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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가 5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올리며 마지막회를 해피엔딩으로 끝냈다. 기분 좋은 드라마로 남으며 아시아 11개국에 수출되는 기염을 토한 김탁구는 앞으로도 계속 회자되며 한류의 주역이 될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운칠기삼이라고 제빵왕 김탁구는 운이 참 좋았다. 이제는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방영하기로 한 월드컵. 하지만 2010 월드컵은 유례를 찾기 힘든 단독 중계로 이루어졌다. 스포츠 채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각종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해 둔 SBS는 스포츠에 올인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월드컵 때 드라마는 홀대를 받았고, 월드컵 기간 내내 수목드라마였던 "나쁜남자"는 방영되지 못했다.

'나쁜남자'를 보면 마지막에 조기종영을 한 듯 급하게 마무리 지어서 그렇지 굉장히 잘 만들었고, 몰입도도 좋은 드라마였다. 김남길의 공익가기 전의 마지막 드라마이기도 했고, 등장한 캐릭터 모두 개성있고, 연기도 잘 했다. KBS 쪽의 신데렐라 언니가 높은 시청률로 끝나고 제빵왕 김탁구에게 바톤을 넘겨주었지만, 나쁜남자에겐 부족한 듯 했다. 

하지만 SBS가 월드컵을 방영하는 동안 KBS는 제빵왕 김탁구를 방영했고 나쁜남자 시청자들 중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제빵왕 김탁구로 넘어오게 되었다. 당시 시작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김탁구로의 이동은 더욱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MBC에서 초특급 배우들을 총출동시킨 로드넘버원을 방영했다. 한국전쟁 60년 기념으로 국방부와 MOU를 체결하며 국가 지원을 받은 로드넘버원은 동시간대에 다른 국가지원을 받은 전쟁 드라마 전우 및 영화들로 인해 별 차별화를 내지 못했다. 또한 철모를 쓰면 모두 똑같이 군인으로 보이는 꽃미남들로 인해 톱스타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여러 운이 맞아 떨어져서 제빵왕 김탁구에 시청자들은 몰리기 시작했고,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스토리로 김탁구는 40%가 넘는 시청률을 계속 올리다가 50%의 시청률로 마감한다. 그리고 이번 추석에는 추석 특집으로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이 방송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스페셜은 연결고리가 되지 못하고 독이 된다. 선덕여왕도 끝나고 자화자찬식의 자뻑 스페셜을 낸 후 다음 드라마에 시청률을 넘겨주지 못했다. 다른 드마라들도 스페셜이란 것은 공백 매우기에만 지나지 않고 맥을 끊어버리는 계기가 되곤 했는데 그래서 이번 김탁구 스페셜이 다음 드라마인 도망자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는 것은 SBS와 KBS의 상황이 반대가 된 것이다. 추석에 KBS는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을 방영하고, SBS는 수요일에는 특선 영화를 하고 목요일에 여친구를 2회 연속 방영하기 때문이다. 여친구가 김탁구로 인해 빛을 못 보았을 뿐이지 여친구 또한 중독성 강한 밝은 드라마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드라마다.

반면 도망자는 이슈가 많을 드라마이다. 가수 비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비는 이미 주식 먹튀 사건과 병역 회피 의혹등 안좋은 시선이 많은데다 아직은 모든 것이 루머에 불과하기에 털어서 먼지라도 나오면 이슈가 커질 것 같은 느낌이다. 해외 여러곳을 다니며 돈을 쏟아부은 것도 불안한 부분이다. 오히려 돈을 많이 안들이고 완성도를 높힌 드라마들이 먹히고 있는 추세이니 말이다. 비덩 이정진도 남자의 자격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기에 이승기처럼 예능의 영향을 받지도 못할 것 같다. 게다가 스페셜로 일단 접고 들어가니 여러모로 불리하다.

