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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재미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제 비담과 덕만의 러브라인이 진행되고, 춘추의 본심이 들어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재미있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되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현실과 닮은 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속에 현실을 담은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나 지금이나 수백년이 지나도, 수천년이 지나도 정치의 속성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옛날에는 보이는 계급과 왕이 있었고, 현재는 보이지 않는 계급과 왕이 있다는 것 뿐이다.

과연 어떤 점이 현 정부와 닮았는지, 꼭 현 정부만이 아니더라도 과거의 정치와 어떤 닮은 점들이 있는지 느낀대로 써보고자 한다.


1. 당파 싸움과 주먹다짐

고등학교 때 배웠던 헤겔의 변증법에 정반합이라는 말이 있듯 무엇이든 정이 있으면 반이 있어야 더 나은 것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파 싸움은 다르다. 정과 반만 있고, 합은 없는 것이 당파 싸움이다. 당파 싸움으로 인해 일제 식민지 시절이 오게 되었고, 온갖 오랑케에게 한반도를 내 주어야 했다.

오늘 날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정과 반만 있고, 합은 없다. 신라 시대에도 미실과 덕만편만 있지 합은 없었다. 그나마 나은 것은 덕만이 미실에게서 배우려 하고, 미실은 덕만을 부러워 한다는 점 정도이다. 앞으로 미실이 덕만을 도와 꿈을 이루어나간다면 그야말로 알흠다운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선덕여왕에서 하종과 용춘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오늘 날 여의도에서 흔희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정치판인지 싸움판인지 모를 정도로 폭력적인 국회의 모습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똑같이 펼쳐지는 현상이긴 하다.

하종과 용춘이 주먹다짐을 벌인 이유는 더 재미있다. 정치 현안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하대 했다고 열받아 주먹다짐을 한 것이다. 오늘 날 국회에서 주먹다짐을 하는 이유도 똑같을 것이다.


2. 처벌은 폭풍처럼

미실이 덕만에게 해 준 한마디가 덕만을 변하게 만들었다. 그저 착하기 착한 덕만이 미실이 된 것이다. 덕만의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기엔 덕만의 얼굴에 묻은 피가 초반에 미실이 소화를 놓친 병사를 죽이고 튄 피 묻은 얼굴이 너무도 닮아보였다.

미실은 덕만에게 군주론에 대해 팁을 하나 알려준다.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게, 포상은 천천히 그것이 지배의 기본이다' 참으로 섬뜩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보통 처벌을 폭풍처럼 가혹하게 하고 포상은 천천히 하는 것은 애완견에게나 하는 짓이니 말이다. 아니 요즘은 애완견에게도 그렇게는 안한다.

그래서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백성을 단칼에 베어버린다. 이로서 공포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백성들은 이게 시범사례가 되어 죽을까 두려워 덕만의 말을 따르게 될 것이고, 덕만은 이제 편하게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정권을 잡기만 하면 국민들을 몽둥이로 잡아 족쳤던 군부정권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얼마 전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자주 보았던 장면이다. 어떤 규율이 새롭게 생겨나면 항상 처음을 조심해야 한다. 첫빠따로 걸리면 국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사병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사병이었던 나의 생각은 이러했다. '더러워서 참는다...'

현재 덕만의 백성들이 생각하고 있는 생각은? '와~ 우리 공주님 포스 짱이얌! 반해썸!'이기 보다는 '더러워서 참는다..." 일 것이다. '더러워서 참는다... ...!'


3. 경제 대통령


덕만은 경제를 살려서 민심을 잡으려 한다. 매점매석을 없에려 군량미까지 풀어버리고, 무기를 만들어야 할 철을 가지고 농기구를 만들고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실천하려는 듯 현재 미실에게 가 있는 민심을 덕만에게 돌리기 위해 경제라는 것을 선택했다.

MB정권도 같은 슬로건으로 당선이 되었다. 경제를 살리자! 딱 이것만 보고 뽑은 것이다. 그리고 경제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살아나는 것인지, 연기금 퍼부어 살아나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경제 지표는 살아나고 있다.

