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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가 시작한 이후 "킬미 힐미"와의 날선 대립각이 일어났다.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쓴 웹툰 작가 이충호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킬미 힐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둑질했다며 표절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그리고 곧 트위터 계정은 삭제되었지만, 이에 대해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진은 웹툰 작가의 일방적인 공격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킬미 힐미" 제작진은 표절이 아니라며 증명 자료도 있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 일축하였다. 






그런데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 힐미"를 모두 본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누가 봐도 비슷한 소재이고, 일반적이지도 않은 DID(다중인격장애)에 대한 소재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하이드 지킬 나"를 보고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져서 보고 있다가 "킬미 힐미"에 대한 웹툰 작가의 공격이 난 후 "킬미 힐미"를 6회까지 정주행하여 모두 보았다. 모두 본 결과는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는 매우 비슷하며, 흡사하다는 것이다. 누가 배꼈고 안배꼈고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건 제작자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뭐가 더 재미있느냐에 무게를 더 주고 싶다. 


그래서 한번 여러 면에서 비교를 해보았다. "하이드 지킬 나" VS "킬미 힐미" 중 어떤 것이 더 재미있을까?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 


1. 제작진





"하이드 지킬 나"는 원작이 웹툰이다. 바로 이충호 작가의 "지킬박사는 하이드씨"(http://webtoon.daum.net/webtoon/view/jekyllhyde)이다. 총 60화로 이루어진 웹툰은 특별편까지 나왔고, 이어서 단행본으로 책도 나왔다. 이충호 작가는 1992년 월간 소년 중앙 "고독한 전사"로 데뷔하여 굉장히 많은 작품들을 꾸준히 남겨오고 있다. 이를 로코물로 잘 만들어낸 김지운 작가의 경우는 청담동 앨리스의 극본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킬미 힐미의 경우 전수완 작가가 만든 창작물로서 전수완 작가는 1997년부터 학교 시리즈와 원더풀 라이프, 해를 품은 달 등 유명 작품들을 남긴 작가이다. 


두 작품 모두 베테랑 작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하이드 지킬 나"는 원작인 웹툰의 작가가 경력이 많고, "킬미 힐미"는 극본을 맡은 진수완 작가가 경력이 풍부하다. 그래서 "하이드 지킬 나"는 조금 더 웹툰 느낌이 나고, "킬미 힐미"는 드라마 느낌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이드 지킬 나" 연출은 조영광 pd가 맡았다. 조영광 pd는 2009년 드림을 시작으로 천사의 유혹, 야왕등 총 6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킬미 힐미"는 김진만, 김대진pd가 만들었다. 김진만pd는 베스트극장을 맡았고, 에덴의 동쪽, 최고의 사랑, 골든 타임등 10건의 작품을 만들었다. 김대진pd 역시 베스트극장에서 시작하였고, 다모, 호텔킹등 9건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경력에 있어서는 "킬미 힐미"가 좀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고, 다모나 골든 타임을 생각해볼 때는 긴박감이나 캐릭터를 만드는데에는 더 일가견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  주연배우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과 한지민, 성준과 혜리가 나온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현빈이 당연 주목받고 현빈을 위한 드라마로 느껴질 정도다. 현빈의 모습 속에 아직도 시크릿가든이 남아있어서 한지민이 하지원으로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현빈의 복귀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빈은 두가지 모습을 확연히 다르게 연기해야 한다. 하나는 구서진 역할이고, 또 하나는 로빈 역할이다. 구서진은 완벽한 선과 도덕적 완벽에 가깝지만, 실상은 쪼잔하고 편집증스러운 모습을 연기해야 하고, 로빈은 악의 근원이지만, 욕망이 곧 사람을 구하는 선이 되는 캐릭터이기에 완전히 반대의 캐릭터를 오가야 한다. 구서진 역할이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을 떠오르게 하지만, 로빈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얼마나 매력적인 로빈의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현빈에게는 연기 변신을, "하이드 지킬 나"에게는 시청률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킬미 힐미"는 지성이 메인으로 역할을 한다. 역시 다중인격장애로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차도현의 역을 맡았다. 7개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냥 그 자체로 연기력을 입증하는 셈이 된다. 이 캐스팅 역시 처음에 배우들이 부담스러워해서 난항을 겪었다고 하는데, 이 역을 맡았다는 것만으로 지성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입증되었고, 실제로 킬미 힐미에서 지성의 연기는 빙의하듯 이 캐릭터에서 저 캐릭터로 빠르게 변신한다. 


