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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예능 프로그램에 유재석의 존재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알 수 있는 요즘이다. 소속사의 문제로 패떴과 무한도전의 하차설이 나돌고 있는 요즘 유재석이 없는 무한도전과 패떴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프로그램 존폐설까지 나돌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유재석과 같은 MC가 또 있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유재석만한 MC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다른 경쟁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프로그램 존폐의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만약 패떴을 하차하고 김영희 PD가 있는 일밤으로 가게 된다면, 일요일이 좋다는 지금의 일밤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유재석의 캐릭터로 보아서는 패떴과 무한도전 모두 하차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지만, 현재 하차설이 나도록 있는 마당에 하차를 상상한다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이나 유재석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재석이 하차하면 안되는 이유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하차와 패떴에서 유재석 하차의 반응이 극명히 나뉘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패떴에서 유재석이 하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이든 경쟁 프로그램이 있어야 자극을 받아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고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다.

나는 시청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재미있으면 된다. 재미없으면 없에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만들 방법을 강구하면 되는 것이다. 오빠밴드의 폐지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분명 잘 이끌면 천하무적야구단과 같은 희열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었을텐데 탁재훈의 가벼움과 시청률이 폐지까지 몰고 간 점이 너무도 아쉽다.

패떴이 아무리 막장으로 나간다해도 난 패떴이 폐지되는 것보다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1박 2일과 일밤에서도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올테니 말이다. 유재석이 패떴에서 하차한다면 패떴은 거의 폐지의 수순을 밟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믿을만한 사람은 이효리와 대성 정도인데, 강호동과 은지원만으로도 경쟁 상대가 안된다.

화요일의 강심장가 상상플러스가 경쟁이 안되 강심장이 식상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부지리로 시청률을 먹고 있는 것처럼, 현격한 차이의 시청률 차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유재석이 아니라  대안이 없다는 것

유재석이 하차한다면 패떴은 폐지가 될 것이고, 1박 2일은 일밤이 성공하지 않는 한 매너리즘에 삐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안그래도 패떴이 막장스럽게 가고 있는데, 유재석까지 빠진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것이다.

문제는 패떴도 아니고, 유재석도 아니고, 무한도전도 아니다. 문제는 소속사이며, 방송가의 막무가내식 계약이 아닌가 싶다. 외주제작을 구두로 계약한 것도 상식적이지 않고, 계약이 끝날 시점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프로그램 생각도 안하고 빼겠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따라서 유재석은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하차가 되어서는 안되고, 만약 유재석이 하차되지 않는다면 패떴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며 시청자가 원하는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본 조작과 참돔 사건, 김종국 투입에 시청자들이 열을 낸 것은 다름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유재석 또한 심경이 많이 불편할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유재석과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강호동 외에는 적수가 없으니 대체할만한 사람도 없고, 프로그램도 시청자도 이럴 때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소속사도 이런 독점 상태를 노려 몸값 올리려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재석과 같은 사람이 더 많이 있다면 오직 시청자만이 더 즐겁고 유쾌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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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라 불리며 현재 예능계를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방송이 되고 나면 모두들 꿈보다 해몽이 더 큰 리뷰들을 내놓기에 바쁘다. 어떤 프로그램이 쌀값대란을 두고 뭥미? 를 말할 수 있겠는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국회의원’이라 한다면, 무한도전은 국민을 대표하는 예능 ‘국회의원’이 아닌가 싶다.