여친구가 추석 특집 2회 연속 방송으로 김탁구의 시청자들을 20%만 끌어온다고 해도 승기는 여친구에 있다. 그리고 여친구 후속 드라마인 대물에 그대로 바톤 터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MBC의 장난스런 키스는 3% 시청률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기에 충분이 여친구에 승산이 있다. 여자 대통령으로 충분히 차별화된 소재로 시작하는 대물은 여친구가 잘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속력을 낼 드라마이다.

추석 마지막 날에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도망자에 바톤 터치가 될지는 여친구의 2회 연속 방영 때의 주목도에 달려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는 여친구와 이미 다 돌고 바톤을 넘겨주려 하는 제빵왕 김탁구의 바톤 터치가 수목드라마의 새 대결구도인 도망자 VS 대물에 미칠 영향이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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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나 2AM보다 훨씬 더 인기가 많았던 아이돌이었다는 세시봉.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의 놀러와 출연은 충격 그 자체였다. 40년만에 처음으로 예능으로 뭉쳤다는 것은 아예 예능에 출연을 안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송창식의 경우는 공중파에 출연하지 않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서 최고의 버라이어티를 보여준 놀러와는 역시 유일하게 순수한 토크쇼임을 증명하는 듯 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걸그룹과 아이돌, 빅스타들을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놀러와는 감히 세시봉을 섭외한 것이다.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도 이런 기발한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놀러와이기에 가능했던 섭외가 아니었나 싶다. 

섭외도 섭외지만 보는 내내 배꼽을 잡았다가 추억에 잠겼다가 했다. 첫 화면에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가 나오자 아내는 "재미없겠다"라고 했지만 5분만에 완전 몰입되어 서로 배꼽이 빠져라 웃게 되었다. 수십년 된 추억 폭로담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막내가 64살인 어르신들의 모임. 또한 그들이 보여준 영혼을 울리는 음악은 어릴 적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그 속에 잠기게 만들었다. 난 세시봉 세대가 아니다. 어설프게 70년대 후반에 끼게 되어 80년대에서야 이 아저씨들의 음악을 어렴풋이 듣게 된 정도이다. 집에 전축을 통해 LP로 종종 듣던 송창식, 김세환, 조영남의 노래는 부모님이 즐겨듣고 부르던 노래이기도 했다. 

노래란 이런 것이다. 

산내리 마을을 찾아갔던 무한도전 멤버들은 예술가 마을에 들어선다. 모든 할머니들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고, 방송을 하시는 분은 DJ이다.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생각했던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예술은 특정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이해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된 것이다. 

놀러와를 보면서 또 한번 그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들어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있다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넬라 판타지아와 에니메이션 테마 정도? 갑자기 요청한 노래에 거침없이 즉석해서 나오는 세시봉의 노래는 한없이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이하늘이 눈물을 흘린 것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멍해졌으리라 생각된다. 

모두가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노래. 마치 노래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였다. 

철이란 이런 것이다. 


60이 훨씬 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청춘이었다. 김세환은 아직도 막내였고, 송창식도 조영남의 말에 꼼짝도 못했다. 그리고 조영남은 윤형주에게 꼼짝도 못했다. 그들의 티격 태격 추억 폭로전은 철이 안든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귀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송창식의 한마디는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자신을 기인이라 하고 철이 안들었다고 하는데 자신은 사회의 기준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얼마나 길들여지느냐가 철이 든 것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늘 그 기준이 마음에 들지 않기에 염할 때 철이 들까 싶다는 그의 말은 점차 늘 싫은 사회적 기준에 길들여져가 철이 들고 있는 나의 모습에 경종을 울려주는 듯 했다. 

또한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철이 든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철 좀 들라고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닐까. 

시란 이런 것이다. 



윤형주는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라고 한다. 그 말을 하며 조영남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며 서시를 멋드러지게 부른다. 

윤동주는 서시, 자회상, 소년,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주옥같은 시들을 남기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해방을 6개월 앞두고 말이다. 그 시신을 들고 나온 분이 윤형주의 아버지였기에 윤형주는 아버지께 윤동주 형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시인이었던 윤형주의 아버지는 딱 한마디를 하셨다고 한다. "시도 노래다"

시도 음이 있고 리듬이 있고 하모니가 있는데 네 잘난 작곡 가지고 시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1400곡의 CM송과 120곡의 가요를 작곡했지만, 윤동주의 시로는 단 한편도 노래로 만들지 못했다고 하자 조영남은 얼굴을 들지 못한다. 

