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무한도전의 죄와 길편에 대한 리뷰를 쓰고 많은 분들의 질타를 받았다. 무한도전의 유재석을 왜 감싸주지는 못할 망정, 유재석을 가식이라 몰아붙인 이효리와 김제동을 두둔하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효리를 왜 감싸주고 있냐는 것이다.

이효리가 진짜 투입되기라도 한다면 제2의 패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과 함께, 유재석을 비난한 이효리를 두둔한 것은 필자 또한 유재석을 흠집내기 위함이며 이효리나 김제동과 같은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유재석은 신이 아니다.



이영애.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산소 같은 여자. 그녀의 신비주의에 가린 모습은 마치 그녀가 선녀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것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자, 또한 그녀를 옭아매는 족쇄이기도 하다.

장동건. 터프하고 야생적인 이미지에 순수한 동화속 왕자님같은 모습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미남의 대표적인 아이콘이기도 하다. 결혼 적령기가 훨씬 지났음에도 고소영과 열애 소식이 났을 때 수많은 여자들의 한숨이 들려왔던 그는 만인의 연인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를 옭아매는 족쇄였기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이와같은 이영애의 이미지를 정반대로 해석함으로 방구뀌고, 막 먹고, 막돼먹은 짓을 하는 영애씨를 만들어냈다. 장동건은 자신의 잘 생긴 얼굴이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된다며 일부러 꽃미남스런 역할보단 거친 역할을 더 많이 했다. 연기자에게 하나의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것은 곧 생명이 끝난 것이란 소리도 되기 때문이다.

유재석. 그는 착하다. 솔직하다. 신뢰할 수 있다. 우리는 그를 그렇게 불러왔고, 나 또한 그에 심히 일조했다. 무한재석교로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유재석에게 족쇄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죄와 길을 보면서 말이다.

이효리와 김제동은 유재석의 숨통을 터주었다.



죄와 길에서 이효리와 김제동의 역할은 유재석의 반대편에 서서 유재석의 가식적인 모습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이효리와 김제동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게 된다. 물론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단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재석은 무한재석교와 그간의 행실로 인해 사람들에게 착한 이미지로 굳어버렸다. 그가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만들었던, 원래 그러하든 상관없이 그는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기자와 같이 예능인도 한가지 캐릭터로 굳어가는 것은 흔들리는 외줄을 타는 것만큼 아슬 아슬한 상황이다. 물론 하나의 캐릭터조차 갖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간다는 것은 행동에 제약을 가져오게 하고, 그의 설자리를 점점 좁아지게 만들 수도 있다.

꼭 예능인으로서만 아니라 그의 사생활에 있어서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유재석은 사생활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워질 상황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도 가야 할 것이고, 가족과 함께 외식도 해야 할 것이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효리와 김제동은 유재석의 착하기만 한 캐릭터를 부숴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유재석은 원하고 있다.



죄와 길을 보면서 이효리와 김제동의 공격에 유재석의 리엑션이 이런 생각을 더욱 하게 만들었다. 유재석의 리엑션은 그 어떤 리엑션보다 크고 재미있었다. 당황하는 듯한 표정과 액션은 마치 작정이라도 한 몸개그처럼 정확한 리엑션을 주었고, 그로인해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유재석의 이런 반응은 죄와 길이 처음은 아니었다.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보았던 방송에서 유재석은 박명수의 역할을 맡았고, 박명수의 삐뚤어진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었다. 그 누구보다 더 잘 흉내내었고, 오히려 박명수보다 더 악랄하고 재미이있었다. 패떴에서도 유재석은 깐죽거리는 이미지로 나아가고자 했다. 최근에는 성인비디오에 관한 유재석의 멘트로 인해 기사가 도배되다시피하고 있다.