가볍게 웃고 즐기는 예능 프로그램에 무거운 메시지가 들어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가벼움 뒤의 무거움이 무한도전의 매력이고, 인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도, 무한도전 팬들을 오히려 힘을 실어준다. 한마디로 무한도전의 팬들은 충성도가 높다. 그것은 무한도전이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한도전이 이런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간관리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의 특징이라면 장기 프로젝트이다. 벼농사 특집도 1년 동안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해 온 프로젝트이고, 현재 하고 있는 식객 프로젝트도 뉴욕으로까지 날아가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게다가 식객 프로젝트 중에 나온 정형돈의 말에 따르면 일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멤버들에게는 매일 무한도전을 찍을 수 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프로젝트는 이 뿐만 아니다. 매년 진행하는 무한도전 캘린더 제작, 듀엣가요제도 이젠 무한도전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다. 실제 패션쇼도 하고, 에어로빅을 배워 전국체전에 나가기도 했다. 스포츠댄스를 배워 대회에 나가 울음 바다가 되기도 했고, 태안 기름 유출 때 가요제를 통해 태안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지어주기도 했다. 숭례문 화제 때는 거금을 기부하기도 했고, 때마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이 모든 프로젝트들은 무한도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수익금은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되었고, 꼭 사회에서 필요한 곳에 사용되었다. 단순하게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였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기부 목록과 받은 사람들까지 밝힌 무한도전은 이제 신뢰를 구축하게 되었고, 무한도전이라는 튼튼한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있게 한 장기 프로젝트들은 시간관리의 결과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감히 흉내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철저한 시간관리에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도전은 그저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성실이 잘 했을 때 이룰 수 있는 것들이었다.


시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는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시간관리를 위해 다양한 도구들이 나왔고, 시스템화 되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실천이다. 그리고 실천의 부재는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정작 시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악순환에 빠져들기 일수이다.


무한도전 회의실을 방송에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회의실 벽면 전체가 달력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김태호 pd의 말에 따르면 현재 내년 하반기까지 이미 방송 분이 확보가 되었다고 하니 프로젝트들이 1년 분은 계획이 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실천에 있을 것이다. 계획을 멋지게 세워놓고 막상 실천하려 하면 귀찮거나 시간이 없어서 넘어가곤 한다. 모든 시간관리 도구에서 빠지지 않고 잘 활용되는 것이 "연기","보류"가 아닐까 싶다. 이런 "연기"와 "보류"가 많아지다 보면 어느새 시간관리는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무한도전의 시간관리법을 살펴보면 순서대로 "반드시"하는 것에 있는 듯 하다. 일이 진행되다 보면 박명수처럼 급성간염에 걸리거나 노홍철처럼 피습을 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일을 보류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없는 데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힘이 바로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시간관리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은 창의력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무한도전이 지금과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브랜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시간관리를 성실히 이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더 나은 시간관리 도구를 찾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관리의 실천이고, 창의력을 가지고 묵묵히 이행해 나간다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셀프 브랜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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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훈남 둘을 꼽는다면 누구일까? 난 주저없이 이승기와 유재석을 선택하겠다. 안티없기로 유명한 이승기와 유재석은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해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요즘 행보를 보면 이승기와 유재석이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처럼 이들도 약점을 보이게 되긴 하지만, 이들의 약점은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가 커버해주고 있다.

얼마전 이승기의 비어치킨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1박 2일에서 비어치킨을 고집한 이승기. 이에 대한 반응을 정리해 본 것이다. 인터넷에 있는 의견들을 종합해서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고 소개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에 대한 댓글은 사뭇 공격적이었다. "이승기", "고집" 이란 단어에 반응한 것이다.

이처럼 이승기는 물불 가리지 않고 방어해주는 충성팬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승기는 가수이고 유재석은 개그맨인데, 이승기는 잘생겼고, 유재석은... 개성있는데 ^^;; 왜 이승기와 유재석을 떠올리면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는지 이승기와 유재석의 공통점을 한번 생각해보았다.

철저한 자기관리


이승기와 유재석을 두고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자기 관리"이다. 이승기는 학교에 다닐 때 학교 근방에서는 절대로 뛰지 않았고, 밥을 먹을 때도 국을 들고 마시지 않으며, 책은 표지가 보이도록 들고 다니는 치밀하고 세심한 관리를 해 왔다고 밝혔다.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고, 불편함을 마다하며 자기 관리에 힘쓴 것이다.

