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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가 처음 시작했을 때, 신선한 포맷은 그저 실험정신이 강한 하나의 프로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재미있는 부분에서 화면을 정지시키고 레디, 엑션이란 멘트를 통해 재미를 극대화시킨 시도 역시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다. 황금어장은 무릎팍도사를 비롯하여 김관장 및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결국 무릎팍도사만이 살아남고 다른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은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물론 라디오스타도 살아남았다.

무릎팍도사가 뜨기 시작하자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정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역시 무릎팍도사에는 비할 수 없는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을 하였다. 또 다시 타방송사에서는 정통 토크쇼를 내세워 무릎팍도사의 인기에 편승해보려 하고 있지만, 역시 힘겨워보인다.

왜 무릎팍도사는 이렇게 살아남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난 "질문력"이라 말하고 싶다. 소크라테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학창 시절 이미 많이 느꼈을 것이다. 수업이 마무리 되었을 때 질문이 있냐는 선생님의 말은 언제나 형식적인 멘트였을 뿐이니 말이다. 우리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고 그저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익숙해져 있다.


물론 요즘은 환경이 좀 변하긴 했지만, 이런 질문은 서양 학생들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편이다. 질문이 부족하긴 일본이나 중국도 비슷한 것으로 보면 유교적인 사상에서 질문의 부족함이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답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고, 질문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리더십까지 갖출 수 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를 보면 볼수록 그 질문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게스트와 이미 사전에 어느 정도는 공유를 한 질문들이겠지만, 무릎팍도사는 질문의 힘을 충분히 이용하여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을 낱낱히 파해쳐보도록 하자. 팍팍

1.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연예인들은 유독 루머가 많다. 그 루머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심지어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일명 찌라시라 불리우는 것 안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루머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실제로 그것이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루머는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번에 JYP에서 재범군에 대해 애매하게 발언한 부분은 루머의 확산에 확실히 도움을 주었다.

이런 루머는 연예인들을 힘들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총알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그런 루머에 대해 철저하게 파해친다. 강호동은 그 자신부터 자신에게 관련된 루머를 직접 언급하며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루머가 루머일 뿐임을 잘 알고 있지만, 때로는 루머를 사실로 알기도 하고, 루머의 진위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 그저 해당 연예인이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은 것이 시청자의 마음일 것이다.

무릎팍도사는 이런 시청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음지에서만 떠돌고 있던 루머들을 질문을 통해 양지로 끌어낸다. 그리고 강호동은 직설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알고 있냐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한다. 시청자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 답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 지 집중하게 된다.


무릎팍도사가 하는 질문은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들과 일치한다. 그래서 무릎팍도사를 보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해 주는 강호동과 하나가 되게 되고 시청률을 수직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그 질문이 비록 게스트에게는 곤혹스런 질문이 될지라도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무릎팍도사의 질문력인 것이다.

이에 대해 타방송사의 정통 토크쇼는 반대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요즘 어떤 영화를 찍으세요? 이번에 상을 타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라는 등의 관심도 재미도 없는 질문들 말이다. 반면 게스트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신이나서 답을 한다. 그리고 많은 게스트들이 그 토크쇼에 나오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마음 놓고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 밝혀진 것은 게스트보다 시청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TV를 보는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라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인터뷰이고 질문이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질문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2.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을 한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를 바닥까지 추락시킨다. 그 추락이 어디까지인지도 모를 정도로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인다. 이 때 건방진 도사와 말 없는 도사까지 합세하여 내릴 수 있는데까지 게스트를 사면초가로 밀어붙이지만, 결국 구원의 손길을 다시 내민다.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예리하기로 유명하다. 연예인들의 가장 치부를 밝혀내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 때 가장 예리한 메스로 배를 가르듯, 무릎팍도사의 질문은 날카롭고 배를 가르는 고통을 수반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아무도 무릎팍도사에 나오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다시 게스트를 위하여 봉합을 해 준다. 루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것이 마무리 될 쯤에는 그 연예인에게 다시는 그런 악성 루머가 따라다니지 않게 된다. 



