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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이 tvN에서 2회가 방영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정해진 룰 안에서 게임을 진행하여 이긴 사람에겐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가넷을 주고, 진 사람은 탈락을 하게 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첫회는 카드를 가지고 하는 가벼운 게임이었다. ( 더 지니어스, 각본 없는 리얼리티, 반전의 승부사를 찾아라.) 첫회가 끝나고 이준석이 탈락하였고, 김민서가 살아남았다. 


그리고 두번째는 대선게임이었다. 누구나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고, 후보자는 20개의 가넷을 선거자금으로 받게 된다. 선거에서 이긴 사람은 가넷을 얻을 수 있고, 진 사람은 데스메치를 하여 한명이 떨어지게 된다. 유권자는 투표만 하면 되고, 데스메치에서 선택받지만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당선자를 뽑은 유권자는 당선자가 준 선거자금이 자신의 가넷이 된다. 즉, 당선될 사람을 잘 선택하면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첫회와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게임의 핵심을 알아낸 것은 도박사인 차민수였다. 차민수는 항상 게임의 본질을 먼저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1등이 될 수 있는지와 살아남을 수 있는지만 파악한다. 그리고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1등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빠른 두뇌회전과 포커페이스로 생존률을 높혀가는 차민수에게 사람들이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그러나 2회인 지금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차민수 위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략의 노출은 상대방에게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차민수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은 사람은 바로 김구라이다. 김구라는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이상민과 연합을 한다. 대선게임의 룰을 듣고 무조건 연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김구라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이상민부터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그리고 누구를 당선자로 밀어줄지 초반에 정하게 된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넷이라는 것을 간파한 김구라와 이상민은 가넷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본능을 건드린다. 가넷을 서로 최대한으로 얻는 방법으로 배분하여 자신의 편을 만든 것이다. 반면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는 차민수와 함께 룰의 헛점을 파고 든다. 7명 이상이 연합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전략을 만들게 되고, 자신의 전략대로만 하면 살아남는다는 조건을 내밀어 연합전선을 꿰한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것은 김구라였다. 플레이어들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넷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당장에 내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가넷은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응집력을 가져다 준다. 또한 초반에 김구라가 미리 연합을 구성함으로 의리라는 명분도 깨지게 되고 만다. 



이 게임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차민수 위에 김구라도 재미있었지만, 김경란의 이미지 관리도 눈에 띄었다. 1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경란은 1회 때 너무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살아남기 위해 여러 번 함정을 파고 상대방을 밀어넣는 잔인함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아나운서의 이미지에 안 좋다고 느껴졌는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인 것인지 차민수와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가면서 당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럼에도 홍진호가 김경란을 믿지 못할 사람으로 이야기하자 억울해하며 크게 화를 낸다. 급기야 같은 편끼리 냉각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마도 자신의 캐릭터가 굳어지는 것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경란에게 2회에서 가장 큰 수확은 김민서였다. 

김민서는 1회 때 당하는 입장이었다. 배신을 당하고 탈락할 위기에 빠졌을 때 동정표와 이준석에 대한 경계로 인해 살아남게 된 것이다. 게다가 가넷까지 아낌없이 썼다. 그것이 받은 사람 본인의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2회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김민서에게 생존 방법을 알려준 차민수는 철썩같이 김민서는 가넷없이도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생각했다. 차민수가 생존 전략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이유는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고 도움을 주면 결국 그 도움 받은 사람은 위기에 왔을 ,때 가넷이 없어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김민서는 완전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김구라의 편에 서서 차민수를 속이는 입장이 된 것이다. 

문제는 김민서가 게임이 종료된 이후에도 차민수에게 자신은 차유람을 택했다고 말한 점이다. 차민수는 이에 대해 김민서에 대해 인간성이 거시기하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게임에서 속이고 속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속이는 것은 기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넷수가 공개되면 누가 누구를 뽑았는지 밝혀지게 되는데 김민서의 짧은 생각이 모든 것을 망치게 만든 것이다. 김민서의 입장에서는 차민수를 속인 것에 대해 미안해서 또 다시 속이고 만 것일거다. 



