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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를 좋아하여 밤에도 잠을 안자고 꼭 챙겨본다. 하지만 이번 명랑히어로편은 이해할 수가 없는 컨셉이었다. 이경규의 가상 장례식으로 꾸민 명랑히어로는 죽었다고 가장하고 상을 치루는 섬뜩하기까지 한 컨셉으로 한회를 쏟아부었다.

처음에 명랑히어로가 나왔을 때 라디오스타의 멤버가 그대로 출연함으로 신선함을 주었었다. 그리고 시사를 토크로 나눈다는 점에서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프로그램이겠구나 생각하였다. 김구라와 이하늘의 독설은 명랑히어로에 묘미를 살려주었고, 김성주와 박미선의 진행은 균형을 잡아주었다. 신정환과 윤종신, 김국진의 빈말들 또한 예능으로의 역할도 잘 만들어주었다.

그리곤 이경규가 뜬금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별게스트라는 명목으로 한회, 두회 나오다 이제는 고정이나 다름없이 제일 가운데 자리에 앉아 진행까지 맡아하고 있는 실정이다. 명랑히어로의 컨셉에 맞지 않는 것 같았지만, 프로그램 제작자가 그렇게 만든 것이니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냥 볼 수 밖에 없었다.



저번 주에 정한용씨가 나와 국회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은 매우 신선하였다. 잘 모르던 국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시사 태클인 명랑히어로와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주 역시 기대하고 있던 차였는데 난데없이 장례식 특집을 한 것이다.

야순님의 포스트에서 처럼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뜬금없는 장례식 특집은 적절하지 않았고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것도 잠시 짧은 시간을 하거나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회를 모두 할애하였고, 분위기로 보아서는 하나의 코너처럼 계속 이어갈 듯 하다.


무슨 의도로 기획을 한 것일까?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생각해보았다. 가끔 수련회나 이런데 가보면 관속에 들어가서 누워봄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생각났다. 죽음이라는 것은 개그의 소재로 삼기에는 너무 무겁다. 그것으로 얻을 것은 감동 혹은 자아성찰 정도밖에는 없다. 거기에 문상온 사람들이 고인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을 개그 소재로 삼아 재미와 감동 이 두가지를 주려 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또 한가지 생각해본 것은 이경규씨가 제안했다고 하는 이번 방송이 그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도 싶었다. 요즘 많이 힘들고 라인업 이후에 주춤하고 있는 그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프로그램을 보면서 필사즉생이란 단어가 떠 올랐다. 죽고자 하는 의지로 부활의 의미를 되세기고자 이번 방송을 제안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결국 두가지 모두 명랑히어로와는 맞지 않았다. 명랑히어로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다.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는 영웅을 찾아나서는 명랑히어로에서 생전 장례식은 뚱딴지같은 이야기다. 생전 장례식에선 어떤 명랑히어로도 찾을 수 없었다. 이경규를 향한 질타와 야유 그리고 안좋은 추억들만 쏟아놓고 웃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정말 살벌하기도 했고, 모하는 건가도 싶었다.  


얻은 것은 무엇일까?

명랑히어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떠해서든지 이경규를 살려보고자 하는 노력이 지나치다는 것이었다. 그 노력이 생전 장례식이라는 결과까지 끌어온 것은 아닌지 짐작해본다. 생전 장례식은 재미있지도 않았고, 교훈이나 감동이 있지도 않았다. 웃길려는 노력은 가상 고인에 대한 살벌한 이야기로 들려왔고, 교훈이나 감동을 주려는 노력은 가상이라는 이유로 진지해지지 못해서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재미없으면 안보면 되지 않냐고도 하지만, 원래 생전 장례식을 하던 프로그램이었다면 안봤을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생전 장례식을 하는 줄 알았어도 안봤을 것이다. 명랑히어로만 철썩같이 기대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차라리 이경규 히어로 추석 특집이라고 했으면 이런 느낌이 덜 들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명랑히어로를 꼬박 꼬박 챙겨보던 나에게는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번 생전 장례식을 통해서 이경규씨는 부활의 조짐을 얻었을까? 이런 컨셉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보다는 명랑히어로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곧고 옳은 말 한마디가 그의 부활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의 컨셉도 해치지 않고, 특별 게스트로서의 명분도 세울 수 있는 방법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이번 주 명랑히어로에는 명랑히어로는 없고, 이경규만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동안 명랑히어로는 이경규를 위한 프로그램인 것 같기도 하다. 이경규를 정말 예전의 인기로 살리고 싶은 의도라면 명랑히어로를 더욱 명랑히어로답게 만들어서 명랑히어로 자체가 인기를 얻어야 할 것이다.

