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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형제들의 지하철 하우스는 아바타 이후 새롭게 밀고 있는 컨셉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오히려 이 지하철 하우스 때문에 역풍을 맞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의 에티켓이 문제였다. 우선 지하철 퇴근 시간 때에 지하철 칸을 막고 지하철을 종횡무진하며 미션을 수행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미션 중에 지하철 에티켓을 삼창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내용을 뜨거운 형제들이 모두 어기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큰 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기존에 이야기했던 에티켓에 위배된 행동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지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퇴근길 사람들에게 비타민 음료를 나눠주는 것은 매우 좋은 시도였으나 복잡한 퇴근글에 그것도 가장 복잡한 2호선에서 한칸을 차지하고 불편하게 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 시간대는 콩나물 시루처럼 매달려 와야 하는 시간인데 이를 염두하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스케줄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어찌되었건 제작진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하철공사측과 협의하여 임시차량을 추가 배차하여 운영하였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한칸을 아예 막아놓고 서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찌되었건 사람들이 붐비게 만들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예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버액션을 해야 하는데 이는 공중도덕에 또한 위배되는 일이니 강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개연성



뜨거운 형제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지하철을 뛰어다니고, 무한도전의 놈놈놈을 보는 듯 추격전을 거듭하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지만 보다가 의문이 든다. 지금 왜 저들은 저렇게 뛰고 있는 것일까... 왜 배신의 배신을 하는 것일까... 무한도전에서 했기 때문에? 지하철 하우스는 왜 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부족했다. 아바타와 지하철 하우스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또한 지하철 하우스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아무 것도 설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철 하우스는 명분도 재미도 없이 시간과 노력만 쏟아붓고 욕만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하철 하우스는 매우 창의적이고 입소문 거리가 될만한 아이템이었다. 항상 콩나물 시루처럼 시달리던 지하철,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는 것이 전부였던 지루한 지하철을 화려한 인테리어로 꾸민 지하철 하우스의 컨셉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템이다. 또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주고 볼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꽁트에서 끝나고 말았다. 이는 무한도전을 따라하려 했지만, 런닝맨으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의 아이템들이 재미있고, 이슈가 되는 이유는 그 안에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즉, 명분이 있는 것이다.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시청자들이 참여하기도 하고 소통하기도 한다. 시청자와의 소통은 일밤에 나와서 취직이 잘 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고, 메시지를 완성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시청자와 만나고 이야기하고 화면에 한번 비춰준다고 생색내는 것이 소통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만남이 이야기를 완성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은 그런 소통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실험은 위험


아바타의 취약점은 반복되는 컨셉과 멘트, 그리고 점차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미션, 소개팅녀의 섭외 이슈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이 아바타를 버리고 지하철 하우스로 옮기는 실험을 하고 있다. 아바타라는 아이템만 미리 선정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식이었기에 가닥을 잘못잡고 문제가 더 많아지자 다른 아이템으로 옮겨간 것이다. 지하철 하우스 역시 지금으로서 보면 아이템만 미리 선점하고 하나씩 만들어가려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에 아바타와 같이 그저 반짝하는 꽁트같은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맥락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더 이상의 실험은 악순환의 반복이 될 뿐이다. 이제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진만큼, 뜨거운 형제들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 때이다. 스토리가 있는 개연성과 명분이 있는 전략으로 뜨거운 형제들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포지셔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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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2년만에 재개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개최되지 못해서 한해를 건너 뛰고 개최되었는데요,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더군요. 저도 가족들과 함께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에 참여해 보았는데요, 오늘부터 진행될 여러 프로그램들이 기대가 되네요.

근처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띄워주었어요.

행사장 입구인데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꽤 넓은 광장에서 하는데도 가득 찬 것을 보면 주말에는 더 많은 관객들로 붐비지 않을까 싶네요.

안에는 다양한 먹거리들과 홍보, 전시관들이 열렸는데요, 다른 축제들과는 달리 차분하게 잘 정리된 모습이었습니다.

대부분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왔고요,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마스크샵이라고 하여 따로 탈만 모아둔 곳이 있었는데요, 한국 전통 축제이니만큼 한글로 "탈 장터"정도로 해 두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개막식이 시작하기 직전이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착석을 한 상태이고요, 자리도 꽉 차서 대부분 서서 보았답니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개막식이 진행되었어요.


세계 20개국에서 45명의 사절단이 참가했다고 하더군요.

앞줄에 앉아 있는 분들이 그 분들이겠죠?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셨어요.

옆에서는 탈을 쓰고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더군요.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

탈춤 페스티벌인만큼 유명한 탈들이 총 출동했네요. ^^


좀 전에 연습하던 태권도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절도 있는 태권도 품세가 탈춤과 잘 어울리더군요.