조영남을 꼼짝 못하게 한 윤형주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시도 노래다"라는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 닿았다. 

놀러와란 이런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주에 2탄이 남아있다. 너무도 기대되는 놀러와의 세시봉편. 이것은 놀러와였기에 가능한 버라이어티이다. 그리고 이런 프로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2탄은 무조건 본방사수를 해야 겠다고 다짐을 한다. 놀러와가 롱런하는 이유는 월요일에 적수가 없기도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순수하고 담백한 맛을 담아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야심만만과 미녀들의 수다를 모두 재치고 홀로 살아남아 월요일의 제왕이 된 놀러와. 앞으로 어떤 게스트들이 나올 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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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합창단편 3주차를 방영하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지만, 기대는 예상과 다르게 다음 주가 마지막편이 되었다. 장장 한달에 걸친 합창단 스토리. 합창 무대에 서게 된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은데 아직도 한주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근래 보기 힘든 예능으로서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고, 반응 또한 뜨겁다. 그러기에 더욱 빨리 그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

1박 2일 살리기


남자의 자격이 이처럼 주목받긴 처음인 것 같다. 1년간의 장기 프로젝터였던 아마추어 밴드도 이런 열기는 가져다 주지 못했고, 그간 죽기 전에 해 보아야 할 다양한 미션들도 이처럼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러다보니 최근 MC몽 이슈로 인해 맥을 못추고 있는 1박 2일에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 해피선데이에서 1박 2일이 남자의 자격을 견인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는 1박 2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1박 2일에서는 MC몽분을 편집하느라 제대로 분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윷놀이 때는 이수근과 짝을 이룬 MC몽이 활약을 하는 바람에 윷놀이의 비중은 MC몽이 가장 큰데 내보낼 수가 없어서 흐름이 뚝뚝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민도 아직 예능감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김C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기만 한다. 이미 찍어놓은 것은 아마도 계속 이런 식으로 편집되어 나올 것이고, MC몽에 대한 이슈가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한 뉴스들만 나오고 있어서 1박 2일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 예능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슈인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효자 중에 효자이다.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비덩 이정진이 빠졌음에도 박칼린, 배다해, 선우등 걸출한 이슈들을 끌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남자의 자격은 합창단의 분량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해피선데이를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방송편에서는 합창 대회에 출전하는 첫번째와 두번째 팀의 노래를 전곡 들려주었던 것 같다.

이정진의 빈자리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은 비덩 이정진이 맡고 있다고 빈말처럼 말하지만 이정진은 앞으로 1박 2일의 이승기처럼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말끔한 귀공자같은 외모에 중저음의 고품격 목소리,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으로 수화를 선택하고,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그의 일상 행실도 그를 호감형 연예인으로 만드는 이유들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엔 영화와 드라마에 모두 나온다. 영화 해결사와 드라마 도망자는 이정진을 한계단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해결사에서는 설경구와 함께 주연으로 나오는데다 추석 특수를 끼고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다 드라마 도망자에서는 가수 비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제빵왕 김탁구의 50%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이어받고 출발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에서 시청자들과 더욱 가깝게 되고 연기력 또한 평가받게 될 이정진은 남자의 자격에 이젠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번 합창 대회에 이정진이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해외 촬영이 많다보니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합창 대회에도 자진 하차하게 되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비덩 이정진이 없이도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합창단이 끝나면 또 다시 기존 멤버들이 펼치는 미션으로 돌아가야 한다.

함창단 때도 참여하지 못했으니 아마도 그 후로 며칠간은 출연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결국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이 너무 일찍 끝나버리면 이정진에 없이 또 다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남자의 자격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기에 합창단편을 좀 더 늘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정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정진에게도, 남자의 자격에도 윈윈전략인 셈이다.