유재석도 마찬가지다. 유재석 입으로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그의 행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기억력이 매우 좋거나, 끊임없이 공부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게스트의 역량을 최고로 빼내주는 유재석은 게스트의 사소한 것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기억력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게스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항상 공부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확정된 게스트가 아니더라도 항상 모든 사람이 게스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특히 유재석의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난다. 에어로빅이나 패션쇼등의 프로젝트를 할 때면 나날이 가장 실력이 월등히 높아지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운동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몸으로 하는 것은 연습만이 느는 길이다. 그런 면에서 유재석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난 프로그램 vs 못 만난 프로그램



어떤 프로그램을 만나느냐에 따라 연예인의 성공이 좌우된다. 배우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드라마나 영화를 잘 못 만나면 흥행에 참패를 하는 것처럼,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이 받쳐주어야 한다. 잘 만난 프로그램이란 프로그램이 연예인을 이끌어주는 것일테고, 반대로 못 만난 프로그램은 연예인이 이끌어가야 하는 것일거다.
이런 면에서 유재석과 이승기는 잘 만난 프로그램과 못 만난 프로그램에 의해 이끌리고, 이끌고 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한도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아준 행운의 프로그램이다.

이승기에게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1박 2일이다. 1박 2일이 없었다면 이승기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1박 2일이 건재하는 한 이승기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1박 2일이 있었기에 찬란한 유산에서 나쁜 남자 선우환 캐릭터가 부각될 수 있었고, 그것이 또 1박 2일에 작용하여 상생할 수 있었다.

반면 못 만난 프로그램도 있다. 유재석의 경우는 패떴일거다. 패떴은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힘겹게 그리고 간신히 유재석이 이끌고 가는 모습인데, 이 또한 유재석에게 독이 되어 날아오고 있다. 이번 참돔 사건만 해도 제작진에게 화살이 날아가긴 했지만, 유재석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이번 사건에 유재석이 한마디만 해 주었다면 해결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입장이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테고, 결국 무언의 긍정이 작용하여 참돔 사건의 공범자 취급을 받게 되고 말았다.

이승기 또한 강심장이 못 만난 프로그램이다. 야심차게 시작한 강심장은 강호동쇼가 될 줄 알았는데 점점 이승기쇼로 변해가고 있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보니 결국 어색함만 늘어나고 이승기만 곤혹스런 모습이다. 강호동이 제안했을테니 중간에 나오기도 뭐할 것이고, 계속 하자니 이승기 위주로 돌아가기에 부담만 더해지고, 그 부담은 곧 무리함이 되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을 줄 뿐이다.

이번 비어치킨 사건도 그냥 요리 하나로 뭐 그러느냐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된 것을 살펴보면 강심장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강심장을 통해 혹평을 받아왔고, 이승기 위주로 돌아가는 강심장으로 인해 무리한 캐릭터 설정을 하다보니 결국 옹고집이란 캐릭터를 잡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강심장에서 무리하고 있는 모습과 비어치킨에서 옹고집의 모습이 그런 반응으로 나왔을지도 모른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
국민 MC라는 말이 지겨워질 정도로 유재석의 인기는 오래 지속되었다. 그것도 안티없이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점점 깨지고 있다. 유재석 자신은 지금의 이미지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변화를 넘어서 배신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승기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에 와서 옹고집 캐릭터로 바꾸겠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의 성실함과 허당으로 이미지를 쌓아야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은 패떴의 결단을, 이승기는 강심장의 결단을 말이다.

유재석과 이승기가 닮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성실함 때문일 것이다. 패떴과 강심장에서의 유재석, 이승기가 위기가 아닌 이유는 그들에게 성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성실함이 넘쳐 일어난 일이니 만큼 지금처럼 계속 성실하게 임한다면 결국 마음은 통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보단 성실함이 더 우선순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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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제주도 지방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5개의 국도를 놓고 펼친 복불복 사다리 타기에서 제일 거리가 짧은 제주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5개의 번호 중 처음에는 2번을 선택했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이수근이 4번을 선택했다. 그러나 하필 선택한 시간이 새벽 4시 40분. 그래서 죽을 사(死)자와 같은 4를 피해 2번과 4번의 가운데 번호 3번을 골랐다.

이번 1박 2일도 역시 실컷 웃을 수 있는 방송이었다. 더욱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운이 따라주어 더 재미있어진 제주도편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운이 1박 2일에 따라주었을까?

1. 20%의 확률, 제주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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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번 지방도

한반도 지도에 그려져 있던 5개의 국도. 그 국도는 500km가 넘는 7번 국도와 남해에서 시작하는 19번 국도, 그리고 서해에서 동해까지의 34번 국도, 46번 국도, 마지막으로 제주도의 1118번 국도가 있었고, 500km가 넘는 7번 국도가 선택되면 운전자인 이수근은 죽어나는 것이었다.

