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가 4회째 방영이 되었다. 4번 모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체인지는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게스트의 미스케스팅과 2,3회부터 보인 비슷한 구조 때문에 묻힌 반면, 명랑히어로는 라디오스타라는 비주류 MC를 전원 데리고 나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신선한 토크태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 5시의 시사토크인데도 말이다.
명랑히어로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물만난 고기는 바로 김구라이다. 평소 동료들 뒷담화나 까는 독설가로 비호감 대표 개그맨이지만, 명랑히어로에서 만큼은 세상을 향한 독설이 시원하기만 하다. 김구라의 영향인지, 다른 멤버들도 거침없이 책임질 수 없는 멘트를 날리곤 한다. 심지어 윤종신은 대통령에게 생필품에 대해 에드리브를 한다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백분토론에 김구라가 나온다면...
김구라는 특히 정치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름대로의 정치 철학이 있어서 그런지 그가 하는 말에 신뢰가 가기도 한다. 김구라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건 나도 참 놀랄 일이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사람은 김구라밖에 없는 것 같다. 놀부 구라, 독설 구라, 불독 구라등 여러 비호감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과턱(턱이 과하게 나왔다 하여) 김구라는 명랑히어로를 통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나중에 시사프로나 백분토론에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방영분의 첫번째 주제였던 총선 투표율에서도 뽑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안했다는 김성주와 달리 투표는 꼭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김구라를 보며 김구라에 대해 더 호감이 가게 되었다. 김성주의 말처럼 정말 뽑을 사람이 없어서 기권란이 있으면 기권을 찍어 기권표가 많이나오면 다시 투표를 하는 그런 제도도 공감이 가긴하지만, 어차피 변명이고, 투표권 자체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지켜야할 의무이다. 민주주의의 발생지인 그리스에선 선거를 안하면 1년 징역까지 시킨다니 투표권의 중요성은 민주주의의 근간일 수도 있다.
유정현 당선인과의 통화
이번에 총선에 당선된 유정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도 김구라는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살살해달라는 유정현의 말에 꿈쩍도 안하고 인상을 쓰며, 국회의원도 예능프로에 나오라고 말하는가하면, 형은 몸싸움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유정현 특유의 넉살로 김구라의 공격을 잘 피해가긴 했지만, 누구나 그런 말을 직접 이야기하길 원할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 주니 속이 시원해진다.
보통은 제대로 된 말 속에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그것이 부각되곤 하지만, 김구라는 워낙 독설과 망언에 가까운 소리를 자주하다보니 가끔 제대로 된 말을 하면 그것이 부각되는 것 같다.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뒷담화나 개그소스로 삼는 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세상을 향한 그의 독설은 평소 그의 행동으로 보았을 때 진심임을 느끼게 되고, 그가 더욱 악독해질 수록 더 공감되고 후련한 것 같다.
명랑히어로에서 명랑부분은 다른 멤버들이 맡아서 해 주는 것 같고, 히어로는 김구라인 것 같다.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면 명랑히어로는 인기를 지속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태클쇼를 보다가 어워즈를 보면 정말 재미가 없다. 어워즈는 왠지 명랑히어로의 명분을 살리기 위한 코너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명랑히어로의 핵심은 태클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태클쇼의 중심에는 김구라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명랑히어로의 김구라식 활약이 기대된다.
무릎팍도사의 이번 편은 최근 명랑히어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디오스타 분량까지 축소해가며 예능 최초 출연 패티김까지 모셔와 솔직한 오프닝으로 시작되었다. 다이(die)하나로 시작한 오프닝은 무릎팍도사도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도 무릎팍도사를 즐겨보았었는데, 최근들어 무릎팍도사에 약간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다. 최고의 MC 강호동이 펼치는 황금어장의 대표 프로, 수요일의 유일한 볼거리 무릎팍도사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게다가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닥터피쉬와의 갈등속에 놓여있어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이번 패티김편은 김혜자라는 패티김의 본명을 찾아주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패티김에 대해 확실히 어필할 수 있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패티김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또한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패티김도 이슈가 될만했다. 라디오스타의 분량까지 줄여가며 패티김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그런데 왜! 무릎팍도사는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일까?
