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은 오히려 '남부럽지 않게 맞았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특유의 긍정적 생각으로 그 개그를 받아주었다. 하지만 노홍철에겐 그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기도 싫은 무섭고 겁나는 일들일 것이다. 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언제부턴가 욕설과 비판, 신경질의 호통개그라는 것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경규, 김구라, 박명수등이 이런 호통개그로 인기를 얻었다. 서로 좋은 말만 해주고, 포장하는 것만 보여줬던 방송에서 그런 가식적인 모습을 벗겨주고,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시원한 모습이 호통개그의 인기의 비결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젠 더 호통을 쳐야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도를 넘는 호통이 잦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몹시 불쾌감을 준다. 그래서인지 호통개그로 인기를 끌었던 박명수, 김구라, 그리고 이경규는 자주 네티즌에게 댓글로 뭇매를 맞기도 한다.
이런 거칠고 비호감적 캐릭터는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솔직함과 직설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큰 웃음과 시원함을 준다 할지라도, 그것이 납득할만한 상황에서 나올 때 공감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그것이 도를 넘었을 때는 도리어 시청자들에게 거칠고 비호감적인 대우를 그리고,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상처만 남기는 캐릭터로 자리잡고 말 것이다.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학하는 개그를 거꾸로 남을 비하하고 구박하는 개그로 역발상(?)한 호통개그는 이제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는 호통의 수위가 높아진 만큼 호통개그의 끝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이제 결혼도 하고, 축복의 가정을 꾸릴 것이니 만큼, 남을 발로 차고, 남의 아픈 상처을 끄집어내는 캐릭터보다는 시청자들이 정말 공감할 수 있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개그맨 거성 박명수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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