덕만도 같은 생각이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덕만은 임기가 죽을 때까지이기 때문에 모로가든 백성들이 땅을 가지고 자급자족하며 살게 해 주면 되는 것이고, MB는 임기동안 결과치만 나오면 되는 것이다. 아마 현재 국민들의 마음도 수치만이라도 좋게 해 달라는 심정일 수 있다.


미실과 덕만의 차이는 바로 꿈이 차이였다. 덕만은 미실에게 진흥대제 이후 발전이 없는데 그 이유는 꿈이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그 말에 심히 동감한다. 그 꿈은 자신의 야심, 야망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꿈일 것이다. 선덕여왕의 그 꿈은 진덕여왕과 무열왕 김춘추에게 이어져 통일신라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

MB정부에도 야망과 야심이 아닌 꿈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선덕여왕을 통해 현 정권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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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보면 볼수록 선덕여왕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장 방송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선덕여왕은 이제 문화의 한 코드가 되어가고 있고, 사극의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다. 매 회 평균 시청률이 40%가 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는 선덕여왕은 전 드라마를 통틀어 가히 적수가 없을 만큼 재미있고, 신선한다.

문노가 죽고 비담이 폭주하는 장면은 마치 만화책의 주인공처럼 흥미진진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김춘추 역시 슬슬 그 매력을 발산하려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선덕여왕은 비담의 선덕여왕이고, 조만간 김춘추의 선덕여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덕여왕은 많은 제작비를 투자해서 만든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이다. 스케일도 크고, 나오는 주인공만해도 쟁쟁한 스타들이 많다. 그리고 처음에 선덕여왕이 만들어졌을 때 나온 이야기가 바로 제 2의 대장금을 노린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대장금의 파급력이 굉장했기 때문이다.


대장금 효과는 정말 대단하다. 중국에서 1년 반동안 있으면서 대장금의 파워를 한두번 느낀 것이 아니다. 슈퍼에는 기본적으로 대장금 관련 상품들이 즐비하고, 산동대학교 한국어과 건물에 가면 대장금 인형이 전시가 되어있다. 음식점 간판이나 광고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대장금을 잘 설명하기 힘들면, "오나라 오나라~" 여기까지만 해도 따라부를 정도로 대장금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대장금은 한국의 음식 문화도 알렸고, 한국 연예인들의 위상도 높였고, 드라마의 열풍도 불게 만들었으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장금을 보고 생길 정도로 돈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부가가치를 낳았다. 무엇보다 한국의 사극이 해외에서 통한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이다.

대장금 이후 사극의 해외수출이 여러 번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다. 실패한 이유는 단 하나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없던 드라마를 수출하기 때문이다. 재미없는 것은 만국 공통이다. 반대로 재미있는 것도 만국 공통이다. 전세계의 문화가 다르지만, 대장금을 재미없다고 한 나라는 없다 심지어 중동에서도 대장금 열풍이 일어났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가 미드에 환장하듯이 말이다 .


그런데 선덕여왕은 재미있다. 누가보아도 재미있다 .대장금만큼 재미있다. 게다가 수출을 염두하고 만들어서 이미 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 뿐일 정도이다. 선덕여왕의 미래를 조심스레 예상해보자면 선덕여왕은 분명 제 2의 대장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덕여왕은 어떤 면에서 대장금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금은 이영애 1인 체제이다. 이영애를 중심으로 모든 스토리가 진행되고, 음식의 다양함으로 승부를 건다. 선덕여왕은 다수 체제이다. 내가 쓴 선덕여왕 글만 보아도, 처음에는 미실의 선덕여왕이라 썼다가, 그 다음엔 덕만의 선덕여왕, 칠숙의 선덕여왕, 유신의 선덕여왕, 비담의 선덕여왕, 이제 김춘추의 선덕여왕까지 다양한 캐릭터에게 중심이동을 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여 지루함을 없에고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대장금처럼 긴장감 넘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있다. 선덕여왕의 스토리가 역사적으로는 왜곡되었을 지 모르지만, 극으로 본다면 최고의 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이제 중반이 넘어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데도 선덕여왕에 대한 궁금증은 폭발적이다. 비담이 죽이려는 자는 뭘 믿고 그렇게 실실거리는지, 김춘추는 왜 거기 있었는지, 덕만과 유신은 어떻게 미실의 세력을 축소시킬 것인지 모든 것이 다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선덕여왕은 제 2의 한류스타를 준비시켰다. 어떻게 보면 최고 스타급들을 캐스팅하지는 않았다. 배용준, 이용애급은 고현정 밖에는 없었다. 고현정 역시 지금까지 크게 성공한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핫이슈인 스타는 아니었다. 이요원도 출산 후 큰 활약이 없이 공백이 길었고, 엄태웅은 연기력 하나는 인정받았지만, 부활과 마왕이 시청률은 저조하게 나옴으로 불운의 엄정화 동생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김남길도 연기는 정말 잘하지만, 선덕여왕 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유승호도 이번에 새롭게 나오는 것이며 잘 자라준 유승호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스타급으로 성장할 재목이다.


