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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주까지 1박 2일은 주춤했다. 올림픽특집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기대만큼 호응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1박 2일이 못했다기보다는 경쟁 프로인 '패밀리가 떴다'가 캐릭터를 잡아가면서 급상승세를 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초반에 패밀리가 떴다를 의식한 듯 시간을 늘리고 재편성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을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패밀리가 떴다를 본 후 바로 1박 2일이 시작되게 시간이 편성되었다.

어느덧 1주년이 된 1박 2일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특집을 방영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말 초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시청자들이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위기감을 느끼고 발빠르게 '초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어필한 점은 변화하고자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1박 2일이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 이유와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저번 주에 올림픽특집은 1박 2일의 여행 컨셉과는 거리가 먼 이슈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1박 2일이 여행을 컨셉으로 잡은만큼 올림픽특집은 그 컨셉이 흐려지게 만드는 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1박 2일의 하향세는 백두산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백두산편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재미있게 보았다고 포스팅을 하자마자 많은 논리적인 반박 댓글이 쏟아져나왔다. 대부분 억지감동을 많이 거론하였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억지'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람들이 리얼로 느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리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연스롭지 못한 설정 혹은 억지스런 모습이 자주 비추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이 고생하고 있는 1박 2일팀이지만, 시청자의 판단은 냉정한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갔을까?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첫회 때 갔던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첫회 때의 기억과 느낌을 되짚어봄으로 초심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때문에 첫회 때의 모습을 많이 겹쳐서 비추어주었다. 노홍철과 지상렬의 전화연결은 매우 신선했고, 같이 참여했으면 더욱 재미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게임이나 진행도 첫회 때를 기억하며 비슷하게 따라하였다. 휴게소에서 싸인회를 열어 먹을 것을 얻는 것이나, 동네를 돌아다니며 밥을 얻어 한숟갈씩 게임을 통해 먹는 것등 첫회 때 하였던 것들을 그대로 재연해보였다.

시도는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같은 곳을 1년 후에 다시 가보는 것 또한 매우 의미있고 신선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너무 첫회 때의 포멧에 맞추려다보니 다시 '억지'스런이란 말이 떠올랐다.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보였다. 강호동과 MC몽의 오버는 그런 억지스럼을 더욱 느끼게 해준 것 같다. 1박 유랑단은 꽁트의 구성으로 개그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독립(오동잎) 꽁트 외에는 별로 웃음에 공감하지 못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박 2일의 이런 시도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도태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는 언제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직접적인 문구는 적극적인 변화에 대한 의지라 생각한다. 1박 2일이 40%대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자연스러움이 필요하다.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이티라는 장르 제목처럼 자연스런 여행에 관한 예능 프로로 돌아와야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가 잘나가다 주춤하는 현상을 볼 때 가장 큰 이유는 설정을 위한 설정이 반복될 때인 것 같다. 처음엔 리얼로 하다가, 리얼을 위한 설정에 들어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그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설정을 위한 설정을 할 때 하향세를 타는 것 같다.

무한도전이 기차와 경주하고, 목욕탕 물을 퍼낼 때는 리얼이었다. 그러다가 섬에가서 서바이벌을 하고, 패션쇼와 댄스스포츠에 도전하는 리얼을 위한 설정을 택함으로 최고의 상승세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에너지특집이나 인도편등을 통해 설정을 위한 설정이 되면서 하향세를 탔다. 그리고 지금은 잔진의 투입으로 놈놈놈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리얼을 위한 설정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슈를 끌어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설정을 위한 설정이 되어갔고, 결국 아기 투입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리얼의 맛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결혼했어요에게도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1박 2일이 설정을 위한 설정으로 들어간 것은 백령도와 백두산 때 쯤인 것 같다. 그 때부터 여론이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여러 구설수와 얽혀서 안티까지 양산하며 급격한 하향세를 탄 것 같다. 물론 이런 생각은 모두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논리적이지 않은 주관적인 생각이니 태클은 반사한다.


