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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박근혜 토론이 그 어떤 월화드라마보다, 월요일 예능보다 더 재미있었다. 바로 박근혜 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바로 나온 대본 유출 사진 덕분이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읽는 박근혜 대선 후보는 그나마도 말을 더듬으며 박근혜 토론을 진행해 나갔기 때문이다. 

 
대본과 박근혜 토론을 비교해가면서 듣는 것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치 내가 PD가 된 듯 말을 버벅일 때면 컷! 을 외치고 싶었지만 생방송이라 그럴 수는 없었다.


추천을 누르면 행복한 하루가 펼쳐질거에요~!



이 대본 유출 사건을 보면서 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지금 런닝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패밀리가 떴다가 그 주인공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당시 무한도전, 1박 2일의 인기에 묻어서 나온 급조된 프로그램이었다. 준비되지 않았던 패떴은 리얼 버라이어티 흉내를 낼 수 밖에 없었고, 기존에 하던데로 대본을 작성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본이 유출되게 되었고, 그것은 신뢰를 잃게 만들어서 결국 프로그램은 유재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효리와 유재석에 빅뱅의 대성과 김수로까지 있었는데 대본 유출 하나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이란 신뢰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 후 패떳 제작진은 패떴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시트콤 형식의 예능이라는 이상한 변명을 내 놓기 시작했고, 더 신뢰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선 토론을 보면서 패떴이 오버랩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번 대선에는 후보들간의 토론이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나홀로 원맨쇼를 했고, 그마저 대본 유출로 연기력에도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시작할 때는 컨셉을 대국민에게 면접을 본다는 예능 컨셉을 잡아서 시작하더니 사회자는 사회는 보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싹뚝 싹뚝 끊어버리는 쉴드 역할에 충실했다.

대선 토론회가 아니라 박근혜 쇼라고 불리우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을 것이다. 대통령만큼 신뢰를 얻어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개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고 하는 토론회에서 대본대로 그대로 읽고 사회자는 그 대본대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 질문하는 사람의 답을 싹뚝 잘라버리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이 도대체 2012년은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변명이 아니라 사과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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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나영석 PD가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했는데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을 연출하고 있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4부작 편성된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은 개콘 멤버들이 나와서 휴대전화, TV, 인터넷을 금지하고 1주일간의 모습을 그린 좌충우돌 다큐라이어티(다큐+버라이어티)였다.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허경환, 박성호, 정태호가 한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가서 1주일간 합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단 TV와 휴대전화, 인터넷이 없이 지내는 것이다. 개인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있는 그대로 일상을 보여주고, 스케줄이 없으면 합숙 장소로 와서 있어야 하는 것이 룰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온 개콘 멤버들은 스마트폰을 뺏는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연락처와 스케줄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마지막 전화통화에서는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 혹은 커넥트가 될만한 사람과 연락을 취했다.

스마트폰을 압수당하자 멤버들의 일상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합숙 장소에서 나와서 매니저를 찾는 것부터 큰 일이었다. 연락이 되지 않으니 어디에 주차를 해 두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동네를 뱅글 뱅글 돌다가 마침내! 매니저를 찾아내자 매니저를 너무나 반기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이 프로그램에는 뭔가 메세지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여러 애로 사항이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없으니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주변에 시선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집에서 있을 때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이 단 10분도 혼자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심심해하다가 동료들이 집에 들어오자 어색했던 사이도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내용은 별 내용이 없다. 그냥 개콘 멤버들을 따라다니며 찍는 것 뿐이다. 단 TV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다는 설정하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 설정만으로 설정 안에 들어온 모든 평범한 것들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매니저를 찾아 해매는 것이나, 공중전화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나, 그 공중전화에 동전을 넣는 모습이나, 주변의 사람들이 좀비처럼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 양상국이 할일이 없어서 싱크대 청소를 하는 모습까지 하나 하나가 다 재미있었다.

