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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서 이벤트를 하네요. 헤드폰을 쓴 미니쿠퍼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 포스팅을 하는 이벤트입니다. 매일 어디로 출발하는지 경로를 알려주어 이벤트에 참가하기 쉽게 해 두었는데요, 어제 마침 코엑스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이벤트 때문에 간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지요.

현대백화점 앞에서 정차를 한다고 했는데 우연히 버스에서 내려 코엑스로 가려는데 삼성역 출구 부근에서 귀여운 미니쿠퍼를 찾았습니다. 재빠르게 사진을 찰칵 찰칵! 사람들이 뭔가하고 쳐다보더군요. 창피해서 몇 컷 못찍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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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벤트는 처음이지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확실한 홍보가 되는 것 같더군요. 자그니님의 포스팅을 보니 경찰에게 단속 당하는 모습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비상등을 켠 채 끝차선으로 천천히 운전하시더군요. 사진을 찍으면 저 차를 준다는 이벤트를 한다면 정말 홍보효과는 최고일텐데 말이죠. ^^;;

소니다운 이벤트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이벤트가 미니쿠퍼만큼 귀엽고 깜찍했던 것 같습니다. 스타일리쉬하고 고가의 하지만 소유하고 싶은 장난감 같은 미니쿠퍼의 이미지가 소니 MDR-XB700에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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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안의 스타일리쉬한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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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PD도 아닌 내가 PD의 조건에 대해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그건 바로 tvN의 송창의 대표이다.

말랑 100인으로 활동하는 나는 어제 신촌의 토즈에서 있었던 송창의 대표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1시간 예정이었는데, 1시간 45분을 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었다. 주제는 PD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이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송창의 대표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뽀뽀뽀,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밤(일요일 일요일 밤에), 특종 TV 연예,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모두 송창의 대표가 MBC PD로 있을 때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송창의 대표는 누군가가 하던 프로그램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쟁쟁한 프로그램들이 모두 송창의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tvN으로 와서도 스캔들, 막돼먹은 영애씨, 끝장토론, 택시, eNEWS를 기획할 정도로 그의 감각은 매우 뛰어나고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해 오고 있다. 53년생 70학번인 그는 우리 어머니와 같은 나이이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그의 강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1. 창의성

창의력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독특한 것? 획기적인 것?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정의 내렸다. 고정관념의 탈피를 뜻하는 발상의 전환은 기존의 것을 깨뜨리는 파격(격을 깨다)에서 온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파격은 새로운 것을 불러오고, 새로운 것은 패션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여기서의 패션은 질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변하는 것을 뜻한다

옷을 예로 들면 미니스커트가 유행을 하다가 곧 질리게 된다. 그러면 치마 길이가 점차 길어지기 시작하고, 무릎까지 내려오다 발목까지 오는 롱치마가 유행한다. 그러다 또 질리게 되면 다시 미니스커트로 짧아진다.  이런 패션을 창출하는 것을 그는 대중문화라 정의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발상의 전환은 패션을 창출하고 나아가 대중문화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같은 사물이라도 사물에 대한 접근, 시각, 관점의 차이에 따라 창의력은 창출된다. 그것이 PD가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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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슬로건은 "논란의 중심, tvN"이다. 여기서의 논란은 "화제"라는 말을 대체하여 쓴 것이다. 즉 창의성과 에너지의 원천이란 뜻으로 논란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논란 마인드라 말한다. 그리고 그 논란 마인드는 창의력과 에너지의 원천이라 한다

일밤을 만들었을 때 그는 기존의 포맷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90년대초만 해도 코미디 프로라 하면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꽁트를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혹여나 배우에게 코미디의 '코'자만 꺼내도 욕을 먹을만큼 코미디는 코미디언들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런 격을 모두 파해버렸다.