명랑히어로 다운 것은 무엇일까? 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개그와 해학으로 풀어주고 솔직하고 곧은 말로 긁어주어 나아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컨셉을 저해하면서까지 이경규씨 혼자 튀려고 하는 것보다 프로그램속에 녹아들어가서 명랑히어로를 더욱 명랑히어로답게 만들어야 이경규도 살고 명랑히어로도 사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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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먹은 영애씨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지하철 광고나 케이블에서 지나가다 가끔 보곤 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출산드라의 김현숙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다른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막돼먹은 영애씨의 정환석PD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케이블TV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힐 수 있었고, 막돼먹은 영애씨라는 좋은 드라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어머니가 막돼먹은 영애씨의 광팬이셨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정환석PD 강의 내용을 말했는데 의외로 어머니께서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즌1부터 3까지 모두 보시고 시즌4를 애타게 기다리시고 계신 메니아셨다. 어머니는 입에 침이 마르시도록 칭찬을 하셨다. 많은 드라마를 섭렵하셨지만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솔직하고 다가오는 드라마는 없었다는 것이다. 영애씨 한명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라 칭찬하시면서 각각의 등장인물을 한명씩 거침없이 소개해주셨다.

이쯤되니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급 폐인모드로 들어가서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즌1부터 다보게 되었다. 최근 포스팅을 못한 날은 어김없이 막돼먹은 영애씨를 섭렵하는 중이었다. 그러면서 어느새 나도 막돼먹은 영애씨의 팬이 되어가고 있었다. 시즌4로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에 대해 한번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1.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은 역시 영애씨의 거침없는 행동과 말이다. 삐소리로 처리하는 시원한 육두문자와 약자에게서 나오는 막돼먹은 행동들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실제로 이 드라마를 통해서 사내에 커피를 여직원에게 시키는 일이 사라진 곳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아닐 수 없다. 커피와 녹차에 침과 걸래를 서슴없이 섞어주는 센스에 어느 누가 무서워서 커피를 맘놓고 시킬 수 있겠는가. 막돼먹은 영애씨의 매력은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는 데에 있다. 양심고백을 하지면, 군대에 있을 때 장교들이 아침마다 하도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바람에 막돼먹은 짓을 했던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이 참에 군대에도 쓸데없는 커피 심부름보다는 각자 알아서 타 마시는 센스를 발휘해보는 것은 어떨까.

2. 정환석PD가 말하는 막돼먹은 영애씨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해 설명을 듣던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미디어는 메세지다라는 것이었다. 선정적이기만 하고 시청률에 급급하기만 한 방송들 사이에 이런 마인드가 숨어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TV보고 감상문 쓰는 정도이기에 언론에 관하여는 별 다른 생각도, 가치관도 없었다. 그저 현상에 맞춰 생각하고 느낀데로 써나갈 뿐이었다.

예능은 그냥 웃고 즐기면 그만이고, 드라마는 현실과 구분하여 재미있게 보면 그만이고, 뉴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미디어는 메세지다라는 문장 하나가 TV를 바라보는 내 시선도 바꾸어 주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평소 정환석pd가 존경하는 프로그램이었던 인간극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인간극장같은 다큐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시트콤 전문 pd가 그 둘을 합쳐서 만든 창의적 장르가 바로 다큐와 드라마를 합친 리얼리티 드라마가 된 것이다.
 
