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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왔다. 바로 슈퍼스타K의 존박과 허각이었다. 슈퍼스타K의 감동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때마침 강심장이 이들을 섭외한 것이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슈퍼스타K 이야기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출연조차 안시키는데 공중파에서 허각과 존박을 강심장의 게스트로 넣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강심장에게는 신선함을, 존박과 허각에게는 공중파 진출을 할 수 있는 서로 윈윈하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의외의 예능감을 보여준 존박에 놀랐다. 슈퍼스타K에서는 듬직한 느낌이었는데, 강심장에서의 모습은 22살 청년의 순수함 그 자체였다. 토니안의 소속사와 계약을 하겠냐는 말에 Mnet에서 소속사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며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말한 그의 모습에 MC도, 게스트도, 시청자도 빵 터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순수하거나 강심장이거나 둘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사람은 바로 이승기였다. 존박은 어쩌면 제2의 이승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니안 또한 이승기를 넘어서는 연예인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는데, 존박의 특징이 이승기의 특징과 매우 닮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승기와 존박의 닮은 점


이승기가 처음 뜨기 시작했을 때 이미지는 바른 청년, 순수 청년이었다. 잘 때 고이 마스크팩을 하고 자며, 아침 밥을 꼭 먹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절대로 뛰지 않고, 항상 옆에 전공서적을 들고 다니며, 휴대폰도 없는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로 누나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었다. 1박 2일에서 허당 캐릭터가 먹힌 것 또한 이승기의 순수한 모습을 예능적으로 풀어내었기에 순수함과 허당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존박 또한 이번 강심장을 통해서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상황에 따른 단어 선택이 아직 미숙하거나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더욱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나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얼떨떨해 하는 모습이 보인 것 같다. 존박은 미국에서 노스웨스턴 대학의 장학생이었고, 반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잘 생기고, 노래도 잘하는데다, 순수한 모습이 이승기의 바른 청년 이미지와 너무도 닮아있다. 또한 존박의 팬들도 누나 부대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대생도 많겠지만, 내 주위의 여자들은 모두 존박의 팬인 것을 보면 많은 누나들이 존박에 매료되어 있는 것 같다. 

여친구에서 고모역으로 나왔던 윤유선은 이승기를 보며 이승기 어머니를 꼭 한번 만나뵙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바르게 아들을 키웠는지 묻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정 교육이 잘 된 바른 청년 이승기처럼 존박의 어머니 또한 이승기의 어머니와 같이 존박을 바르게 키운 것 같다. 존박과 허각이 대결할 때 존박의 어머니는 존박이 1등하면 좋겠지만, 허각이 1등을 하면 어려움을 이겨낸 행복이라 더 기쁘지 않겠냐며 1등이건, 2등이건 모두 행복한 결말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이승기의 어머니와 존박의 어머니도 닮은 것 같다. 



이미 토니안에게 좐박이라는 멋진 닉네임까지 얻게 되었으니 앞으로 예능 분야에서 존박의 의외의 활약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이승기는 또한 연기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0%의 사나이로 나오는 방송은 모두 4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만들어냈는데, 거기엔 인기 못지 않은 연기력도 한 몫했다. 존박의 연기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른 연기자와는 차별화된 것이 있다. 바로 영어이다. 토니안의 말처럼 다니엘 헤니같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재목인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미국에서 자란 존박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 속 유학파 재벌 2세 역할은 떼어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아메리칸 아이돌에도 나왔었기에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마케팅용으로도 미국에서 먹힐 수 있는 이력이기에 앞서나가면 헐리우드 진출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준비된 원석인 셈이다. 물론 연기력이 중요하겠지만, 우선 차별화된 배역과 캐릭터, 그리고 가능성들의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가수로서 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음반을 만들 때마다 히트를 치는 이승기와 마찬가지로, 존박은 이미 가수로는 130만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왔기에 음반이나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력적이고 호소력이 짙은 중저음의 보이스로 여심을 녹였던 존박. Mnet에서 소속사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할만큼 많은 소속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작곡가나 프로듀서들이 탐내는 존박이기에 가수로서도 많은 히트곡을 내 놓지 않을까 싶다. 