코미디 (코미디언들이 꽁트를 하는 것) -> (코미디언을 없애자, 꽁트를 없애자)로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밤이다. 처음에는 주병진, 김흥국, 노사연, 이경규로 시작했다고 한다. 개그맨 2명에 가수 2명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꽁트도 없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몰래카메라(그가 만들었다고 한다), 90년대판 UCC인 시청자 비디오, 배워봅시다, 한권의 책 등등 많은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경쟁 프로에는 많은 코미디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작한지 1달만에 많은 격차를 내며 우위를 선점하였다고 한다. 그는 "코미디언이 나와야만 웃긴다"라는 틀을 깨버린 것이다. 사람을 웃기는데 코미디언만 웃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든 남을 웃길 수 있다. 그리고 그 깨어진 틀은 지금의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배우나 가수의 활약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창의력을 마무리 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경주마의 시각을 벗어나는 순간 갈매기의 시각을 갖게 된다"고 말이다. 

2. 인간관계

PD를 정의한다면 뭐라 정의할 수 있을까? 그는 PD는 전문가를 묶는 전문가라 정의한다. 촬영장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무대 설치, 배우, 작가등 각기 분야의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카메라 감독은 카메라에 대해서 전문가이고, 조명 감독은 조명에 대해 전문가이고, 배우는 연기에 대해 전문가이다. 그렇다면 PD는 무엇이기에 그런 전문가들을 명령하고 권위를 가진 선장 노릇을 할까?

그래서 그는 PD는 전문가를 묶는 전문가라 말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그는 보석같이 빛나는 구슬들을 하나로 엮는 실의 역할을 하는 것이 PD라 말한다. 그래서 PD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인관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이야기를 꺼낸다. 코스모스 책의 제일 앞장에 나오는 머리말에 그는 이렇게 써 놓았다고 한다.

"앤 드루얀에게 바친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라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For Ann Druyan, In the vastness of space and the immensity of time, it is still my joy to share a planet and an epoch with Annie.)


그는 과학자였고, 우주가 얼마나 넓은 공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광막한 공간이란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넓은 공간을 말할 것이다. 영겁에서 '겁' [劫]이란 '사방 10리되는 바위에 천년에 한번씩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데 그 천사의 날개짓에 스쳐서 바위가 닳아서 모두 없어지기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한마디로 셀 수 없을만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런 측량조차 못할 공간과 시간 속에서 아주 조그마한 행성인 지구에서 그것도 한 나라의 한 지역에 있는 그녀 앤과 찰라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참고로 앤은 그의 부인이다.

칼세이건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라의 순간을 같이 하는 소중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면 당연히 인연의 소중함을 알고, 스텝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주위 사람도 즐겁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수천명의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래서 PD가 갖춰야 할 두번째 조건으로 인간관계를 말하였다.

3, 열정

그는 지금 자신이 열정이 많이 식은 상태이고 젊었을 때에만 열정을 가질 수 있다며 세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한마디를 덧붙였는데 그건 바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었다. 역사는 미친 사람이 만든다. 예수님, 부처님, 나폴레옹, 칭기스칸 등등 모두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이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PD때 5일간 잠시라도 눈 한번 안감고 밤을 세워가며 일을 했다고 한다. 또한 7년간 휴가를 모두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매진했다고 한다. 그렇게 살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일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 한마디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창의 대표가 말한 PD가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은 바로 창의성, 인간관계, 그리고 열정이었다. 그리고 이 조건은 비단 PD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 있던지 학생이건, 선생이건, 신입사원이건, 사장이건, 주부건, 부모건 누구에게나 어떤 입장에 있든지 꼭 필요한 조건일 것이다. 또한 블로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그는 PD에 대해 말하였지만, 듣는 나는 인생의 지침서로 삼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감동하고,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에 의미를 새롭게 번역하며 강의를 마쳤다.

