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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부상투혼 연기" 체리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 불만을 갖게 되고, 파워가 막강한 소속사를 믿고 무단 이탈하게 된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을 하며 추이를 지켜본다. 침대에 누워 환자복 입고 환자 행세를 하지만, 오징어와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가 되어 복귀할 때는 매니저들이 보도자료를 뿌려서 부상투혼 연기라는 좋은 말로 포장을 하며 잇속을 챙긴다.


온에어가 까발린 여러 방송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중 하나이다. 드라마의 허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PPL에 대한 작가의 입장이나 네티즌에 대한 방송 관련자들의 생각, 매니저와 드라마의 관계, 비디오의 허와 실, 연예인들간의 관계등 잘 몰랐던 여러가지 방송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친구들끼리 모여 다른 사람 뒷담화를 하는 것처럼 재잘거림이 온에어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아니었나 싶다.

온에어는 그런 재잘거림으로 방송사의 폐해들을 말해주는 것 같다. 저런 것까지 이야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거침없이 말하여 마치 방송사의 잔다르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온에어는 자신들이 주장했던 대부분의 것들을 거꾸로 실천하고 있다.

PPL광고의 패러독스

PPL광고의 문제점에 대해 떠들었지만, 온에어는 광고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PPL로  도배가 되어있다. 심지어 대사에도 PPL광고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난다. 커피를 마실 때면 언제나 던킨도너츠에 가서 먹고, 서영은 작가의 작업실에는 루펜이 제일 선명하게 잘 보인다. 회식을 할 때면 떡쌈시대에가서 꼭 먹고, 오승아 집에는 공기청정기며 프로젝트등의 광고물들이 즐비하다. 로봇청소기부터 화장품까지 오승아가 스타로 나오는 만큼 오승아에게 붙어 나오는 PPL광고가 많은 것 같다. PPL광고의 폐해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PPL을 거침없이 뿌림으로 PPL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스토리의 패러독스

또한 온에어 중 방영되는 티켓투더문은 러브라인과 꼬이는 인간관계등으로 관심을 끄는데만 집착하던 서영은 작가가 작품성에만 집중하여 쓴 드라마이다. 소위 뜨려면 어쩔 수 없이 허무맹랑하고 자극적인 스토리와 대사 그리고 PPL광고를 의식한 상황들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이경민의 설득으로 인해 서영은 작가는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온에어는 거꾸로 처음에 기획할 때 작품성에 의도를 두어 만들었지만, 다큐멘터리 같다며 퇴짜를 맞자, 티켓투더문 전의 작품들과 같은 길을 선택하게 된다. PPL광고로 도배하고 꼬이는 러브라인과 톡톡 튀는 대사들로 깔끔하게 시청률을 올리고야 말았다.

OST의 패러독스

서영은 작가는 자신의 드라마에 배우가 OST를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SW메니지먼트사의 투자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체리가 부른 곡을 OST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작가와 감독의 마음에 들어했긴 했지만, 서영은 작가는 배우가 OST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온에어는 박용하가 OST를 맡았다. 가수이기도 한 박용하는 최근 화보집까지 내며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온에어를 통해 던졌던 메세지와 현실과의 맞아떨어짐이 독설적이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드라마의 패러독스

이외에도 온에어를 찬찬히 뜯어보면 역설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온에어는 왜 그런 패러독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온에어의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온에어의 홈페이지에 나온 온에어의 기획의도는 한마디로 "왜 드라마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은 반성하지 않는걸까?" 이다.

홈페이지의 말은 좀 빌리자면 아침엔 아침드라마, 매일매일 일일드라마, 월화엔 월화드라마, 수목엔 미니시리즈, 금요일엔 금요드라마, 주말엔 주말드라마 일년 365일 드라마가 방영된다. 대한민국은 가히 드라마 왕국이다. 하지만 한류와 폐인의 광풍으로 과열된 시장에 좀 더 빨리, 좀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기 위해 드라마는 작품성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이 되어가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리티는 사라지고, 자극적이고, 연애행각만 부각시킨 것이 한국드라마의 정체성이 되어버렸고, 작품성 있는 드라마는 한자리수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가 죽게 된 이유는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 탓이라 한다. 한국 드라마의 치명적 결함으로 불리는 '생방송 드라마' 온에어는 어떤 상황속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줌으로 한국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위해 온에어는 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온에어는 철저히 작품성보다는 상품성을 택하였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상품화를 택했어야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온에어를 보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온에어의 패러독스는 유효했을까? 기획의도 대로 드라마를 위기에 빠뜨린 사람들이 반성했을지는 모르지만, 드라마의 현실과 폐해들을 말해주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책임도 큰 것 같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것만 좋아하고, 조금만 작품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외면하게 되는 깊이 없는 안목과 사고가 이런 결과를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가벼운 유행어 만들기에 집착하고, 열광하는,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삼각관계에만 민감해진 한없이 경박스러운 나같은 시청자들의 상태가 드라마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자성해본다.