한지민과 황정음의 대결도 있는데, 한지민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황정음은 오버스런 연기를 잘 하지만, 극 중에서는 황정음이 오리진 역할을 좀 더 잘 소화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한지민은 2회 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황정음은 6회나 보여주었기에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오리진과 오리온의 캐미도 잘 맞았고, 한채연과의 적당한 삼각관계의 긴장까지 만들어서 캐릭터가 극에 더 잘 스며든 것 같다. 


3. 스토리





스토리는 거의 비슷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두가지 인격을 가진 구서진이 심박수가 높아지만 로빈으로 변신한다는 컨셉이다. 그리고 구서진과 로빈 사이에 장하나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는 컨셉인데, 약간은 김이 센 것이 "킬미 힐미'에서 7가지 인격을 보여주기에 7개의 인격들 중 신세기와의 에피소드가 바로 "하이드 지킬 나"의 삼각관계로 이미 그려졌다. 차도현 역시 흥분하게 되거나 화가 나면 인격이 변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로빈같은 캐릭터가 바로 신세기다.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하고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다. 신세기는 자신을 불러낸 오리진을 첫사랑이라 생각하게 되고, 차도현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이 와중에 신세기가 현실에 겹쳐보이는 증상까지 보이게 되면서 차도현을 협박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신세기로 바뀌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고 거울을 주먹으로 치자 거울 안으로 차도현이 들어가버리고, 신세기가 차도현의 몸을 지배해버리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 중 하나였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킬미 힐미"의 승이 아닐까 싶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 메인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단 5회만에 다 보여주었고, 이제는 자살 캐릭터까지 나와서 다른 애피소드를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캐릭터가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6회까지 진행되었으니 굉장히 빠르게 스토리들이 진행되었고, 반면 "하이드 지킬 나"는 "킬미 힐미"에서 보여주었던 삼각관계를 더욱 구체적이고 긴장감있게 그려야 하는 부담감이 지워졌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캐릭터가 다양하다고 그것이 장점이 될수는 없다. 캐리터가 다양한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게 되고, 한 사람이 7역을 하는 것이다보니 완벽하게 차별화하지 않으면 혼돈이 올 수 있고, 완벽한 차별화를 하려다보면 어설퍼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킬미 힐미"가 호평을 받는 것은 지성의 안정된 연기력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4가지 캐릭터로 소심하고 전인류를 생각하는 박애주의적 성격인 차도현과 욕망에 충실한 신세기, 40대 한량 마초 사제폭탄 제조 전문 페리 박, 염세주의적이고 높은 IQ에 그림도 잘그리는 자살지원자 고딩 안요섭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보여줄 캐릭터는 안요섭의 쌍둥이 여동생 안요나, 7살 어린 여자아이 나나, 의문의 남자 X까지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4가지 캐릭터는 매우 잘 보여주었다. 차도현의 정장과 앞머리를 내린 모습으로, 신세기는 스모키와 올백한 머리로, 페리 박은 하와이안 셔츠와 5:5 가르마로, 안요섭은 안경과 헤드폰, 떡볶기 코트로 고딩 분위기를 잘 차별화하였다. 





