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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이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류스타´ 소지섭을 앞세운 SBS <카인과 아벨>, 황인뢰 감독의 연출력과 고우영 화백의 운치가 돋보이는 MBC <돌아온 일지매>는 각각 웰메이드로 평가받고 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

<미워도 다시 한번>이 비교적 많은 제작비와 톱스타들을 앞세운 제치고 수목극 왕좌에 오른 것은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것이라 관심을 모은다.


´막장드라마´ 코드를 다시 한 번!

<미워도 다시 한번>은 최근 안방극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막장드라마의 코드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불륜, 사랑 그리고 복수가 얽히고설킨 스토리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에 가깝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이정훈(박상원 분)은 사랑하는 은혜정(전인화 분)과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야망을 위해 한명인(최명길)과 또 다른 가정을 꾸린다. 비밀이 영원히 지속되면 드라마가 성립되지 않을 터. 결국, 이정훈의 비밀은 발각되고 한명인과 은혜정은 그를 향한 복수에 나서게 된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자극적인 스토리만큼이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한번 빠지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드라마의 매력. 특히 감정적으로 흐르는 스토리는 몰입도가 배가 된다. 이는 곧 시청률의 묘미이기도 하다.

SBS <아내의 유혹>, MBC <에덴의 동쪽>, KBS <꽃보다 남자>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이 같은 시청자들의 특성을 잘 이용한 드라마다.


명품연기로 만든 명품드라마?

그러나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에 막장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결점들을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박상원, 전인화, 최명길 등 배우들의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그들의 연기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에도 설득력을 불어넣는 힘을 발휘한다.

통속극의 주요 타켓이 중장년층임에도 <미워도 다시 한번>이 2~30대 시청자들마저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데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런 연기에 익숙한 그들에게 ´연기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중년 3인방’ 연기는 신선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연출력이나 작가의 역량이 드라마의 큰 줄기임에 틀림없지만 시청자들과 피부로 부딪치는 건 역시 배우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미워도 다시 한번>은 배우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중년 배우들은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은 중년 배우들이 정면에 나서고 젊은 연기자들이 배경의 비중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예진 조차 예외는 아니다.

어찌 보면 모험에 가까운 이 같은 시도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기대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셈이다. 또한 자극적인 스토리와 명품연기가 절묘하게 만나 초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베테랑 배우들의 힘으로 기선을 제압한 <미워도 다시 한번>이 막장드라마의 오명을 넘어 명품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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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의 상승세가 무섭게 일어나고 있다. 수목드라마의 1위를 탈환하며 [미워도 다시 한번]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카인과 아벨]은 이제 본격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로 들어갔기 때문에 시청률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카인과 아벨]의 독주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 독주를 이끌어갈 주요요인으로 소지섭을 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카인과 아벨]을 보면서 가장 큰 흡입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소지섭'이라 생각했는데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오랜만에 보는 그의 간지포스가 반가웠기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소지섭의 연기가 변한 것이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연기를 못하던 것이 변함이 없다고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잘하던 연기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으로 밖에는 안들린다. 그의 연기력은 이미 [미안하다, 사랑한다]나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소간지'라는 별명으로 인정을 받았고, 오랜 공백 후 컴백한 [카인과 아벨]을 통해 다시 대중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최근 소위 '한류스타'라는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발연기라 할만큼 형편없었다. [에덴의 동쪽]이나 [스타의 연인]등 한류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외국인들에게 보여질 것이 창피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중국인 친구들이 [에덴의 동쪽]을 보고 있는데 그들의 반응을 들으면 참 부끄럽다. 그래서 요즘에는 [카인과 아벨]을 적극 추천해주고 있다. (중국도 나오고 중국어도 나온다며 꼬시고 있다 ^^;;)

'소지섭' 역시 한류스타이다. 일본, 중국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소지섭'은 긴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아직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배우가 스타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서는 대중의 사랑이 필요할 것이고, 그런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한류스타'들을 보면 연기력은 뒷전이고 외모로만 인정받고 있는 실정이다. 예쁘거나, 잘생기면 마케팅으로 한국 대표 배우로 띄우는 것이다.