온에어는 연장방송을 택했다. 3회에서 1회로 줄이긴 했지만, 극중에서 연장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것도 하나의 패러독스일까. 다행히 MBC의 <스포트라이트>는 한시름 놓게 되었지만, 온에어는 1회 연장으로 여러가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온에어는 참 여우같다. 할말은 다하고, 패러독스로 챙길 것도 다 챙겼으니 말이다. 1회 연장속에 담겨진 온에어의 메세지가 어떤 것이든간에 온에어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다. 앞으로 한국 드라마는 계속 죽어갈 것인가, 아니면 살아날 것인가... 온에어라는 드라마가 나온 것 자체가 다시 살아나려는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한국 드라마에 희망은 있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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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교회의 대형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골에도 웅장한 교회건물은 위화감을 조성할 정도로 무지 막지하게 크다. 그만큼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내가 다니는 교회만 해도 몇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고가는 대형교회이다. 교회를 매매하는 것 또한 오래된 관습중 하나이다. 교회 부동산은 특이하게도 평수와 지리적 위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성도수와 헌금액수에 따라 금액이 결정된다. 처음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매우 충격적이었는데, 이제는 만성화가 되었는지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얼마 전 신문에서 은행들이 절이나 교회등를 상대로한 상품들을 만든다는 내놓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미 순복음교회에서는 은행창구까지 있을 정도로 전문화 되어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십일조 적금, 주일 헌금 펀드등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어이가 없다. 내가 다니는 교회만 해도 중대형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한 주에 걷히는 헌금은 보통 1억이 넘는다. 한달이면 4억이다. 미루어 짐작하여 보통 스타급 대형교회는 몇십억이 걷힐 것이다. 그러니 은행에서 눈독을 들일만도 하다.
 
대형교회안에 서점이나 카페등의 문화공간을 만드는게 유행이 된적이 있었다.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교회를 증축하면서 여러 문화공간들을 넣는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교회사람이 대부분이다. 교회의 상업화는 벌써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짧은 성경 지식으로도 성전안에서 비둘기나 여러 상인들이 물건을 팔자, 예수님은 매우 화를 내며 그들을 내쫓으셨고, 거룩하게 지키라 하셨다. 반면 지금의 교회들은 교회안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선교헌금이라는 빌미하에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이 세련된 교회의 한 모습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임대 수익 선교헌금으로만 쓰면 모든 것이 합리화?

이런 교회의 대형화를 넘어 이제는 쇼핑몰화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에는 이런 교회들이 즐비하다고 하는데 내가 가보았던 미국에는 그런 교회는 거의 없었다. 미국이 워낙이 크니 그런 교회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미국을 따라할 필요까지야 있을까. 교회가 쇼핑몰을 만들어 그 수익을 선교헌금 및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관리 또한 한다는 것인데 취지야 어찌되었든 그 정도면 교회가 아니라 기업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최근 교회를 증축하면서 몇십층짜리 초대형 교회를 짓고 건물 안에 공간을 임대함으로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교회도 생겨나고 있다. 3,40층 짜리 교회 건물이 생겨나며 너무 큰 나머지 남는 층은 임대를 놓겠다는 것이다.

마치 맥도널드가 더이상 햄버거를 파는 곳이 아니라 부동산을 파는 곳인 것처럼, 교회도 더 이상 기독교인이 모이는 하나님의 성전이 아닌 부동산 및 쇼핑몰 그리고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교회의 변명은 참 구차하다. 보통 가장 잘 먹히는 변명은 그 수익을 선교헌금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혹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라고 한다.

