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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커플이 또 한쌍 탄생하는 것일까? 새해부터 커플 탄생 기사로 난리가 났다. 디스패치에서 열심히 비와 김태희를 쫓아다녀 결정적인 증거 사진들을 찍었고, 그걸 바로 어제 공개를 했다. 사건은 급박하게 진행되었고, 처음에는 사실 무근이라 발뺌했지만, 사진의 정황이 너무나 명확하여 결국 김태희측에서는 교제를 인정하였다. 

선남선녀가 만나서 사귄다는데 잘못된 건 없다. 오히려 축하해줄 일이다. 연초부터 좋은 소식 아닌가. 하지만 댓글을 보면 축하글은 거의 없고, 대부분 악플 뿐이다. 남자들에게 여신이나 다름없는 김태희가 비와 사귄다니 남자팬들의 배신감은 이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비의 여성팬들도 있겠지만, 비는 기존에도 열애설이 종종 있었던 편이라 비의 팬보다는 김태희 팬들의 배신감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비-> 국방부 -> 연예사병

이 불똥은 1차적으로 비에게 떨어졌다. 김태희를 독차지한 비는 김태희 팬들의 집중공격을 받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군대 가기 전까지 영화찍고 CF찍은 월드스타 비, 키도 크고, 춤도 잘추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비가 여자친구로 김태희까지 두었으니 남자들의 질투는 폭발할 지경일 것이다. 

그리고 이 불똥은 비에서 국방부로 튀어갔다. 우선 디스패치에서 공개한 사진에 보면 비는 우선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야상이 아닌 사제 옷을 입었다. 거기다 모자까지 안쓰고 탈모한 상태로 다녔으니 헌병에서 잡아가야 하는거 아니냐는 것이다. 규정은 분명 군복을 입고 다녀야 하고, 탈모를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 중 과연 몇명이나 그 규율을 잘 지키고 다녔을까. 약간 억지스런 주장이긴 하다.



더불어 연예사병으로 불똥이 튀었는데, 이는 좀 문제가 심각하긴 하다. 연예 사병이 아닌 연애 사병이냐는 말로 시작된 연예 사병 문제는 연예 사병이란 제도 자체를 폐지하라는 쪽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연예 사병의 휴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디스패치에서 밝힌 바로는 12월에 매주 토요일 국군방송 라디오를 진행한 후 외박 또는 외출로 1주일에 한번 꼴로 만나고, 크리스마스 전날인 23일부터 4박 5일의 휴가를 받아 김태희와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또한 국방위원회 소속 이석현 의원(민주통합당)이 국방부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는 2012년 1월부터 10월까지 62일의 휴가 및 외박을 다녀왔다고 한다. 포상 휴가 13일, 위로휴가 5일, 외박 10일, 공식 외박 외 영외 외박은 34일을 기록했는데, 영외 외박시 34일 가운데 25일을 서울에서 지냈고, 서울에서는 서울 강남 스튜디오엣 지냈다고 국방부에서 발표함으로 용산 영내를 벗어나 데이트를 즐겼다는 뜻이 되어 특혜 논란에 휩싸여 버렸다. 