결과적으로 김민서는 차민수에게 버림받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다시 배신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인식되었다. 또한 가넷으로 뭉친 자신의 편에게 의리를 요구하였다. 가넷으로 뭉친 편이기에 차유람처럼 가넷으로 회유하여야 했다. 결국 자신의 편에게도 버림받고, 1회에서 쌓은 이미지도 버림받고,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것이 김경란에게 기회가 되는 것은 김경란의 1회 이미지를 밀고 나가도 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끝난 뒤에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되냐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김구라같이 악랄하게 가넷으로 당선시키는 것도 허용된다. 게임에서는 살아남는 자만 다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는 점점 진화해나가고 있는 게임 프로그램이다. 그 안에 있는 플레이어들의 심리도 점점 고도화되어 간다. 따라서 회가 거듭할 수록 손에 땀을 쥐게 될 것 같다. 3회에서의 차민수와 김구라 대결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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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늘을 날 수는 없을까? 라이트형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혁신가들을 통해 지금 우리는 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심지어 대기권 밖 우주로도 다닌다. 요즘은 그린에너지 시대가 되었다. 산업화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를 찾기 시작했고, 얼마 전 쓰나미로 인한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해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JTBC에서 흥미로운 방송을 했다. 바로 솔라임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솔라임펄스란 태양에너지로 나는 비행기의 이름이다. 비행기가 태양에너지로 날 수 있다니. 그럼 이제 비행기를 탈 때 유류할증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은 혁신이고 기업가 정신이었다. 솔라임펄스는 태양에너지로 비행기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는 각기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모여서 만든 프로젝트이다. 이것을 쉰들러라는 스위스 기업이 후원을 한 것이다. 



직장의 신에서 고과장이 미스김에게 했더 말이 생각난다. 시계는 혼자 돌 수 없고, 오래된 부품이라도 있어야 시,분,초침이 함께 어울어져 돌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고과장의 말은 맞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씁쓸한 생각이든다. 승진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시계의 부속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재미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과장의 말처럼 혼자서는 시,분,초침을 모두 끌고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솔라임펄스는 그것에 대한 답을 해 주고 있다. 바로 하나의 꿈을 향해 모인 각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이라고도 하고, 집단지성이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기업가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거대한 공룡이 움직이기 위한 부속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꿈을 향해 자신의 능력을 함께 모으는 곳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업가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솔라임펄스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이런 일들을 주변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서 아이디어 발표를 하고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익사이팅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일들에 동참하며 프로젝트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사진 작가와 직장인과 함께 저개발국가에 신발을 신고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진전을 열고, 책, 북클립같은 상품을 만들어 판 수익으로 신발을 전해주는 희망신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도 하다. 모두가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기업가정신인 것이다.


솔라임펄스에 참여한 정신과 의사이자 스위스의 모함가 베르트랑 피카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경우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오! 훌륭해, 쉬워" 만약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경우는 야망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만 한다"


쉰들러의 회장인 알프레드 쉰들러 역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불가능에 도전했고, 이미 여러 가지 세계적인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 모두가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 안에는 이 기업가정신이 있는가. 오! 훌륭해, 쉬워라는 일에도 도전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본다. 쉰들러는 스위스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제조업체이다. 국내에서도 대형마트의 무빙워크는 대부분 쉰들러 제품이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110여 개의 자회사에서 4만 500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고, 지난 해 매출은 82억 스위스 프랑(약 9조 6000억원), 영업이익 10억 스위스프랑(약 1조 2000억원)을 버는 회사이다. 태양광 엘레베이터를 세계 최초로 만들기도 하였고, 개인정보를 읽어 가장 빠른 경로의 엘리베이터를 골라주고, 가장 빨리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알려주는 포트 기술도 쉰들러의 엘리베이터에서 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이다. 