한달에 수십억씩 헌금을 받아내면서 그것도 모잘라서 임대사업에 금융사업 및 상행위까지 해야 선교헌금을 낼 수 있다니 외국 오지에서 근근히 살아가시는 선교사님들을 보면 그 돈이 다 어디로 갈까 의문이 든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선교사님도 한달에 파송받은 교회로부터 나오는 금액은 10만원이 채 안된다. 대형교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역사회는 과연 혜택을 받고 있을까? 혜택은 커녕 위화감만 더욱 조성되는 것 같다. 때때되면 선심쓰듯이 쌀이나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엔 주차난 및 소음으로 지역사회에 피해만 주고 있다.

종교와 경제의 유착

중세에 종교와 정치가 유착되어 권력을 획득하고 온갖 더러운 짓을 다 골라하던 그 때와 지금이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종교와 정치의 유착 뿐아니라 종교와 경제 또한 그러하여 종교속에 돈이 흘러 넘치고 있다. 교회 뿐 아니라 절이나 기타 여러 종교들도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긴하다. 종교가 돈을 밝히면 종교로서의 기능은 약해지게 된다. 이유는 설명 안해도 대충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 대형 교회들은 덩치만 컸지 영적인 능력은 최악이다. 신앙은 없고, 껍데기만 있는데, 그 껍데기가 너무도 화려하다. 그리고 그 야욕과 욕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돈이라는게 원래 그렇지 않은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 결국은 인생이 허무해지듯, 돈만 밝히는 교회들은 결국 덩치는 커질지언정 결국엔 허무하게 될 것이다.

장로들과 목사는 욕을 해대며 싸우고, 장로가 되려면 돈으로 쳐 발른 선거활동을 해야만 하고, 후보에 오르기 위해 기본적으로 내야 하는 돈도 수백, 수천만원이다. 장로가 되면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주차위원 행색만 내며 교회의 모든 것을 장악하려 하고, 교회의 행정은 자기 돈이 아니라고 회식하는데에 법인카드마냥 긁어댄다. 한주에 헌금만 1억이니 써도 써도 끝이 없지 않겠는가. 성도들이 낸 귀한 헌금은 장로 및 특정 집단의 뱃속을 채우는데 사용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 버젓이 온갖 음식과 책, 커피, 잡동사니등을 선교헌금이라는 명목하에 판매하고 있고, 그것이 당연한 듯 생각하고 있다. 어떠한 이유라도 마땅히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다.

하나님의 성전이 아닌 하나님이 임대 사업자가 된 교회

이제 교회에서 하나님의 역할은 사람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신이 아닌, 사람들에게 임대수입을 나눠주어 그들의 뱃속을 채워주는 임대 사업자가 된 것 같다. 십계명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 하였는데, 교회들은 십계명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십계명을 거꾸로 하면 사단의 십계명이 된다. 지금의 대형교회들을 보면 십계명을 하나씩 거꾸로 지켜가고 있는 것 같다. 거짓말과 욕심이 넘치는 그곳에 하나님은 없고, 사단의 유혹만이 가득할 뿐이다.