감동하라- 스스로 감동 받을 수 있는 감성과 느낌 , 즉 Feeling을 가져라.
사랑하라- 인간과 일과 인생과 주변의 관계를 사랑하라.
희구하라-꿈과 희망을 가져라
전율하라-현재 살아있음을 느끼고 정형화되지 마라. 짜릿함을 가지고 도전하고 창의적으로 하라.

송창의 대표야 말로 창의성과 인간관계, 열정의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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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간판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는 최근 대본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을 표방했던 ´패떴´의 자세한 내용과 리액션을 담은 대본이 공개된 것. 제아무리 ´리얼 버라이어티´라 하더라도 대본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점은 시청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제작진은 초반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멤버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이지만 대부분 실제로는 리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방영된 ´패떴´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단순한 시청률만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엔 한계가 있다. 대본이 공개되기 전과 후의 ´패떴´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과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패떴´은 SBS에서 ´1박2일´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1박2일´ 강호동과의 경쟁을 위해 ´국민MC´ 유재석을 투입했고, 국민 요정 이효리와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 영화배우 김수로까지 초특급 멤버를 자랑한다.


무늬만 리얼? 신용 잃은 ´패떴´

´패떴´의 주력종목은 게임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은 대부분 게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대본이 공개된 이후부터 게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색안경을 쓴 듯 불편해졌다.

비닐 뚫기를 시도하는 남자 멤버들의 모습은 일부러 여자 멤버들에게 져 주기 위해 어기적거리는 인상을 줬으며, 이는 짚단을 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것이 대본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재 자체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이 ´패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리얼´이라는 코드였다. 사실상 ´패떴´의 인기는 연예인들의 진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인간미를 느끼며 패밀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패떴´의 장점은 사실상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설정 역시 인위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럽게 ´천데렐라´ ´김계모´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시청자들로선 큰 충격이었다.

이천희 속에서 ´천데렐라´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천데렐라´ 속에 이천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덤앤더머 형제 역시 대본 공개 전에는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효리와 요리할 때 던지는 멘트들은 매우 어색했고, 덤앤더머를 위해 일부러 하는 멘트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잃어버린 신뢰 회복 우선…´리얼 코드´ 되살려야

만약 ´패떴´이 시청률에 만족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넘어갈 경우, 조만간 큰 위기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그램의 어색함과 가식적인 모습은 결국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시청률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문제의 핵심은 ´리얼´이다. 다시 리얼하게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리얼´을 포기하고 ´시트콤´으로 장르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리얼´에 초점을 맞추려면 게임의 법칙부터 바꿔야 한다. 후반부에 전화를 걸어 미션 성공하기 게임의 경우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제비를 뽑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야 한다는 설정은 ´짜고 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자, 회식 자리에서 술 마시던 박명수의 상황은 있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른바 ´리얼´이라는 코드에 부족함 없는 장면으로 꼽힌다.

´1박2일´은 ´리얼´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음식을 놓고 게임을 할 때 황당한 게임들이 많다. 참참참, 다트, 줄넘기 등 대본으로는 만들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매우 절박해 멤버들 각자의 행동 하나하나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같은 특징은 <무한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패떴´은 그러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본이 공개된 이후 그런 부족함은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논란은 점점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멤버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부여해 좀 더 ´리얼´한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캐릭터 역시 대본 공개 여파로 작위적이란 평가가 부쩍 늘었다. 논란 이전까지는 캐릭터가 잘 구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좀 더 자연스러운 캐릭터 구축에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억지로 캐릭터에 맞추려는 시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 틀을 잡기 위해 대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을 모두 대본으로 작성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시청자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을 원하며 크고 작은 상황설정 하나하나는 ´리얼´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세하게 작성된 대본이 공개된 것이 결코 간단히 여길 문제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프로그램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 책임은 어디까지나 제작진에게 있다.