기대되는 마무리


이번 방송에선 여러 상황과 정황을 보았을 때 PD의 의도로 인해 분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실제로 분량이 늘어난 것이 티가 났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노래 연습하는 것 줄이고, 연습하는 분량 좀 줄이고, 다른 합창단 노래를 듣는 것을 좀 더 줄였다면 충분히 남자의 자격팀이 합창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마추어 밴드 대회 때는 다른 팀의 노래를 인트로나 중간에만 들려주더니 이번에는 아예 전곡을 들려준 것도 이런 의심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음 주가 더 기대된다. 감히 점수를 매기라면 아름다움이라는 김태원의 명언처럼 아름다운 마무리가 기대된다. 멋진 박칼린의 지휘와 많은 추억과 희망을 담은 파워풀한 합창곡들, 그리고 합창 후의 모습까지 한장면 한장면이 시청자들에게도 잊혀지기 힘든 추억이 될 것 같다. 다음 주 1박 2일은 역시 MC몽이 제외된 당일치기로 이루어질 것이다. MC몽이 빠질 것에 대한 대비책이 아직 되어 있지 않은 1박 2일에겐 매주가 아슬아슬할 것 같다. 그렇기에 남자의 자격의 책임이 더 커지고 기대도 더 크게 된다. 1박 2일의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편 마지막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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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의 넬라 판타지아를 듣는 순간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함이 차 올랐다. 또한 피구왕 통키의 마지막 부분을 부를 때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박칼린 지휘하에 단원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었고, 처음 오디션 때의 모습과 합창일 전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나 차이가 나게 변해 있었다.

케이블의 반란. 2%면 최고의 시청률이라 불리던 케이블 채널에 12%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쟁쟁한 공중파 수목드라마의 장난스런 KISS를 우습게 만들어버린 프로그램이 있다. 그건 바로 슈퍼스타K. 아메리칸 아이돌로 이미 검증받은 아이템으로 시즌1에서는 서인국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 내었다. 그리고 이제 시즌2가 시작되면서 공중파로 따면 10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다채널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 두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하나는 좀 떨떠름하고, 또 하나는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상쾌하다. 왜 끝맛이 서로 다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1. 경쟁 VS 하모니


사진출처: Mnet 슈퍼스타K,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슈퍼스타K는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경쟁심을 유발하고 1등이 되기 위해 자신의 있는 기량을 다 보여주려 한다. 게다가 시즌2는 이미 시즌1에서 온갖 지원을 받으며 금세 연예인으로 만든 서인국이라는 모티브가 존재하고, 상금 금액도 2억원으로 늘면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철저하게 경쟁한다. 영광의 자리는 딱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협동하기도 하고, 팀을 이루기도 하지만 결국 최후의 자리에선 경쟁을 해야 한다. 남을 끌어내리거나 내가 올라가지 못하면 결국 탈락하여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박칼린의 굳은 신념과 원칙이 묻어나온다. 그건 바로 하모니. 남자의 자격의 이번 주제이기도 하지만 박칼린의 원칙이기도 하다. 처음 오디션에 왔을 때 너무나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인 것만 같았다. 격투기 선수와 아나운서, 뮤지컬 배우와 개그맨, 트로트 가수와 발라드 가수등 도저히 불협화음을 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달이 지난 후 박칼린의 지휘 아래 그들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목소리가 되어 파워풀한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내며 하모니를 이루었다. 그 목소리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희망찬 목소리였다.