존박이 롤모델을 삼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승기일 것이다. 예능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가수로서나 균형을 잘 맞춰가며 하나씩 섭렵해 나간 이승기와 같이 존박도 이승기를 롤모델로 삼는다면 하나씩 이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2살의 어린 나이이기에 존박에겐 기회가 많다. 존박에게 기대가 간 이유는 존박에겐 여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야망이나 욕심으로 인한 조급함이나 긴장감이 아니라, 방송 그 자체를 즐기고 여유롭게 분위기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존박 어머니의 가르침처럼 존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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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이 시작되었다. 별 기대는 안하고 있었지만,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토크쇼도 아니고, 예고편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는 더더욱 아닌 슈퍼스타K의 아류작일 뿐이었다. 위대한 탄생은 그 뿌리를 강변가요제나 별이 빛나는 밤에, 스타예감에 두었지만, 시기적으로나 진행 방식으로나 누가보아도 슈퍼스타K를 따라한 아류작에 불과했다. 

돈 많은 공중파는 그저 남의 아이디어 훔쳐 스케일만 크게 만들어 놓을 뿐이고, 돈 없는 케이블은 생존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 결과 슈퍼스타K가 나온 것이고, 공중파를 모두 무릎꿇게 하는 소셜의 힘을 보여주었다. 위대한 탄생은 그 슈퍼스타K의 콩고물을 먹기 위해 슈퍼스타K가 끝나는 시점에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하여 동일한 포맷으로 방영된다. 차라리 그냥 슈퍼스타K를 따라했다고 하면 그나마 반감이 덜하겠는데, 자신들의 뿌리는 강변가요제이고, 오히려 슈퍼스타K가 자기네들을 따라했다고 은근히 어필하고 있으니 눈가리고 아웅하는 그 자체가 역시 공중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아이디어를 공중파에서 빼앗아갔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돈이 없어서 드라마에 다큐라는 것을 넣었고, 롤러코스터 역시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나레이션을 넣었다. 그리고 그것은 각종 광고 및 방송에서 재탕 삼탕 되었다. 펫의 개념 또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긴 했지만, 그 개념을 공중파 예능에서 많이 차용하고 있다. 어제 방송한 여배우의 집사 또한 이 펫의 개념을 완화시킨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케이블은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아이디어를 짜내고, 공중파는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고 자신이 차렸다고 우긴다. 그리고 이 추세는 앞으로 공중파에게 독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기점이 바로 위대한 탄생이라 생각한다. 자본으로 누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 속에서 공중파는 강력한 자본을 바탕으로 대기업처럼 아이디어를 쏙쏙 빼 먹고 있지만, 세상은 생존 법칙에 의해 자본으로 누를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소셜이다. 

소셜을 모르는 자는 곧 패배


슈퍼스타K의 흥행 이유는 바로 입소문이다. 바이럴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잘 만들어 나갔다. 그건 놀랍고 신나는 아이디어에서 나왔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형성해 준데에서 비롯된다. 커뮤니티는 팬을 형성했고, 순식간에 팬덤 문화까지 만들어갔다. 모든 것은 마케팅으로 이어졌고, 사람들은 유료문자 투표에 대한 거부감 없이 광적으로 문자를 누르기 시작했다. 금요일 밤 11시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고, 소셜이 주요했다는 증거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블로거들의 수많은 슈퍼스타K에 대한 기사와 더불어 각종 SNS서비스에서는 슈퍼스타K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그 결과는 시청률로 나오기 시작했다. 

슈퍼스타K는 그에 맞춰 소통하였고, 마케팅도 영리하게 잘 하였다. 결국 존박과 허각 그리고 TOP11에 대한 기사는 지금까지 문화, 연예면을 장식하고 있고, 음원 차트를 뒤흔들어버리는 성과까지 내어 버렸다. 이젠 돈으로 떡칠한 광고가 마케팅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소통하고 함께하는 소셜 마케팅이 중요한 때인 것이다. 

소셜 마케팅으로 형성된 팬들은 충성 고객이 된다. 그들이 즐긴 것은 광고가 아니라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문화는 배타적이 되어 그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그저 돈으로 찍어 누르며 나온 아류작인 위대한 탄생같은 것이 나오면 반감만 살 뿐이다. 더구나 그것이 따라한 것이 아니라고 우길 때는 더욱 그 반감이 커진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소셜 마케팅이지 소셜 마케팅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 없는 자는 돈을 아끼기 위해 소셜을 먼저 생각하고, 돈 있는 자는 돈을 쓰기 위해 마케팅을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기에 위대한 탄생이 소셜을 활용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위대한 탄생, 위대해지기 위해선...