태호PD가 죄와 길을 통해서 스포일러를 하는 기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듯, 이번 일 또한 무한도전 내에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겠다. 길이 오줌을 쌌든 안 쌌든 길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집을 시도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길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PD는 물론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아서 편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다른 멤버들도 길의 존재감이 약하고, 캐릭터를 형성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길을 위한 배려였다고 말한다.


이는 유재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유재석은 길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있고, 존재감이 있다. 유재석과 길은 예능에선 하늘과 땅 정도의 인지도 차이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길에게 있었던 유재석의 짧은 멘트(오줌)는 무시될 수 있을지언정, 유재석에 대해 가식이라 몰아붙인 이효리와 김제동의 발언은 유재석에게 반드시 허락을 받고 편집을 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편집은 오히려 더 그 부분을 부각시켰고, 죄와 길의 반전의 포인트로 삼았다. 그리고 유재석의 리엑션 또한 매우 좋았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유재석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가식이란 공격적인 단어로 숨통을 텄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나 생각해본 것이다.

이효리와 김제동은 유재석의 절친이다.



"가식"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험한 단어일 수 있다. 만약 다른 연예인이 유재석을 향해 가식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면 지금과 같은 욕을 얻어먹어도 마땅히 할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와 김제동이 유재석에게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이효리는 유재석이 메뚜기탈을 쓰던 인기없던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김제동 역시 그 바쁜 유재석이 시간을 내어 8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 날 또 4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이다. 김제동은 유재석 앞에서 울 수 있을만큼 자신의 마음과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신뢰를 가지고 있는 친구일 것이다.

김제동과 이효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논리대로라면 가장 친한 친구가 배신을 때린 격이다. 한명도 아니고 두명의 절친이 동시에 유재석을 공격하다니 그렇다면 유재석이 그 둘과 심한 싸움을 했다는 것 밖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그런데 심한 싸움을 했다면 무한도전에 출연했을리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친한 친구로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나온 것이다. 그리고 "가식"이란 단어로 그를 수술대 위에 올린 것이다. 총대를 매고 말이다. 이런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겠지만, 이런 결과를 두고 유재석은 얼마나 가슴을 아파하고 친구들에게 미안해할지 충분히 예상이 되지 않는가. 유재석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이다.

마무리



한 사람을 하나로 규정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매우 갑갑한 일이 될 수 있다. 김장훈은 기부천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수십억을 기부하고 독도를 홍보하는데 그렇게 열심히니 얼마나 사람들에게 본이 되고 존경스러운가. 나 또한 그런 그를 존경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기부천사의 이미지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의 절친 박경림은 김장훈을 향해 "실제론 쓰레기"라는 발언을 하게 된다. 많은 질타를 받았고, 실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후에 설명을 듣고나니 김장훈에 대해 더욱 가깝게 느껴졌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그, 어쩌면 나보다 더한 그가 그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더 큰 자극을 받고 그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남자임에도 말이다!!!

유재석에게 김제동과 이효리가 던진 가식이란 화두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 장문의 글은 유재석의 심중도 아니고, 김제동과 이효리의 생각도 아니다. 그냥 허접한 블로그의 필자인 내 생각이다. 그리고 내 글에 대한 부족한 부분과 다른 의견들은 댓글로 완성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진정 유재석을 생각한다면 김제동과 이효리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유재석의 의중을 먼저 생각해보고 고려해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간단하다. 유재석은 자신으로 인해 김제동과 이효리가 욕을 먹길 원할까?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의 죄와 길편이 무승부로 끝났다. 죄와 길이라니 이름도 참 잘 지었다. 길이 한번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무한도전 멤버로 쐐기를 박았고, 죄와 길이라는 제목처럼 죄와 벌의 벌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어수선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난 그 어떤 때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다. 김태호 피디가 스포에 대해 일침을 가한 메시지도 있었고, 모르던 법률 상식이나 법정 모습에 대해서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자막에 쓰인 실제 법정 절차와 절대로 같지 않기에 소송을 준비하시는 분께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캐나다에 있을 때 TV의 한 채널에서는 법정의 리얼한 모습을 실시간을 보여주는 채널이 있었다.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채널로 생각보다 의외로 재미있었던 방송이었다. 외국은 고소하는 것이 밥 먹듯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 방송을 통해 법이 좀 더 가깝고 쉽게 느껴졌었다.

