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가든... 모두 대박 드라마들이고,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드라마들이다. 그리고 모두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신사의 품격도 그녀가 쓴 작품이다.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이 네남자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잘생긴 장동건과 코믹한 김수로, 느끼한 김민종과 더 느끼한 이종혁. 이 네남자를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낼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이 네 남자를 왜 캐스팅했는지 신사의 품격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섹스 앤 더 시티...

캐리 브래드쇼, 사만다 존스, 샬롯 요크, 미란도 호비스, 네 여자로 인기를 끈 미드. 뉴욕 시에 사는 30대 중반 3명과 40대 1명, 4명의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 드라마가 떠올랐다.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인 신사의 품격은 첫 시작할 때 애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놓으며 스토리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 불혹의 40대 남자들이 모여 펼치는 좌충우돌 애피소드. 거기엔 진한 로맨스도 있고, 치열한 사회의 모습도 있고, 스스럼 없는 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40대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과 경제적 지위. 그것이 신사의 품격을 보며 섹스 앤 더 시티가 오버랩되는 이유였다.

오랜만에 아내와 나의 드라마 취향이 같아지는 접점이 신사의 품격에 있었다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는 우리 부부. 아내는 김하늘의 몸매에 반하였고, 난 네 명의 남자에게 반하였다. 묘하게 엇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둘 다 신사의 품격에 푹 빠져 있다는 것만을 확실하다. 신사의 품격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보는 신사의 품격은 남자의 이야기라 너무나 몰입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아이두 아이두가 커리어 우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신사의 품격은 곧 40대가 될 30대와 이미 40대 남자들의 공감대를 강하게 형성하였다. 결혼을 해서 와이프에 꽉 잡혀 사는 이정록. 완벽해보이지만 까칠하고 기억상실이라는 빈틈까지 있는 까도남 김도진, 이대근의 남자다움이 생각나는 마초 임태산, 스마트한 변호사인 최윤. 사회적으로 모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연애도 해볼만큼 해 본 이 남자들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남자 이야기는 남자들이 보기에 너무나도 재미있다. 

불혹의 40대가 되어도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가면 고개가 자동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고딩들이 삥 뜯으러 오면 긴장하지만 안한척하는 여유로움이나 바람피고 절절매는 모습이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의 동생과의 로멘스같은 것들이 모두 자연스럽고 솔직해서 더욱 공감이 간다. 물론 서이수와 홍세라, 임메아리와 박민숙의 얽히고설키는 러브라인이 더욱 드라마를 맛깔나게 해 주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곧 터질 한가지 사건이 신사의 품격을 더욱 맛깔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콜린의 등장. 자신의 아버지가 네명의 남자 중 누군가임을 확신하는 콜린은 곧 폭탄선언을 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에피스도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모두가 자신의 첫사랑이라 우기는 은희가 곧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신사의 품격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장동건인 것 같다. 조각같은 외모의 꽃중년 장동건. 그도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어 신비주의가 아닌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김도진이란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또한 임태산이 너무 멋있게 나와서 그 옆에 김도진이 있으면 오히려 김도진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나서 김수로와 장동건이 비슷하게 보이는 착시현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점점 신사가 되어간다는 신사의 품격. 캐스팅부터 품격이 있었고, 스토리를 쓴 작가부터 품격이 있다. 게다가 연기까지 품격이 있으니 신사의 품격이야 말로 품격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요즘 주말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신사의 품격. 신사의 품격을 통해 남자들도 드라마에 푹 빠질 수 있는 소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여자들만 TV보는거 아니라고요~ 
반응형
반응형

아이리스 시즌 2에 권상우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 이병헌의 하차는 기정사실이 된 것 같다. 권상우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권상우는 비호감 이미지만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신데렐라맨에서 권상우의 연기에 만족했고, 한류스타이면서 동시에 몸매와 연기력까지 갖추며 액션도 소화가 가능한 사람이 아이리스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아이리스의 시즌2가 어떻게 구성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장지역에 있는 가든파이브를 통채로 빌려놓은 상태라니 시즌1만큼 대규모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아이리스의 인기라면 시즌2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다 시즌1 때 불거져나왔던 문제점들만 잘 보완한다면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아이리스가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시즌2의 캐스팅이 가장 관건일 것이다. 현재 권상우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권상우 안티들이 아이리스에 대한 반감을 풀어놓아 안좋은 여론이 생겨나고 있는 점을 보면 분명 남자배우의 캐스팅이 시즌2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시즌 1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아이리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요즘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긴 하지만, 이병헌의 연기만큼은 아이리스에 가장 큰 공을 세워주었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의 빈틈과, 구성의 낯설음, 김태희의 멍연기를 모두 커버해준 것이 이병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이병헌을 대체하고 그를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이 캐스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사람등를 꼽아보고자 한다. (여러분도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추천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1. 소지섭