1박 2일이 초심으로 돌아가려면 꽁트같은 것은 최대한 줄이고, 여행이라는 컨셉에 집중하여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면 될 것이다. 매번 감동을 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친구들끼리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1박 2일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읽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1박 2일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은 것 자체가 이미 초심으로 반 돌아온 것이라 생각한다. 1주년 특집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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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픽 중계로 인하여 여러 프로그램들이 결방을 하고 있다. 무한도전, 명랑히어로, 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주말을 즐겁게 해주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결방을 하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 때문에 결방을 한 것이니 멋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어서 이해할만 했다. 특히 어제는 양궁에서 중국을 제치고 멋지게 금메달을 딴 것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1박 2일은 다른 방송사가 올림픽을 중계하는 가운데 과감히 방송을 하였다. 올림픽 특집으로 독립편성 되어 나온 1박 2일은 여자 축구 대표팀과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1박 2일만의 여행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방영이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서는 이런 저런 의견이 양분되어 나오는 것 같다. 내용이 성의없었다는 의견도 있고, 나름 재미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방송 3사가 모두 올림픽을 중계하는 것에 대한 반감적 의견이 1박 2일의 방영을 옹호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1박 2일의 올림픽 특집은 무한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1. 무리수를 둔 도전
올림픽 경기 때 경기를 하는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본방을 특집의 형식으로 내보낸 것 자체가 무한도전이다. 많은 리스크를 이미 생각했을 것 같다. 남들 다하는데 특출나게 다른 길로 가겠다는 것은 도전정신이 필요하고 리스크를 감당할만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올림픽 중계를 놓고 벌이는 방송3사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방향을 튼 것은 무리수를 둔 도전이었다 할만하다.

2.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대결
하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 축구 대결을 펼쳤다. 상대는 아무리 여성이라해도 국가대표팀이다. 세계적으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국가대표팀과 동네아저씨들의 조기축구팀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수근과 김C를 제외하고는 조기축구 수준도 아닌 듯 했다. 결과는 불보듯 뻔한 것이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무한도전이었던 것 같다. 실제 MBC의 무한도전인 앙리나 효도르, 위성미에 도전하였던 것처럼 실력이 최고인 국가대표팀과 대결을 벌인 것이 무한도전 프로와도 닮은 것 같다. 저질체력같은 단어도 무한도전의 그것과도 똑같았다.



하지만 그것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비록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비인기종목을 조명한 효과가 큰 것 같다. 같은 축구이지만 남자축구에 비해 큰 관심을 못받고 있는 여자축구에 대해 선수 한명 한명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았다.
특히 주장의 예능끼는 예상외였다. 강호동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호흡이 짝짝 맞을 정도의 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주었던 것 같다. 비록 질 것이 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한 것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우천속의 축구
방송 내용은 솔직히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다. 아무래도 결과가 뻔한 경기를 보여주다보니 긴장감이 덜하고 축구 경기가 내용의 대부분이니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축구 경기는 안쓰럽기도 했고, 그 노력과 열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웃으면서 경기를 펼친 1박 2일팀과 여자 축구 대표팀의 활약은 소나기를 무색하게 할만큼 프로정신이 느껴졌다.

김C를 보면서 박주영의 모습이 스쳐지나간 것은 나뿐이었을까. 허당의 축구솜씨도 의외였고, 은지원의 초딩다운 모습도 재미있었다. 또한 여행이 아닌 일반 예능처럼 축구를 진행한 점도 1박 2일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이 결방하여 아쉬웠는데, 1박 2일이 무한도전에서 했을 법한 방송을 해주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올림픽 중계를 해주는 것은 애국심보다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애국심으로 방송 3사가 모두 올림픽 중계만 해야 하는 것은 정상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4년에 한번도 못참냐라는 의견이나 보기 싫으면 케이블을 보라는 의견은 다분히 감정적인 것 같다. 4년동안 최선을 다하여 피땀 흘린 선수들의 결과를 보는 것은 감동적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꼭 보고 싶은 장면이다. 하지만 꼭 방송 3사에서 똑같은 방송을 해설자만 다른체 다해야 하는 것일까? 모든 채널이 하나가 된 듯한 장면보다는 1박 2일이 시도했던 것처럼 본방을 하면서 속보 자막으로 처리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올림픽이 보고 싶은 사람은 채널을 돌릴 것이고, 1박 2일을 보고 싶은 사람은 채널을 고정할 것이니 말이다. 1박 2일의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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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전북 장수편은 주룩 주룩 내리는 빗줄기처럼 시원한 큰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4인가족을 기준으로 저렴하게 여름휴가 가는 법을 주제로 한 컨셉은 새로운 재미를 두배로 가져다 주었다. 강호동, 은지원, 김C, MC몽이 한 가족이 되어 신입PD의 신고식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낙오자 이승기와 이수근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생방송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한꺼번에 두가지 웃음을 준 것 같다.