무한도전의 죄와 길편은 법정의 모습을 두시간에 걸쳐 방송한 국내 최초의 방송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재미를 위해 실제 법정과는 다른 모습이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어려운 말로 적혀있는 법을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효리, 무한도전에 등장하다.




이와 더불어 한가지 주목되었던 점은 바로 이효리의 등장이었다. 증인으로 참가한 이효리는 패떴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나왔다. 김제동도 함께 나오긴 했지만, 이효리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김제동의 경우는 무한도전의 멤버로 들어갈 확률이 꽤 높지 않나 싶다. 현재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을 뿐더러 정치적으로 상정적인 캐릭터와 이슈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제목이 무한도전이다보니 정준하나 정형돈, 박명수 같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김태호 피디는 만약 둘 중 한명을 멤버로 투입한다면, 이효리보다 김제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이효리에 주목하고 싶은 이유는 현실적으로 무한도전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효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패떴에서 이효리와 친했던 박예진이나 이천희, 대성은 이효리와 더불어 새로운 호감 캐릭터를 만들었었다. 지금도 패떴을 통해 유일하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캐릭터는 박예진, 이천희, 대성 정도일 것이다. 이효리는 자체 발광이기도 하지만,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을 밝혀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예능에서 이효리는 철저하게 망가진다. 라면을 먹고 아침에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고, 거침없이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여러가지 굴욕적인 장면과 표정도 가감없이 보여주고 난 후에도 엘범 활동을 하며 섹시한 디바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효리는 그야말로 프로가 아닌가 싶다.


죄와 길편에서 이효리를 주목한 이유는 판사와 더불어 상대편 변호인들까지 모두 매료시킨 이효리만의 매력과 어떤 변호인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센스있게 받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히 유재석과 비견해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 포스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유재석과 항상 동행하는 이는 박명수이다. 2인자, 아니 1.5인자로 유재석의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는 박명수.그는 이제 명실공히 점오인자이다. 하지만 박명수 못지 않게 이효리 역시 유재석과 함께 다녔다. 해피투게더 시절부터 유재석과 이효리는 환상의 콤비였다. 박명수보다 더 먼저 콤비였던 것이다.

유재석 옆에 있으면 누구든 자체발광을 하기 시작한다. 유재석에게 어떤 노하우를 배우는 것처럼 재미없던 사람도 재미있어지고, 캐릭터가 없던 사람은 캐릭터가 생긴다. 우쒸~ 박명수가 그러했고, 재미없는 형돈이도 그랬다. 그런데 그와 가장 오래 같이 있었던 이효리는 어떠하겠는가. 아마도 유재석과 동급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멤버로 투입된다면?




만약 그런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멤버로 투입된다면? 남탕인 무한도전에 새로운 아이템들을 여럿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유재석 중심 구도에서 팽팽한 균형이 이루어진 양동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편을 나누어 싸울 때도 서로 실력이 비등해야 재미있고 긴장감이 넘친다. 한쪽이 너무 잘하거나 이길 것이 51% 이상 확신이 설 경우에 그 게임의 긴장감과 재미는 50%이상 반감된다. 무한도전의 현재 모습은 유재석에 너무 편향되어 있는 모습이고, 유재석과 함께한 팀은 동정표라도 얻게 되어있다. 이번 죄와 길편만 보아도 길보다는 유재석측에 심하게 쏠려 있었고, 길이 오줌을 쌌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버렸다.