게스트의 비중
무릎팍도사의 특성상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 최민수, 신해철, 박진영, 이승철에서 후에 문희준, 추성훈까지 걸쭉한 게스트들이 나와 그들을 속속들이 폭로하는 재미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게스트의 영향과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매회마다 계속 캥기는 데가 있는 걸쭉한 연예인들이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별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게스트로 나온다면 처음부터 흥미가 떨어져 무릎팍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보지 않게 된다면 말짱 꽝인 것이다. 한두번 안보다보면 그 다음엔 잊혀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릎팍도사는 절대절명의 위기속에 결정해야 한다. 게스트의 비중을 더욱 높힐 것인지, 아니면 다른 컨셉으로 갈 것인지이다.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무릎팍도사의 재미는 아마도 방송에서 저런 것을 물어봐도 되나라는 아슬아슬한 질문으로 거물급 연예인들을 속속들이 파해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은 그 역할이 점차 작아지고, 한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다.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하다보니 보는 사람도 그걸 느끼는 것이다. 연예인 청문회같은 무릎팍도사로 돌아간다면 연예인들이 기피하는 방송이 되겠지만, 시청자들은 돌아올 것이다.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사람
메너리즘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파격적이었던 점쟁이 집같은 배경과 도사같은 복장의 강호동 그리고 응원단장복장의 유세윤과 백수 전유물인 파란츄리닝 올밴도 이젠 점점 질리기 시작한 것 같다. 또한 진행 방법 또한 비슷하다. 처음에 책상을 치며 게스트를 놀래키고, 건방진 프로필로 게스트 기분을 나쁘게 만든 후 강호동의 질문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그 질문은 감동쪽으로 몰고가고, 게스트는 이때다 싶게 자신의 감동적인 인생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타의 기를 팍팍 실어주고 아름답게 끝난다.
변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누구보다 황금어장이 그 사실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라디오스타도 그래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명랑히어로까지 말이다. 무릎팍도사가 다시 살아나려면 원래의 핵심가치인 연예인 청문회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 필요하다면 멤버도 다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건방진 도사가 피치못하게 닥터피쉬로 인해 빠져야 한다면 그것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도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겠지만, 만약 유세윤이 빠진다고 하여도 새로운 컨셉의 인물이 들어와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무한도전이 최근 고전하는 것도 배경은 매번 바꾸지만 멤버는 항상 그대로이고, PD자체가 멤버를 바꿀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인 것도 있다. 사람들은 무한도전의 멤버가 절대 안바뀔 것이라는 PD의 말에 멤버의 교체를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어켜도 그대로 안고 가는 정준하나 아예 멤버의 가족까지 끌어들이는 의리와 우예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타리와 메너리즘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무한도전이 처음에 인기를 끈 것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멤버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극단적으로 무한도전에 1박 2일팀이, 1박2일에 무한도전팀이 간다면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고 그 용감한 변화에 박수를 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멤버를 전격 교체해보는 것은 어떨까? 거물급 연예인을 청문회하는 것보다 더 쉽고, 낫지 않을까?
언론플레이로 오해가 붉어져 상처받은 연예인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오해를 풀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무릎팍도사가 난 좋다. 그리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거침없이 물어보는 것 또한 시원해서 좋다. 무엇보다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무릎팍도사가 연예인과 시청자들을 좀 더 가까이 이어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되길 바란다. 지금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움츠림일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고, 더 멀리가기 위해선 휴식이 필요하다. 무릎팍도사는 이대로 다이(die)하지 않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여, 영원하라! 팍팍!!
날로 흥미진진해지는 온에어를 보면 볼 수록 온에어만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 하나 하나의 캐릭터나 내용들이 실제와 비슷하게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오승아의 까칠하지만, 여리고 보호해주고 싶은 모습이 김하늘과 닮았고, 극중 내용도 온에어가 저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실제로 온에어의 실제 작가인 김은숙 작가는 주변의 상황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오승아는 작가가 만든 상상의 인물이지만, 이경민PD는 실제 감독인 신우철PD를, 매니저 장기준은 김 작가와 오랜 친구로 지내는 매니저가 모델이라고한다. 그 외에도 보조작가 다정은 실제 일하는 보조작가가 모델이고, 윤현수 PD역도 실제 제작사의 이사를 실제 모델로 했다고 한다.
감자탕집을 하는 서영은 작가의 어머니 캐릭터도 실제 김 작가의 어머니를 모델로 했다니, 현실성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듯도 싶다. 실제 초고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찍냐고 할 정도로 리얼하게 쓰여졌다고 한다. 거기에 약간 극화를 시켜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방송가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는 것 같다.