제작 비용이 없어서 6mm카메라 3대로 찍은 것이 오히려 다큐의 느낌을 더 살려주었으니 케이블이 아니었으면 나올 수 없었던 장르였던 것 같다. 스튜디오 없는 100%리얼 현장으로 제작을 하니 리얼리티 또한 더 살 수 밖에 없다.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올린 그야말로 다윗과 같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케이블도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 안 사실은 케이블의 경우 시청률 성공의 기준이 1%라는 것이다. 보통 공중파에서는 15%정도 나와야 성공의 척도로 삼으니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1%가 넘으면 성공적인 케이블에 예산이 많을 수 없을 것이다. 그나마 유명 애로배우가 상의 탈의만 해도 순간 시청률이 3%가 넘어간다고 하니 케이블에서 왜 그리 선정적인 것이 많은지 알만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드라마라는 장르로 섹시코드 없이 김현숙을 주인공으로 1%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으니 그야말로 대박 드라마인 셈이다. 공중파로 치면 20~30%대의 시청률이라니 다큐드라마의 매력은 곧 공중파에서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외모 지상주의를 지양하는 의도로 김현숙을 내세워 산소같은 영애씨의 이름을 따왔으니 그 안에 메세지는 확실한 것 같다. 30대 여자가 구질 구질하게 사는 것을 보여줌으로 성차별이나 외모지상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다보면 영애씨가 어느세 정말 이뻐보이게 되니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메세지는 확실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

3. 시즌 1부터 3까지 보고 난 후

정말 한명 한명이 모두 주인공이다. 영애와 원준, 영채와 혁규와 나영, 정지순 대리와 돌아이 변지원, 대머리 사장과 센스쟁이 윤과장까지 한명 한명 애틋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다. 모두 친한 친구같이 내게 다가왔다. 세심하고 일상적인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영애씨는 완성도 높은 다큐드라마인 것 같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막돼먹은 영애씨안에 있다.  


4. 기대되는 시즌4

이제 시즌 4로 돌아온 막돼먹은 영애씨이다. 정환석pd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저예산에 숨쉴틈 조차 없이 돌아가는 시즌들로 인해서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즌제 드라마를 성공시킨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4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4의 첫방송을 보았다. 장동건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진 시즌 4가 더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아서 미국 시트콤 프렌즈처럼 시즌 10까지 승승장구하게 되길 기대한다. 또한 누구나 예측가능한 뻔한 스토리의 전형적인 드라마가 아닌 예측불허 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 다큐 드마라 행진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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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한다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서 숭어를 잡는 장면이나 장어 및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좀 징그럽긴 했지만 별 생각없이 웃으며 넘어갔는데 이것이 생명을 희화화함으로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기사에는 많은 댓글들이 달렸고, 찬반의견이 나뉘어졌다.

찬성을 하는 쪽은 시민단체의 주장속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그런 과정을 통해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뜻이라 말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이 모여 저녁을 먹는 시간에 방송을 하다보니 혐오적이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요리할 때 음식만 보여주지 요리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처럼 패밀리가 떴다에서도 잡는 과정까지 다 보여주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반대하는 쪽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이 모두 그렇게 잡아서 먹는 것이기에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시골에서나 몇년전만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들인 것을 너무 트집잡기 식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6시 내고향이나 다른 프로에서도 다 보여주는 내용을 구지 예능에서 했다는 이유만으로 생명 경시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내용 또한 있었다.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고, 급기야는 패떴팬들과 경쟁프로팬들과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이 기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기본적으로 그런 장면을 보고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일어날지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일 것이다. 또한 고의적으로 그런 장면을 내보내어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도 핵심적인 내용이다.

생명 경시 풍조가 생길 수 있을까?

물고기를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먹기 위해 손질을 하는 과정이 생명 경시 풍조를 일으킬 수 있을까? 댓글의 내용처럼 일상생활속에서 흔희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먹는 음식의 대부분이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우가 아닌가 싶다.

우선 생명 경시라는 것은 살아있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 것쯤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의 우려는 생명 경시 풍조가 일어나 사람들이 살인이나 살생에 대해 아무런 양심적 가책도 느끼지 못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방송을 보고 그런 영향을 받는다면 아마도 분별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염두한 것이라 생각한다.

물고기를 잡는 것은 징그러워보일 수는 있어도 생명을 경시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것은 아무 의미없이 그저 생명을 하찮게 여겨서 막무가내로 잡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기 위한 과정이고, 우리가 먹는 음식 그리고 숨쉬며 먹는 공기까지도 따지고보면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정상적으로 잡는 행위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일으키려면 변태적으로 물고기를 과녁에 놓고 화살로 쏘아 맞춰잡는다든지, 게임을 하여 꼬챙이로 한번씩 찔러죽인다든지 하는 것들이 생명 경시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물고기를 정상적으로 잡는 것을 보고 생명을 경시하게 되는 정도의 판단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윤리적, 도덕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사람으로서, 생명 경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정도라 생각한다.

