 달려 있기에 누구보다 걱정과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잘해도, 못해도 모든 욕은 김태호 PD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김태호PD 자신이 더 잘 알았을 것이다.

그의 신념과 원칙이 아니었다면 WM7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열정이 WM7이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몸이 열개여도 모자를 것 같이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동시에 진행해오고 있는 그는 멤버들이 한명씩 다칠 때마다 가장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

무한도전의 업그레이드

사진출처- MBC 무한도전


이번 무한도전은 너무 슬펐다. 누가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 각각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WM7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목표였던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사람들은 무모했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한도전의 원칙이고 신념이다. 무모한 것에 도전하는 것. 그것을 성공시키던 실패하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무한도전의 진정한 실패는 "열정"에 있다. 도전하는데에 필요한 것은 열정이다.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그 열정을 불사르는 것, 그것이 도전의 참된 의미가 아닌가 싶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과 김탁구가 게임이 되지 않는 이유와 같다. 구마준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빵을 만들지만, 김탁구는 누군가를 위해 빵을 만든다. 무한도전 역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 두려움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도전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WM7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다음 주에 있을 WM7 경기는 안봐도(물론 꼭 볼 것이지만) 벌써부터 감동이 다가온다. 그들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겼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왜 그렇게 위험한 것을 하냐고, 왜 제대로 된 코치나 감독을 두지 않았냐고, 왜 처음부터 그렇게 큰 대회였다고 말해주지 않았냐고.... 그 누군가를 위해 무한도전은 봅슬레이를 했고, 에어로빅을 했으며, 댄스 스포츠를 했고,WM7을 하는 것이다.

매일 매일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살아가고, 갇혀진 틀 안에서 절대로 나오려 하지 않고, 철밥통이 최고인 것처럼 느끼며 치열하게 남을 밟고 올라서기 위해 경쟁하며 숨막히게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이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한~~ 도전!!!"

반응형
반응형
요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이승기군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미 1박 2일과 여러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광채가 나더군요.


제가 간 곳은 삼성 지펠 김치냉장고 기자간담회 현장이었습니다. 이승기군이 지펠 냉장고 모델이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김치냉장고 모델도 이승기군이 CF를 찍었더군요.



새로 나온 김치냉장고 옆에는 아리따운 여성분이 계셨는데요, 보통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이승기군이 나왔기 때문이죠. ^^ 엄청난 인기를 반영하듯 모든 기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나가 이승기군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더군요. 전 뒤늦게 알아서 뒤에서 손을 위로 뻗어 겨우 겨우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죠^^?

잽싸게 앞으로 돌진했습니다. 우연인지 이승기군 코디가 김치냉장고 색상과 잘 어울리더군요. 자켓은 검은색 김치냉장고와, 바지는 흰색 김치냉장고와 잘 어울렸습니다.

옆에 기둥이 있어서 쪼그리고 앉아서 겨우 얻은 컷입니다. ^^;;

이승기군이 웃자 뒤에서는 난리가 났더군요. 여성분들의 환호성 소리가 수많은 셔터와 플레시 소리를 뚫고 터져 나왔습니다. 실물로 보니 훨씬 잘 생겼다느니, 조각 같다느니, 귀엽다느니....어떻게를 연발하셨던 여성분들...^^;;


근접 촬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사이드를 공략하여 건진 사진. 실물로 보니 역시 잘 생겼더군요. ^^b


특히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이승기군. 이렇게 매력덩어리니 구미호도 반하는 것이겠죠^^?

멋지게 포즈를 잡고 있는 이승기군입니다.


옆에는 삼성전자 관계자분이 함께 사진을 찍고 계셨어요. 신민아씨와 같이 나왔으면 대박이었을텐데 말이죠 ㅎㅎ



2011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했던 이승기군입니다. 이기적인 기럭지와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와 젠틀한 매너와 예의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이승기군이었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의 활약 또한 기대하며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도 한번 했으면 좋겠네요 ^^* 이상 멋진 이승기군의 생생한 사진이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오늘을 즐겨라가 시작되었다. 1회를 보고 난 소감은 ? 였다. 과연 그들의 말처럼 배우가 새로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이미 상상플러스 및 기타 여러 예능에 나와서 콤비로 폭로할 것은 다 폭로했던 그들이 버라이어티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아리송했다. 오늘을 즐겨라는 카르페디엠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하루 하루 즐기는 것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1년 후에 그들이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책으로 엮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다는 것이 취지이다. 멤버로는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 정형돈, 서지석, 김현철, 승리가 나온다.