´패떴´이 더 리얼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 비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데일리안에 송고한 글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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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신년특집 게스트로 이순재씨가 나왔다. MBC파업으로 인해 그동안 재방송을 내보내다가 이제야 신년 첫 방송을 내보내게 된 것이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아내가 뿔났다>, <거침없이 하이킥> 그리고 최근의 <베토벤 바이러스>까지 굵직 굵직한 드라마, 시트콤의 배우로 연기를 해 왔다.

  친구같은 할아버지

이순재씨는 35년생(원래는 34년생이라고 함)으로 74세이지만, 어르신들께 느끼는 그런 포스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거침없는 하이킥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야동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로 나오며 젊은 이 못지 않은 장난끼와 개구진 모습으로 연예 대상까지 거머쥘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최고의 전성기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순재씨는 무서운 대발이 아빠 이순재가 아닌 친구같이 편안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뿐만 아니다. 이순재씨는 중국에 있는 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을 정도로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이순재씨를 자신의 할아버지인 마냥 좋아한다.

  프로 정신

그가 친구같은 할아버지로 기억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겸손하기 때문일 것이다. 권위 의식만 내세우는 것이 아닌 눈높이를 맞춰주는 숙임이 있었기 때문에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겸손함은 프로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보에에 대한 장인정신을 갖고 있던 김갑용 선생의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이미 그는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 소통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프로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는 배우였다. 선배니까, 연기를 오래 했으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인기가 많으니까, 한때 국회의원이었으니까...그가 댈 수 있는 어드벤티지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그는 그런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을 배려하고, 자신의 차례가 될 때가지 기다리고, 촬영이 끝나면 그 다음 촬영을 위해 바로 파트너와 대사를 맞춰본다.

프로 정신이 있었기에 이순재씨가 젊은 배우들에게 던지는 충고가 더욱 강하고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스타성에 취해서 드라마의 본질, 배우의 본질은 잊은 체 스타로서의 삶과 대우를 받아가려 하는... 연기가 아닌 돈이 우선이 된 현재의 막장스런 세태를 직설적으로 호통을 칠 수 있는 분이 바로 이순재씨가 아닌가 싶다.

  화이팅과 눈물

마지막 이순재씨가 새해 덕담을 시청자들에게 해 달라고 하자, 그는 경제전문가도 아니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라며 긍정적인 사고로 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화이팅을 외친다. 또한 현 정부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그의 말처럼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애국심이 잠재되어 있다. 우리의 뒤통수를 치고, 군화로 짓밟는 억울함과 배신감을 느끼게 하지 말고, 감동을 시킨다면 언제든지 우리는 애국심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 의미로 강호동은 대한민국 화이팅을 제안했고, 힘차게 두손을 불끈쥐고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힘찬 화이팅과 함께 그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나이가 들어 감성적이 되어서 그렇다 말하지만, 그 눈물에는 애국심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던 가문에서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피난을 와서 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때부터 지금까지 새마을운동과 88올림픽, 2002 월드컵등 건국 때에 비해 부강한 나라로 발전해온 그 과정을 모두 봐 온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과 아픔 그리고 애국심이 모두 녹아져 한방울의 눈물로 농축시킨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치 한국 방송의 역사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방송으로 방영되던 드라마, 안기부 출신 작가, 진짜 총을 쏘는 목숨을 건 방송 등 지금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들로 흥미진진했다. 지금 들으니 흥미진진했지,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겪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에 그는 아름다운 배우가 아닌가 싶다. 또한 이순재씨가 개인적으로 먼 친척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약간" 있다. ^^;;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경기도 광주 이씨로 회령에 있을 당시에는 아버지 집에서 함께 사신 적도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에서 피난을 와서 어렵게 살면서 공부를 하고, 배우로서 살아오며 어려움을 극복한 이순재씨이기에 그 삶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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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틀면 강호동이나 유재석의 얼굴을 어느 채널에서나 볼 수 있다. 종횡무진 방송 3사를 주름잡고 있는 MC 양대산맥 강호동과 유재석은 방송 연예 대상도 둘 사이에서만 거론될 정도로 그 장벽이 매우 높다. 예전만해도 이혁재, 이휘재, 지석진, 김제동, 박명수, 김구라 등 양대산맥을 넘기위해 치고 올라올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더 벌어진 듯한 느낌이다. 현재 MC들 중에는 그 둘을 대신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 둘의 진행만을 볼 수는 없다. 새로운 경쟁자가 있을 때 더 발전하고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신인들 중에 혹은 후배들 중에 MC계의 꿈나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버라이어티의 MC는 그 층이 매우 얇은 것 같다. 신봉선과 김신영 정도 있긴 하지만, 아직 내공을 쌓으려면 멀고 먼 길이다.