물건을 판매할 때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물건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듯, 한류 스타들에게 요구되어야 하는 것도 외모나 마케팅 뿐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소지섭'은 그런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연기도 잘하고, 외모도 간지 포스가 작렬한다.

[에덴의 동쪽]이 송승헌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 욕을 먹었다면,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성공세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신현준이나 한지민, 채정안의 비중보다 더 높은 비중을 준다면 더욱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의 [카인과 아벨]을 보면 형인 카인의 비중이 더 높게 나오지만,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는 동생 아벨의 비중이 높아야 복수와 사랑에 대해서도 더욱 집중시킬 수 있고, 소지섭의 포스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지섭'은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아우라가 퍼져나오는 것 같다. '소지섭'의 간지 포스를 [카인과 아벨]의 간지 포스로 만들어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쓰다보니 '소지섭' 찬양 글이 되어버린 느낌이지만, 남자가 보아도 '소지섭'의 매력은 정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힘이 있다고 느껴지기에 그를 칭찬 안할 수가 없다.

'소지섭'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소지섭'의 경우는 그 모든 것을 배우로서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압도하는 듯한 느낌이다. 앞으로 이초인으로서, 오강호로서의 멋진 연기와 간지가 기대된다. 다시 한번 '소지섭' 열풍이 일어나지 않을까도 싶다. [카인과 아벨]이 이런 '소지섭'의 매력을 적극 활용하길 또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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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놀러와'에서 B형 남자 특집을 보았다. 유난히 B형 남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대한민국은 B형 남자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B형 남자의 잘못이란 말인가? 혈액형별 성격은 꽤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작은 백인 우월주의를 증명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우생학에서 비롯되었다. 즉, A형이 많은 백인은 우월하고, B형이 많은 아시아인들을 미개하다는 것인거다. 그것은 자신들의 식민 정책과 전쟁을 합리화하려는 정치적 수단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일본과 한국에 만연하는 기정 사실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 혈액형별 성격의 가장 큰 피해자는 B형 남자이다. 같은 B형이지만, 여자들은 교묘하게 그 피해를 빠져나가버려 모든 비난과 편견은 B형 남자에게 가해지고 있다. 뭔 놈의 피해망상이나 할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B형 남자로 살아가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피해망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 또한 B형 남자이다. ^^; 그렇기 때문에 B형 남자의 고충에 대해 조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소개팅을 할때

소개팅을 하거나 미팅을 할 때, 혹은 선을 볼 때 B형 남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여러 이유 중에 B형 남자는 바람둥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이런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웨딩전문회사에서도 B형 남자는 감점의 요인이 된다고 한다. B형 남자는 말도 안되는 루머로 평가절하가 되어있는 주식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여 선호도가 낮은 B형 남자를 공략한다면 좋은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편견은 미디어의 영향이 매우 크다. B형 남자라는 제목으로 영화까지 만들었으니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사회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다보니 여자들이 기피하는 혈액형이 되었고, 바람둥이라는 속설과는 달리 오히려 B형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여자를 만나기 조차 어려워졌다. 아마도 대한민국 노총각을 조사해보면 B형 남자가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

이런 이야기는 B형 남자가 바람둥이라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편견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니 B형 남자는 여자를 만나도 바람둥이, 여자를 못 만나도 바람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래 저래 욕 먹을 수 밖에 없고, 편견의 악순환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 B형 남자의 현실이다.

약간 치사한 이야기지만, B형 여자들은 이 혈액형의 마수에서 잘도 벗어난다. 친구들과 모임에서 누군가 "넌 B형이잖아"라고 말하며 혈액형 공격을 할 때 나도 그녀를 향해 "너도 B형이잖아!"라고 반박하면, 그녀는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나는 B형 여자잖아. 여자는 달라" OTL 결국 모든 비난의 화살은 B형 남자가 맞고 있다.

회사에서 일할 때

회사에 취직할 때도 대한민국에는 특별히 혈액형을 적는 란이 있다. 물론 B형은 조직사회부적격자로 분류되어 감점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억울한 일이 어디있을까? 정말 이럴 때면 혈액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B형이라는 이유로 오해받기 쉽상이다. 조금만 성질을 내도 "저 놈은 B형이라 욱하는 성격이 있어" 이 한마디에 결국 사회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저 놈은 B형이라 경쟁심이 쎄서 그래" 라고 말하면 그 열정과 열심도 졸지에 객기로 비춰지곤 한다. 일을 잘해도, 일을 못해도 혈액형이 B형이란 이유만으로 욕을 먹기도 한다.

