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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이승기. 바른 생활 청년으로 알고 있었던 이승기는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5년이나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핸드폰이 없는 이유도,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도 모두 착한 남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야심만만에서 그의 그동안 고충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학교에서 절대로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최근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전공 책을 들 때도 제목이 보이도록 잘 들어야 하며, 밥 먹을 때도 말아먹거나 밥, 국 그릇을 절대로 들어서는 안되는 여러 행동을 제어하며 이미지 관리를 해 왔던 것이다.

자기 전과 아침에는 무조건 세수를 하고, 아침 밥은 꼭 먹어야 하는 바른 생활 청년 이승기는 그동안의 이미지가 모두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설정이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보니 1박 2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았다. 친구 특집에서 이승기는 아침 식사 복불복을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화살표를 잘못 올려놓아서 엉뚱한 곳을 헤매다가 지게 되었다. 친구에게 아침 밥도 못주고, 아침부터 엉뚱한 곳을 헤매게 만든 제작진을 향해 분노를 터트리는데 그 과정에서 평소의 이승기와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건들 건들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짝다리를 짚으며 "부셔버릴꺼야!"를 외치며 시니컬하게 분노하던 그의 모습은 약간 낯설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친구를 위해 분명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작진의 어쩔 수 없다는 발언에 화가 날 만도 하다. 강호동은 이승기가 변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누가 보아도 이승기가 더 이상 착한 남자를 고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때로는 나쁜 남자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런데 아뿔사. 새로 시작한 이승기 주연의 "찬란한 유산"에서 이승기의 그런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찬란한 유산에서 선우환역을 맡은 이승기는 그 드라마에서 완전 나쁜 남자이다. 고은성(한효주)를 향해 술값을 내라고 하고, 가방을 돌려주지 않으며, 핸드폰을 발로 밟는 등 나쁜 일을 일삼고, 부잣집 아들로 할머니와 트러블이 많은 사연있는 삐뚤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이민수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같은 느낌인 선우환은 요즘 트렌드인 나쁜 남자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착한 남자 이승기가 나쁜 남자 역할을 하니 약간 낯설기도 했지만, 그 동안 야심만만과 1박 2일등에서 보여주었던 행동들과 자연스럽게 매치되면서 나쁜 남자의 캐릭터가 동떨어지게 느끼지지는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승기가 5년 동안 지켜왔던 착한 남자 이미지를 갑자기 던져버린 것이 이상하다. 그렇게 어렵고 고통스럽게 만들어온 착한 남자 이미지를 왜 폭로하고 전혀 반대의 나쁜 남자로 되려 했던 것인지 이해가 된다.

아마도 새로운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염두해 둔 새로운 이미지 관리가 아닌가 싶다. 그 덕분인지 '찬란한 유산'에 이승기 효과는 시청률로 나타났고,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스토리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긴 하지만, 이승기의 나쁜 남자 변신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저번에는 1박 2일에서 찬란한 유산을 촬영하다 바로 분장을 그대로 한 채 오기도 했다. 예전에 돌아온 일지매의 주연을 맡았을 때는 1박 2일에서 덤블링을 했던 기억도 난다. 물론 돌아온 일지매는 일본 촬영까지 하고 정일우로 바뀌긴 했지만 말이다.

이승기가 그동안 착한 남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초난강이 알몸으로 공원을 활보한 사건 또한 이런 콤플렉스가 쌓여서 터진 일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고, 이승기도 이런 착한 남자를 대표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 나쁜 남자가 설정이 아닌 착한 남자 이미지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벗어던지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승기는 이미지 관리의 천재이다. 자신의 모습을 착하게 때로는 나쁘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과 전략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이승기와 그의 소속사 직원들은 어떤 포지셔닝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자신을 그만큼 잘 관리하고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참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나쁜 남자 이승기, 아니 선우환으로 찬란한 연기를 펼칠 이승기가 어떻게 나아갈 지 기대가 된다. 1박 2일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나아갈지도 말이다. 이제 1박 2일에 착한 이미지는 김C밖에 안 남았는데, 김C가 덕분에 인기를 좀 끌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남자의 변신은 무죄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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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효과로 인해 무한도전은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을 하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지만, 김연아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특집이었다. 김연아 외에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길이었다. 놀러와에 출연하고 있는 리쌍의 길이 정준하를 대신하여 김연아 특집에 나오게 된 것이다.

