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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헌터에서 반값등록금 이야기가 나왔다. 왜 갑자기 반값등록금일까? 그 전에 시티헌터 내용을 약간은 알아야 한다. 시티헌터는 특수부대원인 아버지가 아군의 손에 죽고, 그 부하들도 모두 죽게 된다. 그 중 한 동료만 살아남게 되는데 그 동료가 시티헌터를 어머니에게서 빼앗아 복수의 무기로 기르게 된다. 동남아에서 마약, 무기밀매등으로 하나의 나라를 세운 동료 이진표는 시티헌터 이윤성을 무자비한 킬러로 훈련시킨다. 성인이 되어서는 미국의 MIT 박사까지 따게하여 복수를 위해 청와대에 입성시킨다. 이진표의 동료들을 죽인 것은 다름 아닌 현 대통령 및 장관등 총 5인이었다. 그 중 한명만 확실히 알고 있고 나머지는 누군지 모르고 있다. 정확하게는 대통령까지 2명을 알고 있지만 시티헌터는 대통령이 가담했는지 모른다. 

첫번째 타겟인 이경완 의원을 시티헌터가 잡아넣게 된다. 이진표는 죽음을 죽음으로 갚아주길 원하지만, 시티헌터 이윤성은 사회적으로 몰락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진표와 이윤성의 갈등은 심해지게 되고, 결국 대립구도가 된다. 이경완을 통해 두번째 타켓인 서용학을 알게 되고, 그 또한 사회적으로 몰락시킨다. 첫번째 타겟에서는 비리 공무원을 고발했고, 두번째 타겟에서는 불량 군화등 군대에서의 비리 공무원을 고발했다. 그리고 두번째 타겟을 통해 알아낸 세번째 타겟은 김종식이다. 사학재단 이사장인 김종식은 대학교의 적립금을 펀드에서 반토막으로 탕진하여 장학금을 없에고, 등록금을 높힌다. 


여기서 반값등록금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 딸을 과외시켜주고 있는 시티헌터는 캠퍼스 구경을 시켜주게 되고, 그곳에서 반값등록금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대학생도 있는 반면 돈 많은 대학생은 학교 안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막말을 하는 패륜녀도 있었다. 예전에 경희대학교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 막말을 했던 패륜녀 이야기다. 

왜 반값등록금과 패륜녀일까?


최근 드라마에서 시사적인 내용을 건드리는 것은 항상 좋지 못한 결과를 내곤 했다. 대물은 시원하게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다가 실망감만 안겨준 후 졸작이 되어 종영하게 되었는데, 작가와 PD 모두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정치압력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전에 일지매에서 시사적인 내용을 사극에서 다루며 큰 인기를 얻었던 것과는 정 반대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일지매 당시만 해도 촛불 시위나 광우병을 다루어 큰 지지를 얻어내었고, 그 인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 이후 점차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드라마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합당한 일이다. 그저 TV만 바라보고 아무런 생각도 못하게 되는 바보 상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작가의 메시지를 넣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막장드라마의 성공은 이런 메시지를 넣지 않으면서 시청률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일지매와 대물의 사례를 놓고 보았을 때, 일지매는 시사적인 내용을 뒷부분에 많이 넣었고, 대물의 경우는 초반에 쎄게 넣었다. 일지매는 후반분에 탄력을 받아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고,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대물은 초반에 큰 인기를 얻었으나 이상하리만큼 갑작스런 변화들에 졸작이 되어갔고, 끝은 최악의 드라마로 남았다. 


시티헌터는 중간지점을 선택했다. 아직 3명을 더 잡아 넣어야 한다. 마지막 대통령까지 말이다. 3번째 타켓에서 벌써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다루었고, 반값등록금 이슈는 반듯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데 미디어에서의 노출은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티헌터의 역할은 매우 적절했으며 이슈를 환기시켜주기에 적합했다. 드라마 속 시티헌터는 이런 메시지를 통해 현실에서도 시티헌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패륜녀까지 한꺼번에 다룬 것을 보면 그 의지는 뚜렷해보인다. 

