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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전진이 하차를 한다. 오늘 마지막 촬영을 하고 벼농사 특집이 방영되며 전진의 마지막 방송이 된다. 전진이 무한도전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기억한다. 매우 의욕 넘치고 활발히 촬영했던 전진은 잔진으로 불리며 백만돌이의 캐릭터를 잡아갔다. 하하가 공익 근무로 인해 빠지게 되자 무한도전은 5인체제로 가야 했고, 5인체제는 어디로 보나 불안해보였다. 팀을 짤 때도 그렇고, 캐릭터간의 유기적인 결합과 균형이 깨짐으로 인해 하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제작진은 예전 멤버들 및 기타 다른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넣어도 보았지만, 역시 제 7의 멤버가 절실히 필요했고, 그 멤버가 누구일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당시 TV익사이팅에서 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태현이 가장 원하는 제 7의 멤버였다. 그러던 중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인 전진이 고정으로 되자 모두 의아해했다.

무한도전의 모토가 대한민국 평균 이하이기 때문이다. 전진은 잘 생기고 춤도 잘 추고, 출발 드림팀을 통해 익히 운동도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공익으로 가게 된다는건 좀 유감이다...김종국을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연예인 군문제야 항상 있었던 일이고, 전진의 비주얼 자체가 무한도전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전진은 제 역할을 잘 해내었다. 의욕적이지만 매번 당하는 캐릭터를 잘 잡아서 어리버리한 잔진이 되어버린 전진은 무한도전에 신선한 자극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한도전 내에서 전진의 모습은 무언가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결방과 잦은 부상, 그리고 아픈 열애설까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만, 무한도전 내에서는 다른 멤버와 비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그런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차를 하게 되어 더욱 아쉽다.

무한도전의 가족 끌어안기는 매우 끈끈하여 전진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받아줄지도 모른다. 하하처럼 말이다. 하하가 공익으로 갈 때 무한도전은 게릴라 콘서트를 해 주었다. 수천명이 모인 자리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하게 해 주었던 무한도전. 애매한 이유로 공익에 간 하하를 생각해보면 좀 웃기는 상황이긴 했지만, 무한도전이 식구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하하는 무한도전의 캐릭터로 남아 무한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에는 하하의 엄마인 융드옥정님도 방송 출연을 하는 것으로 보아 하하의 컴백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길이 있어서 딱 좋은 6인 체제이다. 길, 정준하, 정형돈이 뚱뚱보 브라더스로,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이 또 다른 한 팀으로 나눌 수 있는 좋은 멤버수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하가 컴백을 하게 되면 다시 어색한 멤버수가 된다. 멤버 한명을 더 영입할 것인지, 아니면 하하를 컴백시키지 않을 것인지, 7인 체제로 다시 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이 선택할 방법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 믿는다. 전진은 하하의 공백을 매워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길이 채워주었고, 다시 하하가 들어오게 되면 캐릭터가 겹치는 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하하가 컴백하기 보다는 지금 6인체제로 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좀 식상해질만 할 때 하하가 투입이 된다면 프로그램 상으로도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고, 하하 또한 안티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하나 전진을 보면 연예인의 군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을 자해해가며까지 군대에 안가기 위해 뺑끼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진하여 힘든 곳에 가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의무를 가졌는데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는 그 취지에 맞게 군문제에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멤버를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무한도전의 멤버인 전진 또한 출발 드림팀에서의 모습같이, 신화에서의 모습같이 멋지게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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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어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스태프들이 1박 2일 멤버들에게 게임에 져서 전원 야외 취침을 하게 된 것이다. 말이 야외 취침이지 정말 최악의 환경이었다. 이미 모델까지 예약을 해 둔 상태이고, 오랜만에 이명한 PD가 온 시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다, 설마 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기에 야외취침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설마 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나보다. 그리고 1박 2일 멤버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던 것 같다. 1박 2일팀은 고소해하면서도 미안해하고, 스태프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지만, 먼저 최고참인 이명한 PD가 개집이었던 헛간에 자리를 잡고 누워 솔선수범을 보여주어 다들 자리를 잡고 누웠다. 모든 감독들과 늦게 온 신입PD까지 야외에서 취침을 하였고, 1박 2일은 그것을 또 잘 살려서 내보냈다.

