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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겨라가 시작되었다. 1회를 보고 난 소감은 ? 였다. 과연 그들의 말처럼 배우가 새로울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었다. 이미 상상플러스 및 기타 여러 예능에 나와서 콤비로 폭로할 것은 다 폭로했던 그들이 버라이어티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가 아리송했다. 오늘을 즐겨라는 카르페디엠이라는 표어를 가지고 하루 하루 즐기는 것을 기록하여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1년 후에 그들이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책으로 엮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다는 것이 취지이다. 멤버로는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 정형돈, 서지석, 김현철, 승리가 나온다.

첫회에서는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서로 만나서 어색함을 푸는 자리가 되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기도 했다. 중간에는 김구라가 나와서 기자간담회 전에 미리 트레이닝을 시키는 의미로 강한 독설로 내공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1회를 보고 나서 과연 이 프로그램이 단비의 부진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1. 정준호 출연료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회당 출연료가 유재석이나 박명수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배우를 버라이어티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편적인 비용인가보다. 패떴에서도 김수로를 끌어들이기 위해 유재석과 비슷한 출연료를 주었다는 말이 돌았었는데 오즐에서도 정준호의 출연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정준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일밤의 입장에서는 이건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버라이이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배우에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실패할 경우 고스라니 리스크로 다가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준호에게 준 비용만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날아간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이는 정준호와 일밤에게 타격으로 돌아온다.

도박에서 돈을 딸 확률이 희박한 것처럼 정준호에게 준 출연료만큼 성공할 확률도 매우 적을 것 같다. 현재까지 명확한 것은 정준호의 의지와 일밤의 정준호에 대한 믿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2.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1회에서 가장 웃겼던 멤버는 김현철이었다. 김현철은 다른 버라이어티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지만, 오즐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비에서는 탁재훈에 가려졌었지만,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인 것처럼 김현철은 오즐을 살리는 핵심 축이 되었다

요즘들어 부쩍 김현철이 재미있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는 배우들에게 있다. 정준호, 신현준, 공형진,서지석은 게스트로는 간간히 터트려주긴 하지만, 고정 멤버로는 처음이고, 가장 큰 문제는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버라이어티를 하면 우선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배우이기 때문에(유명한 배우일수록 더욱) 연기를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마치 개그맨이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을 때 아무리 진지한 배역이라도 웃을 준비부터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오히려 개그맨이 계속 진지한 역할을 할 때 사람들은 언발란스한 상황에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게 된다.

배우들의 버라이어티 또한 이와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들고, 또한 계속 웃긴 모습을 보여주어도 언발란스한 상황에 버라이어티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자신들에게도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다. 언발란스한 상황을 뚫고 자연스런 개그맨의 모습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을 때 이제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길을 다시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천희가 그랬고, 김수로가 그랬다. 반대로 적응하여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연예인으로는 탁재훈과 신정환이 있다. 그들의 길은 둘 중 하나이다. 이천희나 김수로, 혹은 탁재훈과 신정환.

김구라가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려 하지만 배우들은 정색하며 적응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예능돌로 돌아온 승리마저 김구라의 공격에 진지하게 맞서서 웃음기를 싹 빼 주었다. 승리는 대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정준호의 대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구라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게 연설로서 대응하는 모습은 탁구에서 상대방이 서브를 보냈는데 그냥 흘려보내고 탁구채로 배드민턴을 치자는 꼴이 아니었나 싶다. 나름의 응수라고 하지만, 핑퐁의 말싸움이 있었어야 했고, 재치있는 대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스폰지에 흡수되듯 김구라가 내뱉은 독설은 모두 연설 속으로 빨려들었고, 결국 김구라는 힘이 빠져 결국에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 김구라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는 버라이어티가 아닌 리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리얼 버라이어티인데 말이다.