솔라임펄스는 이런 쉰들러의 기업가정신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스위서 모험가 베르트랑 피카르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석유나 화석연료 없이 하늘을 나는 기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열기구 세계 일주를 하면서 자신이 쓴 가스가 3.5톤이나 된다는 것을 알고 이 프로젝틑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2011년에 쉰들러가 참가하여 쉰들러의 태양광, 신소재 기술을 지원받은 솔라임펄스는 2011년 5월에 스위스에서 북아프리카까지 비행했다가 2011년 7월 스위스로 되돌아오는 총 6000km의 대륙 간 횡단비행에 성공했다. 

베르트랑 피카르는 솔라임펄스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먄약 30년 동안 비행기만 만들어온 사람이라면 솔라임펄스 프로젝트에 대해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틀에 갇힌 사람들은 우리와 거리가 멉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항상 도전하고, 새로운 답, 새로운 해결책, 새로운 꿈을 모색하는 사람들이지요."

안정적인 직장, 안정적인 일, 평생 직장을 꿈꾸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일은 직장의 신, 무한상사, 현실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장 안전한 길은 항상 도전하고, 새로운 답, 새로운 해결책, 새로운 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태양에너지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에서 시작된 솔라임펄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등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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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중국에 처음 간 곳은 청해성이었다. 장족을 만나기 위해 서안을 거처 기차를 24시간 넘게 타고 청해성에 갔었다. 낙후했지만 순박하고 정이 많았던 장족이 내게는 중국의 첫인상이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다시 왔다. 위해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6개월동안 한국어 강사들과 합숙하며 재미있는 추억들을 많이 남겼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던 기숙사에서는 다양한 애피소드들이 일어났고, 군 생활 이후 처음 해 보는 합숙 생활에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아는 산동성 웨이팡시의 칭조우라는 곳의 웨이팡교육대학 한국어과에 외국인 강사로 취업하게 되면서 1년 동안 한국어를 중국 대학생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첫째를 임신하고 거의 산달 때까지 배부른 몸을 하고 다닌 중국 칭조우는 아내와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또한 수많은 중국인 제자들이 생겼고, 아내와 나는 지금도 제자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중국 위해에서 지냈던 기숙사



제작년에는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소림사가 있는 중국 정주에 다녀왔다. 소셜여행이라는 컨셉을 처음 내세워 트위터에서 미션을 받아 간 여행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만난 여행 블로거들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작년에는 북경에 다녀왔다. 북경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보았고, 화가와 중국 고등학생, 북경대 교수님들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가족 모두가 함께 간 여행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갓난아기인 둘째까지 데리고 간 북경은 의외로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해 주어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남겼다. 지금도 첫째는 TV에서 만리장성이 나오면 자신이 가본 곳이라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올해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4박 5일로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산서성에 가게 되었다. 산서성은 중국의 태항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다고 하여 산서성이고 동쪽은 산동성이다. 산동성에는 위해와 웨이팡, 칭조우등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옆의 산서성에 가게 되었다. 중국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인지 산서성 여행이 매우 설레이고 기대된다. 누들로드에서 면 요리의 시작점이 바로 산서성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면 요리들을 맛보고 왔으면 좋겠다. 2주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산서성 여행에 앞서 여행 준비 내용을 기록해보려 한다. 

중국 청해성 장족 마을



1. 다큐멘터리 섭렵

처갓집에 가니 올레TV가 있어서 다큐멘터리를 뒤져보았다. 다행히 4부작 산서성 기행이 있었다. 한 기자의 여행기를 다룬 산서성 기행은 산서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척박한 땅에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집, 밀이 주식인 산서성 사람들. 석탁이 생산되어 면요리가 발달하게 된 배경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어차피 가면 가이드가 있어서 다 설명을 해 주겠지만 다큐멘터리를 통해 얻은 산서성에 대한 역사와 볼거리들은 마치 음식을 먹을 때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구듯, 여행의 입맛을 돋구어주었다. 