드디어 사다리타기가 시작되고 3번을 최종 선택한 1박 2일 멤버와 스태프들은 모두 초긴장한 상태에서 결과를 지켜보았다. 사다리타기를 한 결과 3번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제주도의 1118번 국도였고,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야 말았다.

정말 운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깊게 볼 것이 있다. 1박 2일 멤버 중 MC몽이 비몽사몽간에 강호동에게 제의를 한다. 사다리타기를 할 때 매직으로 하지 말고 손으로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1박 2일은 매직을 들고 사다리타기를 한다. 즉, 조작의 의혹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신뢰를 더해주고, 그들의 운에 열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제주도가 선택되었을 때 1박 2일 멤버 그리고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까지 같이 즐거워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한 5개의 국도를 작가들과 스테프들이 모두 돌아보았다. 미리 국도를 돌아보고 시나리오까지 짠 것이다. 운은 그냥 오는 것 같지만, 이런 철두철미한, 혹은 피곤한 작업이 있고 난 후 따라오는 보상과 같은 것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사람만이 운이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맑은 제주도, 두둑한 용돈

제주도로 간 1박 2일은 당일 새벽 서울에 천둥번개가 쳤음에도(MC몽의 셀카에서 나옴) 불구하고 제주도 현지의 날씨는 매우 쾌청하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시원한 제주도 바닷가에서 펼쳐진 용돈 복불복은 멤버 한명을 들쳐매고 모래사장을 뛰어 13초안에 들어오면 3만원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박 2일 멤버들은 흥정을 하여 1초를 줄일 때마다 만원씩 추가 수당을 주고, 1초가 늦어질수록 만원씩 깎되 한명씩 입수를 한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1박 2일 멤버들에게는 리스크가 큰 조건이었지만, 단합된 모습으로 11초에 달리기를 하게 된다. 5만원의 용돈을 받게 된 이들은 과연 운이 좋아서 그랬을까?

1박 2일이 제주도에 간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그 중 2번은 최악의 날씨였다. 방송이 불가할 정도로 험궂은 날씨를 거쳤기에 이번 제주도의 날씨가 맑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여러 번의 복불복 경험 결과 흥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담대함이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운처럼 보이는 이런 것들이 모두 운이라기보다는 경험에 의한 실력이 아닐까.

3. 패떴과의 비교

패떴이 저번 주 참돔 조작 논란으로 골치를 썪고 있다. 이는 참돔 조작의 진위를 떠나서 제작진의 태도 자체가 그동안 양치기 소년이 되었기에 신뢰의 부재,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라 생각한다. 이와 비교가 되게 이번 주 1박 2일은 모든 복불복에 확인에 확인을 거쳐 조작의 의혹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복불복을 진행하였다.

이는 그동안 1박 2일이 시청자와 소통을 중요시 했고,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리얼"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1박 2일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1박 2일은 운이 좋았을 때보다 나빴을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즐겁게 겪으며 프로그램을 만들어갔을 때 결국 운이 그들에게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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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김종국이 참돔을 낚고,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청자들이 조작이 아니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절대로!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고, 그럴수록 시청자들은 제보에 제보를 통해 의혹을 품고 있다. 일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패떴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에는 잠수부가 있었다는 한 블로거의 포스트가 있었고, 그 후에 방송 캡쳐를 통해 잠수부를 찾아내기까지 했다. 또한 각종 낚시 동호회에서 참돔의 조작설에 대해 힘을 보태주며 패떴은 점점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

http://jsapark.tistory.com/502 탐진강님이 잘 정리를 해 두었는데, 한번 보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상황은 이런데 패떴은 대소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며 절대로 그런 일이 없고, 잠수부도 없었다며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소극적인 대처가 더 의심만 가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떴의 속내는 아마도 이러다 말겠지 하며 몸사리는 중이 아닐까 싶다.