이는 다시 붐 및 다른 연예인들에게 불똥이 떨어졌다. 2011년 8월에 제대한 붐의 경우는 휴가가 무료 150일이나 되었었는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성시경 역시 117일의 휴가와 8일 이상의 외박을 받아 최소 125일을 영내 밖에서 보냈다고 하고, 다이나믹 듀오의 김윤성과 최재호도 각각 116일, 108일의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일반 사병은 정규 휴가 28일을 포함해 1회 최대 10일 이내의 포상 휴가를 나갈 수 있음을 생각하면 연예병사에 대한 특혜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논의와 비와 김태희가 연애를 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먼 듯 하다. 휴가를 많이 나와서 사귀게 된 것도 아니고, 사귀고 나서 휴가를 많이 안나온다고 안 사귈 것도 아니니 말이다. 네티즌들의 트집은 그럼 정정당당하게 휴가 지키면서 사귀라고 하는 것인데 사랑 때문에 영창을 마다하고 탈영까지 하는 군생활인데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예사병이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병장 전역자로서 군대 안가는 연예인들이 제일 싫고, 격렬한 운동이나 힘자랑은 방송에서 다 해놓고 공익으로 빠지는 연예인은 최악이라 생각하고, 연예사병으로 빠져서 편하게 군생활하는 연예인들도 꼴보기 싫다. 오히려 연예인이라면 군대를 잘 활용하여 군생활 제대로 하고 나오는 것이 추후 방송 복귀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싸이처럼 뒤늦게라도 한번 더 다녀온다면 평생 까임 방지권 뿐 아니라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수많은 남성팬들까지 확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김태희와 비의 연애 덕분에 국방부만 더 피곤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미리 특혜받고 다녀온 연예사병들만 벌벌 떨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암튼 김태희도 이제 34살인데 이제 연애도 좀 하고 결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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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시즌3가 시작되었다. 정글의 법칙W를 보다가 정글의 법칙 시즌3를 보니 속이 다 후련했다. 정글에 간다고 모두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정글의 법칙W를 보며 여배우들이 고생 참 많이 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고생했다는 느낌 뿐 어떤 감동이나 재미도 없었다. 곱게 살던 사람들이 왜 저곳에 가서 저 고생을 할까라는 측은한 마음 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혜련이 정글의 법칙W에 가장 잘 어울렸지만, 같이 간 박상면조차 제 역할을 해 주지 못했다. 

정글의 법칙 시즌3는 정글의 법칙W를 보다가 봐서 그런지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마존. 국내 예능 최초 입성이라니 그 도전 자체가 무한도전인 것이다. 아쉽게도 리키가 빠졌지만 추성훈과 김병만의 조합만으로도 만족할만하다. 노우진도 많이 레벨업이 되었고, 박정철은 연서남 캐릭터를 잡았지만 실제로는 그리 약한 것 같지 않다. 그저 배우인만큼 영리하게 캐릭터를 잡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끝까지 잘 버텨주었다. 미르 역시 광희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멤버인 것 같다. 광희는 의지를 보이긴 했지만 중도에 2번이나 포기를 했다. 연서남도 버티고, 여배우들도 버티는데 너무 약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반면 미르는 평소에도 파충류를 좋아하고, 일도 제법 잘 한다. 아마존에서도 김병만을 도와 최전방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다음 주 예고에서 물에 빠질 뻔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막내로서 역할을 잘 해낼 것 같다. 

정글의 법칙 시즌3는 첫번째 회부터 강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보여주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솔미였다. 여배우 박솔미는 여전사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인지 전혜빈에 이어 세번째 여자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다. 좀 불안하긴 하지만 제대로된 신고식을 치루게 되었다. 아마존으로 오는 길에 마지막 만찬으로 먹은 컵라면이 탈을 내고 만 것이다. 사방이 휑한 섬에서 화장실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나무 조차 한그루 없었다. 박솔미의 표정은 점차 하얘지기 시작했고, 같이 가던 박정철은 어찌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그 급한 순간은 겪어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에 침이 마르고, 진땀이 나며 차분해지자고 주문을 외우는 그 순간. 그것도 차도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여배우가 겪었을 고뇌는 화면의 박솔미 표정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쓰러져 있는 나무 뒤로 가서 일을 보게 된다. 앉았는데도 얼굴이 보이는 상태로 말이다.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것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 제작진이 대단한 것 같다. 게다가 인증샷까지 공개했으니 잔인하기까지 해 보였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은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었다. 정글의 법칙이 여느 예능과 다른 점은 누구도 짜고 쳤다고 말할 수 없는 리얼함에 있을 것이다. 그냥 그 순간을 담기만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고, 감동과 재미가 함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정글의 법칙인 것이다. 화장실을 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여배우가 아무것도 가릴 곳이 없는 곳에서 쓰러져 있는 나무 뒤로 가서 볼 일을 보고 그것을 인증샷으로 보여주기까지 하는 프로그램을 의심할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박솔미로서도 기존의 차도녀 이미지를 버리고 여전사로서의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배우에게 변신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배도 없는 상황에서 강을 건너가야 했던 병만 족은 강에 쓸려 내려온 나무를 강으로 하나씩 띄워서 땟목을 만든다. 나무를 서로 엮는 줄로는 나무 껍질을 이용했고, 작업도 강에서 직접 했다. 결국 땟목을 만들어 강에 띄웠고, 강을 건너기 위해 탐사를 가다가 미르가 곤경에 처하게 되고 만다. 일부러 강물이 불어나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미르가 그 위험을 감수하고 대본에 의해 중간에 들어가 익사를 당할뻔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리얼함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다. 