위대한 탄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슈퍼스타K에 배타적이 아니라 오히려 제휴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 존박과 허각, 그리고 강승윤, 장재인, 김지수가 게스트로 나온다던지 앞으로 슈퍼스타K에 대해 전격적으로 지원을 해 준다던지, 슈퍼스타K에서 1등한 허각을 MBC의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던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케이블이 만든 소셜 팬들의 반감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나 잘 났다고 혼자서 아무리 떠들어대도 사람들은 반응은 점점 차가워질 뿐이다. 뉴스에서 슈퍼스타K를 보여주면서 살짝 자기 프로그램 껴 넣어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라 말하는 일을 하면 할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런 뉴스가 나오는 순간 소셜에선 이미 소문이 번개보다 빠르게 퍼지니 말이다. 

위대한 탄생,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굴욕을 먼저 인정하고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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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박의 우승 예감은 적중하지 않았다. 당연히 존박이 우승할 줄 알았지만, 모든 예상을 뒤업고 허각이 슈퍼스타K의 승자가 되었다. 존박의 기세는 준결승 때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특히 마지막 문자투표에서 허각은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역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트위터에서는 허각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SNS의 많은 사람들은 허각이 떨어지지 않게 열심히 응원하였다. 그리고 허각은 결승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많은 여성들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존박은 2위에 머물렀다. 1위에겐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시즌1 우승자인 서인국은 초반에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살리다가 요즘에는 부진한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엔 슈퍼스타K 시즌2의 열기가 올라가면서 서인국에 대한 관심도 적어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슈퍼스타K 시즌3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MBC에서는 유사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도 곧 시작할 예정이기에 허각과 존박은 지금 온 기회를 바짝 잡아야 한다.

존박은 드라마


지금까지의 인기는 슈퍼스타K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인기였다. 슈퍼스타K가 끝난 이상 더 이상의 스토리는 없다. 앞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갈 사람은 바로 존박과 허각 자신인 것이다. 존박이 우승하였다면 허각은 잊혀지겠지만, 허각이 우승하였기에 허각도 존박도 기회가 오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존박은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섭외 1순위로 꼽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존박의 스타성은 슈퍼스타K를 통해 이미 증명되었고, 요즘, 월화수목 드라마 모두 죽을 쓰고 있는 마당에 신선한 뉴 페이스가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존박은 영어도 되고, 댄디한 외모에 훤칠한 키, 노래는 당연히 잘하는데다 기존의 팬층도 꽤 넓게 가지고 있다. 특히 존박의 특이점은 아줌마 팬들이 많은데 (투표 결과를 보면 30대, 40대 여성이 눈에 띄게 많았다) 아줌마의 특징은 드라마 광팬이라는 것이다. 존박은 드라마로 진출하게 되면 가수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연기가 받쳐준다면 뮤지컬 쪽에서도 눈독들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승승장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허각은 예능


심사위원인 이승철이 우승한 허각에게 한마디를 했다. 예능 프로그램보다 콘서트를 더 많이 하는 가수가 되라고 말이다. 이승철의 의도는 알겠지만, 시대의 흐름은 그렇지 않다. 이승철의 시대에는 노래만 잘 부르면 콘서트장에 사람이 꽉꽉 들어찼겠지만, 이제는 복근도 만들어야 하고, 춤부터 춰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슈퍼스타K가 성공할 수 있었고, 노래를 잘하는 가수에 대한 갈증으로 인해 허각이 뽑힐 수 있었던 것이다.

허각이 부른 사랑비는 김태우가 훨씬 더 잘 부른다. 그리고 김태우는 청춘불패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한다. 허각보다 훨씬 못 부르는 가수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앨범 차트를 싹쓸이한다. 그리고 앨범 마케팅 채널로 자신이 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 돈 받고 마케팅 하고, 게다가 인지도까지 높힐 수 있는 곳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인 것이다.

물론 가수이기에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그 세계는 정말 치열한 세계이다. 윤종신의 말처럼 허각처럼 부르는 가수들은 쎄고 쎘다. 오히려 더 잘부르는 가수들이 많다. 지금 허각의 노래 스타일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까지 하다. 즉, 슈퍼스타K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슈퍼스타K 중에 잘 부른 것이지 대한민국 뮤직 어워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기에 지금의 기회를 적극 잘 활용하지 않으면 대학가요제 1위를 하고 사라졌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고 말 뿐이다.