첫회에서는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서로 만나서 어색함을 푸는 자리가 되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기도 했다. 중간에는 김구라가 나와서 기자간담회 전에 미리 트레이닝을 시키는 의미로 강한 독설로 내공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1회를 보고 나서 과연 이 프로그램이 단비의 부진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1. 정준호 출연료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회당 출연료가 유재석이나 박명수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배우를 버라이어티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편적인 비용인가보다. 패떴에서도 김수로를 끌어들이기 위해 유재석과 비슷한 출연료를 주었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오즐에서도 정준호의 출연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정준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일밤의 입장에서는 이건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버라이이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배우에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고스라니 리스크로 다가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준호에게 준 비용만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날아간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이는 정준호와 일밤에게 타격으로 돌아온다.

도박에서 돈을 딸 확률이 희박한 것처럼 정준호에게 준 출연료만큼 성공할 확률도 매우 적을 것 같다. 현재까지 명확한 것은 정준호의 의지와 일밤의 정준호에 대한 믿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2.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1회에서 가장 웃겼던 멤버는 김현철이었다. 김현철은 다른 버라이어티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지만, 오즐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비에서는 탁재훈에 가려졌었지만,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인 것처럼 김현철은 오즐을 살리는 핵심 축이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김현철이 재미있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배우들에게 있다.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서지석은 게스트로는 간간히 터트려주긴 하지만, 고정 멤버로는 처음이고,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버라이어티를 하면 우선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배우이기 때문에(유명한 배우일수록 더욱) 연기를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마치 개그맨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을 때 아무리 진지한 배역이라도 웃을 준비부터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오히려 개그맨이 계속 진지한 역할을 할 때 사람들은 언발란스한 상황에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또한 이와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들고, 또한 계속 웃긴 모습을 보여주어도 언발란스한 상황에 버라이어티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자신들에게도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다. 언발란스한 상황을 뚫고 자연스런 개그맨의 모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을 때 이제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길을 다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천희가 그랬고, 김수로가 그랬다. 반대로 적응하여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연예인으로는 탁재훈과 신정환이 있다. 그들의 길은 둘 중 하나이다. 이천희나 김수로, 혹은 탁재훈과 신정환.

김구라가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배우들은 정색하며 적응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예능돌로 돌아온 승리마저 김구라의 공격에 진지하게 맞서서 웃음기를 싹 빼 주었다. 승리는 대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정준호의 대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구라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게 연설로서 대응하는 모습은 탁구에서 상대방이 서브를 보냈는데 그냥 흘려보내고 탁구채로 배드민턴을 치자는 꼴이 아니었나 싶다. 나름의 응수라고 하지만, 핑퐁의 말싸움이 있었어야 했고, 재치있는 대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스폰지에 흡수되듯 김구라가 내뱉은 독설은 모두 연설 속으로 빨려들었고, 결국 김구라는 힘이 빠져 결국에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 김구라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버라이어티가 아닌 리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인데 말이다.

3. 나이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배우들의 나이가 더 많다. 김현철의 말처럼 배우들을 뒷받침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첫날부터 지각이었던 배우들. 그들을 위해 동생들은 재미있는 꽁트를 준비한다. 늦은 것에 대해 격렬하게 오버하여 훈계하는 상황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도착하자 나이로 밀어붙이며 형으로서의 체면으로 모든 상황극을 시작도 못해보고 끝나게 만들었다. 지극히 이기적인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높은 몸값만큼 버라이어티에 잘 적응할 것이라 해 놓고 자신들의 형으로서의 체면은 구기지 않으려는 모습이 껄끄럽게 다가왔다. 김구라의 독설에서 정준호가 연설로 대응한 것 또한 한살이 더 많은 형이고 동생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자신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신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정준호의 말은 버라이어티를 가르쳐주러 온 김구라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개그는 개그일 뿐인데 심하게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정형돈과 김현철이 주축이 되어 오즐의 웃음을 유발해야 할텐데 뒷받침 해 주기도 전에 정준호와 신현준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다. 개그는 자연스럽게 부자연스런 언발란스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나이를 운운한다면 부자연스럽게 자연스러운 어색함만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4. 콤비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와 신현준이 콤비로 나온다. 솔직히 정준호와 신현준보다 공형진이 훨씬 웃긴데 1회에서 공형진은 몇마디 해 보지도 못하였다. 정준호의 비례대표 캐릭터를 만드느라 자연스럽지 못한 콧방귀만 나오게 만든 것이다. 정준호가 아무리 실제로 악수도 많이 하고, 연설조로 말을 한다고 해도, 카메라가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신현준과 정준호 중 누가 더 좋은지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강호동과 유재석 중 누가 더 좋냐는 것은 궁금해도 말이다.

