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돈"이 있다. 장윤정은 이미 돈을 잘 벌리고 소문이 나 있었고, 행사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으며 생리현상까지 참아가며 행사를 뛰었다. 사람들은 그런 장윤정을 보고 돈독이 올랐다고도 하고 부럽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런 장윤정은 도경완과 결혼 발표를 하게 되었고, 그 시점과 맞아떨어지게 이 사건은 불거지기 시작했다.
요즘 힐링캠프는 점점 이슈메이킹 프로그램이 되어가면서 킬링캠프가 되어가는 듯 하다. 힐링캠프에서 장윤정은 결혼 전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려 했지만, 사전 인터뷰가 세어나가면서 장윤정의 엄마와 동생이 모든 돈을 탕진하고 빚까지 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갔고, 그 이야기는 힐링캠프에서 그대로 나왔다. 이에 대해 엄마와 동생은 반대 의견을 내 놓기 시작했고, 그동안 곪아왔던 서로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채널A의 쾌도난마에 출연하여 장윤정에 대해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외삼촌과 외숙모가 등장했다. 외숙모는 장윤정과의 카톡을 공개하며 장윤정에 불리한 증거를 내 놓았고, 외삼촌은 장윤정의 댓글 알바를 해주며 월 500만원씩 받았으며 그 외에 다른 친척들도 장윤정의 자동차 운전이나 다른 일을 하며 정당하게 댓가를 받았는데 왜 지금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장윤정을 비난했다. 현재의 상황은 장윤정 vs 장윤정 외 모든 장윤정 친척의 구도로 넘어가고 있다. 집안에서 왕따같은 느낌의 장윤정. 모든 친척들이 장윤정을 비난하고 나섰고, 장윤정은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은 현재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이다.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다수의 말이 사실로 판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로 말하면 그것이 사실이 되니 말이다. 그러나 현재 여론은 장윤정에 거의 몰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막은 본인들이 알겠지만 현재 힐링캠프와 쾌도난마에서 밝혀진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장윤정은 행사를 한번 뛸 때마다 550만원씩 가족에게 주었고, 행사 및 방송, 음반 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입 중 가족에게 가져다 준 돈은 10년 간 총 73억원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부동산 매입으로 31억을 사용했고, 그 내용은 원주의 전원주택과 서울의 아파트, 양지의 타운 하우스가 있다. 그 중 10억원이 대출을 받은 것이고, 장윤정이 힐링캠프에서 언급한 빚 10억원은 이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윤정 운영경비라는 이상한 항목에는 총 17억원이 사용되었다. 내역은 장윤정 품위유지비, 기획사 대표아들 교육지원, 매니저 생활지원, 기획사/팬클럽 경조서, 명절선물, 공연티켓. 1년에 이 명목으로 1억 7천만원을 사용한 것이고, 한달에 1300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이다.
가족 생활비는 18억원으로 어머니, 동생, 아버지, 장윤정, 관리인 부부의 생활비이다. 1년에 1억 8천만원꼴이고, 1달에 1500만원꼴로 사용되었다.
사업투자비는 6억원으로 장윤정에 3억, 동생에 3억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총 73억원이 지출되었다고 내역을 공개했는데 이는 자산관리사 앞에서 모든 가족들과 함께 내린 자산 내역이라고 한다. 이 금액이 액면 그대로 사용되었다 해도 1년에 7억씩 가져다 준 것은 엄청난 금액이다. 일반 직장인이 평생 벌어도 벌기 힘든 금액이기 때문이다. 한달 생활비가 어떤 사람에게는 1년 연봉일 수도 있는데 이런 꿈같은 돈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리고 모든 가족 및 친척들이 이런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한목소리가 되어 장윤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장윤정이 아버지 사업 빚을 청산해준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빚을 청산해준 돈과 외삼촌의 정당한 댓가라고 한 댓글 알바 비용등 밝혀진 것만 따져도 금액은 더 올라가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장윤정이 얼마를 벌었다는 것이 아니다. 세금을 탈세했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건 그건 본질을 흐리는 내용이다. 중요한 건 장윤정이 가져다 준 돈에 왜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에 와서 폭로전으로 장윤정을 사지로 모는 것인가이다.