지금의 기회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은 무주공산이다. 아직 유재석과 강호동이 버티고 있지만, 벌써 5년이 넘게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고, 차세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력한 차세대로 꼽혔던 MC몽과 신정환은 현재 불미스런 일로 당분간 수년동안은 예능 출연이 불가한 상태이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MC몽은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쳤다. 자신감있는 개그로 활력소가 되는 스타일이었다. 신정환은 타고난 예능인이었다. 방송을 즐기는 스타일이었고, 천재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프로그램을 쥐락펴락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MC몽과 신정환 모두 본업은 가수라는 것이다.

꿈, 깡, 끼, 꾀, 끈, 꼴, 끝


넓게는 세상에서 성공하는 조건이라지만 예능에 꼭 필요한 조건이다. 그리고 허각에겐 이 모든 것이 있다. 외모는 슈퍼스타K에서는 버림받은 조건들이었을지 모르지만, 예능에서는 신이 주신 축복의 조건이다. 또한 그가 자라온 환경은 우여곡절이 많았고, 그 안에서 수많은 애피소드들이 생겨났다. 개그맨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소스인 것이다. 일부러 토크 소스를 얻기 위해 여행까지 간다는데 허각에게는 수많은 소스가 이미 내공으로 쌓여있다.

넘치는 자신감은 슈퍼스타K가 될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떤 상황이든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노래는 듣는 사람마저 감동시켜 버린다. 그런 자신감과 열정은 지금의 버라이어티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또한 슈퍼스타K TOP11읜 반장으로서 리더십도 가지고 있는데다 활력소로서 타고난 끼를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 1박 2일과 라디오스타에 들어가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은 허각은 신선한 캐릭터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예능이 절대로 만만하지는 않다. 예능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스타들의 신상명세를 줄줄히 꿰고 있어야 한다. 그 세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하고, 인맥도 굉장히 중요하다. 노력이 없다면 예능에는 발도 담글 수 없다.

그러나 예능에 적응하게 된다면 허각에겐 엄청난 무기가 주어지는 것과 다름없다. 가창력이 있는 이승기도 예능과 드라마 활동을 통해 더 많이 만나게 되고, 가끔 내는 음반은 꾸준히 인기를 얻게 된다. 솔직히 이승기 정도의 외모와 가창력이면 예능과 드라마를 하지 않아도 콘서트만으로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기는 지금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욕심이 많은 것이고, 어찌보면 영리한 것이다.

그런데 이승철의 말처럼 콘서트만 한다면 그 인기는 굉장히 불안한 상태가 되어 버리고 만다. 인기가 유지되도 항상 콘서트 장이 채워질까 걱정하게 되고, 인기가 떨어지면 대중에게 잊혀지게 될 것이다. 그 불안함에 안 좋은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승철을 비롯한 많은 뮤지션이라 불렸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보단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고, 또 하나의 보험(?)을 들어 놓을 수 있는 예능이 허각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인기가 많고, 예능에 공백이 많은 이 시기가 적기이다. 지금을 놓치면 예능에는 발도 붙히기 힘들 것이다. 강호동이 예능의 1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천하장사를 했던 그 끈기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하장사가 될 정도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노력이 있어야만 진입이 가능한 곳이다.

또한 허각에겐 현역 군필이라는 멋진 타이틀이 있다. 병역 비리 및 군문제로 인해 추풍낙엽 떨어지듯 우수수 떨어지고 있고,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연예계에서 허각은 현역 및 예비군이라는 든든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서인국은 남자의 자격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허각이라면 서두원 이상의 인기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능에서의 인기는 그대로 자신의 가수 활동에도 영향을 끼친다.