문제는 7살 어린 그것도 여자 아이인 나나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여동생 안요나와 의문의 남자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 여기서 만약 어설프게 보여준다면 과유불급이 되는 것이고,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킬미 힐미"는 물론이고 지성 신드롬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캐릭터인데 말이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낸 "킬미 힐미"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모 아니면 도일 수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7개의 캐릭터를 가져감으로 인해 오리진은 7개의 캐릭터를 다 이해하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대해야 하는데, 지성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황정음과 주변 인물들까지 캐미가 잘 맞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매우 잘 흐름을 타고 있기에 모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비슷한 소재의 "하이드 지킬 나"가 바짝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번외로 OST 부분도 눈여겨볼만 하다. "킬미 힐미"는 장재인이 OST를 부르고, "하이드 지킬 나"은 박보람이 OST를 부른다. 둘 다 슈퍼스타K2 출신으로 박보람은 다이어트 후 예뻐졌다로 최근 인기를 얻으며 급부상하였고, 장재인은 오랜만에 나와서 지금 차트를 휩쓸고 있다. 독특한 목소리의 장재인이 나쑈의 거친 랩과 함께 잘 어울어진 환청이냐, 아니면 박보람의 Falling이냐 OST의 분위기만으로도 대충 두 드라마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이드 지킬 나"냐 아니면 "킬미 힐미"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매우 고민스러울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둘 다 보는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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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가 시작했다. 1회를 본 소감은 대박 예감이었다.시청률도 무난하게 8.6%로 시작하였다. 초반에 고릴라 나오는 장면에서 좀 어색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되면서 빠르게 전개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나와주어서 기대가 되었다. 현빈은 구서진역과 로빈역을 하면서 다중인격장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두가지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즉, 현빈의 연기력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처음에 나왔던 고릴라 CG는 처음엔 너무 어색해서 이건 뭐지 싶었다. 그만큼 신경을 쓴 고릴라 장면을 넣은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제작진도 무리수인 것을 알면서도 넣었을텐데 고릴라가 나온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괴물로 느끼는 고릴라가 서커스 단장인 장하나에게는 고분 고분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하이드 지킬 역시 사람들이 괴물로 볼수도 있지만 장하나에게만은 고분 고분한 친구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하고, 고릴라 장면으로 인해 구서진 캐릭터를 확고하게 해 주기도 했다. 자신이 피해를 볼까봐 여자 팔을 물고 밀치고, 혼자만 살겠다고 달아나며 심박수고 높아지면 로빈이 나타난다는 것도 보여주는 긴박한 장면이 바로 고릴라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매우 흥미진진한데, 첫회에서 로빈의 모습이 잠시 나오게 된다. 로빈은 하이드의 모습으로 장하나를 구하는 장면에서 잠시 나타나게 된다. 현빈은 지킬과 하이드를 분명히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데, 우선 구서진역이 매우 현빈과 잘맞는 캐릭터였다. 완벽주의자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 나아가 약간은 찌질해보이는 모습까지 오버한 듯한 연기로 구서진의 역을 잘 소화하여 초반부터 구서진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이드 지킬, 나의 기획의도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모티브를 얻었는데, 1886년에 발표한 소설인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저자 루이스 스티븐슨은 하이드를 "욕망, 쾌락, 분노, 증오의 화신, 강간, 협박, 폭행, 살인을 서슴지 않는 사이코패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추악한 욕망과 악의 표상"이라고 캐릭터를 정의하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기로도 하이드는 나쁜 놈이고, 지킬박사는 착한 놈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드라마는 여기서 "인간 내면의 욕망"이라는 것이 과연 추악하기만 하고 악의 표상일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류는 발전을 하게 되었고, 욕망 중에는 누구를 해치려는 것보다는 누구를 사랑하고 싶은 것이 더 크다는 것이 착안하여 [하이드 지킬, 나]를 기획했다고 한다. 