즉, 후반부에는 게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질문으로 게스트의 기를 살려준다. 무릎팍도사는 루머나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정면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당사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대부분의 루머는 루머일 뿐이기에 전후 사정을 들어보지 않는다면 오해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이런 루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통해 게스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한다면(혹은 논리적으로) 그 루머에 대해 다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역으로 루머를 전달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이야기함으로 루머의 확산을 차단시킬 수 있게 된다.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과감한 질문을 한 후에는 이제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 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하다. 만약 거꾸로 했다면 시청자도 외면하고, 게스트도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게스트가 듣고 싶어하는 꿈이나, 영화 홍보, 삶의 역경 등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제 전반부에 있었던 충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 덕에 신뢰를 얻게 된다. 

이미 어려운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귀기울여 듣게 되고 그 답변에 신뢰를 더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곤 게스트는 날개를 단 듯 이미지가 회복되고 나아가 그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되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드리볼을 하는 듯한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은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3. 질문을 할 때는 공격적이 되어라. 



앞선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의 태도가 아닌가 싶다. 질문자가 답변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면 아무리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한다고 해도 그 질문을 힘을 잃게 된다. 무릎팍도사는 처음부터 기싸움에 들어간다. 강호동의 기와 건방진도사의 깐죽거림으로 질문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시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던지며 강한 공격이 시작된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무릎팍도사에 투영시키게 되고 마치 자신이 질문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질문에 신뢰를 실어주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데 그 전부터 계속 게스트와 친한 척을 하면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저 질문이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느끼게 되고 그 질문은 아무리 날카로운 질문이라도 힘을 잃게 된다. 그 다음의 질문들을 아무리 좋은 질문들을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어버리게 되고 더 이상 그 토크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괜히 영화 홍보라도 한마디 하면 영화 홍보를 위한 토크쇼로 전락해버리고 말기에 질문을 할 때 게스트에게 우호적인 태도는 프로그램에는 독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질문들을 듣다보면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질문들은 이미 사전에 게스트들과 다 논의가 된 질문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적당히 편집을 통해 말을 맞출 것이다. 그리고 미리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게스트가 그렇게 잘 대답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무릎팍도사의 게스트로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다. 

질문은 전략적이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답은 여러가지로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팍도사의 목적인 게스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는 것이다. 연예인이라는 감투를 벗어던지고 사람 대 사람으로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고 꿈을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줌으로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지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시청자와의 오해를 풀어주고, 어릴 적부터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답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전략적인 질문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지만, 무릎팍도사를 통해서는 얼마든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질문을 통해 현명한 답을 찾아가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어떤 질문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질문인지를 연습해 나간다면 분명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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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후반전에 들어섰다. 왕손이도 죽고, 최장군도 죽고, 송태하 부하들과 천지호 부하들까지 다 죽었다. 이제 남은 건 송태하와 대길이, 그리고 천지호와 황철웅이다. 그리고 그 모든 복수의 중심엔 황철웅이 서 있다.

추노를 보면서 계속 감탄하게 되는 것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든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영상 기법이다. 만화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 성공한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구분이 안가게 만드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주인공들의 연기력


연기가 정말 빙의가 된 듯 살벌하게 잘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 닭살이 돋을 정도이다. 물론 오지호의 연기는 다른 의미로 닭살 돋게 하지만... ^^;; 장혁은 대길이란 캐릭터를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대길이 장혁인지, 장혁이 대길인지 모를만큼 완벽하다. 타짜에 나올 때만 해도 우물거리는 발음에 오버스런 연기로 2% 부족함이 느껴졌는데, 추노에서의 장혁은 완벽하다.

황철웅의 이종혁도 이번에 추노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섬뜩할 정도로 차분하고 분노의 영역을 넘어선 살인귀의 모습을 눈빛 하나로 나타낼 정도로 황철웅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고 있다. 아마도 추노에서 가장 힘든 역할이 황철웅이 아닐까 싶다. 가장 큰 분노를 표현해야 하는데 모든 분노를 감추고 있어야 하니 말이다.