방송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이해로
또한 작가의 고민과 방송계에 대한 일침들이 녹아들어가 있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나 감독, 배우나 매니저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새롭다. 왜 쪽대본이 나오게 될 수 밖에 없는지, 쪽대본으로 하는 연기가 왜 힘든지, 왜 스타들은 소속사를 자주 바꾸고, 여자 연예인들간의 싸움이 왜 나게 되는지, 감독은 왜 그렇게 맨날 인상쓰고 다니는지, 감독이 왜 중요하고, 스탭들의 고생은 어떠한지등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고, 오해와 편견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온에어가 어느 정도 현실에 입각하여 쓰여졌기 때문에 가능한 재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오승아의 매니저 장기준이다. 장기준같은 매니저가 실제로 있을까 하면서도 실제 모델이 있다니 저런 마인드를 가진 매니저가 있다는 것이 부정적이던 연예가의 모습에 희망을 주는 것 같았다. 또한 이범수의 연기가 정말 좋다. 이범수의 연기력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장기준역을 소화해내는 것이 가끔은 이범수가 배우가 아니라 매니저구나 하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 같다. 12회에서 부른 취중진담은 정말 멋졌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스타 카메오 군단 역시 현실성을 더 부각시켜준다. 전도연이나 강혜정같은 실제 연예인들이 극중 연예인으로 나오며 연예인들 사이의 일 또한 재미있게 그려주고 있다. 또한 이번에 점술가로 등장한 정찬우는 개그맨답게 큰웃음을 선사해주었다. 현실과 극이 교차된 듯한 느낌의 온에어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이제 티켓투더문도 방영에 들어갔고, 러브라인도 윤곽을 드러낸만큼 더욱 흥미진진하고 설레이는 전개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또한 온에어를 통해 방송계를 더욱 생방송해주어 많은 사람들이 방송계에 대한 오해와 편견 대신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시커먼스의 원조 이봉원에 대한 소식을 최근들어 자주 듣게 된다. 이유는 그의 아내 박미선의 활약 덕분이다. 해피투게더에서의 완벽한 컴백으로 명랑히어로까지 접수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미선은 어디를 가든 남편인 이봉원 이야기가 단골소재이다. 사고치고 다니고, 뒷수습 안하는 무책임한 남편의 이미지를 만들어 듣기만 해도 곰팽이 이봉원의 이미지가 생각나서 웃음짓게 하고, 이봉원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이봉원이라는 개그맨을 상상속에 인식시켜주는 아이러니한 아내의 내조인 것 같다.
내조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미선 이혼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언론에서 박미선 이혼 고려했었다라는 심각한 기사들로 집안 식구들을 본의아니게 걱정시키게 되기도 하고, 거칠게 다뤄달라는 말에 이상한 여자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슈들이 인기의 반증이 아니겠는가.
미녀 개그맨 박미선, 시커먼스 이봉원
어렸을 적 박미선은 내 이상형이었고, 이봉원이 광고한 시커먼스 초코렛바는 내가 즐겨먹던 매치매치바를 밀어낼 만큼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했다. 그 둘이 결혼을 하게 되어 당시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둘 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개그맨이었고, 박미선은 나름 미인 개그맨에 속하였었다. 이봉원은 시커먼스와 곰팽이로 항상 덜 떨어지고 어수룩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차지한 것을 어린 나이였음에도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 둘의 결혼은 스타들의 결혼이었다.
결혼 후 오랫 동안 조용하더니, 시커먼스를 리메이크(?)한 키컸으면이 나오면서 이봉원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이봉원은 쏙 들어가고 박미선이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해피투게더에서의 과감한 망가짐의 모습으로 세대를 이어줄 수 있는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박미선을 처음보는 아이들은 조혜련보다 더 재미있는 아줌마가 나온 것을 신기해하며 좋아했고, 박미선을 아는 어른들은 순수했던 어릴적 추억에 빠지게 해주는 그녀가 반가웠고, 고마웠던 것 같다.
최고의 전성기 박미선
최근의 박미선을 보면, 예전의 영광에 이은 제2의 전성기라기보다 전혀 다른 새로운 박미선의 제1 전성기같은 느낌이다. 처음부터 그녀의 개그는 버라이어티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 그리고 토크에서 쏟아져나오는 그녀의 재치있는 입담은 개그계 선배로서의 권위는 커녕 잘 어울어지며 새로운 토크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남편 이봉원의 이야기들은 얼굴없이 박미선의 입담만으로 이봉원이란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시켜주고, 여전히 이봉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웃음을 가져다 준다.
