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2는 예능선수촌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듯, 이번 강심장도 예능격투기라는 이름으로 과격하게 시작했지만, 올킬과 마찬가지로 어설픈 포맷으로 이도 저도 아닌 토크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제일 먼저 강호동의 진행 방식은 실망 그 자체였다. 1박 2일과 똑같고, 야심만만2와도 똑같은 강호동의 진행방식은 24명의 게스트들을 이끌어나가야 해서 그런지 오버의 극치였다. 너무 억지로 웃는 티가 팍팍 났고, 게스트들 또한 억지 웃음이 태반이었다.
24명의 게스트들은 한명씩 소개하는데에만 30분이 넘게 걸렸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오다보니 쓸데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지드레곤만 줄기차게 나오고 나머지 게스트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자리만 채우는 형식이니 과유불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낸시랭의 출연은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다. 야한 옷차림에 어색한 웃음, 그리고 적응하지 못하는 태도. 솔비가 아니었다면 그나마 얼굴도 못 비췄을테지만, 솔비의 공격에 대한 썰렁한 반응은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 솔비와 싸우려는 태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승기의 진행 역시 아직은 무리가 있었다. 이승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강호동과의 조합은 별로인 것 같다. 강호동이 너무 오버하여 어색한 분위기에 이승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건 묻힌다. 오히려 이승기는 유재석과 잘 어울릴 것 같은 MC가 아닌가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가 하나도 없는 토크에 대해 강심장으로 선정한다는 것이었다. 도데체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분위기를 타면 강심장을 주는 모양세였다. 그나마 올킬은 서로 투표라도 했지, 강심장은 완전히 자기 맘대로 이다. 그러니 편파적인 판정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공감되지 않는 강심장에 식상함마저 보여준다.
게스트들은 어떻해서든 강심장에 되기 위해 최대한 오버하고 웃음소리마저 가식스럽다. 댄스 배틀, 노래 배틀, 토크 배틀 라운드 식으로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를 합쳐놓은 듯한 강심장은 토크쇼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아닌 어설픈 장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직 첫회이기에 더 지켜보아야 되겠지만, 강심장 첫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가식과 식상함이었다.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지켜보는 내니 이렇게 되면 상플과 다를점이 무엇인가 싶었다. 오히려 상플에게 플러스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강심장이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게스트발과 시간대 때문인 것 같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야심만만2에 이어 월요일 저녁에 했다면 놀러와에 묻혀버리고 말았을테지만, 그나마 경쟁이 약한 화요일에 들어왔기에 성공의 가능성은 아직도 있다.
그러나 서세원쇼와 똑같지만 서세원쇼보다 재미없고, 야심만만2보다 못한 강심장이 빨리 자리잡지 못한다면 오히려 경쟁 프로인 상플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강심장" 속의 "강심장" 홍보는 ("강심장이니까...", "강심장이라서...") 강심장을 더 가식적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강심장의 2회는 2NE1과 걸그룹들이 나온다고 한다. 박중훈쇼가 망한 이유는 무릎팍도사 때문이 아니라 게스트발만 내세우다 게스트가 동이나자 망한 것이다. 강심장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독창적인 강심장만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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