B형에 대한 편견이 저변확대가 된 이유는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곧 선택적으로 판단한다는 바넘효과로 인해 장난으로 이야기되었던 B형의 특징들만 선별적으로 보게 되기 때문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B형의 특징이 나쁘게 기록된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백인들이 B형이 많은 아시아인들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열성을 강조해서 그런 것이다. 즉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억지로 증명하기 위해 B형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것이다.


결국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은 바넘효과로 인해 말이 되는 소리가 되기에 이르렀고, 사회적으로 기정 사실로 인식되면서 정말로 B형 남자들은 열성 인자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B형 남자들에게 오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사회적 이지매는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편견의 뿌리는 근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심한 비약이 아니냐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보통은 장난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너도 나도 한번씩 장난으로 던진 돌맹이는 B형 남자에게 수백개의 돌맹이가 뭉쳐 바위 덩어리로 다가온다. 생각해보자. B형 남자에게 집중되는 편견은 A형, AB형, O형, 그리고 B형 여자에게서까지 온다. 오로지 B형 남자만 모든 장난 어린 바윗덩어리를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B형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때로는 혈액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누군가 "혈액형이 뭐예요?"라고 묻는 것이 제일 싫다. "제 혈액형은 B형인데요"라고 말하는 순간 "저는 성격도 드럽고요, 욱하기를 밥 먹듯 하고, 바람둥이에, 쓸데없는데 경쟁심도 강한데다, 극도의 이기주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 장난처럼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여 기정 사실처럼 확산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하였으면 좋겠다. 혈액형별 성격 분류를 믿는다는 것은 결국 백인들의 선민의식과 우생학을 합리화 시켜주어 결국 아시아인들은 미개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B형 남자들은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이럴수록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간다면 이 위기는 곧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B형 남자는 능력있고, 성격 좋고, 한 여자만 사랑하는 일편단심인 일등 신랑감, 일등 사회 구성원이란 소리를 듣게 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안그래도 어깨가 무거운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특히 B형 남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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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제주도편이 우여곡절 끝에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호강하나 싶었더니 날씨로 인해 결항이 되다니 참 제주도와 1박 2일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삼고초려 끝에 (MC몽이 정말 모르는 것은 아니겠죠^^?) 제주도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여행의 1/3 가격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긴 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서는 좋은 결과는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가서 협제 해수욕장에 잠깐 갔다가 베이스캠프인 게스트하우스로 오는 것으로 한 주 분량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에는 제주도로 여행을 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별로 도움은 안되었던 것 같다. 그냥 홈쇼핑에서 패키지로 갈까..?

이 모든 일의 근원은 강호동이다. 제주도를 더 즐기며 다양한 모습과 1/3 가격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는데, 강호동이 다 망쳐놓았다. 하지만 아직 다음 편이 남아있으니 한 주 더 기다려보기로 하겠다.

하지만 1박 2일 내에서 가장 나쁜 놈은 강호동이었다. 여기서 나쁜 놈이란 약간 반어적인 표현이기에 그대로 사용하였다. 나쁜 놈이 있었기에 이번 1박 2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그런 나쁜 놈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였고,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서 방송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었다.

선과 악의 대립

극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선과 악이 대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도 악을 자처하려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나쁜 놈이 되기는 싫기 때문이다. 그래도 악이 강해야 선도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이루어 극적인 재미를 가져다 준다. 천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끔찍한 불지옥이 있기 때문이듯 말이다. 모두가 착한 역할을 맡는다면 착한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몰라서 밍밍해지는 효과가 나오지만, 극도의 나쁜 역할이 뒷받침 된다면 선악의 대립 구조는 극적인 효과를 더욱 부각시켜 줄 것이다.