세계 각국의 민속춤을 선보인 후 관객들과 다같이 탈춤을 추는 시간이 마지막에 있었습니다. 관객과 함께 하고,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흥겨웠습니다.

출연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같이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었어요~

국제 페스티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각국의 춤들이 함께 어울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개막식이 끝나고 멋진 불꽃놀이도 이어졌는데요, 가족과 함께 보니 더욱 즐겁고 낭만적이었어요~ ^^*



아이폰 어플로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이폰에서 "안동국제탈춤"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시간별로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위치도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미리 홈페이지(http://www.maskdance.com/)에서 정보를 확인 후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은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이 되니 주말에 가족들과 소풍을 오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시간 날 때마다 다녀온 후 다양하고 즐거운 탈춤 페스티벌 현장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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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가 5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올리며 마지막회를 해피엔딩으로 끝냈다. 기분 좋은 드라마로 남으며 아시아 11개국에 수출되는 기염을 토한 김탁구는 앞으로도 계속 회자되며 한류의 주역이 될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운칠기삼이라고 제빵왕 김탁구는 운이 참 좋았다. 이제는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방영하기로 한 월드컵. 하지만 2010 월드컵은 유례를 찾기 힘든 단독 중계로 이루어졌다. 스포츠 채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각종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해 둔 SBS는 스포츠에 올인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월드컵 때 드라마는 홀대를 받았고, 월드컵 기간 내내 수목드라마였던 "나쁜남자"는 방영되지 못했다.

'나쁜남자'를 보면 마지막에 조기종영을 한 듯 급하게 마무리 지어서 그렇지 굉장히 잘 만들었고, 몰입도도 좋은 드라마였다. 김남길의 공익가기 전의 마지막 드라마이기도 했고, 등장한 캐릭터 모두 개성있고, 연기도 잘 했다. KBS 쪽의 신데렐라 언니가 높은 시청률로 끝나고 제빵왕 김탁구에게 바톤을 넘겨주었지만, 나쁜남자에겐 부족한 듯 했다. 

하지만 SBS가 월드컵을 방영하는 동안 KBS는 제빵왕 김탁구를 방영했고 나쁜남자 시청자들 중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제빵왕 김탁구로 넘어오게 되었다. 당시 시작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김탁구로의 이동은 더욱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MBC에서 초특급 배우들을 총출동시킨 로드넘버원을 방영했다. 한국전쟁 60년 기념으로 국방부와 MOU를 체결하며 국가 지원을 받은 로드넘버원은 동시간대에 다른 국가지원을 받은 전쟁 드라마 전우 및 영화들로 인해 별 차별화를 내지 못했다. 또한 철모를 쓰면 모두 똑같이 군인으로 보이는 꽃미남들로 인해 톱스타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여러 운이 맞아 떨어져서 제빵왕 김탁구에 시청자들은 몰리기 시작했고,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스토리로 김탁구는 40%가 넘는 시청률을 계속 올리다가 50%의 시청률로 마감한다. 그리고 이번 추석에는 추석 특집으로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이 방송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스페셜은 연결고리가 되지 못하고 독이 된다. 선덕여왕도 끝나고 자화자찬식의 자뻑 스페셜을 낸 후 다음 드라마에 시청률을 넘겨주지 못했다. 다른 드마라들도 스페셜이란 것은 공백 매우기에만 지나지 않고 맥을 끊어버리는 계기가 되곤 했는데 그래서 이번 김탁구 스페셜이 다음 드라마인 도망자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것은 SBS와 KBS의 상황이 반대가 된 것이다. 추석에 KBS는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을 방영하고, SBS는 수요일에는 특선 영화를 하고 목요일에 여친구를 2회 연속 방영하기 때문이다. 여친구가 김탁구로 인해 빛을 못 보았을 뿐이지 여친구 또한 중독성 강한 밝은 드라마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드라마다.

반면 도망자는 이슈가 많을 드라마이다. 가수 비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비는 이미 주식 먹튀 사건과 병역 회피 의혹등 안좋은 시선이 많은데다 아직은 모든 것이 루머에 불과하기에 털어서 먼지라도 나오면 이슈가 커질 것 같은 느낌이다. 해외 여러곳을 다니며 돈을 쏟아부은 것도 불안한 부분이다. 오히려 돈을 많이 안들이고 완성도를 높힌 드라마들이 먹히고 있는 추세이니 말이다. 비덩 이정진도 남자의 자격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승기처럼 예능의 영향을 받지도 못할 것 같다. 게다가 스페셜로 일단 접고 들어가니 여러모로 불리하다.