개그의 소재라 말할 수 있는건 박미선이 이혼에 대한 답변으로 그 개그에 대해 남편이 이해해 줄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했다고 직접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박미선을 이봉원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는 것이고, 이봉원의 캐릭터인 어설프고, 사고치고 다니는 이미지를 은근히 강하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이봉원의 컴백과 활약이 기대되기도 한다. 만약 컴백을 하여 이봉원 또한 전성기를 달리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박미선의 내조 덕분일 것이다.
동작그만의 곰팽이 이봉원 병장이 하루 빨리 웃긴 모습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박미선과 함께 펼칠 개그도 기대된다. 자녀들도 어릴적부터 개그 조기교육을 시킨데다가 개그가 천성적으로 타고났다는데 한 가족이 전부 개그맨이 되어 세상에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멋진 모습 또한 보고 싶다.
1박 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 그(?)의 인기는 강호동과 이승기를 넘어 최고의 인기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급하게 달은 냄비가 금방 식듯, 아침프로에 하루가 멀다하고 나왔던 상근이의 인기도 점차 식는 듯하다. 반짝 스타의 면모를 보여 준 상근이는 1박 2일엣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고 있다. 김C의 바지를 따라다니거나, 개풀을 뜯거나, 땅을 파는 등 이제는 카메라 원샷도 잘 받지 못하고 있다.
반짝 스타 만든 언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상근이는 언론 플레이의 소재에 불과했다. 말도 못하는 개가 아침부터 왈왈 되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긴 했지만, 인기의 과열은 언제나 급락하듯 상근이의 인기도 찬물 끼얹듯 가라앉고 있다. 상근이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큰 상처를 입을만 할 것 같다. 가만있던 애를 갑자기 인기스타로, 국민 스타로 만들더니, 이제는 찬밥신세니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도 상근이에 대해 몇번 포스팅을 했으니 언론 플레이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상근이의 인기를 고려하여 글을 쓰고 있으니 언론의 탓이라고만 돌리기엔 할말이 없다. 인기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하고, 평소 즐겨보는 1박 2일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상근이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1박 2일의 PD에 대해 쓰기도 뭐하고, 코디에 대해 쓰기엔 관심과 정보가 너무 없지 않은가.
이번 1박 2일을 보며 강호동이 "집 지으란 버라이어티가 어디있어!"라고 외치는데 무한도전이 번뜩 떠올랐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1박 2일이 탄생한 계기인 무한도전의 서바이벌편이 생각이 났다. 컨셉도 비슷하고, 내용도 예측이 된다. 1박 2일을 탄생시킨 무한도전에 대한 감사멘트인지, 강호동이 1박2일의 지능안티 X맨인지 모르겠지만, 1박 2일과 무한도전을 연관시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1박 2일의 마스코트로서의 상근이
1박 2일엔 있고 무한도전에는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마스코트일 것이다. 1박 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는 1박 2일의 멤버들과 항상 함께 한다.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1박 2일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에 간 완도군 여서도는 완도와 제주도 사이의 배타고 들어가야 하는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1박 2일 멤버와 같이 따라 여서도에 간 상근이를 보며 든 생각은 왜 갔나 였다.
1박 2일의 마스코트로서의 역할이 아니라면 따로 할 역할 없이 땅파고, 풀뜯고 있는 상근이를 보며, 꼭 상근이를 데려다녀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마스코트니까 꼭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왠지 처음과는 다르게 상근이가 걸리적 거리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화면에도 잘 안잡히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고, 이제 약발도 다 먹혔고, 사람도 버티기 힘든 1박 2일 일정을 별 의미없이 상근이가 짊어지기에는 불쌍하기보다 불필요한 것 같다.
더 데리고 다녀보았자, 불거지는 것은 상근이에 대한 동정 혹은 동물애호가들의 반발 아니겠나 싶다. 반짝 스타 상근이, 수많은 반짝 스타들이 겪은 우울증과 후유증을 느끼지 못할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오히려 상근이에겐 더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의 괴롭힘과 업무(?)에 지쳐 이상행동들을 보이는 상근이에게 필요한 것은 처음부터 인기와 CF가 아닌 개껌 하나와 자유로움이 아니였나 싶다. 상근이를 사랑한다면, 의미없는 마스코트로 전락시키거나, 빡빡한 일정으로 혹사시키거나, 발도장으로 싸인회를 하는 것보다 이제 그만 하차하는것이 두루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속엔 1박2일의 마스코트로의 상근이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