이번 1박 2일은 자칫 착한 사람들만의 밍밍한 여행이 될 뻔했다. 처음 비행기를 출발할 때부터 저가항공을 홍보해주는 착한 역할(?)을 맡았고, 복불복마저 3000원, 30000원, 0원으로 나뉘여 3000원을 가진 연합팀이 구성됨으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줄 뻔 했다. 이대로 그냥 진행되었다면 또 다른 소소한 재미가 있긴 했겠지만, 극적인 큰 재미는 없었을 것이다.

이를 간파한 강호동은 사악한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30000원을 가진 강호동은 자신의 부를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선한 의도로 뭉친 3000원 연합대는 착한 승기와 선한 김C를 중심으로 버스를 향해 유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강호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끈질기게 유혹하였다.

만약 여기서 강호동이 30000만원을 가지고 그냥 택시 타고 갔다면 정말 재미없었을 것이다. 역시 노련했던 강호동은 가장 유력한 대상인 간사한 MC몽과 충동적인 은초딩을 집중적으로 유혹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이승기로 하여금 MC몽의 엉덩이를 걷어차게 만드는 나이스 플레이까지 펼치며 강호동의 사악한 재치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결국 강호동은 3만원의 힘으로 MC몽과 은지원을 포섭하게 된다.

극적인 반전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소름이 끼칠 듯한 반전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도 그랬고, 식스센스에서도 그랬다.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면, 혹은 귀신이었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영화나 드라마 전체가 살아난다.

이런 스릴러같은 반전의 묘미를 끌어낸 것은 강호동의 끈질긴 사악한 유혹 때문이었다. 돈을 흩날리며 김C를 유혹하기 시작하였고, 은지원과 MC몽도 같이 부추기기 시작했다. 이승기가 뒤돌아 있는 사이, 결국 김C는 배신을 때리고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고 만다.

김C가 어떤 사람인가? 아이들을 위해 까나리를 원샷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착한 일은 도맡아 하며, 정의와 의리의 사나이가 아니었는가? 1박 2일에서 뿐만 아니라 명랑토론회에서도 "세계 평화"를 주제를 낼 정도로 정의감에 불타던 김C였다. 그랬던 그가 강호동도 아닌, 은지원도 아닌, MC몽도 아닌, 착한 승기를 배신하고 악의 구렁텅이로 빠졌으니 그야말로 반전 중에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속으론 '김C가 저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겉으론 통쾌한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아마 나도 사악한 무리에 속하는가 보다. 김C의 배신은 1박 2일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그 장면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강호동이었다. 그래서 강호동이 제일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복잡 미묘해진 관계

요즘 드라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은 설정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 설정이다. 에덴의 동쪽, 미워도 다시 한번, 아내의 유혹, 카인과 아벨등 유명한 드라마는 모두 복잡한 관계를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다. 일부러 그렇게 꼬으려해도 꼬으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관계는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을 불러일으킨다.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김C의 배신은 이내 평상심을 되찾으며 김C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게 하였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김C는 머리를 쥐어 박으며 뼈져리게 후회해도 돌아오는 것은 시민들의 질책 뿐이었다. 정말 좋은 이미지를 한번에 구긴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착함"과 "성실"의 대명사인 이승기를 배신했으니 말이다.

이승기의 반응이 더욱 재미있었다. 이승기는 자신을 배신한 김C를 향해 큰 배신감을 느끼며 잠시 공황상태에 빠지지만, 시민들에게 형이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 희생한 것이라 말한다. 이야말로 김C를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말이었다.

이승기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한 김C는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만회해보려하지만, 보는 사람도 민망할 정도로 미묘한 감정의 뒤끝이 남아있었다. 김C는 또한 강호동의 무리들에게도 애매한 입장이 되었다. 그들이 유혹하긴 했지만, 선택을 한 것은 김C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또한 강호동의 무리들은 약간 미안함감도 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중간에 버린 것 같은 찜찜한....한마디로 그들이 복잡 미묘한 관계는 화장실 간 후 뒷처리를 잘 못한 껄쩍지근한 관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나오며

이 모든 일이 일어나게 만든 강호동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의 재치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천하장사급이었다. 제일 나쁜 놈이지만, 그가 있었기에 1박 2일이 더욱 재미있어졌고, 승기는 최고 천사가 되었고, 김C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기회를 주었으며, 은초딩과 MC몽에게는 캐릭터 굳히기를 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수근은... 이번엔 운전만해서 잘 모르겠다. 이수근은 차라리 뛰어갔으면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운전만 해서 좀 아쉽긴 하다.