여친구가 추석 특집 2회 연속 방송으로 김탁구의 시청자들을 20%만 끌어온다고 해도 승기는 여친구에 있다. 그리고 여친구 후속 드라마인 대물에 그대로 바톤 터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MBC의 장난스런 키스는 3% 시청률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기에 충분이 여친구에 승산이 있다. 여자 대통령으로 충분히 차별화된 소재로 시작하는 대물은 여친구가 잘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속력을 낼 드라마이다.

추석 마지막 날에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도망자에 바톤 터치가 될지는 여친구의 2회 연속 방영 때의 주목도에 달려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는 여친구와 이미 다 돌고 바톤을 넘겨주려 하는 제빵왕 김탁구의 바톤 터치가 수목드라마의 새 대결구도인 도망자 VS 대물에 미칠 영향이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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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나 2AM보다 훨씬 더 인기가 많았던 아이돌이었다는 세시봉.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의 놀러와 출연은 충격 그 자체였다. 40년만에 처음으로 예능으로 뭉쳤다는 것은 아예 예능에 출연을 안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송창식의 경우는 공중파에 출연하지 않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서 최고의 버라이어티를 보여준 놀러와는 역시 유일하게 순수한 토크쇼임을 증명하는 듯 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걸그룹과 아이돌, 빅스타들을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놀러와는 감히 세시봉을 섭외한 것이다.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도 이런 기발한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놀러와이기에 가능했던 섭외가 아니었나 싶다. 

섭외도 섭외지만 보는 내내 배꼽을 잡았다가 추억에 잠겼다가 했다. 첫 화면에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가 나오자 아내는 "재미없겠다"라고 했지만 5분만에 완전 몰입되어 서로 배꼽이 빠져라 웃게 되었다. 수십년 된 추억 폭로담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막내가 64살인 어르신들의 모임. 또한 그들이 보여준 영혼을 울리는 음악은 어릴 적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그 속에 잠기게 만들었다. 난 세시봉 세대가 아니다. 어설프게 70년대 후반에 끼게 되어 80년대에서야 이 아저씨들의 음악을 어렴풋이 듣게 된 정도이다. 집에 전축을 통해 LP로 종종 듣던 송창식, 김세환, 조영남의 노래는 부모님이 즐겨듣고 부르던 노래이기도 했다. 

노래란 이런 것이다. 

산내리 마을을 찾아갔던 무한도전 멤버들은 예술가 마을에 들어선다. 모든 할머니들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고, 방송을 하시는 분은 DJ이다.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생각했던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예술은 특정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이해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놀러와를 보면서 또 한번 그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들어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있다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넬라 판타지아와 에니메이션 테마 정도? 갑자기 요청한 노래에 거침없이 즉석해서 나오는 세시봉의 노래는 한없이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하늘이 눈물을 흘린 것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멍해졌으리라 생각된다. 

모두가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노래. 마치 노래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였다. 

철이란 이런 것이다. 


60이 훨씬 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청춘이었다. 김세환은 아직도 막내였고, 송창식도 조영남의 말에 꼼짝도 못했다. 그리고 조영남은 윤형주에게 꼼짝도 못했다. 그들의 티격 태격 추억 폭로전은 철이 안든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귀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송창식의 한마디는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자신을 기인이라 하고 철이 안들었다고 하는데 자신은 사회의 기준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얼마나 길들여지느냐가 철이 든 것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늘 그 기준이 마음에 들지 않기에 염할 때 철이 들까 싶다는 그의 말은 점차 늘 싫은 사회적 기준에 길들여져가 철이 들고 있는 나의 모습에 경종을 울려주는 듯 했다. 

또한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철이 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철 좀 들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닐까. 

시란 이런 것이다. 



윤형주는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라고 한다. 그 말을 하며 조영남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며 서시를 멋드러지게 부른다. 

윤동주는 서시, 자회상, 소년,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주옥같은 시들을 남기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해방을 6개월 앞두고 말이다. 그 시신을 들고 나온 분이 윤형주의 아버지였기에 윤형주는 아버지께 윤동주 형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시인이었던 윤형주의 아버지는 딱 한마디를 하셨다고 한다. "시도 노래다"

시도 음이 있고 리듬이 있고 하모니가 있는데 네 잘난 작곡 가지고 시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1400곡의 CM송과 120곡의 가요를 작곡했지만, 윤동주의 시로는 단 한편도 노래로 만들지 못했다고 하자 조영남은 얼굴을 들지 못한다. 

조영남을 꼼짝 못하게 한 윤형주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시도 노래다"라는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았다. 