최근에 바람같이 나타난 최양락의 등장은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것 같다. 이봉원과 함께 예능선수촌에 나왔던 최양락은 아예 야심만만을 꿰차고 들어왔다. 서인영과 전진 그리고 김제동이 야심만만에서 하차하면서 새롭게 최양락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야심만만으로서는 회심의 수를 둔 셈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최양락을 급진적으로 투입함으로 얻게 되는 것은 모 아니면 도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최양락을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이봉원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돌아온 최양락은 달랐다. 좀 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최양락의 입담은 요즘 코드에도 잘 맞는 것 같았다. 능청스런 충청도 특유의 말투로 진행하는 것을 보면 강호동의 순발력이나 유재석의 재치에 밀리지 않을 정도인 것 같다.

엊그제 명랑히어로 회고전에 이봉원이 메인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게스트들로 최양락, 김정렬이 나왔다. 처음엔 이봉원 위주로 가는 듯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는 최양락 쪽으로 기울게 되었고, 최양락의 회고전인지 이봉원의 회고전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최양락의 흡입력이 크다는 것 같다.

예능선수촌에서 최양락은 단 몇마디로 캐릭터를 만들어버렸다. "왕년에 잘 나갔던 소심한 왕자병 아저씨"로 말이다. 김구라까지 각 잡고 앉게 만든 최양락의 포스와 능글 능글함과 청산유수같은 입담은 MC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충분히 강호동과 유재석의 양대산맥에 도전할만 한 것 같다.

실은 최양락이 먼저였고,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최양락이 MC를 물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제 다시 강호동과 유재석을 위협할만한 포스로 돌아왔으니 왕의 귀환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다시금 MC의 왕좌를 노리는 경쟁자가 되었다.


최양락이 강호동과 유재석에 비길 MC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지원군들이다. 최양락의 주변엔 이봉원, 박미선, 김정렬, 이경실, 조혜련 등 쟁쟁한 중견 코미디언들이 있다. 또한 30대 이상의 팬은 확보한 상태라 보면 된다. 최양락을 모르는 세대는 아마 20대 초반이나 그 이하 뿐일 것이다.

10대와 20대에게 어필하고 30대 이상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 최양락은 과거의 영광을 벗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도 왕자병이라 말하였지만, 더 이상 왕년의 이야기들은 곤란하다. 왕년의 이야기는 컴백 때 잠시 써 먹을 수 있어도 자꾸 우려먹기를 하면 식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왕년에 잘 나간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은 10대와 20대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무리가 있다. 또한 30대 이상들도 두,세번 들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최양락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빅뱅의 대성이나 MC몽, 전진 등 어린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멤버의 이름 정도는 알아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면 쉽게 10대와 20대에게도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최양락을 복귀시킨 아들에게 모니터링을 받는다면 가장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김정렬의 도사, 이봉원의 시커먼스와 동작그만, 최양락의 네로 24시같은 꽁트야 말로 진짜 고차원 개그라 생각한다. 토크쇼나 버라이어티는 가수도, 배우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일 뿐이다. 하지만 예전의 꽁트들이야 말로 개그맨으로서 차별화를 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런 내공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최고 MC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이를 계기로 심형래나 이창훈, 오재미같은 실력있는 개그맨들도 TV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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