오히려 지킬박사는 욕망이 억제된 사람으로 윤리에 갇힌 착한 남자가 아니라 사랑 따위는 모르는 극한 이기주의자로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며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팔까지 무는 찌질함을 보여준다. 구서진이 바로 지킬이고, 로빈이 바로 하이드인 것이다. 상식이라 여겼던 것을 완전히 반대로 뒤집은 발상 자체가 매우 재미있고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구서진과 로빈은 한사람이지만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인격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삼각관계가 형성이 된다. 구서진과 장하나와 로빈 사이의 삼각관계로 로멘틱 코미디가 성립이 되는데, 구서진과 로빈은 한사람이고 장하나를 두고 두 인격이 벌이는 삼각관계이니 참으로 해괴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하는 것인데, 한 남자 안에 두 인격이 존재함으로 장하나와 삼각관계를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현빈과 한지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드라마라 볼 수 있는데 첫회에서 보여준 연기로는 매우 기대가 된다. 현빈은 구서진역과 로빈역의 차이점을 1회만에 분명히 보여주었고, 한지민 역시 장하나역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혜리가 로빈을 보좌하는 민대표의 딸로 나오는데 연기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혜리가 과연 얼마나 잘 소화할지가 관건이긴 할 것 같다. 


최근 이 정도로 흥미를 끌게 만든 드라마는 "하이드 지킬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욕망이 오히려 더 선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이드가 괴물이 아닌 히어로로 만든 하이드 지킬, 나의 이야기가 또 어떤 신드롬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또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넘어서 해리성 정체 장애(DID :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다중인격장애)라는 새로운 정신 질병을 이슈화 시킬 것인지도 궁금하고, 현빈과 한지민의 달달하고 코믹한 캐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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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홍보가 굉장하다. 이번에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하다. MBC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 끝나면 무조건 일밤 단비의 홍보가 시작된다. 지붕뚫고 하이킥, 무한도전, 황금어장까지 일밤 구하기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일밤이 적극적으로 밀었던 오빠밴드. 하지만 폐지를 하게 되었다. 오빠밴드 기자간담회에도 참여를 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했다. 오빠밴드가 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PD의 잘못? 노래를 못해서? 오빠밴드는 천하무적야구단과 비교할 수 있다. 천하무적야구단도 비호감 멤버에 야구를 잘 못하는 오합지졸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멤버 모두 호감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무한도전의 아성에도 도전할 수 있을만큼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있을 수 있게 된 배경은 야구에 대한 진지함. 그것 하나 때문이었다. 김창렬, 이하늘, 임창정이 아무리 비호감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들이 야구를 대할 때만큼은 진지했고, 열정적이었다. 그들은 야구선수가 아니고 야구에 대해서는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빠밴드를 살펴보자. 그들은 음악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름 다들 잘 나가는 가수들로 모인 것이다. 밴드로 하나된 소리를 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단 한명. 단 한명만 이에 대한 진지함이 없었다. 바로 탁재훈. 모두들 의아해했던 것은 탁재훈이 오빠밴드 막방 때 눈물을 흘린 것이었다. 연습은 다 빠지고, 연습을 할 때마다 어리광을 부리며 임기응변으로 넘어가기 바빴던 탁재훈이 말이다. 결국 음악인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음악에 대한 진지함을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공연 중에도 사우나가서 늦게 오는 오빠밴드에 대한 신뢰성과 기대감은 추락하게 된다. 이는 시청률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다.

라디오스타나 상플에서 탁재훈은 이에 대해 전혀 미안함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라인업과 간다투어로 인해 이경규와 맞트레이드한 탁재훈. 남자의 자격과 붕어빵, 절친노트의 이경규를 보면, 일밤의 엄청난 손해가 아니었나 싶다.