이번 1박 2일은 스태프들이 살렸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박 2일은 "리얼"이란 단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리얼"을 얻기 위해 "신뢰"라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1박 2일을 해 오면서 여러 구설수에도 올랐기에 그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한 것 같다. "신뢰"를 얻기 위해 1박 2일은 끊임없이 "소통"을 갈구한다. 그리고 그 "소통"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이 1박 2일의 힘이고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1박 2일에는 장벽이 없다. 친구들이 와도 어울리고, 어르신들이 나와도 어울리고, 아이들이 나와도, 스태프가 나와도, 심지어 외국인이 나와도 처음부터 1박 2일 멤버였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건 바로 공감과 소통에 대한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반면, 시트콤 형식을 추구하고 있는 패떴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패떴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진다. 그들끼리 가족이고, 그들끼리 밥 먹고, 게임하고, 자고...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없다. 정해진 각본 위에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느껴지는 패떴을 보고 있으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김수로의 김꼬마 캐릭터는 이천희가 나가자 바로 김계모의 캐릭터를 없에버리고, 삐지기 잘하는 윤종신의 캐릭터를 살짝 빼와서 김꼬마로 만들어버렸다. 작은 일에도 삐지는 김꼬마의 모습이 그렇게 느껴진다.


패떴은 시트콤을 추구한다. 모든 것이 컨트롤 된 상태에서 촬영이 된다. 그리고 정해진 울타리 안으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마치 트루먼쇼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는 가식을 만들어낼 뿐이다. 그래서 패떴에는 아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어르신들을 허겁지겁 쫓아내기 바쁘고, 어르신들이 오면 바로 집으로 가버린다. 실제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인다. 또한 게스트들 조차 패떴 안에 융화되지 못한다. 어떤 캐릭터라도 만들어주려고 유재석과 이효리가 애를 쓰지만 어떤 캐릭터도 만들지 못하고 패밀리들의 단결된 모습만 보여주고 끝난다.

연예인도 제대로 못살리는 패떴과 외국이도 제대로 살리는 1박 2일의 차이는 바로 소통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뢰와 공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패떴이 1박 2일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다. 패떴은 패떴이고, 1박 2일은 1박 2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소통과 신뢰와 공감을 담아내라는 말이다. 남자의 자격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는 이 마당에 1박 2일이 시간대라도 바꾼다면 '일요일이 좋다' 자체가 위험하다.



1박 2일은 이미 패떴을 넘어섰고, 남자의 자격도 골미다보다 재미있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부재로 일밤의 아성이 무너진 것을 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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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쇼(가제:강심장)가 sbs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약간 충격적이다. 강호동쇼가 정말 나올 줄이야... 솔직히 강호동쇼가 무릎팍도사와 다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강호동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릎팍도사와 완벽하게 다른 차별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강호동쇼에서 어떻해서든 무릎팍도사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무릎팍도사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렸고,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제공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유세윤과 올밴이 나오긴 하지만, 강호동에 최적화 되어 있는 무릎팍도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면을 날카롭게 파헤침으로 겉치레만 요란한 일반 토크쇼와는 굉장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때문에 동시간에 진행되었던 박중훈쇼가 보기 좋게 함락하고 만 것이다.

이런 막강한 브랜드를 얻고 있는 강호동이 왜 강호동쇼를 하려고 하는 것인 지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독박쓰는 일인데 말이다. 강호동쇼가 성공하려면 완벽한 차별화 밖에는 없다. 유재석이 무한도전과 패떴을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약간의 길이 보인다. 유재석은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지만, 비슷한 컨셉의 패밀리가 떴다에도 나오고 있다.



