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얼마전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교감선생님인 김자옥이 새우 알러지에 걸린 에피소드가 있었다. 새우 알러지가 있던 김자옥은 이순재와 콘서트에 가기 위해 이순재 집에서 기다리던 중 배가 고파서 이것 저것 한입씩 먹는다. 하지만 그 음식들은 모두 새우로 만든 요리였다. 그 날 아침 새우가 많이 와서 현경이 새우로 죽도 만들고, 전도 만들어 요리를 해 놓았었기에 김자옥은 콘서트를 보러 갈 때 쯤 입술이 퉁퉁 부어서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고 말았다.

새우 알러지를 소재로 쓴 것을 보면 새우 알러지가 보편적인 알러지던가, 하이킥 작가 주변에 새우 알러지가 있던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새우 알러지가 보편적이진 않기에 후자에 힘이 더 실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새우 알러지가 특별한 알러지는 아니다.

그건 내가 새우 알러지가 있기에 좀 더 자세히 알고 있다. 우리는 모르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우 알러지로 고생을 하고 있으며, 갑각류 알러지 속에 포함되기도 한다. 복숭아 알러지, 꽃가루 알러지등 다양한 알러지들이 있지만 새우 알러지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걸린 새우 알러지


사실 나도 군대에 가기 전에는 내게 새우 알러지가 있는 줄 몰랐고, 새우 알러지라는 것이 있는지조차도 몰랐다. 자대배치를 받고 어깨에 노란 딱지를 단 신병 때 우리 부대에는 특이하게 오침이란 제도가 있었다. 낮잠 시간인데 보통은 새벽 근무를 하는 헌병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었으나 60명이 함께쓰는 통합 내무실에 특기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모든 장병들이 하루에 6시간씩 외곽근무를 섰기에 오침 시간이 주어졌던 것이다.

나 또한 신병이지만, 고참들을 잘만나서 오침을 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잠을 자는데 갑자기 숨이 잘 안쉬어지기 시작했다. 옆에 말년병장이 자고 있었는데, 곤히 자고 있는 말년병장을 깨우며 숨이 안쉬어진다고 했더니 떨어지는 낙엽이 이마에 꽂혔다는 표정으로 혼비백산하여 나를 데리고 당직하사관에게 갔다.

숨이 안쉬어지고 온몸엔 두드러기가 나고 입술은 붓고, 혀도 부어 마비상태이다보니 놀랄만도 했을 것이다. 부대가 산꼭대기에 있는 사이트라 군의관도 없고, 의무실도 없었다. 그래서 사재 병원을 이용해야 했기에 당직하사관은 나를 태우고 보건소로 달리기 시작했다. ^^; (군인은 의료보험이 안되기에 최대한 싼 곳으로...)


보건소로 가는 동안도 숨이 잘 안쉬어져서 쎅쎅거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보건소에 가서 주사 한대 맞고 나았으나 그 후에도 몇번 같은 증상이 나타났고, 그 날의 식단을 분석해본 결과 새우 알러지라는 판정을 내려주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새우를 이제 더 이상 못 먹게 되다니 정말 암담했다. 난 새우를 정말 좋아했고, 오도리를 특히 좋아해서 산채로 먹는 그 달콤함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새우 알러지의 고통은 그 달콤함마저 포기하게 만들었다. 숨이 잘 안쉬어지니 먹다가 죽을수도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하루종일 설사를 해대니 알러지 한번 앓고 나면 힘이 하나도 없었다.

새우 알러지를 앓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먹는 참 많은 음식에 새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새우젓부터 시작해서 새우깡까지... 짬뽕 국물도 새우가 들어가기에 피했다. 과연 그것이 알러지를 유발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예방이 최우선이기에 웬만하면 새우가 들어가 있는 음식은 먹지 않았다. 오징어땅콩 과자를 먹다가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 적도 있어서 새우깡은 절대로 안 먹는다. (만약 새우깡을 먹고도 알러지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우깡에는 새우가 없다는 것일까??^^;;)


새우 알러지


새우 알러지는 새우를 먹거나 만지거나 새우가 들어간 국물을 마시거나 새우를 튀긴 기름에 다른 음식을 튀겨 먹거나 했을 경우에 일어난다. 새우 뿐 아니라 갑각류 알러지이기 때문에 오징어, 랍스타, 전복, 조개, 가재등의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듣기로는 새우의 어떤 성분이 너무 많이 인체에 들어왔을 경우 그 성분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신호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고 했다. 자세히 찾아보니 IgG(특별히 IgG2와 4)와 IgE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 면역 체계는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특별한 한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오면 균형을 잡기 위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내 몸에는 새우가 너무 많은가보다.