천지호의 성동일. 말이 필요없다. 킥킥킥킥킥...내가 누군줄 알아? 나 천지호야... 이 말 한마디면 끝. 그의 웃음 속에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노, 슬픔, 억울함, 기쁨, 야비함, 진지함, 즐거움... 그 모든 감정을 말이다. 그가 웃기 시작하면 오금이 저릴 정도다.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반드시 갚는 천지호. 너무도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성동일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을 캐릭터.

결국 다 죽는 것일까?


이제 이들이 한 곳에 모일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황철웅은 모든 분노의 중심에 서 있다. 천지호의 수하들을 모두 죽여 천지호는 물불 안가리고 황철웅을 찾고 있다. 또한 왕손이와 최장군도 황철웅의 손에 죽었고, 송태하의 수하들도 모두 황철웅에게 죽임을 당했다.

송태하와 대길이는 서로 오해한 체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곧 진실은 밝혀지게 될 것이고, 이제 황철웅 vs 대길이, 송태하, 천지호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대길이와 송태하 사이에는 언년이가 있다. 대길이의 연인이자 노비이고, 송태하의 부인인 언년이는 대길이와 송태하의 관계를 절대로 가깝게 만들 수 없는 존재이다.

어제 마지막 장면에서 송태하가 대길이의 목에 칼을 겨누고, 대길이는 언년이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체로 끝났다. 그 모습을 보며 떠오른 것은 놈놈놈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놈놈놈 3놈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그 자리에서 서로 총을 쏴대는... 결국 다 죽고마는 장면 말이다. (안죽는데요 ^^;; 기억이 가물 가물하네요...이것도 스포^^? 참고로 여기 있는 글 그냥 제 생각입니다. 제가 관계자도 아니고... 스포할만한 능력이 없어요.ㅠㅜ) 


조만간 송태하가 대길이의 목에 칼을 겨누고, 대길이는 황철웅의 목에, 황철웅은 송태하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장면이 나올 것 같다. ^^;; 그 가운데 전투력이 제일 낮자 짜져 있는 천지호가 '내가 누군줄 알아? 나 천지호야~ 킥킥킥킥킥'하며 황철웅의 등 뒤에서 송곳으로 찌르고, 놀란 황철웅은 송태하를 베고, 송태하는 대길을 베고, 대길은 다시 황철웅을 베는 상황이 일어날 것만 같다. 결국 그러면 어부지리로 천지호만 살아남는건가?;;

내 계획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왕손이도 죽고, 최장군도 죽고, 엑스트라 다 죽은 이 마당에 주인공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 싶다. 대길이가 언년이와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이상하고, 송태하가 언년이랑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것은 더 이상하고, 황철웅이 다 죽이고, 살아남아 남는 것도 이상하다.

그들은 왜 서로 죽일 수 밖에 없을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 대접 받는 것이 사람으로 당연한 일일텐데 종 취급하고, 상놈 취급하고, 양반 행세하고, 유세 떠는 그런 사회에서 사람답게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 어려울테고, 그것이 싫어서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길이는 언년이랑 사랑하고 싶어서, 송태하는 그런 세상을 만드려고, 황철웅은 장인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천지호는 자신의 부하들의 시신을 찾고 싶어서, 그래서 양지 바른 곳에라도 묻어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니 말이다.

그 때와 지금이 과연 많이 다를까? 계급이 없는 사회이지만,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하고, 사람을 오히려 더 사람답게 대해주지 않는 작금의 시대. 서로를 죽여야 사는 세상이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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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청자투어 2탄을 보고 감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1박 2일을 보는 내내 탄성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1박 2일은 시청자투어 1탄에 이어 2탄을 시행했고, 이에 100만명이 넘는 엄청난 사람들이 신청을 했다. 그 중 엄선하여 뽑은 이번 시청자투어 2탄은 그 어떤 방송보다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한방향으로의 정보 전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멍하니 앉아서 TV를 보며 웃고 우는 모습은 흡사 바보같이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웹 1.0에서 블로그와 트위터의 웹 2.0  시대가 왔듯, TV에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시도되고 있는 듯 하다. 

시청자가 연예인인지, 연예인이 시청자인지...