오빠밴드 이야기를 오래한 것은 이번 일밤에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에 다시 탁재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감동 프로그램인 단비에 말이다. 아프리카에 가서 우물을 파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탁재훈이 웬말인가. 예고에서 보기로는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 또한 10여년 전 아프리카에서 1달 동안 지내다 온 적이 있기에 단비에 대해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탁재훈은 아니다. 그가 그간 보여주었던 일련의 행동들은 공익 프로그램과 전혀 맞지 않을 뿐더러 프로그램의 취지도 흐트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천하무적 야구단처럼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탁재훈의 몫이다. 하지만 더욱 걱정되는 것은 임창정, 김창렬, 이하늘은 토크쇼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로 비호감이 되었지만, 탁재훈은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었던 행동들이 계속 누적이 되어 비호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휘재, 김구라, 신동엽,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이들로 야심찬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약간 걱정스러운 부분이 더 많다. 일밤에서 이들이 말아먹은 프로그램이 도대체 몇개나 되는지 일밤에는 시행착오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이들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왜 이들이 프로그램들을 말아먹고 있는지 분석하고 고쳐나가지 않는 한 결과는 매번 똑같을 것이다. 

일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쌀집 아저씨의 철학이 멤버들의 이기적인 비호감을 현격하게 넘어서야 가능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현재 일밤은 패떴과 1박 2일, 골미다와 남자의 자격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한다. 공익 부분은 이미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이 충분히 감당하고 있고, 천하무적 야구단도 꿈의 구장을 짓는 모습을 보여주며 예능과 공익의 적절한 조화를 균형있게 잘 보여주고 있다. 



일밤이 성공하기 위한 최고의 카드는 무엇일까? 비호감 이미지인 멤버들이 스스로 자성하고 변화를 일으켜주는 것이 최우선일테고, 다음은 PD의 역량일 것이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김태호 PD가 일밤을 맡는다면?  이라는 질문일 것이다. 김태호 PD가 일밤을 맡는다면... 일밤은 99% 성공할 것이다. 1박 2일도 긴장할 것이고, 패떴은 기본으로 재껴버릴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김태호 PD에 대한 신뢰감이 이미 브랜드화 되었기 때문이다. 정준하, 박명수, 길 같은 비호감과 함께해도 김태호 PD는 그들을 잘 버무려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내었다. 아무리 멤버들이 사고치고 다녀도 무한도전의 철학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태호PD가 지킨 신념들은 신뢰를 낳은 것이다. 

현재의 일밤에 사람들이 거는 기대가 적은 것은 그간 일밤이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신뢰를 져버리는 행동을 너무도 많이 했다. 이제는 팥으로 매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그 잘나가던 일밤이 순식간에 애국가 시청률이 되어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희 PD는 이제 그 신뢰를 되찾으려 한다. 그런데 그 멤버가 참 안습이다. 어쩌면 내려갈 곳이 더 이상 없기에 올라갈 것 밖에 남지 않은 듯 싶지만, 프로그램이 망해도 계속 써준다는 안심이 생겨버린 몇몇 멤버들의 안이함과 계속 써서 기대를 아예 안해버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신뢰를 찾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밤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엄청난 홍보를 했으니 이제 그 결과물은 극단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컨텐츠가 좋으면 일밤은 살아남을 것이고, 컨텐츠가 안좋으면 일밤은 폐지될지도 모른다. 이제 좀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경규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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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이 이제 2회를 남겨두었다. 17회까지 극 전개가 한창 긴장감있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18회에서 방송사고까지 겹치며 내용이 흐지부지 흘러가고 있다. 카인과 아벨이 유종의 미를 거두긴 힘들 것 같다. 처음부터 쪽대본 논란에 휩쌓였음에도 소지섭의 간지 연기로 잘 넘어가고 있었는데, 18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결국 카인과 아벨은 용두사미로 끝나버릴 모양이다.

18회에서는 30초간 같은 장면이 두번 나오는 방송 사고가 나기도 했다. 방송 사고는 극의 흐름상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긴 했다. 하지만, 흐지부지해진 스토리는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인 것 같다. 벌써부터 19회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을 잡아버렸기에 기대감도 없어졌다. 17회까지 열광을 했는데, 18회에서 이렇게 무너뜨릴줄은 몰랐다.

