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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4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 1박2일>(이하 1박2일)이 40%가 넘는 순간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지난해 7월 ´장수편´ 이후 최고의 시청률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1박2일>은 지난해 의욕적으로 준비한 ´백두산 특집´이 조선족과의 마찰과 억지 감동이라는 구설에 오르면서 급격한 하향세를 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사직구장´ 응원논란은 추락을 더욱 부추겼고 들끓는 비난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1박2일>은 연말 연예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한 주요부문 상을 휩쓰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다. 따라서 ´박찬호 특집´을 계기로 자신감을 회복한 <1박2일>의 향후 행보는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명사 특집의 가능성

´박찬호 특집´은 명사 특집의 시작이었다.

비슷한 포맷을 차용한 <패밀리가 떴다>가 게스트 제도를 도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자, 게스트에 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금은 차별화된 게스트 제도로 ´명사 특집´을 내세웠다. 명사의 고향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명사 특집´은 특급 게스트를 통해 ´Win-Win´ 하겠다는 <1박2일>의 야심작인 셈이다.

그리고 ´박찬호 특집´의 성공으로 추후 ´명사 특집´을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이는 시청자들로부터 명사 출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상쇄 효과 → 고속 상승

그동안 <1박2일>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가학적인 모습이나 인위적인 모습, 억지적인 장면들이 부각되며 구설에 올랐기 때문.

그러나 이번 ´박찬호 특집´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는 상당부분 상쇄됐다는 평가다. <1박2일>이 지난해와 같은 논란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1박2일>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90년대 후반 IMF 시대와 맞물려 깊은 의미를 가진다. 외환위기로 극심한 불안감과 좌절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박찬호는 꿈과 희망 그 자체였다. <1박2일>에 출연한 박찬호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받으며 힘들었던 일들을 고백하는 장면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나를 욕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욕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는 박찬호의 말은 그로 인해 자존심을 지키고 자부심을 느꼈던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박찬호의 이 같은 이미지는 <1박2일>에 녹아들며 프로그램 자체의 이미지마저 쇄신하는 계기가 됐다.

3주 동안 펼쳐지는 ´박찬호 특집´은 현재 마지막 편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편에서 박찬호는 초등학교를 찾아 꿈나무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게 되는데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사의 고향 소개 ‘여행 명분 찾았다’

명사 특집의 성공으로 <1박2일>의 여행은 더 큰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됐다. 그동안 <1박2일>이 여행을 나설 때마다 그 기준에 대한 의문으로 논란이 되곤 했었다. 특히 스폰서에 따라 움직인다는 구설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소한 ´명사 특집´ 여행에 한해서는 그 명분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다. 명사들이 고향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이는 자연스레 고향의 홍보도 하게 되는 효과로 이어진다.

<1박2일>이 억지 감동이란 말까지 들으며 감동을 추구했던 것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지양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억지에 대한 논란 또한 스타가 아닌 명사들이 출연하면서 자연스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나온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감동이 자연스럽게 전해졌고, 앞으로의 명사들도 그들의 이미지와 함께 감동도 자연스레 스며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 가운데 여행의 참 의미도 전해질 수 있다.

<1박2일>의 명사를 앞세운 활약이 향후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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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바 체포로 인해 인터넷과 TV가 시끌 시끌거린다. 미네르바의 글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추천해주었다는 책들은 나도 한번씩 읽어보았던 책들이기에 관심이 갔었다. 50대 증권회사를 다니던 대한민국 1%라는 이야기가 돌아서 그런가보다 했더니 난데없이 30대 무직에 공고-전문대 출신이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고-전문대-무직"이라는 점이다.

내일 아침 신문 1면을 차지할 것이고, 벌써부터 뉴스에는 제일 첫번째 뉴스로 미네르바 체포 사건을 말하고 있다.게다가 모두 한결같이 포인트를 맞추는 곳은 "공고-전문대-무직"이라는 것이다. 공고-전문대-무직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도 확정이 아닌 추정인데 말이다. "미네르바라고 추정되는 30대 남자가 조사중입니다"라고 해도 될 것을 추정은 쏙 빼고 "공고-전문대-무직"을 대문짝하게 써 놓고 있다.