패떴은 신뢰를 잃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흡사 우결의 절차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결은 1박 2일과 패떴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이지만, 2기에 들어서면서 알렉스의 번복과 가상 결혼이라는 한계 그리고 더 진행될수록 거짓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언론플레이들(실제로 누가 누구에게 호감이 있어요 등의 이야기들)로 인해 일밤 몰락의 시초가 되었다.

일밤은 이제 신뢰를 잃었고, 그 후에 계속되는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빠밴드가 그나마 그 신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지만, 진정성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면서 폐지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길을 패떴이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 악순환: 패떴은 시트콤

패떴의 위기는 대본 유출에서 시작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로 알고만 있었던 패떴은 대본이 공개되면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대사가 적혀있는 것이 붉어지며 신뢰에 금이 갔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패떴 제작진은 패떴 자체가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시트콤이라며 항변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그런 시트콤 말이다. 하지만 패떴은 교묘하다. 형식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띄고 있고 캐릭터 또한 시트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냥 불리할 때는 시트콤, 유리할 때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두번째 악순환: 무리수를 둔 김종국 투입

대본 논란에 이어 핵폭탄급으로 떨어진 것은 김종국의 투입이었다. 1박 2일과 우결을 재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패떴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대본 논란으로 한차례 주춤하더니 김종국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또 다시 신뢰를 잃었다.

당시 패떴의 상황에 김종국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기존의 멤버들이 확실한 캐릭터를 잡아서 한창 재미있을 때였기 때문이다. 국민 남매, 덤앤더머, 천데렐라와 김계모 등의 캐릭터들이 김종국이 들어오고 나서 와장창 깨져버렸기에 김종국의 투입이 악수가 된 것이다. 게다가 예능감이 없는 김종국을 적응시키기 위해 모두가 나서서 힘을 쓰기 시작하며 발란스가 깨지기 시작했고, 패떴은 그저 그런 예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후에 이천희와 박예진까지 하차하면서 패떴의 신선함과 참신함은 식상함과 처참함으로 바뀌며 패떴 2기는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세번째 악순환: 김종국 참돔 사건

첫번째 악순환과 두번째 악순환을 섞어 놓은 듯한 김종국 참돔 사건은 신뢰에 다시 한번 타격을 준다. 이번 파장을 작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 이미 두차례 사건으로 인해 이미 파고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정말로 조작으로 밝혀진다면 패떴은 침몰이나 다름없다.

정말 아니라면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조작이 맞다면 대대적인 사과로도 불충분할 것이다. 이대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시간을 끌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이 느낄 배신감도 크지 않을까 싶다.

악순환의 원인: 소통의 부재

이런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이다. 패떴에는 소통이 없다. 시골에 가 있어도 그 시골이 다 세트 같고 스튜디오 같다. 시청자가 들어갈 구멍이 없으며 모든 일에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쌓여가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생각하면 아슬 아슬하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참 재미없게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제작진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지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번 1박 2일에서 시청자투어 모집을 하자 순식간에 수천명이 몰렸다고 한다. 무한도전이 무슨 일만 하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메시지를 찾아낸다. 외국인을 불러와도 대박나고, 친구들을 불러와도 대박나고, 시청자를 불러와도 대박나는, 그리고 시청자와 소통해가며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만들면 더 신날 것 같다.

1박 2일도 패떴의 지금과 같은 시절이 있었다. 사직구장 사건과 MC몽 숭어조작 사건, 담배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1박 2일도 패떴처럼 침묵과 오리발로 일관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로를 바꿨다. 초심 특집을 시작하더니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패떴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몰고 있다. 1박 2일의 비결은 최대한 리얼을 강조하고, 소통하며, 조작은 없을만한 것들로 만들어나간다. 마치 마술사들이 관객을 무대로 올려 이상이 없음을 확인 시켜 주듯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마술에 환호를 한다.

어떤 네티즌이 한 말인데 공감이 가서 인용한다. 프로레스링이 망한 이유는 그것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이다. 지금은 프로레스링의 인기를 이종격투기가 대신하고 있다. 패떴은 프로레스링이고, 1박 2일과 무한도전은 이종격투기인 셈이다.
 
패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청자들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이 패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참돔 사건은 조용히 넘어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2의, 제 3의 참돔 사건이 계속되었을 때 결국 패떴은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 위기를 현명하게 넘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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