정준하는 참 운도 지지리 없다. 하필 시청률이 이렇게 빵빵 터질 때 다른 스케줄이 잡히다니 말이다. 정말 억울했던지 중간 중간에 나오는 짧은 광고로 출연 분량을 채우긴 했지만, 길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넣어둔 것은 좀 걱정이 되었을 것 같다.

정준하가 가면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가진 답답하고 눈치 없는 캐릭터를 가진 동생을 내보내겠다고 해서 누굴까 궁금했는데, 길을 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정말 정준하의 캐릭터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놀러와에서 이하늘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예능 늦둥이 길은 정준하와 같은 비호감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에 딱히 반갑지는 않았다.



하지만 길이 무한도전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을 때는 정준하가 후회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라리 안 내보내었으면 자리라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정준하가 없으니 길이 있음에도 무한도전이 더 가볍고 신선해 보였다. 또한 무한도전에 길처럼 약간 빈정대면서 깐죽거리는 캐릭터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준하의 캐릭터는 무한도전에서 눈치 없는 바보 캐릭터인데, 솔직히 바보 캐릭터는 이제 식상할 대로 식상한 캐릭터이다. 차라리 요즘 대세는 깐족이 아닌가 싶다. 요즘 예능에는 깐족 캐릭터가 하나씩 다 있는데, 패떴에는 윤종신이, 1박 2일에는 MC몽이, 남자의 자격에는 김국진이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활약하고 있다. 무한도전에는 간혹 노홍철이 하긴 하지만, 딱히 깐족거리는 캐릭터는 없기에 길 같은 캐릭터도 신선하고 괜찮았었다.



길의 비호감 캐릭터만 좀 없다면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길은 임창정, 이하늘, 김창렬 등과 같이 술집이나 나이트에서 너무 막나가게 놀던 이야기들을 많이 꺼내고, 여자를 꼬시는 작업성 맨트 때문에 스스로 거북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직 예능 초기이니 자극적인 소재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리쌍의 노래로 그런 비호감 이미지를 좀 줄이고, 깐족거리는 캐릭터를 잘 다듬는다면 충분히 예능에서 먹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외모도 정준하에게 절대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길이 처음이라 좀 기가 죽어있는 모습이 보여서 정준하의 빈자리가 약간 느껴지기도 했지만, 원래 방송분량이 많이 없는 편이라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정준하의 경우는 정말 비호감을 넘어선 밉상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항상 남을 탓하고, 짜증내고, 귀여운 척하고, 오만상으로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은 과연 저렇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모한 것들이 많다.


아무튼 평소에 그렇게 조금이라도 나오려고 방송 분량에 신경 쓰더니 진작에 시청률 빵 터진 김연아 특집에는 나오지도 못하고 길에게 기회를 준 정준하는 참으로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억울해하기 전에 자신의 캐릭터에 좀 더 냉정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길처럼 깐족거리는 이미지나 박명수처럼 아예 나쁜 남자 캐릭터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짜증 내다가 귀여운 척하다가, 바보 흉내 내고, 착한 척하고...... 이도 저도 아닌 캐릭터는 비호감만 더욱 키울 뿐이다.

정준하와 길, 꼭 둘 중에 한 명을 고르라고 하면 길에 한 표를 던져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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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새로운 콤비가 탄생했다. 그것은 바로 노홍철과 정형돈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거의 유재석에 의존하는 편이었지만, 여러가지 시도 끝에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는 듯한 느낌이다. yes or no를 통해 한명씩 갈라지다 마지막까지 남은 노홍철과 정형돈이 어떻게 방송분량을 뽑아낼까 싶었지만, 유재석과 함께 있을 때 못지 않는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다. 성격도, 캐릭터도 너무나 다른 이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콤비를 이룰 수 있었을까?


캐릭터의 차이

퀵마우스 노홍철은 쉴세없이 떠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치 입에 모터라도 달린 듯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는 노홍철은 산만하고, 극도로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고, 현재 무한도전에서 돌아이 컨테스트를 열어 주었을만큼 큰 입지를 가지고 있다.