그 리얼함 때문에 많은 악플들이 달리기도 한다. 아무거나 먹었다가 병에 걸린다거나, 현지병에 걸린다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악플인데 별로 공감은 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김병만은 수차례 다녀왔고, 아무 이상도 없었다.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다른 사람들이 이미 지나갔던 길이다. 현지 전문가를 두고, 만일의 경우에 항상 대비하며 팀닥터까지 동원하여 간다. 방송인데 그 정도 준비도 하지 않았을까. 스튜디오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게임하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방송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위험한 순간은 매순간있다. 오히려 정글에서는 차가 없으니 차에 치어 죽을 위험은 없으니 더 사망 확률이 낮다고 볼 수도 있다. 

아무튼 필자는 정글의 법칙을 무한도전 이후 최고의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생각한다. SBS에서 패밀리가 떴다나 런닝맨, 강심장같은 예능만 만들어내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정글의 법칙을 보고 SBS의 예능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글의 법칙은 그 어떤 프로그램도 따라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또한 무한도전이 유재석이 아니면 무한도전일 수 없듯, 정글의 법칙도 김병만이 아니고는 정글의 법칙이 될 수 없는 것 같다. 누구도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주는 정글의 법칙. 그 안에서 일상이나 책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었던 많은 교훈들을 얻을 수 있기까지 하다. 

정글의 법칙 시즌3 뿐 아니라 시즌 10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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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야심찬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어떤가요". "어떤가요"는 가요제의 이름이다. 센스있는 작명인 어떤가요는 박명수가 작곡가가 되어 멤버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 가요제이다. 박명수는 이를 위해 한달간 열심히 6곡을 작곡했다. 무한도전 달력을 배달하는 과정에서도 어떤가요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계속될 정도로 박명수는 올해 마지막을 어떤가요에 전념한 듯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제 무한도전 하반부에 잠시 나왔다. 박명수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였다고 한다. 그가 가수로 데뷔했을 때도 의아했고, 앨범을 계속 냈을 때도 의아했는데 작곡까지 하다니 계속 의아함의 연속이다. 또한 자신의 꿈인 싱어송라이터도 이룬 셈이니 방송도 하고 꿈도 이루고 일거양득인 것 같다. 

요즘 대중들은 대중가요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높아졌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보이스 오브 코리아등 다양한 대중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대중가요를 듣는 법부터, 평론, 연습 방법, 무대 매너나 그 과정들을 모두 학습하게 되었다. 그만큼 이미 대중가요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박명수의 도전은 매우 흥미로웠다. 

난데없이 작곡을 하겠다고 나서더니 한달안에 6곡을 쓰는 프로 작곡가들에게도 힘든 과정을 밤에만 시간을 내서 만든 박명수. 왜 박명수는 갑자기어떤가요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정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예능을 하기 위해서였을까. 그의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결과물과 그 과정을 보았을 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기에 어떤가요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다. 



박명수가 피곤한 모습이 보여지고, 매일 밤마다 키보드와 맥북을 앞에 두고 마우스도 없이 뭔가를 만지작 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박명수는 현재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코미디에 빠지다등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집에서 앉아 있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임을 감안하면 밤이나 스케줄이 비어있을 때에만 작곡을 했을 것 같다. 짧은 기간임을 감안하면 6곡을 모두 소화하기란 불가능한 일정이었다.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한 결과물은 멤버들끼리도 기피하는 초보적인 수준의 곡이 나왔다. 길의 말처럼 처음 하는 것 치고는 잘 하는 것일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박명수가 작곡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과 경험, 실력이었다는 것이다. 왜 무한도전은 박명수에게 작곡을 시키는 무모한 일을 시도했을까?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능을 강조?