2. 블로그 정리 전략

여행기를 작성할 때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여행을 다녀오고 빠른 시일 안에 후기를 작성해야 잊지 않고 모두 소개해줄 수 있다. 그동안은 여행지에서 사진을 스팟별로 정리만 했다. 여행 후 집에 와서 후기를 작성하곤 했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에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에서는 사진을 유독 많이 찍어서 사진 분류하는데에도 힘들었지만 다녀와서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메모도 하고 사진 정리도 했지만 그것을 다시 블로그 글로 풀어 쓴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엔 가기 전에 미리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가기 전에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를 하여 여행지를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준비를 해 두려 한다.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산서성에 대한 정보를 얻고 미리 정리를 해 두려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사진의 양도 제한적으로 찍고, 그 날 있었던 일은 모두 당일 블로그 글 형태로 기록해두려 한다. 즉, 여행에 다녀오면 글을 올리기만 하는 상황으로 만들 생각이다.

중국 정주의 소림사



3. 데이터 로밍

현재 하고 있는 사업만 5~6개정도가 된다.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더 많다. 모든 프로세스는 자동화 혹은 온라인화 시켜두었다. 즉, 세계 어디에 있어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데이터로밍은 필수이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사업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로밍을 하면 비용이 좀 들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유투브등 SNS가 연결이 안된다. 중국 자체적으로 SNS가 있고,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연결을 차단해 놓았다. 하지만 데이터로밍이라면 모두 연결이 된다. 따라서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SNS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고, 여러 피드백들도 받을 수 있다. 급한 일은 산서성의 면산 정상에서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4. 노트북과 카메라

노트북과 카메라는 이번 여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줄 기기들이다. 카메라는 캐논 5D MARK2에 24-70을 물려서 갈 예정이다. 니콘 D300s가 있으니 렌즈가 어두워 야간에는 잘 안나온다. 산서성에서는 특히 산에 주로 있을텐데 밤에 조명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실내 사진을 찍을 때는 오두막이 제격일 것이다. 이번에는 자유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이동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삼각대도 가져갈 예정이다. 

노트북은 외장하드를 함께 가져가고 각종 데이터들을 담아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사용하고 사진들도 정리하여 저장해 놓아야 한다. 에버노트 오프라인이나 웬만한 정보들은 노트북 안에 다 담아서 갈 예정이다. 멀티탭도 필요하다. 데이터로밍을 테더링하여 노트북에 물리라면 베터리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충전기를 꼽아서 사용해야 한다. 각장 충전기와 노트북등 전기기기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려면 멀티탭을 필수이다.

중국 북경 만리장성


준비는 다 마쳤으니 이번에는 어떤 테마로 여행을 다녀오게 될 지 기대가 된다. 산서성에서 수천년전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절들이나 고성들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리 산서성에 대해 공부하여 수천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볼까 한다. 산서성에 다녀온 분이 있다면 댓글로 많은 조언과 팁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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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 현실보다 더 다가오는 애피소드들은 직장의 신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제의 애피소드는 권고사직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만년과장인 고과장을 살리기 위한 애피소드였다. 회사의 매출이 안좋아지자 마케팅영업부에서 한명을 정리해고 시키기로 했으며 인사고과 점수가 낮은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입사동기인 황부장과 고과장은 같이 입사를 했지만 한명은 만년과장으로 한명은 부장이 되었다. 만년과장인 고과장은 여러모로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곧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었다. 일반 사원의 3배의 월급을 받는 과장 자리이니 과장을 한명 해고시키면 3명의 신입을 받을 수 있기에 고과장의 권고사직은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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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니 지난 주에 했던 무한도전의 무한상사가 오버랩되었다. 무한상사에서는 만년과장인 정과장이 권고사직을 당한다. 눈치없고, 무능력하고 사고만치는 정만 많은 정과장은 맨날 회사 생각에 잠도 못이루지만 결국 회사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그것도 유부장에게 말이다. 유부장은 정과장에게 마지막 만찬으로 회전초밥을 사주게 되며 이는 직장의 신에서 황부장이 고과장과 함께 마지막 추억의 막걸리를 마신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정과장은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를 다녔지만 결국 인사고과 점수에서 밀려 정리해고를 당하게 된다. 무한도전은 직장인의 애환을 무한상사를 통해 잘 보여주었고, 직장에 있을 때는 레미제라블처럼 서로 힘을 합쳐 노동자의 자리를 지켜나가려 하지만 막상 정리해고가 정해질 때가 되니 무한이기주의가 나오면서 나만 아니면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과장은 아내에게 이제 카드 할부로 사고 싶은 것 사도 된다며 안도의 전화를 돌리고, 길 사원은 정과장을 따라나가 잔인하게 출입증을 수거해가게 된다.