최고의 사랑이 끝나는 시점에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사 문제를 다뤄주는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유효한 것 같다.시티헌터는 원작 판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름만 시티헌터이고 내용은 원작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 만화 시티헌터의 향수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시티헌터에 대한 실망으로 시티헌터를 보지 않는다. 게다가 타이밍도 적절하게 최고의 사랑과 겹치게 되면서 꽃남 이민호를 앞세우고도 시청률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이슈들을 통해서 시티헌터는 후반부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압력만 없다면 말이다. 갑자기 작가가 교체되고 PD가 바뀌는 일이나 조기종영만 없다면 시티헌터는 최고의 사랑 시청률을 그대로 흡수하여 최고의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시티헌터를 강추하는 이유


이민호의 연기력에 대해 고민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꽃남에서 인기는 거품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티헌터를 보고 이민호의 팬이 되어버렸다. 연기에 대한 기준이 굉장히 높은 사람을 제외한다면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 감정 몰입 부분에서 미흡한 면이 보이지만, 이윤성이란 캐릭터 상 고아나 다름없이 자라고 피도 눈물도 없이 자란 이윤성에게 감정 표현이란 서툴 수 있기에 캐릭터의 한부분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스토리는 원작을 따르지 않았지만 탄탄하다.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전개가 빠르다. 사랑을 다루는 것도 다양한 대립각을 통해서 일반적인 구도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고, 이진표의 복수심과 부(父)성애, 이윤성의 사랑과 아버지를 향한 애정은 시티헌터의 긴장감을 더욱 강화시켜준다. 차례대로 한명씩 찾아가며 복수를 하는 구도 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 매우 편리하다. 세번째 타켓에서 반값등록금과 패륜녀를 다룬 것처럼 네번째에서는 더욱 큰 건이 나올 것이다.  네번째 타겟인 천재만은 재벌기업 회장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의 비리와 악행에 대해 다룰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타겟인 대통령에 이르러서는 사대강 및 각종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수도 있다. 이 쯤되면 조기종영이 안되는게 신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매우 기대가 된다. 그래서 강추하기도 한다. 시청률이 높으면 조기종영도 힘들테니 말이다. 

시티헌터는 이미 성공했다. 



시티헌터는 성공한 드라마이다. 이미 시작부터 이민호를 잡고 시작한 것은 매우 현명한 캐스팅이었다. 게다가 연기력까지 보완이 되었으니 말이다. 시터헌터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만 성과를 보인다면 종영 후 해외에서는 매우 잘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시터헌터는 미국, 홍콩, 태국, 베트남등에 선수출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민호의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에서 가장 유명한 팬페이지는 마케팅 비용을 수억원대 쏟아부은 대기업도 아니고, 바로 이민호이다. 이민호는 페이스북 초반부터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였고, 현재 3,454,794명이라는 기록적인 팬수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을 하나 올리면 5만개의 좋아요가 올라오고, 9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이 이민호 팬페이지의 위력이다. 이민호의 경우는 예전에 각 나라마다 한명씩을 페이스북 메인에 노출시켜주는 이벤트에 한국 대표로 올라가게 되어 기록적인 팬수를 끌어모으게 되었고, 최근 전세계에서 부는 한류의 물결에 의해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한국 정보는 거의 차단되어 있다시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왠만한 한국에 대한 자료는 모두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 반면 이민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굉장히 훌륭한 해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뿐 아니다. 


트위터 팔로워수도 30만명에 육박한다. SNS에 있어서 최고의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는 모범 답안인 셈이다. SNS의 위력은 국내에서도 크긴 하지만 해외에서 더욱 크다. 이는 시티헌터의 수출이 흥행보증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게다가 팬페이지에서는 일본 지진을 위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으니 일본에서 최고 시청률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시티헌터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최고의 사랑에 가려졌던 그늘막이 벗겨진데다 최고의 사랑 후속작인 난 네게 반했어는 초반에 최고의 사랑 시청률을 유입할만한 임펙트가 매우 부족하기에 다음 주부터는 시티헌터 효과가 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라는 점은 지금과 같이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시티헌터로서 부조리한 모습들을 들춰내주는, 그래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스토리가 잘 구성되었으면 한다.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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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의 베일이 벗겨졌다. 아직 1회 밖에 안되었기에 좀 더 지켜보아야 겠지만, 1회를 본 소감은 B급 드라마라는 것이다. 손발이 오글거려 더 이상 봐 줄 수 없었던 도망자는 추노 감독과 작가가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정반대의 결과를 내 놓았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비덩 이정진이 도망자 때문에 불참하면서 도망자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홍콩, 일본 등 해외 로케이션이 유난히 많았던 도망자이기에 뭔가 재미있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비도 나오고, 이나영도 나오고, 오지호에 다니엘 헤니 그리고 성동일까지...