한가지 추측은 만약 길이나 다른 프로 작곡가들이 작곡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흐름이 너무 진지하게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길이가 작곡을 했다면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손해이다. 박명수는 기대감도 없고, 초보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조금이라도 잘하면 부각되기 때문에 예능으로서 충분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 같다.

설정은 프로 작곡가처럼 했지만 실제로 박명수가 초보 작곡가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니 그 괴리감에서 나오는 유머 또한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그런 점이 부각되었고, 박명수가 드라이 리허설을 한다는 멘트를 할 때부터 웃음이 나왔다. 실제로 리허설 중에 버럭하는 부분들은 매우 웃겼다. 

6개의 다른 곡이 다 똑같게 들리는 현상 또한 박명수가 작곡가이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박명수의 멘트가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방송을 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박명수는 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 유재석을 향해 "대충 한끼 떼워"라는 멘트를 하며 이 곡으로 데뷔하려는 것도 아닌데 대충 한끼 떼우라고 다그쳤다 .

말 그대로 그냥 방송 한회 떼우기 위한 만든 예능 코너인 것이다. 웃음으로 치면 성공한 프로젝트인 것 같다. 머리 속에 계속 메.뚜.기.월.드.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가 멤도니 말이다. 강북멋쟁이라는 제목도 재미있었고, 유재석과 정형돈, 하하가 서로 자신의 곡을 가져가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혹시 진짠가요? 

그런데 약간 꺼림직한 것이 있다. 그건 박명수의 그간 행적 때문이다. 박명수는 벌써 7집가수로 오랜 시간동안 가수 생활을 해 왔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음을 평소에도 항시 보여주었고, 집에도 각종 장비들을 다 갖춰 놓았을 정도로 애정과 열정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중간에 멤버들과 모인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준 동생들께 감사하다고 멘트를 할 때는 잠시 이게 진짜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박명수의 평소 스타일이 대충하는 스타일이니 작곡도 그의 스타일대로 대충할 수도 있다. 어쩌면 정말 하고 싶은데 방송 스케줄은 너무 짧고, 잡혀 있는 일정은 너무 많아서 남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어려움 속에 작곡을 했을 수도 있다. 마우스를 쓰지 않는 것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곡을 너무 하고 싶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지도 모른다.

보통 마우스를 쓰지 않고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컴퓨터를 정말 잘 다루던가, 아예 다루지 못하던가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인데, 아무리 봐도 박명수는 후자인 것 같다. 터치패드만 사용할 경우는 오작동할 경우가 많고, 실수로 터치하여 삭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특히 조작이 익숙하지 않을때는 더 그러하다. 박명수는 종종 자신이 만든 소스를 날려버리는데 이는 터치패드로 조작하다 생긴 오작동이 아닐까 싶다. 마우스가 없어서인지, 맥북을 산지 얼마 안되서(박명수의 노트북은 나온지 얼마 안된 레티나 맥북 프로이었고, 프로그램은 75만원짜리 로직스튜디오로 추정된다) 마우스가 없는 것인지는 몰라도 장비는 다 있지만 역시 허술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을까?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을까? 왜 박명수는 작곡에 도전한 것일까?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고,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면 더 장기간동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왜 하필 예능에서 2주짜리 방송 분량을 뽑아내면서 보여주었는지가 좀 꺼림직하다.

정말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그것이 무한도전을 통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스토리에 누구도 감동받지 않는다. 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해 꿈을 꾸었을 때부터 계속 노력해 온 것도 아니고(노력해 왔다면 결과물이 그럴수는 없다) 한달 동안 짜투리 시간 쪼개서 무한도전이라는 거대한 프로그램을 등에 업고, 유재석과 길, 노홍철, 하하, 정준하, 정형돈의 전격지원하에 6곡을 작곡한 작곡가가 되었다는 스토리에 누가 감동받을까 싶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사람이 자신이 만든 곡에 대해서 "그냥 한끼 대충 떼워"라는 말이 나올 수 있기는 한 것일까? 