이병헌이 아니라면? 생각 한 후 딱 떠오른 사람은 바로 소지섭이다. 우선 소지섭에 대한 여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모두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미 카인과 아벨에서 소간지를 작렬함으로 그의 거친 모습과 부드러운 모습을 동시에 각인시켰을 뿐더러 신비적인 이미지를 통해 아이리스의 김현준과 같은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한류스타로서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지섭이다. 그의 몸매도 어디다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몸매이며, 연기력은 정평이 나있다. 멜로에도 어울리고, 액션에도 어울리는 소지섭은 그만의 스타일과 컨셉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리스 시즌1의 이병헌에도 밀리지 않는 독립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병헌의 특징은 남성 시청자들도 좋아하고, 여성 시청자들도 좋아하는 매력일 것이다. 소지섭 또한 어떤 성별이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좋아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고, 아이리스 자체 이미지에도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 장동건




품절남이 되어버린 장동건이 두번째로 생각난 사람이다. 최근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통해 대통령의 역할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보지 못해서 어떻다 말은 못하겠다. 내가 생각하는 장동건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이다. 이진태역으로 나온 장동건의 모습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보통 그런 꽃미남 연예인들은 그냥 웃음 몇번 흘려주고, 손만 흔들어주면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오히려 잘 생긴 외모를 컴플렉스로 여길만큼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모두 2순위로 두었다. 그래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그의 모습은 광적이었고, 장동건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캐릭터를 가장 잘 살리는 배우인 것이다.

그의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여론 또한 매우 호감적이다. 그가 아이리스2에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스크린에서는 종종 얼굴을 비추고 있지만, 브라운관에서는 근 10여년간 볼 수 없었기에 아이리스같은 대작으로 컴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하다.

장동건 또한 최초의 한류스타이기도 하고 많은 해외팬들을 가지고 있기에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연기력도 정평이 나있고, 몸매야 신이 내린 몸매이니 아이리스 요원으로 엄청난 포스를 내뿜지 않을까 싶다. 여배우로 고소영까지 나온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

3. 정우성



조각같은 외모인 또 한명의 한류스타는 바로 정우성이다. 놈놈놈을 통해 오랜만에 멋진 연기를 보여준 정우성은 아스팔트의 사나이 이후 별 다른 드라마는 찍지 않았다. 영화에서만 얼굴을 보여주는 정우성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그것도 아이리스에 출연한다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똥개에서 망가졌던 그의 모습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는 연기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 그의 잘생긴 외모만큼 연기력도 늘었다. 또한 몸매는 여러 화보를 통해 검증이 되었고, 여론 또한 호감적이다.

아이리스의 제작비가 크기 때문에 이런 스타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들에겐 돈은 이미 충분히 있기에 돈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병헌이 이미 스타트를 잘 끊어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배역이 아닐까 싶다.

권상우도 나쁘진 않지만, 그 정도의 자금력과 시즌 1에서 이미 보여준 흥행 성적이라면 충분히 빅스타들과도 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리스 시즌2가 성공적이어야 시즌3,4,5까지 쭉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수출을 통해 본전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설픈 캐스팅보다는 확실한 한방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이리스2에서는 이병헌을 능가하는 외모와 연기력, 여론, 인기를 가진 스타가 나왔으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겨보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막돼먹은 영애씨"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알게 된 것은 작년에 CJ미디어에서 하는 말랑 1기로 활동하면서이다. 지금은 OB가 되었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애정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 1시즌부터 5시즌까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챙겨본 막돼먹은 영애씨는 마치 친구와 같은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배우들도 모두 친구같이, 가족같이 느껴진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서 했다면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배우들도 인기덤을 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요즘들어 막돼먹은 영애씨를 공중파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공중파에서 하는 것은 아니고,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배우들이 공중파의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막돼먹은 영애씨 멤버들이 공중파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여 많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누가 나오는지 한번 살펴보면, 우선 윤과장이 제일 먼저 나왔다. 윤과장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의 친구이자 동료인 지원과 사랑하는 역으로 나온다. 센스쟁이를 외치며 사장에게 아부 떠는 영업팀장으로 순진하여 꽃뱀에게 물려 결혼했다가 재산을 몰수 당하는 낭패를 보게 되고, 돌아이(돌아온 싱글) 지원과 다시 사귀고 있다.