새우 알러지는 보통 어릴 때는 나타나지 않다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난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 중에 새우 알러지가 있다면 아이를 키울 때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새우와 관련된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을 약간씩 테스트해보며 반응을 지켜보아 이상 징후가 있을 때는 바로 의사와 상담하면 큰 피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새우 알러지 증상은 기도가 붓거나, 혀와 입술이 붓고, 눈이 간지러우며,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데 나는 순서는 약한 피부에서 먼저 시작된다. 특히 손가락 사이나 손목, 겨드랑이 부분에서 먼저 일어나기에 초기 증상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고, 구토도 일으킨다. 가장 무서운 것은 기도가 붓는 것인데 이건 정말 심한 경우이다. 불행히도 내가 그런 케이스였는데, 기도가 부어 숨을 쉬기 곤란할 정도이다. 숨을 한번 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숨 쉬는 것에 대한 감사함까지 느낄 정도이다.

어제 걸린 새우 알러지


새우 알러지로 죽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증세가 나타났을 때 초기 대처를 하면 의외로 쉽게 낫는다. 난 어제 또 새우 알러지가 걸렸었다. 오랜만에 친척들끼리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해물탕집에 갔었다. 해물탕과 해물찜 그리고 해물파전을 먹었는데, 해물파전 속에 오징어와 함께 새우가 들어있던 것을 모르고 먹다가 한참후에 새우의 존재에 대해 알았다. --;;; 해물찜에도 커다란 새우가 몇개 들어가 있었고, 해물탕에도 물론이었다. 최근 새우 알러지가 걸린 적이 없어서 방심했던 탓인지,저녁이 되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운전을 하고 오는데 겨드랑이와 손목, 허벅지가 간지럽고, 심한 복통이 생기며 혀가 찌릿찌릿하며 부어 마비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도 집에 잘 도착해 상비약을 먹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쾌차하게 되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려고 폼잡고 있었기에 조금만 늦었어도 심각해질 뻔 했다. 집에는 알러지 약을 몇통씩 항상 준비해두고 있고, 여행을 갈 때도 몇통씩 챙겨간다.

나도 모르게 음식 속에 새우가 들어가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애매한 것이 새우를 먹을 때마다 알러지가 일어나면 아예 쳐다도 안보겠는데, 어떨 때는 새우를 먹어도 괜찮을 때가 있다. 그래서 방심하기 일수이고, 결국 한번 호되게 당해야 정신을 차린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다.

새우 알러지 대처법


농담으로 친구들이 나에게 원한이 있다면 잘 때 입에다 새우 가루를 털어넣으면 된다고 한다. (농담이 아닌가?^^;;)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난 죽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 그보다 더 한 죽지도 못하는 고통을 느낄수도 있다.;; 새우 알러지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주변에 새우 알러지가 많은 것 같다. 전염은 되지 않지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선 바로 병원으로 가서 의사에게 응급치료를 받거나 근처 병원이 없다면 약국에라도 가서 알러지 치료약을 사서 빨리 먹어야 한다.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도 너무 겁먹지 말고 반응의 상태를 계속 감지하며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간혹 샤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내가 해봤다. ㅎㅎ)

새우 알러지는 면역 체계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음식 알러지에 대한 조건반사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항상 조심하고, 예방책을 미리 숙지해두어야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김자옥 및 대한민국의 여러 새우 알러지에 걸린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

반응형
반응형
2009년을 뜨겁게 달군 두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무한도전과 지붕뚫고 하이킥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붕뚫고 하이킥을 기다리느라 7시 40분만 되면 쇼파에 저절로 앉게 되고, 토요일에는 무한도전이 있어서 신난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연예 대상의 각 부분을 휩쓸었고, 무한도전 멤버들 역시 많은 상을 타는 풍성한 한 해였다.

하이킥과 무한도전을 즐겨보다보니 이 두 프로그램 사이에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니 발견하려 노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이킥과 무한도전이 닮은 점은 무엇일까? 2009년의 화두이자 2010년에도 인기 몰이를 할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공통점의 첫번째로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평균이하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한다. 학벌지상주의에서 연예인이 학력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높은 학력이 아닌 다음에야 우리 사회에서 낮은 학력을 밝힌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지위를 약화시키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이고, 연예인이고 다들 학력 위조하기 바쁘지 않는가.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 중 대졸은 노홍철을 제외하고 없다. 모두 고졸인 셈이다.