직장의 신에서도 오늘 고과장에 대한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무한상사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장팀장과 무팀장은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고과장의 인사고과 점수를 높히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위 1%를 위한 소금을 구하러 가게 되고 미스김은 갑자기 애까지 받게 된다. 조산사 자격증을 꺼냈을 때는 너무 웃겨서 이미 쓰러져 있었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캐릭터인 미스김은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는 전지적 시청자가 아닌가 싶다. 시청자가 뭔가 안타까워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모든 해결해주니 말이다.


직장의 신과 무한도전이 다른 점이라면 무한도전에서는 정과장이 정리해고 당할 때 그냥 모른채 했지만 직장의 신에서는 부서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명의 인사고과 점수를 높혀주기 위해 동료애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직장의 신이 현실과 가까울까, 아니면 무한상사와 비슷할까? 분명한 것은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모두가 이런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40대 중반이 되면 이제 위기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는 것이다. 회사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르게 된다. 자본주의의 꽃이 기업이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본인데, 자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면 주가 아니라 외가 되는 것이다. 즉, 회사에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본은 퇴출되는 것이 마땅한 것이 기업이다. 고과장이나 정과장은 받는 월급 대비 성과가 낮고 이는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라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인 것이다. 정이나 동료애는 발휘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 직장이다. 

또한 구조 자체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원에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으로 가는 길은 점차 좁아진다. 입사동기들은 부장 쯤 되었을 때는 거의 다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고, 임원이 되었을 때는 혼자만 남아있거나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기업의 구조이다. 점차 작은 신문지 속에 발을 디뎌야 하는 게임처럼 자리는 적어지고 사람은 많으니 그 많은 입사동기들은 점차 떨어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고과장과 정과장은 그나마 과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유능한 인재 중 하나지만 그 입사동기들은 과장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40대 중반에 회사를 나오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치킨집 밖에 없다. 치킨집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치킨집을 많이 하기에 나온 말인 것 같다. 정과장 역시 치킨집을 오픈하게 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을 열게 되면 치킨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지만 이런 현상이 나오는 이유는 직장인들은 수십년간 회사에서 부속품으로서의 전문적인 일만 해오다보니 회사 울타리를 벗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라 트리 안의 부속품이기 때문에 트리 안에 있을 때만 빛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만 있으면 기술이 없이도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요식업, 그 중에서도 치킨 프렌차이즈를 많이 차리게 되고, 보통은 남은 퇴직금마저 다 날려버리는 상황에 봉착하는 것이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요식업은 제일 어려운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만만히 보고 달려들었다가 다 망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뭔가 계속되는 악순환.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사오정인 정과장과 고과장들. 무한도전과 직장의 신은 우리들의 아버지의 애환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슬픈 메세지를 코믹한 모습으로 풀어내려는 해학적인 모습이 직장의 신과 무한상사가 닮은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시대의 사오정. 정과장과 고과장이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정과장은 새드앤딩이지만 고과장은 해피앤딩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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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서 서경석이 대대장의 명령에 불복종한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철조망 작업 게임을 하여 진 서경석조가 상대편에게 도와달라고 하자 도와주지 않고 김수로, 샘해밍턴, 손진영이 따로 나와서 다른 작업을 서경석과 함께하라는 명령에 서경석이 불복종한 것이다. 같이 고생하여 철조망 작업을 한 다른 동료들에게 궂은 일을 하는데 자신만 열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서경석이 화를 낸 것이다. 문제는 대대장의 명령에 불복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분을 풀지 못하고 끝내 다른 장소로 회피하며 상황이 종료되었다. 

