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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에 원희 여사가 떴다. 저번 주와 이번 주, 2주에 걸쳐 김원희가 게스트로 나오게 되었고, 김원희는 그동안 부진했던 '패밀리가 떴다'의 분위기를 한방에 다시 띄워주었다. 효리의 멱살을 잡으며, 좌천희, 우종국을 거느리는 재석이 친구 원희 여사는 '패밀리가 떴다'를 다시 띄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지 않았나 싶다. 효리 잡는 원희양이 보여준 '패밀리가 떴다'의 뜨는 방법은 무엇일까?

캐릭터를 흔들어놓는 게스트

원희양은 투입되자마자 특유의 카리스마로 '패떴'의 캐릭터들을 마구 흔들어놓았다. 우선 왕언니로서 절대권력 효리의 캐릭터를 흔들어놓았다. 그녀가 효리의 멱살을 한번 잡은 것만으로 절대권력의 캐릭터는 허물어지고 말았다. 김원희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어버리고 마는 효리와 예진 아씨는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남자들의 기를 살려주면서, 자존심 강한 김종국을 우종국으로 두고, 좌측에는 좌천희를 두어 원희 여사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나이 많은 김수로와 윤종신에게도 반말과 카리스마로 제압하며 캐릭터를 흔들어놓았다.

'패떴'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면 바로 캐릭터였다. '패떴'이 뜨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캐릭터였지만, 그 캐릭터만 구축하느라 캐릭터 만들기에만 집중하다보니 캐릭터의 활용을 딱히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김원희가 그들 안에 있던 위계 질서를 깨뜨려버리자 새로운 재미가 터져나온 것이다.

게스트제의 장점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멤버들은 이미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시도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종국과 이효리, 박예진 사이의 조작스캔들이 그 예일 것이다. 아무리 엮어보려하지만, 이미 생성된 캐릭터는 쉽게 바뀌지 않고 오히려 강한 반발을 유도한다. 그것을 깨뜨려줄 수 있는 것이 게스트인데 지금까지 그것을 깨뜨려준 게스트는 차태현이나 황정민등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거나 춤만 추고 갔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원희양이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게스트는 매우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게스트 활용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또한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캐릭터들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활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스트가 계속 나온다면 "패밀리가 떴다"의 재미와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돌보다는 돌아이

아이돌의 예능 출연은 거의 대부분 앨범 홍보일 경우가 많다. 반짝 출연하고 사라져버리는 아이돌은 이미지가 생명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예능에 나와 캐릭터를 만들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춤추고 노래하는 것 외에는 딱히 아무 것도 보여줄 것이 없다. 망가지는 것도 쉽지 않고, 개인기도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멤버들이 게스트를 받쳐주느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 물론 대성처럼 예외의 아이돌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원희양이 돌아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돌아이적인 카리스마와 끼를 갖춘 게스트들이 나와야 "패떴"이 확실히 뜨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노홍철이 한번 패떴에 나와주었으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게스트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다운 시켜 놓는 것이 아니라 업을 시켜준다면 캐릭터들도 하나 하나 살아서 움직이듯 느껴질테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만들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태현 또한 자신만의 캐릭터인 차희빈을 만들어내며 패떴 게스트로서 큰 획을 그엇다. 김원희 또한 원희 여사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게 되었을 것이다. 황정민도 대충 대충이란 이미지를 만들었듯, 게스트들이 자신의 끼를 십분 발휘하여 캐릭터를 만들면서 패떴 멤버들의 캐릭터를 활용하게 할 수 있게 한다면 더 재미있고 익사이팅해지지 않을까 싶다.

최근 대망과 남자의 자격이 새롭게 맞불을 놓으면서 "패떴"에 적절할 때 김원희로 인해 기선을 제압해 놓았으니 "패떴"의 입장에서는 우위를 계속 점할 수 있어서 좋고, 시청자들은 더욱 재미있는 패떴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쁠 것이다. 앞으로 또한 다양한 시도와 적절한 게스트의 활용으로 더 즐겁고 재미있는 '패밀리가 떴다'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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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이 되면 항상 고민이 된다. '미워도 다시 한번'을 볼 것인지, '카인과 아벨'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처음엔 '카인과 아벨'이 더 재미있었지만, 요즘들어서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 좀 더 재미있어 지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막장 드라마로 불릴 수도 있었지만, 최명길과 전인화의 명품 연기 덕에 명품 드라마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유혹'에서나 나올만한 스토리가 나왔음에도 그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한명인 회장의 첫사랑이자 민수의 친아버지인 김유석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살아서 돌아온다. 그리고 한바탕 소용돌이를 만든 후 미국으로 떠난다. 그로 인해 한명인 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민수에게 회사를 넘겨주려하고, 민수의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 최윤희와 계약을 하고 애인 행세를 하게 한다. 하지만 최윤희는 계약으로 만나기는 했지만, 민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을 한다.