그렇다고 지능이 높은 것도 아니다. IQ검사를 통해 밝혀진 지능엔 100 이하도 있었다. 외모도 평균인 외모는 없다. 정준하, 노홍철,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길... 그리고 김태호PD까지...가히 대한민국 평균이하라 할만하다. ^^;;

체력도 저질이다. 조금만 뛰면 헐떡이고, 지구력에 있어서는 최하이다. 나이는 더욱 대한민국 평균 이하이다. 제일 어린 노홍철이 31살이고,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는 이제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졌다. 사오정, 오륙도가 일반화된 우리 사회에서 40대라는 것은 이미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나타낸다.

대한민국 평균이하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도 대한민국 평균이하이다. 이순재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항상 방구를 달고 다니는데다 주책바가지인 할배이다. 이현경은 체육 교사이지만, 태권도를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 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정보석은 부사장이지만, 이순재에게 항상 욕을 먹는 무능한 경영자이자, 집안에서는 모두에게 무시당하는 가장이기도 하다.

준혁이는 매번 성적이 뒤에서 놀고, 지훈은 의사이지만,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 해리는 버릇없는 빵꾸똥꾸이고, 세경과 신애는 세상물정 모르는 시골소녀이다. 정음은 서울대가 아닌 서운한 서운대이고, 인나와 광수는 88만원 세대도 못된 하류인생이다. 줄리엔도 취업하지 못한 외국인이었지만, 최근에 학교 원어민 선생이 되었다.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비밀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는 무한도전과 하이킥 가족들. 왜 이들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로 시작했을까? 그건 바로 겸손과 공감 그리고 발전에 있다.

겸손과 공감

우리는 보통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관대하고, 잘난 사람에게 야박하다.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야박하고, 잘난 사람에겐 관대하지만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진심이고, 마음이다. 우리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나보다 못한 사람에겐 경계심을 풀게 되고, 오픈 마인드가 됨을 알 수 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과 하이킥 가족들이 잘난 점을 내세운다면 얼마든지 다들 엄친아가 될 수 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십억대 연봉이며, 다들 억대 연봉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다니고, 돌아다니며 각종 혜택을 받고 다닌다. 얼마나 그런 대접이 많았으면 길이 가게에 갔을 때 소시지를 그냥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까?

하이킥 가족들도 마당이 있는 넓은 2층 집에, 큰 회사 사장과 부사장이 있는 집안이고, 의사에 선생님까지 부러울 것이 없는 상류층이다. 이벤트에 수천만원을 때려넣는 층을 중산층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이런 점을 강조했다면 아마도 무한도전과 하이킥은 지금과 같은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겸손은 미덕이라고, 자신을 단점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시작한 무한도전과 하이킥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발전

또한 우리는 무한도전과 하이킥을 통해 발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인류의 과학 발전만큼이나 우리는 엔트로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삶을 살기 원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미래 지향적인 삶을 동경하는 유일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전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다. 1등만 기억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억되는 것은 1등만 되어도 살아남는 것은 가속력이다. 우리는 속도와 가속력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삶의 많은 부분에서 가속력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 가속력은 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상이 반복이 계속되는 것보다 더 지루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데자뷰의 연속인 인생을 마치 찰리 체플린이 나사를 조이는 것과 같이 기계적인 삶일 뿐이다. 그런데 무한도전과 하이킥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로 시작함으로, 이런 기계적인 삶부터 시작한다.



가속력이 붙기 가장 쉬운 상태는 100일 때보다 0일때이다. 반에서 60등하던 학생은 발전할 가능성이 60계단이 있지만, 1등인 학생은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반에서 1등하던 학생은 2등이 되면 자살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60등하던 학생이 50등만 하여도 선생님께 칭찬받고, 부모님께 칭찬받고, 친구들이 축하해준다.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엄청난 일에 도전할 때 대한민국 평균이하는 밑밥이 된다. 침이나 흘리고,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칠푼이 팔푼이들이 패션쇼를 하고, 에어로빅 대회에 나가 상을 타고, 뉴욕에 가서 한식을 알리고 뉴욕타임즈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내며 일본 우익 구로다의 관심을 끌어내 세계적인 이슈화를 시키기도 한다.