3. 나이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배우들의 나이가 더 많다. 김현철의 말처럼 배우들을 뒷받침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그들보다 나이가 더 많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첫날부터 지각이었던 배우들. 그들을 위해 동생들은 재미있는 꽁트를 준비한다. 늦은 것에 대해 격렬하게 오버하여 훈계하는 상황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도착하자 나이로 밀어붙이며 형으로서의 체면으로 모든 상황극을 시작도 못해보고 끝나게 만들었다. 지극히 이기적인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높은 몸값만큼 버라이어티에 잘 적응할 것이라 해 놓고 자신들의 형으로서의 체면은 구기지 않으려는 모습이 껄끄럽게 다가왔다. 김구라의 독설에서 정준호가 연설로 대응한 것 또한 한살이 더 많은 형이고 동생들 앞에서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자신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신을 가르치려 하지 말라는 정준호의 말은 버라이어티를 가르쳐주러 온 김구라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개그는 개그일 뿐인데 심하게 오해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정형돈과 김현철이 주축이 되어 오즐의 웃음을 유발해야 할텐데 뒷받침 해 주기도 전에 정준호와 신현준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다. 개그는 자연스럽게 부자연스런 언발란스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나이를 운운한다면 부자연스럽게 자연스러운 어색함만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4. 콤비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정준호와 신현준이 콤비로 나온다. 솔직히 정준호와 신현준보다 공형진이 훨씬 웃긴데 1회에서 공형진은 몇마디 해 보지도 못하였다. 정준호의 비례대표 캐릭터를 만드느라 자연스럽지 못한 콧방귀만 나오게 만든 것이다. 정준호가 아무리 실제로 악수도 많이 하고, 연설조로 말을 한다고 해도, 카메라가 있는 상황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지극히 의식적인 행동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신현준과 정준호 중 누가 더 좋은지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강호동과 유재석 중 누가 더 좋냐는 것은 궁금해도 말이다.

정준호와 신현준 콤비를 만들기 위해 공형진을 배제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한참 잘못된 모습이다. 버라이어티에서 웃음은 기본이자 가장 큰 목표일텐데 웃음을 줄 수 있는 공형진, 김현철, 정형돈은 오히려 소외되어 있으니 말이다.

5. 책

<사진출처: MBC 오늘을 즐겨라>

오즐의 최종 목표는 있었던 애피소드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개연성이 떨어진다. 왜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왜 그 책이 팔려야 하는지 말이다. 판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하지만, 그럴 목적이라면 출연료를 모두 기부에 사용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고 개연성이 있어보인다.

내용은 딱 봐도 수필식이 될 것 같다. TV로 보면 되는 것을 매우 축소하여 책으로 엮는다면 그 내용은 보지 않아도 부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돌이나 초특급 스타가 아닌 이상 타겟팅이 되어 있지 않고, 컨셉이 없는 책은 판매되기 힘들다. 승리 덕분에 빅뱅 팬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정준호와 신현준을 보고 책을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안팔릴 것이 예상되는 조건들이 있는 상황에서 책을 만들어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안돕겠다는 것처럼 들릴 뿐이다. 차라리 책을 만들어서 게릴라성으로 무료로 풀던가,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중고책과 바꾼다던가 하여 고아원 같은 곳에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공익적이고 감동적인 것 같다.

총평


아직 1회이기에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1회만 보고 나온 문제점들이 너무도 많다. 일밤에게는 정말 도박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오즐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정말 대책없는 믿음이 아닌가 싶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시간에 정준호와 신현준에게 그들과 비슷한 출연료를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도박이다. 솔직히 런닝맨이 더 재미있다. 배우들의 일탈. 오늘을 즐기는 오즐이 어떻게 나아갈지, 행운의 주사위는 어디로 굴러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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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1박 2일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보면 재미있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내려 하고, 의도를 알아내려 한다. 그리고 의미와 의도를 알아내었을 때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한다. 반면, 1박 2일에서는 어떻게든 연출된 장면을 찾아내려 한다. 무엇이 조작되었는지 어떤 의도가 숨어있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 조작과 의도를 찾아내었을 때 사람들은 비난하고, 힐난한다. 더불어 1박 2일 멤버들에 대해 불똥이 튀기도 한다. 무한도전은 의도를 숨기고 연출하며 할수록 더욱 칭찬을 받는 반면, 1박 2일은 리얼로 했는데도 거짓이라며 비난을 받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시청자들이 이중적 잣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일까? 똑같이 주말에 가장 잘 나가는 리얼 버라이어티고, 롱런한 프로그램인데, 한 쪽은 의도를 알아채면 환호성을 지르고, 한 쪽은 의도를 알아채면 비난을 하니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숨겨야 할 것과 드러내야 할 것



사진출처: KBS 1박 2일 / MBC 무한도전

거짓말에도 하얀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은 들통나면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지만, 새빨간 거짓말은 들통나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사실에도 거짓말과 같이 2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진실과 부분적 사실이다. 진실에는 밝혀지면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부분적 사실은 밝혀지면 힐난의 대상이 된다.