어느 교회는 청년들이 하도 많아 올바른 기독교 청년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명목하에 문화센터같은 것을 교회에 따로 만들겠다고 한다. 참 좋은 취지이나 그 문화는 기독교안에 정체되어 있을 뿐이다. 문화센터를 만드는게 아니라 기독교 세계관이 제대로 갖춰진 청년들이 세상에 나아가 그들이 모이는 곳에 그런 가치관을 전한다면 그런 문화는 사회 곳곳에 일어날 것이다. 문화는 건물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세계 선교운동의 일환으로 백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이란 것이 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성경의 지상명령은 지구를 한바퀴돌아 복음이 시작되었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면 명령을 완수하고 천국이 도래할 것이란 생각에서 나온 운동이다. 하지만 백투 예루살렘 이전에 백투 지저스(back to jesus), 백투 바이블(back to bible)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교회는 더 이상 교회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생각해보자. 교회가 왜 커질까? 왜 대형화가 일어날까? 이유는 하나일 것이다. 바로 욕심이다. 명분은 좋다. 복음을 널리 전하여 많은 성도가 생겨나서 교회가 좁으니 더 키워야만 했다고... 내 설교를 들어야, 우리 공동체로 들어와야, 우리 교회로 와야만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일까? 모든 것이 욕심일 뿐이다. 왜 주변에 교회들이 이렇게 많고, 시골에는 한 주, 한 주 겨우 버텨가는 교회들만 있는 것일까? 교회의 집중화가 아닌 분산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 교회를 키워가는 것보다 이미 있는 교회들로 분산화시켜 나가는 것이 더 바른 방향일 것이다. 지역사회를 위한다면 지역을 위해 교회가 아닌 별도로 복지시설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 환원을 시킬 수도 있다. 이슈가 되고 있는 교회 세금은 먼저 내는 것도 환원의 한 방법이고, 돈이 없는 작은 교회들이 못내는 세금까지 한꺼번에 주변 대형교회가 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그 외에도 방법은 많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자꾸 변명과 합리화만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과 함께 성경으로 돌아와야 한다. 또한 더 이상 회계가 아닌 회개를 해야만 한다. 교회의 순수성을 지켜가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라. 무엇이 두려워서 교회안에 자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인가. 경제는 경제인들에게 맡기고, 교회는 종교의 본연의 임무로 철저히 돌아가야 한다. 세상에 영향력을 주는 것은 교회가 아닌 교회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교회가 나서서 무얼 해보았자 욕만 먹고, 위화감만 조성한다. 성도들을 잘 양육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3,40층 짜리 교회, 쇼핑몰을 겸하는 교회, 교회안에 문화센터를 짓겠다는 교회, 프렌차이즈화 시킨 교회, 금융 대국 교회등이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는 우리 마음속에만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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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돈과 사오리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결혼했어요, 위험하다'는 언어노동자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얼마전 포스팅했던 결혼했어요에 관한 포스팅에서 어느 분께서 댓글로 동거가 나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해주는 이 시대에 너무 보수적인 생각이 아니냐는 글이었다. 댓글을 달다가 논쟁할 거리가 아닌 것 같아서 삭제를 했다. 그리고 그 분은 내 마인드를 알겠다며 다시는 이곳을 방문하시지 않겠다는 글과 함께 홀연히 사라지셨다.

'결혼했어요'는 그냥 예능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가볍게 웃고 넘기면 되는 오락프로인 것이다. 그 이상의 의미도 없고, 그냥 가상 버라이어티에 불과하다. 하지만 '결혼했어요'가 인기가 많은 것이 여러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그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미칠 영향도 크기 때문인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는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그냥 즐기면 된다고 하고 싶다. 하지만 인기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영화 친구를 보고 학교 친구의 등을 수십번 칼로 찌른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매체가 미치는 정신적, 심리적 영향력은 매우 크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결혼에 관한 인식이다. 결혼은 사회적 약속이고, 평생을 같이 책임지고 살아갈 사람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것은 숭고하고, 깨끗하며, 순결하다. 요즘 이혼한 결손 가정들이 예전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동거로 인해 미혼모와 그 자녀들 또한 급증하고 있다. 입양 수출 1위국, 이혼률 1위국인 대한민국. 이것이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가치관의 정립이 되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결혼했어요'에는 웃음거리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최소한의 메세지를 던져주어야 한다. 좋아하면 만나서 같이 살면 되고, 싫으면 바로 이혼하면 된다는 식의 모습은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아마도 아무 생각없는 예능일 뿐이고, 연예인들의 다른 활동들과 맞물려 '결혼했어요'니까 '이혼했어요'로 결론을 내린 것일거다.

예전에 법정스님이 주례에서 했다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옛날엔 얼굴도 모르고 결혼하여 신혼 첫날밤에야 비로서 얼굴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자손을 번창시키고 잘 살아갔으나, 요즘은 얼굴, 외모, 돈, 배경등의 조건을 따지고 따져서 결혼을 함에도 불구하고 뻑하면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옛날엔 내가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살았기 때문에, 오래 오래 백년해로 할 수 있었지만, 요즘엔 여러 조건을 보고 결혼을 하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받으려고만 하기에 금세 성격 탓을 하며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내가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백년해로 하라는 말씀이었다.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청소년이 동거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성립이 가능한 것일까? 그것이 개방적인 사고일까? 그런 동거를 걱정하는 것은 보수적인 것일까? 댓글에 대한 답글을 통해 쓴 것중 어느 부모가 청소년 자녀가 동거하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예를 들었었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중고등학생인 당신의 자녀가 동거를 하겠다면 허락하겠는가? 그때에도 동거는 좋은 것이니 다양성을 인정하여 허락하겠는가...

