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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패떴)가 다시 일요일 1위를 굳히며 개콘과 남자의 자격을 따돌렸다. 1박 2일이 강선생을 떠라 하며 개콘을 아무리 밀어주어도 패떴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가보다. 솔직히 개콘이 패떴을 역전했다는 것 자체가 패떴의 굴욕일 것이다. 예능의 흐름이 버라이어티에 있는 이때에 개콘에게 밀린다는 것은 그만큼 패떴이 안이한 방송을 해 왔다는 것일 거다.

이준기-추성훈으로 이어지는 연속 초특급 게스트 출연은 효과가 있었다. 아니 그 게스트로 효과를 못내는 것이 더 안습일 것이다. 이제 박예진과 이천희의 이별 여행, 그리고 박시연과 박해진의 첫 여행이 시작될 텐데 이별 여행은 축 쳐지는 소재이고, 첫 여행은 검증되지 않은 멤버들의 시험적인 시도이니만큼 더 강력한 게스트가 필요할 것이다.

패떴을 가만 살펴보면 시청자의 의견과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처음에는 시청자의 의견을 안보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시청자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청자의 의견은 워낙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그 의견에 다 따랐다가는 산으로 가기 일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줏대를 가지고 방송을 만드는 것은 PD의 자존심이기도 할 것이다.

멤버에 대한 의리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재미있기만 한다면 자신의 의견과 같이 가든, 아니든 상관없다. 결과는 시청률이 말해줄거니 말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멤버에 대해서만은 자신의 줏대를 가지고 있다. 정준하에 대한 안티가 그렇게 많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끝까지 같이 가는 의리를 보여주고 있고, 하하는 공익에 갔는데도 기다려주고 있다. 게다가 많은 팬을 잃을지도 모르는 길을 제8의 멤버로 넣기로 확정함으로 멤버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패떴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패떴의 공식 밉상 김종국. 그는 처음 나올 때부터 많은 안티를 조성해왔고, "패떴의 안티=김종국 안티" 일 정도로 패떴에게 안좋은 영향만 끼치고 있다. 러브라인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이도 저도 아닌 구성을 만들었으며, 캐릭터도 아직 구축하지 못하였다. 근육 종국, 김국종, 팻종국등 다양한 캐릭터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뜨뜨미지근하고,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만 사라지고 있는 판국이다.

예능 신동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김종국을 띄워주려 하지만, 그럴수록 김종국에 대한 안티는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패떴에서 김종국의 입지는 상당히 크다. 아예 김종국의 패떴이 아닌가 할 정도로 김종국의 출연 분량이 많아졌고, 비중도 커졌다. 이는 PD의 의도적인 작전이 아닌가 싶다.

독을 독으로 풀 듯, 김종국로 인한 악영향을 김종국으로 풀려는 것 같다. 추성훈편에서는 김종국과 추성훈을 맞대결 시킴으로 인해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추성훈에게 당하는 김종국을 보며 안티팬들은 속이 시원했을 것이고, 김종국의 이미지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할 것이다.

패떴을 떠난 박예진과 이천희도 패떴은 끝까지 지키려 했고, 지금 남아있는 김종국에 대한 애정은 눈에 띄일 정도로 팍팍 밀어주며 멤버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다. 시청자가 싫어할수록 패떴은 김종국의 비중을 높이지 않을까 싶다.

반복되는 식상한 포맷


이제는 눈을 감고도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멤버들이 표정만 보아도 "아~ 또 이거해야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어느새 패떴의 포맷은 고정되어 버렸다. 마치 꽁트를 보고 있듯 말이다. 또한 게임 후 게임, 또 게임을 함으로 지역 소개는 뒷전이고 게임만 주구장창한다.

패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게임하는 부분이니 그럴 만도 하다. 패떴 게임의 특징은 몸개그 작렬이란 점이다. 넘어지고 때리고 굴욕당하는 것이 패떴 게임의 장점이다. 몸개그야 말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웃음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개콘과 라이벌이 되어서 그런지 패떴의 몸개그는 날로 더해지고 있다.