같은 장르의 버라이어티이기에 유재석은 차별화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MC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한 모습이다.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그나마 어른같은(?) 느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패떴에서는 깐족거리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냥 동네 형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겜돌이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때로는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무한도전의 모습이 실제 모습이고, 패떴의 모습은 차별화를 위해 꾸며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유재석쇼는 아직 없다. 그냥 내가 혼자 생각해본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쇼가 나온다니 유재석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이미 토크쇼를 하고 있는 강호동보다 아직 토크쇼를 해보지 않은 유재석쇼를 만들어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유재석쇼가 나온다면 기존 어느 토크쇼보다 더 많은 이슈와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석이 상대를 관찰하는 모습은 매우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물론 작가가 다 써주겠지만, 진행은 MC가 하기 때문에 MC의 역량이나 스타일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때 게스트의 심리 상태나 목적등을 가장 잘 꿰뚫어보고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강호동의 경우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강한 스타일이다.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상대를 코너로 몰고가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탁월하다. 웬만한 기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강호동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강호동 스타일은 무릎팍도사를 통해 많이 보았고, 강호동쇼가 어떻게 차별화를 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마도 비슷한 스타일의 쇼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더 획기적이고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은 강호동 & 유재석 쇼이겠지만, 이루어질 가능성은 0.0001%일 것이다. 강호동쇼가 어디에 배치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문제가 많은 스타킹쪽에 배치될 것 같아서이다.

게다가 요즘 천하무적 야구단이 치고 올라오니 스타킹으로서는 황금 시간대를 놓치기 싫을테니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무한도전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유재석 & 강호동 쇼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시청자의 마음으로는 그 둘이 함께 나와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

적어도 파일럿으로 진행되는 강심장의 첫번째 게스트로 유재석이 나온다면 시청자들의 니즈는 충분히 만족시켜 줄 것 같다.


강호동쇼와 유재석쇼가 동시간대에 진행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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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을 보고 뒤집어져 버렸다. 현재 방영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재미있지 않나 싶다. 6명의 멤버들은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캐릭터를 오히려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게다가 1박 2일 자체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임으로 확실한 소통법을 보여주었다. 이는 우결이나 패떴과 더욱 비교되면서 상대적인 이득을 취하고 있다.

소통이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매우 쉽다.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보통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고만 한다. 사람들도 말 많은 사람들은 피하고 싶어한다. 인기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말을 들어줄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방송은 그동안 일방적인 의사소통의 방식, 즉 한쪽만 말하는  방송을 해 왔다. 여러모로 소통의 채널이 없었기 때문에 그저 제작자가 만드는데로 시청자들은 볼 뿐이었다. 이런 방식은 언제나 변화하기 마련이다. 경제에서도 예전 산업시대 때에는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즉,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있기 마련이라는 의견이었다. 당시에는 통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품만 만든다고 항상 수요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수요를 먼저 찾고나서 공급을 결정한다. 이는 매우 세분화되어 수요의 니즈를 각 분야별로 나누어 개인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돈이 나오는 곳은 수요에서 나오고, 공급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이 왕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방송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은 당연히 소통이다. 1박 2일은 너무도 잘 듣는다. 적극적으로 시청자를 컨텐츠 안으로 끌여들이기도 한다. 때로는 무모해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항상 대박을 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함께 만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결이나 패떴은 그저 말하기에 급급하다. 귀는 막고, 누가 뭐라고 하든 절대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럴수록 수요의 곡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어 안드로메다형 컨텐츠를 제작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너무도 멀리가서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우결과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패떴은 아직도 자신의 말만 말하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도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은 듯 한다. 문제의 원인은 듣지 않는데에 있는데, 말하는데에서 원인을 찾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강하게 말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자들의 반발심만 높이고 있다. 어쩌면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변화를 하려 하지 않는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자전거 패달처럼 멈추면 쓰러지는 경쟁의 세상에 너무 안일한 처사는 아닐까. 그렇기에 반사적으로 1박 2일이 더욱 혜택을 보는 면도 있을 것이다. 1박 2일이 여행하는 곳은 이제 시청자들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어제의 오빠밴드 글 (2009/08/02 - [채널1 : 예능] - 패떴과 맞짱 뜬 오빠밴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파급력은 대단하다. 스타벅스가 그러했고, 나이키가 그러했으며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가 그러했다.