이때 이효리가 쩌리짱 대신 길의 변호인으로 나왔다면? 길과 유재석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사람들이 유재석의 신뢰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죄와 길 편에서 길이 오줌을 쌌다는 것과 더불어 유재석의 진실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이효리의 증언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유재석과 비등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효리가 무한도전의 균형있는 발전을 가져올 것이고, 이에 질투하는 박명수와 이효리의 대결 구도도 흥미로울 것 같다. 또한 이효리는 여자이게 여러가지 핸디캡을 가질 수 있고, 충분이 그 핸디캡을 이용하고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효리에게도 득




이효리 자신에게도 무한도전 투입은 그 어떤 예능을 합한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패떴에서 실추한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도 단번에 회복시킬 수 있고, 방송을 통해 의미없는 유치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정말 가치있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있는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효리가 무한도전에 투입된다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은 높아진다.

예능을 하지 않고 음악인으로만 간다면 현재로서는 이효리는 버거운 걸음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쏟아지는 걸그룹들과 점점 들어가는 나이, 그리고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부담감은 점점 이효리의 설 곳을 밀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예능은 이효리를 그 어떤 핑클 멤버들보다 더 오랫동안 인기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에 무한도전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안정적이고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무한도전에 이효리가 투입된다는 것은 무한도전이나 이효리이게나 둘 다 이득이 되는 상생의 길이다.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으로서 이효리가 투입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나 반발감이 없다. 오히려 쩌리짱의 행동이나 하하의 투입에 더 거부감이 들고 반발감이 든다. 물론 피디의 생각과 신념은 다르겠지만, 이효리는 그 어떤 카드보다 무한도전을 더 가치있고 재미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카드라 생각된다.

남자들만 무한도전 멤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편견도 깰 수 있고, 유재석을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강호동 밖에 없다는 것도 바꿀 수 있다. 현존하는 연예인 중 유강 체제를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효리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반응형

동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은메달 소식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있었죠. 친척 동생이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였기에 그 분야가 얼마나 척박하고 힘든 곳인지 들어 알고 있었는데 금메달 소식이 들리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외부에서는 이변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어릴 적부터 빙판 위에서 살다시피 하며 혹독한 훈련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설움을 알면 결코 이변이 아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는 주먹이 운다편을 방영했습니다. 여자 복싱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를 응원하고 서포트하는 것이었는데 한국 복싱 상황이 어떤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비인기종목의 현실은 언제나 배고픔과 설움이 가득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사투를 벌여가며 체력의 한계까지 훈련과 연습을 합니다. 챔피언 방어전에 맞붙게 될 쓰바사 선수는 일본인으로 자칫하면 한일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문제였죠. 하지만 쓰바사 선수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집념을 가지고 운동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모든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죠.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무한도전과 닮은 모습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다.



무한도전의 초창기 때 한쪽에서는 사람이 삽으로 땅을 파고, 한쪽에선 포크레인이 땅을 파서 누가 더 빨리 땅을 파느냐를 시합한 적이 있습니다. 포크레인과 사람. 누가 보아도 포크레인이 이긴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고, 도전도 하지 않죠. 기차와 사람이 달리기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길까요? 당연히 기차일까요? 도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이런 당연한 결과에 의문을 품고 도전한 무한도전은 현재 예능의 레전드라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동계올림픽 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선 동계올림픽을 전반적으로 보면 스키점프는 사람이 하늘을 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고, 스피드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보다 가장 빠르게 달리는데 도전하는 것이죠. 봅슬레이는 썰매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고, 피겨 스케이트는 상상 속의 요정의 아름다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동계올림픽의 현실에 빗대어보자면 그야말로 무한도전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피겨 스케이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피겨 스케이트는 외국인들의 잔치였습니다. 간혹 TV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하더라도 금새 채널을 넘겨버리곤 했죠. 그 당시 주변에서 누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말렸을 것입니다. 아무런 가망이 없는 곳에 뭐 하러 시간 낭비하냐며 말렸겠죠.