무한도전의 어떤가요는 예능인가요, 진짠가요 중에 예능인가요인 것 같다. 가볍게 한끼 때울 수 있는 그런 방송 말이다. 그동안 했던 그 어떤 무한도전 방송들 중 가장 가볍고 성의없게 볼 수 있는 방송이었던 것 같다.

이번 도전은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 아니라 그냥 무의미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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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가끔씩 방송 사고가 난다. 1박 2일에서는 멤버가 담배를 피운 것이 화면에 그대로 잡히기도 했고, 촬영 시간이 긴 강심장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졸다가 걸리기도 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방송을 하다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하고, 시민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가 악플로 게시판을 점령당하기도 한다.

만약 방송에서 껌을 짝짝 씹으면서 풍선까지 분다면? 대형 사고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라면?

 
온게임넷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2013 와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쉽 방송 녹화 현장에 다녀왔다. 살다 살다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는 처음이었다. 대학 축제 때 우유 마시기 대회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우유 많이 마시기 대회, 우유 빨리 마시기 대회, 우유 더럽게 마시기 대회, 우유 애로틱하게 마시기 대회를 열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1등을 하면 우승자에게는 초코우유를 주었었다. 온게임넷에서 방영될 2013 와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쉽은 과연 우승자에게 어떤 혜택이 있기에 이 추운 겨울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껌을 씹고 있을까?

 


총상금은 무려 1000만원! 풍선껌 크게 불었다고 1000만원이나 주다니!!! 1등은 700만원이니 이제 블로그 그만하고 집에서 풍선껌 크게 불기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롯데제과의 왓따 풍선껌과 온게임넷이 함께 만든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롯데제과의 왓따 풍선껌으로 대결을 펼치게 된다. 

2013년 1월 4일, 11일, 18일에 온게임넷에서 방송이 될 예정이다

 
이미 daum에서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 예선을 UCC응모와 이메일 신청을 통해 모집했었다. (http://tvpot.daum.net/project/ProjectView.do?projectid=505&lu=ingEvent_1#goList) 이를 통해 100명의 후보들을 선정했고, 녹화 현장에는 100명의 선수들이 풍선껌을 불기 위해 대기 중에 있었다.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라고 우습게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최첨단 장비들이 동원되어 정확하게 풍선껌의 크기를 재기 때문이다.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된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는 우선 두명이 나와서 대결을 펼치는 형식이다. 풍선껌을 불고 가장 크게 불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버튼을 누르면 측정이 된다.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크기는 스마트 테블릿의 어플리케이션인 Partometer로 측정한다. 또한 고속 촬영 카메라가 있어서 느린 화면으로 재생을 시켜 판독이 용이하게 해 준다. 앞에 있는 진행 요원은 테블릿을 조절하여 풍선의 크기를 측정하고, 뒤에 서 있는 진행 요원은 완료 했는지 실격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 

 
이 모든 과정은 참가자들이 볼 수 있게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고 측정 장면까지 정확하게 보여준다. 이 정도면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라고 우습게 볼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 보는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을 주었고, 참가자들도 턱에 땀이 나도록 껌을 씹으며 집중해서 게임에 임했다.

 
진행 또한 박진감이 넘쳤다. 2013 와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쉽에는 중계진이 있었는데 온게임넷의 메인 케스터로 스타크레프트 및 LOL, 카트등 거의 모든 게임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성승헌 캐스터와 스타크레프트 해설의 최고봉으로 뽑히는 이승원 해설이 함께 했다. 녹화 내내 쉬지 않고 중계를 하는데 해설을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역시 프로들이라 그런지 순발력이나 재치가 돋보였다. 


막간을 이용해 인터뷰를 시도해보았다. 원래 인터뷰는 예정에 없는 것이었고, 녹화 들어가기 바로 전에 제작진의 허락을 받고 인터뷰 요청을 했다. 

Q: 오늘 대회 섭외가 들어오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성승헌 캐스터: 처음에 누군가에게 공차는 것 중계하라고 했을 때 당황했을텐데 지금은 그것이 축구가 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모든 시작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게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2013 와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쉽이 클래식한 스포츠처럼 확산되길 바라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일반 진행과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 진행의 다른점은 무엇인가요?