똑같은 거짓말이고, 사실인데도 어떻게 들통나고 밝혀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숨겨야 할 것은 숨겨야 한다. 그리고 드러내야 할 것은 드러내야 한다. 이 순서를 거꾸로 적용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즉, 1박 2일은 숨겨야 할 것은 드러내고, 드러내야 할 것은 숨기고 있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고, 무한도전은 숨겨야 할 것을 숨기고, 드러내야 할 것을 드러내기 때문에 환호를 받는 것일테다.

1박 2일이 최근 많은 비난을 받은 조작설은 CSI를 버금케 하는 시청자들로 인해 낱낱이 밝혀졌고, 나영석PD가 직접 해명까지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MC몽의 소환조사 기사가 나오자 다시 불거지기 시작해서 어제 1박 2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서 숨겨야 했던 것은 MC몽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드러내야 했던 것은 더 디테일한 촬영 정황이었다.

MC몽이 얽혀있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여서 1박 2일의 입장에서는 무한도전이 그러한 것처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려 하는 것 같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시청자 입장에선 MC몽의 행동 하나 하나가 곱지 않을 수 밖에 없다. MC몽과 1박 2일의 전략은 방송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응하려는 것 같다. 그렇다고 대놓고 숙연해하며 반성을 할 것까지도 없다. MC몽의 문제를 1박 2일 방송 중에 은연중 자막으로 의미를 두고 깔아둔다거나 1박 2일 멤버들이 은유적으로 MC몽의 군문제에 대한 이슈를 꺼내었으면 시청자들은 그 의미를 캐치하게 되었을 것이고, 반응 또한 지금보단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조작설 역시 그냥 PD의 말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정황을 영상으로 보여주어 어제 방송 첫부분에 넣었다면 조작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조작설이 나영석PD의 말대로 루머에 불과하다면 언제나 그런 루머는 디테일에 약하기에 자세히 영상과 함께 보여주었다면 그동안 금갔던 1박 2일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무한도전은 7을 통해 숨겨야 할 것을 잘 숨겼고, 드러내야 할 것은 잘 드러내었다. 무한도전은 드러내는 것보다는 숨기는 것을 더 잘하는 편인데, 무한도전 안에 여러 의도적 장치를 통해 사람들 각자가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로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끼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의미를 파해쳐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환호하고 역시 무한도전이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WM7에 대해서도 무한도전은 김태호PD가 직접 나서서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소통했다. 드러내야 할 것은 과감히 드러내는 것이 무한도전의 힘인 것이다.

메세지의 유무


사진출처: KBS 1박 2일 / MBC 무한도전


메세지의 의미를 논하기 전에 메세지의 유무만으로 1박 2일과 무한도전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1박 2일은 정해진 포맷이 있기에 패턴이 반복되고, 지역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그냥 웃고 즐기는 것이 전부이다. 반면 무한도전은 메시지를 정해두고 포맷을 정해나가는 것 같아 보인다. 명확한 메시지를 토대로 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본 후 곱씹어 볼수록 계속 어떤 의미있는 메세지들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1박 2일에 메시지를 담을 수 없는 이유는 복불복 때문이다. 복불복은 제작진조차도 예상할 수 없기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는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또한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로 갈 경우 컨트롤 할 수 없기에 미리 메시지를 정해 놓고 숨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복불복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을 최대한 강조할 수 있고, 순간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금새 지루해지고,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한도전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메세지를 발견하면 "역시"라는 탄성을 쏟아내게 되는 것이다.

이중적 잣대로 본 1박 2일의 돌파구


1박 2일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MC몽은 소환 조사를 받고, 김종민은 제대로 실력조차 발휘를 못하고 있고, 강호동은 안티만 더욱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감 또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박 2일이 어떤 것을 하던 현재로서는 엄한 곳에 불똥만 튈 뿐이다.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난리나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통에 있다. 소통에 있어서 어느 프로그램보다 신속하게 반응하고 적용하기에 이번 위기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웅크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돌파구는 지금까지 살펴본 이중잣대에 있는 것 같다.

MC몽과 김종민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다고 해도, 무한도전의 정준하나 하하만 못하다. 길은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멤버의 사생활과 상관없이 캐릭터로 밀고 나가고 있다. 즉, 현재 문제는 멤버들이 아닌 1박 2일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 역시 1박 2일 자체에 있다.