하지만 그것에 도전한 사람이 있었고, 그 도전 정신은 모든 한국 사람들이 피겨 스케이트에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들었죠. 그리고 이제 주변에서 누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하면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 줄 것입니다.

 

국내 스키점프 또한 열악한 환경이죠. 스키 점프대도 없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연습을 하고, 눈도 없는 곳에서 점프 연습을 한 예비 선수조차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얼마 전 연습 도중 사망한 사고가 생긴 루지라는 종목 또한 위험천만합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사망한 일이 손에 꼽는데 그 중 2번이 루지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루지에 도전하는 이용 선수가 있습니다. 딱 한 명 밖에 없는 루지 국가대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는 이들이야 말로 무한도전이며, 그 무한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2. 연습 그리고 또 연습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로 유명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만 해도 프로레슬링을 6개월 이상 연습했고, 다이어트 프로젝트도 있는데다,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달력 제작, 그리고 최대형 프로젝트인 알래스카도 이루어지고 있죠.

 

무한도전이 중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이유는 도전에 연습이 절대로 빠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어로빅에 출전하여 박치에 몸치였던 이들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줘고, 댄스 스포츠를 맛깔 나게 출 수 있었던 이유는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죠. 연예인 스케줄은 살인적이라 하는데 그 틈을 내어 연습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댄스 스포츠 후 무한도전 멤버들이 눈물 바다가 된 이유도 바로 연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연습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지만, 조그만 실수 하나에 상대방까지 감점을 당한 것을 생각하니 아쉽고 또 아쉬워 눈물이 절로 나오는 것이죠. 그건 그들이 1등을 하건, 꼴찌를 하건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하고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일 것입니다.

동계올림픽 또한 연습의 결과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1,2년도 아닌 어릴 적부터 십 년이 훨씬 넘게 매일 똑같은 연습을 하게 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다친 데 또 다치며 이를 악물고 연습하죠.


스포츠 정신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라고 합니다. 그 정신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겠죠. 스피드 스케이트를 하는 친척 동생은 산을 한번도 걸어서 올라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린 동생으로만 보았는데 허벅지를 만져보니 제 허리만한 단단한 근육들이 숨어있더군요.


김연아 선수와 모태범 선수, 이상화 선수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이런 고통 속에 연습을 반복한 결과 지금의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3. 그 결과는 아름답다.


 

무한도전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전에 대한 결과는 항상 둘 중에 하나입니다. 성공, 아니면 실패. 하지만 이 두 가지 결과를 모두 넘어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과정일 것입니다. 연습에 연습을 통한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곳에 도전하는 정신이 있는 곳엔 언제나 그 결과를 넘어서죠.


무한도전이 하는 일에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비록 포크레인이 이길지라도, 기차가 이길지라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출에 떨어졌을지라도 사람들은 그들의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나아가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낮을지라도 무한도전에 대한 충성도는 굉장히 높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에게도 이것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의 결과로, 금메달과 은메달의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연습 그리고 도전에 초점을 맞춰 응원하고 환호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 두근두근 캠페인에서 하고 있는 네티즌 금메달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 동안 엄청난 연습과 고통을 견뎌 내었습니다. 그 한 명 한 명의 도전에 주목하고 네티즌이 선정한 금메달을 전해준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티즌 금메달 투표하러 가기>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은 알레스카로 떠나고 1박 2일은 남극으로 떠는다. 참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너무도 신기하게도 같은 지역을 동시에 조명하게 되는 것이다. 남극이나 알레스카가 무슨 제주도도 아니고 지구의 끄트머리에 있는 얼음 덩어리 지역인데 두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한 곳으로 간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지 않나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시청률이나 얻어보자는 허투른 생각으로 알레스카와 남극을 선택했을 그런 프로그램들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 중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개념있는 리더 프로그램이기에 이번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줄 메시지가 더욱 궁금하다.

