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처갓집에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다솔군은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자마자 스트레칭 기계를 틀고 덜덜덜 엉덩이 마사지를 하고 있습니다.
안정된 자세죠? 나중엔 마사지 받으며 소리내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아~~~~ 하며 떨리는 소리가 재미있었나봅니다.
이제 부스터 시트도 소용없습니다. 바로 거북이 자세를 취하고 여기 저기를 돌아다닌다는...
비가 그치고 햇살이 좋은 날 안동의 밭은 푸르름이 가득하더군요.
나비가 와서 꽃에서 쉬고 갑니다.
호박이 덩굴체 들어왔네요. 이 호박은 바로 쪄서 열심히 먹고 있어요.
포도도 무르익어갑니다. 8월은 청포도의 계절이라는데, 9월에나 익을 듯 싶네요.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농작물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해요.
햇빛을 못봐서 병충해도 많이 입고 시기도 늦어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익은 과일과 채소는 따 줘야겠죠? 다솔군이 바구니를 들고 도와주러 나왔습니다.
배가 탐스럽게 열렸네요. 가을에는 과즙이 풍부한 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추도 많이 열렸어요. 작년에 대추를 열심히 땄었는데 그 자리에 또 다시 대추가 나는게 신기했습니다.
나무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토마토가 많이 익었습니다. 보통 시중에 파는 건 파랬을 때 따서 후숙을 시켜 맛이 별로 없다는데요,
이렇게 토마토 농장에서 바로 따서 먹으면 충분히 익었을 때 먹을 수 있어서 단맛도 더 나고, 부드럽고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가지도 탐스럽게 열렸어요. 매일 가지 무침을 해서 먹고 있습니다.
토마토를 몇개 따 보았어요.
아! 이건 김장배추의 모종입니다. 이번에도 배추를 실컷 먹을 수 있겠군요!
다솔군은 얼굴만한 토마토를 아구 아구 먹고 있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고 있죠?
오이와 토마토등 다양한 야채들을 따 왔어요.
저도 먹어봤는데요, 머리털나고 먹어본 토마토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토마토도 먹었겠다, 다솔군과 장난을 좀 쳤습니다.
열심히 도망가는 다솔군!
토마토를 씻어준다고 꼬신 후...
점점 물줄기가 높아집니다.
당했다는 걸 안 순간 이미 늦었죠.
끝까지 토마토를 들고 도망갑니다.
물을 계속 뿌리는 아빠를 째려보기 시작합니다. 사악한 아빠같으니라고...하듯 말이죠. ㅋ
사악한 아빠는 아랑곳 하지 않고 샤워를 시킵니다. 결국 울고 마네요.
전 아내에게 혼났습니다. ㅠㅜ
옷 갈아입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마실나온 다솔군
외할머니 옆에서 꼼짝을 안합니다. 동네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는 다솔군.
안동은 사과가 유명하죠? 사과도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온지 하루만에 안동에 적응해버린 다솔군.
푸르른 밭을 보니 마음도 푸르러집니다.
고추가 벌써 빨갛게 익었네요. 올해는 풋고추를 많이 못먹은게 아쉬워요.
장인어른이 사위 왔다고 키우는 토종닭을 잡아주셨습니다.
올 때마다 잡아주시는데 정말 죄송스러워요.
요즘은 부엌일도 돕는 착한 다솔군이랍니다. 안동에 오니 외할아버지도 있고, 외할머니도 있고, 삼촌도 있어서 더 행복해 보이는 다솔군이에요.
시골이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얼른 둘째도 나아서 안동의 천연 자연을 보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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