시티헌터야, 신불사야?


비의 종횡무진 액션은 뭔가 하나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음질은 영화 음질 같은데 비의 말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비의 캐릭터는 어릴적 즐겨보던 시티헌터 주인공과 똑같았다. 여자를 밝히는 능력있는 탐정. 그를 쫓는 경찰과 개성있는 그의 친구들. 스토리는 시티헌터를 다시 보고 있는 듯 했다. 

화면은 추노가 아니라 신불사였다. 추노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화려한 액션 장면은 어디가고 조잡한 화면이 난무했다. 특히 액션에 있어서는 너무도 빈약해 보였다. 혼자 원맨쇼를 하는 비를 보고 있으니 신불사에서 원맨쇼를 했던 송일국이 떠올랐다. 신불사에서 그 조잡했던 본부가 그대로 비의 본부가 되어 있었다. 최첨단을 달리는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영 뒤떨어져 보였다. 

또 한가지 오버랩되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홍콩 영화였다. 80년대 즐겨보던 홍콩영화보다 못한 액션과 영상, 그리고 그와 비슷한 스토리가 B급 드라마로 전락시키고 만 것 같다.

몰입 불가


드라마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개연성없는 전개는 너무도 불친절했다. 자막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설명하기 바빴던 도망자는 아무런 설명없이 캐릭터들의 대사 속에서 과거를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다쳐도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들떠 있어서 몰입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조연 배우들이야 양념을 치기 위해 과장된 몸짓과 상기된 목소리를 낸다 쳐도, 주연 배우들까지 다들 들 뜬 몸짓과 상기된 목소리로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어 극의 흐름 전개가 빠르다는 느낌보단 컬트를 보는 듯 딱딱 끊기는 느낌이었다. 

비가 능글맞은 연기를 할 때는 재가 왜 저러나 하는 심정이었다. 오글거리는 말투하며 이해 안되는 행동들, 그러면서 갑자기 진지해지는 모드는 너무 기복이 심해서 울렁거릴 정도였다. 이정진의 진지함 역시 진지하게 다가오지 못했고, 절에서의 스님과 이나영의 대화는 너무 어설펐다. 좀 더 템포를 늦췄어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이밍


도망자는 타이밍이 너무 안좋았다. 추석 때 김탁구 스페셜을 해 버리면서 구미호는 이 틈을 타서 2회 연속 방송을 해 버렸다. 20% 시청률이 넘으며 구미호는 김탁구 시청률을 가져오는데 성공했고, 도망자의 오글거리는 스타트는 구미호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게다가 다음 주에 바로 시작하는 대물에는 도망자에 실망한 사람들이 대거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 

도망자는 첫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죽을 썼고, 이는 대물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좋은 타이밍에 시작하는 대물은 처음부터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만약 대물이 첫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도망자는 나쁜남자 신세로 전락하게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심하면 장난스런 키스로까지...

물론 아직 기회는 있다. 대물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거나 권상우 뺑소니 영향이 생각보다 클 경우 그 타격은 바로 도망자에게 올 것이기 때문이다. 장난스런 키스가 아예 무관심 속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미 다 찍어 놓았겠지만, 2,3회부터는 템포를 좀 늦추고 음향 좀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빠른 전개와 웅얼거리는 말은 드라마를 B급으로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만 보여준 1회는 실망 그 자체였다. 

초호화 캐스팅과 해외에 돌아다니며 200억 가량의 높은 제작비용을 들인 도망자가 과연 명성에 걸맞는 걸작이 될지, 빛 좋은 개살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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