비단 노래에서만 하모니를 이룬 것이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서로 편을 가르고 당을 만드는 습성이 있어서 왕따를 시키거나 팀별로 분열되는 사례가 발생하여 와해되기 일쑤이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같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시청자까지 빨아들여 가족으로 만들어버리는 강한 매력은 바로 하모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2. 독설 VS 사랑과 감사



사진출처: Mnet 슈퍼스타K,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슈퍼스타K에서는 유독 독설이 많다. 이 독설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항상 기삿거리가 된다. 무대에 오른 일반인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깎아내린다. 그래서 냉철하게 그 실력만 보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 모든 독설을 창피하게 만들 정도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도 환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청자들에게는 실력이 안되는 사람의 노래를 듣는 시간 낭비에 대한 복수까지 대신 해 주니 이보다 더 통쾌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력에 대한 독설이 없다면 가정사까지 들춰가며 독설을 내 뿜는다. 그것은 기사화되고, 이슈를  끌어내기도 한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연습이 끝나면 박칼린이 항상 잊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I love you" 박칼린 또한 날카롭게 문제를 지적하고 철저하게 가르친다. 구석 다해를 만들어버릴 정도로 날카롭고 매섭다. 하지만 그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끝에는 항상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말한다. 어떤 이는 마음이 상해있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너무 들 떠서 거만해져 있을지라도 박칼린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마음이 상한 자는 위로가, 거만해질 뻔한 사람에겐 발란스를 맞출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남자의 자격 안에 있는 서먹한 관계들이 그 말로 인해 거짓말처럼 녹아내려 서로 사랑하고 고마운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친해지고 서로를 위해주는 그들의 모습은 단지 노래만 합창인 것이 아니라 하모니 그 자체였다.


3. 외로움 VS 풍성함


사진출처: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슈퍼스타K의 승자가 되면 주위엔 아무도 없다. 그동안 밟고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치열하게 살면서 경쟁을 이기고 올라가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똑같다.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심지어 유치원 때부터 1등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도 1등을 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말이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면 수만명의 동기생 중 딱 1명만이 살아남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1명의 주위엔 아무도 없게 된다. 슈퍼스타K에서 승자가 되어 연예인이 되면 더욱 외로워진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어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해야 하며 이미 철저히 준비된 연예인들과 경쟁을 통해 1위의 자리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슈퍼스타K 시즌1의 우승자인 서인국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슈퍼스타가 아닌 합창단원으로서 하모니를 이루며 행복해한다. 자신의 곡보다 합창곡을 더 연습한다며 걱정하는 매니저의 말처럼 서인국은 합창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서인국에겐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처절하게 외로웠던 가운데 모처럼 갈증을 채워주었던 무대였던 것이다.

기자가 박칼린에게 물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1등이겠죠?" 박칼린은 어이없어 하며 기자에게 대답한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보시기는 하셨나요? 우리의 목표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1등을 하든, 꼴등을 하든 자신과 약속한 것을 이루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처음에 오디션을 보았을 땐 서로 자신이 합창단을 위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어필하며 경쟁적인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연습이 거듭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에게서는 경쟁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가장 치열한 솔로의 자리를 두고 있는 배다해와 선우마저 나중엔 서로를 챙겨주며 너무도 친해 보였다. 각 파트가 하나가 되고, 서로의 파트가 또 다시 하나가 된다. 자신만 잘 된다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명이라도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처음부터 모두 같이 다시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것. 그것이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매력이었다.

이번 주는 그저 연습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그런데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웃음과 즐거움, 그리고 감동이 모두 있었다.


협동의 힘


사진출처: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바로 협동이다. 우리 사회는 무한이기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듯 하다. 시험을 볼 때도 컨닝을 하면 안되기에 자신의 것에 충실해야 한다. 답을 도출해내는데에 자신만의 노력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과를 측정하고 순위를 매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협동해서 답을 도출해 내야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 일을 하다보면 순전한 계약관계에 의해서 혼자서 기획하고 답을 내어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기존 교육 제도에서 수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줄곧 실패하기만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회에서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힘과 도움을 얻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여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이다. 바로 박칼린같은 사람들이 성공하게 되어있다. 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위에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풍성한 삶을 살아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은 아주 어릴적에 배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교육은 잊혀지고 자꾸 백지장을 혼자 들려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사회, 그것은 바로 하모니에서 시작된다.