그러다 뜬금없이 사고뭉치인 최윤희의 삼촌이 큰 일을 치고야 만다. 원래 은혜정과 이정훈 부회장 사이에서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태어 나자마자 죽은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그 아이를 이정훈의 어머니가 몰래 빼내 사생아로 버리게 된다. 그 일을 최윤희의 삼촌이 맡게 되고, 최윤희의 삼촌은 애를 가질 수 없는 자신의 매형네에 업둥이로 입양을 시킨다.

결국 은혜정과 이정훈의 숨겨진 딸이 최윤희였음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된다. 정말 우연히도 은혜정은 자신의 딸이 최윤희였음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한명인 회장에게도 이 사실이 들어가게 되고, 결국 한명인 회장은 최윤희와 자신의 아들 민수와의 결혼 계약을 무효화 시키려 하는 곳에서 끝이 났다.

최윤희가 은혜정이 딸이라는 것이 밝혀짐으로 상황은 매우 꼬이게 되었는데 우선 자신의 남편인 민수를 키워준 아버지가 자신의 친아버지가 되는 것이고, 그 친아버지의 숨겨둔 애인이 자신의 친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친어머니와 원수인 한명인 회장은 자신의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기에 상황은 매우 우습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자기 남편의 할머니가 자신을 버린 장본인이라니 이보다 더 꼬일 수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남동생은 자신의 친여동생인 은수진과 사랑에 빠져버렸으니 지금까지 전개된 모든 스토리들을 한번에 반전시켜주는 히든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마치 바둑에서 모든 진을 다 치며 기다린 끝에 내린 회심의 한 수 같이 말이다.

이로써, 미워도 다시 한번은 다시 한번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내의 유혹은 마지막 반전으로 진짜 민소희를 투입하지만, 그 반전이 하향세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미워도 다시 한번 또한 마지막 반전으로 최윤희의 출생 비밀 카드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 반전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매우 궁금하다. '카인과 아벨'의 상승세가 무섭게 올라가고 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의 마지막 스퍼트 또한 매우 긴장감이 넘치고,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다. 물 오른 연기자들의 연기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스토리의 전개 속도이다.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는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이해할 수 있을만하다. 이런 속시원한 전개 속도와 순식간에 상황을 반전시켜놓는 스릴감과 인물의 관계도를 여러 측면으로 해석해볼 수 있게 만드는 복잡함들이 미워도 다시 한번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싶다.

목요일 방송 중간 부분에서 재미있는 PPL을 발견했다. 최윤희의 고향으로 신혼여행을 간 최윤희와 민수는 최윤희가 살던 방에서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갑자기 약간 어색하다 싶더니 민수가 영화를 보자고 한다. 시골에서 뜬금없이 웬 영화? 처음엔 노트북을 가져왔나 싶기도 했고, 벽에 누워 창문 밖 하늘을 보며 별을 감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반전스럽게도 뜬금없이 프로젝터폰이 등장했다. 통속 드라마에서 이런 최첨단 기계가 나오다니 좀 의아했긴 했지만, 충분히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


민수가 영화를 프로젝터폰으로 벽에 쏘자 50인치정도 되는 큰 화면이 음성과 함께 흘러나왔다. 화질도 꽤 괜찮았고, 시골에서 첫날밤 분위기 잡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신선한 시도였던 것 같다. 나부터도 지름신이 잠시 다녀갔을 정도이니 홍보는 톡톡히 된 것 같다. 그래서 어디서 판매를 하나 살펴보았는데 프로젝터폰 햅틱빔 을 믿을만한 싸이트인 폰셀에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극의 흐름상 단조로울 수 있었던 부분에서 제품의 특징을 잘 전달하면서도 극의 흐름도 깨지 않는 정말 적절히 잘 배치된 반전 PPL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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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2회는 갈라파고스로 시작하였다. 이외수의 기외한 오프닝은 다윈 진화론의 산실인 갈라파고스로 시작되었다. 이외수가 갈라파고스에 가려고 했다가 결국 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담배 때문이었다고 한다. 2박 3일 동안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그곳이기에 3일동안 담배를 못 피우느니 안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는데 당시 하루에 담배를 8갑이나 피워대던 왕골초였기에 그러고도 남았을 것 같다.