1. WIN-WIN 전략

낙오된 이승기와 이수근은 각자 알아서 돈을 벌어 전북 장수로 와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강호동팀에게 구걸하자 강호동은 그들을 골려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수근과 이승기는 생방송 라디오에 깜짝 출연을 함으로 여비를 마련하기로 결심한다.

사전 약속이 없으면 들어가기 조차 불가한 라디오의 문턱에서 잔꾀를 발휘한 그들은 보이는 라디오의 창문을 이용하여 메세지를 전하게 된다. 그리고 1박 2일의 이승기와 이수근은 홍진경의 가요광장에 특별게스트로 초대되게 된다.

평소 섭외하기가 힘들었던 이승기였는지, PD는 그동안 섭외해도 그렇게 응답을 안하더니 이제와서 애걸하는 것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1박 2일은 이승기와 홍진경의 가요광장과 만나게 해 주었다. 가요광장은 그토록 섭외하기 힘들었던 이승기를 얼떨결에 섭외하게 되었고, 덤으로 이수근까지 출연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라이브 노래와 큰웃음까지 안겨준 1박 2일은 가요광장에 출연료값을 톡톡해 해 주었다.

또한 1박 2일은 충주대 게릴라콘서트와 전국노래자랑 출연같은 크게 일 벌리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여느 예능에서도 시도하기 힘든 생방송 라디오에 출연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었다.

이승기와 이수근은 거기에 멈추지 않고 뮤직뱅크에 가서 나머지 돈을 채우기 위해 보조스태프 아르바이트를 한다. 자신이 항상 올라서던 무대를 직접 세우는 것을 체험하는 최고 인기 가수의 모습 또한 보기 좋았다.


2. 백상예술대상 강호동의 신입PD몰래카메라

이번 주 1박 2일의 최대 히트는 역시 신입PD몰래카메라였다. 130:1의 경쟁률을 뚫고 1박 2일에 처음으로 합류한 신입PD를 위한 신고식을 계획한 1박 2일. 역시 아이디어뱅크 강호동의 작품이었다. 김C의 딸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김C는 먼저 가보겠다고 하였고, 그에 대해 강호동은 방송이 먼저라며 가려는 김C에게 화를 내는 설정이었다.

거기에 신입PD를 끼어들게 만든 강호동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백상예술대상이 아깝지 않은 연기였다. 머리를 식탁에 찧어가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한 강호동은 약간 오바해서 가히 강파치노라 불릴만 했다.
결국 김C와 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게 되고, 신입PD는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신입PD를 들었다 놓았다하면서 얼을 빼논 강호동은 결국 김C와 닭싸움을 함으로 깔끔하게 몰래카메라를 마무리한다.

신입PD의 신고식도 하고, 리얼한 몰래카메라의 재미도 보여준 1박 2일은 전북 장수에 도착하기도 전에 한주분의 방송분량을 이끌어내었다.