그것도 결혼을 앞둔 자신의 딸에게 말이다. 이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도 계속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돈. 바로 돈이다. 만약 장윤정이 계속 사랑과 전쟁에 나오며 근근히 먹고 살 정도의 돈만을 벌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오히려 화목한 가정이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연예인 중에 특히 스타의 집안들은 대부분 이런 양상을 띠는 것 같다. 아역 배우 출신은 5살 때부터 그 집안의 수입을 모두 감당했다고 하고, 나중에는 찍기 싫은 영화까지 찍었다. 어떤 스타의 가족도 모두 그 스타만을 바라보며 가족 및 친척까지 모두 일을 그만두고 그 스타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TV에 나와서 한달에 1500만원씩 가져다준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내 월급은 월 100만원. 1년을 안쓰고 모아도 1200만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일을 할 맛이 날까? 그냥 앉아만 있어도 1500만원씩 누군가 가져다주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할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명씩 한명씩 스타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장윤정 사건에 대해 모든 가족과 친척들이 연루되어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돈.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매일 일한다. 가끔은 내가 돈 버는 기계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돈은 항상 부족하다. 100만원을 벌어도 부족하고, 1000만원을 벌어도 부족하고, 1억을 벌어도 부족하고 10억을 벌어도 부족하다. 또한 돈이 없으면 죽는다고 말한다. 10년 간 총 73억을 받은 사람들들도 죽겠다고 하니 88만원 세대는 그럼 진작에 다 죽었어야 한다.
생리현상까지 참아가며 가족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그렇게 73억이 넘는 돈을 벌어서 가족에게 가져다 주었는데 가족은 내 적이 되어 폭로를 하고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장윤정이 백번 양보해서 다시 가족들의 빚을 갚아주고 매달 다시 2000만원씩 가져다준다고 하면 이 문제는 해결될까? 장윤정을 궁지로 몰아 넣어 파멸로 이끌어가려 하는 가족들. 이미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가족들의 폭로로 이미 이미지는 찢겨졌다.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는 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두 돈으로 해결될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점이 이 폭로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돈은 항상 부족하고, 돈이 없으면 죽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건 거짓말이다. 돈이 없어도 죽지 않는다. 돈은 부족하지 않다. 돈이 없어도 살 수 있고, 내 소비를 줄이면 돈은 언제나 풍족할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일 것이다. 장윤정이 결혼을 결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녀간의 사랑이 있었다면, 남매간의 사랑이 있었다면 서로를 아껴주고 위로하고 보듬으며 갈 수 있었을텐데 현재는 그 사랑이 원수로 바뀌어 서로를 죽이고 모함하고 헐뜯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
힐링캠프와 쾌도난마의 설전.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반박할 말이 있으면 쾌도난마에 나오라는 말은 싸움을 더 크게 만드는 부채질이나 다름없다.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보다 이 사건이 모녀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남매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쪽이 더 중요하고 이 쪽으로 풀어나가야 이 사건은 해결된다.
쾌도난마다 힐링캠프에서 이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와야 해결될 문제인 것 같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문제가 있는 아이를 부모가 제보한다. 울기만 하는 아이, 싸우기만 하는 아이, 소리만 지르는 아이, 집중력이 약한 아이... 우리 아이가 이상하다고 방송국에 제보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사는 모습을 관찰 한 후 전문가가 내리는 솔루션은 항상 같다. 부모가 심리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아이들이 울기만 하고, 싸우기만 하고, 소리만 지르고, 집중력이 약하고 이 모든 것은 부모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어떤 잘못된 행동이 아이들의 행동을 바꾸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는 부모들이 먼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 그리고 전문가의 솔루션대로 평범한 부모의 행동을 한다. 말도 친절하게 하고, 가끔씩 안아주고, 눈을 마주치고 웃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놀아주는 것만으로 아이는 180도 달라진다. 아이는 부모와의 바른 관계를 원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행사의 여왕 장윤정을 보고 돈독이 올랐다고도 하고 부럽다고도 한다. 그러나 지금의 장윤정을 보고는 불쌍하다고, 안타깝다고 한다. 장윤정 사건을 보며 느끼는 점은 우리 사회가 뭔가 획일적인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스펙 쌓고, 경쟁하고, 일을 하는데 그 결과 가정은 깨지고, 행복은 사라지고, 우울증에 불면증만 가득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무엇을 먼저 끊어야 할까... 여러모로 생각해볼 것이 많게 만드는 장윤정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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