난 이 모든 과정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막장드라마의 장면과 매우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 막장드라마와 미네르바 체포 사건이 비슷한지 이유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1. 작위성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스토리가 매우 작위적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끼워맞추려 하는 것이 막장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다. 최대한 부자연스럽게 만들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 즉, 목표는 시청률인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스토리를 끼워넣는다. 정말 희안하다. 마치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미네르바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자연스럽지 못하다. 왜 학력을 들먹일까? 그것도 그냥 고등학교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공업 고등학교"라는 것과 그냥 대학교도 아니고 "전문 대학교"를 들먹이며 말이다. 마치 "미네드바의 말은 신빙성이 없다"라는 것을 목표로 두고 상황을 억지로 끼워맞추려다보니 이루어진 부자연스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 정말 희안하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2. 발연기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이유 중 또 한가지는 바로 발연기이다. 발로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발연기.막장드라마의 특징은 연기를 잘해야 하는 배우들이 연기를 못한다. 그냥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못한다. 얼마나 심했으면 발로 해도 그것보다 잘하겠냐고 할까?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주연급 배우가 연기를 못한다는 것이다. 엑스트라가 연기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엑스트라도 오래하면 연기를 잘하게 되어 부부클리닉이나 단막극에 주연급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정식 배우이고, 스타급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못한다. 그런데 주연이다. 그래서 막장드라마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주연은 당연히 연기를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MBC에서는 대상까지 주었다. 참 희안한 일이다. ...

미네르바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연기를 어쩜 그렇게 못하는지 냄새가 풀풀 난다. 검찰까지 동원하여 30대 무직의 청년을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체포하여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넌시지 흘리는 것은 티나도 너무 티난다. 이로 인한 미네르바가 말한 말의 가치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인터넷에서 헛소리 하지 말라는 시범 케이스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시범 케이스란 군대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전체를 처벌하기 전에 작은 일로 한번 걸리면 걸린 한명에게 혹독한 처벌을 가함으로 전체의 군기를 잡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입 닥치고 있어!"라는 네티즌 군기잡기가 아닌가 싶다. 정말 발연기 중 최고 발연기다.

3. 시청률

막장드라마는 참 희안하게 시청률이 최고로 높다.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드라마는 자극적이고, 단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힘이 있나보다. 그리고 그 시청률 덕에 더 막장의 길을 걸어간다. 제작진과 작가 그리고 배우가 싸우고 하차하고 난리가 나 막장으로 치달을수록 시청률은 치솟는다.

미네르바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최고의 시청률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말이다. 미네르바가 저질렀다는 허위사실 유포는 정부가, 국회의원이 먼저 저지른 것이 아닌가? 미네르바가 정말 "공고-전문대-무직"을 강조하여 무능력자라고 떠들고 있다면 그런 무능력자의 말에 무슨 무게를 그렇게 두는가? 적어도 대통령 정도가 그런 허위사실 유포를 했을 경우 검찰에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막장드라마와 미네르바는 참으로 깊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이 참에 미네르바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시청률 50%는 문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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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기업들은 다른 의미의 미네르바를 키워드로 놓을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상장기업인 미네르바일수도 있고, 지혜의 신 미네르바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체포된 미네르바가 아닐 수도 있음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에서 미네르바를 검색하니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완전 막장이다. 미네르바를 하나의 키워드로 두고 광고하는 사람들은 뭔지... 불경기에 매출을 올리기 위해 키워드 하나라도 건지려는 모습이 한편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하기만 하다. 미네르바 짝퉁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짝퉁이건 진퉁이건 공고-전문대-백수인 미네드바에게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시켜주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공고-전문대-백수-30대-남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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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단 하나 뿐인 내 짝. 어느 날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면 과연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얼마 전이었던가? 매 회 매 회 가슴 졸이며 안타깝게 보았던 드라마 '소울메이트'를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드라마 속 남녀들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심장의 고동을 들으며 자석처럼 자신만의 소울메이트에게로 이끌려가는 과정. 이 드라마는 눈이 알아채지 못한 자신의 반쪽을 심장의 떨림을 통하여 깨달아가는, 낯설지만 설레는 과정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으로 표현했었다. 나처럼 이 드라마에 심취했던 사람들이 많았던지 이 드라마는 속편을 약속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는데, 아직까지 그 다음 이야기는 소식이 없다.