정준호와 신현준 콤비를 만들기 위해 공형진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한참 잘못된 모습이다. 버라이어티에서 웃음은 기본이자 가장 큰 목표일텐데 웃음을 줄 수 있는 공형진, 김현철, 정형돈은 오히려 소외되어 있으니 말이다.

5. 책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오즐의 최종 목표는 있었던 애피소드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개연성이 떨어진다. 왜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왜 그 책이 팔려야 하는지 말이다. 판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하지만, 그럴 목적이라면 출연료를 모두 기부에 사용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고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내용은 딱 봐도 수필식이 될 것 같다. TV로 보면 되는 것을 매우 축소하여 책으로 엮는다면 그 내용은 보지 않아도 부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돌이나 초특급 스타가 아닌 이상 타겟팅이 되어 있지 않고, 컨셉이 없는 책은 판매되기 힘들다. 승리 덕분에 빅뱅 팬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준호와 신현준을 보고 책을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안팔릴 것이 예상되는 조건들이 있는 상황에서 책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안돕겠다는 것처럼 들릴 뿐이다. 차라리 책을 만들어서 게릴라성으로 무료로 풀던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중고책과 바꾼다던가 하여 고아원 같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공익적이고 감동적인 것 같다.

총평


아직 1회이기에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1회만 보고 나온 문제점들이 너무도 많다. 일밤에게는 정말 도박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오즐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정말 대책없는 믿음이 아닌가 싶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시간에 정준호와 신현준에게 그들과 비슷한 출연료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 솔직히 런닝맨이 더 재미있다. 배우들의 일탈. 오늘을 즐기는 오즐이 어떻게 나아갈지, 행운의 주사위는 어디로 굴러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과 1박 2일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보면 재미있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내려 하고, 의도를 알아내려 한다. 그리고 의미와 의도를 알아내었을 때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한다. 반면, 1박 2일에서는 어떻게든 연출된 장면을 찾아내려 한다. 무엇이 조작되었는지 어떤 의도가 숨어있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 조작과 의도를 찾아내었을 때 사람들은 비난하고, 힐난한다. 더불어 1박 2일 멤버들에 대해 불똥이 튀기도 한다. 무한도전은 의도를 숨기고 연출하며 할수록 더욱 칭찬을 받는 반면, 1박 2일은 리얼로 했는데도 거짓이라며 비난을 받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시청자들이 이중적 잣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일까? 똑같이 주말에 가장 잘 나가는 리얼 버라이어티고, 롱런한 프로그램인데, 한 쪽은 의도를 알아채면 환호성을 지르고, 한 쪽은 의도를 알아채면 비난을 하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숨겨야 할 것과 드러내야 할 것



사진출처: KBS 1박 2일 / MBC 무한도전

거짓말에도 하얀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은 들통나면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지만, 새빨간 거짓말은 들통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사실에도 거짓말과 같이 2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진실과 부분적 사실이다. 진실에는 밝혀지면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부분적 사실은 밝혀지면 힐난의 대상이 된다.

똑같은 거짓말이고, 사실인데도 어떻게 들통나고 밝혀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숨겨야 할 것은 숨겨야 한다. 그리고 드러내야 할 것은 드러내야 한다. 이 순서를 거꾸로 적용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즉, 1박 2일은 숨겨야 할 것은 드러내고, 드러내야 할 것은 숨기고 있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고, 무한도전은 숨겨야 할 것을 숨기고, 드러내야 할 것을 드러내기 때문에 환호를 받는 것일테다.

1박 2일이 최근 많은 비난을 받은 조작설은 CSI를 버금케 하는 시청자들로 인해 낱낱이 밝혀졌고, 나영석PD가 직접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MC몽의 소환조사 기사가 나오자 다시 불거지기 시작해서 어제 1박 2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서 숨겨야 했던 것은 MC몽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드러내야 했던 것은 더 디테일한 촬영 정황이었다.