윤서현은 막돼먹은 영애씨 전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형사역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명고에서 호동 왕자의 호위무사로 나오고 있다. 자명고에서도 고구려 호위무사지만 자명에게 당하고마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나오고 있는데 윤서현은 이런 코믹한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극에 나오다보니 머리가 길어야 했는지 5시즌 처음에는 장발로 나와서 약간 어색했다.



두번째로는 영애씨가 좋아하는 장동건이다. 물론 영화배우 장동건은 아니고, 그래도 나름 꽃미남 축에 속하는 장과장님인 이해영이다. 대기업 출신의 디자이너로 소심하고 결벽에 가까운 위생, 정돈 상태를 지니고 있어서 전혀 다른 영애씨와 서로 끌리게 된다. 순수하고 감수성도 풍부한 매력덩어리 장동건이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와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줌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 같다.

장과정은 종합병원2에서 조폭으로 한번 나오기도 했다. 칼에 찔려 치료를 받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암이었던 그 조폭 말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백기자로 나오고 있다. 정치부 기자로 김강모의 연인이 한지수라는 것을 밝혀내려는 그는 악랄한 기자로 나온다. 김강모의 아버지가 시장 후보로 나오자 상대편 국회의원에게 붙어서 김강모의 비리를 캐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댓가를 받는 악덕 기자로 나온다. 구동백이 가장 무서워하는 백기자는 꽤 비중도 있고, 강한 인상으로 나오고 있다.

안경만 벗었을 뿐인데, 막돼먹은 영애씨의 장동건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 이해영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그바보에서 멋진 활약을 남겼으면 좋겠다. 그바보를 보면서 황정민보다도 이해영을 더 응원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막돼먹은 영애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번째로는 우리 사장님, 아니 이제 팀장님인 유형관이다. 그린기획와 합병되면서 팀장으로 전락한 유형관은 항상 머리를 빗으로 통통치며 없는 머리 자라도록 다지는 모습으로 나온다. 요즘에는 가발에 맛을 들여 가발 정리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 유형관은 화도 잘 내고, 애 같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누구보다 가장 정이 많고, 특히 영애를 아껴주는 의리파 사장님이다. 물론 겉으로는 성욕쟁이 이사에게 아부쟁이지만 말이다.
우리 사장님 유형관도 공중파로 나왔다. 월화드라마인 남자이야기에서 명도 시장님을 부검하는 부검의로 나온 것이다. 차에서 딱 나오자마자 알아차렸다. 유형관의 연기는 역시 공중파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아! 막돼먹은 영애씨 출신으로 김나영도 있다. 비록 예능으로 빠지면서 비호감 이미지를 갖게 되었지만, 그래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애정이 남아있기도 하다. 좀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비호감 이미지와 베이징 올림픽 사건이 너무도 컸던 것 같다. 막돼먹은 영애씨 6시즌에라도 합류하면 안될까... ^^