실은 그 웃음 포인트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익숙했던 풍경이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아날로그적 추억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현실과 괴리된 모습에서 웃음을 느끼게 되었다. 전화가 오면 종이에 메세지를 적어 놓고 집 안의 다른 가족들이 볼 수 있게 해 두는 것이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일이나,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고 남은 금액이 있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올려 놓는 것이나 스케줄을 다이어리에 정리하고 사람들과 좀 더 웃고 떠들며 이야기했던 때가 불과 몇년 전 우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스마트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은 스마트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더욱 스튜피드해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거북목이 되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고, 수많은 앱 개발자들은 어떻게 하면 킬링타임을 없앨 수 있을까 하며 남은 짜투리 시간까지 점령하려 하고 있다. 개콘 멤버들의 말대로 좀비처럼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을 날리는 모습은 이제 새로운 인간의 소통방법이다.  

SNS는 인맥을 더욱 넓혀주긴 하지만 매우 얇고 넓게 넓혀준다. 이제 SNS는 점차 프라이빗해지고 버티컬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발전 양상은 인간 관계를 온라인 상에서도 매우 고립되게 만들 것이고, 인간의 소외감과 고독감을 해결해주고자 등장한 SNS는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단절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TV와 인터넷, 스마트폰을 소거하니 바로 "사람"이 보인다고 인간의 조건은 말하고 있다. 말이 더 많아지고, 어색했던 사람과 더 소통하게 되고, 주변을 바라보게 되고, 더 건강해지게 되는 것. 그것은 SNS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앱을 다운받는다고 해서, 최신 기법의 다이어트와 헬스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TV와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없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었다. 

인간의 조건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아닌 중간 형태의 새로운 장르로서 버라이어티에 약한 개콘 멤버들도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는 포맷 안에 있다. 그러다보니 약간은 인위적일 수 있는 버라이어티보다 더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었고, 재미 또한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간단한 설정만으로 시대에 화두를 던지는 메시지까지 줄 수 있었다.

역시 나영석PD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첫출발과 불리한 시간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5%라는 시청률은 꽤 높은 시청률이다.  4주 후에 정규편성이 되어 더 많은 인간의 조건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예능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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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을 보며 드라마의 세계에 대해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 것이 많이 있다. 드라마 국장의 파워나 뒷돈이 오가는 모습, 보이기에는 여유롭고 재미있는 드라마이지만 그것을 만들기까지는 전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들 말이다. 또한 연예계가 진흙탕이라는 뜻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예전에 온에어를 본 이후 새롭게 드라마 현장을 이해하게 된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제왕을 재미있게 보는 이유도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 채널에서 24시간 밀착취재를 하며 홈쇼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현장 속으로 들어가게 함으로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다. 드라마의 제왕은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작가의 삶과 제작사의 고충, 서로 혈투를 벌이는 일들이나 겉으로 친해보이는 모습들은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습이었다. 최근에 SM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도 드라마의 제왕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맞물려 이해가 되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복잡 미묘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현실을 비판하고 잘 꼬집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연일 7%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의 제왕은 울랄라부부의 10%에도 밀리고 있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의는 16.8%로 그 격차가 상당하다. 마의가 종영되기 전까지는 이 격차를 줄이기 힘들어보인다. 

그 이유는 드라마의 제왕이 더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드라마의 제왕에서 어제 패자의 역습편을 방송했다. 어제의 핵심은 작가를 누가 데리고 있는냐에 있었다. 이고은 작가는 신인 작가로서 작품이 들어가자 버림받고 마는 그런 존재였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작가라고 나오는 것을 봐도 이제 별반 믿음이 가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도 드라마 국장이 비리로 구속되는 바람에 새로운 드라마 국장이 와서 이고은 작가가 복귀 되었으나 느와르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는 경성의 아침은 멜로로 바꾸라는 압력을 받게 되고, 수정 작가까지 붙이게 된다. 이를 계기로 이고은 작가는 제국 엔터테인먼트의 도움(?)을 받아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파기하기까지 생각하게 된다. 

이 때 멜로로 바꾸라는 이유는 통속이 이미 사람들에게 먹혔기 때문이고, 6,7회부터 나오는 러브라인을 1회에 넣어야 시청률이 오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르를 바꾸는 것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이고은 작가의 신념에 의해 엔서니 김과의 의견이 충돌하게 되고, 제국 역시 이 기회를 틈타서 엔서니를 무너뜨리고 이고은 작가를 이용해먹으려 한다.