MC몽이 얽혀있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여서 1박 2일의 입장에서는 무한도전이 그러한 것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려 하는 것 같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시청자 입장에선 MC몽의 행동 하나 하나가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MC몽과 1박 2일의 전략은 방송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것 같다. 그렇다고 대놓고 숙연해하며 반성을 할 것까지도 없다. MC몽의 문제를 1박 2일 방송 중에 은연중 자막으로 의미를 두고 깔아둔다거나 1박 2일 멤버들이 은유적으로 MC몽의 군문제에 대한 이슈를 꺼내었으면 시청자들은 그 의미를 캐치하게 되었을 것이고, 반응 또한 지금보단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조작설 역시 그냥 PD의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정황을 영상으로 보여주어 어제 방송 첫부분에 넣었다면 조작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조작설이 나영석PD의 말대로 루머에 불과하다면 언제나 그런 루머는 디테일에 약하기에 자세히 영상과 함께 보여주었다면 그동안 금갔던 1박 2일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무한도전은 7을 통해 숨겨야 할 것을 잘 숨겼고, 드러내야 할 것은 잘 드러내었다. 무한도전은 드러내는 것보다는 숨기는 것을 더 잘하는 편인데, 무한도전 안에 여러 의도적 장치를 통해 사람들 각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로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끼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의미를 파해쳐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환호하고 역시 무한도전이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WM7에 대해서도 무한도전은 김태호PD가 직접 나서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소통했다. 드러내야 할 것은 과감히 드러내는 것이 무한도전의 힘인 것이다.

메세지의 유무


사진출처: KBS 1박 2일 / MBC 무한도전


메세지의 의미를 논하기 전에 메세지의 유무만으로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1박 2일은 정해진 포맷이 있기에 패턴이 반복되고, 지역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그냥 웃고 즐기는 것이 전부이다. 반면 무한도전은 메시지를 정해두고 포맷을 정해나가는 것 같아 보인다. 명확한 메시지를 토대로 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본 후 곱씹어 볼수록 계속 어떤 의미있는 메세지들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1박 2일에 메시지를 담을 수 없는 이유는 복불복 때문이다. 복불복은 제작진조차도 예상할 수 없기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는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또한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로 갈 경우 컨트롤 할 수 없기에 미리 메시지를 정해 놓고 숨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복불복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을 최대한 강조할 수 있고, 순간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금새 지루해지고,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한도전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메세지를 발견하면 "역시"라는 탄성을 쏟아내게 되는 것이다.

이중적 잣대로 본 1박 2일의 돌파구


1박 2일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MC몽은 소환 조사를 받고, 김종민은 제대로 실력조차 발휘를 못하고 있고, 강호동은 안티만 더욱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감 또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박 2일이 어떤 것을 하던 현재로서는 엄한 곳에 불똥만 튈 뿐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난리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통에 있다. 소통에 있어서 어느 프로그램보다 신속하게 반응하고 적용하기에 이번 위기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웅크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돌파구는 지금까지 살펴본 이중잣대에 있는 것 같다.

MC몽과 김종민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다고 해도, 무한도전의 정준하나 하하만 못하다. 길은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멤버의 사생활과 상관없이 캐릭터로 밀고 나가고 있다. 즉, 현재 문제는 멤버들이 아닌 1박 2일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 역시 1박 2일 자체에 있다.

1박 2일이 시청자와 통했을 때는 박찬호 특집 때와 이외수 특집, 그리고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 때였다. 즉,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 때 그 의미가 확산되고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다. 1박 2일의 목표는 복불복이 되어서는 안되고,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것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고, 그들의 고향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복불복과 여러 게임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메시지를 전한다면 충분히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백두산에 갔던 것처럼 독도에 가면 어떨까? 독도에서 야외취침을 하며 독도를 지킨다면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물난리가 난 단동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수해 복구를 도와주며 동포들과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박지성 선수와 함께하는 1박 2일은 박찬호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버라이어티는 그저 웃음만 주면 된다고 누가 말하던가. 가볍고 헤픈 일회성 웃음은 공허한 웃음일 뿐이다. 순간의 웃음도 있지만,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훈훈히 웃을 수 있고 나아가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감동까지 더해진다면 롱런하는 버라이어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