갑작스런 캐릭터의 변화

이선우와 이초인의 팽팽한 신경전이 극에 달하면서 이제 막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뇌의학 센터 투표에서 응급의학 센터가 이겨버리더니 오 이사와 진료과장은 배신을 때려버린다. 그리곤 우리의 악인 최치수가 허무하게 소지섭의 한방에 힘없이 넘어가게 되고, 국정원에게 잡혀가게 된다. 북한에서 특수부대에 있었다는 최고 악질 악역이 특별한 액션신 하나없이 허무하게 잡혀가다니 최치수가 잡혀간 다음부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이초인은 이선우를 찾아가 사과를 받아내려 하지만, 이선우는 끝까지 사과를 안한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같은 장면이 2번 반복되는 방송 사고가 나게 되고, 이선우가 쓰러지면서 갑자기 이초인은 이선우를 고치려 한다. 방금까지 대놓고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람을 말이다. 더군다나 이선우가 아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음이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이선우의 엄마인 부원장도 말 한마디 없이 누워있는 원장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가 갑자기 착한 모습으로 변하는 희안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제 모든 악역은 사라진 셈이다. 최초로 이초인을 죽이려 했던 오이사는 이미 변심했고, 중국에서의 이초인의 머리에 총을 쏜 깡패들도 모두 죽었다. 오강철을 죽인 최치수도 국정원에 끌려갔고, 이선우도 쓰러져서 입원해있다. 부원장까지 원장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착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제 악이 없어졌으니 선도 없어졌다. 선과 악은 서로 상대적이어서, 악이 강할수록 선이 강하게 대두되고, 악이 약할수록 선도 약하게 비춰지기 마련이다. 선이 없으면, 악도 없고, 악이 없으면 선도 없는 것이 선과 악의 관계인데, 악이 모두 사라졌으니 선도 사라진 셈이다.

19회, 20회는 그냥 그저 그런 밍밍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설령 결말이 그럴싸해도 중간에 한 2회 정도는 빼먹은 듯한 스토리는 찝찝한 결말을 맞이하게 할 것 같다. 그저 소지섭의 간지 연기가 아까울 뿐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인기를 충분히 재연할 수 있을만큼의 소지섭이었지만, 한지민을 제2의 임수정으로 만들지도 못하고, 채정안도 딱히 활약한 것은 없고, 신현준은 어설플 악역을 맡아서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고 말았다. 카인과 아벨의 덕을 가장 크게 본 사람은 아마도 최치수가 아닐까 싶다.

소지섭의 명품연기가 쪽대본도 무색하게 만들 줄 알았더니 쪽대본의 힘을 역시 위대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국내 방송가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기에 누구를 탓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시청자의 입장에서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수는 없을까하는 탄식일 뿐이다. 막판에 허물어지는 스토리는 결국 쪽대본에 의해 나오게 된 것일테고, 방송 사고도 쪽대본으로 인해 급하게 찍어 편집을 하다보니 실수가 생겨 나온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인기는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지섭을 이런 허술한 스토리의 드라마에 투입했다는 것 자체가 몹시 아쉽다. 남자이야기나 신데렐라맨에 나왔으면 더 좋았으려나... 카인과 아벨에 기대를 많이 한 탓에 18회는 실망도 크게 했다. 자막에 흘러나오는 다음 드라마 예고를 보고는 한번 더 놀랐다.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말이다.