이승원 해설: 일단 스타크레프트만 12년 중계를 했고요, 스타크레프트 이외의 색다른 것을 중계 할 수 있다고 해서 호기심도 많이 발동을 해서 중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가 있는 쪽과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아무래도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변수가 많다고 해야 하나요? 돌발 변수가 많아서 재미있는 캐릭터를 가지신 분들이 마음껏 장기자랑도 하고 풍선껌을 가지고 대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새로운 것 같아요. 


일개 블로거의 돌발 인터뷰였음에도 재치있고 성실하게 대답해주어서 감사했다. 생각해보니 처음에 스타크레프트를 중계한다고 했을 때도 지금과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하던 게임을 중계한다니 정말 그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10년이 넘게 스타크레프트 방송이 지속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와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쉽 또한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전문화된 영역의 스포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얼굴 크기만큼 풍선껌을 분 참가자들. 오랫동안 풍선이 잘 불어지도록 풍선껌을 씹으며 기다리다 나온 결과물들이다. 


뒷편에서는 많은 스태프들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하고 있었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카메라도 여러대 설치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크게 불어도 최적의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부리다가는 풍선이 터진 후에 버튼을 눌러서 실격하거나 터진 상태에서 크기가 측정되기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빨리 눌러도 안되기에 긴장감이 넘친다. 


이 날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MC인 정주리씨였다. 특유의 친근한 매력으로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정주리씨 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대회가 된 것 같다. 특히 이번 방청 후에 정주리씨 팬이 되었는데, 바로 이 사진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정주리씨와 촬영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갔는데, 식사도 못하고 계속 서서 진행을 해서 피곤한 상태라 모두와 사진을 찍을 수 는 없었다. 스태프가 사진 촬영을 제지했음에도 아이를 보고 이 아이랑은 꼭 찍겠다며 같이 찍어준 정주리씨. 마음이 정말 천사였다. 덕분에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었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방청을 했는데, 아이는 처음보는 광경에 너무 신나서 계속 자리를 지켰다. 온가족과 같이 볼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2013 와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쉽 온게임넷 프로그램으로 2013년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방송일: 2013년 1월 4일, 11일, 18일에 온게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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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롯데제과로부터 소정의 저작권료를 받고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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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에 대해 여주인공인 장나라에 대해 글을 썼었다. 몰입하기 힘든 이상적인 민폐녀라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하지만 새로운 의견을 들었다. 바로 가치관에 관한 것이다. 여주인공의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의 대립으로 드라마를 본다면 긴장감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생각해보니 정인재의 캐릭터가 이상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사람이 아닌 가치관의 대립 속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KBS 학교 2013 홈페이지



학교2013는 2학년 2반에 두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서 나오는 애피소드들이다. 이는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선생님이 휴직을 하면서 기간제 선생님이었던 정인제가 2학년 2반의 담임이 된다. 기간제. 우선 우리 나라의 선생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각 과목별로, 지역별로 임용고시를 보아야 한다. 서울, 경기, 인천, 경북, 전북등 각 지역에 응시를 해서 임용고시를 보아야 하는데 같은 날 같은 일시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교차지원이나 중복지원이 되지 않고 한군데만 찍어서 시험을 봐야 한다. 각 지역별로 가산점 형태도 다르다. 서울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교직이수를 하면 가산점이 크다. 이 점수를 지방대학생들이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온갖 가산점을 따기 위해 국어 임용고시를 보는데 요리 자격증을 따기도 한다. 당연히 바늘구멍일수밖에 없다. 몇샙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해도 임용이 되어 학교를 배정받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니면 기간제를 선택해야 한다. 기간제는 사립학교에 비정규직으로 뽑는 교사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계약을 한다. 하지만 이 문 역시 매우 좁다. 학교에 그 과목 자리가 나야 하는데 운 좋게 선발되어 들어갈수도 있지만, 보통은 인맥이나 수천만원의 뇌물을 줘서 들어간다고 한다. (뇌물이란 표현밖에는 달리 표현할 것이 없다) 기간제 교사는 항상 약자일 수 밖에 없고, 계약이 연장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 2013에서 정인제는 바로 그 기간제 교사이다. 다행히도 정인제의 캐릭터상 기간제를 인맥이나 돈을 주고 들어간 것은 아니고 실력으로 들어간 것 같다. 그것도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국어이니 말이다. 정인제는 사회적 약자이자 올바른 교육관과 열정 그리고 신념을 가진 진정한 의미의 선생이다. 교육의 본 가치를 투영한 캐릭터인 것이다.