왜 하고 많은 곳 중에서 알레스카와 남극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특집을 통해서 무엇을 얻길 원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지구 온난화



탄소배출권, 에코, 친환경... 모두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트렌드이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극지방의 빙하일 것이다.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에서 보았듯 빙하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이것을 통해 지구의 각가지 재앙들에 대해 영화로도 나오고 있고, 기후의 변화로 인해 점차 문화나 습관의 변화도 생겨나고 있다. 북극의 눈물에서는 바다표범을 사냥하던 원주민들이 이제는 농사를 짓고 어부를 하는 변화를 갖게 되기도 하였다.

한반도에서 이 지구 온난화를 느끼긴 힘들다. 외국에 나가 본 사람들은 항상 우리나라가 제일 좋은 나라라고 한다. 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산과 바다등 자연이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중국만 해도 물에 석회가 너무 많아 그냥 먹을 수 없다. 돈을 주고 사 마시는 생수마저 정수기에 넣고 정수해서 먹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캐나다나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렇다고 주어진 축복을 마음대로 써 버린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더욱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이 지금껏 힘써 왔던 프로젝트들을 보면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수많은 자전거를 가지고 전구를 밝히기 위해 노력함으로 전기의 소중함을 알려주었고, 중국 사막에 가서 나무 한그루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물의 귀함과 자연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해 주기도 하였다.

1박 2일 또한 여행을 하며 자연을 조명한다. 우리나라의 자연은 너무도 아름답다. 1박 2일 멤버들이 온갖 개고생(?)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그 모든 힘듦과 어려움을 잊게 되듯 1박 2일 또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아름다운 자연을 또한 보여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북극의 눈물에서 보여주었던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직접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



복불복의 가장 큰 재미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짜고 칠수도 있다는 것을 1박 2일이 보여주긴 했지만, 그 상황을 모르고 본다면 복불복은 최고의 극적인 장치이다. 사람들은 의외성에 강한 메시지를 받고, 재미를 느낀다.

콜라인 줄 알고 마셨는데 까나리액젓이었다면 굉장한 경험이 되고 그 이야기는 순식간에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 물을 소주로 알고 마신 이야기들은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았고, 경험해보기도 하지 않았는가.

남극과 알레스카는 우리나라와 너무도 먼 곳에 있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남극과 알레스카라는 대표성이 많은 이슈를 쏟아내고 있고 도대체 왜 그곳에 가려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이로서 관심의 유도는 확실하게 집중되었고, 그 안에서 풀어나갈 수많은 흥미진진한 모험에 참여할 준비가 다들 되어있다.


상황을 제어할 수 없을 것 같은 수많은 상황들에 놓이게 되면 사람들은 그것에 재미를 느끼고 쾌감을 느끼게 된다. 실수마저 가감없이 보여주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의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컨셉은 그 재미를 극대화 시켜줄 것이다.

무엇보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알레스카와 남극을 가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는 것에는 장담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들은 재미 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함께 가져가게 될 것이다. 수많은 이슈를 끌어낼 것이며 이래서 1박 2일이라 하고, 무한도전이라 한다는 레전드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간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보여주었던 마인드에 있다. 시청자와 소통하고 소외된 것을 조명하는 작은 행동 하나 하나 속에서 이미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신뢰를 얻었고 브랜드를 만들었다. 남극과 알레스카는 그 연장선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의 과감한 행동과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하게 되고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설령 그들이 알레스카와 남극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온다고 한들 그 안에서 시청자들은 메시지를 찾아낼 것이고 재미를 느낄 것이다. 아무쪼록 아무 사고 없이 큰 프로젝트들을 잘 마무리 짓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의 주먹이 운다는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예능에서 어떻게 이런 주제를 다룰 수 있는지 김태호 PD의 천재성에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다큐인지 예능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은 프로그램을 자신의 잣대로 자르는 편협한 생각이다. 무한도전은 예능의 범위를 연예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도전한 것은 스포츠 정신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우리는 얼마나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1등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경쟁의 시대 말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1등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스포츠의 "집념"을 조명했다.