그 외에도 정지순이나 도지원, 김현숙도 공중파에서 활약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꾸 이뻐지는 영애씨와 너무도 사랑스러워지는 막돼먹은 영애씨 멤버들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하여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 또한 언젠가 막돼먹은 영애씨를 공중파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항상 고군분투하는 열정이 넘치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앞으로도 쭉~~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돼먹은 영애씨의 4시즌이 종영되었다. 내년에 5시즌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반갑기 그지 없다. 미드에 프렌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만큼 푹 빠져 본 드라마이다. 저예산으로 인해 탄생한 다큐드라마라는 장르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4시즌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8년 최고의 드라마인 것 같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tvN에서 금요일마다 방영하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영애라는 이름과는 걸맞지 않은 뚱뚱하고 나이 많은 노처녀 회사원의 막돼먹은 이야기들을 애피소드로 엮어 다큐 드라마라는 장르로 방영 중인 드라마이다. 다큐 드라마란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섞어서 인간극장과 같은 느낌의 나레이션과 화려하진 않지만 리얼한 촬영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애피소드들을 재미있게 엮은 것이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작될 무렵 케이블 특성상 예산이 무척 적었다고 한다. 그래서 6mm 카메라 3대로 시작하게 되었고 환경에 맞추다보니 다큐 드라마라는 장르가 나오게 된 것이다. 게다가 톱스타를 섭외할 입장도 아니어서 연극 배우 출신인 개그맨 김현숙씨가 주연을 맞게 되었고, 나머지 출연자들도 연기력을 바탕으로 섭외가 되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힘으라면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어깨에 힘을 뺀 듯한 영상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런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그려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힘인 것이다.


4시즌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무사히 4시즌을 마치고 5시즌을 열어간다고 하니 기쁘기 그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막돼먹은 영애씨 4시즌을 돌아보며 각 캐릭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이영애
 

31살의 막돼먹은 영애씨, 이영애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여동생과 남동생을 둔 장녀로서 뚱뚱한 외모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피해를 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막돼먹은 한방을 날려주는 카리스마를 가진 이영애는 거침없이 사회적 부조리에 일갈을 날린다. 파렴치한들을 쥐어 패주기도 하고, 커피 심부름만 시키는 회사 상사들에게 커피에 침을 뱉는 막돼먹은 짓을 함으로 무서운 복수를 하기도 한다. (나도 군시절에 자주 써 먹던... ㅎㅎ)

하지만 한번도 남자를 사귀어본 적이 없는 숙맥 영애씨는 여린 감성을 가진 영락없는 여자이기도 하다. (물론 3시즌에서 회사 후배인 원준이와 사귀긴 했지만) 소녀같은 감성을 가진 영애씨는 자신의 감성을 다치기 싫어서 강한 성격으로 자신을 보호한 것이었다. 그녀의 카리스마와 막돼먹은 짓 안에는 순수한 소녀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매력은 시원 시원한 성격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행동파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주는 히어로 영애씨의 활약은 언제나 기분 좋고 통쾌하다.

 
2. 장동건
 

이영애에 맞서 새로운 스타를 도입한 장동건. 대기업 출신으로 영애가 다니는 회사의 과장이다. 영애의 대학 선배이기도 한 장동건은 소심하고 깔끔한 성격 덕분에 회사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왕따 당하는 동건에게 영애는 따끔한 충고를 해 주게 되고, 그런 충고에 감동한 동건은 영애에 대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장동건과 이영애 그 둘은 인연은 이름부터 운명적이었던 것 같다. 4시즌에서는 운만 띄우고 끝나긴 했지만 5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둘의 사랑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장동건과 이영애가 같이 다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스타와 동명이인으로 겪는 애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나 또한 많은 공감을 하곤 한다. 이영애와 장동건이 펼칠 막돼먹은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또한 장동건역으로 나오는 이해영씨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최근에 종합병원2에서 칼에 찔린 조폭역으로 나와 매우 반가웠었다. 막돼먹은 영애씨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카리스마를 내뿜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3. 정지순(정대리)
 

모든 것이 처음이라는 궁상쟁이 정지순. 진상 캐릭터는 정지순에게 1등을 주어야 할 것이다. 요즘 정형돈과 MC몽등 진상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진정한 진상은 정지순이 아닌가 싶다. 이유는 바로 이유있는 진상이기 때문이다. 정대리는 곰같은 외모에 여우같은 머리 회전으로 영업맨의 표본이 될만한 인물이다. 그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 약값과 동생들 학비를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여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고시원에서 살면서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옷수거함에 있던 빨간색 떡볶이 코트를 주어 입기도 하고, 남이 신던 신발도 웬만하면 수선하여 신는 정도이다. 게다가 헤어 드라이기를 주어서 사용하다 전기에 감전되어 죽을 뻔 하기까지 별별 궁상을 다 떨지만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진상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빈대 친구들의 속사정을 듣는 듯한 정대리의 진상은 보면 볼수록 가슴이 아프고 공감이 된다. 하지만 헤어 드라이기로 죽을 뻔 한 후 그는 된장남으로 변신하게 된다. 아침마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양복도 사고, 담배도 사서 핀다. ;; 4시즌 마지막에 변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의 외도가 5시즌에서도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다.