이들은 모두 지금은 큰 스타는 아니지만, 선덕여왕을 통해 한류 스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알천랑, 덕만의 아역, 천명공주, 천명공주 아역, 미생 모두 이슈를 끌어내며 어디에서건 통할 캐릭터이다. 선덕여왕에는 너무도 많은 흥행 이유가 있고, 이런 것들은 선덕여왕의 한류 열풍에 불씨가 될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져서 야밤도주를 하는 한국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현지 교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IMF 때 있었고, 올해 초에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혐한류로 비춰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중 90%가 중국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문화이다.

문화의 힘이 굉장하다는 사실을 중국에서 몸소 체험하고 왔다. 이미 선덕여왕은 중국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이 되어 중국 사이트에 올라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중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선덕여왕이 수출이 된다면 다시 한번 한류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덕여왕이 다시 한번 한류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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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보았다. 조승우와 수애가 나오는 이 영화의 시사회에 당첨되어 다녀왔는데 보는 내내 조승우만 보였다. 수애도 없고, 나머지 배역들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앤딩이 올라오는데 그곳에는 야설록이란 이름을 보았다. 야설록, 그는 만화가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아니라 만화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었나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명성황후를 사모하는 무명(요한)이 그녀를 지키고 반대세력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까지 이어지는 이 영화는 자뭇 심각하고, 진지하고 경건하기까지 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명성황후 뮤지컬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해서 그런지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명성황후에 대해 다루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았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말해야 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4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 선덕여왕과 매우 차이가 난다. 그래서 어떤 점이 선덕여왕과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았다.

1. 주인공이 누구야?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미실, 덕만, 유신, 알천랑, 칠숙, 문노, 소희, 비담...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도 자세히 알고 있다. 선덕여왕은 마치 바톤터치라도 하듯 번갈아가며 각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배경과 입장을 설명해 준다. 만약 선덕여왕만이 주인공이었다면 지루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주인공은 바로 무명이었다. 명성황후를 사랑했던 아무것도 없는 막무가내 무명. 조승우의 빛나는 연기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자랑할 수 있는 최후의 무기이다. 역사적인 배경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가 더욱 무명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

2. CG의 어색함과 자연스러움


아무래도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가장 큰 이슈은 CG일 것이다. 정말 누가 CG를 맡았는지 기술은 좋은데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엄숙하고 장엄해야 할 분위기에서 관객들은 폭소를 터트린다. 바로 CG 때문에...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CG의 남발은 기술력을 자랑하기 보다는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든다.

CG기술자가 본다면 굉장히 파격적이고 놀라운 기술의 CG일수 있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스토리를 고려하지 않은 CG의 남발은 오히려 삐걱거리는 기계 소리처럼 거슬리고 소름끼치는 경험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명성황후라는 소재 자체가 매우 엄숙하고 경건하기까지 한데 CG는 분위기를 반전시킨다기 보다 감정의 흐름을 망치고 있다.