가장 감동적인 한일전

탈북자의 가족인 최현미 선수. 얼마나 힘들고 인내의 시간을 달려왔을 지는 말하지 않아도 "탈북자"라는 단어 속에 모두 들어있다. 국내 복싱 현실이 너무도 열악하고, 싸우기 위해서는 자비를 털어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하는 상황 속에 최현미 선수는 세계 챔피언을 따냈다. 그야말로 인간 승리인 것이다.

치고 박는 권투이기에 여자가 하기에는 더욱 힘든 종목인데, 챔피언을 따냈고, 챔피언 벨트를 지키기 위해서는 방어전을 치루어야 했다. 방어전을 치루지 않으면 힘겹게 얻은 챔피언을 반납해야 하기에 그 소식을 들은 김미화가 무한도전에 응원을 부탁한다.

최현미 선수를 응원하는 무한도전팀. 그 와중에 도전자가 결정되었고, 도전자는 다름아닌 일본의 쓰바사 선수였다. 스폰서 하나 없는 한국 복서에 비해 스폰까지 있는 일본의 도전자는 웬지 모르게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일전이 벌어질 참이다. 한일전. 그 말만 들어도 일본에 대한 미움이 극대화된다. 금메달은 놓쳐도, 월드컵 우승의 타이틀은 놓쳐도 한일전만 이기면 된다는 일본에 대한 아픔과 한이 묻어난 국민의 응원은 그 어느 축구팀의 훌리건보다 더 하다. 

그리고 상대는 거대 스폰을 가지고 있는 쓰바사. 우리는 스폰 하나 없는 챔피언 최현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우리는 다윗편에서 열렬히 응원할 마음이 솟구치는 참이었다. 

무한도전팀은 정형돈과 정준하를 일본으로 정탐하기 위해 보낸다. 그리고 쓰바사 선수를 만나지만,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만든 링과 소녀같은 쓰바사를 보고 어리둥절해 하기만 한다. 모두가 생각했던 으리으리한 건물에 보안이 철저하여 무한도전팀이 들어가려 애쓰는 모습, 그리고 전력을 분석하는 모습들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아... 그리고 소박한 쓰바사의 모습과 쓰바사의 아버지 이야기. 열정을 다해 연습하는 지독한 연습벌레 쓰바사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일본이라는 생각은 저멀리 날아가버린지 오래였다. 그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정진하는 사람 대 사람. 스포츠인 대 스포츠인만 주목되었을 뿐이다.

정형돈과 정준하는 오히려 쓰바사 팬이 되어 최현미 선수에 대한 정보까지 주고,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쓰바사를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었고, 서로 때리고 맞는 모습을 보며 누가 때리고 누가 맞든 가슴이 아프고, 그들의 열정이 빛을 발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그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보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난 얼마나 내 인생을 값진 땀방울로 채워가고 있는가. 저렇게 신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스포츠를 통해 내 인생을 열정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 언제 또 있었는지 생각도 안나지만, 스포츠 정신이 무엇이고, 왜 강조되어야 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스포츠 정신에 대해 알려주고, 한일전을 저렇게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번 한일전은 그 어떤 한일전보다 감동적이었다. 도쿄 대첩보다 더 통쾌하고 아름다웠던 이번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이란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적대적인 단어로부터 벗어나 사람 대 사람, 열정 대 열정, 신념 대 신념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의 결과와 시상에 대해서 무한도전은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축구 경기를 봐서 뭐하냐고 한다. 그냥 스포츠 뉴스에서 결과만 보면 된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다시 한번 스포츠 정신에 대해 말한다. 결과는 봐서 뭐하냐고 말이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최현미 선수가 챔피언 방어전에 성공했다는 것은 챔피언 밸트를 차고 있다는 것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겐 최현미 선수와 쓰바사 선수를 모두 승자로 만들어버렸다. 그것이 방송의 역할이고,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