이준기편에서는 X맨 시절하던 게임을 하며 이준기의 굴욕을 만들어내었고, 이준기편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이 그 게임 부분이었다. 추성훈편에서도 어김없이 몸개그 게임이 나타났는데 추성훈과의 한판 승부였다. 이효리가 추성훈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유재석은 바지 굴욕을 당한다. 무엇보다 압권은 김종국의 굴욕이었다. 높이 들어 바닥에 내다 꽂히는 김종국의 굴욕은 정말 두고 두고 회자가 될 장면이 아닐까 싶다.

게임하고, 밥 먹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게임하고 밥 먹고, 게임하고 집에 가는 순서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변화 요청이 많이 있지만, 오히려 패떴은 더욱 이 패턴을 강조할 뿐이다.

시청자 참여

패떴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을 가보면 모든 것을 통제하고, 뒤에 지나가는 행인조차 엑스트라를 이용하여 처리를 한다. 일반 시민들이 나오는 일은 거의 없고, 통제가 확실하게 이루어진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드라마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주로 다니는 길을 통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참을 돌아가야만 했다.

패떴에는 그냥 시민들이 나오는 법이 없다. 추성훈편에서 시민들이 나온 장면은 한번도 없고, 이준기편에서도 시장에 갔을 때 빼고는 없다. 오직 나오는 장면이라고는 처음과 마지막에 나오는 어르신들 장면인데 정말 쏜살같이 지나간다. 패밀리가 집에 오면 바로 총알같이 튀어나가시고, 어르신이 집에 오면 패밀리가 총알같이 튀어나가며 급 마무리된다.

시청자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반대로 행동하는 모습은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지 말라는 의도를 느끼게 함으로 소신을 가지고 만드는 프로그램이란 느낌을 주는 반면에 모든 것이 통제된 상태에서만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완벽한 통제 속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마음대로 컨트롤이 가능해야 촬영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될 것이다. 어떤 변수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은 패떴이 시트콤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패떴이 조금은 오픈 마인드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한다. 시청자의 참여와 의견이 중요한 이유는 공감대 형성에 있다. 시청률 지상주의인 이 시대에 시청률을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시청자에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과의 교감은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시청률에 영향을 준다.

패떴의 시청률이 체감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경쟁 프로그램 덕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계속 시청자와 단절된 행보를 계속할 경우 누적된 이미지는 시청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참여는 더 많은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1박 2일의 경우 시청자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도 시청자의 참여를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패떴의 시청자 참여가 언제쯤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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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불안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아저씨 시대를 예고하며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했지만, 벌써부터 그 기대감을 꺾으며 식상함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를 견제할 유일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 동안 패떴의 식상함에 많은 시청자들이 떠날 태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경쟁 프로그램의 부진과 패떴의 재정비로 인해 이제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추성훈이 나온다. 질질 짜는 남자의 눈물과 추성훈. 무엇을 볼 것인가? 안봐도 비디오다.

뉴스에는 이경규와 김국진의 기사들이 언플처럼 나오고 있다. 눈물을 흘렸다느니, 모니터링을 안한다느니 그런 이야기들이 아무리 흘러나와도 남자의 눈물보다는 추성훈을 선택할 것이다. 박예진과 이천희가 빠지는데다. 변하지 않는 포멧, 그리고 수많은 변화에 대한 요구는 패떴에게는 숨고르기를 하는 기간이고, 남자의 자격에게는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또 다른 경쟁 프로그램인 일밤은 완전히 감을 잃고 헛물만 캐고 있으니 이처럼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점점 마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 금연만 해도 매우 획기적이라 생각했고, 리얼을 강조함으로 재미있었다. 남자가 해야 할 101가지 일이라는 타이틀도 매우 좋았다. 이경규 말처럼 101가지를 다 하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리니(2주일에 1개씩 하니 4년?) 롱런할 프로그램으로서 자격을 갖추기도 했다. 두번째 군입대도 괜찮았다. 이외수라는 카드를 버린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로서 가장 가기 싫어하는 군대 두번 가다를 몸소 실천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좋았다.