그런데 이 CG는 선덕여왕에서 아주 적절하게 잘 사용되고 있다.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거나 군사의 수를 방대하게 보이기 위해 쓰이는 CG는 스토리 안에 녹아들어가 CG의 거슬림보다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결투를 하는 장면에서는 CG를 사용하지 않는다. 액션에 CG가 들어가면 멋있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액션에 CG가 들어가면 중국 무협 영화 밖에 되지 않는다. 슝슝 날아다니고 칼 타고 왔다 갔다하고..이미 80년대에 중국 무협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기법이기에 CG가 현대적이지 않고 유치하게 느껴진다.

선덕여왕은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는 실제 싸우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약간은 어설플지 몰라도 액션의 최고는 현실감이다. 퍽퍽, 챙챙 소리가 나는 효과음이 아니라 실제로 맞아서 나는 둔탁한 '퍽!' 소리 하나가 더 리얼하고 짜릿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마도 CG의 남발은 야설록의 원작을 가지고 만들다보니 만화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그러했을 것 같다. 그래서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보고 난 후 만화 영화를 본 느낌이 났나보다.

3. 난해함과 명쾌함

불꽃처럼 나비처럼. 왜 제목이 불꽃처럼 나비처럼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영화 요소 요소에는 진지함 속에 가벼움을 넣어 해학을 주려 했는지 난해한 부분이 보인다. 아마도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세드엔딩이기에 더욱 그러했을 수 있다. 무명이 보여주는 가벼움과 명성황후가 보여주는 무거움은 깊이와 넓이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난해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그저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면 할 말 없지만 말이다.

선덕여왕에는 명쾌함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주고 그 해결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미실이 어떻게 세주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사다함의 매화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책력으로 그 답을 풀어주었다. 덕만이 공주가 되기 위해 펼쳤던 지략들도 궁금증과 해소를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김춘추를 통해서 또 다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미생과 함께 다니며 주색을 즐기는 김춘추가 과연 어떤 의도를 숨기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매우 궁금하고, 그것이 해소되었을 때는 시원함과 명쾌함이 있을 것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선덕여왕을 비교한 것은 같은 사극임에도 많은 차이가 나서이다. 개인적으로 무협 영화을 좋아하고, 무협 만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역사를 배경으로 할 때는 좀 더 친절하고 약간은 딱딱한 모습을 보여주어 깊이를 주어야 할 것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완성도를 높히려 했다면 CG를 없에고 스토리에 집중했던가, 아예 역사를 바꿔서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지 않고 무명에 의해 지켜져 둘이 사라졌다는 반전이 만들어졌어야 했다.

아쉬움이 많았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었지만, 조승우의 연기만큼은 정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그런데 제목이 왜 불꽃처럼 나비처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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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본격적으로 덕만과 미실의 대결 구도로 들어섰다. 미실과 덕만의 힘 대결에서 덕만이 한참 밀렸었지만, 이제 덕만이 공주가 되면서 미실과의 힘 대결에서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여 더욱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선덕여왕이 끝날 때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덕만보다는 미실이다. 주인공은 분명 덕만인데, 미실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은 존재감의 차이일 것이다. 이요원의 연기가 생각보다 좋긴 하지만, 고현정의 포스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선덕여왕 뿐 아니라 스타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스타일의 주인공은 이서정인데, 스타일은 보고 있을 때조차 박기자만 눈에 보인다. 화려한 의상이 한몫하기도 하지만, 이서정이 런던에서 최고 유명한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베스트 드레서가 되었을 때조차 박기자에게 더욱 시선이 갔던 것은 김혜수의 포스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현정과 김혜수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을 넘어서는 포스

주인공도 막을 수 없는 그들의 존재감은 주인공보다 더욱 주인공다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드라마 전체를 이끌고 모든 이슈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제 불혹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중년배우일텐데 새파란 젊은 여배우들보다 더욱 빛이 나고 물오른 연기가 돋보인다.