1박 2일이 시청자와 통했을 때는 박찬호 특집 때와 이외수 특집, 그리고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 때였다. 즉,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 때 그 의미가 확산되고 오래도록 롱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는 것이다. 1박 2일의 목표는 복불복이 되어서는 안되고,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것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하고, 그들의 고향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복불복과 여러 게임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메시지를 전한다면 충분히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백두산에 갔던 것처럼 독도에 가면 어떨까? 독도에서 야외취침을 하며 독도를 지킨다면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물난리가 난 단동에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수해 복구를 도와주며 동포들과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박지성 선수와 함께하는 1박 2일은 박찬호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버라이어티는 그저 웃음만 주면 된다고 누가 말하던가. 가볍고 헤픈 일회성 웃음은 공허한 웃음일 뿐이다. 순간의 웃음도 있지만, 뚝배기처럼 오래도록 훈훈히 웃을 수 있고 나아가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감동까지 더해진다면 롱런하는 버라이어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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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납량특집 세븐(7)은 버라이어티의 지평을 넓힌 획기적인 기획이었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무한도전의 세븐은 블랙코메디처럼 블랙 버라이어티를 꿈꾸는 것인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파티를 한다며 파티 장소에 오게 하기 위해 미션을 부여한다. 그리고 7개의 힌트를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얻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재래시장도 홍보하고, 최창묵 선생님을 찾으며 민속운동인 씨름도 알린다. 미션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알아낸 7개 미션의 답은 "한국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산리 373-1 "였다.

파티장에 도착한 무도 멤버들은 문이 닫히고 미션이 주어지며 파티장으로의 모임이 파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정임을 알게 된다. 게임이 시작되고, 서로의 금칙어를 정해 그 말을 하면 독방에 갇히게 되는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유재석은 "에이~", 박명수는 "잇몸웃음", 정형돈은 "미스에이 안무", 정준하는 "쿨한 모습의 괜찮아", 노홍철은 "번데기 발음인 th발음", 길은 "식탐", 하하는 "힘낼게요"로 정해졌다. 금칙어를 서로 유도하며 금칙어를 사용했을 경우 암전이 되며 걸린 멤버는 끌려나가게 되고, 무한도전 피규어에도 피가 칠해지게 된다. 


7의 의미는?



7은 무도 멤버의 수이기도 하지만, 이번 특집에서는 7은 죄를 의미한다. 성서에서 나온 7가지 죄가 그 답이다. 잠언 6:16-19에 나오는 죄악은 오만(Pride), 색욕(Lust), 탐욕(Greed), 폭식(Gluttony), 질투(Envy), 나태(Sloth), 분노(Wrath)이다. 이를 다룬 많은 문학 작품들이 있다. 단테의 신곡이나 이를 토대로 스릴러물을 만들어 낸 영화 SEVEN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7가지 죄악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이는 서로 돕지 않고는 다스릴 수 없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마지막 하나의 계명이 바로 "네 몸을 네 이웃과 같이 사랑하라"임을 생각해보면 파티장에서 거울에 있던 주인이 했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부러지지 말아야 했던 회초리 뭉치가 괴력의 소유자 쩌리짱의 손에 분지러지긴 했지만 말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표방하며 무한 이기주의를 강조한다. 인간의 속성을 더욱 부각시켜 캐릭터화 시킨 무한도전은 이번 7특집을 통해 재미와 공포를 동시에 가져다 주었다.

무한도전 7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그대로 패러디했다. 소설에선 10명의 손님이 초대되고, 그 안에서 인물이 하나씩 죽는 살인 추리소설이다. 그리고 한명씩 죽을 때마다 10개의 나무병정 인형들이 파손되는 내용이고 결국 10명 모두가 죽는다는 내용이다. 무한도전 7 역시 7명의 멤버들이 모두 파티에 초대되고, 게임에 의해 한명씩 독방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한명씩 나갈 때마다 캐릭터 피규어는 피로 범벅이 된다.

