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에서 샹그릴라 리조트에 숙박을 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다른 곳에 가보지 않아도 샹그릴라 리조트 안에서만 있어도 충분히 즐기다 갈 수 있으니 말이다. 보라카이는 크지 않은 섬이기에 1주일 정도 있으면 적당히 보고 즐길 수 있지만, 샹그릴라 리조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라카이에 같이 갔던 친구들끼리도 했던 말은 더도 말고 딱 1주일만 더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돌아갈 날이 다가올수록 하루로 바뀌고, 1시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샹그릴라 리조트는 조식이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들어서니 눈이 휘둥그래 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신선한 과일과 세계 각국의 요리들이 진수성찬으로 차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호텔의 조식과는 차원이 다른 샹그릴라만의 맛있는 조식은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좀 촌스럽긴 하지만, 이런 호화로운 조식을 앞에 두고 적당히 먹어선 안된다. 열심히 퍼다 나르며 샹그릴라의 맛있는 요리들을 즐겼는데, 망고를 원없이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망고에 망고주스까지... 신선한 과일과 생과일 주스는 기본이고, 바로 구운 와플과 팬케잌, 각종 요리들이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게 한다.
조식은 실내에서 할 수도 있고, 실외에서도 할 수 있다. 다만 실외에서 식사를 할 경우 스콜이 갑자기 올 경우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제일 좋은 자리는 푹신한 쿠션이 있고 아침 햇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왼쪽 아래 사진의 자리인 것 같다.
조식은 물론 석식도 즐길 수 있다. 스페셜 디너를 먹게 되었는데, 조식과 다른 점은 역시 좀 더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각 나라별 음식은 물론 신선한 회도 즐길 수 있는데, 조식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아침을 먹고 불룩한 배로 화이트비치를 거니는 것보다 헬스 클럽에서 간단히 펌핑을 해 준 후 나간다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1층에 가면 헬스 클럽이 있는데, 이곳에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각종 머션들과 런닝머신, 사이클, 필라테스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다시피 규모가 상당했다. 웨이트 머신들도 각 부위별로 운동할 수 있게 종류별로 있었으며 자신이 원하는 운동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몸짱이신 분들은 간단한 웨이트로 펌핑 후 해변을 활보하면 더욱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아직 몸짱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운동 후 샤워실에는 월풀이 있었다. 인터벌로 색이 변하는 월풀 말이다. 사우나도 있고, 샤워시설까지 완벽한 이 헬스 클럽에선 운동할 맛 날 것 같다. 게다가 샹그릴라 리조트의 샴푸 및 로션, 스킨, 비누등 모든 화장품이 록시땅 제품이라는거... 피부를 소중히 생각하는 남자분들이라면 샹그릴라 리조트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일 것이다.
보라카이에서 심심할 틈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시간대가 있다. 저녁 먹기 전이나 저녁 먹고 난 후의 시간인데, 디몰에 나가는 것이 지겹거나 가족끼리 갔다면 이 엔터테인먼트 센터에만 있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포켓볼 다이는 얼른 큐대를 잡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는 무선인터넷이 무료이다.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급한 업무가 있다면 이곳을 활용하면 될 것 같다. 뿌듯했던 것은 여기 있는 모니터들이 모두 삼성 제품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샹그릴라 리조트의 모든 에어컨은 LG제품이라고 한다. 한국 제품들을 샹그릴라 리조트 안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타국에 와서 그런지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사진이 있는 모니터에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Wii가 연결되어 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꼼짝도 못하실 듯...
가족끼리 오면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즐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가족끼리 온 분들이 아이스하키와 탁구를 즐기고 있었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이 외에도 보드 축구나 농구, 드럼 연주등을 즐길 수 있었다. 보라카이 샹그릴라 리조트는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이용하는데 모두 무료라고 한다. 코인을 사서 해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보라카이 샹그릴라 리조트를 이용한다면 겁먹지 말고 들어가서 마음껏 즐기시길...
보라카이 샹그릴라 리조트 안에는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있다. 수영장 안에서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Alon과 Cielo, 로비 바로 옆에서 환상적인 석양을 볼 수 있는 Lobby Lounge, 수평선을 보며 즐길 수 있는 Solana, 해산물 레스토랑인 Sirena, 조식과 스페셜 디너를 먹었던 Vintana,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Rima까지 레스토랑 및 바가 총 7개가 있다.
하나투어에서 rima에서 저녁을 사주셔서 근사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rima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 가운데엔 크리스마스 트리가 더운 날씨와 묘하게 어울어지며 로멘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저 멀리 석양이 보이는 테라스쪽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배부를 정도로 환상의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다만 아쉽게도 카메라 베터리가 이 때 나가버리는 바람에 음식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아쉬운대로 스마트폰으로 찍어보았다.
와인까지 곁들인 저녁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랬는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피자가 좀 짜긴 했는데, 마지막에 나온 초콜렛 디저트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보기엔 저래도 만두처럼 생긴 파스타가 인기가 제일 좋았고 맛도 있었다. 연인과 함께라면 rima에서 석양을 보며 와인 한잔을 마시면 더 없이 낭만적일 것 같다.
낮에 돌아다니다 chi스파라는 것을 보았다. 같이 간 멤버 중 여자분들이 계속 치스파, 치스파 하는 것을 듣고 관심이 있었는데, 지나가다 치스파를 보게 된 것이다. chi는 기(氣)를 뜻하는 것으로, 기를 통한 마사지를 치스파라 한다.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이기도 한데, 유명하다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몸이 좀 피곤해졌을 때 쯤 치스파를 갔다. 마지막 타임을 예약하고 갔는데, 오히려 사람이 없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가 먼저 있다.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주면 되는데 항목이 꽤 많았다. 3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작성한 후 가볍게 차를 마시고 기다렸다.
마시지해 주실 분이 오시고, 같이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 수영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드 쪽으로 방이 하나씩 쭉 있었는데, 그 중 하나로 들어갔다. 가운으로 갈아입고 준비된 마사지실로 들어갔는데, 아로마향이나 차분한 음악 소리, 조명, 가운의 촉감등 모든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마사지사분이 발 마사지를 해 주고, 본격적인 마사지로 들어갔다. 치스파는 일반 마사지와 다르게 강약을 주어 쓸어내리듯 마사지를 하는데, 굉장히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1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았는데, 보통 한국에서도 마사지를 받을 때 90분을 받는데도 중간에 숙면을 취한 적이 없는데, 여기선 30분 정도 지났을 때 이미 숙면에 들고 말았다. 몸도 시원하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내 몸의 체질은 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을 자주 마시고, 물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라카이가 나랑 잘 맞는 이유가 그래서인가보다.
보라카이 샹그릴라 리조트 안에서 내가 직접 경험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많은 먹거리와 놀거리가 샹그릴라 리조트 안에 있으니 이 정도면 보라카이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지상 낙원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샹그릴라 리조트. 진정한 휴양을 하기 원한다면 샹그릴라 리조트를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