도저히 분간이 안갈 정도였다. 연예인들이라면 보통 머리 뒤에 아우라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게 보통인데, 1박 2일 멤버들은 그저 평범한 시민처럼 보였다. 화려한 색상의 옷과 화장, 그리고 장식으로 치장한 것이 아니라, 평소 모습 그대로 시청자들과 함께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에 1박 2일 멤버들은 그저 한명의 시청자에 불과했다. 

반대로 시청자들이 오히려 연예인 같았다.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한껏 꾸미고 왔을 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연예인과 흡사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TV에 출연해 왔던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주변 분위기가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나온 리엑션이 아닌가 싶다. 즉, 1박 2일의 스테프들이 주변의 환경을 시청자를 배려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캐릭터를 너무도 잘 잡았다. 11남매와 OB역도부, 개인택시기사분, 유니버설 발레단, 항공대, 상동고등학교, 여자럭비부, 국악고, 유도부 모두 개성이 너무도 뚜렷하고 각 상황에 잘 맞는 캐릭터를 설정해 주었다. 1박 2일의 은초딩, 야생 원숭이, 시베리안 야생 호랑이등의 캐릭터를 잡는 탁월함을 각 팀에게도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시청자와 소통하다. 


이제 시청자는 입 다물고 TV나 보는 말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제 자신들의 놀이터였던 TV속으로 들어가 흥명나게 놀 수 있다. 또한 연예인들 또한 목에 기부스한 것처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와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응원하고 격려한다. 

물론 그것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시청자와 나는 동일시되어 마치 나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1박 2일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속시원하게 말한다. 수많은 눈이 보고 있기에 속일수도 없고, 짜고 칠수도 없고, 시청자를 기만할 수도 없다. 

1박 2일의 이런 모습은 너무도 놀라울 따름이다. 가장 이상적이고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은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청자의 니즈를 가장 빠르게 충족시켜주기 위해 시청자를 아예 대거 투입시키는 과감함도 보여주었다. 실로 엄청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10명만 되어도 통솔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학교 수련회도 아닌 성인들을 대상으로 통솔하고 인도한다는 것은,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자유롭고 신나게 놀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그 뒤에 정말 KBS가 다 동원되었을 정도로 많은 인력들의 수고와 배려가 있었을 것이다. 

내 귀의 돼지 vs 항공대 하트 비트



이번 주 하이라이트는 강호동과 백지영의 내 귀의 캔디와 항공대의 하트 비트였다. 강호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고, 씨름 이후로는 상체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는데 과감한 패션과 놀라운 안무 실력으로 의외의 즐거움을 주었다. 

아마도 한동안 내 귀의 돼지는 큰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 가사도 쏙쏙 들어오고, 노래 또한 흥겹다. 내귀의 캔디의 제 2 전성기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MC몽이 강호동 때문에 앨범 판매가 안되었다고 했는데, 엉겹결에 강호동의 파워를 백지영이 그대로 받아가는 분위기다. ^^;;

항공대의 하트 비트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남자가 보아도 넘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박력있고 젊음이 느껴지는 무대. 무엇보다 가장 큰 이득을 보았을 곳은 항공대였을 것이다. 항공대는 이들에게 장학금이라도 주어야 할 판이다. 학교 이미지를 급격히 상승 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항공대하면 멋있고,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곳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다. 

2주 밖에 없는 시간에 완성도 높은 안무를 보인 것도 그러하니와 중간 중간에 코믹한 요소와 마지막에 파격적인 동작까지 어느 것 하나 아마추어라 볼 수 없는 프로의 무대였다. 꾸미지 않은 순수한 열정적인 무대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케 만든 무대라 생각한다. 

1박 2일, 방송의 한계를 뛰어넘다. 


방송의 한계는 언제나 브라운관 뒤의 모습이었다.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뒤에 어떤 음모와 기만이 존재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의심이 시청자들은 항상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의 입에서는 지저분한 루머들로 가득한 것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한번 의심이 가기 시작한 프로그램이나 거짓말하다 들키고 기만한 프로그램은 살아남기 힘들다. 