다음 주가 더 기대되는 1박 2일. 해외여행 1/3 가격으로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제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해외여행은 어디 기준인지... 동남아? 아니면 유럽? 아무튼 최고 나쁜 역을 자처하여 최고 재미있는 장면을 만든 강호동의 재치와 빠른 판단력, 자신감은 국민MC로서 부족함이 없었던 1박 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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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이 이제 이번 주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처음 등장부터 화려하게 시작한 에덴의 동쪽은 여러 구설수도 많았지만, 이번 주면 56회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에덴의 동쪽으로 인해 김범과 송승헌 그리고 이연희가 성공적으로 컴백할 수 있었으며, 나연희 작가 또한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 마지막이 보이는 시점에서 과연 에덴의 동쪽이 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동철의 분노는 영란에 대한 사랑으로

이동철은 이기철의 아들로 신태환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인생 전체를 걸고 살아간다. 결국 국대화 회장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엎고 신태환에게 복수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일본과 마카오등을 오가며 삼합회와 야쿠자를 아우로 두는 등 아시아를 호령하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자꾸 성장해나가는 이동철을 견제하기 위해 신태환은 이동철을 계속 사지로 몰아넣고, 그럴수록 이동철의 분노는 더욱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복수는 다시 위험한 계략과 함정으로 돌아왔고, 이제 그 한계에 다다랐다. 상황은 더욱 안좋게 흘러가지만, 유일하게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고리는 이동철이 동생 이동욱보다 더 사랑하는 국영란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신태환에게의 복수를 뒤로한 체 멀리 밀항을 하게 된다.

이동철의 분노와 복수는 결국 영란에 대한 사랑으로 덮어지고 있다. 또 다른 복수를 부르며 사지로 몰아넣던 분노의 굴레에서 벗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지현의 분노는 명훈의 사랑으로

지현은 결국 신태환에게 이용만 당했음을 알게 되었고, 결국 자신도 신태환의 먹이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신태환에 대한 분노를 가진체 빠져나오게 된다. 처음엔 신명훈이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에 대한 분노와 자신의 야욕으로 인해 분노가 극에 달하지만, 신태환에게 뒤통수를 맞고, 자신이 사랑했던 이동욱에게서조차 외면을 받자 홀로 남겨진 자신의 옆에 있던 신명훈의 사랑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신명훈의 친어머니인 양춘희 여사와 지현과의 갈등도 사랑의 힘으로 화해를 하는데 이르게 된다.

이동욱의 분노는 가족의 사랑으로

이동욱의 분노는 자신을 받아주지 못한 가족에 대한 서운함에서 비롯되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자신이 그동안 증오했던 신태환이 친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충격과 원래 자신의 가족들이 신명훈을 친아들로 받아들이자 그에 대한 서운함과 신태환에 대한 증오가 겹쳐 결국 분노로 치닫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을 이용만 하는 신태환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기 시작하고, 가족에 대한 분노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분노 또한 누그러들 것이다. 이는 이동철과 양춘희의 사랑에 서 비롯되지 않을까 싶다.

분노를 사랑으로 바꾼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고 있는 레베카와 제니스가 마지막에 신태환을 침몰시키는 히든카드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레베카는 자신의 아이를 죽인 신태환에 대한 복수를 결국 실행에 옮길 것이고, 제니스 또한 자신의 사랑을 배신한 신태환에 대해 매몰찬 한방을 먹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지 못한 레베카와 신태환 그리고 제니스는 비슷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까?

반면 이동욱과 이동철, 그리고 신명훈과 지현은 자신의 분노를 사랑으로 바꿈으로 서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 같다. 사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동철과 영란, 신명훈과 지현, 이동욱은 화목한 이기철 가족들의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결국 홀로 남겨진 신태환과 대비되며 천국과 지옥의 모습, 혹은 권선징악의 모습으로 대비될 것 같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작가만이 알겠지만, 성경적인 제목답게 에덴의 동쪽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 않나 싶다. 에덴의 동쪽을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 중 한명으로서, 마지막까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스태프들과 연기자들,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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