세번째부터 약간 삐끗하기 시작했다. 육아라는 주제는 좋았지만, 아이들의 징징대는 모습만 노출시키고 재미있는 소재를 끌어내지 못했다. 아이들은 리얼함을 끌어내는데 최고이긴 하지만,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멤버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데 그저 아이들 달레기에만 집중하여 아무런 재미있는 부분도 뽑아내지 못했다.

저번 주에 했던 네번째 미션, 꽃중년 되기는 아예 재미가 없었다. 김태원을 앞세워 줄넘기 하나 하는 것을 가지고 질질 끄는 모습과 영웅 만드는 모습은 짜증 일보직전까지 갔다. 김태원 캐릭터를 살리려는 것은 알겠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호들갑 떠는 모습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또한 왜 꽃중년이 되려 하는지, 이정진은 이미 꽃미남 배우인데 해서 무얼 할 것이며, 멘토는 또 어디 있는지, 윤형빈은 아무 것도 안하다가 왜 갑자기 프로포즈를 하는지 멤버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버킷리스트는 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주는 점입가경이다. 남자의 눈물이라니. 예능에서 눈물을 통해 오히려 웃음을 보여주겠다는 역발상적 사고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라는데에는 공감하지만, 남자의 자격과 무슨 상관이 있고, 예능의 다큐화나 감동도 싫어하는데 눈물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먹힐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예고편에서 멤버들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모습과 동일하다. 패떴에서는 추성훈이 나온다는데, 왜 주말 저녁에 남자의 눈물을 보고 앉아있어야 하는가. 내용을 떠나서 주제 자체가 관심 자체가 안간다. 이대로라면 남자의 자격은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일밤의 대망처럼 새로운 시도만 해보다 크게 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남자의 자격이 할 수 잇는 일은 매우 많다. 처음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남자의 자격과 버킷리스트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년의 남자들이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떤 파격적인 일들을 하게 될 지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죽기 전에 주인공들이 해야 할 일들을 적어서 하나씩 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할 때마다 그 다음 것들은 강도가 쎈 것들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스포츠카를 몰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피라미드에 올라가는 등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던 일들에 죽음을 무릎쓰고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익사이팅한 모습에 통쾌함과 대리만족, 그리고 공감을 보낸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에 나오는 일들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들 뿐이다. 육아는 이미 해 본 일이고, 꽃중년은 연예인이 매일 화장하는데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눈물은 누구나 흘리는 것이 눈물이다. 적어도 죽기전에 꼭 해봐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너무 101가지 일이라는 틀에 얽메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미 갖춰진 틀에 끼워맞추려 하다보니 억지같고 식상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좀 더 익사이팅한 버킷리스트는 어떨까? 그것도 멤버들이 정한 버킷리스트 말이다. 번지점프 같은 것은 방송에서 너무 많이 보았기에 식상하다. 이왕 할 거면 스카이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이 더 낫다. 스킨스쿠버나 스포츠카를 타고 레이싱을 하는 것도 좋다. 에펠탑에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나, 젊은 사람들이 가는 클럽에 가서 춤추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좋은 아이템은 얼마든지 있는데 왜 하필 남자의 눈물을 선택했어야 하는지, 미션 1개를 가지고 2주나 뽑는 것도 별로인데 지루한 내용을 2주동안 볼 인내는 없다.