그리고 그들의 캐릭터를 피 범벅이 되게 한 게임의 핵심은 바로 협동이었다. 금칙어를 서로 정하고,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끌려나가게 되고, 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처음의 힌트처럼 서로 도왔다면, 금칙어를 공유하거나 말도 안되는 금칙어를 쓰거나 서로 금칙어를 말하지 않도록 대화를 유도했어야 했다. 그러면 파티를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송 분량도 나와야 하고, 게임이나 재미있게 해야 하고,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또한 무한도전의 캐릭터가 7가지 죄악의 표본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인간의 즐거움과 공포가 죄악된 모습에서 나온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멤버들은 박명수처럼 자신이 판 함정에 자신이 빠지는 어리석음도 보여주고, 최후의 하하처럼 어색한 정형돈이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역이용하여 영악하게 함정에 빠뜨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패러디를 완성하기 위해 하하는 스스로 자멸한다. 확대해석하면 세상의 종말은 결국 인간 스스로에 의해 온다는 것이 아닐지...


정치 풍자?


4대강 수질 오염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아신리는 사람들 사이에 무한도전이 4대강을 염두하고 비판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또한 금칙어를 세운 것은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정부에서 정한 금칙어를 말하면 잡아가는 현실을 꼬집어 이야기한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두바이 레스토랑에 간 것 또한 이란 제재로 인해 두바이도 제재에 참여했고, 그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을 풍자했다고도 한다.

딱딱 들어맞긴 하지만, 어떤 곳에서도 무한도전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현실이 그렇다보니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한도전의 힘이고 매력인 것 같다. 다양한 메시지를 주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슈를 만들어내고,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이상을 말할 수 있다.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해주는 이것이 진정한 버라이어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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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WM7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프로레슬러들의 입장과 무한도전측의 입장, 그리고 팬들의 입장. 여러 입장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각종 루머를 양산해내기 시작했다. 이미 무한도전의 WM7 특집에 예고될 때부터 트위터에서는 논란이 있어왔다. 그리고 경기가 열렸던 8월 19일 오전 프로레슬링 관계자들이 보이콧 및 여러 불만에 대해 한꺼번에 토로했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M7 경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언론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저런 추측 기사들과 정리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일의 종지부를 찍을 글이 하나 나왔다. 바로 김태호PD의 글이다. 오늘 오후 6시에 작성된 김태호PD의 글은 http://blog.daum.net/teoinmbc/2 에 발행되었다. 처음 작성된 글이라 김태호PD의 블로그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글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는 김태호PD의 글이 맞는 것 같다. 또한 트위터 아이디인 teoinmbc가 블로그 주소이니 더욱 신빙성이 간다.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TV익사이팅에선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이미 김태호PD가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WM7에 대한 최종 결론을 보고 싶으신 분은 http://blog.daum.net/teoinmbc/2 에서 김태호PD의 글을 읽어보면 궁금증이 해소가 될 것이다. 블로그로 답을 한 김태호 PD. 트위터 계정을 열고 블로그 계정을 연 그는 소통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의 솔직담백한 말을 김태호PD 블로그의 CCL에 따라 TV익사이팅에 옮겨보았다. 아래는 김태호PD의 WM7에 대한 의견 전문이다. 

<무한도전 WM7에 대한 또 다른 단상>


 조용히 입 다물고 윤강철선수와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를 가슴 안에서 곰삭혀 버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오해 우리가 끌어안자. 그러나, 자꾸 인터넷에 등장하는 소설에 이 글을 씁니다.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업계 간의 갈등으로 확대해석하더니, 오늘은 책임을 모호하게 회피하는 모습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우리 입장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윤강철 선수도 6개월 전의 일에 대해 완벽하게 기억할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영화 <오!수정>처럼 진실은 하나이되 각자가 기억하는 사실은 다를 겁니다. 저희가 40번의 섭외전화를 했는지, 출연료 독촉전화가 17번이 왔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걸 보니, 역시 기억이란 이기적인가 봅니다. 저도 저희 무한도전의 작가들과 저의 오래된 기억의 편린을 조각해보겠습니다.  


1. 출연료 문제.


  윤강철 선수의 출연료 지급은 정확하게 4월 19일에 지급되었습니다. 저희 촬영일이 2월 11일 보다는 두 달 뒤지만 통상 출연료 지급 기준이 되는 방송일 8월 7일 기준으로 보면 네 달 전입니다. 저희가 방송녹화 경험이 없던 윤선수에게 촬영 전에 출연료 지급에 대한 언급을 안했던 건 저희 잘못입니다. 저는 3월말쯤 출연료를 걱정하는 전화가 작가에게 여러 차례 왔다는 걸 알았고, 방송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 미리 선지급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4월 5일부터 시작된 MBC총파업 때문에 모든 청구 및 경리 업무가 지장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거듭 조금만 기다려달라 부탁드렸으나, 거듭 “이 일을 인터넷에 올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빛독촉이라 생각했겠지만, 저희 막내작가 입장에서는 겁을 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작은 불미스러운 일로 큰 일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 4월 19일 저희 청구서 담당 조연출이 사비로 60만원 입금했고, 본인은 파업이 끝난 후 6월 초에야 정산 받았습니다.