자신의 가치를 더 올리고 김장훈처럼 콘서트를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허각은 지금의 감격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에서 허각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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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를 하면서 가장 그 덕을 본 사람은 아무래도 윤종신이 아닐까 싶다. 예능에 들어오면서 깐죽거리는 이미지로 그간 쌓아왔던 이미지를 다 허물고 비판도 많이 받았었지만, 슈퍼스타K를 통해 윤종신의 카리스마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패떴에서의 이미지보단 슈퍼스타K에서의 이미지가 더 매력적이다. 아마도 윤종신 또한 예능의 캐릭터와 자신의 원래 모습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예능 진출 전에 윤종신은 음악적 카리스마와 순수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였다. 하지만 예능 진출 후 깐죽거림과 날카로운 이미지로 변했으며 좀 나쁘게 말하면 찌찔한 이미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 덕에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가벼운 이미지 속에 가끔 나오는 무거운 이슈들은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무도와의 음원 문제 역시 평소 가벼운 이미지인 윤종신이 음악가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우자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패떴이 폐지된 후 윤종신은 예능에서 주춤하고 있다. 아직도 여러 예능에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으로 나오게 되었고, 슈퍼스타K의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과 함께 가장 큰 혜택을 보았다.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란 자리는 많은 사람이 기피하고 싶어하는 자리다. 음악성이 뛰어나고 한시대를 풍미했으며 음악적 예민함과 정확함, 그리고 무거운 카리스마가 있어야 적어도 욕을 안 먹을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듣기 좋은 심사평만 했다간 엄정화처럼 뭇매를 맞기 십상이고, 그저 까칠하게만 했다간 옥주현처럼 욕먹기 딱 좋은 자리인 것이다. 

윤종신은 기존 가벼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음악적인 식견을 내세우며 모두가 공감할만한 예리한 지적과 함께 까칠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구도 그의 까칠한 심사평에 대해 불평할 수 없게 말이다. 그래서 심사위원 중 가장 기대가 되었던 심사평은 윤종신의 심사평이었다. 그저 높은 점수만 주는 것도 아니고 점수 역시 짜다. 그렇기에 윤종신이 높은 점수를 준다면 정말 잘 한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기도 했다. 



더군다나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는 많은 연예기획사들의 맥을 빠지게 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른 심사위원들은 모두 10여년 전에 유명했던 곡들을 주었지만, 유독 윤종신은 2010년에 내놓은 신곡을 강승윤에게 주었다. '오래 전 그날' 이나 '이층집소녀'같은 곡이 나올 줄 알았는데 '본능적으로'는 생전 처음 듣는 제목이라 의아했다. 혹시 자신의 신곡을 PR하려는 것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윤종신은 똑똑했다. 다른 심사위원들의 곡들은 너무 유명한 곡이고 한시대를 풍미했던 곡이라 그 가수의 음색이 강하게 뇌리에 박혀 있었다. 아무래 장재인, 허각, 존박이라도 심사위원에 비하면 아직은 햇병아리 신인이기에 기억 속의 그 노래를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러나 윤종신은 최신곡을 강승윤에게 주었고, 대부분 처음 듣는 노래기에 백지 상태에서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만 듣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강승윤이 곧 잘 부르자 사람들은 강승윤의 가창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간 외모로만 올라왔다는 오해를 단번에 풀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윤종신은 그렇게 잘 부른 강승윤에게 낮은 점수를 주었다. 그리고 강승윤은 떨어지고 말았다.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는 탈락 후에 오히려 더 인기를 끌어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엠카에 출연하여 많은 사람의 사랑도 받았다. 윤종신이 강승윤에게 낮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 의아했지만, 그건 윤종신이 부른 "본능적으로"를 들어보면 금새 이해가 된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는 강승윤이 부른 "본능적으로"보다 훨씬 부드럽고 강하며, 잘 불렀다. 11집 가수이기에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들어보는 순간 역시 윤종신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여유로운 호흡과 강약이 잘 드러나는 가창력은 음악을 잘 모르는 내가 들어도 금새 빠져들고 만다.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듣고, 강승윤이 부른 것을 들어보면 현격한 차이가 난다. 윤종신이 심사평에서 말한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거친 목소리로만 갔던 것이다. 

마치 이 모든 것을 계획이라도 한 듯 모든 것이 상생을 이루며 승승장구해 나가고 있다. 아마도 슈퍼스타K를 통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는 "본능적으로"일 것이다. 또한 윤종신의 이미지도 음악가 윤종신으로 다시 회귀했다. 그의 카리스마도 회복되었고, 가벼움 속에 있는 무거움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슈퍼스타K를 본 어린 학생들에겐 윤종신의 이런 모습이 새로운 모습이겠지만, 군대에서 기타 줄 튕기며 윤종신의 "오래 전 그날"을 마치 내 일처럼 슬프게 불렀던 세대들에게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무겁고 강한 카리스마가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잠시 잊고 있었던 윤종신의 음악을 슈퍼스타K 이후 다시 즐겨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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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의 최종 결승만 남겨 놓은 이 시점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역시 장재인과 존박이다. 저번 주 생방송에서 슈퍼스타K는 12%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뭇 남성들의 탄식이 흘러나오게 했다. 바로 장재인의 탈락 때문이었다. 저번 주 생방송은 네티즌 팬들의 잘못된 팬심 덕분에 생겨난 자승자박 쌩쇼 버라이어티였다. 