또한 남자의 자격은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1박 2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규가 한마디만 하면 강호동이 제각 달려올텐데 최고로 잘 나가는 1박 2일을 남자의 자격이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은 안습이다. 지금 남자의 자격 포맷으로는 절대로 패떴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패떴이 식상해졌다고는 하지만, 1박 2일 정도 되어야 패떴과 경쟁할만 할 것이다. 남자의 자격이 1박 2일을 적극 활용하고, 소재를 좀 더 참신하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 필사즉생이라는 말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그 일은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다. 남자의 자격이 뜨려면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101가지 일은 남자의 자격에 독이 될 것이다. 언플이 아니라 정말 2009년에 아저씨 시대를 이끌어나갈 남자의 자격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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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는 그 제목 그대로 시작하자마자 떠 버렸다. 자고나니 스타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유재석과 이효리, 대성, 김수로, 이천희, 박예진, 윤종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톱스타들로 구성되었던 패떴은 멤버들의 인지도를 최대한 이용하여 지금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초호화 게스트의 섭외로 인기에 가속력을 붙였고,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도 그 인기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이천희와 박예진도 하차하게 되고, 새로운 멤버로 박시연과 박해진이 투입이 되면서 또 한차례 산을 넘어야 한다. 엉성 천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천희도 하차하고, 달콤 살벌 박예진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데 선덕여왕으로 인해 빠지게 되었으니 패떴에게는 분명 타격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박시연과 박해진은 예능에서는 유명하지 않은 거의 신인에 가까운 연예인들이다. 이들이 멤버로 나와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은 패떴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이 시기는 패떴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떠 버렸던 패떴 돌풍은 패밀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끈끈함이 없다. 워낙 처음부터 스케줄이 빡빡한 톱스타들이다보니 서로 캐릭터 만들고, 만들어주기에만 바쁘고 패밀리로서 끈끈한 우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패떴이 대본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처음부터 너무 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보단 대본에 기대는 것 밖에는 그 인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어찌 되었든, 지금의 이 상황은 패떴에게는 좀 힘들겠지만, 오히려 약이 될 것 같다.


롱런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런 힘든 시기를 모두 한번씩은 거쳤다. 무한도전은 처음부터 무리한 도전으로 철저한 무관심속에 성장해왔고, 하하가 빠진 이후로 식상한 포멧으로 주춤하기도 했다. 1박 2일 또한 시작할 때부터 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바드며 김종민 시절에는 빛도 못보다가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인기의 최절정에서는 여러 구설수로 힘든 위기를 겪었다. 또한 가장 어려웠을 때 여성팬의 구심점인 이승기가 어느 정도 촬영이 진행된 돌아온 일지매와 1박 2일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었었다. 다행히도 이승기가 1박 2일을 선택하는 의리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1박 2일은 다시 제2의 전성기를 얻고 있다.


패떴은 그보다 더한 상황이다. 구설수란 구설수에는 모두 올라가고 있고, 포맷도 무슨 자판기도 아니고 게스트만 바뀐 채 항상 똑같아 식상하다. 게다가 핵심 멤버 2명이 하차하게 되기까지 하였다. 이보다 더 혹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잘 넘긴다면 패떴 또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될 일은 아닐 것이다. 무한도전도 새롭게 전진을 투입하고, 다양한 게스트들을 투입하며 최근엔 길까지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박 2일도 힘들었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초심 특집을 하며 변화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패떴 또한 어떤 변화의 행동과 의지를 나타내었을 때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패떴의 이런 주춤세를 경쟁 프로그램들이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밤은 이제 완전히 감을 잃어 삼천포를 향해 달리고 있고, 남자의 자격도 101가지 틀에 너무 얽메여서 예능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신선하지만, 관심이 가지 않는 미션들로 지루함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들이 도와줄 때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 다시 한번 예전의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는 패떴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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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과 패떴은 예능 최고의 MC 강호동과 유재석이 맞붙은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다. 패떴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요일이 다른 1박 2일은 무한도전과 비교가 되곤 했지만, 이제는 요일마저 같은 1박 2일과 패떴이 서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못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서로 어떤 차별화를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요일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과 패떴은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를까?

같은 점: 메인 MC 주축의 캐릭터 싸움


1박 2일과 패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강호동과 유재석이다. 현재로서는 이 둘을 능가할 MC가 나오지 않고 있고, 당분간 이 둘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야심만만과 놀러와에서, 토요일에는 무한도전과 스타킹에서, 수요일엔 황금어장, 목요일엔 해피투게더에서 이 두 MC의 활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일요일의 1박 2일과 패떴이다.

예능의 정석. 첫 페이지에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은 강호동과 유재석이 가장 잘 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누구든지 유재석이나 강호동 옆에 붙어있으면 캐릭터를 하나씩 만들게 되는데 작가의 힘도 있겠지만, 이들 옆에서 유난히 멋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분명 강호동과 유재석은 같은 예능의 정석 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1박 2일 새로 나온 섭섭 브라더스도 강호동의 무식하다는 발언 때문에 나오게 되었고, 은초딩이나 은둘리, 허당, 운전기사, 어머니 김C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1박 2일안에서 쏟아져 나왔고, 많은 인기 또한 얻고 있다. 유재석 또한 만만치 않다. 패떴의 국민남매, 천데렐라, 김계모, 덤앤더머, 달콤살벌, 조작스캔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유재석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물론 각각의 멤버들이 노력해서 만든 캐릭터이겠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이 다져주는 작업이 없었다면 인기를 얻을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다.