저번 주 1박 2일의 백두산편은 억지감동이란 말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감동을 많이 받았었는데, 다르르게 느낀 분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내 글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블로거분도 있었다. 내 블로그의 글이 그만큼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주 1박 2일은 저번 주의 억지감동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저번 주에 이어 멋진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던 생방송 라디오 출연과 신입피디 골탕먹이는 몰래카메라는 1박 2일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준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일요일밤을 더욱 즐겁게 해줄 1박 2일을 기대한다. 참고로 1박 2일측에 돈받고 글을 써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는데, 나보다 1박 2일 관계자분들이 보면 기절할 노릇일거라 생각한다. 1박 2일 숭어잡기 의혹부터 담배 사건, 그전에 1박 2일의 한계등에 대한 글들을 돈을 주면서까지 쓰게 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1박 2일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청자 중 하나이고, 1박 2일이 더욱 재미있게 되길 바라는 애청자 중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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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 불리던 1박 2일이 이제는 어느덧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예능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1박 2일을 따라한 포멧이 계속 나올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에 1박 2일이 나왔을 때 우려했던 점은 여행이란 주제로 얼마나 많은 것을 아우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한 듯 다양한 모습으로 여행을 담아냈고, 여행의 가능성들을 계속하여 찾아내고 있다. 이제 1박 2일은 주말여행과 같은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큰 웃음을 주는 일요일밤의 대표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1박 2일은 모태였던 무한도전과 함께 1박 2일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물론 무한도전이 1박 2일을 이끌었고, 아직은 1박 2일이 무한도전에게 배워야 할 점이 더욱 많겠지만, 형님격인 무한도전이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1박 2일에게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빠른 진행
1박 2일은 보통 1박 2일로 진행된 것을 2주에 걸쳐 방영을 한다. 그리고 2박 3일로 촬영한 것은 3주에 걸쳐 방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백두산편은 4박 5일을 촬영하였기에 농담으로 2달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3주만에 끝내었다. 방송분량을 늘여가며 핵심만 보여주는 편집으로 한주더 방영해도 될 것 같은 백두산편을 단시간에 끝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빠른 진행은 새로운 재미를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기에 좋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백배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특히나 6개월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하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은 백두산편을 3주안에 방영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편집할 때 살을 도려내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한도전의 경우 예전에는 빠른 진행이 눈에 띄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특집을 꾸미면서 '다음 주에 계속'이란 것이 자주 눈에 띄게 되었다.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인해 많은 분량을 짧게 편집하기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최근에 한 '놈놈놈,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는 2주에 끝내도 될 것을 3주에 걸쳐 방송함으로 집중도를 떨어뜨린 것 같다.

빠른 진행은 제작자에게는 부담되는 일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집중도와 충성도를 더욱 높히는 것이다. 1박 2일의 백두산편의 3주 방영은 적당했던 것 같다. 더 길게 했으면 지루할뻔 했고, 더 짧게 했으면 많은 것을 담아내지 못해 아쉬웠을 것 같다.


감동
1박 2일을 백두산편에는 많은 감동이 묻어나왔다. 그간 1박 2일에 소개되었던 우리나라 최동단의 독도와 최남단의 우도와 가거도, 최서단의 백령도에서 떠온 물을 백두산 천지에 흘려보냄으로 우리나라의 하나됨을 기원하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다. 애국가도 부를 수 없고, 태극기도 펼칠 수 없는 백두산 천지의 슬픈 현실에 우리나라 꼭지점들의 정기와 염원이 담긴 바닷물은 그보다 더 갚지게 느껴졌다. 또한 1박 2일의 깃발이 더욱 감동으로 다가왔던 방송이었다.



무한도전에도 물론 감동이 있다. 나무심기의 박명수 물통 옮기기를 통해 석유를 둘러싼 문제들을 비꼰 것도 있고, 놈놈놈을 통해 물질만능주의인 이 시대를 풍자한 것도 있다. 김태호피디는 무한도전을 통해 계속하여 사회문제를 다룰 것을 말하고 있고, 무한도전 역시 숨은 곳곳에 그런 풍자의 요소를 잘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의미를 숨겨서 찾아내게 하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 또한 좋을 것 같다. 1박 2일처럼 그냥 대놓고 감동과 메세지를 전달하는 편이 더 직접적이고 이해하기 편할 것도 같다. 꼭 풍자를 통해서 어렵게 그 의미를 찾아내는 것보다 에너지절약편 같이 직접적으로 필요한 메세지나 감동을 전하는 것 또한 필요한 것 같다. 무한도전이 그런 감동을 안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그런 의미들을 꼭꼭 숨겨 찾아내게 만드는 점과  1박 2일 또한 최근들어 대놓고 감동과 메세지를 전하는 것을 놓고 보았을 때 그런 점은 무한도전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무한도전이 예능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 배워가며 상생해나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1박 2일, 무한도전 모두 이제는 예능프로그램들이 부러워하는 대표 프로그램들이 되었다. 토요일 밤을 대표하는 무한도전과 일요일 밤을 대표하는 1박 2일은 최고의 경쟁자이기 하고, 최고의 동반자이기도 한 것 같다.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MC계의 양대산맥들이 펼치는 리얼버라이어티는 각자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포멧이기에 서로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박 2일이 무한도전에게 배워야 할 점이 더 많겠지만, 아류작이라는 핀찬을 들어가며 청출어람한 1박 2일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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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백두산 2번째편이 방영되었다. 100분동안 방영된 백두산을 가다 2부는 100분이 짧게만 느껴질 정도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아직 백두산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이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는 1박 2일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답게 배를 타고 단동으로 입항한다. 단동항에서는 촬영비자로 들어오는 팀이 처음이라 수속을 하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른 촬영팀들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데 고생을 자처하며 배를 타고 들어온 1박 2일의 수고와 노력이 멋있게 느껴졌다.