출처: KBS 학교 2013 홈페이지



반면 2학년 2반에는 새로운 담임이 등장하게 된다. 바로 강세찬이다. 강세찬은 세찬학원을 운영하는 스타강사이다. 문학을 가르치는 역시 국어 선생이다. 특목고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학원의 스타강사이나 불법고액과외를 한 것이 걸려서 사회 봉사 명목으로 들어간 곳이 모교였던 승리고의 선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2학년 2반의 담임을 맡게 된다. 강세찬은 학생들을 대학에 합격시키기 위해 대학갈 수 있는 비법, 즉 수능 위주로 가르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답을 도출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세찬이 현실적인 캐릭터이긴 하나 이 또한 하나의 가치관을 투영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학 입학 위주의 수능형 수업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 아이들에게 인성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인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인재는 더욱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학교2013의 회가 거듭될수록 강세찬은 장인재와 같은 가치관으로 변해갈 것인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순진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최종 목표는 잘 사는 것이다. 청담동에 입성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잘 살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대기업에 입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대학을 나오기 위해서는 수능을 잘 봐야 하는데,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 수능형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논리는 더 깊숙하게 내려가있다.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과정을 다 떼어야 하고,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 과정을 다 떼어야 한다. 유치원은 이로 인해 미리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 유치원이 급증하고 있고, 유치원 전에 다니는 어린이집 차원에서는 놀이학교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어린이집이 보육시설이라면 놀이학교는 교육기관이라고 말한다. 놀이학교는 한달에 백만원가량의 돈이 들어가게 된다. 다시 거꾸로 올라가보면 놀이학교를 다니며 3~4살 때 이미 교육의 기반을 다지고, 5~7살에 영어유치원에서 영어를 뗀 다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선행학습 시키고, 중학교 때는 특목고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교육을 시키고, 고등학교 때는 수능형 교육을 시켜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대기업에 입사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면 안정적인 수익과 지위를 얻어 청담동에 입성하여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와 학생은 이에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다. 

즉, 정인제와 강세찬의 2학년 2반 담임 설정은 단순한 캐릭터 설정이 아니라 가치관의 대립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둘 다 잘 살아보세를 외치고 있지만 한쪽은 경쟁과 정량적 수치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결과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또 한쪽은 협력과 정성적 결과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가치관의 대립의 결과는 2학년 2반이 될 것이다. 

2학년 2반에는 2개의 권력이 존재한다. 하나는 오정호를 중심으로 한 싸움짱. 또 하나는 송하경을 중심으로 한 공부짱. 오정호는 고남순과 박흥수라는 강적을 만나서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계략을 펼치고, 송하경은 전교1등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붕붕쥬스를 마시다 쓰러지기도 하고, 송하경을 누르려는 2,3,4등의 연맹이 결성되기도 한다. 이 권력은 입시 위주의 교육 방식이 낳은 폐해라 할 수 있다. 이를 연합하기 위해서 정인제 선생이 나서게 되고, 모듬 수업이나 개별 면담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학교 2013을 단순하게 캐릭터 위주로만 본다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이지만, 포커스를 바꿔서 가치관이라는 부분에 맞춘다면 보다 긴장감있고, 재미있는 시각으로 학교2013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의 학교2013의 스토리는 계속 반복될테지만 중요한 것은 정인제같은 교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아닐까 싶다. 

정정: 1. 요리 자격증 가산점은 폐지되었다고 합니다. 2. 기간제 교사는 사립만이 아니라 공립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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