드라마의 제왕을 보면 1회부터 지금까지 러브라인이 없었다. 엔서니 김과 이고은 작가의 멜로 라인이 이어질 듯 하지만 아마도 6,7회부터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의 제왕이 PPL도 비판하고 작가 교체부터 장르 보존까지 지켜려다보니 돈버는 드라마는 못 만들게 된 것 같다. 반면 울랄라 부부나 마의를 보면 첫회부터 러브라인을 가지고 나와서 인기를 몰고 있다. 마의는 아역부터 러브라인을 넣었고, 공주까지 러브라인에 들어와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마의와 공주의 러브라인.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판타지를 갖게 만듦으로 재미를 더해주었다. 울랄라부부는 불륜을 미화시켜 영혼을 바뀌게 하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고, 지금 스토리는 처음의 신선함은 없어진 체 불륜에 불륜만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제왕보다 시청률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제 곧 드라마의 제왕의 역습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패자의 역습과 같이 엔서니 김과 이고은 강현민의 삼각관계가 그려진다면 사람들은 더욱 드라마의 제왕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싶다. 반면 아쉬운 점은 왜 우리는 새로운 장르를 받아들이기보다 멜로에만 열광하는가이다. 시청자를 설득하긴 힘들겠지만, 드라마의 제왕이 앞으로도 드라마 세상에 일침을 가해주며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해본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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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지난 번 미남 특집에 이어 못생긴 친구를 소개한다는 못친소 특집을 방영했다. 못친소 특집은 지난 번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자신으로 인해 덕을 본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말한 것에서 비롯되어 특집이 마련되었다. 각 멤버들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못생긴 친구들을 불러서 축제를 한다는 컨셉으로 멤버들은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어 축제에 초청을 하였다. 

초대된 사람으로는 김제동, 김영철, 데프콘의 유재석 옵션 뿐만이 아니라 배우 황정민을 비롯하여 이적, 유희열, 고창석, 윤종신, 장윤주, 김범수, 정인, 권오중, 장기하, 박진영, 김C, 싸이, 대성, 하림, 조정치, 권오중,지석진, 게리, 지상렬, 유해진등이 초대를 받게 되었다. 배우, 가수, 모델, 개그맨등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들이 초대되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매한가지였다. 왜 자신을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못생겼다고 인증된 셈이니 기분이 나쁠만도 하다. 자신은 철저히 그 초대를 무시했지만, 다른 초대자 명단을 듣고는 그럴만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초대받은 사람 중에 일부만이 오게 되었는데, 권오중, 이적, 김C, 고창석, 윤종신, 하림, 조정치, 김영철, 김제동, 데프콘이 초대에 응하여 나오게 되었다. 

이를 두고 못친소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못친소를 하게 된 의도가 궁금했다. 못친소를 소개하는 유재석은 소개하는 내내 이건 축제라는 것을 강조했고,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포토라인도 갖춰두고, 안에는 성대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들 공식 석상에 갈 때 입는 정장을 입고 나왔으며 축배를 들며 축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초대받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롱런하고 있는 연예인들이었다. 다들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에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파들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을 황금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게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아이돌이나 걸그룹, 스타 여배우들을 내세우며 시청률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그 이유는 시청률 때문일 것이다. 더 예쁘고, 더 잘 생기고, 더 몸매 좋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시청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시청자들은 그런 것에 더 반응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쁘고, 잘생기고, 보기 좋은 것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외모 지상 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너무 외모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외모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물질 중심 사회가 여러 문제점을 만들듯 외모 지상 주의도 여러 사회적인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부분 자본주의 하에서 물질 만능 주의와 연결되어 있지만, 취업을 할 때도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형 수술을 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에는 똑같이 생긴 플라스틱 미인들이 너무 많다고도 한다. 외모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비정상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잘 생기고 예쁘고 날씬하고 초코렛 복근을 만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가꾸고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데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로 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어 극도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못친소 특집은 이런 극도로 치달은 외모지상주의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한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외모가 잘 생기고 예쁠 수록 좋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듯 무한도전의 못친소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분야에서 가장 스페셜한 사람들이었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연예인들이었다. 또한 무한도전도 평균 이하의 멤버라는 컨셉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6년 반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모임은 축제인 것이고, 축하받을 일인 것이 아닐까. F1으로 선정된다면 가장 못생긴 사람인 것이 인증되는 것이기에 속은 좀 상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사회적인 관념을 뒤엎고 인생역전을 한, 그리고 내공이 가장 쎈 사람이라는 것이 인증되는 것이니 이 또한 축하받을 일인 것 같다.