고의적으로 생명 경지를 조장하였을까?

분명 고의적으로 기획의도가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만들려 했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소위 방송모니터회라는 곳에서 패밀리가 떴다를 제대로 보기는 했는지 의문스럽다. 물론 시민단체의 역할이 어느 정도 틀을 잡아주고 기준을 세워주는 것도 있기에 약간 오버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패밀리가 떴다를 계속 봐왔다면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고의적으로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희화화했다고 하는데 웃음을 준다고 다 희화화라 말하면 곤란하다. 프로그램 자체가 예능프로이고, 리얼을 강조하는 버라이어티이다. 더군다나 농촌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웃음을 주기위한 프로그램이다. 웃음과 재미가 기획의도이면 의도이지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의도일리는 만무하다. 패밀리가 떴다는 농촌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패밀라가 나서서 일을 도와주는 예능 프로이다. 거기에 시트콤같은 요소를 첨가하여 예능계에 불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합류한 프로그램이다.

농촌에서 일하는 모습속에 보인 하나의 지나가는 장면정도인 것을 생명 경시 풍조 조장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트집을 잡으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시민단체의 주장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점점 선정적이 되어가는 프로그램들에 일침을 가해줄 필요는 분명있다. 하지만 수많은 적절한 생명경시 풍조 및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 문제가 있는 예시들을 놔두고 구지 트집으로밖에 안보이는 패떴의 고기 잡는 장면을 걸고 넘어진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지구에 공존하는 모든 생명이 존귀하고, 물고기를 잡는 과정이 생명경시를 조장하는 것이라면,  열매를 따거나 추수를 하는 장면, 종이를 만드는 장면등 수많은 것들이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있고 세상은 이미 생명을 쓰레기 취급하고 있을 것이다. 패떴에 대한 생명 경시 풍조 조장 시정 요구보다는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정도가 적절한 요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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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로는 젊은 피가 있다면 아마도 이천희, 전진, 이승기일 것이다. 각각 다른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은 프로그램의 맛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의 이천희는 천데렐라로서 김계모의 구박을 받는 캐릭터로 잘 자리잡았다. 국민남매와 덤앤더머 그리고 김계모와 천데렐라 캐릭터 중 가장 재미있고 성공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유재석과 이효리 그리고 김수로등은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이천희의 천데렐라는 그만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굴러들어온 놈으로 무한도전에 합류한 전진은 전스틴 진버레이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잔진으로 캐릭터가 굳어졌다. 무한도전내에서 의욕은 항상 넘치지만 실수연발인 잔진의 역할은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캐릭터에 잘 스며들어 무한도전에 활기를 띄어주고 있다.

1박 2일의 이승기 또한 바른 청년의 모습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허당의 이미지까지 더해진 허당선생 이승기는 전진과 이천희보다 먼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감초같은 역할

이들은 각 프로에서 감초같은 역할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감초는 한약에 어디에나 다 들어간다. 그래서 흔희 빠지면 안되는,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을 약방의 감초같다고도 한다. 하지만 감초가 어디에나 들어가는 이유가 또한 있다. 감초는 다른 약재들의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이 있다. 그리고 쓰기만 한 약재들과 달리 단맛을 내준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이다.

이천희, 전진. 이승기는 프로그램의 감초와 같은 캐릭터이다.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윤종신, 대성, 박예진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강한 캐릭터이다. 여기 저기서 구박을 받으면서 각각의 개성을 다 받아주는 이천희로 인해 패밀리가 떴다가 진짜 패밀리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진 또한 무한도전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5인체제로 약간 불안했던 무한도전에 잔진이 들어옴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정준하, 노홍철, 정형돈의 구설수등에도 불구하고 잔진의 새로운 모습과 다른 멤버와의 어울림으로 무한도전은 더욱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이승기 또한 1박 2일의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단맛을 내주는 역할을 맞고 있다. 강호동과 이승기는 1박 2일에서는 뗄수 없는 관계인 것 또한 이승기의 역할이 강호동의 강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잘 맞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리버리