'결혼했어요'가 간단히 웃어넘기는 예능일지라도 그것이 던진 화두에 대해 생각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결혼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의 인정이 아닌, 결혼에 대한 상식과 어려움과 즐거움을 책임감있게 함께 해나가는 결혼 그리고 가족에 대한 메세지가 들어간다면 '결혼했어요'가 단지 웃음 뿐만이 아닌 의미있고 가치있는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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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는 김구라, 김국진, 박미선, 김성주, 윤종신, 이하늘, 신정환이 나오는 이슈 토크쇼이다. 한 주간의 뉴스 중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서 자신만의 독특한 식견으로 방담을 펼치는 토크쇼이다. 그래서 시사적인 말이 많이 나오고, 예능의 가벼움을 빌미삼아 세상을 시원하게 풍자하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광우병에 대해서도 이하늘은 "대통령께서 잠이 덜 깼었나보다"라는 말로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입장을 펼쳤고, 생필품 목록이나 경선 투표등 여러 민감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시간대의 장벽이 있었다. 무한도전의 바로 전인 토요일 오후 5시 35분이라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이른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는 주로 가벼운 주제로 다가서야 할텐데, 명랑히어로의 주제는 오후 시간대에 다루기엔 무거운 감이 있었다. 시사와 예능의 접목이란 새로운 시도로 야심차게 시작하여, 때마침 광우병 사건에 대한 토론이 이슈화 되면서 "속시원한 방송"이라는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약간 아쉬웠던 시간대가 이번 5월 26일 방송사 개편에 따라 밤 시간대인 오후 10시 50분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뉴스후'가 방영되던 시간대에 들어가게 된 것 이다. 시간대를 바꿈으로 명랑히어로가 얻게 될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라이벌 변경
경쟁상대는 SBS의 스타킹에서 KBS의 샴페인으로 바뀌었다. 샴페인 또한 성인토크쇼로 신동엽과 신봉선의 진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명랑히어로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프로를 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같다. 최근 명랑히어로의 상승세와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점이 명랑히어로의 강점일 것이다.

또한 최근 삼페인은 신봉선이 지현우에게 설정상 뽀뽀하는 장면이 나왔고, 시청자게시판에는 수많은 악플들이 올라와있다. 신봉선과 함께 신동엽까지 안티팬이 급성장하는 중인 것 같고, 성인이 보기에도 약간 도가 지나친 구성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부부들의 사는 모습을 꽁트와 토크쇼 형식으로 나타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데, 아직까지 컨셉을 잘 못잡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이에 명랑히어로가 동시간대로 들어간 것은 샴페인에게는 타격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명랑히어로에게는 반사효과를 얻어 지금의 분위기를 급상승 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다.

뉴스 태클 작렬, 과감
시간대를 옮기면서 아무래도 시사적인 내용에 과감성을 띨 수 있을 것 같다. 성인들이 주로 시청하는 시간대로 옮기면서 프로그램 본연의 의도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태클쇼에서 좀 더 과감하고, 시원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더 자연스럽게 풍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시사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닌, 웃으며 가볍게, 하지만 그 속에 뼈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운 해학적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구라나 이하늘도 명랑히어로를 통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구라의 식견과 그동안 갈고 닦은 이미지로 시사적인 문제를 물고 늘어진다면 안티팬 뿐만 아니라 진짜 팬들도 만들어질 것 같다. 이하늘 또한 DJ DOC를 하며 노래로 사회적 문제를 대변해주던 원조 김구라이다. 예전의 명성대로 시원 시원한 삐뚤어진 사회를 향한 태클을 걸어둔다면 이하늘의 주가 또한 높아질 것이라 기대된다.