한 때 휴대폰 연결음, 미니홈피의 배경음악 등 나와 관련된 모든 곳에는 소울메이트의 주제곡이 흘렀을 만큼 나는 이 드라마에 빠져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이 무뎌지고 떨림도 사라질 무렵 나는 '소울메이트'와 갑작스러운 재회를 했다. 음악은 추억을 되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임이 확실한 것 같다. 이리저리 주파수를 맞추다 우연히 한 채널에서 소울메이트의 주제곡을 다시 듣게 됐고, 내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반응함과 동시에 잊고 있었던 그때의 감동도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미묘하게 슬픈 'this is not a love song'을 들으며 아직도 내 마음이 이렇게 짠 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서점에 갔다가 '소울메이트'의 조진국 작가가 새로이 책을 낸 것을 알게 됐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역설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이 또 얼마나 내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지 짐짓 걱정도 됐지만, 나는 다시금 내 심장의 기분 좋은 쿵쾅거림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이 나의 소울메이트라고 확신하고 있기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슬픔과 미련은 없다. 어쩌면 드라마보다 지금의 아내와 함께 보고 이야기했던 그날의 기억이 더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아내에게 조진국 작가의 책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를 선물했다. 고맙게도 아내는 책을 감싸고 있는 작가의 얼굴을 보고 이미 모든 것을 알아차린 눈치다. 나만큼 아내에게도 조진국 작가의 글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얼른 책장을 넘겨보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 이미 감동받았어, 와 어떻게 남자의 감수성이 이럴 수 있지?' 아내가 아이처럼 좋아하며 보여주는 부분은 그 책의 목차였다. 책을 볼 때 항상 목차부터 꼼꼼히 보는 것은 아내의 오랜 습관인데, 목차(특히 소설의 그것)는 작가에게서 직접 듣는 책의 줄거리이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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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국 작가의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특히 이 부분이 좋아! 그 때까지 목차를 보고 있던 아내가 짚어 준 두 개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뒷모습을 허락하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와 '울어도 변하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쓸쓸함"이다'. (책을 사서 직접 읽게 될 다른 독자들을 위해, 이 글에서는 그 중 전자만을 소개 한다.) 정말 그렇다. 나도 아내가 뒤에서 나를 안아줄 때가 가장 좋은데,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뒤에서 안는다는 건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포옹보다 더 깊다. 눈높이에서 마주보고 주고 받는 안정감이 아니라 날 완전히 상대에게 내맞기고 놓아버렸을 때의 평안함이다. 이제부터 널 안겠다는 예고의 눈빛이나 감정의 준비도 없는 갑작스러운 체온에서 불안감이 아닌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건 상대에게 완전하게 기댈 수 있기에 가능하다.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허락한다는 것은 전부를 주는 것이다.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사랑을 해 봤다고 해도 아무나 쓸 수는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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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문장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게다가 책 중간 중간에 책의 상황을 묘사해 놓은 삽화도 예쁘게 들어가 있어서 상상하며 읽기를 한결 쉽게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소울메이트가 그랬듯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도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는데, 책을 음악과 함께 즐긴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진국 작가가 직접 고른 서른 네 곡의 사랑노래가 책과 같은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어서 책 속에서 눈으로만 읽던 음악을 음반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음악과 함께 한 책이기에 더욱더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 요철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찾아봤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러한 보양이다 '凹凸(요철)'. 글자라기 보다는 도형이나 기호같은 이 단어를 떠올리면서, 소울메이트를 기호화하면 바로 저런 모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제각기 불완전한 도형의 형태를 취하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단 하나뿐인 사랑의 상대를 만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합하게 되면 완전한 모양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겨울 끝에는 봄이 오듯이 내 끝에는 항상 네가 있다. 설레지만 두렵고, 안타깝지만 황홀한. 사랑의 뒷면까지 감싸 안은 마법 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른 분들에게도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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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이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막장드라마라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막장드라마와 시청률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아있지만, 막장드라마라는 혹평을 받는 이유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에덴의 동쪽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기에 혹평보다는 호평을 먼저 살펴보자.

에덴의 동쪽에 대한 호평

1. 막대한 제작비

250억. 이 한마디로 에덴의 동쪽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인 에덴의 동쪽은 한류스타 송승헌과 스타급 배우 연정훈, 이연희, 유동근, 조민기등 탄탄한 배우들을 섭외하였고, 홍콩, 일본, 마카오등을 오가며 해외 촬영을 하였다. 무엇보다 마케팅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한 광고를 함으로 초반에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였다.

2. 긴장감있는 스토리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스토리는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 거미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관계 설정과 복잡한 듯한 스토리는 적당히 머리를 쓰게 하며 그 속으로 빨려들아가게 만든 것 같다. 거기에 복수와 분노라는 감정을 단순하고 강하게 집어넣으므로 감정이입이 잘 되도록 하여 더 많은 긴장감과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한다.