노홍철의 경우는 유재석에 붙어서 유재석 효과를 보려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유재석이 산소호흡기인 박명수의 자리를 항상 노리며 작은 악마라는 캐릭터도 만들어내었다. 박명수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노홍철의 캐릭터는 리틀 악마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었기는 했지만, 그 전에 노홍철의 이미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선행을 많이 하는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를 갖게 됨으로 노홍철에게도 타격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개그맨이 웃기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긴 하나 허점을 잘 노려 개그맨이 웃기지 않고 다른 것을 더 잘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상황이 되어버려 호감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었었다. 정형돈은 주로 정준하와 같이 먹보, 뚱보로 같이 활동을 하는데, 정준하가 하도 욕을 많이 먹고 캐릭터가 부정적으로 흘러갔고, 설상가상으로 우결을 통해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안티 백만대군을 만들며 점점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유재석과 함께 햇님, 달님이란 캐릭터를 만든다.

하지만,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정형돈을 살려줄 수는 없었다. 유재석 옆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박명수 외에는 딱히 유재석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노홍철과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내었다.

유재석에게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노홍철의 수다스러움과 정형돈의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이미지는 적절히 잘 맞아 떨어진다. 노홍철이 아이디어를 짜내어 게임을 하면 정형돈은 진지함으로 게임에서 홀랑 이겨버리는 식으로 말이다. 계단 게임을 할 때도 그러했고, 레이스 게임을 할 때도 그러했다. 정색을 하는 정형돈과 낙천적인 돌아이 노홍철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콤비인 것 같았다.


성격 차이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정형돈과 노홍철은 은근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노홍철의 강박증에 가까운 깔끔 때문에 정형돈이 투입되어 난장판을 만들어놓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모두 재미있었다. 노홍철은 정형돈을 어떻해서든 끌어내려고 했고, 정형돈은 노홍철의 결벽증을 치료해주겠다며 깔끔한 노홍철의 집을 순식간에 돼지우리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을 보면 정형돈과 노홍철의 성격 차이가 그들을 새로운 콤비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싶다.

노홍철은 매우 깔끔하고 모든 물건을 정렬시켜 놓아야 하는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증이 있다. 성격이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노홍철은 먼지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깔끔쟁이이다. 게다가 성격은 극한으로 긍정적이어서 아플 때도 웃는 괴기스런 모습을 지니고 있다.

반면 정형돈은 가부장적이고,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집에 가면 온통 과자 봉지와 어지렵혀 있는 옷들로 정신이 없다. 누워서 tv를 보는게 특기이고 우결에서도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이것은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성격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정반대의 성격은 서로를 보완해주며 재미와 웃음을 주는 것 같다. 정형돈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노홍철과 노홍철을 지저분하게 만들려는 정형돈, 극한적으로 긍정적인 노홍철과 가부장적이고 부정적인 정형돈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개그는 언발란스한 곳에서 웃음을 준다. 신사의 앞니가 하나 빠졌다던가, 퀸카의 목소리가 허스키하다던가 무언가 반대되는 이미지가 함께 있을 때 큰 웃음을 주기에, 노홍철과 정형돈도 서로가 콤비를 이룰 때 큰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무한도전에 유재석-박명수 콤비 외에도 노홍철-정형돈 콤비가 생겨서 더욱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 건 정준하와 전진인데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정준하와 전진도 서로의 반대되는 이미지를 잡아내어 캐릭터를 만들면 좋을 듯 하다. 무한도전 계속되는 도전이 즐겁다. 또한 다음 주에는 국민 여동생 연아양이 나온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새로운 예능의 표본인 무한도전이 노홍철-정형돈 콤비와 함께 더욱 풍성한 웃음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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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를 보며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 [패밀리가 떴다]가 시작했을 때는 기대가 매우 컸다. 그리고 그 기대에 잘 부응하며 급격히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에 아쉽게도 김종국의 투입과 대본 공개로 인해 급격히 상승한 만큼 급격히 하락을 하고 있기도 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지고 있지만, [패밀리가 떴다]에는 아직 상승할만한 여력이 있기에 애정을 가지고 보고 있다.