연예인 대변이 아닌 국민 대변
명랑히어로가 인기를 더욱 끌 수 있는 방법은 연예인들의 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읽어 한 사람의 국민으로 사회 문제애 대해 여러가지 시선으로 대변해주는 것일거다. 이번 광우병 사태만 해도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방송에서 설마 듣겠어 하는 내용을 들려주므로 대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개인적인 의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참여 기회를 늘림으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 명랑히어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 같다.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또한 명랑히어로 멤버들이 갖게 될 책임이나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다. 물론 그런 책임이나 부담감은 감수하고 독설과 태클을 거는 것이겠지만, 시청자들의 참여 방법을 여러가지로 마련해둔 다음 공감되는 이슈에 대해 혹은 선정한 이슈에 대한 의견들을 나눈다면 좀 더 객관적이고, 부담도 나눌 수 있는 그리고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게스트


명랑히어로의 시간대 변경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적절한 편성인 것 같다. 이제 명랑히어로의 컨셉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차별화된 예능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랑히어로의 발전을 위해 한가지 개인적인 제안을 하자면 게스트의 선별이다. 크라운제이나 서인영같은 유명한 게스트들도 좋지만, 태클쇼이니 만큼 더 많은 독설가들이 명랑히어로에 게스트로 나왔으면 좋겠다. 쾌변독설의 신해철같은 시사에 대한 식견도 있는 연예인들이나, 박명수같은 식견은 없지만 호통 하나로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혹은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손석희 교수나 유정현 국회의원같은 사람들도 게스트로 나온다면 더욱 풍성하고 무게가 있는, 하지만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속시원한 명랑히어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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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업 폐지를 두고 언론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예능의 거장인 이경규가 있는 프로그램이 폐지가 된 것이 이슈화될 만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경규는 라인업이 폐지되자 한가해졌다며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라인업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컸고, 하필 무한도전과 동시간대 경쟁을 하여 밀려난 점도 속상할만 하다. 하기야 애초부터 무한도전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며 나온 프로그램이기에 그 성과를 못낸 점이 더 치욕스러울 것 같다.

국민MC 이경규

어렸을 적 보물섬이란 만화책에서 이경규 아저씨가 멋지게 쿵후를 하는 사진이 실린 인터뷰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운동도 잘하고, 웃기기도 한 이경규 아저씨를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여, 그가 선전했던 짜짜로니만 먹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의 개그 코드도 시대의 흐름에 잘 맞지 않는 듯 하다. 몰래카메라와 양심냉장고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MC 이경규는 현재 강호동이나 유재석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 이경규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대박이 났고, 눈알 떨리 한번 해주면 다들 뒤집어졌다.

잠시 휴식기를 거친 후 돌아온 몰래카메라로 다시 MC로 복귀한 이경규는 네거티브한 컨셉으로 돌아오게 된다. 툭 하면 버럭 화를 내고, 삐지고,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 지금의 박명수나 김구라 같은 컨셉으로 나오게 되지만, 그다지 유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이미지 상 안티를 만들어냈고, 그 결과는 라인업의 폐지로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지금의 MC들의 흐름을 보면 유재석이나 강호동같이 훈훈하면서 정도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 살아남는 것 같다. 박명수는 말그대로 유재석이 아니면 홀로설 수 없는 2인자이고, 그가 홀로서기를 했던 프로그램들은 줄줄히 폐지가 되었다. 김구라 역시 독설적인 이미지로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선두에 있는 이경규 또한 이제는 흐름을 따라야 할 때인 것 같다.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시대를...

늦은 감이 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인업 폐지와 함께 이미지도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예전의 양심냉장고의 이미지로 다시 돌아간다면 국민MC로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네거티브한 이미지는 무관심보다 안티라는 관심을 선택한다는 노이즈마케팅의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스스로에게 독이 되고, 안티는 결국 무관심으로 연결된다. 사람들은 나쁜 사람은 결국 배척하고, 착한 사람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가. 대선에도 네거티브 전략은 안통했다. 각박한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속엔 훈훈함 또는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경규의 시대는 지나갔다. 라인업의 폐지와 이경규가 나오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저조가 그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이경규는 복수혈전에서도 다시 일어서서 복면달호를 만들었고, 몰래카메라가 끝나고도 한참 후에 돌아온 몰래카메라로 복귀했다. 이제 다시 변화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시대는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그는 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이경규 아저씨는 분명 다시 일어설 것이라 생각한다. 라인업을 터닝포인트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다가왔으면 좋겠다. 훈남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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