다른 점: 캐릭터를 위한 게임, 게임에 의한 캐릭터


패떴의 경우는 예능의 정석인 주변 환경을 이용한 게임을 잘 이용한다. 주변의 볏짚이나 사물을 이용하여 게임을 진행한다. 하지만 패떴의 경우, 게임에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 이유는 캐릭터에 맞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X맨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스킨십 많은 게임들은 가끔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민망한 게임들을 하기도 하지만, 스킨십이 많은 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에 재미는 유효하다. 그러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게임의 방향이 정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김종국과 김수로는 힘센 이미지로 게임 마왕의 캐릭터를 게임을 통해 최대한 보여주고, 유재석과 윤종신은 장년층으로 항상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데렐라는 엉성한 모습을 통해 게임에서 몸개그를 보여주기도 한다.

1박 2일의 경우는 주변의 있는 사물을 이용하기 보다는 최대한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을 잘 이용한다. 그래서 복불복을 즐겨 하는데, 복불복은 거의 도박과 마찬가지다. 판을 돌리거나 정말 어려운 미션을 제시하거나 찍어서 맞추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것을 통해 리얼함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시청자 또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확률적인 게임을 시키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 긴장감이나 게임의 결과에 따른 흥분 혹은 실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의 결과에 따라 캐릭터가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속담 맞추기에서 MC몽의 활약을 통해 MC몽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를 여러 번 사용함으로 MC몽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였다.

같은 점: 여행을 통해 각 지역을 소개해준다.

패떴과 1박 2일은 모두 여행 버라이어티이다. 대한민국의 각 지역을 가서 홍보도 해주고, 여행 팁도 알려주고, 특산물도 알려주어 지역 사회에 공헌을 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에서 이번 주에 해외 팬레터들이 왔는데 외국인들이 1박 2일이 다닌 여행지를 보고 그대로 따라 여행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패떴 역시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할 때 패떴이나 1박 2일만큼 소중한 자료도 없다. 두 프로그램 모두 몸개그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특별히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고, 지루한 한국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보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지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멀리 해외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만해도 1박 2일과 패떴을 통해 좋은 여행지를 많이 소개를 받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나 지역 풍습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농촌에서 생활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다른 점: 체험의 강도

패떴은 패밀리가 농촌의 어르신들 집에 가서 일거리를 도와주는 컨셉이다. 그래서 제목도 '패밀리가 (농촌에) 떴다' 이다. 패밀리가 가면 어르신들은 재빨리 일거리들을 달력 뒤에 적어 주고 여행을 떠난다. 그러면 그 할 일들을 패밀리들이 하게 되는데 일은 그냥 시늉만 내는 수준에서 끝난다. 패떴에서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부분은 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있고, 그 일들을 활용하여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을 게임돌이라는 캐릭터로 묶어둠으로 일을 하다가도 난데없이 힘드니까 게임하자며 부추기는 역할을 맡기게 된 것 같다. 다양한 일거리들을 소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1박 2일의 경우는 거의 체험 삶의 현장 수준이다. 농촌의 일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일할 때만큼은 예능끼는 쫙 빼고 일에 전념한다. 이번 벌교 꼬막 벌칙에서도 10분 밖에 방송이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힘들게 일했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천하장사 강호동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고, 그런 힘든 일들을 어머니들께서 매일같이 한다는 것을 보며 꼬막을 하나 먹을 때도 그 정성이 생각나게 만든다. 꼬막을 보면 이제 강호동의 "어머님들은 이걸 1년 내내 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날 것 같다.