고현정과 김혜수의 공통점 사이에는 이요원과 이지아의 공통점도 포함된다. 이요원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지만, 덕만의 존재감은 0에 가깝다. 알천랑, 비담의 힘을 빌어 선덕여왕은 승승장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덕만보다는 김춘추의 활약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이서정은 주인공이 된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분명 주인공인데 캐릭터를 보면 베토벤 바이러스의 두루미나 신데렐라맨의 서유진과 똑같다는 느낌이 든다. 즉,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로 주인공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힘든 캐릭터라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이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조연인 김혜수와 고현정이 두각을 나타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의 컴백

게다가 이 둘은 오랜만에 컴백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통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김혜수, 그리고 한 차례 컴백 후 잠잠했던 고현정이 동시에 나타나서 마치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히려 90년대의 그 때보다 더욱 성숙하고 세련된 연기를 보이면서 말이다. 외모 또한 더욱 어려진 것 같다.

오랜 공백기간이 있었음에도 각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이들이 톱스타였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공백기간동안 계속 가꾸고 연기 연습을 했기 때문에 지금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


고현정과 김혜수는 여배우로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대를 넘나드는 패션 감각과 20년을 주름잡는 외모, 날로 발전하는 연기와 이미지 관리가 이들이 오랜 기간동안 톱스타의 자리를 내주지 않는 요인이라 생각한다.

외모를 가꾸고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주름살이 하나 더 늘어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연기라 생각한다. 계속 업그레이드된 연기르 보여줄 때 비로소 주름살조차 빛나게 되기 때문이다. 감정 표현을 단순하게만 처리하는 이요원과 이서정은 김혜수와 고현정의 이런 모습을 닮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혜수와 고현정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10년 후에도 여전한 미모와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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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시청률은 40%에 안착했다. 마치 어제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같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선덕여왕>은 덕만이 미실을 보기 좋게 속임으로 낭도 덕만에서 공주 덕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했다. 이제 미실만큼 주위의 세력을 얻게 된 덕만은 본격적으로 미실과의 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시작된 일식에 대한 신경전은 덕만의 완승으로 끝났다. 미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의 힘은 사다함의 매화에서 시작되었다. 사다함의 매화는 미실을 사랑했던 사다함이 가야를 정복하다가 과학자였던 월천 대사였다. 그 월천 대사는 책력을 읽을 수 있었고, 책력을 통해 일식 같은 날씨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덕만은 미실의 세력을 꺾기 위해 월천 대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모두를 속이는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 후 미실의 아들이기도 한 비담을 내세워 일식이 일어날 것이라며 미실을 혼란케 한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진 미실은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지만, 덕만은 한 수를 더 보았기에 일식은 일어나게 된다.


일식이 일어나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고 미리 퍼트려 놓았기에 덕만은 일식 후 나오는 햇살을 맞으며 자신이 그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양자임을 나타낸다. 다음 주부터는 공주로서의 덕만이 시작되며 공주 덕만이 어떻게 <선덕여왕>이 되는 지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 될 것이다.

<선덕여왕>은 1차 추진체와 2차 추진체를 가진 나로호와 같이 차례 차례 추진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처음에는 미실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더니 그 다음에는 어린 시절의 덕만 역할을 맡은 남지현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천랑에 이어 비담이 <선덕여왕>을 견인해 나가는 구심점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유승호가 맡은 김춘추가 등장하면 새로운 <선덕여왕>의 추진체가 되어 더욱 높이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드림>은 <선덕여왕>의 기세에 눌려 낮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김범과 손담비를 앞세워 야심 차게 시작한 <드림>은 스포츠 에이전시의 경쟁과 격투기 시합을 통해 많은 볼거리와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공 행진 중인 <선덕여왕>과 함께 편성된 탓도 있겠지만, <드림>의 전반적인 내용이 긴장감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드림>의 흥행 실패 요인이 아닌가 싶다.

<선덕여왕>이 미실과 덕만의 아슬 아슬한 신경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나타나는 것과 달리 <드림>은 강경탁쪽이 너무도 우세하여 남제일은 경쟁이 안될 정도이다. 또한 가장 큰 볼거리인 격투기 장면이 매우 적은데다가 시합 장면이 나와도 너무 싱겁게 끝나버리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 <선덕여왕>의 고공 행진이 계속 될지, 아니면 <드림>이 <선덕여왕>을 누르고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지 궁금하다. <선덕여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힘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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