결국 카인고 아벨은 이초인과 이선우의 조금 과격한 우애를 다룬 허무 스토리인 것 같다. 스토리상으로는 한지민도 채정안도 그저 얼굴마담으로 있은 것 같다. 채정안은 이초인과 이선우 사이에서 더 갈등을 유발했어야 하고, 한지민은 오강호였을 때 소지섭과 더 오래 촬영을 했어야 했다. 최치수 또한 이초인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어야 했는데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최근 발연기로 인해 배우들이 곤혹을 치루었는데, 이제는 발대본으로 인해 배우가 아깝게 되었다. 소지섭이 다음 번에는 좀 더 스토리가 튼튼히 받쳐주는 드라마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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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의 쪽대본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인과 아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쪽대본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우리 나라의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완벽할 것이라 믿었던 [카인과 아벨]의 인기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정도였다. 쪽대본 논란으로 완성도면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안그래도 중국 비하니, 한지민 안티니 여러 이야기가 스믈스믈 올라오고 있었는데, 거기에 쪽대본으로 인한 스토리 및 대사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일파만파로 안티가 생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쟁 프로그램들이 녹록치 않은 [미워도 다시 한번]과 완성도면에서 뛰어난 [돌아온 일지매]가 바짝 뒤쫓고 있기에 쪽대본 논란으로 멈칫하면 금세 추월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들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은 소지섭 때문이었다.


막장드라마

쪽대본으로 들을 수 있었던 피해는 바로 "막장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막장"이란 단어는 "갈 데까지 간","막 나가는"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막장 드라마가 치명타인 이유는 시청률을 떠나서 사람들의 선입견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배우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친다.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의아해 하지만, "막장 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갔기 때문이다. 작품성이나, 연기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체 더 강한 자극을 주어 관심을 계속 받으려 한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극장가에 유행하였던 외설적인 연극이 막장 드라마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작품성이 뛰어나고 연기가 일품인 연극이 인기를 끌기 마련이지만, 이도 저도 안되기에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극적으로 옷을 벗는 막장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관객 몰이엔 성공하지만, 그것이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좋은 연극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막장 드라마 또한 사람들에게 관심은 받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막장드라마의 요소라고 하면 스토리와 연기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카인과 아벨]이 위험했던 이유는 쪽대본이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쪽대본임이 알려진 이후에 대사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고, 스토리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작품성과 연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지섭의 연기력은 그 모든 우려들을 한번에 날려주고 있다. 오강호와 이초인을 넘나드는 그의 연기는 분명 소지섭 한 명인데 순간적으로 오강호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이초인으로 보이게도 한다. 또한 그 두명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한지민의 어색한 사투리도 소지섭이 커버해준다. 신현준의 부각도 소지섭이 더 부각됨으로 커버해준다. 채정안의 어색한 표정 조차 소지섭과 함께하면 다양한 표정으로 인식될 정도로 소지섭의 영향력은 [카인과 아벨]에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소지섭이 아닌 다른 배우가 이초인 역할을 했다면 쪽대본 논란과 함께 막장 드라마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배우들에게는 발연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소지섭의 인지도, 이미지, 연기력등과 함께 [카인과 아벨] 전체가 리드당하고 있기 때문에 막장 드라마의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카인과 아벨]이 계속해서 앞으로 질주하기 위해서는 소지섭에게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인 나도 한지민이나 채정안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 소지섭을 보기 위해 [카인과 아벨]을 볼 정도이니 [카인과 아벨]에 있어서 소지섭 효과는 특별하다 할만하다.



예전에 외과의사 봉달이를 할 적에 드라마를 찍는 건물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같은 건물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밥 먹을 때도, 퇴근할 때도 촬영 장면을 자주 보았었다. 당시 마지막회가 방영되던 날이었는데 방영이 되기 2시간 전까지 촬영이 계속되고 있었다. 분명 마지막회가 조금 있으면 방영이 되어야 하는데 몇시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며 열악한 제작 환경을 보고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쪽대본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제작 환경에서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쪽대본으로 제작되어지고 있지 않나 싶다. 그 와중에서도 많은 좋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고, [카인과 아벨] 역시 좋은 드라마이다. 쪽대본에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아무래도 약간의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소지섭이 있어서 안심인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소지섭이라해도 스토리 전체가 어중뜨게 흘러가면 다시 쪽대본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나올 것이 뻔하다. 이제 본격적인 복수라인이 시작한만큼 전열을 가다듬고 소지섭을 최대로 활용하여 멋진 스토리로 수목드라마를 견인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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