  출연료 40만원 지급 약속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협회에서 출연료 30~40만원 들었다고 하셨는데, 협회쪽과 출연료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저희 프로그램은 통상 일반출연자에게는 원하는 출연료를 물어봅니다. “출연료 어느 정도 생각하시느냐?”라는 질문에 “같이 출연한 레슬러와 현장에 같이 온 여자레슬러까지 90만원 달라”는 말에 “현장에 오기로 약속되어 있지도 않았고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분까지 출연료를 지급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말씀드리니 “60만원으로 세 사람 나눠 갖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서, 4월 19일 60만원 입금했습니다.


2. 푸대접 문제


  윤선수도 어제 인터뷰에서 인정하셨지만, 차량지원 필요 없고 본인 차량으로 오신다고 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워낙 스태프나 물량이 많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회에 차량 렌트비만 수백만원씩 사용됩니다. 선수 세 명 모시는 차량 비용 얼마나 한다고 그 먼 곳까지 대중교통과 도보로 오게 하겠습니까?? 더군다가 당일 출연자분들이신데. 촬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1박 2일 촬영이 될 수도 있다고 섭외 과정에서 미리 설명 드렸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온돌방과 식사 등 불편하지 않도록 제공하고, 담당 작가분이 계속 수시로 살폈습니다. 오히려 대기하는 동안 본인들이 가져온 의상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시고 본인들의 협회 설명, 멕시코 유학 얘기 등을 하시며 즐거워 하셨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추운 날 펜션 복도에서 윗옷을 벗고 계시길래 “저분들 추운데 옷 입고 계시지...” 라는 말에 “안 그래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레슬러는 이게 편하다고 괜찮다고 하시네요”라면 웃던 것도 생각납니다.

  녹화가 끝나고 “어떻게 하실거냐”는 작가의 질문에 방까지 마련됐으니, “방도 있으니 여기서 자고 가겠다”고 본인이 말씀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차가 없이 온 걸 알았으면 저희가 그 펜션에 남겨둔 채 서울로 올라왔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저는 윤선수가 챔피언인 것을 8월 19일 경기 당일 기사보고 알았습니다. 중간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동호회 수준인 저희 WM7 합숙에 진짜 선수들이 등장 놀라게 해주자는 컨셉트 아래 프로레슬러를 섭외했고, 신한국프로레슬링 협회에서 윤강철 선수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얘기에 저희 WM7 녹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히려 밤이 너무 늦어 윤강철 선수를 소개할 기회를 못 만든 건 윤강철 선수가 충분히 속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애초에 <벌칙맨>으로 섭외해서 촬영하려 했다면, 저희도 섭외가능한 출연자들 많은데, 굳이 윤강철 선수 모셔서 했겠습니까?   



3. 프로레슬링 우롱


  물론 협회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무한도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해서 프로레슬링 원로 및 팬들의 지적을 받았고 이것이 논란이 되어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벌칙맨으로 섭외하지 않았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프로레슬러의 위상을 떨어뜨릴 정도로 안 좋은 일입니까? 이건 반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우롱입니다. 방송 끝까지 관심있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수십년 동안 TV 예능프로에서 다뤄졌던 프로레슬링 특집은 대부분 코믹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은 누가 한 겁니까?

  저희가 장충경기장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면서 협회에 미리 얘기하지 않은 것도 아쉬울 수 있는 문제지 잘못은 아닙니다. “왜 우리가 만져주니까 좋잖아?”라는 성추행범같은 생각을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프로레슬링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입니다.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협회와 왜 같이 시작하지 않았나...


  협회나 프로레슬러와 손잡지 않고 프로레슬링에 접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저희도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스포츠도전 아이템을 시작할 때 스포츠협회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항상 협회를 위한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무한도전은 어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댄스스포츠는 개인적인 도전, 에어로빅은 단체도전의 과정을 다뤘고, 봅슬레이나 권투는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을 도출해보자는 의미에서 접근했었습니다.