이번 '남자의 자격' 미션은 다름 아닌 금연 미션이었다. 김성민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오래된 골초이다보니 이번 금연 미션은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1회 때 멤버들이 하도 담배를 많이 피워서 만든 미션이라고는 하나 이번 금연 미션으로 인해 '남자의 자격'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격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시간 편성으로 인해 시청률까지는 잡지 못했지만, 이런 컨셉으로 계속 진행이 된다면 시청률도 시간 문제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시청률을 제외하고 잡은 두 마리 토끼는 무엇일까?

첫번째 토끼, 리얼

'방송이 다 대본인 것을 모르냐?'고 혀를 끌끌 차시는 분들이 계시다. 물론 다 대본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예전에는 썰렁한 허무 개그가 유행하던 때도 있었고, 짜고 치는 티가 팍팍 나는 꽁트의 시대도 있었고, 매번 사랑하는 사람이 바뀌는 미팅 프로그램의 전성기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리얼"이란 키워드가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

예능에서 "리얼"은 웃음의 가장 기본 코드이기도 하다. 단 여기서 "리얼"이란 말은 "리얼 같은 리얼"을 뜻할 것이다. 왜냐하면 방송에서는 모두 대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작가가 왜 필요하겠는가. 얼마나 "리얼"함을 잘 살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제 2회를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리얼"이란 코드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금연"이란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나 담배를 끊기가 힘들면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겠는가. 이외수가 말했던 마크 트웨인도 금연은 가장 쉬워서 1000번도 넘게 했다고 역설적으로 말한 것처럼 "금연"은 보통 인내로는 쉽게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흡연자라면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고 많이 공감하였을 것이다. 나 또한 하루에 2갑씩 담배를 피우던 골초였는지라 나도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고 많이 공감을 하였다. 25년간, 20년간 하루에 2갑 이상씩 피워오던 사람들이 24시간을 참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침 먹고 난 후 피우는 식후땡은 보약보다 좋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타이밍이기도 한데 그것을 참고 견딘다는 것은 피흡연자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차라리 계곡물에 한번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나을 것도 같았을 것이다. 이윤석은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밭으로 줄행랑을 치며 담배를 피우려 하기도 하고, 김국진은 밤새 뽁뽁이를 터트리며 초췌한 몰골로 정신줄을 놓곤 했다. 이경규 역시 극도로 예민해져 호통이 더욱 심해졌다. 대본에 의해 금연이라는 미션을 시행하긴 했어도 금단현상은 대본이 아닌 "리얼"임을 흡연자들은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골초인 멤버들을 상대로 '금연'이란 미션은 가혹하긴 하지만, "리얼"함을 즉시 끌어낼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골초이기 때문에 더욱 금단현상이 심하게 일어날 것이고, 그 증상 역시 단번에 끌어낼 수 있었다. 다른 게임이나 진행을 딱히 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만 보고 있어도 재미있고 리얼함이 살아있다. 다음 주에 펼쳐질 그들의 절규 또한 "리얼"함의 극치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 토끼, 공익성


청소년들의 흡연이나 간접흡연등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흡연은 이제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이다. 대마초보다 중독성이 더 심하다고 하는 담배는 백해무익이란 말처럼 우리 사회에 피해만 주는 암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공공장소에서건 어디서건 담배를 피웠지만, 이제는 흡연 문화가 바뀌어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많이 눈치가 보인다.