하이킥 또한 각자의 삶에 찌들어 가족임에도 가족같이 않았던 삶 속에 가족의 사랑이란 끈으로 서로 묶여 집안일을 돌보고 주위 사람을 배려하며,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화목한 가정으로 발전하고 있다. 빵꾸똥꾸 해리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가며 철이 들고 있고, 현경과 보석은 점차 아이들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준혁은 말썽꾸러기 동생 해리를 위해 숯불을 굽고 업어서 집까지 오며, 이순재는 자신의 방구까지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우리의 삶에 적용


우리는 무한도전과 하이킥을 통해 겸손의 힘을 배워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기 PR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건 이미 10여년 전 이야기다.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가 아니라 자기 브랜드의 시대이다. 자기 PR이 "나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브랜드는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라고 듣는 것의 차이이다. 즉, 겸손과 발전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2010년이 밝았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단점과 실패에 한없이 좌절하여 있지 말고, 그것이 당신에게 바로 기회임을 기억하자. 단점과 실패가 있다면 무한도전과 하이킥처럼 그것을 밝히고 낮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자. 그것을 인정할 때 발전이 시작되며, 그 발전은 지금의 무한도전과 하이킥의 명성만큼 당신을 명성있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하는 2010년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날리자.


반응형
반응형

2010년이 밝았다. 백호의 해라고 불리우는 2010년. 영화 제목으로 자주 등장했던 2010년. 2009년은 외로웠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 삶을 마감하기도 하였다. 2009년에는 유난히 자살이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공포에 떨기도 하였다.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 집 안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과 전염이라는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더욱 멀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인터넷과 대중매체라는 것이 있었기에 고독한 2009년을 잘 넘길 수 있었다. 2010년에는 화목한 가정, 더불어 사는 사회, 서로의 이웃을 사랑하는 그런 따뜻하고 훈훈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붕뚫고 하이킥 또한 그런 2010년을 바라는 듯 2009년의 마지막을 사랑의 끈으로 장식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제는 소외이다. 돈은 풍족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하는 하이킥 가족은 어린 해리를 집안에 방치시켜 둘 수 밖에 없었다. 해리는 점점 버릇없는 해리가 되어갔지만, 그것을 해리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가족안에 사랑과 관심이 너무 없었다.

할아버지인 이순재는 그래서 이순재 고시까지 보지 않았던가. 의사인 이지훈은 집중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집안 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다, 사춘기인 준혁은 밖으로 나다니기 바쁘다. 집안의 가장은 정보석은 경제적 무능함으로 인해 이순재에게 항상 구박당하며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무너져 있다.

그런 하이킥 가족에게 새로운 가족이 들어왔으니 바로 세경과 신애, 그리고 과외선생 정음이다. 세경과 신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아버지로 인해 하이킥 집에 식모로 들어오게 되었으나 해리에게 둘도 없는 신애가 생기게 되었고, 준혁을 집안에 묶어 둘 세경이 생겼다.


2009년을 강타한 해리의 빵꾸똥꾸는 처음엔 말 그대로 빵꾸똥꾸였다. 맘에 안드는 사람들은 모조리 빵꾸똥꾸였지만, 2009년 말이 되면서 빵꾸똥꾸의 의미는 역설이 되었다. 실은 좋아하는데 자신이 좋아한다는 표현이 어색하고 부끄러워 자신을 가리기 위해 빵꾸똥꾸를 쓰는 것이다. 이는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고 빵꾸똥꾸라 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빵꾸똥꾸라 부르지만 실제론 그들과 놀고 싶고 신애와 세경의 사랑 사이에 자신도 들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공부에도 관심이 없고 오토바이를 타며 PC방을 전전하던 준혁이도 세경을 좋아하게 되면서 세경 주위를 멤돌게 된다. 그리고 집안일을 하는 세경 덕분에 집안에 항상 있으며 세세한 집안일을 돕게 된다. 물론 그것은 세경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거다.


준혁을 과외하는 정음 역시 하이킥 가족에 사랑을 심어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랑은 역설적이라는 말처럼 티격태격 싸우던 지훈과 미운정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 사귀기로 하였다. 아직도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그 어느 커플보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되었다. 공부에만 온통 집중을 하여 다른데는 전혀 관심이 없던 지훈도 정음의 애교와 닥달로 인해 이제는 다른 사람의 감정도 살필 수 있게 되었고, 주위의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집안 모임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지훈은 가족오락관에 참여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랑의 끈을 연결해 줄 수 있었던 것은 이순재와 김자옥의 사랑 덕분이었다. 노년의 사랑은 세상에 어떻게 비추어질까? 하이킥이 처음 시작할 때 이순재와 김자옥의 사랑을 그려냈고, 그건 큰 이슈를 끌어내지 못했다. 노년의 사랑이 아직 우리 사회에는 어색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킥 가족에 사랑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이 노년의 로맨스 덕분이었다. 착한 줄리엔은 세경과 신애를 자신의 하숙집에서 같이 지내게 하였고, 하숙집 주인이었던 자옥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순재는 자신의 집에 이들을 거두게 된다. 또한 과외 선생 또한 우연히 정음을 택하게 되었긴 하지만, 자옥의 하숙집이 없었다면 정음이 과외선생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옥의 하숙집은 우리 시대가 지향해야 할 가족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 하다. 핵가족 사회여서 더욱 가족의 의미는 축소되었고, 축소된 만큼 확장되기도 하였다. 이제 가족이란 혈연으로 연결된 것 이상, 이웃 사촌도 가족인 셈이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느슨한 끈으로 연결된 이웃 사촌은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족의 모형이기도 하다.