단동에서 끊어진 압록강 철교 끝에서 신의주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는 마음은 역사적 의미와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부분이었다. 예능에서 쉽게 다루기 힘든 다큐같은 감동이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22시간을 내달려 용정에 도착하여 콘서트를 하고, 윤동주님의 생가에 가서 전통놀이인 씨름까지 하며 예능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하나 하나가 의미있고, 교훈적이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22시간을 버스 타고 가는 와중에 버스 안에서 MC몽의 흡연장면이 포착되었다. 이 장면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PD의 잘못이라느니, 중국에선 버스에서 담배펴도 괜찮다느니, 간접흡연이 나쁘다느니 여러가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이에 대해 MC몽과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였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버스안에는 금연이란 표시가 분명 있었다. 금연이라 표시되어 있는 스테프들과 멤버들로 꽉찬 버스안에서 담배를 태운다는 것은 분명 MC몽의 잘못이다. 그것을 편집을 못하고 방영한 PD의 책임도 있긴 하지만, MC몽의 잘못이 전적으로 크다.



 이번 일로 인해 백두산편의 감동과 재미가 묻혀서는 안될 것이다. 신의주의 모습과 1박 2일팀을 환영했던 용정 주민들, 아리랑을 같이 불렀던 중국교포분들, 윤동주 생가에서의 의미있는 씨름 한판, 이승기에게 깨끗하게 진 천하장사 강호동의 굴욕등 굵직 굵직한 백두산편의 재미와 감동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MC몽의 흡연 사건은 1박 2일 안에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냥 담배를 태운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1박 2일의 멋지고 의미있는 백두산편에서 흡연을 함으로 모든 의미와 재미는 묻히고 그 부분만 이슈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MC몽 한명의 타격이 아니라, 1박 2일 전체의 타격이고, 백두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건이다. 때문에 1박 2일 백두산편 안에서 짤막한 사과문이라도 내보냈으면 좋겠다.



이번 1박 2일을 찜질방에서 보게 되었다. 찜질방에는 두대의 큰 TV가 있었는데, 한대에는 1박 2일이, 또 다른 한대에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방영되고 있었다. 극명하게 대비되었던 것은 청소년들은 모두 우리 결혼했어요 앞에 앉아있었고, 어른들은 모두 1박 2일 앞에 앉아있었던 것이다. 청소년들에겐 우리 결혼했어요같은 프로보단 1박 2일이 더 필요한 방송일텐데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물론 아무 의미없이 그냥 이쁘고 멋진 사람들이 나와 키스하고 거짓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니 자극적이고 재미있으니까 그 앞에 앉아있는 것일거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잘못된 결혼관이 자리잡힐 것이고, 1박 2일의 백두산편이 외면받는 현실속에 역사와 우리의 현실에 대한 관심과 감정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다.

이번 백두산편은 우여곡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분명 의미있고 획기적인 1박 2일만의 특집이다. 특히 시국이 불안한 시점에서 남북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상기시켜주는 내용은 우리의 현실을 더 큰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더군다나 수십시간이 넘는 배와 버스로의 이동은 그 고통과 힘듬이 그리고 열정과 초심이 돋보이고 백두산편에 대한 기대와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또한 경쟁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의미있는 한방을 날려준 방송이었던 것 같다. 이런 모든 것이 MC몽의 흡연 하나로 묻힌다는 것은 참 속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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