  애초에 이번 “WM7 특집”의 시작은 어릴 적 동네 학교운동장에서 열리던 프로레슬링 대회에 대한 공통된 향수였습니다. 마스크을 쓴 악역에 피 흘리게 맞다가 결국에는 승리하던 영웅에 대한 흥분된 추억.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까?? 우리가 틈틈이 연습해서 문화적 혜택이 덜한 도서지역에 <무한도전>인 걸 숨기고 이런 선물을 하면 어떨까?’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회 예정은 가을운동회 쯔음.

  그러나, 갑작스런 전진의 입대, <식객특집>, <뉴욕특집> 등으로 2009년 가을, 겨울은 어느 해보다 바빴고, 프로레슬링 특집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처음 기획의도대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정한 경기예정일 5월 5일은 MBC 총파업 문제로, 8월 1일은 정준하씨 갈비뼈 부상 문제로 연기되었습니다.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아래 정준하씨 치료결과에 맞춰 WM7경기를 8월 19일로 최종 결정하고, 연습기간이 길어진 만큼 경기도 좀 더 규모가 커져야 되겠다는 생각 아래 장충체육관을 섭외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이나 프로레슬링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면 훨씬 과정이 쉬었겠지만, 여러 입장이 엮이다 보면 기획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저희 독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어떤 예상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해서 어떤 불만이 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저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 같습니다. 


5. 손스타 영입.


  수 십 년간 프로레슬링을 업으로 삼고 “리얼”로 경기하는 한국프로레슬러분들과 달리 저희 “WM7”은 쇼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했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에도 버거운 체력과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번 프로레슬링 관련 방송이 진행될 때마다 떠오르는 분들이 이번 “WM7”특집에도 나오게 되면, 결국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답습의 의미가 더 커서 무한도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반대는 있겠지만, 파격적으로 손스타와 함께 해보자.”

  물론 손스타는 전문 프로레슬러는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 대한 그의 열정과 관심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저희와 함께 하면서부터는 이종격투기 해설가 천창욱씨의 소개로 전직선수 포함 여섯 명의 코치 아래 부천, 군포, 봉천동, 강남 등지에서 훈련했습니다. 경기를 서너 달 앞두고 부터는 평촌에 있는 체육관 옥상에 있는 상설 링에서 땡볕 아래 홀로 연습했습니다. 

  손스타가 소속된 그룹 체리필터의 멤버들의 귀띔으로는 지난 일 년간 손스타는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레슬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도 무한도전 <WM7>과 성장했고, 무한도전도 손스타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8월 19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2주 전 윤강철 선수에게서 저희 작가분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레슬링 준비 잘 되느냐고, 그 날 보러 가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통화 후 바로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윤선수와 관련있는 분들 트위터에 WM7 경기장 난입하자는 농담도 있고, 무한도전에 대한 인신공격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긴 했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분인데 초대하는 게 마땅하다라는 판단 아래 저희 재롱잔치 보시라고 VIP로 초대했습니다. 본인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허나 프로레슬러 윤강철,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녹화 보이콧 이라는 기사에 저희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애초에 경기 당일에 녹화나 출전이 전혀 약속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시작은 프로레슬러 윤강철 선수의 프로레슬링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지난 4월에 끝난 윤강철 선수와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이미 끝난 얘기를  8월 19일 경기 시간에 맞춰 확대 해석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보도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윤강철 선수나 무한도전이나 희생양입니다.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 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조화’가 배달된 기분 아실런지... 잔치 힘들게 끝내고 난 사람들에게 경기 내용보다는 윤강철 선수 출연료 왜 때먹으려 했냐는 질문 세례를 받던 저희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기분 아실런지...


  지금이라도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펜을 내려놓아 주세요. 이건 엄연히 윤강철 선수 개인과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있었던 오해였고, 이미 해결된 문제였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프로레슬링계와 무한도전과의 문제로 확대해석도 말아주십시오.

  애꿎게 “WM7” 선수들은 관련짓지 마라주십시요.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후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이제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맘 편하게 볼 수가 없다. 프로레슬러들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존경스럽다.” 그런 저희가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니요. 너무 섣부른 판단인 것 같습니다.