이번 황정민편을 보면서 '아...이건 아닌데...'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게스트로 나온 황정민이 아니었으면 정말 말아먹을 뻔 했던 이번 편에는 일부러 더 "리얼"이 아님을 강조하는 듯 했다. 문제는 "리얼"을 표방하는 스토리로 진행이 되면서 "리얼"하지 못한 부분을 억지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잠자리 순서 정하기를 할 때도 우연히 황정민과 전도연이 나와 명연기를 펼쳤던 장면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흩뿌릴 벚꽃이 바구니에 고이 담겨 준비되어 있었다. 이효리의 연기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잠자리 순서 정하기는 쿨한 이효리가 아니라 내숭 이효리로 비춰지기만 했다.

아 침 식사를 하게 된 김수로와 황정민 그리고 김종국은 갑자기 절친노트 이야기를 꺼낸다. 우연인 듯했던 절친노트 이야기는 갑자기 PD가 스케치북에 준비된 모습으로 절친노트를 표방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미 대본에 쓰여 있는 듯 한 모습이다.

게다가 우연히 찾은 돼지감자밭에서는 절친노트를 한답시고 김종국이 옆으로 빠져서 땅을 파고 불을 피운다. 김수로와 황정민이 무엇을 하냐고 물으며 다가가자 돼지감자를 구워 먹자며 조른다. 김수로와 황정민은 귀찮은 듯 억지로 3번의 시도 끝에 불을 피워준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미 준비되어 있던 은박지로 돼지감자를 싸고 있었다. 이미 돼지감자를 가지고 불에 구워먹으려 했다는 대본이 있음을 드러내주는 것 같았다.

울금 또한 지역특산품을 PPL하는 것에 불과한 것 같았다. 카레를 만들자고 하자, 카레가 없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김수로는 이 지역에서 울금이 난다고 들었다며 카레를 만들자고 한다. 그냥 처음부터 이 지역 특산물이 울금이니 울금으로 카레를 해 먹자고 했으면 쿨 했을 텐데 생뚱맞은 연출이 어이없게 만들었다.

황정민에게 이효리가 "너는 내 운명"에서 했듯 노래를 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유재석은 어디선가 갑자기 기타를 집어들며 마침 옆에 기타가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황정민은 한술 더 떠서 피크도 준비했다며 능청을 떤다. 그 장면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연출될 수 있었던 장면이지만, 우연히 노래를 부르는 척하가다 갑자기 다 준비된 소품들이 나오니 "대본"에 대한 생각이 다시 떠오르곤 한다.


배우에게 최적화된 패떴

이 외에도 여러 장면에서 미리 준비된 장면인데 우연을 가장한 것처럼 보인 것이 눈에 띄게 많았다. 심지어 대성의 몰래카메라까지 의심을 하게 될 정도였다. 이런 것들을 미루어보았을 때 [패밀리가 떴다]는 배우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남을 웃기는 개그 역시 연기의 일부분이며 연기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든 연출된 상황과 꽁트같은 장면들은 연기로 커버하여야 하는 것이다. 보통 시트콤의 모습과 다를바 없다. 시트콤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연극이고, 배우들은 정해진 대본에 의해 그 틀 안에서만 움직인다. 앉으라면 앉고, 일어서라면 일어서는 통제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가끔씩 터지는 애드립은 시트콤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패밀리가 떴다] 역시 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든 상황은 철저하게 통제되는 듯한 느낌이다. 잘 짜여진 대본에 의해 연기를 하고 가끔씩 터지는 애드립이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유독 [패밀리가 떴다]에는 배우가 많은 것 같다. 김수로와 이천희, 박예진 모두 배우이고 [패밀리가 떴다]에 가장 잘 적응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김수로는 김계모로, 이천희는 천데렐라로, 박예진은 달콤 살벌, 조작 스캔들로 캐릭터를 잡으며 확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금의 상황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고 잘 적응하고 있는 멤버도 이들이다. 반면 대성과 이효리, 김종국, 윤종신은 영 갈피를 못잡고 있다. 모두 가수 출신인 이들은 모두 유재석이 아니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성은 덤앤더머 때가 가장 좋았고, 이효리도 국민남매일 때 가장 자연스럽다. 유재석이야 국민MC이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고 상황을 리드해나가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모두를 이끌기엔 유재석도 역부족일 것이다.