이들이 감초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들의 캐릭터 속에 녹아있는 어리버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리버리하면 역시 김종민이 최고였다. 지금은 공익으로 근무중이라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김종민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그 어리버리함 때문이었다. 남들이 바보라고 놀릴만큼, 어리버리했지만 김종민만큼 똑똑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자신을 낮춰가면서 프로그램을 살리는 것은 당장에 사람들이 무시하고 어설프게 볼 수도 있지만, 거부감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프로그램에서도 원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김종민은 이미 알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가 없는 어리버리의 빈자리를 이천희, 전진, 이승기가 채워주고 있다. 감히 말하자면 어리버리 3인방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천데렐라 이천희는 항상 김계모인 김수로에게 당한다. 힘으로 항상 제압하는 김수로는 천데렐라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었다. 소심한 복수를 하지만 어설퍼서 다시 김계모에게 당하고 마는 어리버리함이야 말로 천데렐라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잘생기고 키도 크고 첫회에서는 최고의 에이스로 칭송받던 그가 계속 그런 캐릭터로 나갔다면 지금만큼의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다리가 너무 길어 슬픈 천데렐라의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로 되었다.

전진 또한 잔진으로 바뀌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전진이었을 때 강한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행동은 신화의 인기를 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강함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전진에서 잔진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그의 강함은 어느세 어리버리함으로 바뀌어버렸다. 의욕만 앞서고 실수연발인 잔진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까지 웃음으로 만든다. 또한 빠삐놈의 인기로 인해 잔진의 어리버리함과 강하지 않음은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무한도전의 컨셉인 대한민국 평균이하에도 잘 어울린다.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 그리고 아이돌 스타라는 최고의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이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어리버리한 컨셉 때문이 아닌가 싶다.

허당 선생 이승기는 어리버리함을 최초로 보여준 캐릭터인 것 같다. 처음 보았을 때는 반듯하고 잘생기고, 노래도 감미롭게 누나들의 마음을 녹여논 캐릭터였는데 1박 2일에서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를 허당으로 몰고 같다. 어딘가 빈듯한 느낌의 어리버리함은 프로그램도 살리면서 완벽할 것만 같은 그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천희와 전진 그리고 이승기의 어리버리함은 결코 어리버리하지 않다.
오히려 똑똑한 캐릭터이다. 아이돌 스타이고 꽃미남인 그들이 어리버리함을 택한 것은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어리버리함을 택하지 않았다면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람들 또한 그들을 보고 웃지 않았을 것이다. 전 세대가 연령층인 예능에서 모두에게 공감을 받고 웃음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다가설 수 있는 빈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3명은 이미 각각의 프로에서 그 캐릭터를 잘 살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 또한 그들의 어리버리함으로 인해 더 분위기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이천희, 전진, 이승기는 앞으로 예능프로에서 계속하여 롱런하는 캐릭터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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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의 배드민턴 특집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1박 2일의 배드민턴 장면도 생각나긴 했지만, 이미 다른 분들이 써주신 포스트를 통해 충분히 공감하고 더 이상 보탤 것도 없는 것 같다. 무한도전의 저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같은 소재로 다른 느낌을 주는 무한도전이 계속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무한도전이라 말하긴 하지만, 그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무리한 도전으로 시작하여 무한도전으로 예능계에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빛을 낸 후 1박 2일 및 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등의 비슷한 장르의 예능 프로들의 활약으로 인해 주춤하는 듯 하였으나, 다시금 기운을 되찾고 무한도전의 인기를 절정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 프로와는 차별화된 무한도전만의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멤버들 역시 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하하의 군입대 이후 제 7의 멤버에 대한 논란이 계속 있었지만 결국 재미와 인기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원위치로 돌아왔다. 그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았다.



1. 창의성

무한도전의 창의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번 배드민턴 특집에서도 무한도전만의 창의성이 돋보였다. 다찌지리와 리남매라는 제목부터 남다르다. 다찌마라 리의 제목을 패러디하여 나온 다찌지리와 리남매는 그 컨셉을 설명하는데 매우 적합했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는 무도 6인방을 다찌지리로 표현하고, 이효정, 이용대 선수를 리남매로 표현한 것은 평범한 생각에서는 나올 수 없는 고민의 흔적이고, 창의력의 표현인 것이다.