어디가서 못생긴 것으로는 빠지지 않는 싸이. 그는 지금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강남을 알리며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난다 긴다하는 아이돌이나 걸그룹들도 하지 못한 세계 정복을 그가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싸이를 능가할 못친소의 F1은 누가 될 것인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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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중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보고 싶다와 대풍수이다. 대풍수는 지진희와 지성의 연기를 보는 맛에 보고, 보고 싶다는 여진구와 전광렬의 연기를 보는 맛에 본다. 대풍수는 일정이 밀리는지 가면 갈수록 설정이 어설픈 점이 보여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보고 싶다는 회가 거듭될수록 깊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가 뒷받침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특히 3, 4회에서는 전광렬의 연기가 극을 리드했다. 전광렬이 맡은 김성호는 형사인데 범인을 잘못 잡게 된다. 그리고 그 잘못잡은 범인은 감옥에서 죽게 된다. 그 잘못잡은 범인은 이수연의 아버지였고, 이수연은 살인자의 딸로 낙인 찍히게 된다. 죄책감을 느낀 김성호는 생활고로 시달렸던 이수연 모녀를 받아주게 되고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다 이수연이 납치되자 김성호는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이수연을 찾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수사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전광렬의 연기가 빛을 발하게 된다.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동갑내기의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아버지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는 죄인으로서, 아직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이수연을 찾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다. 

이는 추적자의 손현주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권력에 자신의 딸의 죽음이 묻혀지게 된 아버지 백홍석. 야심 많은 대선 후보 강동윤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는 아버지 백홍석도 형사였다. 추적자가 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후반에는 22%의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손현주의 아버지 연기 때문이었다. 오열하며 죽기 살기로 사건을 파해치며 돌진하는 아버지. 부정을 가슴 뜨겁게 느끼게 만들었던 손현주의 연기는 올해 본 드라마 중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다. 

보고 싶다의 김성호 역시 추적자의 백홍석과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형사라는 점, 김성호는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복잡 미묘한 애달픈 사연이 있는 관계였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 모두 초기의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는 점과 아버지의 부정과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리드해나가는 드라마라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

어제 착한남자가 종영을 하였다. 20%가 넘는 인기를 얻으며 종영하였고, 후속으로는 전우치가 방송되는데, 차태현과 유이가 주연을 맡았고, 바람의 나라와 해신의 강일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극본은 내 사랑 웬수와 광개토대왕을 쓴 조명주 작가인데, 코믹하고 가벼운 스토리로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 과연 착한남자가 만들어 놓은 시청률을 잘 바톤 터치하여 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보아야겠지만 대풍수가 뒷심이 약해지고 있는 마당에 보고 싶다로서는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보고 싶다의 여진구 연기는 정말 몰입도가 높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외면해야만 했던 죄책감과 사랑함을 어린 나이임에도 잘 표현해주어 많은 여심을 흔들어 놓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뀌면서 유천과 윤은혜, 유승호가 극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유천과 윤은혜만으로도 강력한데 유승호라는 카드까지 있으니 보고 싶다가 다음 주부터 착한 남자의 시청률을 흡수하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를 것은 자명한 것 같다. 

또한 초반에 너무 잔인하고 가슴 아픈 내용들이 많아서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여진구와 김소현의 깊은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혀 놓아 크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또한 그 이야기들을 초반에 다 풀어내어 다음 주부터는 보다 시간이 흐른 뒤의 로멘틱한 부분이 많이 강조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이런 타이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이 보고 싶다에게 다음 주는 터닝 포인트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추적자의 손현주처럼 보고 싶다에서도 전광렬의 열정적이고 멋진 연기로 극이 리드되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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