흡연자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비흡연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같은 때에 금연에 관한 미션은 매우 적절했다. 특히나 환자라고 할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담배를 피워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미션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담배일 수 있다. 그 고충과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원한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금연"을 하는 연에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사회적으로 흡연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금연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비흡연자들에게는 흡연자들의 고통과 고충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비흡연자들의 입장에서는 '왜 담배 하나 끊지 못할까?' 싶지만, 흡연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끊기 힘든 인생의 유일한 낙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금연 미션은 공익성을 가지면서도 멤버들을 24시간 감시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냉수욕을 시키는 것까지 가혹이 아닌 갱생의 의미(?)로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비록 시청률이 아쉽긴 했지만, "리얼"과 "공익성"을 모두 잡아 이미지를 확실히 자리매김한 '남자의 자격'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1박 2일과 더불어 새롭게 예능에 굵은 획을 그을 프로그램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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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 등 방송 3사가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의 간판 코너들이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KBS와 MBC가 나란히 새로운 코너를 내놨기 때문.

현재는 <1박 2일>이 <우리 결혼했어요>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상황 속에서 <패밀리가 떴다>는 어부지리로 주말 예능 강자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동안 <패밀리가 떴다>의 아성은 너무도 컸기에 당분간 새로운 코너가 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해피선데이>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새로운 코너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특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터줏대감 이경규가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으로, <해피선데이 - 불후의 명곡>서 활약했던 탁재훈과 신정환이 <일요일 일요일 밤에 - MC생태보고서 대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흥미롭다.

새롭게 시작한 <남자의 자격>과 < MC생태보고서 대망 >이 <패밀리가 떴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화 <버킷리스트>와 도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남자의 자격>은 아저씨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KBS


아저씨 파워, 남자의 자격

"2008년에 아줌마 파워가 있었다면, 2009년엔 아저씨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이경규의 말처럼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를 비롯해 이외수, 김국진, 김태원 등 아저씨들로 이루어져 있다. 최고령 버라이어티의 저력을 보여주려는 듯 남자들이 뭉친 이 프로그램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자의 자격>은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들을 보여준다. 영화 <버킷리스트>와 도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합쳐놓은 듯한 <남자의 자격>은 아저씨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첫 회에선 김태원의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오랫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던 김태원의 부인이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본능과 김태원의 감동적인 눈물이 어우러져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린 <남자의 자격>은 두 번째 미션으로 하루 동안 금연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방송에 ´리얼´이 존재할 수 없다지만, 통념을 깨고 ´리얼´을 보여주겠다는 <남자의 자격>은 소설가 이외수를 메인 MC로 전면에 배치함으로 평범함을 거부하고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하고 있다. 현재 <패밀리가 떴다>가 ´리얼´이란 단어에 발목이 잡혀있는 만큼 ´리얼´에 힘을 집중한다면 재미있는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PD와의 전쟁 < MC생태보고서 대망 >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도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PD와 MC의 한판 승부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듯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PD와 MC가 하나씩 만들어간다.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윤손하, 김구라, 이혁재 등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MC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다시 한 번 그 가능성을 만들어내려 한다. 특히 PD가 직접 출연해 MC들을 훈련시키고 통제하려는 모습과 그에 저항하는 MC들의 모습은 흥미롭다.

< MC생태보고서 대망 >은 ´리얼´인지 연출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독특한 연출은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PD의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표현한 것도 볼만하지만, 성우로 개그맨 유세윤을 내세운 것도 참신한 시도로 꼽힌다. 물론 낯설어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없지 않지만 대다수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힘들고 어렵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자의 자격>과 < MC생태보고서 대망 >이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기대된다.