그럼에도 막장드라마와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이 계속 쏟아져나온다.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라며 시청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방송은 결국 야동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마존의 눈물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시청자와 함께한 1박 2일이 순간 시청률 50%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좋은 컨텐츠가 결국 높은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을 뜻하기에 방송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를 브라운관 안으로 끌어들여 방송의 한계를 넘어선 1박 2일은 앞으로 레전드의 영역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의 멤버는 강호동, MC몽, 김C, 이수근, 이승기, 김종민, 은지원, 상근이, PD, 조명감독, 음향감독, 작가,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MC몽의 말처럼 1박 2일은 영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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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은메달 소식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있었죠. 친척 동생이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였기에 그 분야가 얼마나 척박하고 힘든 곳인지 들어 알고 있었는데 금메달 소식이 들리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외부에서는 이변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어릴 적부터 빙판 위에서 살다시피 하며 혹독한 훈련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설움을 알면 결코 이변이 아닌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는 주먹이 운다편을 방영했습니다. 여자 복싱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를 응원하고 서포트하는 것이었는데 한국 복싱 상황이 어떤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죠. 비인기종목의 현실은 언제나 배고픔과 설움이 가득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사투를 벌여가며 체력의 한계까지 훈련과 연습을 합니다. 챔피언 방어전에 맞붙게 될 쓰바사 선수는 일본인으로 자칫하면 한일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문제였죠. 하지만 쓰바사 선수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집념을 가지고 운동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모든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죠.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무한도전과 닮은 모습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다.



무한도전의 초창기 때 한쪽에서는 사람이 삽으로 땅을 파고, 한쪽에선 포크레인이 땅을 파서 누가 더 빨리 땅을 파느냐를 시합한 적이 있습니다. 포크레인과 사람. 누가 보아도 포크레인이 이긴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고, 도전도 하지 않죠. 기차와 사람이 달리기 시합을 하면 누가 이길까요? 당연히 기차일까요? 도전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이런 당연한 결과에 의문을 품고 도전한 무한도전은 현재 예능의 레전드라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동계올림픽 또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선 동계올림픽을 전반적으로 보면 스키점프는 사람이 하늘을 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고, 스피드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보다 가장 빠르게 달리는데 도전하는 것이죠. 봅슬레이는 썰매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고, 피겨 스케이트는 상상 속의 요정의 아름다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동계올림픽의 현실에 빗대어보자면 그야말로 무한도전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피겨 스케이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피겨 스케이트는 외국인들의 잔치였습니다. 간혹 TV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하더라도 금새 채널을 넘겨버리곤 했죠. 그 당시 주변에서 누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말렸을 것입니다. 아무런 가망이 없는 곳에 뭐 하러 시간 낭비하냐며 말렸겠죠.


하지만 그것에 도전한 사람이 있었고, 그 도전 정신은 모든 한국 사람들이 피겨 스케이트에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들었죠. 그리고 이제 주변에서 누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운다고 하면 응원해주고 박수를 쳐 줄 것입니다.

 

국내 스키점프 또한 열악한 환경이죠. 스키 점프대도 없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연습을 하고, 눈도 없는 곳에서 점프 연습을 한 예비 선수조차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얼마 전 연습 도중 사망한 사고가 생긴 루지라는 종목 또한 위험천만합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사망한 일이 손에 꼽는데 그 중 2번이 루지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루지에 도전하는 이용 선수가 있습니다. 딱 한 명 밖에 없는 루지 국가대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도전하는 이들이야 말로 무한도전이며, 그 무한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2. 연습 그리고 또 연습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로 유명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만 해도 프로레슬링을 6개월 이상 연습했고, 다이어트 프로젝트도 있는데다,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달력 제작, 그리고 최대형 프로젝트인 알래스카도 이루어지고 있죠.

 

무한도전이 중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이유는 도전에 연습이 절대로 빠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에어로빅에 출전하여 박치에 몸치였던 이들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줘고, 댄스 스포츠를 맛깔 나게 출 수 있었던 이유는 연습이 있었기 때문이죠. 연예인 스케줄은 살인적이라 하는데 그 틈을 내어 연습을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댄스 스포츠 후 무한도전 멤버들이 눈물 바다가 된 이유도 바로 연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연습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지만, 조그만 실수 하나에 상대방까지 감점을 당한 것을 생각하니 아쉽고 또 아쉬워 눈물이 절로 나오는 것이죠. 그건 그들이 1등을 하건, 꼴찌를 하건 시청자들이 같이 공감하고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일 것입니다.