3. 중년배우들의 연기력

국대화 회장인 유동근, 태성그룹의 조민기는 중년배우로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연기자들의 부족한 연기력을 충분히 보충해주고도 남는 이들의 연기는 에덴의 동쪽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능글 능글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일품인 유동근은 초반 발연기로 말이 많았던 이연희의 부족한 연기력을 충분히 커버해주었다. 이연희가 난데없이 국악을 부를 때에도 장단을 맞추며 추임세를 넣어준 유동근 덕분에 닭살이 덜 돋았던 것 같다.

악역이란 이런 것이라 확실하게 보여준 조민기 역시 멋진 연기로 에덴의 동쪽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거의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신태환 회장은 자신의 야망과 욕심에 잔인해지고 포악해진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백발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에덴의 동쪽에 대한 혹평

1. 기획의도와 다른 스토리의 흐름

복잡한 인물 설정과 단순한 감정의 흐름으로 긴장감을 더해주었던 것이 장점이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복수에 대한 극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분노의 장면을 너무 단순하게 그린 점이 혹평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동철이 송승헌으로 넘어오면서 한류스타를 인식한 것인지 거의 무적으로 만들어버렸다. 오토바이 한대로 조폭들을 제압하며, 중국어, 영어, 일본어등이 언어를 구사하며 삼합회와 야쿠자를 아우로 삼아버린 이동철의 모습은 현실과 많은 괴리감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했다.

2. 발연기

가장 논란의 핵심에 있는 것은 연기력이다. 발로 연기를 하는 것처럼 못한다고 하여 붙여진 발연기는 이연희를 필두로 시작되었다. 송승헌 또한 오랜 연기 생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연기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대상에서 이연희는 신인상을 송승헌은 대상을 받았으니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에덴의 동쪽 제작비의 힘이 아닌가 싶다. 다른 것은 차지하더라도 명민좌와 송승헌을 같은 레벨로 볼 수 있을까?

이는 발연기로 논란이 많은 에덴의 동쪽에 논란을 막기위한 입막음 조치라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못하는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엊그제 펼쳤던 송승헌의 눈물연기는 10년전 가을동화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울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다른 쪽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울듯 말듯한 연기는 10년째 변함이 없다.

한류스타라지만, 일본이나 중국의 외국 친구들을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다지 인지도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특히 중국 친구들이 에덴의 동쪽을 보기 시작했는데 하늘을 향해 두손을 벌린 후 가슴을 두번 치고 입술을 훔친 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민망한 인사법은 그들이 보기에도 유치했는지 서로 한번씩 해보며 코미디같다며 깔깔 웃었다. 난 창피해서 그들에게 한국인들도 코미디로 생각한다고 말해주었다.

3. 내부분열


이미 예전에 터져야 할 것이 이제야 터진 것 같다. 처음부터 이상했던 스토리들은 배우들이 캐릭터를 잡기 힘들 정도였나보다. 급기야 이다해는 하차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고, 송승헌을 제외한 여러 배우들도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작가는 한술 더 떠서 작가에게 도전하는거냐며 되려 언성을 높히기까지 했다니 감독이나 제작진들의 입장이 참 난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사세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작가와 배우 그리고 PD가 한 뜻이 되어야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많은 갈등이 있긴 하지만, 결국은 서로 도우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여야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 질텐데 지금 에덴의 동쪽의 상황을 보면 속된 말로 "개판 오분 전"이다.


에덴의 동쪽에 대한 호평과 혹평들을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다수의 혹평과 호평이 있겠지만, 에덴의 동쪽은 아쉬운 점이 더욱 많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에덴의 동쪽에 너무 퍼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에덴의 동쪽이 높은 시청률만큼 높은 제작비가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이연희의 신인상까지는 그렇다해도 송승헌의 대상은, 그것도 김명민과 공동 수상은 그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로 밖에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막장 드라마를 밀어주는 막장 시상식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동쪽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둘을 극단적인 평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호평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혹평은 발전을 하라는 채칙으로 받아들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에 더욱 보답하여 좋은 연기와 좋은 스토리 그리고 좋은 드라마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또한 한류, 한류 하기전에 해외에서는 한국인들이 창피함을 느끼지 않고 대장금과 같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한류를 만들어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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