듣기를 잘하는 사람과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의 성향을 살펴보면,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은 보통 자기 자랑을 잘 하고, 자신의 잘난 점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반면 듣기를 잘하는 사람은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상대방에게 의지가 되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예능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비단 사람과의 관계나 경제, 예능에서만 나타나는 일은 아니다. 홈페이지의 시대가 끝나고 블로그의 시대가 온 것도 바로 듣는 창구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댓글을 통해, 혹은 트랙백을 통해 듣는 귀를 가지게 되었기에 말이다. 트위터는 더하다. 한마디 하면 백마디를 들어야 하니 말이다. 앞으로 웹의 변화 또한 듣는 쪽으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

우결과 패떴에게도 전성기가 있었다. 당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말하기만 계속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1박 2일이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듣는 귀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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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와 오빠밴드가 맞짱을 떴다. 오빠밴드의 상승 기류가 심상치 않다. 패밀리가 떴다는 그 동안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며, 귀 막고, 입 막고, 눈 막은 상태만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멤버가 투입되면서 변화를 기대했지만, 박예진과 이천희가 갑자기 빠지게 된 것이기 때문에 예전으로 회귀하려는 모습만 보여주며 다시 반복적인 패턴으로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만 줄 뿐이다.

얼마 전부터 오빠밴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망이 크게 망한 후 나온 오빠밴드는 과연 성공할까 의심을 했지만, 파격적인 변신을 하고 소통에 물고를 트며 리얼리티의 새로운 뜨거운 감자로 등극하고 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오빠 밴드는 패밀리가 떴다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패밀리가 떴다가 하는 시간에는 KBS에서 남자의 자격을 하고, MBC에서는 오빠밴드가 한다. 패떴, 남자의 자격, 오빠 밴드가 시작하는 시간은 오빠 밴드가 가장 빨랐다. 패떴이 광고가 들어갈 때, 남자의 자격은 오프닝 예고가 들어갈 때 오빠밴드는 바로 시작했다.


그 전 시간대에 특별히 재미있는 것이 하지 않기 때문에 SBS 인기가요 후에 광고를 기다리다 채널을 번갈아가며 누가 먼저 시작할 것인지 모니터링 하게 된다. 그 타이밍을 오빠밴드가 노린 것이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도 절묘했다. 보통 패밀리가 떴다는 골미다를 염두하여 1박 2일 시간을 오프닝이 끝나고 여행을 떠나는 시점에서 끝낸다. 그래서 패떴을 보다가 중간에 계속 1박 2일을 돌려가며 언제 남자의 자격이 끝나는 지 살펴보곤 한다.

하지만 오빠밴드는 뒷 프로인 몸몸몸은 버리고 오빠밴드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다. 오빠밴드가 끝나자마자 바로 KBS를 틀면 1박 2일이 시작한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1박 2일은 이미 대세이기 때문에 그 시간대를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기에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이렇게 시간대를 두면 패떴과 정면승부를 하며, 1박 2일의 전 프로로서 남자의 자격과 동일한 입지를 다지게 되기 때문이다. 1박 2일 팬들은 우선 패떴을 제껴두게 될 것이고, 남자의 자격과 오빠밴드 중에 고를 가능성이 크다.