이에 대해 두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서경석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과 명령에 불복하면 총살이나 영창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명령에 불복한 모습을 보고 군대에 갈 사람들이 배운다는 말도 함께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서경석을 영창에 보내거나 총살을 하는 건 너무한 것것이 아닐까. 실제로 군대에서도 저 정도의 이유 있는 행동은 얼차려를 주거나 주의를 주는 것에서 끝나고 나중에 반성의 의미를 보이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훈련소도 아니고 갓 전입한 이병에게 영창이나 총살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따라하여 군기가 헤이해진다는 소리 또한 그럴 듯 하지만 진짜사나이를 보고 군대에 간다고 해도 이와는 다르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훈련소의 과정이 있고, 특기가 있으면 후반기 교육까지 받아야 한다. 자대 배치를 받고도 한참은 계속 고참들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되고 배워나가게 된다.


진짜사나이가 아니더라도 군대에 가기 전에는 정신이 헤이할 수 밖에 없다. 샘 해밍턴이 람보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람보를 보고 군대에서 적진으로 혼자 M60 쌍으로 매고 뛰어드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진짜사나이를 보고 실제로 군대에서 훈련소와 자대 신병 교육을 거쳐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이다. 

서경석의 행동이 잘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분명 명령 불복종은 군대에서 큰 일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죽일 일은 아니잖는가. 실제로 군대에서 이런 정도의 감정 폭발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방송이어서 그 장면이 그대로 다 노출되었을 뿐이다. 오히려 이런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 자체가 진짜사나이가 리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진짜사나이를 촬영할 때 스탭들은 출연진들과 대화도 못하고 눈도 잘 안마주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야 리얼한 점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진짜사나이를 보면 리얼한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미르가 허리가 원래 아팠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보았지만 그것이 나중에 군대갈 때 연막탄을 치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격포 훈련을 끝까지 마치고 허리에 큰 주사까지 맞는 것을 보니 미르가 처음에 하차하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서 공감이 갔다. 김수로가 훈련을 하다가 나무 뿌리에 허리를 박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니 열외하고 싶었을텐데 계속 끝까지 하는 김수로에 대한 진정성이 생겨났다. 서경석 또한 이런 연장선에서 그의 행동을 생각해볼 수 있다. 화가 났고, 전우애 때문에 보이는 것이 없을 수 있다. 연예인이 다 성인군자일 수 없다. 작은 것에 삐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방송했다는 것, 그리고 김수로와의 화해 과정을 넣어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 것 또한 진짜사나이의 리얼함을 살린 것이라 생각된다.



진짜사나이에서 노출하는 부분이 꽤 많은 것이 놀랐다. 박격포 사거리나 조립 방법, 사격 모습을 그대로 다 노출시킨 것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사전에 어디까지 기밀인지에 대해 군쪽과 상의를 한 후에 방송한 것이겠지만 그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은 기존에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이 방송을 통해 현재 남북이 긴장속에 대치 중인 상태에서 전방에 있는 군인들이 지금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모습에 안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짜사나이는 군생활을 단기간 농축하여 경험해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경석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었지만 본인도 인정하고 화해도 했다. 리얼 상황이었어도 총살이나 영창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이다. 오히려 서경석의 돌발행동을 가감없이 보여준 진짜사나이가 리얼 예능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진짜사나이가 일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해나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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