이것은 또한 지금의 [패밀리가 떴다]가 "리얼"로 가닥을 잡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밀리가 떴다]가 "리얼"로 가닥을 다시 잡고 간다면 공들여 쌓아왔던 탑이 한 순간에 다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우들은 각본이 없는 "리얼"의 상황에서는 최악이기도 하다. 그 동안 게스트들을 보아도 배우들이 유독 [패밀리가 떴다]에 잘 적응하였었다. 반면 가수들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춤만 추다가 가곤 했다.

"시트콤"을 부각시킬수록 "대본 논란"은 거세지고, 그렇다고 "리얼"을 강조하자니 배우들이 따라주지 못하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캐릭터를 무너뜨릴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 배우에게 최적화된 [패밀리가 떴다]는 이제 이 분위기를 바꾸어야 할 타이밍이 오지 않았나 싶다. 분명한 것은 "시트콤"을 부각시키려면 "리얼"을 죽여야 하고, "리얼"을 살리려면 "시트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 어물쩍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이도 저도 안 될 뿐이다. "리얼"이든 "시트콤"이든 한 쪽으로 밀어붙여서 예전의 [패밀리가 떴다]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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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가 정체성을 잃고 표류, 시청자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공 행진을 하던 <패밀리가 떴다>가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은 무리한 김종국의 영입이었고, 여기에 대본 공개 논란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S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 했어요>를 모두 긴장시키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사실상 초반에 이뤄놓은 성과 덕분이다.

그러나 초반돌풍의 여세를 몰아 뉴 패밀리로 영입했던 김종국은 오히려 큰 부담이 되고 말았다. 예상과 달리 김종국은 <패밀리가 떴다>에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것.

김종국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군 문제를 주요 소재로 사용했고,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말았다. 더불어 <패밀리가 떴다>의 전반적인 예능감각도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김종국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패밀리가 떴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결국 <패밀리가 떴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자 제작진은 기존 핵심 역량이던 캐릭터 구축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는 방송 초기부터 국민남매, 덤앤더머, 천데렐라, 김계모, 달콤살벌 예진아씨 등 멤버들의 캐릭터화로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제작진이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초반 인기요인이었던 캐릭터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이효리-이천희-박예진-김종국의 스캔들 구축에 대성-김종국 등을 엮는 모습은 제작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이 같은 인위적인 캐릭터 구축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주 방영됐던 ´이범수 편´에서는 이범수만이 자연스러워 보일 뿐, 나머지 멤버들은 무리수를 둔 개그와 어색한 분위기를 자주 연출해 시청자들을 부담스럽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게스트가 멤버들을 이끌어가는 듯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윤종신의 80년대 개그 "에!" 또한 김종국이 받아주고 유재석이 살려주지 못했다면 민망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은 더욱 식상함을 느끼고, 멤버들은 더욱 다급해져 무리수를 두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패밀리가 떴다>에는 큰 틀에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것부터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현재 <패밀리가 떴다>에 가장 필요한 것은 호화 게스트나 멤버들의 캐릭터화가 아닌 리얼 버라이어티로서 기초 회복이다. 건축에 빗대어 말하자면 <패밀리가 떴다>는 설계부터 다시 해야 할 시기인 셈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이천희, 대성, 박예진, 윤종신까지 매우 튼튼한 골격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게스트 섭외력도 뛰어나 최고의 스타들만 줄기차게 출연하고 있다.

그러나 골격만 훌륭하다고 훌륭한 건축물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예능프로그램 역시 훌륭한 아이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게스트가 도착한 이후의 상황이 보통 3~4가지로 일정하게 돌아간다. 따라서 모든 상황은 예측이 가능하다. 이것이 대본보다 더 식상한 무한반복 패턴이다.

따라서 계속 반복되는 포맷은 이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폭의 변화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야 한다.

우선 큰 틀을 바꾸면 대본 문제 역시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국의 캐릭터도 재정립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만 해결하더라도 <패밀리가 떴다>는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패밀리가 떴다>가 단기성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이는 드물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지금의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또한 여러 난관을 해쳐나갔고, 어려움을 극복해왔기에 장수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는 항상 새로운 포맷을 제시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를 다지면서 도전과 혁신에 매진한다면 더욱 롱런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패밀리가 떴다>가 시청률은 물론 시청자들의 평가에서도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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