1박 2일과 패떴의 같은 점과 차이점은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주고 받는 다는 것도 될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도 많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패떴의 행보에 대해 이런 저런 글을 써 왔지만, 패떴이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패떴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여러 의견들을 써 본 것이다. 싫으면 아예 보지도 않지만, 패떴과 1박 2일은 모두 매 주 챙겨보는 소중한 프로그램들이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고 느끼기도 한다. 패떴과 1박 2일이 서로 좋은 점은 배우고, 부족한 점은 채워가는 모습으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 일요일 밤의 웃음을 책임져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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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설정 논란에 휩싸였다. 너무 쉬운 퀴즈를 일부러 틀린 티가 났기 때문에 일어난 이번 설정 논란은 1박 2일이 백번 잘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패떴의 설정이나 1박 2일의 설정이나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기도 하다.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과도한 설정한 티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과도한이란 시청자에게 걸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방송에 리얼은 없다. 그러면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와 PD가 있는 이유는 바로 연출을 하기 위해서이다. "리얼"이란 트랜드는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방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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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에 일밤엔서 몰래카메라를 할 때도 리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당하는 사람만 빼고 모두 설정으로 몰래카메라를 찍어서 히트를 쳤던 몰래카메라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설정이라도 당하는 사람만은 "리얼"이었기 때문에 방송에서 "리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매우 파격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도 회가 거듭할수록 설정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당하는 사람이 이미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정보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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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이 대세인 이유는 바로 사람들에게 "리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설정이고 연출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것이 "리얼"로 비추어지느냐, 아니냐에 프로그램의 흥망을 좌우한다. 패떴의 경우는 대본 유출을 통해 "리얼"이란 코드를 잃어버렸다. 처음부터 패떴은 "리얼"을 고수하지 않고, 시트콤을 표방했지만, 시청자들은 패떴을 리얼로 보았고, 패떴은 대본 유출 전까지 시트콤을 표방했음에도 "리얼"의 코드를 잘 살려내었다.

이번 1박 2일에서 나온 설정 논란이 1박 2일의 잘못인 것은 바로 들켰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고, 연출된 장면이기에 당연히 약간은 과장해야 하고,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부분을 더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바보 이미지의 MC몽과 이수근은 얼토당토하지 않은 답을 내놓아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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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가 런던이라는 말은 정말 누가보아도 너무 과장된 설정이었다. 수위가 너무 낮았던 것이다. 무한도전에서도 얼마전에 노홍철에게 케냐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었다. 케냐에 갔다온 나로서는 케냐의 수도가 나이로비라는 사실이 너무도 당연하긴 했지만, 같이 보는 사람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무난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도가 런던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나가는 꼬마도 다 알 정도로 쉬운 문제인데 그저 재미를 위해 설정한 것이라는 것을 누가보아도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PD의 말로는 이수근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너무 오버를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였는데, 누가보아도 그런 것을 대본에 넣을리는 없고, 은지원과 이수근이 약간 오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이수근은 개그맨이다보니 이런 설정에 과도한 욕심을 부릴 수 있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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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나주편은 설정 논란이 있었어도 1박 2일 최고의 편이라 할 수 있을만큼 나주를 잘 설명해주었을 뿐더러 리얼한 게임들을 통해 큰 재미를 주었던 방송이다. 또한 다음 주에는 잠자리 복불복에 제작진을 끌어들이는 기발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리얼의 묘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시청자와 함께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불러오기도 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제작진까지 끌어드리니 1박 2일의 "리얼"을 향한 애정은 대단한 것 같다.

다만 1박 2일은 많은 사람이 보고 있고, 또한 시간대가 다름에도 패떴과 비교가 되고 있는만큼 이런 과도한 설정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금만 설정의 티가 나도 그것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게릴라 콘서트부터 시작된 설정에 대한 논란이 결국 사직구장 사건까지 몰고 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작은 구멍하나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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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는 리얼이 없다. 아니 진짜 리얼은 별로 재미가 없다. 하지만, 리얼처럼 보이는 것은 최고의 시청률을 보장할 것이다. 얼마나 리얼하게 보이느냐가 관건인 요즘 예능에서 설정은 오히려 독이다. 아무리 우리는 "리얼"이 아니라 외쳐도 "리얼함"은 득이 될 것이고, 설정은 독이 될 것이다. 이수근의 개그 본능과 MC몽의 개그 욕심만 자제한다면 더 순탄한 1박 2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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