동계올림픽 또한 연습의 결과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 1,2년도 아닌 어릴 적부터 십 년이 훨씬 넘게 매일 똑같은 연습을 하게 됩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다친 데 또 다치며 이를 악물고 연습하죠.


스포츠 정신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라고 합니다. 그 정신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겠죠. 스피드 스케이트를 하는 친척 동생은 산을 한번도 걸어서 올라가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린 동생으로만 보았는데 허벅지를 만져보니 제 허리만한 단단한 근육들이 숨어있더군요.


김연아 선수와 모태범 선수, 이상화 선수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이 이런 고통 속에 연습을 반복한 결과 지금의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3. 그 결과는 아름답다.


 

무한도전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전에 대한 결과는 항상 둘 중에 하나입니다. 성공, 아니면 실패. 하지만 이 두 가지 결과를 모두 넘어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과정일 것입니다. 연습에 연습을 통한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곳에 도전하는 정신이 있는 곳엔 언제나 그 결과를 넘어서죠.


무한도전이 하는 일에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비록 포크레인이 이길지라도, 기차가 이길지라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출에 떨어졌을지라도 사람들은 그들의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나아가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낮을지라도 무한도전에 대한 충성도는 굉장히 높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에게도 이것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의 결과로, 금메달과 은메달의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대표 한 명 한 명의 노력과 연습 그리고 도전에 초점을 맞춰 응원하고 환호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 두근두근 캠페인에서 하고 있는 네티즌 금메달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 동안 엄청난 연습과 고통을 견뎌 내었습니다. 그 한 명 한 명의 도전에 주목하고 네티즌이 선정한 금메달을 전해준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티즌 금메달 투표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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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하도 들어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거대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한 나라가 넘어갈 수 있는 전쟁이었죠. 전세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오랜 전투로 인해 병사들은 다들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곤 상대편에서는 최홍만보다 훨씬 큰 3m정도 되는 거인을 앞세워 우렁찬 목소리로 군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이수근정도 만한 다윗이란 소년이 나와서 상대를 하겠다고 덤비죠.

허헛! 헛웃음만 나오지 않습니까? 이수근과 최홍만이라니... 하지만 놀랍게도 이수근만한 칼을 휘두르는 골리앗을 향해 다윗은 조약돌을 돌립니다. 양치기였던 다윗은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돌팔매질을 매우 잘했거든요. 그러다 돌을 던졌는데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하게 되고, 쓰러진 골리앗을 향해 달려가 목을 잘라버리죠. 다윗은 그 일로 왕의 총애를 받아 결국 이스라엘의 왕까지 됩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상대도 안되는 하찮은 것과 거대한 무언가와의 대결 상황을 나타내곤 합니다. 어제 동계올림픽에서 멋지게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가 바로 다윗에 비교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체적, 환경적으로 모두 열악한 상황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니 말이죠.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동기부여에 가장 효과적인 약이기도 합니다. 골프의 불모지에서 골프 신동 양성소로 만들어버린 박세리 선수때부터, 피겨 스케이트 불모지에서 피겨 스케이트 붐을 만든 김연아 선수까지, 그리고 어제의 모태봉 선수로 인해 스피드스케이트 붐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은 다윗과 골리앗이 만들어낸 극적인 동기부여 효과이기도 합니다.


공부의 신에서도 이와 같은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1. 황백현


황백현은 꼴통 병문고에서도 꼴찌인 구재불능의 학생입니다. 싸움 짱에다가 수업 빼먹고 알바 뛰기 일쑤인 황백현에게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나마 같이 살 집까지 권리분석을 제대로 못해 근저당이 잡힌 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꼼짝없이 거리로 내 몰릴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고집불통에 욱하는 성질, 싸움 잘하는 것 빼고는 아무 것도 못하는 황백현은 그야말로 불품없는 다윗입니다.
 