이번 주 추석특집 또한 예고편만보아도 기대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며느리가 뿔났다 역시 엄마가 뿔났다라는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하였다.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며느리 역할은 잔진에서 돋보였다. 전진에서 잔진으로 돌아온 굴러들어온 놈의 캐릭터에 딱 맞는 애 업고 굴러들어온 며느리라는 캐릭터는 그 창의성을 대표하듯 딱이었다.

배드민턴 몸풀기를 할 때 무한도전만의 복불복 또한 인상깊었다. 특이한 복장과 외모를 벌칙으로 내세운 무한도전은 백발 명수와 주황잔진, DISCO진샹과 팬더밉샹등의 캐릭터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게임을 하기전에 그 캐릭터를 CG로 입혀서 마치 오락게임의 한장면을 보듯 VS로 대결장면을 효과음과 함께 내보낸 것이 오락프로와 오락을 접목시킨 재미있고 창의적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유롭고 재미있는 생각들이 창의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배드민턴 본경기에서 역시 특이한 배드민턴채로 재미를 더하였다. 마치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액션 영화인 다찌마라 리를 액션 배드민턴으로 잘 담아낸 것도 같았다.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라켓으로 금메달 리스트인 이효정, 이용대 선수와 대결을 하는 모습은 기이하기까지 했다. 이효정, 이용대 선수가 작은 라켓까지 더하여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막상막하의 대결은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던 것 같다. 허를 찌르는 자유롭고 신선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무한도전의 핵심동력이 아닌가 싶다.


2. 가치관

무한도전안에는 메세지가 있다. 전혀 예상지도 못했던 곳에 멋진 메세지를 담고 있다. 오락프로가 오락프로 이상의 그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웃고 즐기면 끝나는 소모성 프로가 아니라 웃고 즐기고 난 후에 한번 쯤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중국에서의 나무심기 프로젝트 또한 그 안에 석유를 둘러싼 분쟁 및 독과점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있었다. 에너지 프로젝트도 그러했고, 다른 특집 및 방송도 대부분 메세지를 담고 있었다.

그것은 김태호PD만의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 가벼운 찌라시정도로 취급해버리는 예능프로에서도 메세지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한도전스러운(?) 것 같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아무리 기라성같은 건물을 지어도 가벼운 바람에 날아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깊고 튼튼한 기초위에 세운 집은 태풍이 와도 꿈쩍도 안한다. 나무의 뿌리와 같은 가치관이 무한도전을 롱런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3. 컨셉

무한도전이 잔진을 영입하면서 6인체제로 안정된 멤버 구성을 가지게 되었다. 잔진의 영입은 아주 적절했던 것 같다. 굴러들어온 놈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들어옴으로 자연스레 무한도전의 캐릭터로 스며들었다. 무한도전의 각 멤버들이 다른 예능프로에 나가서 활약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무한도전만이 가지고 있는 컨셉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무한도전 안에 6명이 있어야만 힘을 발휘하는 이유가 컨셉에 있기 때문이다.

마치 서로 기대어 있는 튼튼한 구조물같이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금세 흔들리게 되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유재석없는 무한도전, 박명수 없는 무한도전, 노홍철없는 무한도전, 정준하없는 무한도전, 정형돈 없는 무한도전, 잔진 없는 무한도전은 지금처럼 재미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하하가 빠지고 난 후 난공불락같았던 무한도전이 무너져내린 이유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잔진이 하하의 빈자리를 채워줌으로 무한도전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멤버들의 구설수가 그렇게 많아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외에도 무한도전을 롱런하게 만드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다른 프로들도 창의성과 가치관 그리고 컨셉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그 요소들을 가장 잘 조합하여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무한도전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예능프로를 그냥 즐겨보면 되지 무얼 분석하면서 머리 아프게 보냐는 사람들도 있다. 예능프로의 본질이 웃기는데에 있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그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웃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안웃기고 많은 것을 담아내기만 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을 재미있게 웃으며 본 후에는 다른 프로와는 다른 무언가 묵직한 것이 느껴진다. 같은 웃음과 재미라도 다른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하하하'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하!'하고 무릎을 한번 탁 치게 만드는 무한도전만의 깊은 재미가 무한도전을 롱런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즐거운 그리고 깊이있는 무한도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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