슈퍼스타K를 보고 난 후는 현재의 우리 사회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보고 나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넬라 판타지아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상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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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하기 위해서 세상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유용하게 자신의 레벨치를 업하는 방법으로 빚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 이상의 돈을 빌릴 수 있는 빚은 이자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빚이 된다. 세상은 빚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빚에는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 자신의 재산을 불려줄 빚은 좋은 빚이고, 까먹게 하는 빚은 나쁜 빚일 것이다. 나아가 까먹으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빚과 불리면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빚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이런 좋은 예가 있으니 바로 신정환과 김장훈이다.

나쁜 빚


신정환은 도박으로 인해 빚을 졌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배팅하고 싶어서 빚을 졌다. 배팅해서 잭팟이 터지면 원금과 이자를 갚고도 남는 좋은 빚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박의 속성상 나쁜 빚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길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큰 리스크를 짊어지고 도박에 배팅을 하게 되고 돈을 잃게 되자 자신의 능력 이상의 돈을 쏟아붓게 되고, 결국 빚이 꼬리를 물고 물어 지금의 사태까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신정환의 출연료는 1주일에 수천만원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빚을 져서 원정도박을 가게 되었고, 결국 뎅기열에 걸렸다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칠 정도로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되고 온 국민을 실망시킴과 동시에 많은 방송 관계자들 및 동료 연예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야 말았다.

지금은 2주간 여행한답시고 행방불명된 상태. 나쁜 빚을 지었을망정 나쁜 맘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을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가서 사면초가로 만든 것은 바로 나쁜 빚 때문이었다.


좋은 빚


또 한명의 빚진 자가 있다. 바로 김장훈이다. 김장훈 역시 많은 돈을 벌지만 아직도 전세에 살고 있다. 그리고 빚까지 지고 있다. 신정환과 똑같은 처지인 것 같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김장훈은 빚을 져서 기부를 하였다. 매월 기부금을 정해두고 그 기부금에 자신이 번 돈이 미치지 못했을 경우에 빚을 진다. 남들을 도와주기에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빚을 진다.

그리고 그 돈으로 기부를 하여 기름 때로 오염되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독도를 찾기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나선다.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기부와 봉사로 인해 그는 하루 하루 바쁜 나날을 살아간다. 자신의 능력을 업하기 위해 빚을 져서 기부를 하기도 할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나서서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태안에 기름 때를 벗기기 위해 직접 자원봉사를 하고, 팬들까지 모두 함께 가서 동참하였다.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아줌마축제에 가서 열렬한 환호 속에 노래를 불렀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돈 한푼 없어도 김장훈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했기 때문이다.


같은 빚 다른 결과



똑같이 빚을 졌는데, 한명은 세상에 얼굴을 내놓기도 불안하여 벌벌 떨며 후회하고 있고, 또 한명은 어디 더 도울 곳이 없나 행복해하며 즐겁게 즐기며 산다. 신정환의 팬들은 신정환에 대한 실망으로 그의 팬이었다는 것이 창피할 것이며, 김장훈의 팬들은 김장훈과 함께 자원봉사도 하고 삶의 행복을 공유하며 즐겁게 노래하고 즐기고 있다. 김장훈의 콘서트표를 산다는 것은 이제 기부를 한다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지기에 김장훈 콘서트의 표를 사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고 사면 살수록 즐겁다. 또한 콘서트에서도 김장훈 콘서트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빚을 지고 살아간다. 은행에 빚을 지지 않아도 부모님께 빚을 지고 살아가고, 이웃들에게 빚을 지고 살아간다. 또한 자본주의 시스템은 빚을 질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 보이지 않는 돈을 만들어내는 빚이 없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빚은 당장 보이지 않기 때문에 허투루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치 자신의 경제 상황이 좋아진 듯 느껴져서 허영심이 들기 마련이다.

우리는 또한 김장훈과 신정환을 통해 좋은 빚과 나쁜 빚의 적나라한 예를 보게 되었다. 자신을 위해 허영심에 찌든 빚은 결국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고, 겸손한 남을 위한 빚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당신은 어떤 빚을 지고 있고, 어떤 빚을 지길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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