남자의 자격도 재미있지만, 오빠밴드의 성장은 주목할만하다. 이번 방송에서도 강릉 경포대에 가서 멋진 공연을 마쳤다. 슈퍼주니어 콘서트, 김건모 콘서트등을 거치며 오빠밴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연주도 이제 점점 수준급으로 변해가고 있다. 탁재훈은 아동탁으로 아예 캐릭터를 잡았으며, 이번에 홍경민까지 신입으로 들어오면서 탄탄한 기본을 갖추게 되었다.

유마에도 성공적이고, 신동엽도 다시 탄력을 받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민과 정모도 이제 어느 덧 친숙해지고,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오빠밴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밴드의 실력과 소통이다. 오합지졸을 모아둔 듯한 모습이었던 처음의 오빠밴드는 점점 락 밴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한명 한명은 모두 재능이 넘치지만, 하나로 합쳐지지 못했던 오빠밴드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거치며 점점 하나로 뭉치며 밴드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포대 콘서트에서도 첫 단독 공연인데 거센 비 바람이 몰아쳐서 공연이 될 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김구라는 스케줄 때문에 이름 모를 개그맨만 남기고 서울로 떠났다. (무한도전의 정준하 캐릭터와 닮아가는 듯)

얼마 전 썼던 2009/07/27 - [채널1 : 예능] - 오빠밴드, 일밤을 살릴 수 있다. 에서 처럼 가장 주목할 사람은 바로 탁재훈이다. 탁재훈은 팀 내에 가장 말썽 꾸러기이자, 이미지도 매우 비호감이다. 밉상짓만 골라하는 탁재훈은 오빠밴드의 핵심이기도 하다. 아동탁이란 캐릭터를 단숨에 만들어버리며 예능감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탁재훈은 불후의 명곡 이후 음악과 예능을 결합하여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오빠밴드가 밴드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탁재훈이 변해야 한다. 그리고 탁재훈이 변할 때마다 오빠밴드에는 감동이 몰려온다. 이번 경포대 공연에서도 탁재훈은 계속 투덜거리고 새로운 멤버인 홍경민에게 드럼 자리까지 빼앗기며 수세에 몰리며 유마에의 지시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아동탁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 수많은 인파 속에 공연을 하다보니 탁재훈은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만의 애드립으로 멋지게 레게를 소화해내며 밴드의 조합을 이루어내었다. 경포대를 홍보하기도 하고, 더불어 단독 공연도 성공적으로 끝낸 오빠밴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빠밴드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것이 음악 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는 엄청난 반항을 일으키며 3만장 완판에 많은 수익금까지 남겼다.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연예인과 제작진 빼고 시청자들은 너무도 잘 안다.

그건 바로 소통에 있었다.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무한도전은 듀엣가요제라는 문화를 만들었고, 시청자들은 음악을 산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산 것이다. 그 문화에 동참하고 싶어서 음반을 사게 되었고, 무한도전 듀엣가요제 음반을 산다는 것은 자신도 음반에 참여하고, 기부 문화에 참여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오빠밴드는 아예 통채로 음악에 대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만약 1년 동안 오빠밴드가 숨어서 연습한 다음에 음반을 발매한다면 누가 살까? 소녀시대외 2PM이 지키고 있는 곳에서 아마도 그런 프로젝트는 망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매주 오빠밴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공연을 하는 과정 하나 하나를 보여준 후 음반을 발매한다면 그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오빠밴드의 문화를 담아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음반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음반이 나온다면 분명 그동안 소통을 한 만큼 오빠밴드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수익에 대한 것은 오빠밴드가 다양하게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을 보면 마치 스타크레프트에서 "Show me the money"를 친 듯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았다. 무한도전이 하겠다면 사람들은 쌍수를 들고 참여한다. 오빠밴드의 가능성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큰 비전을 그려놓고 그곳을 향해 시청자들과 함께 달려나간다면 오빠밴드는 충분히 패떴을 넘어 동시간대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패떴과 진정한 맞짱을 뜬 오빠밴드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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