 
4. 윤서현(윤과장)
 

센스쟁이~! 로 아부의 원조격인 영업팀 과장 윤서현. 정대리가 "재치쟁이~!"로 패러디하긴 하지만, 역시 원조는 윤과장이다. 사내의 변지원과 은밀히 사귀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지고지순한 은실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은실에게는 무서운 과거가 있긴 하지만,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 아마도 5시즌에는 조금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 은실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윤과장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형사역으로 이미 익숙한 얼굴이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어리숙하면서도 감초같은 연기로 막돼먹은 영애씨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5. 유형관
 

영애가 몸담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장역을 맡고 있는 우리 사장님의 취미는 야동 보기이고, 특기는 썰렁 개그이다. 썰렁한 개그를 할 때마다 윤과장과 정대리가 옆에서 재치쟁이와 센스쟁이를 외쳐주어 결코 외롭지 않은 CEO 유형관은 탈모로 인해 매번 탈모 예방 빗을 톡톡 두리는 것이 습관이다. 탈모 걱정에 기러기 아빠, 그리고 중소기업 사장으로서의 고충과 애환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장님을 보면 이 시대 4,50대 남자들의 어깨 무게를 느낄 수 있다.

 
6. 영애네 가족
 


아버지는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건강을 챙기기 급급하고, 요즘은 교회에 푹 빠지셔서 찬송 부르기에 여념이 없다. 어머니는 한눈에 보아도 영애의 엄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치고, 남편을 휘어잡고 산다. 동생 영채는 언니와는 다르게 한 때 잘나가는 퀸카였지만, 백수 남편을 만나 뒷바라지를 하는 어린신부로 거듭난다. 영채의 남편 김혁규는 킹카로 혼자 인도로 여행을 떠나 나마스떼를 외치고 다니었지만, 결혼 후 고시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성격은 어쩔 수 없다고 고시공부 한답시고 도서관에서 여자나 꼬시는 철부지 남편이기도 하다. 막내 남동생은 1시즌 이후로 유학을 보내버려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7. 변지원 (도지원)
 

우리의 지원씨! 4시즌에서는 별 활약이 없어서 안 적었는데, 지원씨 팬들이 많이 있네요. ^^;; 보통 추가로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지원씨를 포스트의 완성도를 위해 우리의 돌아이 변지원씨를 소개합니다. ^^

1 회부터 4회까지 영애의 회사 동료로 나온 변지원은 이영애의 절친이다. 원래는 다른 사람이 출연하기로 했다는데 갑자기 펑크를 내는 바람에 변지원이 나왔다고 한다. 시니컬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이혼녀였지만, 변지원으로 바뀌면서 엉뚱하고 발랄한 그리고 섹시한 돌아온 이혼녀 변지원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한때 윤과장과 은밀한 사랑을 나누었지만, 결국 잠시 헤어져 있는 동안 윤과장은 은실에게 장가를 가게 되고 만다.

그 후에도 사장이 소개시켜 준 돈 많은 아저씨를 만나면서 된장녀가 되었었지만, 결국 이상한 여자로 오해까지 받으며 차이고 만다. 4시즌에서는 그 때문에 힘없는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 남자라면 모두 집적거리는 지원양. 남은 사람은 사장과 지순인데 사장과의 사랑은 무리가 있고, 지순과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지만... 절대로 안될 것 같다. 그보다 더 멋진 사람이 출연하여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씨만 주인공이 아닌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모두 마치 내 친구같고 내 상사같고, 내 가족같이 느껴지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같이 시즌 10시즌까지 쭉 계속되어야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이어질 5시즌도 매우 기대가 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4시즌까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준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든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반응형
반응형

돼먹은 영애씨에서 나오는 두 동명이인이 있으니 바로 이영애와 장동건이다.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와 숨 넘어가게 잘 생긴 장동건이 나오는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런 동명이인으로 살아가는 두 평범한 회사원의 애피소드들을 보여준다.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와는 전혀 딴판으로 생긴 영애씨는 어디를 가나 이름이 불릴 때면 주위 사람들로 부터 웃음거리가 되곤 한다. 장동건과 이영애가 함께 등장하기라도 하는 날엔 주위 사람들의 배꼽이 빠진다.