  저희 무한도전 레슬링 동호회 <WM7>에는 출연료 4개월째 못 받고 뛴 선수도 있고, 뇌진탕 치료,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을 다녀온 사람도 있습니다. 경기를 얼마 압두고 혹사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지금이라도 그만 두자”는 말에 정형돈씨는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 경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힘든 거 하지 말자 너무 가슴 아파서 쳐다볼 수 없다는 말에 유재석씨는 “더 힘들고 독한 거 해! 이런 거 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 라고, 뒷풀이에서는 술김에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

  저희는 다음 주부터 지난 8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M7 경기”를 2회에 걸쳐 방송하려 합니다. 저희 경기를 보시고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얘기 해주십시오. 반 년도 넘은 일에 대한 조각난 기억을 가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싸움 부추기거나 구경하는 사람만 신날 뿐 당사자에게 남는 건 상처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무한도전레슬링협회 <WM7>은 8월 19일 꾸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한 채 해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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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하상백씨의 패션쇼가 있었습니다. LG 옵티머스Z를 홍보하는 패션쇼였는데요, 참신한 광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디자이너와 스마트폰의 만남. 옵티머스Z의 창의성의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

밀레니엄 광장에는 조로의 모습을 한 Z보이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죠. 이제 안드로보이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


디자이너 하상백씨가 나왔네요. 초록색 뿔태에 알록달록한 바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한 후 바로 패션쇼가 시작되었어요


모델들의 멋진 워킹이 시작되었고, 다들 옵티머스Z를 하나씩 들고 나와서 포즈를 취했죠.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많이 만들어 준 하상백씨라 그런지 옵티머스Z와 패션의 조화가 매0우 자연스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옵티머스Z의 메인 컬러처럼 레드&블랙을 주로 사용한 것 같아요.


엄청 더웠는데, 뙤양볕에 앉아계신 분들도 계셨어요. 평일 낮이었는데도 지나가던 많은 분들이 패션쇼를 관람하였습니다.

패션쇼는 1,2부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요, 1부가 끝난 모습입니다.

이렇게 한데 모이니 더 멋지죠?

기자분들도 많이 오셨더군요.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니며 플레쉬를 터트리는 기자분들 틈에 껴서 저도 셔터를 눌러대었습니다. ^^;;

Z보이와 옵티머스Z 모델들~

레드&블랙은 색상 자체가 매우 고혹스런 조합인데요, 고급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옵티머스Z를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모델분들의 포즈 또한 고혹적이죠^^?

멋진 포즈를 취해주신 모델분~

런칭 이벤트로 안드로 Z보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면 영화상품권을 주는 이벤트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찍었습니다. ^^;;

하상백씨도 Z보이와 찍었는데요, 이벤트를 노리고 찍으신 것은 아니시겠죠^^? ㅎㅎ

모델분들이 모두 하늘을 보고 있길레 시선 가는 방향을 보았더니...

허걱! 어느센가 2층 테라스에 올라가 계신 기자분들입니다. 역시 기자 정신은!!! ^^b 그렇다고 블로거로서 그냥 있을 수 없어서 블로그 정신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

잽싸게 올라갔죠~ ㅋㅋ Z보이가 힘들게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안에 계신 분은 정말 더웠을 것 같아요~

위에서 찍으니 역시 멋지더군요. 앞으론 기자분들 따라다니며 찍어야 겠어요. ^^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열심히 포즈를 취해주는 모델분들을 보니 프로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더웠거든요.

마지막으로 옵티머스Z를 들고 하상백씨와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제 옷과 안경태의 색이 잘 어울리죠? ㅎㅎ 연예인과 찍을 때도 얼굴 크기 때문에 굴욕이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얼굴 크기가 안습이더군요. 옵티머스Z가 가려질 듯한 하상백씨의 얼굴 크기와 넓직한 제 얼굴 크기가 너무 비교되었어요. 이 사진을 보시고 하상백씨가 하신 딱 한 말씀! "OK!" ㅠㅜ

^^ 옵티머스Z와 함께한 패션쇼. 스마트폰과 패션쇼를 연결시킨 창의성이 돋보인 행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도 있었고, 옵티머스Z의 이미지 역시 매력적으로 바꿔준 스마트한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블로거분들도 부르고, 트위터에 이벤트도 하고, 소셜을 충분히 활용한 온오프라인을 잘 조화시킨 옵티머스Z 패션쇼였습니다. 옵티머스Z 체험단이 되어 이 글을 시작으로 옵티머스Z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 갈텐데요, 저 또한 이런 옵티머스Z의 장점을 잘 살려서 체험기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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