하숙집의 인나와 광수, 정음 그리고 해외에서 온 줄리엔과 히릿까지. 하숙집 사람들은 하이킥 가족보다 더 끈끈하다. 집주인 자옥이 갯돈을 떼이자 이들이 나서서 잡아오고(물론 현상금 때문이었지만) 정음이 고민에 빠지면 인나가 항상 그 옆에서 고민을 들어준다. 광수는 줄리엔을 위해 손이 얼어가면서 얼음을 깎아 미니 슬로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물론 결과는 나쁜 사람 광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가족은 가족같지 않고, 진짜 가족이 아닌 곳은 가족 같은 하이킥 속 가족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게 되어 비빔밥 가족이 된다. 비빔밥을 양두구육이라 말한 일본은 그 어떤 나라보다 소외가 심한 나라이고 이기적인 민족성을 가지고 있기에 비빔밥 가족의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비빔밥을 사랑하는 우리는 하이킥 가족의 사랑을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2010년에는 하이킥 가족에 들어온 사랑의 끈들처럼 소외되고 고독한 가정에 관심과 사랑으로 따뜻하고 웃음 꽃이 만발하였으면 좋겠다. 기분 좋게 밝은 새해의 해가 떠오른 오늘, 그 출발이 상쾌하다. 지붕뚫고 하이킥!

반응형
반응형
<지붕뚫고 하이킥>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로맨틱 스토리로 나가서 이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처음부터 보았더니 진작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은 <거침없이 하이킥> 때처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꼬박 꼬박 챙겨보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는 대단했다. 중국에 있을 당시 중국 대학생들 중 <거침없이 하이킥>을 모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는데,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나 박명수보다 정준하의 인지도가 높았던 것을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끝날 때쯤 시즌 2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 년이 지난 지금에야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캐릭터는 더 다양해지고 탄탄해졌고, 스토리도 더 재미있어졌다. 다만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이킥 시리즈의 매력은 순발력 있는 입담이다. 서로 맞받아치는 대화들이 숨가쁘게 일어남으로 순간적으로 폭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하이킥 시리즈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어느 캐릭터 하나 소홀함이 없이 재미를 주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은 해학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언발란스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주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은 사채 빚에 도망치다 헤어지게 된 아버지와 딸들. 그리고 그 딸 둘이 아버지와 떨어져 서울로 오게 되고, 이순재집에 들어가게 되는 데에서 극의 재미가 만들어 지기 시작한다.


난생처음 콜라를 먹어보는 신애와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못된 성격의 해리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기초가 된다. 착한 신애는 항상 해리에게 당하게 되지만, 신애는 해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해리를 변화시켜 나간다. 가난과 부. 이 차이가 <지붕뚫고 하이킥>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구조인 셈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가장 가난한 해리, 아무 것도 없지만, 다 가지고 있는 신애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와 선민의식을 비판하고 있고, 그런 부조리한 모습들을 통해 의미 있는 큰 웃음을 지을 수 있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서 알게 된 배우는 바로 황정음이다. 처음엔 부산하고 오버하여 적응이 안되었지만, 분명히 황정음만의 매력이 있고, 앞으로 시트콤 배우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가정도우미로 나오는 신세경 역시 귀여운 외모와 다양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신세경은 순풍산부인과에서의 송혜교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로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을 그런 시트콤이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공중파에서 시트콤 시즌제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바로 이어서 시즌 2를 방영했다면 그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지붕뚫고 하이킥>도 <거침없이 하이킥>과 같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갈 것이고, 거의 막판에 가서 그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시즌제로 하이킥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을 기대해본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아래에 있는 추천을 한번 눌러주시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RSS를 사용하시면 편하게 구독하실 수도 있답니다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