블로그 필명과 같이 내 이름은 이종범이다. 그리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동명이인이다. 요즘 세대들은 잘 알지 모르겠지만, 내가 학창시절 때인 10여년 전에 이종범의 인기는 초절정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신문과 TV만 보았었는데, 이종범은 항상 스포츠신문 1면과 스포츠뉴스 첫장면을 장식하곤 했다. 어떤 날은 일주일 내내 이종범에 관한 기사가 스포츠신문 일면에 난 적도 있었다.

덕분에 난 엉겹결에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이종범의 인기는 중고시절 내내 선생님들로부터 이종범의 타율 및 도루 횟수를 질문받게 하였다. 매번 물어보시면서 모르면 이종범이 그것도 모르냐고 핀찬을 주시기에 난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이종범의 타율과 도루 횟수를 외우고 다녔다.

대학을 가서도 출석을 부를 때면 내 이름에서 꼭 한번 멈추었다. 모든 강의마다 똑같은 반응이었다. 순간 정적이 잠시 흐르고, 교수가 어? 야구선수가 왜 여기에? 하면 모든 학생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군대에 가서도 이름으로 인해 놀림을 당할 때가 많았다. 하필 그 때 김응룡 감독이 "오~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셔서 어디를 가나 그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조교부터 고참까지 모두 심심하면 그 유행어를 했고, 나는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이병 이종범" 이라고 관등성명을 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피해만 본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장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스타와 동명이인인 사람은 스타의 인기가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다행히도 이종범 선수는 단 한번도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언제나 노력과 성실 그리고 천재적인 야구 솜씨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 나 또한 그 이름 덕을 보고 있다. 사람들은 내 이름에 대해 크게 반감을 가지지 않고, 놀리긴 해도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 후광효과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내 이름은 한번 들으면 왠만해서는 잊지 않는다. 기독교인인 나는 자칭 성령의 바람의 아들이란 별명을 붙였다. 그리고 어디가서 소개할 때 성령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라 소개하면 절대로 내 이름을 잊는 사람은 없었다. 자기 PR의 시대라고 하는데 난 그 부분에서 이미 점수를 따고 들어간 셈이다. 야구에 대한 나의 관심도 높아졌다. OB베어스 팬이었던 나는 이종범 선수로 인해 결국 해태팬부터 기아팬까지 쭉 이종범 선수가 속해있는 팀의 팬이 되었다. 처음엔 사람들이 넌 이종범이면 해태팬이어야지 하며 핀찬을 주어 해태팬을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이종범 선수의 팬이 되어 이종범 선수가 속한 팀의 팬이 되었다.

 
심지어는 일본 사람들도 내 이름을 안다. 일본에 출장을 가서 일본분들과 미팅을 했을 때 이름을 말하고 주니치 드레곤스 한마디 하면 모두 내 이름을 기억해주어 이종범 선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WBC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동네 할인마트에 이종범 선수가 싸인회를 온 적이 있었다. 3,4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긴 줄이었지만, 이종범 선수를 만나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감에 불타서 끝까지 기다려 이종범 선수에게 싸인을 받은 적이 있다. 조금 머리를 써서 학생증에 싸인을 받았다. 그 때 이종범 선수가 학생증에 싸인을 해 주면서 이름을 보더니 "어? 학생도 이종범이네?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며 말해주었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이종범 선수와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되기도 하였다. 이종범 선수와는 개인적으로(혼자서만) 인연이 깊다고 생각한다.

요즘 은퇴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종범 선수를 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나는 전적으로 이종범 선수의 의견을 지지한다. 팀을 옮긴다면 나 또한 팀을 옮기게 될 것 같다.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질긴 것이 아마도 동명이인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만 말이다. ^^; 아! 또한 나와 동명이인인 여러 "이종범"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모든 "이종범"을 대표하여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