놀러와란 이런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주에 2탄이 남아있다. 너무도 기대되는 놀러와의 세시봉편. 이것은 놀러와였기에 가능한 버라이어티이다. 그리고 이런 프로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2탄은 무조건 본방사수를 해야 겠다고 다짐을 한다. 놀러와가 롱런하는 이유는 월요일에 적수가 없기도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순수하고 담백한 맛을 담아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야심만만과 미녀들의 수다를 모두 재치고 홀로 살아남아 월요일의 제왕이 된 놀러와. 앞으로 어떤 게스트들이 나올 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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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합창단편 3주차를 방영하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지만, 기대는 예상과 다르게 다음 주가 마지막편이 되었다. 장장 한달에 걸친 합창단 스토리. 합창 무대에 서게 된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은데 아직도 한주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근래 보기 힘든 예능으로서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고, 반응 또한 뜨겁다. 그러기에 더욱 빨리 그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

1박 2일 살리기


남자의 자격이 이처럼 주목받긴 처음인 것 같다. 1년간의 장기 프로젝터였던 아마추어 밴드도 이런 열기는 가져다 주지 못했고, 그간 죽기 전에 해 보아야 할 다양한 미션들도 이처럼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러다보니 최근 MC몽 이슈로 인해 맥을 못추고 있는 1박 2일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 해피선데이에서 1박 2일이 남자의 자격을 견인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는 1박 2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1박 2일에서는 MC몽분을 편집하느라 제대로 분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윷놀이 때는 이수근과 짝을 이룬 MC몽이 활약을 하는 바람에 윷놀이의 비중은 MC몽이 가장 큰데 내보낼 수가 없어서 흐름이 뚝뚝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민도 아직 예능감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김C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기만 한다. 이미 찍어놓은 것은 아마도 계속 이런 식으로 편집되어 나올 것이고, MC몽에 대한 이슈가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뉴스들만 나오고 있어서 1박 2일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 예능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슈인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효자 중에 효자이다.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비덩 이정진이 빠졌음에도 박칼린, 배다해, 선우등 걸출한 이슈들을 끌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남자의 자격은 합창단의 분량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해피선데이를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방송편에서는 합창 대회에 출전하는 첫번째와 두번째 팀의 노래를 전곡 들려주었던 것 같다.

이정진의 빈자리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은 비덩 이정진이 맡고 있다고 빈말처럼 말하지만 이정진은 앞으로 1박 2일의 이승기처럼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말끔한 귀공자같은 외모에 중저음의 고품격 목소리,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으로 수화를 선택하고,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그의 일상 행실도 그를 호감형 연예인으로 만드는 이유들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엔 영화와 드라마에 모두 나온다. 영화 해결사와 드라마 도망자는 이정진을 한계단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해결사에서는 설경구와 함께 주연으로 나오는데다 추석 특수를 끼고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다 드라마 도망자에서는 가수 비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제빵왕 김탁구의 50%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이어받고 출발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에서 시청자들과 더욱 가깝게 되고 연기력 또한 평가받게 될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에 이젠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번 합창 대회에 이정진이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해외 촬영이 많다보니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합창 대회에도 자진 하차하게 되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비덩 이정진이 없이도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합창단이 끝나면 또 다시 기존 멤버들이 펼치는 미션으로 돌아가야 한다.

함창단 때도 참여하지 못했으니 아마도 그 후로 며칠간은 출연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결국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이 너무 일찍 끝나버리면 이정진에 없이 또 다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남자의 자격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기에 합창단편을 좀 더 늘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정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정진에게도, 남자의 자격에도 윈윈전략인 셈이다.

기대되는 마무리


이번 방송에선 여러 상황과 정황을 보았을 때 PD의 의도로 인해 분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실제로 분량이 늘어난 것이 티가 났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노래 연습하는 것 줄이고, 연습하는 분량 좀 줄이고, 다른 합창단 노래를 듣는 것을 좀 더 줄였다면 충분히 남자의 자격팀이 합창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마추어 밴드 대회 때는 다른 팀의 노래를 인트로나 중간에만 들려주더니 이번에는 아예 전곡을 들려준 것도 이런 의심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음 주가 더 기대된다. 감히 점수를 매기라면 아름다움이라는 김태원의 명언처럼 아름다운 마무리가 기대된다. 멋진 박칼린의 지휘와 많은 추억과 희망을 담은 파워풀한 합창곡들, 그리고 합창 후의 모습까지 한장면 한장면이 시청자들에게도 잊혀지기 힘든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주 1박 2일은 역시 MC몽이 제외된 당일치기로 이루어질 것이다. MC몽이 빠질 것에 대한 대비책이 아직 되어 있지 않은 1박 2일에겐 매주가 아슬아슬할 것 같다. 그렇기에 남자의 자격의 책임이 더 커지고 기대도 더 크게 된다. 1박 2일의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 마지막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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