2. 길풀잎


엄마는 술집을 운영하고, 맨날 사기나 당하는 별볼일 없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간, 쓸개를 다 빼줍니다. 밤에 잘 땐 술집의 홀과 연결된 방에 트로트가 흘러 들어와 트로트를 안 들으면 잠이 안 올 정도이죠.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꼴찌에 가까운 성적과 시청자들에겐 어장관리녀로 낙인이 찍힐 정도로 외톨이입니다.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니고,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마저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인 비운의 볼품없는 다윗이죠.



3. 홍찬두


형과 누나는 명문대에 합격하여 유학까지 가고,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니며 어깨에 힘 잔뜩 넣고 다니는데다가, 어머니는 현금이 보따리로 들어온다는 교복 매장까지 운영하고 있는 엄친아의 동생. 세상에서 가장 열등감에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엄마 친구 아들의 동생이라죠?


춤과 노래를 정말 좋아하지만, 하이클라스에서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 덕에 투명인간 취급당하며 살아가는 홍찬두는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차별하는 부모에게 반항 한번 하지 못하는 유약한 다윗입니다.


4. 나현정


중학생 시절 껌 좀 씹고, 침 좀 뱉었던 언니. 버젓이 부모가 살아있는데도, 이혼을 하여 양 부모 모두 나 몰라라 하여 오피스텔에 딸랑 내버려둔 섬 같은 현정이는 얼굴도 예쁘고, 멋도 잘 부리지만, 친구 하나 없고,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거절감에 사로잡힌 학생이죠.


애정결핍으로 인해 황백현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애인 행세를 하지만, 외로움과 사랑에 목마른 힘없는 다윗이죠.

5. 오봉구


부모는 오히려 공부하지 말라며 부추기는 특이 케이스. 이런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고 많은 수험생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드라마 속 현실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먹고 자고 싸며 하루 하루 대충 넘어가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봉구는 착하기만 할 뿐 무엇이든 자기가 스스로 해 본적이 없는 순두부같은 연한 다윗입니다. 물론 공부도 못하죠.


어떤가요? 모두 다윗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의 신은 5명의 학생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정을 5가지로 분류합니다. 편부나 편모, 깨어진 가정, 허례허식에 목기부스한 가정, 맞벌이에 무관심형 가정까지 국가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가정이 어떤 유형으로 되어있는지 학생들을 통해 알 수 있지요.

어른들은 놀이터에 모여 담배 물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찹니다. 알몸으로 졸업식을 즐기는 학생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죠. 하지만 정작에 그런 몰골을 만든 사람은 바로 어른들 자신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가치관과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오는 것이죠. 그럼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불량 학생으로 치부하고 훈계하기부터 합니다.


공부의 신은 뭔가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바로 그 학생들을 양아치가 아닌 양을 치는 다윗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는 각기 각 가정을 대표하는 다윗들인 것입니다.


강석호 및 특별반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5개의 조그만 조약돌을 들려주며 어떻게 돌려 골리앗의 미간에 내리 꽂을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이 바로 공부의 비법이죠. 그리고 1년의 짧은 시간 안에 다윗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여 세상의 골리앗을 향해 씽씽 조약돌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가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이제 수능이 어느덧 다음 주로 다가왔죠.



아마도 특별반 학생들은 천하대에 들어갈 것입니다. 물론 몇 명은 떨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천하대에 들어갈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근소한 차이로 혹은 시험을 못보게 되어 떨어지겠죠.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윗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작이 일본에서 몇 년 전에 이미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에 나오고 있는 공부의 신에 대한 비판 아닌 비판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의 신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 공부의 신을 극적인 동기부여를 위한 드라마라고 봅니다.


공부의 신은 바로 내가 다윗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양아치라 부르고, 껌 좀 씹는다고 하고, 가능성 제로라 말할지라도, 공부의 신은 전교에서 바닥을 헤매는 나에게 바로 다윗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죠. 전교 2등하다 3등하면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찌질이들이 아닌 세상의 편견을 뒤엎고 세상을 변화시킬 나를 말이죠.


만일 수험생이라면 주입식교육의 병폐나 비법 찾기보다는 공부의 신 속에 있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 공부의 비법이나 왕도 따위는 없을지라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쎄고 쎘으니 말이죠. 당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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