각 후보에게 잘 어울리는 노래를 부른 네티즌이 뽑게 했는데 존박과 장재인 팬들은 서로 자신의 후보에게 좋은 노래를 선택하게 노력한 것이 아니라 상대편 후보가 가장 못 부를만한 노래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이 때 강력한 우승후보인 존박과 장재인의 팬들이 맞붙기 시작했으며 존박은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집', 장재인은 박혜경의 '레몬트리'가 선택되었다.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집'은 윤종신이 말했던 것처럼 누가 불러도 잘 부른다고 평가받기 힘든 노래이고, 박혜경의 레몬트리는 장재인의 음색과 전혀 맞지 않는 노래였다. 


반면 허각은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였다. 무대 역시 화려하고 깔끔했다. 지금까지 허각이 불렀던 노래 중에 가장 자신의 매력을 잘 뿜어냈다고 평가받았기에 높은 심사평을 받을 수 있었기에 이번 생방송에서 가장 돋보일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투표에서 역시 허각은 존박과 장재인의 박빙 덕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엠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투표를 줄곳 장재인이 1위를 차지했지만 존박이 다시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각 팬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상대편 후보를 밀어내기 위해 허각을 투표한 것이다. 허각은 투표에서 세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었지만, 존박과 장재인 팬들 덕분에 고래싸움표를 얻을 수 있었다. 


다른 후보들이 죽을 쑤는 동안 자신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표까지 얻은 허각은 고래 싸움 덕에 웃을 수 있었다. 안전하게 먼저 자리에 올라가 앉아 있을 수 있었고, 장재인과 허각이냐, 존박과 허각이냐를 놓고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부전승처럼 올라간 허각은 이제 존박과의 결승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주 최종전에서는 어떻게 될까? 예상대로 존박이 우승하게 될까, 아니면 저번 주와 같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허각이 우승하게 될까? 우선 짐작할 수 있는 점은 장재인의 표는 허각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대결구도는 점점 존박과 허각의 구도가 아니라 존박 팬과 존박 팬이 아닌 사람들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존박의 잘못이 아니라 팬들의 잘못이라 볼 수 있다. 과격한 팬심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슈퍼스타K 감상평을 쓰면서 내가 받은 항의 메일은 모두 존박팬들의 것이었다. 당장 기사를 내리라는 과격한 메일은 가히 스타 아이돌 가수들 빰치는 팬심이었다. 방송,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며 많은 항의 메일을 받아봤지만 ^^;; 대부분 팬들의 항의 메일은 스타급 정도에서만 나오는 일인데 이번 존박팬들의 팬심을 보고 존박이 스타성이 확실히 있다는 것을 아이러니하게 느끼곤 했다. 

그러나 이번 슈퍼스타K에서 지금과 같은 잘못된 팬심은 자칫 후보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꼭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저번 주에 생방송을 보면서 트위터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타임라인에는 "허각 구하기" 캠페인이 벌어졌던 것이다. 워낙 장재인과 존박이 인기를 많이 얻지 상대적으로 허각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으며 폭발적인 무대를 보여준 허각을 보고 나자 트위터에서는 "허각 구하기" 운동이 일어났고, 평소에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던 투표를 권하는 트윗들이 RT되기 시작했으며 너도 나도 허각에게 투표하기 시작했다. 


존박과 허각의 대결이 존박 팬들과 존박 팬이 아닌 사람들로 나뉠 가능성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허각 구하기" 운동이 이번 주에도 일어난다면 결과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스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박의 스타성, 허각의 스타성에 대해 말이다. 그리곤 존박으로 결정짓는다. 그건 바꿔말하면 존박의 상품성, 허각의 상품성이기도 하다. 누가 더 잘 팔리겠냐는 것이다. 그건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올라온 후보들의 노력을 짓밟는 말이 아닐까.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해야 할 사람은 명품 가방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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