또한 이경규와 김국진, 탁재훈과 신정환이 경쟁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맞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과 강호동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예능 MC계를 흔들 새로운 국민MC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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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은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자녀들 중 하나이다. 카인은 동생인 아벨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악인과 선인의 대립을 극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는 [카인과 아벨]은 카인=악인, 아벨=선인으로 그려지게 된다. 카인이 형이고, 아벨이 동생이기에 드라마 속에서 카인은 이선우이고, 아벨은 이초인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극명한 선과 악의 대립을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선과 악의 대립은 가장 자극적이면서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최근들어 선과 악의 구분이 흐려지면서 선인도 없고, 악인도 없다는 분위기로 나아가긴 하지만, 시청자들은 선과 악을 나누는 대립구조를 가장 재미있게 느낀다. 현실에서는 처음부터 악인이 없고, 처음부터 선인은 없이 모두 각자의 상황과 이유에 의해 선인과 악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드라마는 리얼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인과 아벨]에서 악역은 당연히 카인인 이선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선우는 교묘하게 포장되어 당위성을 가지게 되었다. 신현준의 이미지 때문에 그런 것일까? [장군의 아들]때부터 악역으로 손색이 없었던 신현준의 캐스팅은 좋았으나 이선우를 너무 포장함으로 인해 악역으로서 포스를 잃고 있다. 머리에 종양을 가지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선우,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인정받지도 사랑을 받지도 못한 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야 했던 이선우, 사랑하는 사람을 놔둔체 치료를 위해 몰래 오랜 시간동안 잠적했어야 했던 이선우, 어머니의 야망과 사랑을 외면할 수 없는 이선우, 친동생도 아닌 이초인 때문에 항상 두번째로 밀려야 했던 이선우, 결국 병원까지 동생인 이초인에게 넘겨주어야 했던 이선우는 악인이 아니라 처량하고 안쓰러운 약자이고, 당위성을 가진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게 된 셈이다.

이선우가 이초인을 죽이려 하는 것도 악행으로 느껴지지 않고, 연민이나 동정으로 느껴지는 이유도 아무리 냉정하고 단호하게 해도 시한부 인생이라는 점이 모든 것의 당위성을 갖게 해준다. 동생의 애인을 속여서 가로챈 것도 용서가 될 정도이다. 이선우를 선택한 서연도 이해가 되는 것이 이초인은 이선우가 죽고 난 후에도 사귈 가능성이 있지만, 이선우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같은 사랑의 무게라면 이선우에게 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카인과 아벨]이 선과 악의 대립을 이루며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주고 있는 이유는 바로 최치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벨은 이초인이고, 카인은 최치수인 셈이다. 최치수는 어떠한 당위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욕심에 눈이 멀어 리더이 오강철을 죽이고, 오강호까지 죽이려 했고, 대한민국에 와서도 마약을 팔아 큰 돈을 마련한 후 돈을 위해서 이초인인 오강호에게 모든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뻔뻔함도 보여준다. 최치수는 공산주의인 북한의 특수공작원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돈이라면 의리든, 살인이든 서슴치 않는 철저히 자본주의에 쪄든 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못하고 자신을 시궁창으로 던져버린 이초인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그의 악행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어 버린다. 오영지를 죽이려 하고, 이초인을 죽이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되어버린 최치수는 [카인과 아벨]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입에서 "개대가리 새끼"라는 말이 나오면 오금이 다 저릴 정도로 그의 악역은 아무런 이유도, 당위성도 없이 그저 악인이기 때문에 악행을 일삼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치수를 빛나게 하는 것은 그의 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북한말을 가장 잘 소화해내고 있는 최치수를 처음 보았을 때 조선족이나 탈북자를 캐스팅한 줄 알았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토지, 외과의사 봉달희등의 드라마에 예전부터 출연했던 경력과 실력 있는 배우이다. 그리고 [카인과 아벨]은 그를 최치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악역 전문 배우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그의 선한 모습도 한번 보고 싶은 것이 그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다. 날카로운 눈빛과 시니컬한 썩소, 말랐지만 깡다구 있는 몸매와 구성진 사투리 등 어느 것 하나 악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명품 연기를 펼치는 최치수는 [카인과 아벨]을 견인하고 있는 간지 연기의 지존 소지섭을 유일하게 맞상대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카인과 아벨]에서 선인인 이초인을 상대해 악역으로서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몇 번 나오지 않았지만, 이선우보다 더 확실히 악인으로 각인시킨 최치수는 이선우가 당위성을 가진 악인으로 약해진 부분을 채워주는 [카인과 아벨]의 진정한 악인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악역은 주연이나 마찬가지이다. 선인과 악인의 구별이 뚜렷할수록 악인의 연기는 빛이 나기 마련이다. 때로는 악역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배트맨에서 조커가 배트맨보다 더 유명해진 것처럼 말이다.

[카인과 아벨] 14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최사장 작당에게 끌려가는 이초인을 나무 뒤에서 썩소를 날리며 날카로운 매스를 들고 있던 최치수의 모습은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싸늘하고 긴장되었다. 끝까지 악인으로서 악역의 진수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최치수는 소지섭 외에 [카인과 아벨]을 기다리게 하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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